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 16 (by. 몽글구름)

 
<작가가 독자님들께>
 
오늘은 아주 중요한 날이랍니다.
그러니 중간에 첨부한
‘BGM’과 꼭 함께해주세요.
(‘이 표시는 음악의 가사임을
미리 알려드립니다.)
 
음악으로 써진 대사일 때는
노래에 맞춰 대사를
천천히 읽으시는 게 더 좋습니다.
 
  ────────────────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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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축제의 날,


그날 아침의 하늘은
유난히 푸르스름했다.
심란하고 떨리는
내 마음과는 정반대로.
 
햇살은 제법 따스하고 화사했다.
 
 
어젯밤 옥상 위에서
두 손을 모아 달님께
기도를 드린 후,
난 한참동안을
그곳에 서 있었다.
 
 
끊이지 않고 찾아오는
가슴의 울렁거림을,
가을밤의 찬바람으로
간신히 달래기위해서였고
결국 내 시간을 나누어
내 마음을 어르고 달랬었다.
 
 
그러나 사실 그 감정들은
더욱 커지기만 했을 뿐,
전혀 달래는 데는
그리 도움이 되진 못했다.
 
그래서였을까,
생각이 많아진 탓에
결국 그날 밤은
잠을 한숨도 잘 수 없었다.
 
 
 
오늘도 ㅇㅇ
사이좋게 등굣길에 올랐다.
 
학생들이 바글거렸던 버스에서 내려,
아이들 사이에 적절히 섞인 채
교문을 통과하고 있었다.
 
 
그녀는 오늘이
축제날이라서 꽤나 신났는지,
등교 내내 싱글벙글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잠 못 잤어?
오늘 굉장히 피곤해보이네?”
 
 
여전히 지속되는 긴장감에
졸립 거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지만,
피곤한 기색이 얼굴에
역력히 드러났나 보다.
 
 

? 아니!
-전 잘 잤는데.”
 
 
난 내 걱정을 하지 말라는 듯,
능청스럽게 거짓말로
내 피곤함을 포장해보였다.
 
 
- 맞다!
나 오늘 축제 때
노래 부르기로 했다?”
 
 
? 어제까지만 해도
아니라고 하더니,
뭐가 어떻게 된 거야?”
 
 
하긴, 어제 집에 갈 때까지만 해도
노래 안 부른다고 단호하게 말했으니
다소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는 게 당연했다.
 
 

너한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어서.”
 
 
나한테? 뭔데?
설마여름 방학 때
만든 노래야?”
 
 
난 그녀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에이- 나한테 제일 먼저
들려줄 것처럼 말해놓고,
남들도 다 같이 듣는 거였네.”
 
 
내가 만든 첫 노래를
제일 먼저 듣고 싶어 했었던 탓인지,
ㅇㅇ는 기운 빠진 목소리로 말을 끝맺었다.
 
 
이렇게 서운해 할 줄 알았으면,
그냥 어젯밤 옥상에서
기타 치면서 노래로 고백할걸 그랬나?
 
 
아니야,
마음의 준비가 덜 된 상태로
떠밀려서 대충
고백하고 싶지는 않았어.
 
 
계속 떠오르는 여러 가지 잡생각에,
난 아랫입술을 질끈-깨물곤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댔다.
 
 

그래도
ㅇㅇ 너를 생각하며 쓴 곡이야,
가사들도그렇고.”
 
 
, 결국 고심하고 고심했던
저 말을 내뱉고야 말았다.
 
 
내 말에 ㅇㅇ
무슨 소리인가 싶은 생각에,
 
 
,
우정에 대한 곡이야?”
 
 
동그랗게 뜬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 이게 아닌데.
이런 반응을 생각지도 못했다.
 
 
어렴풋이 내 말의 의미를
알아들었을 거라고 예상했던 것은,
너무나 큰 착각이고 실수였다.
 
첫 스타트부터가 순조롭지 않았다.
 
 
난 어느새 붉게 물든 얼굴로,
 
 
내 노래 들으러
강당으로 올 거지?”
 
 
조심스럽게 너의 반응을 살폈다.
 
 
당연하지!
갑작스럽지만 백현이
너의 노래를 들을 수 있다니,
-무 좋다!
난 수정이랑 일찍부터 가서
앞자리 사수할거다?”
 
 
맑게 웃어 보이는 너의 웃음에,
나또한 따라서 입술의 끝을
예쁘게 말아 올렸다.
 
 
이 미소가 오늘이 끝날 때까지
지속되기를 바라며.
 
 
 
 
*
 
 
 
 
평소처럼 급식을 먹었던 우리는,
반 별로 작게 열린 장터에서
사이좋게 군것질을
입에 하나씩 물고 있었다.
 
학생들의 표정은
다들 약속이라도 한 것 마냥
생기가 넘쳐 제법 활기차보였다.
 
우리 둘은 찰싹 붙어 다니면서
볼거리를 구경하고 있었다.
한참을 요리조리 다니고 있는데,
ㅇㅇ의 교복치마주머니에서
굵직한 진동소리가
요란스럽게 울려대고 있었다.
 
그녀는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확인하며,
 
 
, 보검아! 웬일이야?
지금 학교수업시간 아니야?”
 
 
미소를 띠운 채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다.
 
 
, 여기?
친구랑 조회대쪽에서
뭐 구경하고 있지.”
 
 
귀에다 가져다 댄
핸드폰을 떼지도 않고,
발뒤꿈치를 들어 올리곤
주변을 두리번거리고 있었다.
 
 
그때 교문 쪽 방향에서
반가운 표정으로,
 
 

누나! ㅇㅇ누나!”
 
 
손을 흔들며 뛰어오는
박보검이 보였다.
 
사복차림으로 우리 학교 안으로 들어온
그를 본 학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그 뒤를 이어서 내 동생과
그 녀석의 여자 친구의 모습이 보였다.
 
 

난 또 누굴
찾아가나 했더니.”
 
 
누나를 못 본지
오래 되기도 했고.”
 
 
그는 자신의 뒷머리를 긁적이며,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그러게, 진짜 오랜만이다!
그때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지?”
 
 
셋이서 신나게 수다를
떨고 있는 틈을 타서,
 
 

, 누나한테 고백했어?”
 
 
내게로 다가온
동생이 내게 소곤거렸다.
 
난 입술을 꾹- 눌러 다문 채
동생 녀석을 쳐다봤다.
 
 

, 이러다가 누나 놓치면
어쩌려고 그래!”
 
 
나보다 더
다급한 표정을 짓는 그에게,
 
 

이왕에 이렇게 된 거
부탁 좀 하자,
나 밴드부 공연할 때
너 친구 좀 밖에서 붙잡고 있어줘.
그 다음은 내가 알아서 할게.”
 
 
귓속으로 소곤거리며
전례에 거의 없었던
부탁을 해버렸다.
 
그는 내 이야기에 긍정의 의미로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우리학교 축제일이랑
보검이네 학교 개교기념이랑
딱 맞아 떨어질 수가 있지?”
 
 

누나- 보고 싶기도 했었는데,
마침 날짜도 맞아 떨어져서왔어요.
나 잘했죠?”
 
 
-.
수정이네 집에 놀러갈 때,
종종 얼굴보자!”
 
 
때마침, 동아리선배로부터
리허설을 시작하니
강당으로 오라는 메시지로 받았다.
 
 
, 저 둘만
붙여놓고 가면 안 되는데.
 
 
난 답답한 마음에
깊어진 한숨을 길게 내쉬며,
 
 

ㅇㅇ, 잠깐만.”
 
 
셋이서 모여 이야기를 하던
ㅇㅇ를 따로 불러냈다.
 
 
? 뭔데?”
 
 
나 지금 공연 때문에
리허설 해야 돼서,
지금 가봐야 되거든?”
 
 
내 이야기에 맞춰
본인의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음
이따 공연할 때 꼭 와주고.
- 내가 공연하기 전에
문자 보낼 테니까,
내 노래 듣기 전에
문자도 한번 확인 좀 해주고.
그렇게 좀 해주라,
부탁 좀 할게!”
 
 
문자? 그래- 알았으니까,
걱정하지 말고 리허설 잘 하고!”
 
 
ㅇㅇ는 내 말에 싱긋 웃어보였다.
 
 
이따 보자!”
 
 
난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강당 쪽으로 돌리고 있었다.
 
 
 
 
*
 
 
 
 

해가 질 무렵,
각 동아리들이 준비한 무대로
강의 열기는 꽤나 뜨거웠다.
지금은 우리 밴드가 준비했던 무대로
한창 사람들의 호응을 끌어내고 있었다.
 
난 무대 뒤에서
내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찌나 긴장되는지
손끝이 자꾸만 차가워지고 있었다.
 
밴드부의 무대가 거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걸 느끼자,
난 교복바지 주머니에 있던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메시지버튼을 누르고
자판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ㅇㅇ, 내 노래 끝나면
강당 뒤쪽으로 잠깐만 나와 줄래?
할 말이 있어.
 
 
전송버튼 하나를 두고
갈팡질팡하던 손가락 때문에,
결국 눈을 질끈- 감고
전송버튼을 눌러버렸다.
 
 
주사위는 이미 던져졌고,
난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었다.
 
 
여러분, 저희 밴드부
무대 즐거우셨나요?”
 
 
이번 무대를 섰던 보컬인
밴드부 회장의 목소리에
함성소리가 들려왔다.
 
 
이번 무대는
감미로운 목소리가 매력적인 보컬,
백현 군의 순서입니다!
다함께 박수로 맞아주세요!”
 
 
함성만큼이나 큰 박수소리에
난 계단을 밟아 무대 위에 올라갔다.
강당 안은 생각보다 많은 인원들로
빽빽하게 들어차 있었다.
 
2층까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룬걸 보면 말이다.
 
 
난 무대 중앙에 오뚝 솟은
마이크 앞에 다가갔다.
 
 
여러분, 안녕하세요!
보컬을 맡고 있는 변백현입니다!”
 
 
짧은 내 소개에도 불구하고
한참동안이나 사람들의 박수소리와
함성이 쏟아져 나왔다.
 

제가 들려드릴 곡은,
처음으로 제가 쓴 곡인데요.
첫 곡이라 많이
미숙하게 느껴질 수도 있으니,
이 점 양해 부탁드릴게요.” “
 
 
시선을 앞쪽으로 돌리자,
ㅇㅇ는 진짜 아까의 말처럼 앞줄에
수정이와 나란히 앉아있었다.
 
난 기대에 찬 눈빛을
쏟아내는 그녀를 바라보며,
 
 

제목은 고백.’
귀 기울여서 잘 들어줘.”
 
 
제목소개와 함께
기타를 칠 준비를 맞췄다.
 
 
 
 
BGM: 스탠딩 에그- 고백
 

 
 
 
스탠드마이크 앞에선
난 떨리는 마음에 두 눈을 살짝 감고서,
 
 

oh oh oh 너의 손이 스칠 때,
oh oh oh 내 어깨에 기댈 때.”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조심스럽게 떼어내며
첫 소절을 부르기 시작했다.
 
내 손끝에서 만들어진
잔잔한 선율이,
강당에 가득 찬 사람들 사이사이로
서서히 퍼져나가고 있었다.
 
 
비록 화려한 곡도 아니고
멋스러운 가사도 아니지만,
내 마음이 고스란히 담긴
이 노래를 ㅇㅇ 네게
선물하려 한다.
 
부디 내 마음을 있는 그대로
ㅇㅇ 네가 제발 받아주길.
 
 

네 곁에서 걷는 게 싫어,
한 번씩 너의 손이 스치잖아.
그때마다 잡고 싶은데
하지만 난 그러면 안 되잖아.”
 
 
내 옆에 찰싹 붙어 다닐 때마다
스치는 너의 손끝에,
난 친구란 이름으로 잡을 수가 없었어.
 
 
네 옆에 앉는 것도 싫어,
내 어깨에 기대 잠들 거잖아.
그렇게 네가 깰 때까지
서로 다른 꿈을 꾸는 거잖아.”
 
 
버스에서 내 어깨에 기댄 채
잠을 자는 너의 습관에,
난 친구란 이름으로
늘 다른 꿈을 꿨을 거라 생각해.
 
점점 커져가는 내 마음을 모른 채.
 
 
이제 난 안 돼,
네 맘 편하게 친구로 있어주는 게.”
 
 
어느새 훌쩍 커져버린
내 마음 때문에 깨닫고 나자,
이젠 더 이상 친구로서
곁에 있어주기가 힘들어지더라.
 
애써 내 마음까지 부정해가면서,
네 옆에서 친구란 이름으로
가만히 옆에 서 있기가 싫어지더라.
 
물론 이 모든 것이,
너를 좋아하는 내 마음에서
비롯된 욕심인걸 알아.
 
그렇지만 ㅇㅇ,
내가 내 감정을 표현하면서
네게 조금 더 욕심을
내면서 다가가도 될까?
 
 
내 앞에서 우는 게 싫어,
널 보는 내 맘이 더 아프니까,”
 
 
사랑의 실패로 눈물을 흘리며
아파하는 너의 모습에,
사랑하는 내 마음은 그대로 숨긴 채
눈물을 닦아주는 것밖에 할 수 없는
그 자체가 난 그렇게 마음이 아프더라.
 
 

아무렇지 않게
이대로 조금 더 곁에 있고 싶지만,
더 이상 내 맘을 숨긴 채
너의 눈을 바라볼 수가 없어.”
 
 
내 눈빛에 고스란히
담긴 사랑의 감정을,
 
 
난 그게 잘 안 돼,
내 맘 숨긴 채 네 곁에 있어주는 게.
이제 난 안 돼,
네 맘 편하게 친구로 있어주는 게.”
 
 
그래서 이렇게나마
내 마음을 표현하려해.
 
어쩌면 친구라는
우리 사이가 서먹해질 수도
혹은 극단적으로는
멀어질 수도 있겠지.
 
 
그렇지만 눈덩이처럼
자꾸 불어나는 내 사랑을,
 
우정이란 이름보다 사랑이란 이름으로
자꾸만 커져가서 내 마음을,
 
네 마음 편하게
친구라는 이름으로 숨긴 채
지낼 자신이 점점 없어지더라.
 
 
천천히 눈꺼풀을 들어올려,
내 앞에 있는 ㅇㅇ 너를 바라봤다.
공중에서 맞닥뜨린 너의 눈빛에
내 가슴의 울렁거림이
심하게 번져가기 시작했다.
 
흔들리고 있는 너의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가 없지만,
난 시간을 되돌리고 싶다는
후회 따위는 없었다.
 
 
너를 생각하고 떠올리며
작곡했던 잔잔한 멜로디를,
여전히 떨리고 있는 내 손끝으로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조용한 강당 안을 가득 채워갔다.
 
사랑해.’ 혹은 좋아해.’
직설적인 가사들이 담겨있지는 않았지만,
담담한 가사로 풀어낸
내 마음이 고스란히 너에게
전해질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 너에게 갈게, 이젠 말할게,
너의 손을 잡고 싶어.
나 너에게 갈게, 이젠 말할게,
같은 꿈을 꾸고 싶어.”
 
 
조금 더 용기를 내서
난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을
쉬지 않고 전하고 있었다.
 
 
너의 곁에 난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 남아,
같은 꿈을 그리며 미래를 향해
천천히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어.
 
 

이제 난 안 돼,
네 맘 편하게 친구로 있어주는 게.”
 
 
친구로 지냈던
우리사이도 물론 좋았지만,
그보다 서로를 더욱 생각하고
아껴주는 각별한 사이로
발전했으면 좋겠어.
 
어쩌면 예상지도 못한
갑작스러운 내 고백에
ㅇㅇ 네가 부담스럽게 느낄 수도 있겠지만,
이게 내 마음의 전부이고
이게 내가 직접
말해주고 싶었던 내 진심이야.
 
 
ㅇㅇ, 제발 용기내서 내민
내 손을 밀어내지 말고,
따스한 너의 손으로
잡아주면 안 될까?
 
 

oh oh oh 너의 손이 스칠 때,
oh oh oh 내 어깨에 기댈 때.”
 
 
내가 ㅇㅇ 네게 선물로
선사해주고 싶었던
내 노래가 전부 끝났다.
 
 
사람들의 박수소리와 환호성을 끝으로
난 무대에서 내려왔다.
 
후들거렸던 내 다리는
무대에서 뒤편으로 이어진 계단을 내려오자
그대로 풀려버렸고
난 그곳에 기댄 채 주저앉아 있었다.
 
얼빠진 채로 그렇게 앉아있었는데,
사회자의 진행소리와 사람들의 함성소리에
난 간신히 정신을 차릴 수가 있었다.
 
이젠 ㅇㅇ 너에게
직접 내가 전한 대답을
들을 차례였다.
 
 
아마도 지금쯤이면
강당 뒤쪽으로
나오지 않았을까?
 
 
네가 기다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난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했다.
쉬지도 않고 뛰어서 난
사람들이 지나다니지 않는
강당의 뒤편으로 도착했다.
 
 
곧이어 쭈뼛쭈뼛-한 걸음으로
걸어오는 너의 모습이 보이자,
난 저절로 입술의 끝이
예쁘게 휘어져 올라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무겁게 가라앉은
너의 표정이 눈에 들어오자,
내 입매는 아까보다도
빠르게 내려왔다.
 
 
묘한 긴장감이 흐르는 사이로,
 
 

, 왔어?”
 
 
내 목소리가 한껏 가라앉아있었다.
 
 
내 말에 나를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ㅇㅇ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노래 말이야,
내 생각하고 만들었다는
뜻이,”
 
 

아마 네가 생각하는 게
맞을 거야. 내가 널 좋아해,
친구 이상으로.”
 
 
내 말을 끝으로
우리사이에는 무거운 적막감만이
맴돌았다.
 
 

ㅇㅇ, 고개 좀 들어서
나 좀 봐줘.”
 
 
그제야 숙였던
자신의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그녀다.
 
반짝이는 너의 눈동자 사이엔
위태로워 보이는 내가 서 있었다.
 
 
난 메말라가는 내 입술을
몇 번 옴짝거리다가,
 
 
ㅇㅇ- 지금부터 나랑,”
 
 
속으로 수도 없이
생각하고 내뱉었던,
 
 

연애할래?”
 
 
두서없는 고백을
멋없이 내뱉고 말았다.
 
.
.
.

※만든이 : 몽글구름님 
 
 
 
<>
 
오늘은 평소보다도
분량이 좀 적어요.ㅠㅠ
그래도 이해해 주실거죠?
 
, 이제 완결까지
정말 얼마 안 남았네요.
 
다들 연말을 즐겁고 알차게
잘 보내시구요,
감기도 조심하시구요.
 
그럼 전 다음 화를 들고
찾아오겠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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