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by. 아모르)

이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w. 아모르
 

BGM : 성시경, 박효신, 이석훈, 서인국, 빅스 - 크리스마스니까

.

 
 
날씨입니다. 다음 주 월요일은
크리스마스인데요, 아쉽게도 올해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서울은 영하......”
 
 
"안재현!!!“
 
 
, 우당탕
 
 
나를 부르는 목소리와 이어 들리는
큰소리에도 텔레비전을 보던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가족도 모르는 우리
집 비밀번호를 당당하게 치고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이, 내 이름을 부르며 부시며
집에 들어오는 사람이 한 명 뿐이니깐.


 
집을 부셔라, 부셔.
집 아니라고 막 부시지?”
 
 
야야, 안재현!! 안재현!!”
 
 
? 내 이름 비싸. 한 번만 불러.”
 
 
이번 크리스마스에 눈 왔으면 좋겠다!!”
 
 
아직 일기예보를 보지 못했는지 팔을
파닥거리며 말하는 ㅇㅇ이의 모습에
슬며시 리모컨을 들어 전원을 눌렀다.
열심히 날씨를 설명하는 기상 캐스터는
검은 화면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 30살 먹고도 눈이 좋냐?”
 
 
미친. 나 아직 29살이거든?
내 한 살 어디다가 팔아먹었냐?”


 
. 29.999.”
 
 
개새끼야. 누가 보면 우리 동갑
아닌 줄? 너도 마찬가지거든?”
 
 
내 말에 발끈하면서 ㅇㅇ은 소파에
쪼르르 와 내 옆에 앉았다. 어차피
먹는 나이 며칠 전에 미리 올려서
부르는 게 뭐 어떻다고. 29살이나
30살이나 그냥 앞자리만 바뀌는 건데.
 
 
목을 긁적이며 손으로 자기가 30살이 되기
전까지 남은 일수를 세는 ㅇㅇ을 바라보았다.
 
 
아직 14일 정도 남았거든? 나 진짜
30살 되면 어쩌지? 지금도 얼굴에
탄력 잃은 티가 팍팍 나는데 어휴.”
 

눈에서 탄력으로 주제가 바뀌어버린
대화에 피식, 웃음이 흘러나왔다. 진짜
의식의 흐름대로 말한다. 얼굴을 아래에서
위로 쓸면서 탄력을 넣어줘야 한다고
중얼거리는 ㅇㅇ이 내게 얼굴을 쑥, 내밀었다.
 
 
아무리 봐도 20대 초반 때보다
탄력 잃은 거 같지? 20살 때 가지고
있던 미모 다 잃어버렸지? .”
 
 
“20살 때 미모가 있었어?”
 
 
시발, 너는 30살 되기 전에 이 세상에 없을 예정이야.”
 
 
꽃받침 하던 손을 치우고는 째려보는 ㅇㅇ이었다.


 
아 예쁘다. 어떻게 째려봐도 예쁘냐.
 
 
속으로 입 밖으로 절대 내뱉지 못할 말을 했다.
 
 
아아- 다 됐고 크리스마스에 눈 왔으면 좋겠다.”
 
 
그거 좀 무리야, ㅇㅇ.
 
 
.
 
 
아씨, 깜짝이야.”
 
 
안재현, 좋은 아침!”
 
 
뻔뻔하게 웃으면서 손을 흔드는 ㅇㅇ이의
모습에 기가 찼다. 카페에 가려고 집에서
나오는데 문 바로 앞에 ㅇㅇ이가 서있어서
심장이 철렁하고 내려앉을 뻔 했다.


 
아니, 여기서 뭐하던 거야?
 
 
ㅇㅇ이를 지나쳐 엘리베이터 앞에 서
버튼을 눌렀다. 쫄래쫄래 내 뒤를 따라
오던 ㅇㅇ이가 내 어깨에 손을 올리고
늘어지기 시작했다.
 
 
무거워, 무거워.”
 
 
재현아아- 출근하기 싫어.......”
 
 
아침마다 하던 짓이라 그냥 무시하며
엘리베이터를 기다렸다. 저래놓고 월급날
되면 회사가 좋아질 거면서 도대체.
고개를 살짝 젓다 도착한 엘리베이터에
몸을 실었다. ㅇㅇ이는 아예 엘리베이터
봉과 하나가 되어 칭얼거리기 시작했다.
 
 
회사는 누가 만들었을까? 나도 돈 많은
백수하고 싶다. 우리 아빠 왜 건물주
아니야? 내 꿈은 아주 소박하단 말이야.
강남 한복판에 건물 있는 백수. 얼마나
소박하냐. 으어어, 오늘 팀장님의 갈굼을
어떻게 피하지? 미쳤다, 미쳤어.”
 
 
회사로 가는 버스정류장까지 중얼중얼,
저주라도 퍼붓는 양 회사가 가기 싫다는
노래를 불렀다. 주변에 지나가는 사람이
흠칫 놀라며 쳐다보았었다.


 
, 저도 모르는 사람이에요.
얘랑 일행 아니에요.
 
 
나 오늘 10시에 퇴근할 각이니깐
마감 끝나고 같이 집 가자.”
 

그러시든가. 52번 버스 왔다. 얼른 타.”
 
 
ㅇㅇ이 등을 밀자 가기 싫다는 표정으로
입을 쭉, 내밀고 나를 바라보았다.
자기도 모르게 나오는 행동들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버스 계단을 하나씩 오르던
ㅇㅇ이가 뒤로 홱, 돌아 나를 바라보았다.
손을 흔들던 나는 턱을 치켜들며
입모양으로 ?’라고 물어보았다.
 
 
크리스마스에 눈 올까?”
 
 
.
 
 
사장님 안녕하세요.”
 
 
, 안녕.”
 
 
내게 인사하는 알바생한테 인사를
하고 탈의실로 들어가면서 곰곰이
생각했다. 가끔 ㅇㅇ이가 이상한
거에 꽂힐 때가 있었다.
 
 
중학교 땐 치약 맛별로 모으기,
고등학교 땐 비오는 날 우산 안 쓰고 걷기,
대학교 땐 술집 도장 깨기.


 
, 나 대학교 때 ㅇㅇㅇ 미친 줄
알았었어. 대학교 근처에 있는 모든 술집
다 돌아다니면서 매일 술 마셨잖아.
 

이번엔 크리스마스에 눈 오는 건가.”
 
 
근데 이건 일기예보만 봐도, 아니
심지어 초록 창에만 쳐도 바로
나오는 게 날씨인데 왜. ㅇㅇ이를
20년을 봐도 매일이 너무나도
새롭다. . 박수가 절로 나온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눈 올까?”
 
 
옆에서 열심히 컵을 닦던 알바생에게
넌지시 물어보았다. 알바생은 컵을
닦으면서 대답을 했다.
 
 
이번에 날씨가 따듯해서
와봤자 비라던데요? 눈은 안 온대요.”
 
 
그치, 내가 일기예보 잘못 본 거
아니지? 이걸 ㅇㅇ이한테 어떻게
말해주느냐가 관건인데. , 엄청
실망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지금
눈 오는 거에 기대감 가득 찬 거 같은데.
 
 
왜요? 사장님 눈 오면 ㅇㅇ
누나한테 고백하시려고요?”


 
, 뭐라고?”
 
 
갑작스런 돌직구에 사례 들려 기침이
나왔다. 내 물음에 알바생은 어깨를
들썩이다 다 닦은 컵을 정리했다.
 
 
전 갑자기 눈 타령 하시길래 길고
긴 짝사랑을 끝내시는가 했죠.
뭐냐, 10년 짝사랑이 말이 돼요?
그것도 사장님 같은 얼굴이. ㅇㅇ
누나도 눈치 참 없어. 나라면 진즉에
눈치 챘을 거야.”
 
 
정리나 하세요.”
 
 
눈 오는 크리스마스의 고백, 낭만적이잖아요.”
 
 
19살 수능이 끝나는 날, ㅇㅇ이에게
반해버렸다. 아마 그 전부터 좋아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수능이 끝났다고 다급하게
계단을 내려오는 ㅇㅇ이가 손을 흔들며
내 이름을 불렀을 때 자각했기 때문에
그때가 시발점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다.


 
환하게 웃으며 내려오는 그 모습에
심장이 마구 뛰었는지, ㅇㅇ이가 부른
내 이름에 귓가가 얼마나 빨개졌는지.
 
 
.
 
 
안재현!!”
 
 
저 멀리서 손을 흔들며 뛰어오는
ㅇㅇ이가 보였다. 저러다가 넘어지지.
혹시 몰라 손을 뻗어 언제든지 잡아줄
준비를 했다.
 
 
오늘 마감 일찍 했어? 아직 10시밖에
안되었는데 이리 친히 회사 앞까지
행차하시고?”
 
더 이상 손님 안 오실 거
같아서 마감 일찍 했어.”
 
 
ㅇㅇ이의 가방을 받아 한쪽 어깨에
멨다. 가방 무겁게 하고 다니지
말라고 그랬는데. 분명 이 안에는
잔업처리하기 위한 노트북과 여러 가지
물건들이 들어있을 것이다.
 
 
옆에서 쫑알쫑알 떠드는 ㅇㅇ이의
목소리를 들으며 집으로 향했다.
 
 
그래서 팀장님이 뭐라고 했는지 알아?
ㅇㅇ씨는 일처리가 참 엉망이군요.’
이러는 거야! 와나, 지가 그렇게 하라고
해놓고!!”
 
 
같이 퇴근하는 날이면 그날 회사에
있었던 이야기-대부분 팀장님 욕-
에 대해 말하곤 했다. ㅇㅇ이는 떠들고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러다 ㅇㅇ이는
 
 
우리 아이스크림 하나 먹고 갈까?”
 
 
고개를 홱, 돌리고 반짝이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추운 겨울이든,
더운 여름이든 꼭 아이스크림을 먹어줘야
하는 ㅇㅇ이었다. 내 대답은 항상
똑같았지만 항상 먹을지 여부에 대해
물어보았고 나도 항상 똑같이 답하지만


 
 
 
고민하는 척을 했다. 그러면 내 팔을
잡고 열심히 흔들면서 먹자고
징얼거리는 ㅇㅇ이의 모습에 못 이긴
척 웃음을 터트리면서


 
무슨 맛 먹을 건데?”
 
 
하면서 아이스크림 가게로 향하는 게
으레 있는 일이었다. ㅇㅇ이는 카운터로
주문하러 떠나고 나는 자리에 앉아 의자에
가방을 올려두었다. 어깨 돌리면서 푸는데
맛을 골라온 건지 양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ㅇㅇ이가 자리에 앉았다.
 
 
. 오늘따라 가게에 사람이 많네.”
 

그러게. ㅇㅇㅇ처럼 겨울에 꼭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하나보지.”
 
 
이냉치냉 모르냐? 겨울에는
아이스크림을 먹어야 안 추운 거야.”
 
 
여름엔 왜 아이스크림 먹는 건데?”
 
 
개새끼야, 내 말에 토 달지 마.”
 

아니 이냉치냉이라며.
여름은 이열치열이잖아.”
 
 
아 몰라, 개새끼야!!”


 
아앍!!”
 
 
결국 버럭 화를 내며 테이블 밑으로
발로 뻗어 내 정강이를 찬 ㅇㅇ
때문에 하마터면 아이스크림을 놓칠 뻔 했다.


 
저 무식하게 힘만 세 가지고. 아오, 아파.
 
 
정강이를 문지르며 ㅇㅇㅇ을 째려보았다.
 
 
, 째려보면 어쩔 건데!”
 

, 너는 네가 ㅇㅇㅇ인 거에 감사해라.”
 
 
ㅇㅇ이가 아니었으면 너랑은 진즉에
절교했어. 아 정강이 아직도 아프네.
내가 왜 저런 애를 좋아해서는. 고개를
저으며 마저 아이스크림을 베어 물었다.
 
 
야야 안재현.”
 
 
말 시키지 마. 너랑 말 안할 거니깐.”
 
 
이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
 
 
.
 
 
사장님.”


 
지금 크리스마스 눈 노이로제
걸리기 직전이니깐 말 걸지 마.”
 
 
그냥 ㅇㅇ이 누나한테 물어봐요.
눈 오면 뭐하게? 라고.”
 
 
물어봤다가 그냥.’이라는 말 나오면
더 노이로제 걸릴 거 같아. 쟤가
저렇게 또라이짓 할 때마다 이유가
있던 적이 있던가. 내 대답은 아니다.
으아 머리가 너무 아파. 그 놈의 눈 때문에.
 
 
저희 매장은 크리스마스 분위기로 안 꾸며요?”
 
 
그놈의 크리스마스!! , 네가 꾸미던가.”
 
 
그럼 카드 좀 하사해주세요.”
 
 
.”
 
 
지갑에서 카드를 찾아 꺼내 던져주고
다시 카운터에 머리를 박았다. 도대체
ㅇㅇㅇ 진짜 뭐냐. 다 알고 그냥 나
놀리려고 그러는 건가. 그런 거 치곤 애가
너무 해맑게 물어보잖아. 그것도 만날 때마다.


 
... 그래, .”
 
 
.
 
 
크리스마스까지 이틀밖에 안 남았네.
게다가 내일은 이브고. 근데 왜 나
너랑 여기 앉아서 치킨 뜯고 있냐?”
 
 
바닥에 앉아서 열심히 치킨을 먹던
ㅇㅇ이가 고개를 들고 소파에 앉은
나를 바라보았다. 바닥 추우니깐
소파위로 올라오라고 해도 말
더럽게 안 듣지.
 
 
ㅇㅇ를 무시하고 티비에서 해주는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를 보았다.
 
 
, 안재현.”
 
 
답 없이 팔걸이에 팔을 올리고 티비를
계속 보자 소파에 올라와 내 옆에 앉았다.
그리고는
 
 
내 말 무시하냐.”


 
"......"
 
 
내 양 볼 위에 손을 올려 고개를
돌리게 했다. ㅇㅇ의 손길을 따라
고개를 돌리자 바로 앞에 있는 ㅇㅇ
얼굴에 너무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잔뜩 짜증이 났는지 미간을 좁히고
꾹 다문 입술에도 예쁘다는 생각만 들었다.
 
 
진짜 안재현 내 말 무시하기
대회 나가면 일등할 거 같아.”
 
 
“.......
 
 
 

피식, 예쁘네.”
 
 
, 뭐어?”
 
 
내 말에 당황하듯 말을 더듬으며 손을
떼고 점점 멀어진다. 예쁘냐고 매일
물어보면서 예쁘다고 말하면 당황하는
ㅇㅇ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다. 동그란 눈을
좌우로 굴리며 한참을 생각하다
손가락 하나로 나를 막 가리켰다.
 
 
너 약 안 먹었구나!!”


 
, 그런 거 같다. 먹은 거
네가 치워. 나 약 먹으러 가게.”
 
 
소파에서 일어나 부엌으로 향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더 예뻐지는 걸 보면
조만간 내 심장이 남아나지 않겠어.
심장을 부여잡고 냉장고에서 물을 꺼내
마시다가 문득 거실에 있는 ㅇㅇ이가
무얼 하는지 궁금해 고개를 내밀고
거실을 바라보았다.
 
 
ㅇㅇ은 소파에 앉아 팔걸이에 팔을
올리고 창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래, 네가 치우면 ㅇㅇㅇ이 아니지.
내가 치우러 가야지.
 
 
, 크리스마스에 눈 오겠지?”
 
 
.
 
 
안재현, 메리 크리스마스!”
 
 
우당탕
 
 
집에 들어오면서 여전히 다 부시며
들어오는 ㅇㅇ을 무시하며 커피를
한 모금 마셨다.


 
크리스마스 내일 아냐?”
 
 
, 깐깐해. 그럼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방긋, 웃으며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면서 내가 들고 있던 커피 잔을
빼앗아 한 입 마셨다. 너는 카페 한다는
놈이 믹스 커피를 마시냐.’ 핀잔은 덤이고.
 
 
내일 너 카페 나가?”
 
 
아니? 아마 애들이 있을걸.”
 
 
으흠, 그래? 불쌍해. 크리스마스인데
악덕 사장님 때문에 일해야 돼.”
 
 
내가 너희 팀장 아닌 걸 다행으로
생각해. 너 내일 뭐하냐?”
 
 
나 내일?”
 
 
ㅇㅇ은 턱을 툭툭, 치며 고민을 하다
아예 내 커피 잔을 들고 거실로
나가 소파에 앉았다.
 
 
나 약속 있어. 엄청 잘생긴 사람이랑.”
 
 
ㅇㅇ의 말이 끝나자마자 내 미간은
좁혀졌고 입술을 꾹, 깨물었다.
 

잘생긴 사람 누구.
 
 
내일 나 없다고 외로워하지 말고.
이 누나는 항상 네 옆에 있으니깐.”
 

언제는 어려보이고 싶다면서 나보다
누나하고 싶냐? 그럼 너 일찍 30
시켜줄게.”
 
 
개새끼야!! 아직 30살 아니라고!!”
 
 
발끈하는 ㅇㅇ을 보면서 낄낄 웃다가
다시 생각나는 잘생긴 사람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아니, 잘생긴 사람 누군데.
 
 
나 믹스 커피 말고 아메리카노 진하게 한 잔만 타줘.”
 
 
누구냐고.
 
 
.
 
 
원래 내 크리스마스 계획은 ㅇㅇ이가
환장하고 미쳐하는 아이스크림 케이크를
나누어먹으면서 해리포터를 정주행하는
거였다. 눈을 기대하는 ㅇㅇ이를 위해
스노우볼도 준비해두고. 이거라면 그래도
덜 실망하지 않을까 하고.
 
 
근데 아침 일찍 우리 집에 들어와 무슨
옷이 예쁘냐고 물어보는 ㅇㅇㅇ 때문에
다 망쳐져 버렸다. 할 일도 없고 침대에
누워 가만히 있었다. , 뭐하지?
 
 
더럽게 시간 안 가네.”
 
 
ㅇㅇ이 괴롭히는 맛으로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하나 없다고 시간이 안
가네. 이대로 잤다가 26일 아침에
일어날까.
 

, 근데 도대체 잘생긴 사람은 누구야!”
 
 
아침부터 옷을 고를 정도면 꽤 마음에
드는 눈치던데. , 망했다. 이렇게
또 바라만 보다가 빼앗겨버리는 건가.
 
 
♩♬♬♬♪♪♩♪
 
 
울리는 벨소리에 손을 더듬거리며 탁자
위 휴대폰을 들었다. 이 번호면 카페
전화인데 무슨 일 생겼나.
 
 
여보세요.”
 
 
-사장님!
 
 
?”
 
 
-큰일 났어요!! 냉장고가 고장나서......
사장님이 얼른 오셔야 할 거 같은데.
 
 
악덕사장이 크리스마스 때 일 시켜서
냉장고가 고장나나보다
 
 
ㅇㅇ이가 옆에 있었으면 이러고 놀렸겠지.


 
금방 갈게. 기다려.”
 
 
.
 
 
카페 안으로 들어가는데 불이 꺼져있었다.
아예 정전인 건가. 그렇게 많지 않은
매출에 돈 나갈 것을 생각하니 목이
뻐근해지는 느낌이었다. 목 부분을
주무르며 가게 안으로 들어갔다.
 
 
안재현, 메리 크리스마스!!”
 
 
들어서는 순간, ㅇㅇ이의 밝은 목소리가
매장 안에 울려 퍼지고 불이 켜졌다.
루돌프 머리띠를 쓰고 케이크를 손에
들고 서있는 ㅇㅇ이랑 뒤에 하핫, 멋쩍은
웃음을 보이는 산타 모자를 쓴 알바생이
보였다.
 
 
!”
 
 
왜 이러실까. 내가 해달라고 했어.
아무런 잘못이 없어요. 그냥
안재현이랑 깜짝 파티하고 싶었어.”


 
너 잘생긴 사람이랑 약속 있다며.”
 
 
여기 있네, 잘생긴 사람.”
 
 
손가락으로 내 배를 쿡, 찌르던 ㅇㅇ이가
꺄르르 웃었다. 그리고는 품에서 작은
스프레이를 꺼내고는 팔을 높이 뻗었다.
 
 
이번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
 
 
, 아직도, 지금, 밖에
 
 
너무 당황스러워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고 단어, 단어를 뱉으며 말을 이어나갔다.
밖에 눈은커녕 맑은 하늘만 있는데 무슨.
 
 
정답은 예스입니다!”
 
 
ㅇㅇ이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스프레이에서는 눈이 나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너무 당황해서 보지
못했는데 카페 안에는 손님들이 앉아
있었고 ㅇㅇ이가 뿌리는 눈에 함박웃음을
지으며 계셨다.
 
 
미리 양해를 구해놨지. 안재현
깜짝 파티에 동참해달라고.”
 
 
주위를 둘러보는 나를 바라보던 ㅇㅇ이가
다가와 속삭였다. 그래, 내가 얘 때문에
제명에 못살지.
 
 
사실 눈 올 때 하려던 일이 있었는데
눈이 안 온다는 거야. 혹시 몰라서 매일
기도도 했었는데 결국 안 와서 준비했지.”
 
 
뭘 하려고.”
 
 
재현아, 좋아해.”


 
?”
 
 
눈 오면 고백할까 했는데 눈이
안 오는 거야, 젠장. 그래서 준비했고
나는 고백했고 그래서 안재현의 대답은?”
 
 
주위 사람들은 카페 천장에서 내리는
눈에 -알바생이 열심히 뿌리고 있다-
정신이 팔려 우리에게는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이번에 ㅇㅇㅇ이 꽂힌 이상한 건
눈이 아니라 고백이었던 거야?
 
 
기가 차 코웃음을 한 번 치고는 손을
뻗어 ㅇㅇ이의 허리를 잡아끌었다.


 
메리 크리스마스.”
 
 
, 메리 크리스마스.”
 
 
 
<>
 
, 메리 크리스마스는 개뿔.
 
안녕하세요! 아모르입니다.
메리 크리스마스에요.
25일 오전에 투고하려고
부산에서 24일 밤 11시에 올라오자마자
열심히 썼는데 늦어버렸어. .
중간에 갈팡질팡도 하고 미쳐버려서 그래요.
저는 이제 한 살 더 먹고 사망년이 됩니다.
((눈물이 흘러 내려요))
여러분 떡국은 반 그릇만 먹어요. 반살만 먹어.
나도 반살만 먹고 싶어.
 
그럼 여러분 오늘도 애정하고 사랑합니다!
 
 
+
 
 
Bonus
 
 
야 안재현 너 대답 왜 안 해?”
 
 
했잖아.”
 
 
메리 크리스마스라고만 했잖아.”


 
, 10년 동안의 짝사랑이 끝났는데
심장 떨려서 죽겠는데 대답해야 돼?”
 
 
“......너 왜 이렇게 오글거려?”


 
이렇게 하고 싶은 거 친구라서 참았던 건 모르지?”
 
 
근데 안재현, 그거 알아?”
 
 
?”
 
 
나는 13년 동안 짝사랑했다.”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끝.

.

.
.

※만든이 : 아모르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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