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지기 전에 13 (by. 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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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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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지기 전에 13
 
 
 
000 남주혁
서강준 박보검
전정국 이태용
오세훈 육성재
 
 
.
.
.

 
 
 
보검이의 프로필 사진이 바뀐 지 이틀이
지났다. 주말이 끼어있어 제대로 독촉하지
못한 우리는 학교에 가서야 그를 추궁할 수
있었다. 이미 1차로 단톡방에서 청문회가
있었기 때문에 더 물어볼 건 없었지만, 우리
사이에서 간만의 연애소식인지라 열기가
쉽게 사그러들진 않았다. 게다가 과방에서
파다하게 퍼져버린 그의 열애에, 보검이의
등장만으로 강의실은 시끄러워졌다.
 
 

 
오랜만이다.”
 
야 연애하더니 사람이 달러~ ~?
이 짜식 살 좀 찐 거 같은데?”
 

 
때깔도 고와졌구만.”
 
왜 이렇게 만지작대?”
 
연애하는 사람은 이렇게 생겼구나..”
 
 
연애 한 번 했다고 새로운 종자 취급
을 당하는 보검이었다. 그의 볼이 늘어
졌다가 오므라졌다가, 동기들은 그의
모찌한 피부를 어느새 즐기고 있었다.
 
 
다음 순번은 누구냐.
갱준이냐 뭉치냐?”
 

 
갈 거면 빨리 꺼져 이것들아.
옆구리 터질 거 같으니까.”
 
뭔 깡패들이야 이것들은;;
오늘 쪽지시험인데 여유롭다?”
 

 
저번 주에 과방에서 공부했다며?
00가 잘 가르쳐주던?”
 
퍽이나! 글씨 해독하다가 끝났다.”
 
므 인마. 니 글씨는 뭐 캘리그라피인
줄 아심? 비등비등한 게 깝쳐.”
 
 
내 으름장에 옆에 있던 강준이가
웃다가 넘어가, 엎드려서는 나를
올려다보곤 삿대질을 한다.
 
 

 
ㅋㅋㅋㅋㅋㅋ깡패가 요기 있었넹~?”
 
야 갱준아 니가 봐도 내 글씨
이상하냐?? 족같아??”
 
족같지는 않고, 가이드 있으면 딱임.”
 
 
에라이 썩을 세상아.
 
 
쪽지시험을 빠르게 끝내고, 나는 보검
이와 다음수업을 갔다. 시험의 여파로
힘들어하는 나와 달리 오늘의 날씨에 대해
이야기하는 그는,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얼굴빛이 정말 고와보였다. 내가 주현이와
그의 사이를 용납하지 못했었던 그 날들이
민망스러워질 정도로.
 
보검이만 좋으면 잘된 일인 건가?
나야 주현이를 마주치지만 않으면 혼자
의심하고 머리 싸맬 일이 없는 거니까.
 
 
? 이상하다. 주현이가 다 말했
다고 했거든요. 그래서 누나도
당연히 알고 있을 줄 알았죠.’
 
배주현이요. 먼저 볼링장에
형들이랑 가있겠다는데요?’
 
아니, 너 남자친구 있다고...
주말에 같이 있는 거 봤다는데.’
 
 
그녀가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건, 기본적
으로 우리는 안 맞았다. 어떤 노력을 해도
이가 맞지 않는 톱니바퀴처럼 말이다.
주현이를 만나면 어떠한 기류도 흐르지
않지만, 여태 적지 않은 만남에도 불구하고
전화번호조차 없었다. 나도 그렇고, 그녀도
그렇듯이 우리는 번호교환을 시도할 생각
도 없었다는 것이다.
 
 
주현이랑 오늘 데이트 해?”
 
. 나중에 점심 같이 먹자던데? 너랑.”
 
, 내가 거길 왜 껴?”
 

 
너 그럼 누구랑 먹으려고?
그리고 원래 우리 둘이 밥 먹었잖아.
어떻게 보면 주현이가 끼는 거지.”
 
걔가 좋아하려나?”
 
 
나와 주현이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아는 사람
은 몇 없다. 아니,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지.
본인이 직접 체감하거나 다른 사람이 말하지
않은 이상 티가 나지 않은 행동들이었다.
 
그러니 보검이가 알 리는 더더욱 없었다.
그는 싫어할 리가 있어? 네가 얼마나
성격 좋은데~’하고 웃었다.
 
나는 따라 웃어줬다.
 
 
주현이가 고백했다고 했나?
우리 빡검 인기도 좋아.”
 
아니야. 너는 어떻고?
맨날 주현이가 네 얘기 해.”
 
뭐라고 하는데?”
 

 
인기 많지 않냐고 그러고,
너 칭찬 되게 많이 하던데.”
 
그래...?”
 
 
거참 신기한 여자네. 나는 필기를 하며
골똘히 생각에 잠겼다. 내가 느끼기에
그녀는 매번 를 제외한 내 친구들만
챙겼었다. 내 속이 좁다 치고 볼링장부터
해서 진우오빠를 목격한 걸 부풀린 것까지,
나를 위한다는 게 전혀 없었는데, 왜 내가
없는 자리에서 나를 칭찬하기 바쁘지?
 
 
“.........흐음.”
 
 
, 내 앞에서도 칭찬은 하는구나.
어쩔 수 없이 나를 마주쳐야 했을 때,
주현이는 늘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했다.
언니 너무 예뻐요~’,‘연예인 닮았어요.’
그리고는 보검이에게 휙 가곤 했지.
 
 
오빠!”
 

 
주현아~”
 
 
문득 궁금해졌다. 단순히 과 후배로써의
배주현과, 박보검 여자친구로써의 배주현
은 어떻게 다를지가. 분명히 차이는 있었다.
 
 
안녕 주현아.”
 

 
언니 안녕하세요.
수업 같이 듣나보네요? 단둘이?”
 
, .”
 
 
그녀는 보검이를 두고서 나보다 확연히
위치가 높아졌다. 강준이와 비슷한 사례로,
나는 주현이나 설현이보다 더한 기간을
남자애들과 알고 지냈지만 그들 옆을 차지
하는 누군가가 생기면 모든 것을 알아서
선을 그어야한다는 것이다.
 
꽤나 불공평한 룰이지만, 나는 친구이지
여자친구가 아니니까 그 정도는 참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장난 좀 덜 치고,
덜 만난다고 관계를 끊는 건 아니잖아?
 
오히려 나는 나와 여자친구를 두고서
중간역할을 하느라 땀을 뺄 친구의
모습을 보기가 싫었다.
 
 
언니 누구랑 밥 먹어요?
강준이 오빠? 주혁이 오빠?”
 
나 원래 이 수업 마치고
보검이랑 밥 먹어서.”
 

 
아 언니도 밥 같이 먹는 거예요?”
 
 
보검이를 보고 묻자 당연하지, 하고
그가 대답한다. 알고 온 거 아니었어?
나는 쎄한 느낌이 들었다.
 
 
언니가 우리 감당할 수 있을지..
우리 진짜 오글거리거든요.”
 

 
에이, 그 정도는 아니야.”
 
결경이가 따라온다는 거 못 볼 거
보여 줄까봐 오지 말라고 했거든요.
언니도 여기 끼면 조금 그럴 텐데.
아 언니는 썸남 있어서 괜찮으려나?”
 
 
남자친구의 팔짱을 끼며 배시시 웃는
그녀는 나에게 눈짓으로 말하고 있었다.
연애하기 바쁘니 너를 챙겨줄 여유가
없단다, 알아서 빠져주렴.
 
나는 알고 있었다. 보검이의 성격상
그들이 오글거리긴 힘들 거라는 걸.
 
잠깐의 갈등 끝에 내 대답은 이랬다.
 
 
그래 그러면, 나 따로 먹을게.
애정행각에 면역력이 별로 없어서.”
 
?”
 
점심 맛있게들 먹어~”
 
“00!”
 

 
...오지 말라는 소리는 아니었는데.
어떡해. 죄송해요. 그냥 우리 사귄다는
거 자랑하고 싶었다는 게 그만...”
 
 
나는 뒤돌아가다 주현이의 읊조림에 하마
터면 코웃음을 칠 뻔했다. 아마 보검이는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며 그녀를 달래겠지.
 
꾸역꾸역 사이에 낄 수 있었지만 밥 먹는
내내 주현이의 눈총을 받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번복 없이 반대방향으로 꿋꿋이
걸어갔다. 나는 꽤나 평범한 표정을 하고
있었지만, 속은 상당히 썩어가는 중이었다.
 
 
근데 대체 밉보인 게 뭐지?”
 
 
오늘로써 확실해진 건 그녀는 예전부터
나를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다는 것이고,
앞으로도 그것은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를 향해 쌓아온 감정들의 출처는 어디서
부터일까? 곰곰이 생각해보자, 그녀에게서
처음으로 기묘한 생각을 가졌을 때가 언제
언제인지를.
 
 
, 두꺼비네요?’
 
호랑이인데...(시무룩)’
 
ㅈㅅ
 
두꺼빜ㅋㅋㅋㅋㅋㅋㅋㅋ
 

 
‘.....’
 
 
테이프를 너무 감았나, OT까지 거슬러
간 기억에서 마주한 그녀의 첫인상이
스쳐지나갔다. 나는 한창 보검이와 주혁
이와 떠들고 있었고, 그런 나를 주시하고
있었던 그녀는 의미모를 미소를 지었었지.
 
 
설마...그때부터라고?”
 
 
나는 이렇게 결론지었다. OT에서 보검이
에게 첫눈에 반한 주현이의 눈에 거슬렸던
게 바로 나였다는 것을.
 
그렇지 않고서야 날 싫어할 이유가 없잖아.
 
 

 
“......00 누나?”
 
 
하지만 그것은 곧, 완전히 엉뚱한 추리임을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
.
.
 
 
 
 

 
야 니들 어디 가냐?”
 
, 육재야.”
 

 
밥 먹으러요. 같이 갈래요?”
 
뭐 먹는데?”
 
아직 안 정했어요! 세훈이
오빠는 수업 안 마쳤대요?”
 
몰라. 잘 싸돌아댕기겄지.
근데 빡검, 뭉치는 어디감?”
 

 
“..........??”
 
 
 
.
.
.
 
 
 
무턱대고 반대방향으로 걸어가긴 했는데,
어차피 점심을 먹으려면 다시 되돌아가야할
길이었다. 나는 내 처지가 초라해지고 있다는
걸 느낄 즈음에 카톡 대화방을 들어갔다.
인원이 다섯 명인데 한명 정도는 나랑 밥
먹을 시간이 있겠지.
 
 
[야 니들 뭐함?]
 

 
세훈아계훈하니
[나 조원들이랑 밥 먹으러옴]
 
[째고 나랑 먹자]
 

 
주핵이
[그 조원 중에 한 명이 나임]
 
[그럼 니도 째]
 
 
주핵이
[뭐야 빡검이랑 밥 안 먹음?]
 
[그럴 수도 있지]
 
[갱준이 뭐함??]
 
 
세훈아계훈하니
[걔 오늘 니 친구 만남]
 
[아 맞다 그랬던 듯]
 

 
66
[나 왜 커플에 끼게 됨?
당연히 뭉치 있는 줄 알았다]
 
[둘이 꽁냥꽁냥하는 거 보고 있어봐
. 손가락 꼬부라져서 숟가락 못 들
? 하여튼 안 먹을 거면 ㅅㄱ]
 
 
쿨하게 말했지만 막막해졌다. 조별 모임이
있을 줄이야, 게다가 육성재는 어째서 보검
이와 함께 있는지 미스테리였다.
 
 

 
누나 여기서 뭐해요?”
 
??.....태용아!”
 
책 놔두고 오는 길이에요?”
 
 
나의 눈이 번쩍였다. 그래, 태용이가
있었지!!!! 반가움에 손을 콱 잡고
흔들어재꼈다. 무념무상과 당황스러움이
섞인 그의 표정에도 나는 실실 웃었다.
 
 
밥 먹었어?”
 
아직요.”
 
정국이는 어디가고 혼자야?”
 

 
걔 오전 수업만 있어서 집 갔어요.
저는 오후 수업 남아서요.”
 
 
나는 휴대폰으로 시간을 체크해보았다.
뒤늦게 강준이에게서 연락이 와있었다.
 
 

 
갱준
[야 니 어디?]
 
[설현이 잘 만나고 있냐?]
 
 
갱준
[어디냐고. 혼자라며?]
 
[나 태용이랑 밥 먹을 거야]
 
 
나랑 밥 먹을래?”
 

 
“..........?”
 
 
태용이는 선뜻 알겠다고 했다.
배고파 죽는 줄 알았네, 신난 나는 그를
잡고 단숨에 학교 입구까지 내려갔다.
 
그리고 내가 자주 찾는 덮밥집에 들어가
나란히 앉았다. 내 딴에는 알맞게 등장한
태용이가 너무나도 고마워서, 표현하자면
스페셜 덮밥으로 주문하고 음료까지 사줘도
모자랄 고마움이었다.
 
 
누나.”
 
?”
 
기분 안 좋아요?”
 
? 내가??”
 

 
아까 보니까 그렇던데요. 지금은 단순
히 밥 먹어서 기분 좋은 것 같고.”
 
 
와씨 소름이야;;; 타로점을 봐도 돋지 않던
닭살이 오른다. 10년만 지나면 내가 뭐하고
있었는지 얼굴만 보고 다 때려 맞출 기세네.
그의 재능에 감탄하며 수저를 챙기다가 나는
그를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 왜요?”
 
너 여사친 많다고 했었지.”
 

 
내가 언제요? 있었다고 했지.”
 
 
손을 저으며 강하게 부정하는 태용이다.
이런 모습을 보면 날카롭다가도 허당끼가
있어 보인단 말이지. 고민상담에 제격이다.
 
 
하여튼 간에. , 여친 있었을 때
여사친 문제로 싸우거나 한 적 있어?”
 
그건 왜...”
 
일단 대답부터 해봐.
나중에 알려줄게.”
 

 
“......여사친 문제라면 있기야 했죠.”
 
너는 누구 편이었어?”
 
누구 편이랄 게 있나요. 케바케에요.
여자친구 중에서도 심하게 여자문제로
꼬집고 넘어지는 사람이 있었고, 여사친
중에서는 과하게 시누이 짓을 하는 애도
있었어요. 이것도 내 기준이지만요.”
“.........”
 
적정선이라는 게, 정말 애매해요.
왜냐면 누구는 문자하는 건 괜찮다고
하지만, 누구는 여자는 전부 차단해야
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나 같은 경우는,
여사친은 이성으로 안 보인다는 주의
였구요. 그래서 여자친구와 많이 싸웠죠.
맞추려고 해도, 서로의 관점이 다르니까요.”
 
 
맞는 말이다. 나는 남자친구가 여자들과
연락해도 괜찮았지만 통보 없이 단둘이
만난다던가 그 자리에 이 들어가는 것을
용서하지 못하는 주의였다. 허나 경리는
어때? 어차피 남자친구는 날 사랑하는데.’라는
오픈 마인드였고, 청하는 여사친 문제로 잔뜩
이골이 나있었기 때문에 극단적으로 보수적
이었다. 설현이는 청하에게 영향을 많이 받아
비슷한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성별이 다른 우정은 힘들구나...”
 
형들 때문에 그래요?”
 
나는 고등학교 때만해도 남사친이 없었어.
대학에서는 과 특성 상 생길 수밖에 없었
지만, 그래도 좋았거든. 지금도 그렇고.”
 

 
“........”
 
요새는 친구들이 군대 가면 어떡하나..
그 생각뿐이야. 근데 문제는 따로 있었지
뭐야? 걔네한테 여자친구가 생기면,
그 속에서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하지?”
 
 
내 행동과 그걸 받아들이는 제 3자의 입장.
상대방 생각도 하면서 일일이 행동하기엔
너무도 번거로운 일이었다.
 
 
난 내 친구들이 남자친구의 여사친 문제
로 힘들어하는 걸 많이 봤거든. 그래서
절대로 그런 X년은 안 될 거라며 장담했는데,
이젠 그 경계선에서 왔다갔다 하는 거 같아.
조심한다고 했는데도, 이상하게 기분이 그래.”
 
어떤 기분이요?”
 
주현이가 나더러 눈치껏 빠져줬음 좋겠
다는 투로 말했을 때, 마치 여기서 같이
가면 네 이미지가 어떨 거 같아?’하고 묻는
거 같았어. X년이 되고 싶지 않으면 알아서
몸 사려라로 들렸지. 그래서인지...”
 
“.......”
 
, 이미지는 내버리라하고
X년이 되고 싶은 기분?”
 

 
“..........?”
 
 
주현이는 나더러 인기가 많니, 착하다
말했지만 나는 정정하고 싶었다. 난 인기
가 많지도 않고, 그리 착하지도 않다고.
그러니 적당히 하라고.
 
 
“............”
 
 
주문한 덮밥이 나왔다.
늘 먹던 거지만, 언제나 맛있었다.
 
 
 
 
 
.
.
.
 
 
 
 
 
뭉치
[나 태용이랑 밥 먹을 거야]
 

 
“....이래놓고 혼자 밥 먹는 거 아냐?”
 
, 무슨 일 있어?”
 
아니 그게...별 일 아니야.”
 

 
별 일은. 심각한 일 있는 거지?
아까부터 폰만 보고 있는데.”
 
“..........”
 
커피 코로 마시는 줄 알았어.”
 

 
저기...”
 
.”
 
나 먼저 들어가도 되냐?”
 

 
무슨 일인데 그래?”
 
친구....”
 
“.......알겠어. 나중에 전화할게.”
 
고마워. 조심히 들어가.”
 
 

 
“..........”
 
 
 
 
.
.
.
 
 
 
 
<작가 시점>
 
 
 
잘 먹었어요 누나.”
 
다음에는 정국이랑도 같이 오자.
나야말로 고마워~”
 
뭐가요?”
 
고민 들어줘서.”
 
 
00는 후식이라며 베이지색 크로스 백
에서 사탕을 꺼내 태용에게 쥐어주었다.
태용은 사탕을 받아든 채 한참을 00
가는 길을 지켜보다 제 갈 길을 갔다.
 
1학년 전공 수업이 10분 정도 남아 천천
히 걸어 올라가는데, 낯익은 웨이브진
머리가 눈에 걸렸다. 태용은 지나쳐가려다
뒤를 돌아보고 말을 걸었다.
 
 

 
.”
 
 
주현은 그를 올려다보았다. 언제 봐도
험악한 얼굴이라 생각하는 그녀였다.
그는 절대로 주현에게 살갑게 군 적이
없었으니까. 지금도 그렇듯이 말이다.
 
 
뭔 속셈이야?”
 

 
무슨 속셈이라니?”
 
결경아, 나 태용이랑 얘기 좀 할게.
ㅁㅁ이랑 먼저 강의실 가있어.”
 
.”
 
 
결경은 궁금증을 애써 삼키며 강의실로
들어갔다. 결경이 간 것을 확인한 태용은
드디어 운을 뗐다.
 
 
보검이형이랑 사귄다며?”
 

 
~ 누가 소문을 냈는지 몰라도
아주 파다하게 퍼졌더라고.
칭찬해주고 싶더라.”
 
니가 진심으로 그 형을 좋아해서 사귈
리 없다는 거 알아. 강진모 이용해서 00
누나한테 골칫거리 만들려다 실패하더니,
또 다른 수법이냐?”
 
니가 뭔데 내가 가식으로 사귀니 마니를
판단하니? 나 진짜 보검이 오빠 좋아하는
거 맞는데. 사람 몰아가는 게 무섭다 너.”
 
그딴 식으로 해서 중앙고 여자애들
한두 번 엿 맥인 게 아니니까. 사람
한 명 인간관계 망치는 게 취미야?”
 
 
주현은 푸스스 웃었다. 네 입에서
중앙고 얘기가 왜 안 나오나 했다,
하며 이미 준비된 멘트를 쳤다.
 
 

 
취미까지야. 난 그저 내 앞길을 잘 닦아
놓는 거지. 그리고 내가 전에 말 안했나?
중앙고 때 일로 이러는 거라면, 나대지
말라고 했을 텐데.”
 
그러는 너는 무슨 자격으로 나더러
나대지 말래? 넌 지금 애가 타도 모자랄
상황이야. 내가 형들, 누나한테 니 과거
이력들 까발리면 누가 손해라고 생각해?”
 

 
내가 그런 것까지 생각 못했을까봐 걱정
해주는 거야? 괜찮아 태용아. 중앙고 때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듯이, 사람들은 내 편을
들어줄 거거든. 내가 괜히 시간 들여가며
사람들이랑 친해졌겠어?”
 
, 뻔뻔도 해라.”
 
이르고 싶으면 일러. 00언니든 정국이
, 오빠들이든. 00언니는 네 맘도
모르는데 그거까지 알아주려나 몰라?”
 
?”
 
 
태용의 눈썹이 찡그려졌다. 주현은
통쾌해하며 결정타를 날렸다.
 
 

 
너 존나 티나. 00언니한테 호감 있는 거.
이걸 지효가 알면 얼마나 상처받을까?
애들한테 책잡혀서 괴롭힘 당할 때 불구경
하던 남자애가, 지 좋아하는 여자 생기니
그때랑 똑같은 일 당할까 펄펄 날뛰는 걸
알면 말이야.”
 
“............X.”
 
난 누가 더 애가 타는지 모르겠네?
태용아, 수업 열심히 들어~”
 
.”
 
 
멋지게 퇴장하려던 주현은 그만
정국의 발을 밟고 말았다. 정국은
멀뚱히 서있었다.
 
 
어머 정국아 미안. 있는 줄 몰랐어.”
 
“...........”
 
그럼 나중에 봐!”
 

 
“.......”
 
“...........너 집에 안 갔냐?”
 
 
오후 수업도 없는 애가 왜 여기 있지?
태용은 예고도 없이 불쑥 나타난 정국의
등장에 황당함을 느꼈다. 그에 비해
정국은 매우 차분한 어조로 또박또박.
 
 
과제해야하는데 책을 놔두고 가서.
그건 그렇고 앞에 배주현이랑 한 얘기.
 

 
나도 들을 수 있을까?”
 
 
망했다, 라고 좌절한 태용이었다.
 
 
 
 
.
.
.
 
 
 
 
 
태용이와 헤어진 후 한결 두둑한 마음
으로 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보검이는
밥 누구랑 먹었냐며 따로 갠톡을 해왔다.
무척 걱정이 됐었나보다. 나는 태용
이와 먹은 덮밥 사진을 보내주었다.
 
 
야 뭉치!”
 
“.......?”
 
!!!!!!!!!”
 
 
환청인가, 했지만 정말 강준이였다.
쟤가 왜 여기 있어??? 설현이
만나고 있는 거 아니었나??
 
 
니가 왜 거기서 나와? 설현이는?”
 

 
아오, 오르막길 진짜 거지같네.
너 밥도 안 먹고 오후수업 가냐?”
 
나 밥 먹었는데?”
 
이태용이랑? 구라 아니었어?”
 
내가 입만 열면 뻥치는 구라머신
인 줄 아나. 아무튼 설현이는?!?”
 
잠깐 만나고 헤어졌어. 나는 너
밥 안 먹은 줄 알고....!!!”
 
내가 밥 거르는 거 봤냐.”
 
 
말문이 막힌 강준이는 입만 벌리다
더 뭐라곤 못하고 한숨을 내쉬었다.
반박불가 빼박캔트?
 
 

 
...맞네. 그건 또 맞아.
내가 괜한 걱정을 했네.”
 
, 내 걱정한 거~?”
 
됐고, 편의점 가자. 2시 수업
까지 아직 시간 남았지?”
 
 
다리가 풀린다며 내게 치대는 강준은
나를 편의점 쪽으로 인도했다. 무거워
짜식아. 얘도 썸 타더니 살 쪘나보네.
 
 
. 근데 편의점은 왜?”
 

 
디저트 안 먹었잖냐. 니한텐 디저트
까지 먹어줘야 점심식사 끝 아님?”
 
, 제대로 알고 계시네.”
 

 
가자.”
 
!”
 
 
최악으로 끝날 줄 알았던 점심은, 보기
보다 괜찮았다. 아니, 여느 때보다도
좋았던 것 같았다.
 
 
 
 
.
.
.

※만든이 : 콩이님
 
 
 
<>
 
 
여러분 아직 강준이 남주후보입니다!
그것도 부동의 1위인 후보요! 저번에는
다른 후보들 분량을 챙기고자 불가피
하게 등장씬이 적었습니다ㅠㅠ
 
다음 후보투표도 스토리가 어느 정도
진전이 되면 다시 시작될 예정입니다.
 
13화는 12화 에피소드에서 이어가는
식이라 짧습니다. 다음 화는 더 다이나믹
하고 사랑을 가득 담아 가져오겠슴다!!
 
안뇽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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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 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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