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 수 밖에 [단편] (by. HEART)


헤어질 수 밖에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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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야?”

.. 우리 이제 그만하자

... 내가 이제 잘 할게, ? 뭐가 문젠데, ? 제발..
나 너 없이 못 사는 거 알잖아...”

미안해.. 그냥 내가 이해심이 부족해서 그래

”...ㅇㅇ아 다시 한 번만,”

잘 지내



울먹이는 준면이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아팠지만,
결국 이별의 말을 내뱉고 준면이의 집을 도망치듯 나왔다.
미안 준면아, 나는 너랑 헤어질 수 밖에 없었어.





1.


준면이와는 미팅에서 만나게 되었다.
준면이는 내가 여태 봤던 남자들 중 제일 잘생겼었다.
매너도 좋고, 착하기도 했고.
다행히 준면이도 나한테 관심이 있었고,
번호를 교환하고 미팅 뒤로 몇 번을 만난 우리는
곧 준면이의 고백으로 연애를 시작했다.


꿈만 같았다.
준면이 같은 남자와, 내가 연애를 한다는 게.
항상 내가 만난 남자들은, 다 이상한 놈들이더라.
그에 반해 준면이는 완벽한 남자였다.
뭐 하나 빠지는 것 없는 남자.

눈치도 빠르고, 센스도 있고,
잘생겼고, 노래도 잘 하고,
남을 잘 배려해주는 섬세한 면도 있고,
뭐 하나에 꽂히면 파고드는 열성적인 모습도 있고.


..그래, 그 마지막 때문에 우린 이별을 맞이했다.
김준면이.. 꽂혀선 안 될 것에 꽂히고 말았거든.






2.


어느 날 준면이가 내게 말했다.
ㅇㅇ아, 나 또 새로운 거 하나에 꽂혔어.
뭔데?
.. 지금은 말하기 좀 그렇고, 나중에 말해 줄게.
.. 뭔데 그래?
일주일만 기다려 봐, 완성될 거야
..?


그 때 꼬치꼬치 캐묻고 말렸어야 했는데.
일주일 뒤 준면이가 내게 갖고 온 건,



이게 뭐야..?”

내가 쓴 곡이야, 나 음악에 빠졌어.”

”...너 로스쿨 가는 게 목표 아니었어?”

음악은 취미로 하려고,
나라가 인정한 유일한 마약이란 말이 있는 만큼
중독성이 정말 장난 아니더라.”

”......”



곡이었다. 제목은 너는 내 별.




”..그래서 여기서부터 여기 까지가 노래고,
그 다음 30초 정도 랩이 있어

...”

랩 보여 줄까?”

아니 굳이..”

뭐 우리 집에 지금 너랑 나 둘 밖에 없는데, 보여 줄게

”.....”

큼큼.. .. 라임을 잘 살려야 하는데..

Yo! 너의 반짝거리는 눈은 마치 별!
ㅇㅇㅇ 너는 내 별!
너는 내게 정말 특!!
다른 여자들은 정말 별!
로라고, 내겐 오직 너만 별!
23년을 살다보니 별!
일이 다 있지, 올해 만났지 내 별!”




시발새끼, 이 새끼도 또라이네, 싶었다.



너를 생각하니 곡이 술술 써지더라..
이건 너에게 바치는 헌정곡이야ㅎ

응 존나게 고마워ㅎ

?”

눈물 나게 고맙다고 ㅎㅎ

아이..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
니가 너무 좋아하니까, 또 하나 써 줄게

아니 그럴 필요까진 없는데..”

아 잠시만, 악상이 떠올라




시발.

그리곤 김준면은, 종이와 펜을 
꺼내 들곤 무언갈 열심히 갈겨 쓰더라.
30분 넘게 나는 내버려두고 가사를 쓰는데 집중하길래,
조용히 집을 나갔다.

그날 밤이 되어서야, 준면이에게서 전화가 오더라.



-왜 갔어 ㅇㅇ아, 나 곡 쓰고 있었는데!

-..이제 다 썼어?

-, 자기를 생각하면 늘 곡이 술술 써져!

-그래... 그냥 취미로 하는 거지?

-취미긴 한데, 난 뭐든 잘하니까,
그래미상 정도는 노려볼 수 있지 않을까?




않아, 시발아.
준면이의 대답에 침묵을 지켰다.



-여보세요? 끊겼나?

-아니, 말해..

-방금 쓴 곡도 들려줄까?

-마음대로 해..

-.. 제목은 여신님이고, 발라드 곡이야!
흠흠..

나는 빠졌지, 워우예~ 음악.
내 여신님 목소리는 음악.
최고의~ 워어우어워~ 음악.
너는 너무 예뻐~ !
여신님을 보면 자꾸 악~
상이 떠오르곤 해, 와악~

흠흠.. 노래 어때?



-존나 좋네, 라임이 존나게 살아 있네

-정말?ㅎㅎ 이것도 널 위한 곡이야,
너는 나한테 여신님이야 ㅎ
라임은 일부러 신경 많이 썼어 ㅎㅎ

-존나 고마워..

-그렇게 고마워할 것 까진 없어..
, 너랑 통화하니까 다시 악상이 떠올라, 잠시만!



그렇게 김준면은 10분동안 말이 없었고,
서걱거리는 소리만 수화기 너머로 들렸다.
결국 나는, 전화를 끊고 무음으로 바꿔버리고 잠에 들었다.





3.


준면이는 돌연, 휴학을 했다.


너 왜 휴학해?”

, 음악을 공부하면 할수록,
내가 모르는 게 너무 많더라고.
아버지께 말씀 드렸어, 음악 공부해 보고 싶다고,
그랬더니 한 학기 휴학 하래

”..니가 하고픈 음악이 어떤 건지는 아셔?”

.. 아니?


그래, 아시면 허락해주실 리가 없지.





, 너 가족 여행 가 있던 사이 나 곡 많이 썼다?”

왜 그랬어?”

?”

아니, 존나 기대된다고..

아 ㅎㅎ 응 기대해도 좋아, 이건 인생의 역작이야

.. 존나 그럴 것 같네

”..자기야, 말투가 왜 그래?”

? 내 말투가 뭐?”

기분 안 좋은 것 같아서..”

아니 존나게 좋아 ㅎㅎ 니 착각이야

아 그래 ㅎㅎ 놀랬잖아, 들려 줄게 잠시만!”


그리고 준면이는,
노트를 뒤적이더니, 아 찾았다,라며 
내게 랩을 해주기 시작했다.



네가! 나를! ! !!!!!!
서로 같은 맘이 느껴질 때!
같이 한 목소리로 노래할 때!
그게! 가장! 힘이! ! !
파워파워파워! 가득할! !

.. 제목은 Power

시발...”

”..?”

시발좋네 ㅎㅎ

아 ㅎㅎㅎ 너무 좋다는 걸 격하게 표현한 거지?”

어 ㅎㅎㅎ 시발좋다 진짜 ㅎㅎㅎ


그리고 준면이에게 물었다.
근데 랩도 쓰고, 발라드도 쓰고.. 장르 구분 없이 다 써?
, 진정한 음악을 사랑하는 자는 모든 장르를 섭렵해야지.
그렇구나..
근데 랩이 제일 끌리긴 해, 라임 살리는 게 재밌어.
그렇구나..
너무 재밌어, 이렇게 뭔가에 빠진 거 진짜 오랜만이야
그렇구나..
, 잠시만, 널 보니 또 악상이 떠올라!
그렇구나..


그리고 또 종이에 가사를 휘갈기는 준면이를 보며,
나는 조용히 짐을 챙겨 나왔다.
언제 헤어지지, 머릿속으로 고민하면서.
미안 준면아, 너랑 더 사귈 수가 없어,
홧병 날 것 같거든.
너무 기가 차서 말이 안 나와..





4.


한 달 동안 랩을 배우러 피타입형에게 갔던 준면이는,
잔뜩 힙해진 스타일로 내게 돌아왔다.





나 없는 동안 많이 보고 싶었지?”

존나 ㅎ

내 생각 많이 했지?”

존나 ㅎ


너랑 어떻게 하면 헤어질 지,
존나게 많이 생각했어.
근데 날 만나면 니가 항상 음악 얘기 밖에 안 해서,
어느 타이밍에 말해야 할 지 모르겠어...


나는 나만의 딕션을 찾아왔어.”

”..딕션이 뭐야?”

나만의 발음을 찾았다는 거야

...

들어봐, 한 달 동안 수십 번 고치고 쓴 가사야.
큼큼..

나는 니가 좋았긔..
음악도 너무너무 좋았긔..
널 떠나 한 달을 살았긔..
랩을 연마했긔..
나만의 딕션을 찾았긔..
니 앞에 서긔 당당하긔..
긔다림 해줘서 고맙긔..”

”..제목은 뭐야?”

긔긔긔야, 내가 찾은 나만의 딕션을
노래 제목과 가사에 녹여냈지

존나 잘 녹였네

고마워 ㅎㅎ

근데 꼭 발음을.. ..라고 해야해?”

그것이 나만의 딕션이긔 ㅎㅎ
피타입 형이 딜리버리 좋다고 칭찬해 주셨긔 ㅎ

어 ㅎㅎ 존나 좋아, 준면아 근데 우리,”

.. 생각났어, 악상 떠올랐긔..
잠시만 긔다리긔!”


그리고 펜을 꺼내 들고 손바닥에 가사를 쓰는 준면일 보며,
내일 헤어져야겠다, 라고 다짐했다.





5.


-준면아, 어디야?

-나 작사 배우러, 발라드 곡에 빠졌어,
잠시만 선생님, 끊어 자긔야! 미안해...


그 날 밤 무슨 심경 변화가 있었는지,
내가 이별을 고하려 한 다음 날,
준면이는 부산에 내려가고 없었다.
그리곤 내게,


-자긔 미안하긔..
한 달만 연마하다 가겠긔,
조금만 참아주긔..


라고 문자를 보내곤 한 달 동안 연락이 없었다.
너랑 당장 헤어지고 싶지만,
한 달만 참아 줄게.


그리고 김준면은,
정확히 사라진 지 31일 째 되는 날 내 앞에 찾아왔다.



옷이 왜이렇게 우중충해..?”



한 달 동안 슬픈 음악에 빠져 사니
센치해 졌어..”

..ㅎ 그 동작은 뭐지..
근데 준면아, 우리

, 말은 마음에 묻어 두도록,
우리에겐 한 번의 입맞춤이면 족하니,”



그리고 준면이는 내게 입을 맞췄다.
짜증난다.


그 말투는 뭐야?”

센치해 졌어.. 감성적이어 졌고..”

...ㅎ 근데 우리,”

너에게 선물을 가져왔지,
말로는 부족해, 너에 대한 미안함,
곡을 써왔지워우예...”

”..마지막에 바이브레이션은 왜 넣어?”

끝처리는 바이브레이션을 하면
더 애절함이 살아나지이이예이워오

”...”


그리고 준면이는 집 안으로 들어오더니,
옷을 벗어 던지고는
휴대폰으로 음악을 틀었다.


뭐야 이 음악은?”

, 제목은 Ko Ko Bop이야

코코팜?”



”Ah woo~~~~ 고요한 밤이야~~~
Ah woo~~~~ 널 위한 밤이야~~~ 예에~~
Ah woo~~~ 마지막 밤이야아아아아
Ah woo~~~~ 둘만의 밤이야이야이야이야~~~
Going Ko Ko Bop.. 예에.... 워우예헤.. 워우워우예에...”

.. 준면아 근데,”

좋다는 말은 됐어,
너의 미소 하나면 나는 충분

근데 준면아, 내가 할 말이,”

악상이 떠올랐지, 나는 펜을 들지,
그리고 끄적이지, 너를 향한 사랑의 노래,”


그리고 준면이는 주저앉아,
또다시 가사를 쓰기 시작했다.
속으로 생각했다, 오늘도 헤어지긴 글렀구나.





6.


-준면아 오늘은 또 어디야..

-자긔야, 나 댄스 음악을 배워 보려고.

-적당히 해..

-?

-아니 ㅎㅎ 너의 열정이 참으로 보기 좋다고..

-한 달만 기다려, 자긔야!

-..


그래, 너랑 헤어질 수만 있다면야,
두 달도 기다릴 수 있어.
하루 빨리 네게서 벗어나고 싶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준면이는 
정확히 한 달 뒤 내 앞에 나타났다, 시발.
자기 집으로 오라고 해서 갔는데, 나를 보자마자




너무 오랜만이자나!!!!!!!!!!”

”..준면아 왜 소리를 질러?”

내 안에 흥이 가득 찼쟈나!!!!!!!!!!!!!”

....

이 흥을 발산해야 해!!!!!!!!!!
음악을 틀게, 내 춤을 맘껏 감상해!!!!!!!!!!!”


준면이는 악을 쓰면서 말을 하더니,
춤을 추기 시작했다.




, 몸을 풀고, 원투쓰리포!
롸잇 레픝 롸잇 레픝
찌르고 찌르고 찌르고 찌르고
허리 허리 어깨 어깨
웨이브 탁 탁 웨이브

”..원래 말로 하면서 해야 해?”

선생님이 이러면서 가르쳐 주셨는데
내가 그냥 따라하다 보니 입에 붙었어!!!!!!!!!”

..ㅎ 곡 쓰러 간 게 아니라 춤을 배웠어?”

댄스 음악을 추기 위해선 댄스를 할 줄 알아야지!!!!!!!!!!”

...

실망하지 마, 곡도 써왔긔!!!!!!!!!!!!!!”


그리고 준면이는, 음악을 틀고는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추기 시작했다.


!!ㅎ 그림자, 내 안에, 하악, 깨어나,
널 보는, 두 눈에, 불ㅎ 꽃ㅎ이 튄다, ,”

”..왜 자꾸 하, 하 거려..?”

숨이 차서!!!!!!! 노래 부르면서 춤 추는 게
보통 일이 아니야!!!!!!”

”..노래만 들려주면 되잖아

그것은 진정한 댄스 음악이 아니긔!!!!!!!!!
음악과 댄스가 만나야 댄스 음악이긔!!!!!!!”

준면아 우리,”

, 너무 힘들긔..”


그리고 준면이는 소파에 널브러져
순식간에 잠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내가 봐도 너무 격하게 추긴 하더라,
너 일어나면 헤어지자 해야겠다.





7.




진심이야?”

.. 우리 이제 그만하자

... 내가 이제 잘 할게, ? 뭐가 문젠데, ? 제발..
나 너 없이 못 사는 거 알잖아...”

미안해.. 그냥 내가 이해심이 부족해서 그래

”...ㅇㅇ아 다시 한 번만,”

잘 지내



울먹이는 준면이의 얼굴을 보니 마음이 아팠지만,
결국 이별의 말을 내뱉고 준면이의 집을 도망치듯 나왔다.
미안 준면아, 나는 너랑 헤어질 수 밖에 없었어.





이게 바로, 내가 준면이와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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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든이 : HEART님 


<>

준면이 싫어하냐고 묻는 분이 있더라구요..
아니야.. 그거 아니야..
다만 병맛글에 준면이가 찰떡일 뿐..ㅎ 미안.. 준면아..

제 정신줄 건강 많이들 걱정해 주시더라구요,
어느 때보다 행복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다만.. Easy Love 연재한다고 방출하지 못한 똘끼를
이제야 맘껏 발산하는 중..
Easy Love에 똘끼를 넣을 순 없쟈나..




그럼 곧 또 오겠긔!!!! 사랑하긔!!!!
게시글 늘 고맙긔!
글에 있는 곡들의 출처는 내 머리긔!
내가 작사했긔!!!! 표절하지 말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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