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정과 사랑, 그 속의 혼란. - 1 (by. 민트색바나나)


<독자님들께>
 
갑자기 이렇게 새로운 글로 와서 놀라셨을 것 같네요.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저는 김은숙 작가님 작품을
 너무 좋아해서 고등학생 때부터 롤모델로 생각하는
 분이고, 또 제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 중에서 예상하신 
분들이 있으실지 모르겠지만 제가 박신혜님을 정말
 정말 정말 좋아하거든요.
 
그래서 다른 작품들도 여러 번 돌려 봤지만 특히 
상속자들은 많이 본 편을 9, 10번 정도 볼 정도로 
좋아하는데 라헬이랑 영도 캐릭터가 서브로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캐릭터라는 생각에 오랜만에 보다가 
그 둘과 영도에게 괴롭힘 당하던 준영이까지 
세 명의 캐릭터를 주인공으로 써보게 되었어요.
 
그래서 읽으시면서 뭔가 상속자들이 생각나고
비슷한 것 같은 느낌이 분명히 있으실 수 있지만
 너무 상속자들을 생각하면서 읽지는
 않아주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저도 유치한 걸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지금까지 글을 쓰면서 최대한 그런 소재와 내용은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겠지만 소재 자체가 유치한 
면이 있기에 어느 정도는 감안하며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이상으로 걱정 많은 작가의 말이었습니다..
 
오늘도 재밌게, 예쁘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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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과 사랑, 그 속의 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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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홍빈이라 적혀 있는 하얀 명찰이 달려있는 
남색 마이, 그리고 그 안에 붉은 색과 남색이 섞인 
넥타이를 맨 남학생이 하얀 와이셔츠에 검은색 
발자국을 남기며 책상과 의자 위로 큰소리와 
함께 넘어졌다.
 

 


그래, 이게 맞는 거지. 너는 그 바닥, 나는 이 위.”
 

 


“......”
 

 

 

그와 반대로 먼지 하나 묻어 있지 않은 새하얀 
와이셔츠를 입고 아직까지 바닥에 앉아 고개만 
숙인 채 아무 말 하지 못하고 있는 남학생을
 내려다보며 이야기를 하고 있는 송한겸이란 하얀
 명찰이 달려있는 남색 마이를 입은 또 다른 남학생.
 

 

 

그런데!”
 

 

 

“......”
 

 

 

그런 바닥인 네가 감히 내가 하는 일에 반기를 
든다는 게 말이 된다고 생각해?”
 

 

 

“......”
 

 

 

일어나.”
 

 

 

뭐야, ㅇㅇㅇ이잖아.”
 

 

 

ㅇㅇㅇ이면 송한겸 약혼자 아니야?”
 

 

 

쟤 왜 저래?”
 

 

 

그때 갑자기 내밀어진 손, 그리고 들려오는
 담담한 목소리.
 

 

 

그리고 그 목소리 뒤로 따라오는 수군거림은 
그 손과 목소리의 주인공이 한겸의 약혼자인 
ㅇㅇㅇ이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뭐하냐?”
 

 

 

보면 몰라? 잡아.”
 

 

 

..., 고마워...”
 

 

 

불만 가득한 목소리에 ㅇㅇ은 내밀고 있던 손은
 그대로 둔 채로 한겸을 향해 잠시 고개만 돌려 
이야기 한 뒤 다시 홍빈에게로 고개를 돌려 다시
 한 번 말하자 홍빈은 그 손을 잡고 일어나면서 
어색하게 고맙다는 말을 덧붙였다.
 

 

 

내가 지금 네 행동 물어 본거냐?”
 

 

 

뭐하냐며.”
 

 

 

너 진짜 나랑 장난해?”
 

 

 

...”
 

 

 

지금 누가 한숨 쉴 입장인데.”
 

 

 

화를 참는 듯한 한겸의 목소리에 ㅇㅇ이 오른손으로
머리를 쓸어 넘김과 동시에 인상을 찌푸리며 
한숨을 쉬었다.
 

 

 

유치해.”
 

 

 

“...?”
 

 

 

유치하다고, .”
 

 

 

!”
 

 

 

한겸의 소리침에 싸움이 났다는 이야기에 밥을 먹다 
말고 올라와 교실 밖에 다닥다닥 붙어 아까보다 
더 많아진 학생들이 움찔하며 한 발씩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ㅇㅇ은 그 소리침에도 무덤덤하게 
한겸의 눈을 보며 다시 말을 이었다.
 

 

일 년은 중학생 때 버릇 못 고친 거다 하면서 
무시했고, 또 일 년은 어차피 이해관계로 묶인 
약혼자 자리, 너한테 뭐라고 할 수 없는 입장이라고 
생각해서 외면했어.”
 

 


그럼 끝까지 무시할 것이지 왜 이제 와서 착한 척이야.”
 

 

 

한겸은 아까보다는 진정된 목소리였지만 대신 
어이가 없는 듯 툭 던지는 말투와 삐딱한 자세로
  ㅇㅇ을 쳐다보며 말했다.
 

 

 

그 이해관계 때문이지.”
 

 

 

뭔 소리야.”
 

 

 

졸업하려면 일 년 밖에 안 남았고, 그 일 년 후에는
 대학을 가더라도 어떤 식으로든 제대로
 경영 전선에 뛰어 들겠지.”
 

 

 

“......”
 

 

 

그러면 그 이해관계로 묶여 있는 우리 관계는 
지금보다 더 서로의 회사에 중요한 자원이 되겠지.”
 

 

 

“......”
 

 

 

그런데 네가 자꾸 이딴 식으로 행동하면서 밖에
 얘기 새나가고, 그래서 하나 뿐인 아들 사랑이 
지극하신 너희 아버지는 남한테 맡기면 그르칠까 
직접 네 일 뒤처리 하시느라 바쁘시고, 그러면서 
너희 회사 평판은 시간이 갈수록 뚝- - 내려가고.”
 

 

 

“......”
 

 

 

ㅇㅇ이 그래프를 그리듯 뚝- - 하는 소리와 함께 
손가락을 위에서 아래로 내리며 말했고, 한겸은 
그런 ㅇㅇ을 보면서 입술만 깨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점점 우리의 이해관계는 동등한 게 아니라 
한 쪽에 자꾸 쏠리고 있고, 이런 불공평한 관계를
 해결할 방법은 두 가지지.”
 

 

 

ㅇㅇ이 손가락 2개를 피며 말하자 한겸과 홍빈
그 밖에 모든 아이들이 시선을 돌려 그것에 집중했다.
 

 

 

첫 번째, 이 관계를 지속하지 않는다. , 파혼이지.”
 

 


?”
 

 

 

그 말에 한겸이 놀란 얼굴을 하며 ㅇㅇ을 바라봤지만 
ㅇㅇ은 개의치 않고 말을 이었다.
 

 

 

두 번째, 약혼자라는 입장으로 너한테 간섭한다
, 네가 하던 이딴 식의 행동들을 못하게 하는 거지.”
 

 

 

-”
 

 

 

한겸은 손을 허리에 올려놓으며 헛웃음을 지었다.
 

 

 

어이없어도 어쩔 수 없어. 짜증나도 어쩔 수 없고
그러니까 널 그렇게 사랑해주시는 너희 부모님 
실망 시켜드리기 싫으면 이런 유치한 짓 그만해.”
 

 

 

“......”
 

 

 

ㅇㅇ의 말이 끝나자마자 한겸은 ㅇㅇ을 잠시 
쳐다보다 문 쪽으로 향했고, 그에 교실 문에 붙어 
있던 학생들은 옆으로 비켜서며 길을 만들었다.
 

 


고마워.”
 

 

 

그렇게 한겸이 나가고 이제 볼 것이 없다며 
학생들이 다시 식당으로 내려가고 ㅇㅇ은 자리에
 앉아 중간쯤에 책갈피가 꽂혀져 있는 꽤나 
두꺼운 책 한 권을 꺼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교실 안에 홍빈과 ㅇㅇ
둘만이 남았을 때, 홍빈이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건네었다.
 

 

 

인사는 한 번이면 충분해.
어차피 너를 위해서 한 것도 아니었고.”
 

 

 

그래도 고마워. 어떤 식으로든
 도움을 받은 건 맞으니까.”
 

 

 

“...그래.”
 

 

 

“......”
 

 

 

“......”
 

 

 

둘의 대화는 더이상 이어지지 않았지만 홍빈은 
ㅇㅇ의 곁에서 멀어지지 않고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계속 그렇게 서 있을거니?”
 

 

 

...”
 

 

 

ㅇㅇ은 그런 홍빈이 불편한지 읽던 책을 덮고 
홍빈을 바라보며 이야기 했다.
 

 

 

점심 안 먹어?”
 

 

 

입맛이 없어서.”
 

 

 

입맛이 없어서...계란말이 좋아해?”
 

 

 

“...갑자기 그게 왜 궁금한데?”
 

 

 

그냥...이라고 하면 대답 안 해주려나?”
 

 

 

“...안 먹어 봐서 몰라.”
 

 


그렇구나. 고마워, 알려줘서. , 피 흐른다. , 갈게.”
 

 

 

“......”
 

 

 

얼굴에 난 상처와는 어울리지 않는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말한 홍빈이 피를 손으로 지혈하며 
교실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
 

 

 

그 뒷모습을 아무 말 없이 보던 ㅇㅇ은 홍빈이 
완전히 안 보이고 나서야 다시 책을 펼쳐 들었다.
 

.
.
.
 

, 이상.”
 

 

 

그 말을 끝으로 선생님이 교실을 나섰고, 그 말을
 신호탄처럼 아이들이 문 밖으로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ㅇㅇ.”
 

 

 

“...?”
 

 

 

천천히 준비 하던 ㅇㅇ도 나가기 위해 가방을 
매고 몇 걸음 옮기자 들려오는 다정히 ㅇㅇ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전화번호 좀 알려 줄래?”
 

 

 

?”
 

 

 

전화번호.”
 

 

 

내가 왜...?”
 

 

 

너무나 당당하게 물어오는 홍빈에 ㅇㅇ은 답지 않게 
당황을 한 가득 품은 얼굴로 물었다.
 

 

 

이제 송한겸 ㅇㅇ이 네가 애들 괴롭히는 짓 
못하게 하겠다고 했잖아. 그럼 가장 많이 당하는 게 
나니까 내가 당할 때마다 연락하려고.”
 

 

 

그러니까...나를 이용하겠다는 말을 지금 
내 앞에서 직접 하는 거니, ?”
 

 


이용이 아니라 도움요청...이 더 맞는 표현 같은데?”
 

 

 

-”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홍빈에 ㅇㅇ은 어이가 
없다는 듯 버릇처럼 머리를 쓸어 올리며 
헛웃음을 지었다.
 

 

 

내가 그런데 일일이 찾아가서 걔를
 막을 만큼 여유가 많지 않아서.”
 

 

 

생각해봐.”
 

 

 

ㅇㅇ이 그렇게 간접적으로 거절을 한 뒤 다시 
교실을 나가기 위해 몸을 돌렸고, 그 순간 다시 
들리는 목소리에 ㅇㅇ은 미간을 잠깐 찌푸렸다
 피며 홍빈을 바라봤다.
 

 

 

네가 송한겸이 있는 곳에 찾아 와서 
계속 귀찮게 말려봐.”
 

 

 

“......”
 

 

 

걔는 짜증이 나서라도 그만 둘 애야.”
 

 

 

“......”
 

 

 

알잖아?”
 

 

 

....”
 

 

 

아까처럼 해맑게 웃는 홍빈에 ㅇㅇ은 잠시 
고민하다 손을 뻗었다.
 

 


여기.”
 

 

 

“......”
 

 

 

그 말에 홍빈이 바로 들고 있던 휴대폰을 내밀었고
ㅇㅇ은 무엇을 본 건지 잠시 멈칫했다.
 

 

 

안 받아?”
 

 

 

받아.”
 

 

 

“......”
 

 

 

.”
 

 

 

고마워.”
 

 

 

“..., 진짜.”
 

 

 

번호를 찍은 뒤 휴대폰을 돌려준 ㅇㅇ은 뒤를 돌아
 걷다가 짧게 짜증을 낸 뒤 다시 홍빈에게로 돌아가 
주머니에서 하얀 바탕에 한 쪽에 꽃 한 송이와 
이니셜이 새겨져 있는 손수건을 건넸다.
 

 

이걸 왜...”
 

 

 

네가 얼굴만 신경 쓰느라 몰랐나본데, 너 손목에도 
상처 났어. 피 굳은 거 같은데 거기에 물 묻혀서 닦아.”
 

 

 

“......”
 

 

 

그렇게 말한 ㅇㅇ은 무언가 말하려는 홍빈은 
관심 없다는 듯 바로 뒤돌아 교실을 나가버렸다.
 

 


“......”
 

 

 

ㅇㅇ이 나간 문을 보다 손수건으로 시선을 옮긴 
홍빈은 한동안 계속해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
.
.

※만든이 : 민트색바나나님
 

<>
 
남자주인공 둘 중 한 분이 송한겸님인 이유는 
김우빈님을 하고 싶지는 않았는데 김우빈님 밖에 
생각나지 않아서 진짜 머리 싸매고 사진들 찾아보며
 고민하는 도중에 TV로 켜놓은 믹스나인에서
 우리집 무대가 딱! ‘쟤다!’ 라는 생각도 함께 딱
그래서 이렇게 결정이 되었습니다!
 
그란데 한겸님 사진 찾기 진짜 힘들어요...
 
그리고 이번 글에서는 누구 한 사람의 시점으로
 글을 쓰는 것보다 관찰자의 입장에서 쓰는 게
 어울리겠다 싶어서 이렇게 바꿔 봤는데 
저는 감정 표현이나 그런 걸 자세하게 쓸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는데 독자님들은 
어떠셨을지 모르겠네요.
 
이게 좋은지 아니면 원래 방식이 좋은지
 알려 주셨으면 좋겠네요!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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