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단편] (by. HEART)


위성
HEART

BGM: Heize – Underwa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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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 앨범상은
축하합니다, 엑소!’


이내 화면에 웃으며 멤버들의 등을 토닥이는 도경수가 잡혔다.
그리고 나는 티비를 꺼 버리고 말았다.
오빠, 이럴 때 난 오빠가 참 멀게만 느껴진다.





1.


나는 올해로 23살인, 10년째 SM 연습생이다.

가수의 꿈을 안고 14살 때 본 오디션에서 단번에 합격했고,
연습생 계약을 맺었다.


16살 때 데뷔조에 들었으나,
곡 녹음까지 마쳐 놓고 마지막에 불발되었다.
실장님께서 말씀하시더라,
니가 아직 어리니까, 너 고등학교는 들어가면 데뷔하자.

그리고 이 때, 회사에 막 들어온 경수 오빠를 만났다.
데뷔가 엎어져 옥상에서 펑펑 울고 있는 내게,
말없이 오빠가 휴지를 건네 주고 갔던 게 우리의 첫만남이었다.

A반에서 수업을 받는 나와,
C반에서 수업을 받는 오빠와의 접점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짧았던 첫만남의 순간 오빠에게 빠져 버린 나는
틈만 나면 오빠를 졸졸 따라다녔고,
1년 뒤 우리는 사귀기 시작했다.


내가 18살이 되었을 때 경수 오빠는 데뷔를 했고,
나는 여전히 연습생이었다.
오빠의 데뷔를 진심으로 축하해줄 수가 없었다.
나는 5년차 연습생인데 아직 데뷔도 못했고,
오빠는 들어온 지 2년 만에 메인 보컬로 데뷔를 했다는 게
나는 너무나 속이 상했다.

그런 내 마음을 다 알았는지,
오빠는 늘 내게 미안해했다.
그리곤 시간이 조금이라도 날 때마다,
나와 통화를 하거나 얼굴을 보려고 노력했다.


19살 때, 나는 여전히 월말평가에 스트레스를 받는 연습생이었다.
그리고 오빠는, 대상을 받은 가수가 되었다.
이 때 실장님께서 여쭤 보셨다,
다른 회사에서 데뷔 준비를 하고 있는 걸그룹이 있는데
혹시 알아봐 줄까,라고.
나는 칼같이 거절했고, 계속해서 SM에 남아있기로 결정했다.


20살 때, 회사에서 새로운 걸그룹을 데뷔시켰다.
그리고 나는 그 그룹에 없었다.
심지어 그룹의 이미지와 안 맞는다는 이유로
데뷔조에도 들지 못했다.
오빠는 그 해에도 대상을 탔고,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영화계에 데뷔를 했다.
콘서트장에 앉아 오빠를 보는 내가
너무나 초라하게만 느껴졌다.
그런 오빠를 보는 게 너무나 힘들었지만,
그래도 오빠를 너무 좋아했기에, 나는 오빠와 계속 만났다.


22살 때, 이번엔 새로운 보이 그룹이 데뷔를 했다.
그 말은, 나는 22살 때도 데뷔를 못 한다는 말이었다.
우리 회사에선, 1년에 한 팀 이상 데뷔시키지 않으니까.
오빠는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시상식에서도, 엑소로 상을 휩쓸더라.


올해도 여전히 나는 데뷔를 못했다.
그리고 올해엔 엑소가 컴백을 했고,
단독 콘서트를 열었고,
오빠가 주연인 영화가 개봉을 했고,
또 오늘은 대상을 받았다.


얼마 뒤가 오빠와의 6주년 기념일이다.
주위 사람들이 많이 묻더라,
6년이나 사귀면 가족 같지 않아?라고.

아니, 일반적인 커플이라면 그랬겠지.
근데 나는 오빠와 사귀는 6년 동안
오빠와 늘 거리감을 느꼈다.
함께한 시간이 길어 질수록
서로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었고, 더 가까워졌지만,
또 그만큼 오빠가 승승장구하며 다시 멀어졌다.

도경수는, 나와 일정한 거리 이상 가까워지지 않는,
내게 위성 같은 존재다.





2.




애기야 나 팬사인회 이제 시작한다.
끝나고 연락할게, 사랑해

응 끊어 오빠

, 사랑해

나도 사랑해


오빠와의 통화가 끝나고,
나지막하게 한숨을 내쉬었다.
팬사인회좋겠다, 나는 그런 거 할 수나 있으려나.

한 달이 넘도록 오빠를 제대로 만나질 못했다.
오빠는 영화 촬영도 하고,
시상식들도 참여하느라고 너무 바빴다.
매년 연말이면 그래왔으니, 이젠 익숙하다.


어느 순간부터,
오빠를 직접 보는 것보다
티비로 보는 횟수가 훨씬 많아졌다.

가끔은 도경수가 내 남자친구가 아닌 것 같다.
시상식에서 대상을 받는 오빠의 모습을 볼 때면,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만 같다.

또 나를 만나서, 보고 싶었다, 사랑한다 속삭이는 걸 보면
데뷔하기 전이나 지금이나 한결 같은 오빠인데.
그냥, 갈수록 커지는 내 자격지심이
오빠를 점점 멀게만 느껴지게 하는 것 같다.

오빠가 잘못한 건 하나도 없는데.
사실.. 문제는 나한테만 있는 거지.
내가 데뷔를 했다면 늘 오빠에게 열등감을 느낄 필요도,
거리감을 느낄 필요도 없었을 텐데 말야.


실력만 있으면 데뷔를 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아니더라,
데뷔는 실력만 있으면 되는 게 아니더라.
운도 필요했고,
나는.. 10년 동안 운이 단 한 번도 따라주지 않았다.

어쩌면 내가 오디션에 한 번에 붙었을 때,
내게 남은 운을 몰아서 쓴 걸지도 모른다.
아니, 그건 운이 아닌가,
그 때 안 붙었다면.. 남들과 평범한 삶을 살고 있었겠지.
그 때 당시엔 행운이라 여겼는데,
지금 돌이켜보면불운 같기도 하다.
내가 이렇게 행복하지 못한 건, 다 내가 연습생이기 때문이니까.





3.


연습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을 탄 다음
휴대폰을 켜 네이버에 들어갔다.
영화 때문인지, 상을 받은 것 때문인지
 오빠의 이름이 실검에 올라 있더라.

클릭해보니, 벌써 팬사인회 후기들이 수십 개가 뜬다.
좋겠다, 오빠는 사랑해주는 사람이 많아서.
나는 10년째 연습 중인데도, 아무도 몰라주는데.

날이 갈수록, 점점 지쳐만 갔다.
이제 진짜 포기해야 하는 걸까,
나는 데뷔할 가망이 없는 걸까.
실장님 말씀대로, 그냥 다른 회사 가서 데뷔할 걸 그랬나.


아무도 없는 집으로 돌아와 티비를 켰더니,
요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걸그룹이 나왔다.
, 오빠가 그랬는데, 쟤네 스폰으로 뜬 거라고.

채널을 돌리니 이번엔 꽤 연차가 있는 보이그룹이 나왔다.
쟤네는 멤버 대부분 약 한다던데.

또 채널을 한 칸 돌렸더니, 발라드 여가수가 나왔다.
저 여자는 사생활 더럽다던데, 호빠 다닌다던가.


그리곤 피식 웃음을 흘렸다.
데뷔도 못 한 연습생 주제에 뭘 따져,
나는 데뷔조차도 못했는 걸.


티비를 끄고, 잡생각을 떨치기 위해 욕조에 물을 받고 들어갔다.
입욕제를 풀고는, 따뜻한 물에 들어가
가만히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다.

포기하고 싶단 생각을 수없이 했지만,
여태껏 노력한 게 아까워 늘 그만두지 못했다.
그러다 벌써 23살이나 되었다.
이미 아이돌로 데뷔하기엔, 너무 많은 나이란 걸 잘 안다.
이제는 정말.. 내가 포기해야 하는 걸까,
10년이면 할 만큼 했지.





애기야

.. 왔어?”

, 밖에서 기다릴게

알았어, 금방 나갈게



가만히 눈을 감고 있는데,
반쯤 열어 놓은 문으로 오빠가 들어왔다.
기다린다 말하며 내게 짧게 입을 맞추고는,
문을 꼭 닫아주고 나가는 오빠다.
생각하느라, 집에 누가 들어오는 것도 못 들었네.

욕조에 물을 비우고는, 빠르게 씻고
샤워가운을 걸친 채로 거실로 나갔다.


애기야 오늘은 일찍 와 있네

, 어제 밤샘연습 했더니 피곤해서

“…어제 또 안 잤어?”

“…오빠는 웬일이야, 오늘은 영화 촬영 없어?”

“…, 오늘은 팬사인회 밖에 없어서
잠깐 애기 보러 왔어, 우리 못 본 지 너무 오래 됐잖아


그리곤 일어나서 나를 품에 꼭 안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오빠다.


“..내일은?”

내일은 아침 일찍부터 촬영 들어가야해

그렇구나..”

“..그래서 나 오늘 자고 가도 돼?”

응 그래


그리고 오빠는 내게 짧게 입을 맞추고,
나도 씻어야겠다,라며 욕실로 들어갔다.

좋겠다, 오빠는.
나는 항상 연습실이랑 집만 오가는 삶인데.
여자친구로서 오빠가 잘 되면 축하를 해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는 내가 나도 너무 싫다.


멍하니 소파에 앉아 있자, 곧 오빠가 욕실에서 나왔다.
애기야, 아직 머리 안 말렸어?
.. , 졸려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
이리와, 말려 줄게.
그리곤 드라이기로 내 머리를 말려주는 오빠의 손길에
가만히 눈을 감고 있었다.

애기 오늘 일찍 자야겠다.
.. 피곤하다.
그래, 머리만 말리고 얼른 자자.

오랜만에 봤는데도 피곤해 하는 내게 서운할 만도 한데,
오빠는 늘 나를 이해해 준다.
그게 나와 오빠를 더 비교되게 한다.
나는 오빠보다 잘난 게 하나도 없다.
데뷔도 못 한 연습생에, 속도 좁고, 이해심도 없고.
오빠와 함께 있으면 내가 자꾸 더 작아지는 기분이다.


머리를 다 말리곤, 잠옷을 걸치고 침대에 누웠다.
그러자 내 옆으로 와서는, 내게 팔베개를 해 주는 오빠다.
우리 애기, 못 본 사이 더 예뻐졌네.
오빤 살이 왜 이렇게 빠졌어?
촬영 때문에 힘들어서..
살 진짜 많이 빠졌다
괜찮아, 끝나면 다시 찌겠지.

그리곤 이제 자,라며 내 등을 토닥이는 오빠다.
알고 있다, 일부러 내 앞에선
오빠의 일 얘기를 잘 하지 않으려 한단 걸.
오빠는 섬세하고, 배려심이 많은 남자니까.
그에 반해 나는

오빠가, 왜 여태 나 같은 사람이랑 사귀는 지 모르겠다.


오빠

?”

오빠는 나 안 질려?”

안 질려, 앞으로도 그럴 일 없어

오빠가 나를 왜 좋아하는 지 모르겠어

또 그 소리 하지, 나는 그냥 니가 다 좋다니까.
너라는 사람 자체가, 난 그냥 다 좋아.”


툭하면 이런 걸 물어서 짜증날 법 한데도,
매번 이렇게 다정하게 대답해준다.
이렇게 오빠가 착하기만 하니까,
내가 더 못나 보이잖아.
그리고.. 오빠가 이렇게 늘 잘해 주니까,
내가 그만하잔 소리도 차마 못 하잖아.


토닥토닥 해 줄 테니까 얼른 자,
엄청 피곤해 보인다

“…, 오빠도 얼른 자

나는 너 자는 거 보고 잘게

“..그러지 말라 해도 그럴 거지?”

잘 아네


그리곤 마치 다 안다는 듯,
나를 위로해 주는 것처럼 내 등을 토닥이는 오빠다.
가만히 오빠에게 안겨, 오빠의 심장소리를 들었다.


“..오빠, 나 그만할까

“…요즘 많이 힘들어?”

“..나야 뭐 몇 년 째 힘들지


내 말에 한숨을 푹 내쉬더니,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오빠다.


나는 그냥 니가 원하는 대로 했으면 좋겠어, 어느 쪽이든

“..그만두자니 여태 노력한 게 아깝고,
계속 하려니 앞이 안 보여


말없이 나를 꼭 안고 한참을 있다가,
많이 힘든데 늘 옆에 못 있어 줘서 미안해,라고 오빠가 말했다.
눈물을 꾹 참고는, 팔을 오빠의 허리에 두르고
아니야,라고 대답했다.

그렇게 잠에 들 때까지,
우린 말없이 서로 가만히 안고 있었다.





4.


다음 날 일어나 보니, 오빠는 이미 가고 없었다.
새벽 일찍부터 촬영이었구나.
세수를 하고, 짐을 챙기곤 연습실로 향했다.

겁쟁이.
늘 그만둘까 말까 고민하면서,
정작 그만두고 나면 뭘 해야 할 지 몰라서
매일 아침 연습하러 가는 나는 겁쟁이다.
10년 내내 가수라는 꿈만 바라보고 달려 왔는데,
어떻게 다른 걸 할 생각을 감히 할 수 있을까.
어쩌면 나는 지금, 가수가 절실하게 하고 싶어서
계속해서 연습실을 떠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연습 말곤 할 줄 아는 게 없어서 매일 여기로 오는 걸지도 모른다.

익숙하게 연습실로 들어가 노래를 틀고, 몸을 풀기 시작했다.
스트레칭을 하며 생각했다.
진짜 나, 가수 안 되면 뭘 해야 하지.
아니, 내가 뭔가를 할 수는 있을까,
10년 동안 한 목표를 향해 노력해도 안 됐는데.

깊고 깊은 깜깜한 바닷속으로,
누가 내 발을 잡고 끌어내리는 것 같다.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빛도 보지 못한 채,
그렇게 자꾸만 가라앉는 것 같다.


회사에 처음 들어왔을 땐,
당연히 성인이 되기 전 데뷔를 할 줄 알았다.
그때 나는, 자신감이 넘치는 14살 소녀였다.

그리고 지금은, 자존감조차 없는 초라한 사람이다.
춤만큼은 자신 있었는데,
월말평가 때 실수를 몇 번 하고, 혹평을 듣고 나니
금방 위축되어 버리고 말았다.

그래, 지난 주 평가 때 들은 말대로,
이러니까 내가 10년이나 연습하고도 데뷔를 못하지.
자신감 하나 없는, 축 처진 상태인데.

그냥, 이 나이에 이러고 있는 내가 너무 한심하다.
속상하다, 진짜.





5.


기어코 참아 왔던 게 터지고야 말았다.
그러니까 내가 월말평가에서 실수를 하고,
새로운 데뷔조에 포함되지 못했고,
도경수가 또 대상을 받은 날,
회사를 박차고 나와버렸다.

계약을 해지해 달라는 내 말에,
소속사에선 나를 그저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 보며
아무 것도 묻지도, 바라지도 않고 해지해 주더라.

집에 들어가 한참을 엉엉 울고는, 오빠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애기야 나 지금,”

오빠 나 회사 관뒀어

“…잠깐만, 뭐라고?”

내년 하반기에 데뷔할 걸그룹 데뷔조가 나왔는데,
나는 또 없어

“…”

이 정도면 나는 그냥 안 되는 건 가봐, 그지,
내 길이 아닌가봐

“..ㅇㅇ아


수화기 너머로 오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 오빠는 촬영 중이겠구나.


“..미안, 촬영 중일 텐데 전화해서 미안해

아니, 괜찮아 애기야,”

끊을게

아니 괜찮은데, 잠시만,”


오빠의 대답이 끝나기도 전에 전화를 끊었다.
보통은 우울할 때 누구한테 기대냐,
나는 기댈 사람이 없네.

누구보다 가까운 남자친구는,
또 누구보다 내게서 먼 사람이다.
친구들은.. 데뷔를 했거나, 아니면 연습을 하고 있는 애들.
그러고보니 나를 안타깝게 보는 사람들 밖에 없네.
누구든지 다, 내가 잘못하거나 멋대로 굴어도
나무라기는 커녕 안쓰럽다는 듯 날 바라본다.


충동적으로 하는 결정인지도 모르겠는데,
나는 오빠랑도 그만해야겠다.
오빠 보면 자꾸 미련 남을 거 아냐.
참고 더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 오빠처럼 될 수 있었지 않을까, 하는 미련.

사실 나랑 오빠가 계속 사겨서 오빠한테 좋을 것도 없지,
열애설이라도 떠 봐, 그게 얼마나 타격이 큰데.
그리고 오빠도 바쁠 때 쉬고 싶을 텐데,
내가 매번 그러지 못하게 발목을 붙잡는 느낌이다.

.. 나는 오빠랑 어울리지 않는다.
오빠가 반짝반짝 빛나는 별이라면,
나는 그저.. 별 볼일 없는 사람.


그렇게 몇 년 째 하던 고민을 하루 만에,
아니 단 몇 시간 만에 전부 다 끝내 버렸다.
어쩌면 계속 알면서도 미룬 건지도 모른다,
언젠간 이렇게 되리란 걸.





6.


10년의 세월을 정리한 지, 한 달이 지났다.
나는 아무 것도 하는 것 없이,
집 안에 틀어박혀 지내는 중이다.
무기력했고, 하고 싶은 것도 없었다.
진짜 대책 없었네, ㅇㅇㅇ.

경수 오빠는, 그만하자는 내 말에 펑펑 울면서 나를 껴안을 뿐,
나를 붙잡지는 않더라.
내가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 지 다 헤아려주고,
또 나를 위하는 마음에 그랬겠지.
그 바보는, 마지막까지 늘 내가 먼저다.

회사를 나오니 내게 남은 게 아무 것도 없었다.
일상을 가득 채웠던 연습도,
내 곁에 있어 주던 같이 연습하던 친구들도,
.. 도경수도.
나는 정말, 회사에 모든 걸 다 걸었구나.

나는 요즘도 도경수를 매일같이 본다.
하루가 멀다 하고 뜨는 영상에, 사진에,
보지 않으려 해도 안 볼 수가 없다.

여전히 오빠는, 내게 너무 멀다.
나는 이렇게 아무 것도 할 줄 모르고
가만히 우울함에 빠져 있기만 한데,
오빠는 시상식을 다니느라 바쁘다.
티비 속에 보이는 도경수가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동시에 꽤 낯설다.


우린 절대 다시 닿을 리가 없겠지.
함께 있어도, 늘 떨어져 있는 것 같았으니까.
오빠는 늘 내게 너무 멀다.
나는 이렇게, 계속 멀리 떨어진 채로 오빠를 바라보며 살겠지.

나는, 도경수에게 절대 가까워질 수 없는,
멀리서 맴돌기만 하는 위성 같은 존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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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이 : HEART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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