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해 너, 나. - 02 (by. 세큥)


<작가의 말>
 
남주가 성격이 진짜
더럽다는 댓글이 많더라고요ㅋㅋ
네 남주 성격 드러운 거 인정합니다
그래도 우리 남주가 개념은
똑바로 박혀 있어요!
남주 말투도 점점 부드러워 질거예요.... 아마...
 
────────────────
<좋아해 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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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해, , .
02


ㅇㅇㅇ
오세훈
정진영
이지은

 
#
 
, 그렇습니다.
 
? 오세훈이 고백을 받았다고?”
 
오세훈이 고백을 받았습니다.
 
한 두 번 있는 일도 아니지만,
오세훈이 고백을 받는 건 언제나
우리 학교 학생들의 관심사가 되곤 하는데요.
 
바로 오세훈의 대응 방식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오세훈이 고백을 받았을 때
했던 말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너 좋아해... 세훈아....”
 

 
성 빼고 이름 부르지 마라.
죽여버린다.”
우리 사귀자, 오세훈.”
 
미쳤냐?”
 
있잖아, 내가 오래 전부터....”
 

 
더 이상 말하지 마. 제발.”
 
오세......”
 

 
다 닥쳐!! 왜 나한테 이 난리야!!”
 
..... , 그렇습니다.
 
오늘 반응은 어땠대?”
 
심지어 오늘 고백은
공개 고백이었답니다! 후우!
 
많은 학생들이 오세훈이 고백 받는 광경을
지켜보았다고 하는데요.
 
물론 난 아님.
 
난 안 갔음. 갔다가 뭔 트집 잡혀서
오세훈한테 찍히면 어떡해.
 
이미 찍힌 거 같지만.
 
하여간.
 
“‘죽고 싶냐였어, ‘뒤질래였어, ‘닥쳐였어?”
 

 
“‘싫다는데 왜 자꾸 난리야!
다 꺼져!!’ 였어.”
 
오늘은 기분이 더 안 좋았구나.”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고백한 애 진짜 불쌍하다.
 
오세훈이 뭐가 좋다고 고백을 해?
 
, 맞다.
 
잘생겼지.
 
진짜 성격만 괜찮았으면
나도 당장 사귀자고 달려들었을 텐데.
 

 
너 그나저나 오늘 멘토 멘티
아니었어?”
 
맞다. 왓 더.
 
#
 

 
오늘 기분 안 좋다.
건드리면 죽여버린다.”
 
교실에 들어서자마자
오세훈이 나에게 선전포고를 날렸다.
 
어차피 건들 생각도 없었어...
 
“.....”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앉자
오세훈이 내 문제집들을 쓱 훑어보더니
한숨을 내쉬며 한 문제집을 툭툭 쳤다.
 
오세훈의 눈치를 보며
문제집을 슬그머니 피자
오세훈이 버럭 소리를 질렀다.
 

 
지금 어디 피는 거야!!”
 
?”
 
“2단원 피라고!!!”
 
“..... ...”
 
빨리!!”
 
지가 어디 피라고
알려주지도 않았으면서. .
 

 
그래, 여기도 은하수네.
그럴 줄 알았어.
당장 풀어. 이 페이지 전부.
10분 줄테니.”
 
이 페이지를 10분 안에 어떻게 풀어...
항의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다 풀었냐?”
 
아직....”
 
오세훈이 내 공책을 스틸해갔다.
우씨....
 

 
분명히 한 페이지를 풀라고 했는데
고작 이거밖에 안 풀었어?”
 
안 푼 게 아니라 못 푼 거야....”
 
쭈굴하게 얘기하자
오세훈이 공책을 훑어보았다.
 

 
그래서 맞은 문제는 하나도 없고?”
 
나도 틀리고 싶어서 틀렸나....”
 

 
?”
 
이러다 진짜 한 대 맞겠다.
 
... 아니... 미안해....”
 

 
이거 먼저 설명해준다.
딴 생각하면 뒤진다.”
 
“......”
 
.
 
살벌한 오세훈의 표정에
바짝 집중을 하고 설명을 들었다.
 
진짜, 짜증나게 설명 하나는 잘한다니까.
 
됐냐?”
 
, 됐어.”
 
설명해.”
 
항상 그랬듯 찾아온
나의 설명 타임.
 
바짝 집중을 하고 들은 덕분에
이번엔 완벽하게 설명할 수 있었다.
 
“......”
 
꼬투리 잡고 싶은데,
내가 너무 잘해서 아무 말도
못하겠지?ㅎㅎㅎ
 
!”
 
이번엔 또, .
설명 잘했는데 왜 볼펜으로 때리냐.
 

 
웃는 거 마음에 안 들어.
웃지 마.”
 
.......
 
진짜 언젠가 죽여버릴 거야.
오세훈.
 
#
 
“......”
 
, 도대체 왜.
 
헤헤.”
 
그래, 너네가 커플이란 건
이해할 수 있어.
꽃다운 나이니 연애할 수도 있지.
하하.
 
물론 난 못하지만.
 
흐흫.”
 
그런데, 굳이,
 
좋아해.”
 
아니야~ 내가 더.”
 
내 앞에 앉아
스킨십을 하며
토 나올 것 같은 말투로 얘기하는 건데.
 
제발 어디론가 꺼져줬으면 좋겠다.
 
흐응. 나 이번에 띠험점수 떨어졌쪄....”
 
괜찮아. 괜찮아. 얼굴이 이쁘잖아.”
 
?
방금 내가 잘못 들은 거 맞지?
 
질투나고 부럽고 뭐 이런 걸 떠나서
그냥 토 나올 것 같다.
 
진짜 못 봐주겠음.
 
하아.....”
 
일부러 들리게
크게 한숨을 내쉬었지만
커플은 들은 척도 안 하고
오히려 더 닭살 돋게 스킨십을 했다.
 
씨발.
 
씨발!!!”
 
?
나 마음 속으로만 욕했는데?
 
씨발!!!”
 
???
이건 오세훈 목소리인데?
 
눈을 돌리자
내 쪽으로 성큼성큼 걸어오는 오세훈이 보였다.
오세훈은 커플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당장 꺼져.”
 
살벌해진 분위기에
내 몸을 움츠렸다.
 
....?”
 
커플의 여자친구씨는
상황 파악이 안 되는지
바보 같은 표정을 지어보였다.
 

 
씨발, 여기서 계속 염장질 할 거면
꺼지라고.”
 
그래.
나도 쟤네 염장질 하는 거
마음에 안 들었고.
 
다 좋은데.
 
하필 왜 내 자리 와서 얘기하는 건데...
흑흑
 
덕분에 살벌해진 분위기
중심에서 눈치보며 최대한 몸을
동그랗게 말았다.
 
“......”
 
남자친구 씨는 재빨리 상황 파악을 마치고
여자친구 씨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빨리 나가자.”
 
오세훈이 좀 많이 무섭긴 하지.
그치.
 
커플이 나가고,
겨우 숨을 돌리는데
갑자기 오세훈이 나를 쳐다보았다.
 
, 왜 그렇게 무서운 눈빛으로
쳐다보는데. ?
 
난 잘못한 거 없다고.
 

 
“..... 왜 하필 얘 앞에서 그랬대ㅋㅋ
 
......
 
얘 지금 나에게
결투 신청한 거 맞지?
 
그래, 나 솔로다.
한 판 붙자. 이리와.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난 오세훈 앞에서 잔뜩 쪼는 여자이기 때문에
 
... 그러지마....”
 
한 마디밖에 할 수 없었다.
 

 
, 어쩌라고.”
 
오세훈은 그런 내 말이 무색하게
툭 대꾸하고는 자리로 향했다.
 
그스끄...
 
#
 
... 큼큼...”
 
오늘은 원래 멘토 멘티를 하는 요일이다.
그런데 오세훈이 나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럼 하는 거야, 마는 거야!!
 
그래서 난 고심 끝에 결국 결심했다.
 
오세훈에게 오늘 멘토 멘티를 하는지
물어보기로.
 
긴장감에
혀가 바싹 마르고
손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나에게로 걸어오는 오세훈이 보였다.
 
내가 목을 가다듬고
겨우 용기를 내어 오세훈을 잡았다.
 

 
.”
 
그렇게 죽일 듯이 쳐다보면
내가 뭐가 돼... ?
 
오늘 멘토 멘티 해?”
 
아니.”
 
에구... 긴장이 턱 풀리며
숨을 크게 내쉬었다.
 

 
뭐야. 왜 이래.”
 
오세훈은 그런 날
이상한 눈빛으로 쳐다보았다.
 
... 아니야.. 고마워.”
 
나에게 욕하지 않아줘서.
 

 
앞으로 내가 아무 말 없으면 안 하는 거야.”
 
오세훈이 웬일로 친절한 말투로
부가 설명을 해주었다.
 
내가 고개를 끄덕이고
발걸음을 옮기는데,
 

 
.”
 
오세훈이 갑자기 내 팔을
붙잡았다.
 
내가 화들짝 놀라자
오세훈이 무덤덤한 표정으로 손을 뗐다.
 
뭐야. ?”
 
나도 모르게 큰 소리가 나왔다.
오세훈이 표정을 확 찡그렸다.
 
, 조용히 좀 해.”
 
“..... 미안.”
 
아후, 심장 나가떨어지는 줄.
 

 
숙제 내주겠다고.
합의 기호 단원 다 풀어와.”
 
오세훈은 그 말을 끝으로
나를 지나쳐갔다.
 
사람 놀라게 왜 갑자기
팔을 잡고 난리야, 진짜.
 
뭐야?”
 
!”
 
귓가에 들리는 목소리에
깜짝 놀라 소리를 꽥 질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지은이었다.
 
... . 얘는 또 언제
여기로 온 거야.
 

너네 좀 친해보인다?”
 
? 얜 또 뭔 말 하는 거야.
 
누구?”
 
너랑 오세훈.”
 
지랄.
 
지랄.”
 
마음 속 소리가
필터링 없이 밖으로 나왔다.
 

 
ㅋㅋㅋㅋㅋㅋㅋ
너 욕하는 거 오랜만에 들어봨ㅋㅋㅋㅋ
 
얜 또 뭐가 좋다고 난리야.
 
내가 요즘에 오세훈한테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지 알기나 해?”
 
, 눈물 나올 뻔.
 
지금 오세훈 때문에 고생하고 있는 애한테
? 친해보여?
 
그래도 오세훈,
겉보기와 다르게
은근 성격도 좋고 그렇다는데.”
 
미친, 누가 그래?”
 
도대체 어디가?
 

 
아냐. 됐다.”
 
이지은 쟨 또 왜 저래.
 
#
 
교실 문을 벌컥 열자
시끄럽게 떠들고 있는 남자애들
무리가 보였다.
 
, 쟤네.
 
숫자 믿고 나대는 애들.
내가 제일 싫어하는 부류다.
 
남자애들이 날 쓱 훑어봤지만
난 언제나처럼 신경 쓰지 않고
내 자리로 가 앉았다.
 
그리고 책을 꺼내려는 순간,
귀에 거슬리는 말이 들렸다.
 
솔직히 이지은은 백 점짜리 아니냐.”
 
멈칫, 내 손이 허공에서 멈췄다.
 
박소영은 얼굴은 80점 이상인데
몸매가 꽝임.”
 
ㅋㅋㅋㅋㅋㅋ
 
이수진은 어중간 하지 않냐?
몸매도 얼굴도 그냥 70점정도?”
 
내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화가 났지만
뭐라고 얘기를 하기엔
이 교실에 나와 남자애들밖에 없었다.
 
“......”
 
ㅇㅇㅇ?”
 
내가 이 자리에 있는데도
노골적으로 내 이름을 꺼내는 모습에
더 이상 화를 참을 수 없어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다.
 
씨발, 얘네는 또 뭐라는 거야.”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고개를 돌려 목소리의 주인공을 바라보았다.
 
살벌한 표정의 오세훈이었다.
 
“......”
 
순간 알 수 없는 안도감과 동시에
쪽팔림이 밀려왔다.
 
내 친구들을 까내리고,
나까지 까내리려고 하는데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앉아있던 내 모습.
 
오세훈?”
 
남자애들 역시 오세훈이
교실에 언제 들어왔나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닥쳐. 더러운 새끼들아.”
 
진짜 화났다.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무서운 분위기를 내뿜는
오세훈을 바라보았다.
 
... , .”
 
남자애들 중 한 명이
허세를 부리며 말했지만
오세훈한테 주눅 든 게
내 눈에 보였다.
 
내가 오세훈의 등장에
용기를 내어 입을 열었다.
 
작작 하라고, 너네들.”
 
오세훈이 나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남자애들이 미간을 찌뿌리며
나를 쳐다보았다.
 
, ㅇㅇㅇ. 방금 뭐라고.....”
 

 
너네 진짜 뒤지고 싶냐.
어디서 애들을 품평질하고 지랄이야.
그 것도 사람 나름이지.
너네의 그 따위 얼굴을 가지고 지금 누구를
평가하는 건데.
아가리 닥치고 가만있으면 반이라도 가지.”
 
?”
 
남자애들이 웅성거리며
화를 내려 했지만
오세훈의 분위기에 압도당해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내 친구들 얼굴이 뭐니, 몸매가 뭐니
지랄하지 말라고.”
 
내가 숨을 뱉으며 한 마디 던지자
남자애들이 단체로 벙찐 표정을 지었다.
 
애가 여기 있는데
얘 얘기를 꺼내는 건 뭐야?”
 
오세훈이 나를 턱 끝으로 가리키며
말했다.
 
“.......”
 

 
사과해, 당장. 씨발.”
 
오세훈이 마지막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자 남자애들 중 하나가
머뭇거리더니 입을 열었다.
 
“..... 미안.”
 
그리고, , 나와봐.”
 
오세훈이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
방금 나 부른 건가요??
 
망했다.
 
살벌한 분위기에
찍 소리 못하고 오세훈의 뒷모습을
따라 교실 밖으로 나갔다.
 
오세훈과 복도에서 마주보고 서 있자니
오금이 저려왔다.
 
웃는 얼굴에 침 뱉으랴, 라는 속담이 떠올라
웃어보려 했지만
웃으면 진짜 쳐 맞을 것 같아
고개를 숙이고 가만히 섰다.
 

 
왜 아무 말도 못한 거야?”
 
오세훈이 나에게 따지듯이 물었다.
 
마치 선생님께 혼나는 듯한 기분으로
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래, 사실 쪽팔렸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바보 같이 그 상황에서 가만히 있던 나에게.
용기 하나 내지 못하고
그깟 남자애들에게 겁을 냈던 나에게.
 

 
?”
 
죄 지은 학생이 된 것 같았다.
 
오세훈의 추궁에
겨우 입을 열어 한 마디 했다.
 
무서워서.”
 
?”
 
겁나서.”
 
그 남자애들이, 바보 같이
무서워서.
 
나 혼자 그 남자애들에게 대항할
용기 하나 없어서.
 
기어갈 듯한 목소리로 말하자
오세훈은 잠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숨 막힐 것 같은 정적에
나도 모르게 몸을 떨었다.
 

 
겁먹지 마.”
 
분명 욕을 나한테 퍼부을 줄 알았는데.
의아해하며 고개를 들자
생각보다 따뜻한 오세훈의 얼굴이 보였다.
 
뭐야, .
 
오세훈이 내 어깨를 툭툭 치고는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난 멍하니, 그저 멍하니
오세훈의 등을 바라보았다.
 
.”
 
쟨 도대체 뭐하는 애야.
 
!”
 
쟤 정체가 뭐야?
 
ㅇㅇㅇ!”
 
으어?”
 
내가 뒤를 돌아보자
지은이가 뾰로통한 얼굴로
날 바라보았다.
 

 
뭔 생각하고 있었어?”
 
?”
 

 
뭔 생각하고 있었냐구.”
 
“..... 아무 것도 아니야.”
 
아무렇지도 않게 교실을
돌아다니는 오세훈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이지은.”
 
.”
 
오세훈,
우리 생각보다 꽤 괜찮은 애인 것 같아.”
 

 
?”
 
나쁘지 않아.”
 
중얼거리며 나도 교실로 들어갔다.

.
.
.

※만든이 : 세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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