코스모스(Cosmos) [02] (by. 뿜바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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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Cosm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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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구야
 
웃고 있는 ㅇㅇ과는 대조되게
흔들리는 동공을 감추지 못하며
뒤로 몸을 뺀 시완이
경계어린 목소리를 내었다.
 
맞는가보구나
 

누구냐고,
 
그의 물음에 답하지 않은
그녀는 살머시 숙였던 등을
펴 똑바로 섰다.
 
들키지 말거라
 
“...”
 
모든 표적의 화살이
너를 향할 것이니
 
그 말 한 마디를 남긴채
홀연히 모습을 감춘
ㅇㅇ의 잔상에 시완은
잠시 눈을 크게 뜨었다.
 

어디갔어
 
그리고 다급히
솥간으로 들어가려는
주모에게 소리쳤다.
 
여기 있던 여인,
어디로 갔는지 아시오?!”
 
여인? 무슨 소리를
하는겝니까?”
 
“....?”
 
아까 그 상인들이 나간 이후로
쭉 혼자 계시질 않았습니까!”
 
그렇게 소리친 주모가
홀연히 솥간으로 들어갔고
망연자실하게 힘이 풀린
그는 헛웃음을 지었다.
 

헛것이였다고..?”
 
몇백 년을 살아왔던
그의 직감은 말한다.
 
헛것이 아니야
 
절대로 자기가 본 것은
헛것이 아니라고.
 
당신도 피곤할때가
있나봅니다
 
감았던 눈을 뜨자 ㅇㅇ 앞에는
조선 최고 기방의 기녀인
하늬가 앉아있었다.
 

갑자기 눈을
감으시길래 놀랐습니다
 
, 죽기라도 했을까봐?”
 
무서운 소리를
잘도 하십니다
 
아직 죽기엔 재밌는 일이
많이 남은 것 같아서
 

그렇지요, 왕의
죽음부터 시작해서요
 
그래서 뭐 좀 알아냈어?”
 
그 말에 그녀는
주위를 살피고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왕을 선택한다 합니다
 
“...왕을 선택해?”
 

, 유일한 왕족인 중전이
왕을 선택하여 대소신료들의
만장일치를 얻어내면
 
“..그 자가 왕이 된다?”
 
물론 양반가를 상대로 하고
중전의 외가의 인물은
배제한다 합니다
 
좌의정 짓이군
 
자신의 앞에 놓인 탁자
위에 있는 찻잔을 들어
차를 들이킨다.
 

아마 자신들이 맘에
드는 인물을 앞세워
중전을 밀어내겠지요
 
수를 잘 뒀어
 
“...”
 
결국 자기들의 맘에 드는
인물을 만들때까지
모두 거절하겠지
 

허투루 볼 자가 아닙니다
 
근데 말야 하늘 아래
왕이 둘일 수 없어
 
“..?”
 
가만히 있으려고
했는데 안되겠다
 
찻잔을 내려놓은 ㅇㅇ
씩 입꼬리를 올려 웃었다.
 
무슨 소리십니까
 
난 아직 이 나라 이 땅의
사람들을 좀 더 보고싶거든
 
“....”
 
만약 그들이 왕이
될 자를 망치면..”
 

“...”
 
내가 죽어야 하니까
 
그 말의 뜻을 알아차린
하늬는 파르르 떨리는
입꼬리를 애써 감추며
고개를 숙였다.
 
수고했다, 고마워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
 
인간으로서의 삶이
끝나는 날까지 당신을
보필하겠다고
 
언제 들어도
소름돋는 거 알지?
그 말
 

언제 말해도 그리
말하시는 것도 아시죠?”
 
자리에서 일어난 ㅇㅇ
뒤를 돌아 문 앞
가까이 섰다.
 
근데
 
“....?”
 
너에게는 전부인 그 시간을
너무 날 위해 쏟아붓진 마
 
“....”
 
너도 네 삶을 살란 뜻이야
 
그리고는 문을 열고
미련없이 나가버린다.
 

“...그러지 못할 거란 걸..
아시면서 그러십니다
 
여인으로서의 시간이
멈춰버린 제게는 더더욱.
 
중전마마
 
“...너는
 
홀로 늦은 밤 전각에 앉아
다리 밑 잉어들을 보고 있던
중전 앞에 나타난 진영이다.
 

전하의 호위무사가
아니더냐
 
정진영이라 하옵니다
 
“...네가 어찌 날
찾은 것이냐
 

전해들었습니다, 왕을
선택하셔야 한다고
 
네가 신경 쓸 일이 아니다
 
차갑게 말하고
다시 고개를 돌린다.
 
왕을 호위했던 제가
누구보다 왕의
가까이 있던 제가
 
“......”
 
어쩌면 이 제가 마마께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돌렸던 고개를 다시
그에게로 돌린 그녀의
모습에 그는 살짝 웃었다.
 
그게 무슨 말이냐
 

그들을 모두 마마의
발 밑에 두고 싶으시지요
 
“....”
 
그들은 자신들이 만든
인물을 앞세울때까지
마마께서 앞세운 자를
거절할 것입니다
 
그것을 모를 리
없지 않느냐
 
허면 거절하지 못하게
하게끔 하면 되지요
 

“....어찌
 
그전에 제가 먼저
마마께 묻겠습니다
 
달빛에 그의 얼굴이 비춰졌고 그
의 얼굴은 누구보다
당당함에 차있었다.
 

송승헌
 
“..!!!!!”
 
이름 석 자만 들어도
그리 놀라실만큼
인연이 있으신가봅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게냐
 
돌아가신 전하께서
그 사실을 몰랐을 거라
여기십니까
 
“!!!!!”
 
전하께서 마마를
외면하신 이유는
그 때문이었습니다
 

“......”
 
헌데도 마마를
내치지 않은 이유는
 
진영의 다음 말이
두려웠던 태희는
눈을 꾹 감고 말았다.
 

나를 보며 외로움에
치를 떠는 중전의 얼굴이
아름답기 때문이다
 
“.....”
 
라고 하시더군요
 
몸을 휘청인 그녀의
팔을 살짝 잡은 진영은
이어 말했다.
 
마마의 씨가
남아있습니다
 

“....!!!!!!, 어찌 어찌!
남아있다는 것이냐
분명 그 날!”
 
마마께서 이름 석 자만
들어도 놀라게
했던 그 분이..”
 
“....”
 
마마와 연정을
나누셨던 그 분이
 
“...”
 

자신의 아이를 몰라볼
일은 없으니까요
 
마지막 말을 마친
그가 태희를
내려다보았다.
 
이제 묻겠습니다
 
“....”
 

마마의 아이를 왕의
자리에 앉히시겠습니까
 
몸이 바들바들 떨리는 진동이
그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진영은 묵묵히 그녀의
대답을 기다렸다.
 
“..허면..허면
 
“...마마께서도 그 편이 마음이
편하지 않으시겠습니까,
가짜 아이가 아닌
진짜 내 아이
 

얼굴을..얼굴을
보고 싶구나
 
이미 이곳에 있습니다
 
그녀가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리고 곧 시선이 닿은 곳에
어둠을 뚫고 진우가
모습을 드러냈다.
 
네가..정녕
 
자신에게로 가까이
다가오는 중전을 보며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
 

처음 인사올리옵니다,
중전마마
 
그리고 그런 진우의
모습에 발걸음을 멈춘다.
 
참으로..어여쁘게 자랐구나
 
손을 살짝 들었다 이내
내려놓은 중전의 눈가가
촉촉하게 젖어들어갔다.
 
제가
 
“.....”
 

왕이 되어도 되겠습니까
 
자신의 친어미를 두고도
차갑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말한다.
 
마마의 지아비의
욕심으로 인해
죽임을 당한 제 아비가
 
“....”
 
그리고 그 아비의
자식인 제가
 

“....”
 
“..마마의 지아비를
죽인 제가
 
“....!!!!!!”
 
마지막 말에 태희의
눈이 커다래졌지만
그는 멈추지 않고 말했다.
 

왕이 되어도 되겠습니까
 
그리고 내려앉는 달빛에
비춰진 그의 미소는
소름끼치리만큼 아무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
 
신풍님!!”
 
“...”
 
터덜터덜 집으로 돌아온
시완 앞에는 대문서부터
화가 잔뜩 난
민석이 서있었다.
 

제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가만히 계시라구요!”
 
“..민석아
 
대체 제 속이 얼마나
문드러져야!!”
 

내 정체를 알아버렸어
 
“...!! 무슨..그게 무슨
말씀이십니까
 
다급히 그의 앞으로 가
자초지종을 묻기 시작한다.
 
신풍님의 정체를
알아버리다니요,
누가요 대체 누가!”
 

여인이
 
“.....”
 
여인이 알아버렸어
 
거의 넋을 놓은 시완의
어깨를 살짝 흔든 민석이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말했다.
 
정신차리십시오,
혹시 얼굴이
기억나십니까
 
그게, 그게 말이다
 

“....신풍님!”
 
없었던 사람 같아
 
..?”
 
분명 내 앞에
존재했는데 그랬는데
 
“.....”
 

마치 없었던 사람마냥
사라져버렸다고
 
흔들리는 동공이
그의 심정을 대변했고
민석은 그런 시완을
빤히 보다가 이내
집안으로 그를 이끌었다.
 
일단 들어가 쉬십시오
 
민석아
 

지금 그 상태로는!
어떤 것도 알 수 없습니다,
허니 신풍님부터 챙기시라구요
 
“.....”
 
뒷일은 제가 알아보겠습니다
 
거의 떠밀다싶이 그를
그의 방 앞에 세우고는
홀연히 뒤돌아서
집밖을 나선다.
 
일전에 그랬지
 
“..”
 

왕의 침소에 있던
여인을 데리고 있다고
 
그랬소만
 
어디있어?”
 
내가 그걸 그쪽에게
알려줘야 할 이유가 있나?”
 
시장의 구석에 자리잡은
허름하고 먼지 가득한 곳에
풍채가 산만한 자가
앉아있었고 그 모습에도
두려운 기색 없이
날카로운 눈을 가진
민석이 서있었다.
 

내가 너같은 놈들을
많이 봐와서 잘 아는데 말야
 
“.....”
 
네가 원하는 값의 두 배
 
“..!!!”
 
그 값을 주지
 
그리고 품 안에서
엽전이 가득한 천봉지를
꺼내 탁자에 던져놓는다.
 

넘겨
 
털이 수북한 손으로
천봉지를 펼친 사내는
놀란 기색으로 엽전과
민석을 번갈아보다가
씨익 웃으며 대답했다.
 
따라오슈
 
그리고 성큼성큼
발걸음을 앞세웠고
민석은 말없이
그의 뒤를 따랐다.
 
여기요
 
시장의 구석보다
더 구석의 구석 끝자락에
닿아서야 걸음을 멈춘
사내가 거의 쓰러져가는
초가집을 하나 가리켰다.
 
혹시나 싶어서
말하는 건데
 

 
조심하쇼, 저 여자
제정신이 아니거든
 
그리고는 신난 발걸음으로
언덕길을 내려갔다.
 
-끼익
 
민석은 다 떨어져가는
초가집 문을 열고 들어갔다.
 

계시오?”
 
아무 대답도 들려오지 않는
조용한 초가집을 둘러보던
그는 곧 방문 하나를 열었고,
그 안에는 무서움에
덜덜 떨며 이불을
온 몸에 휘감은 여인
하나가 있었다.
 
그쪽이 왕이 죽던 날
함께 있던 사람, 맞소?”
 
왕이라는 말이 나오자
여인은 숨을 거칠게
내몰아쉬기 시작했다.
 
..으으으..”
 
그리고는 뭔가를 말하려는듯
입을 벙긋거렸지만
그 가운데서 나오는 소리는
신음소리뿐이였다.
 

“.....”
 
......”
 
말을..못하는거요?”
 
여인은 민석을 경계하며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며
구석으로 더 파고들 뿐이었다.
 
미치겠군
 
민석은 자신이
집에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직감했다.
 
+
 
“...아버님
 
겨우겨우 수습한 시신을
아무도 안오는 숲속 한가운데
돌으로 쌓아 돌무덤을 만들었다.
 

소식 들으셨습니까,
왕을 만든답니다 그들이요
 
제 욕심으로 인해
흉포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후회의 연속일지라도
잘한 것이 있다면
괜찮은 거라 하셨지요
 
괜찮지 않습니다,
잘한 것 같지 않습니다.
 
누이와 어머니는 잘 계시죠?”
 
그들과 함께 저도
데려가주세요.
 

도련님
 
꽉쥔 주먹이 부들부들 떨려오며
손톱에 살을 파고들때쯤
뒤에서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에 주먹에 준
힘을 살짝 푼다.
 
네가 여긴 왜 온것이냐
 
“.....”
 
너는 끝까지 왕의
호위무사이고,
나를 모르는 거라
하지 않았느냐
 

“...도련님, 제게 그리
질문하신 적 있으시지요
 
“.....”
 
분명 같은 배에서
나온 자식이건만,
너무나도 다르다고
 
느닷없이 나타나 자신을 향해
이상한 소리를 내뱉는 진영을
가만히 바라보던 그는 이내
다시 돌무덤으로 시선을 옮겼다.
 

그 의문이 이제와
무슨 소용이더냐,
결국 어머니와 누이의
시신은 수습하지도
못했거늘
 
“...왕을 선택한다는
소식은 들으셨습니까
 
그래
 
허면, 도련님께서
 
“...”
 

그 왕이 되십시오
 
“!!!!, 네가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모르겠구나
 
놀란 눈으로
그에게 되물었지만,
그는 침착할 뿐이다.
 
오직 도련님만이
그 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습니다
 

“...너 또한 나를
돌연변이로 보는 것이냐?”
 
“..도련님
 
모두가 죽고 나서야
나타난 알 수 없는 이 힘이..
너도 무서운 것이냐?”
 
아니라고 말해달라는 듯한
눈빛에 진영은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물러가거라
 
도련님
 
“......”
 

혹여 아시고 계십니까,
대감께는 마님말고도
연정을 품은 여인이
있었다는 것을요
 
“.....”
 
그 여인은 경국지색이란
호칭에 걸맞는
여인이었지요
 
잠자코 그의
말을 경청한다.
 
그리고 그 말을
못들었을 리 없는 왕은
 
“...”
 

그 여인을 중전으로
간택합니다
 
“...!”
 
허나 그 여인은
이미 대감마님과 깊은
연정을 나눈 사이였지요
 

“.....”
 
점점 궁에 들어갈 날이
다가오고 그 여인의
뱃속에 있는 아이 또한
세상에 나올 날이 얼마
머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하늘에서는 빗줄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궁에 들어가기 하루 전,
여인은 아이를 낳습니다
 
“.....”
 

그리고 여인은..
중전이라는 자리를 위해,
자신을 위해
아이를 버립니다
 
“.....!”
 
그리고 그 아이를..
버려진 아이가 자신의
아이인 것을 모를 리 없는
대감마님께서는 아이를
자신의 품으로 거뒀습니다
 
빗줄기가 숲을
나무를 흙을 적셨고,
그들의 옷줄기와
상투 또한 적셨다.
 

그게..도련님이십니다
 
내가 중전의
소생이라..이건가
 
그러니 왕의 자격은
오직 도련님께 계십니다,
반쪽이긴 하나 왕족의
피가 아닙니까
 
“..중전을
 
 

만나야겠구나
 
빗줄기가 거세져
온 몸을 적시는 줄도
모른 채 그 둘은 한참을
그리 서있었다.
 

.
.
.

※만든이 : 뿜바야K님
 
[]

과거편이 언제쯤 끝날것인가..
진우야 어서 왕이 되렴!!
아마 이 글은 제가 쓰는 글 중
가장 긴 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감이 듭니다 ..
어서 왕이 되고 휘리릭 휘리릭
전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그럼 기다려주신 모든 분들,
항상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는 다음 편 들고 조만간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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