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지기 전에 15 (by. 콩이)


<콩이가 여러분에게>
 
당분간 주인공의 과거 이야기입니다!
1부터 시작해서, 대학 때 만난
친구들은 분량이 거의 없습니다.
그 점 유의해주시고,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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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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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 우도환
 

 

 

 

청춘이 지기 전에 15
- EP 14. 000와 우도환, 그리고 (1)
 

 

 

 

나는 고등학교 1학년, 다시 말해 한 단계
더 높아진 교육수준과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느라 바빴을 때 전학을 갔다. 즉 반에서
겨우 좀 터놓고 말하는 친구가 생기자마자
작별인사를 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날
보내는 것을 아쉽다 여겼을지언정 오래도록
나를 그리워하지는 않았다. 주고받던 메시
지도 줄어들더니, 다음에 만나자는 기약
없는 약속을 받아내는 게 마지막이었다.
 

또다시 새로운 고등학교를 가게 될 때 즈음은
내가 배정받은 교실에서 이미 무리가 형성되고
난 이후였다. 초반이라 그 무리도 어떻게 될지
미지수였지만, 당시의 나는 어느 무리에 스며
들지가 굉장히 스트레스였다. 내가 제일 싫어
했던 시간은, 혼자인 게 가장 이상하게 보이는
점심시간이었다.
 

 

"안녕? 너 어디서 왔다고 했지?"
 

 

나는 내게 다가오는 모든 이들에게 친절해야
만 했다. 얘들이 어떤 성향을 가지고 있고,
나와 다른 성격을 가졌든 간에 웃으며 대
했다. 그게 설령 나를 만만하게 만들더라도.
 

 

“00. 나 버스비가 없다야.
천원 혹시 있니?”
 

, 있어!”
 

고마워, 꼭 갚을게!”
 

 

그들의 속셈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하지만
나를 호구로 보는 대신 그들은 소속감을
가지게 해주었다. 자신들을 겉도는 위성
정도로는 괜찮다고 생각했으니까. 다들 짝을
지어 갈 때 홀수로 떨어져도, 내가 모르는
이야기가 주를 이루어도 나는 묵묵히 감내했다.
 

 

“00 너 데이터 뭐 써?”
 

??”
 

나 데이터 다 써가지고
혹시 핫스팟 켜줄 수 있을까!?”
 

. 비밀번호는...”
 

 

언젠가는 친구가 될 수 있겠지,
라는 믿음 하에.
 

 

전학을 온 지 2주가 지나고 달마다
자리를 바꾸는 날이 돌아왔다. 방식은
제비뽑기였고, 나는 누구와 앉아도 어색
했기에 전날 밤부터 긴장한 상태였다.
 

 


 

안녕~ 우리 얼굴만 알고 이렇게
대화하는 건 처음이지?”
 

. 한 달 동안 잘 부탁해.”
 

 

설현이와의 첫 만남이었다. 선한 인상에
나는 첫발은 잘 내딛었다고 안도했다.
그녀는 급식소를 갈 땐 다른 반 친구들과
가는 모양이지만 그 외에도 교실 안에서
두루두루 친한 친구가 있었다. 나는 그 일
원이 되진 못했지만 내 옆자리에 설현이가
있고, 나와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좋았다.
 

코드도 은근히 잘 맞고, 한 달 뒤 자리바꿈
에서 헤어지기가 싫을 정도였다. 그렇지만
나는 이미 속한 무리가 있어서, 이들을 외면
하고 설현이와 더 가까이 있을 수가 없었다.
배신이라고 생각해서였다.
 

 

“00! 나 핫스팟 켜줘!”
 

? 나 데이터 얼마 안 남았는데...”
 

“5분만 쓸게! 5분마안~”
 


 

“........”
 

 

그 날도 어김없이 소위 셔틀을 하고
있었을 때였다. 나는 합리화에 합리화를
반복하며 데이터를 내주었다. 친구니까
그럴 수 있어, 나 데이터 있어봤자 쓸
일 없잖아?
 

 

너 데이터 없다매?”
 

근데 율이가 잠깐만 쓴다고 해서...”
 

없으면 없는 대로 지내면 되지! 쟤도
웃기는 애네. 00, 데이터 그냥 꺼.”
 

“???”
 

왜 껐냐고 뭐라고 하면 내가
끄라고 했다고 말해. 알겠지?”
 

 

설현이는 교탁 위에서 폰을 만지작대는
율이를 째려보면서 핫스팟을 꺼버렸다.
난처해진 나는 율이가 뭐라고 할지
두려워 안절부절 못하고 있을 뿐이었다.
 

 


 

설핸! 매점 가즈아!”
 

어 잠깐만!
......아니다. 그냥 너도 매점 가자.
뭐 먹고 싶어?”
 

딱히 없는데...”
 

 

설현인 내 팔짱을 끼고 일어났다.
그리고 그녀의 친구, 경리에게 나를
데려갔다.
 

 

박갱! 저번에 돈 안
갚은 거 있지? 피자빵 사줘.”
 

니 피자빵 안 먹잖아?”
 


 

얘는 좋아할 걸? 그치?”
 

 

10대 중후반을 결정한 신의 한 수는 아마,
설현이와 짝이 된 것일 거다. 나는 그 후로
원래 있던 무리와 다니지 않았다. 내 온전한
자의라기보다는, 설현이와 그녀의 친구들이
나를 데리고 다녔기 때문이다.
 

 


 

여고 다니니까 남자는 쥐뿔도 구경을
못해보네. 그래도 중학교 땐 진우 오빠
보는 낙에 살았었는데...진우 오빠는
요새 뭐하고 산대?”
 

그 오빠 연예인 한댔지 않냐?”
 

집에서 반대한대. 그래서 혼자 힘으로
어떻게 해보려는 거 같던데 잘 안 되나
보더라고. 집안 짱짱한데 안 뜨는 것도
신기한 일이야.”
 


 

뭔 남의 집 이야기를 다 꿰고 있닠ㅋㅋ
00. 나중에 왓슨 기기?
팩 세일한대.”
 

. 오래방도 갈래?”
 

야 울애기덜 노래 새로 나왔다!!
앨범도 사야해!”
 

샀잖아???”
 

포카 모을 거야!!!!”
 


 

아오 귀 아파. 노래방에서 얘
목소리 힘 좀 빼고 가자.”
 

 

이들과 다니면서 움츠러들었던 어깨가
펴지고, 맞장구만 치던 입에서 농담이 튀어
나왔다. 간혹 동정심에 나를 데리고 다니는
건 아닐까? 불현듯 스치는 생각에 불안해
졌지만 그들은 나를 대함에 있어 어떠한
목적도, 의도도 있지 않았다.
 

그럼에 나는 나조차도 몰랐던 내 진짜
성격이 나오기 시작했다. 활발하고,
많고, 귀찮아할 줄도 아는, 그런 내가.
변화를 스스로 체감하는 입장에선 되게
신기하고, 기분 좋은 느낌이었다.
 

 


 

학원 오늘부터 다닌다고 했나?”
 

. 학교 앞에 학원버스가 오더라고.
두 시간 듣고 끝임. 경리 넌 오늘 뭐해?”
 

남친 만나러 가지요~”
 

...혜성이였나.”
 

걘 전전 남친이고! 언제적 애야.”
 


 

전전 남친인 게 더
소름이야 이 사람아;”
 

 

학교생활이 안정기에 점차 접어들면서 야간
자율 학습 대신 학원을 택한 나는 석식
대신 하교를 했다. 청하나 경리는 공부는
적성이 아닌 것 같다며 학원을 다니지 않고
그 시간에 다른 놀 거리를 찾아다녔고,
설현인 다른 학원을 다니고 있었다.
 

학원을 혼자 다니는 것에 대한 걱정은
있었지만, 두 시간 쯤이야 버티는 건
일도 아니라서 첫 등교 때보다는 훨씬
수월하게 학원 버스에 올라탔다.
 

학원이 줄지어 서있는 사거리는 이 지역
에 덜 적응한 내가 보기엔 꽤 낯설었다.
집에 갈 때 어떻게 가지. 길 찾는 건 완전
젬병인데. 수업이 시작하기도 전에 지도앱을
켜고 집으로 가는 길을 검색하는 나였다.
 

 

출석 부르겠습니다.”
 

 

진도는 꽤 나갔지만 내 책은 깨끗했다.
오늘 받은 새 책이라서, 적을 거라곤 내
이름 석 자가 다였다. 책을 받느라 강의실에
조금 늦게 들어온 나는 유일하게 빈자리가
있는 맨 뒷자리로 갔다. 맨 뒤쪽은 나를 제외
한 남자애 한 명이 세상모르게 자고 있었다.
 

수업 시작하는데, 계속 자고 있어도 되나?
깨워주고 싶었지만 괜한 오지랖이라 생각
해서 그대로 뒀다.
 

 

수업 시작했으니까 일어나라. 우도환.”
 

“......”
 


 

부스스하게 일어나는 남학생은 비몽사몽
한 얼굴로 마른세수를 했다. 그리고 베개
였던 책가방을 내려놓곤, 의자에 기대어
명상을 하는 듯 가만히 있길 몇 초간.
책상 위엔 아무것도 올려져있지 않았다.
 

 

도환이 책 없냐?”
 

“....그런 거 같은데요.”
 

그러니까 네 옆에 아무도 안 앉으려고
하지. 맨날 책 보여줘야 되잖냐. 오늘은
, 새로 온 학생이 있어서 다행이고.”
 

“........???”
 

“00. 쟤랑 책 좀 같이 봐줘라.”
 

 

뒷자리 전멸의 전말을 알고 나니 앞으로
무조건 학원을 빨리 와야겠다는 다짐이
불쑥 생겼다. 나는 몇 칸 떨어져 있는
그에게 슬그머니 시선을 돌렸고, 도환은
밍기적 대는 듯 싶다가도 어느새 내 옆에
앉아있었다.
 

 

같이 보자.”
 

“.......”
 


 

쌤이 같이 보라잖아.”
 

 

...잠 와...’ 그는 눈을 부비며 중얼거
렸다. 수업에 관심은 1도 없는 거 같고,
오로지 종이 치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이렇게 시간 낭비할 거면 학원은 왜
다니는 거야;;
 

책의 지분 중 반을 그에게 넘겨주었지만
문제를 푸는 건 오로지 나였으니 펜을
깔딱이며 숫자들을 주루룩 적어 내려갔다.
계산을 방해하는 것이 있다면, 그건 아마도
선생님이 이 남자를 방관하는 이유였다.
학원 원장님 아들도 아닐 텐데 이렇게
놔두는 이유가 뭐지?
 

 

“...그거 답 아닌데.”
 

“..........?”
 

대입 빼 먹었잖아.”
 

 

엎드려서 내가 하는 걸 멍하니 지켜
보고 있었던 남자가 내가 적은 공식을
톡톡 건드렸다.
 

 

못 믿겠음 검산해보시던지.”
 

 

자존심이 꿈틀댔다. 아니면 두고 봐,
다시 문제를 풀던 나는 샤프심을 꾹
누르다 부러뜨려버렸다. 오답이었다.
 

 


 

, 내 말 맞지?”
 

 

그는 내 프라이드에 스크래치를 냈고,
세레머니를 우쭐함으로 표현하며 턱을
괴었다. 나는 급 공부가 하기 싫어졌다.
오늘 학원비를 환불 받으면 엄마한테
등짝스매싱을 몇 대나 맞으려나.
 

2시간의 수업 속에 나에겐 두 명의 선생
님이 존재했다. 칠판에 판서를 하며 강의
를 하는 선생님, 또 한 명은 내 옆에서
잔소리하는 걸 즐기는 동갑내기.
 

두 배로 더 피곤한 기분이었다.
 

 

숙제 다들 해오고, 다음 시간에
보는 걸로 하자. 집에 조심히 가라.”
 

~”
 

 

종이 울리자마자 가방을 빠르게 챙겨
밖으로 나갔다. 머리 굴리는 소리가 새어
나가도록 공부를 했는데, 옆에서 하는 둥
마는 둥 하는 놈에게 지적을 받았다는
사실에 삶의 회의감까지 들 지경이었다.
한 마디로, X나 재수 없어!
 

고작 문제 몇 개에 토라진 나는 지도앱을
켜고 버스 정류장으로 서둘러 걸음을 옮
겼다. 이 방향으로 가는 게 맞는 건가?
어째 어두워지는 것 같기도...
 

 

, 너 어디 가냐?”
 

 

서성거리는 나를 발견한 우도환의 목소
리가 어깨를 타고 전해진다. 뒤돌아보니,
팔 한쪽에 가방을 걸친 그가 바지 주머
니에 손을 넣고 털레털레 걸어오고 있었다.
 

 

집에.”
 


 

그 쪽으로 가면 산인데.”
 

“.........”
 

 

아씨, 어쩐지 으슥해지더라. 나는 급하게
다시 방향을 바꿔 그를 지나쳤다. 길 잃은
티를 내지 않는다고 딴엔 노력했는데, 아무
래도 티가 왕왕 났던 모양이었다. 그의
웃음소리가 밤하늘에 퍼져나갔다.
 

 

, 너 길치냐??”
 

이 동네는 처음이라 그래.”
 

어디 사는데?”
 

안 알려줄 건데?”
 

아 그래? 그럼 알아서 가고. 하는
거 보니까 동 틀 때 집 도착할 듯.”
 

 

저음의 남자는 비실이처럼 깝죽댔다.
붙임성이 좋은 건지, 시비 걸기를 좋아
하는 건지.
 

나는 오기로 그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저 남자를 믿기보다, 내 감을
믿는다! 이번엔 빛이 환하게 있는 곳으로
용감하게 걸어갔다. 큰 대로변만 나와도
버스 정류장이 있을 확률은 높아지니까.
 

하지만 이번에는 웬, 빨간 빛이 가득한
모텔촌이 나왔다. 학원가 뒤로 이런
곳이 있을 줄은 짐작지도 못해서, 순간
도로 돌아갈 생각도 없이 얼이 빠졌다.
 

 


 

내 그럴 줄 알았다. 버스 정류장
그 쪽 아니거든? 어떻게 아닌 길만
딱딱 찾아가냐. 신기하다.”
 

으헉!”
 

안 잡아가. 따라와.”
 

 

목덜미 쪽 자켓을 덥썩 잡아 제 쪽으로
당기는 도환은 내 호들갑에 손을 풀고
턱짓으로 까닥였다.
 

이로써 길치라는 증명은 확실히 했고,
빼도 박도 못하는 나는 얌전해졌다.
 

분명 고맙다는 말이 나와야하는데, 본심
과 다르게 엇나간 말이 울컥 나왔다.
 

 

굳이 안 그래도 되는데...”
 

책 보여준 은혜 갚는다 생각해.
어디 산다고?”
 

“X...”
 

그럼 여기서 105번 타면 금방 가.”
 

 

나는 우도환의 호의에 미심쩍은 얼굴을
했다. 첫인상이 그리 친절하지는 않았는데,
의외의 구석이 있네? 하며 그를 찬찬히
훑어보았다. 그가 입고 있는 남색의 교복은
우리 학교 주변엔 없는 디자인이라, 나는
그가 어느 학교를 다니나 파악하길 실패
했다. 특목고는 아니겠지?
 

나를 집에 데려다 줄 버스가 정류장에
서고, 나는 모기만한 목소리로 고마워.’
라고 웅얼거린 뒤 버스에 홀짝 올라탔다.
내 말을 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버스카드
를 찍으며 그와 눈이 마주쳤을 때 도환의
입모양은 또렷이 문장을 말하고 있었다.
 

 


 

잘 가라. 길치.”
 

 

길치 아니라고!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그런 거라고!
 

그러나 내 메아리는 그에게 끝내
전달되지 못하고 말았다.
 

 

이틀이 지나 잠시 그 날의 기억이 희미
해졌을 무렵, 다시 학원을 가니 유일하게
얼굴을 익힌 우도환이 맨 뒷자리에 그대로
앉아있었다. , 나 쟤 때문에 일찍 오기로
했지? 다행히 앞에 빈자리가 있어 책가방을
두려는데 그가 쩌렁쩌렁하게 나를 부른다.
 

 

길치! 왜 거기 앉냐.”
 

“.......??”
 

나 오늘은 책 가져왔는데.”
 

 

그래서요....?????
나는 뭐라고 덧붙일지 고민했다.
칭찬을 해달라는 건가?
 

 

잘했네.”
 

길치. 나랑 앉기 싫어?”
 

거기 앉으면 칠판 안 보여.”
 


 

구라. 그제는 잘만 필기했잖아.”
 

필사적으로 한 거지. 그리고 길치라
부르지 말아줄래? 나 길치 아니라니까?”
 

그 말 되게 신빙성 없는 거 본인은
아시나? 여기서 버스 정류장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 지 말해봐.”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서, 오른쪽
으로 꺾어서, 영진자전거 방향으로
내려가서, 차도로 나오면!”
 

히야대단하다.”
 

맞지? 맞지????”
 

 

내가 이 정도는 한다고.
어깨를 일부러 으쓱거렸다. 허나
그는 씩 웃었다. 불안하게.
 

 


 

그저께 잘못 간 길은 정확히 외우고
있네. 그것도 능력이다 너?”
 

하씨...”
 

니 친구들은 너 길치라고 안 하냐?”
 

길치인 거 몰라. 친해진지 한
달밖에 안 됐으니까.”
 

너 전학 왔어?”
 

아 알아서 뭐하게!”
 

뭐하긴, 궁금해서 물었지.”
 

 

마침 수업을 하러 들어오신 선생님이
티격태격하는 우리를 보곤 출석 대신
망언을 하고 말았다.
 

 

너네 벌써 친해졌니?
 

아니요!!!!!”
 

쌤 저 길, 아니 000
책 같이 봐도 돼요?”
 

또 안 들고 왔어!?”
 

학교에서 숙제하느라.”
 

00가 좋다면야.
00 괜찮니?”
 

 

선생님까지 왜 이러세요...
나는 우물쭈물하며 싫다고 말하려했다.
하지만 내 옆에 앉은 안경을 쓴 여학생이
나를 뚫어져라 보고 있기에, 더는 시끄
럽게 굴지 말고 가라는 눈빛에 치여 주섬
주섬 책을 챙겨 뒤로 갔다.
 

 

너 책 있다며....!”
 


 

길치 니가 안 와서 그렇잖아.”
 

내가 왜 네 옆에 앉아야하는 건데?”
 

길 알려주려고. 겸사겸사,
수학도 좀 알려주고.”
 

“.....욕 나온다.....”
 

방금 진심 튀어나온 거 아냐?”
 

. 들으라고 했어.
들었으니까 욕해도 돼?”
 

“......?”
 


 

“(심한 욕)”
 

 

인정하긴 싫지만 나는 길치가 맞았고,
학원에서의 첫 친구도 우도환이 맞았다.
학원에서 단내가 날 줄 알았던 입은 그의
앞에서 어쩔 수 없이 쫑알거려야 했고,
어느새 그가 어느 학교를 다니는지 어느
동네에 사는지가 머리에 입력이 되어 있었
. 잔성남고 1학년인 도환은 노력에 비해
머리가 좋았지만, 수학에만 몰아쳐진 능력
치에 학원을 다닌다면 국어나 영어를 다녀야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리고 극구 사양했지만 내가 길을 익힐 때
까지 버스 정류장으로 동행하길 자처한 그는
알고 보니 제가 사는 동네가 바로 이곳이었고,
내가 버스를 타면 그제서야 본인의 집으로
들어가곤 했다. 한 번은 왜 그런 고생을 해?’
라고 물었더니 사람 한 명 동 트기 전에
집엘 보내주는 선행도 있어야 세상이 좋아
지지 않겠냐?’ 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최초로, 나는 학원을 다닌 지 3
만에 길을 외우게 되었다. 나는 처음으로
그에게 자랑 거리가 생겨서 조금 들뜬
상태로 도환이를 맞이했다.
 

 

야 길치. 오늘은 안 데려다줘도 되냐?
집 찾아갈 수 있어?”
 

나 길 다 외웠어!!!!”
 

? 진짜?”
 

진짜로! 확인해볼래?”
 

 

나는 문제집에다가 엉성한 지도를 그렸다.
지도까지 그리게 될 줄이야, 속으로 뿌듯해
죽는 줄 알았다. 도환은 내가 그린 지도를
보더니 인정한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이제 같이 갈 일 없겠네...”
 

? 뭐라고?”
 


 

아니. 쌤 오면 나 깨워.
잠 와 뒤지겠다.”
 

 

책상에 퍼져서 얼굴을 묻는 그는 나를
데려다주지 않아도 되는 것에 개운함이나
상쾌함을 느껴하지 않았다. 그리고 수업
도중 내게 태클을 거는 일도 없었고,
내내 꾸벅꾸벅 졸기만 했다.
 

놀릴 거리가 없어서 심심해진 건가..
학원이 끝나고 1층으로 내려온 나는
하품을 하며 문자를 하는 도환이에게
다가갔다.
 

 

떡볶이 먹자. 내가 사줄게.”
 

네가?”
 

처음엔 재수 없었는데...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 거니까.”
 

재수 없었다는 건 뭐냐?”
 

, 들렸어?”
 


 

입이라도 가리고 말하지 그러냐.”
 

 

나는 아는 떡볶이 집이 없었으니 그에게
길 안내를 부탁했다. 귀찮아하는 듯 싶다
가도, 지금이 딱 배고픈 시간대라 그는
어슬렁대며 시내로 나갔다.
 

 

여긴 우리 학교 교복 입은 사람이
아예 없네...멀어서 그런가.”
 

치양여고 애들은 이 쪽 말고 N동에
학원가 많이 다니니까. 여긴 잔성남고
랑 일양고, 경민여고 애들 다니고.”
 

잘 아네?”
 

내가 인맥이 좀 되거든.”
 

“...근데 학원에서
혼자 앉아 있어?”
 

내 친구들은 학원 잘 안 다녀. 학원
옆에 있는 PC방이나 당구장은 몰라도.
난 억지로 다니는 중이고.”
 

어쩐지 수업 듣는 모습을 못 봤다.”
 

그래도 너보다 공부 잘 하는데.”
 

내가 처음에만 재수 없었다고 했나?
정정할게. 지금도 충분히 재수 없어.”
 


 

너 되게 직설적이다.”
 

너보다 더 하겠니ㅎㅎ
 

 

떡볶이 산다는 말까지 취소할 뻔했다.
 

밥도 먹었겠다, 이 놈이랑 할 것도 없고
집에나 갈까 싶다가 새로 개업한 인형
뽑기방이 시야에 들어왔다. 교복을 입은
학생들이 기계마다 모여서 열심히 스틱을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 참 신기해, 길거리에
하나 있을까 말까 했던 뽑기 기계가 우루루
생긴 걸 보게 되니 말이다.
 

 

저거 요새 자주 생기네.”
 

인형 뽑기 말이야? 나 저거 진짜
잘하는데. 오빠한테 배웠거든.”
 

구라 안 치고?”
 

볼래?”
 

그래놓고 하나도 못 뽑으면
개쪽인 거 알지?”
 

뽑으면 뭐해줄래.”
 


 

바라는 거라도?”
 

“.......... 앞으로 길치라고
부르지 않기로 해.”
 

싫은데? 그건 내 맘이야.”
 

그럼 내가 너보고 빵꾸똥꾸라고
불러도 돼? 내 맘이니까.”
 

, ㅋㅋㅋㅋㅋㅋㅋㅋ
뭐 일단 뽑으면 생각해볼게.”
 

 

앞으로 빵꾸똥꾸라 불리게 될 운명
인지도 모르고, 킬킬 웃으며 내가 집게
발을 조종하는 걸 유심히 보는 우도환.
 

천원에 실패하자 보란 듯이 야유한다.
나는 아직 때가 아니라며 다시 천원을
넣었다. 그리고 이천 원, 삼천 원이 되어
입구에 산이 만들어지자 가볍게 목표물을
들어 구멍에 굴러 떨어트렸다.
 

 

짜잔, 봤냐 빵꾸똥꾸?”
 

“......기계 고장 아냐?”
 

이제 와서 고장 타령. ,
빵꾸똥꾸. 이거 너 가져라.”
 

필요 없는데.”
 

그럼 나 가지고.”
 

두 번 물어볼 순 없냐?”
 

필요 없다매.”
 

내놔.”
 

 

뭐지 이 심보는.
 

인형이 빵꾸똥꾸에게 넘어갔다.
집에 있는 인형이라 상관은 없다만.
 

 

야 근데.....”
 

“?”
 

여기서 우리 집은 어떻게 가?”
 


 

푸핰ㅋㅋㅋㅋㅋ진짜
골 때린다 너ㅋㅋㅋㅋ
 

 

도환은 길을 알려주는 대가로 나를
길치로 계속 부르기로 했다. 분했지만,
나또한 그를 빵꾸똥구라 부를 수 있게
되었으니 쌤쌤이라고 쳤다.
 

우리는 3주 만에 번호를 교환했다.
그는 집에 잘 들어갔냐는 문자말고도
시답지 않은 문자도 보내왔다. 내가
학교에 있을 때, 또는 집에 있을 때도.
 

말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었지만,
짧은 형식의 문장이 드문드문 날아
오는 것만으로도 대화는 이어졌다.
 

이러기를 며칠 하다 보니, 친구들에게
들키는 건 시간문제였다. 친구들은 빅
이슈를 잡은 듯한 눈으로 잡담을 늘어
놓았다.
 

 

잠만, 우도환이라고? 우도환....
우도환 알 것 같은데!?”
 


 

잔성남고면 여기서 좀 머네.
, 일양고랑은 가깝겠다! 진우
오빠 나온 고등학교!”
 

잔성남고 공부 안 하는 애들 아냐?”
 

무리마다 달라. 노는 애들은 지독하게
놀고, 공부하는 애들은 대학도 으마으마
한 곳에 간다더라.”
 


 

! 생각났다! 그그 중학교 같이 나왔던
애가 말해줬는데, 소위 말해 양아치
집단에 다리 걸쳐놓은 애라고 들었음.”
 


 

다리 걸쳐놓는 건 뭐야.”
 

걔가 아는 선배들이 많은데 그 사람
들이 질이 좋지는 않대. 근데 우도환
걔까지 질 안 좋은 건 아니고, 유도리
있게 지낸다더라.”
 

수학 잘해 걔.”
 

맞아. 공부도 좀 한다고 하대?
근데 너 어쩌다가 걔랑 친해진 거야?”
 

내가 길을 잃어버렸는데 마침 우도환이
지나가다가 제대로 된 길을 알려줬거든.”
 

단지 그것 뿐?”
 

....그리고 내가 수학을 못해서?”
 

 

수학을 가르쳐주긴 했는데 문제를 푸는
속도가 빨라지거나, 오답이 줄어드는
기적은 없었다. 교육방식을 떠나서,
머리의 한계였다. 도환인 학원에 오는
이유를 내 성적 향상으로 바꾼 듯 했다.
 

그와 나의 이해도는 근본적으로 글러
먹었었다. 그는 한눈에 보고 이해하는 걸
나는 두세 번 알려줘도 물음표만 생기고
말았거든. 하지만 그는 답답함에 화를
낸 적이 없었다. 물론 칭찬이나 꼼꼼히
알려주는 친절함 따위도 없었고.
 

 


 

착한가보네. 길도 알려주고.”
 

? 아니야.”
 

, 아니랜닼ㅋㅋㅋㅋ 하긴 소문으로는
걔 엄청 무섭대. 그 집단에 발 들인 것도
싸움 잘해서라고 하던가?”
 


 

그럼 양아치 맞잖아?”
 

지가 먼저 시비 털고 패지는 않나보지.
할튼 내가 봤을 때 우도환 백 퍼 00한테
관심 있는 거 같애.”
 

뭔 근거로?”
 


 

내 촉이.”
 

그럴 리가. 진짜 말도 안 된다
 

 

라고 하자마자 진동이 드르르. 액정에는
프로필 사진이 없는 빵꾸똥꾸라는
이름이 떴다. 이에 나뿐만 아니라 주변에
있던 모든 눈들이 거기에 꽂힌다.
 

 

빵꾸똥꾸
[수업 몇 시 마침?]
 

빵꾸똥꾸가 누구야?”
 

우도환.”
 

ㅋㅋㅋㅋ빵꾸똥꿐ㅋㅋㅋ
우도환을 왜 그렇게 저장해놨냨ㅋㅋ
아 배아팤ㅋㅋㅋㅋ
 

얘가 나보고 길치라고 놀려서
홧김에...”
 

! 내 말 맞지! 내 말 맞잖아!
관심 있는 거 맞다고!!”
 


 

이걸로 관심 있다는 게 증명이 돼?
뭔가 2% 부족한데....”
 

거야00가 답장을 보내면 각이
나오겠지! 답장 보내봐, 언능!”
 


 

설마 데리러오는 건 아니겠지?
몇 시 마치냐고 묻는 거 보면..”
 

그건 너무 갔다.”
 

그치? 아무래도.”
 

 

경리는 확신을 가지고 있었고, 청하는
막 설레발을 치고 있는 중이었다.
나는 근거 없는 추리들을 웃어넘겼다.
아니면 어쩌시려고들 그래.
 

자신만만하게 탐정들이 원하던 대로
답문을 보내주었다. 나야 쫄릴 게 없었
으니까.
 

1은 금세 사라지고, 석식을 먹기 전
마지막 수업이 시작되었다. 석식을 먹지
않는 내게는 학교에서의 마지막 일과였다.
종이 울릴 때까지 나를 비롯한 친구들은
모두 휴대폰 액정이 켜지길 오매불망
기다렸다. 수업 내용은 하나도 귀에 들어
오지 않았고, 오로지 청각은 책상서랍 속
휴대폰에게 쏠려있었다.
 

 

하지만 답장은 오지 않았다.
 

 

 

 

 

.
.
.
 

 

 

 

 

길치
[540분에 마치는데]
 

“.........”
 

야 너 요새 학원 자주 다닌다며? 웬일
이냐 우도환이~ 공부에 재미 좀 붙이셨
나봐?”
 

공부는 존나게 재미없어.”
 

?”
 


 

근데, 학원 다니는 건 재밌어.”
 

학원에 꿀단지라도 숨겨뒀냐? 아님
학원 쌤이 매일 퍼포먼스해 줘?”
 

퍼포먼스 미쳤낰ㅋㅋㅋㅋ
 

나 먼저 간다. 내일 보자.”
 

어딜 가. 우리 9교시 남았는데?”
 

꿀단지 보러간다.”
 

“..........쟤 언제 양봉했었냐?”
 

어휴, 눈치 없는 새끼.”
 

 

 

 

 

.
.
.
 

 

 

 

 

문자가 오지 않는 것에 나는 별 다른 타격
은 없었다. 책가방을 매며 실내화를 자리
에 넣고, 시무룩해하는 친구들을 챙겼다.
경리는 누구보다도 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더한 실망감을 가지고 울리지 않는
내 휴대폰을 원망스레 보았다.
 

설현이는 이럴 줄 알았다며 신발을 구겨
신었다. 바닥에 앞코를 툭툭 차 바로 신은
그녀는 불난 집에 부채질을 했다.
 

 

간만에 탐정 좀 돼보나
싶더니만 말짱 꽝이네?”
 

쓰읍아닌데...뭐가 있는데...”
 


 

나 반에서 우도환 아는 사람 있는지
찾아봤거든? 유명하긴 하더라 걔가.”
 

잘생겼어?”
 

난 모르지. 근데 걔 나온 중학교
일진 여자들이랑 자주 엮이고 그랬대.”
 


 

걔가 초한중 나왔으니까...자옥이 걔네
패거리들이 그랬다는 거네. 와 걔네가?
그 여자애들 개막장인데 에바야...; 00
우도환 사귀면 찾아오는 거 아녀?”
 

드디어 이 분은 한 수도 부족해 오십
수를 내다보고 있다. 답장 안 왔다잖아.
걍 남의 학교 시간표는 어떻게 굴러가나
궁금해서 물어봤다잖아.”
 

 

설현이는 내 편을 들어주었다. 내가 해명
하지 않아도 척척 받아치는 설현이가
있어서, 나는 추임새만 넣어주고 교문을
향해 걸어갔다.
 

우리 학교 교복과 체육복들이 빠져나가는
교문은 가끔 교무부장 선생님이 서서 단속
을 하거나, 붕어빵을 파는 노점상이 들어
서곤 했다. 오늘은 어떤 풍경일까나, 되도록
이면 붕어빵 파는 이모가 서있음 좋겠다고
속으로 염원하며 천천히 통과했다.
 

 


 

야 근데 우도환이란 애 자체는 모르
겠는데 주변이 별로다. 잘못 걸리면
어떡해?”
 

뭐 아직 많이 친해진 건
아니니까~? 알아가는 단계지?”
 

이제 막 번호 주고받았는걸.”
 


 

그러니까 내 말.....
저건 어디 학교 교복이야?”
 

어디. 중앙고?”
 

중앙고 교복 아니잖아.”
 

 

설현이의 말에 일제히 시선이 돌아간다.
해가 넘어가는 곳이라 눈이 부신 것을
빼고, 나는 경악을 금치 못한 채 입을
쩍 벌렸다.
 

 

, 우도환?”
 

?!?!?!”
 

 

길치~’ 그는 여전히 주머니에서 손을
빼지 않는다. 하지만 입은 웃고 있었다.
 

여고 앞에 남고생이 있는 일이 흔한 건
아니라서, 모두들 그를 한 번씩 눈에
담고 횡단보도를 건넜다. 무엇보다 그의
교복은 근방에서 볼 수 없는 것이라 더
튈 수밖에 없었다.
 

 

니가 여길 왜 왔어??”
 


 

아니 그냥 갑자기 네 생각이 나길래.
지나가는 길에 와봤다. 여긴 학원 차
몇 시에 오냐?”
 

“5분 있다가....”
 

 

얘네 학교 멀지 않았나? 학교에서
단체로 소풍이라도 나온 걸까, 나는
시간을 말해주면서 그가 뱉은 단어
네 생각에 포커스를 맞췄다.
내 생각을 했다고?
 

 

오올~~~~~~~~~~”
 

이열~~~~~~~~~”
 

 

나와 같은 생각인지 청하와 경리가
서로 얼싸안고 나를 능글맞게 쳐다본다.
빠르면 오늘 저녁에 휴대폰 진동이 쉴
새 없이 울리겠구나, 홀연히 예감했다.
 

 

너 책 가져왔어?”
 

? 무슨 책.”
 

그렇게 말하는 거 보니 또 학교에
두고 왔을 게 뻔할 뻔자다...
나 진짜 책 더 안 보여줄 거야.
아니, 나도 책 안 들고 다닐 거야!”
 

우리 학원 쌤 고민이 하나
더 느시겠군.”
 

니가 들고 오면 다 해결 돼
빵꾸똥꾸 짜식아.”
 


 

짜식아는 누구한테 배웠냐?”
 

니한테 쓰라고 신이 점지해줬어.”
 

ㅋㅋㅋㅋㅋㅋ하나도 빠짐없이
다 받아친다 우리 00ㅋㅋㅋㅋ
 

야 우린 빠져주자. 내일 봐요!”
 

 

친구들 앞에서 우도환과 얘기하는 것도 어
색했으나, 단 둘이 남겨졌을 때의 분위기도
그와 다를 바 없었다. 왜냐면 나는 경리의
추리에 점차 빠져들고 있었고, 그의 말투를
허투루 지나치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학원버스 차가 오고, 나는 일부러 두
자리 중 창가 쪽이 아닌 바깥쪽으로
앉았다. 그가 정말 나에게 마음이
있으면 비집고 안쪽으로 들어오겠지.
 

 

학원 도착하면 깨워줘.”
 

?!??”
 

“..........? 나 자는 거 한 두 번
? 게다가 그 소리는 또 뭐야.
공룡이야?”
 

 

어랄랄ㄹㅏ?
그는 반대편 창가 쪽에 붙어 앉아 창문
에 머리를 기대어 잠을 청하려다, 괴랄
한 소리를 낸 나를 이상하게 보았다.
 

, 이게 아닌데....?
 

 


 

심심해? 놀아줘?”
 

아까는 내 생각나서 보러왔다며?”
 

그게 왜?”
 

보러왔다는 사람이 진짜 보기만
하고 자는 게 어딨어.”
 

여기 있지.”
 

 

할 말이 없다. 여기 있다는데 내가
뭐라고 받아쳐야 샤라포바급 스윙이
었다고 소문이 날까?
 

나는 그의 말대꾸에 한 방 먹이고
싶으면서도 가설을 입증시키고 싶었다.
 

 

아니 난,”
 

 

그래서 둔, 최악의 무리수.
 

 

네가 나 좋아하는 줄 알았잖..!”
 

“............”
 

 

, 하고 두 손으로 입을 틀어막았다.
 

튀어나가선 안 될 본심이 나와 버려서,
뇌 속엔 비상벨이 따르르 울렸다.
 

 

침착하자, 침착해.
그의 성격을 봐선 패턴은 두 가지다.
 

첫 번째, 길치에서 도끼병으로 별명을
바꿔버리거나. 두 번째, 정색하고
개소리하지 말라거나.
 

 

“............어어...”
 

 

나는 그에 대처할 대사들을 빛의 속도로
지어냈다. 도끼병이라고 한다면 학교에
왜 왔냐부터 해서 요목조목 따질 것이고
개소리라 한다면 신명나게 짖어줄 것이었다.
 

 

허나, 그의 전혀 다른 패턴에 대응조차
하지 못했다. 우도환은 갈 곳 잃은
시선을 겨우 나에게 고정시키며,
더듬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티 났....?”
 

"........?“
 

 

이렇게나 빠른 인정은 처음 봤다.
 

 

 

 

 

.
.
.
 

 

 

 

 

우도환 8교시 끝나자마자 담
뛰어넘고 튀었다매? 낼 뒤지게
맞을 각이던데.”
 

여친 생겼나봄. 아니고서야 학주
몽둥이를 대놓고 맞겠냐고.”
 

니가 그걸 어떻게 아냐.”
 

연애를 하면 살이 쪄요.
금마 턱살 생긴 거 안 보임?”
 

턱살로 연애하는 게 보이면
난 양다리에 오다리다 샛기야.”
 

야 하성운! 일어나!
언제까지 처잘 거?”
 


 

“...뭐야 수업 끝남?? 오늘 저녁 뭔데.”
 

고등어조림. 시금치. 배추김치.
시래....점심이랑 거진 똑같은데?”
 


 

이 학교 매점은 양심이 있음 라면을
팔아야할 거 아냐. , 나가서 먹고
오실?”
 

나가면 다시는 학교 안 올 거잖아
등시나.”
 

뭘 학교를 안 와. 내일 등교할 건데.”
 


 

그래서 저녁 뭐 먹을 거? 난 떡볶이.”
 


 

.”
 

 

 

 

 

.
.
.
 

 

※만든이 : 콩이님
 

 
<>
 
 
다들 떡국 맛있게 드시고 1살씩
레벨 업하셨나요??ㅎㅎ 저는 갈수록
몸만 크는 기분이.....ㅠㅠㅠ
 
-
주인공의 길치 능력은 제 친구가 모티브가
되었습니다! 저눈....눼비궤이셔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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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화의 종석이가 원예부에 놀러오세요
종석이냐는 질문이 있어서 답변드립니다!
사실 저도 원예부 종석이를 데리고 오고
싶었지만 그럼 3을 위한 연애는 없다
수정이 지은이와 나이차이가 없어져버리는
오류가 생기게 돼버려 캐릭터 성격만 가지고
오게 되었습니다. 특히 수정이는 성격이 3
을 위한 연애는 없다보다 ()년맞이
더 비슷한 성격이라..ㅎㅎ 카메오답지
않은 카메오라 생각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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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혁이와 보검이는 16화에 등장!
둘 다 연관성이 있지가 않아서 짤막
하게나마 등장할 것 같습니다;)
 
소중한 게시글 정말 감사합니다!
또한 봐주시는 모든 분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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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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