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C; 니마이 혹은 쌈마이 (2/2) (by. 별유)

 

 

 

3. 쌈마이와 쌈마이, 또 쌈마이
 

 

(오버랩)
 

 

(타이틀. 5년 전)
 

 

(학교 앞 곱창집에 앉아있는 ㅇㅇ과 우빈)
 

(우빈Na. 나의 20대는
끈끈하고도 진한 우정으로부터 시작된 줄 알았다.
하지만 나의 진정한 20대는
사랑과 전쟁 그 어딘가에서부터 시작된 것이었다.)
 

(ㅇㅇ가 우빈이 건넨 휴지를 받아
거칠게 눈가를 닦는다)
 


괜찮냐?”
 

아니
 

그러니까 헤어지긴 왜 헤어져
 

걔가 헤어지쟤!!!!!”
 

걔 말로는 네가 헤어지자 했다던데?”
 

뭐래 이 븅신이
 

“.......”
 

헤어질까 먼저 물어봤으면서...”
 

걔가?”
 

그래!!!!”
 

넌 뭐라고 했는데
 

그러자고
 

“.......”
 

개새끼
 

네가 헤어지자고 했네
 

?”
 

대답을 헤어지자고 했다며.
그럼 네가 헤어지자고 한 거지
 

등신이냐?”
 

아닌데?”
 

이미 걔가 물어봤다는 건
헤어지고 싶다는 뜻이잖아!!!
내가 그 정도도 못 알아 들을 것 같아?”
 

“...아닌 거 같은데
 

뭐가 아니야
 

진짜 네 의견을 물어본 거 같은데
 

“.......”
 

남자들이 생각보다 단순해서
헤어질까? 물어봤는데 헤어지자. 대답하면
그냥 헤어지는 건줄 알아
 

“.......”
 

“.......”
 

“.......”
 


“....그 새끼가 븅신이네
 

.......”
 

 

(디졸브)
 

 

(타이틀. 4년 전)
 

 

(같은 장소, 같은 자리에 마주앉아있는
두준과 우빈)
 

(우빈Na. 비슷한 패턴이었다.
누군가 나에게 헤어짐을 알리고,
그 누군가의 얘길 들으며 위로해주고.)
 

(우빈이 멍하니 있는 두준을 보며 푹 한숨을 쉰다)
 


뭔데
 

“.......”
 

뭐냐고
 


영장
 

시발 영장은 나도 나왔거든?”
 

“...ㅇㅇ
 

ㅇㅇ이 뭐
 

헤어지려고
 

?”
 

“.......”
 

야 영장 나왔다고 헤어지냐?”
 

혼자 두기 미안해서
 


아니 무슨, , 휴가도 자주 나올 테고. ?
그럴 때마다 보면 되지 뭘 또 헤어져 헤어지긴
 


내가 뭐라고 기다려
 

아오...”
 

좋은 남자가 수두룩한데
 

븅신아 좋은 남자가 많았으면
애초에 널 만났겠냐?”
 

“.......”
 

ㅇㅇㅇ한테 넌 충분히 좋은 놈이라 만난 거야!!!
이걸 내가 설명해줘야 돼? ?
엊그저께 여친이랑 헤어진 내가?”
 

넌 왜 헤어졌는데
 

시발 일찍도 물어본다
 


“...미안
 

(울상을 하곤 소주를 마시는 두준)
(우빈이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제일 많이 붙어있는 너 하나도 못 챙기는데
ㅇㅇ이를 어떻게 챙기겠어 내가
 

걘 원래 누가 챙겨주는 거 좋아하지도 않거든?”
 

너랑 나랑 같이 군대 가버리면
진짜 혼자 남을 텐데...
새로운 남자 만나서
그 사람한테 의지하고 사는 게 나아
 

죽을병 걸리셨어요? 곧 가? 저 세상?”
 

차라리 죽는 게 낫지
 


“....미친놈
 

아무리 생각해도 헤어지는 게 답인 것 같다
 

더 생각해 인마
 

“.......”
 

아오 한심한 새끼
 

 

(디졸브)
 

 

(타이틀. 1년 전)
 

 

(같은 장소, 같은 자리에 앉아있는
우빈, ㅇㅇ, 두준)
(서로를 쳐다보는 눈빛이 예사롭지 않다)
 

(우빈Na. 그런데 이 패턴이 계속 되니
가장 미치겠는 건 얘도 아니고 (ㅇㅇ 클로즈업)
얘도 아닌 (두준 클로즈업)
나였다. (우빈 클로즈업))
 


니네 진짜 뒤질래?”
 

“.......”
“.......”
 

내 주변에 4년 내내 네 번이나 헤어지는 커플은
너네 밖에 없어.”
 

“.......”
“.......”
 

이번엔 또 뭔데. 왜 그러는데.
누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
누구 잘못이야
 

 


아니라니까?”
 

뭐가 아닌데
 

얘 바람 피웠다고!!!!”
 

아니라고!!!!!”
 

천천히 하나하나 말해봐.
사건의 시작이 뭐야
 

카톡
 

그래 카톡
 

카톡이 어쨌는데
 

“‘오빠 우리 언제 봐요?’
오빠 보고싶어요
오빠 언제 와요?’
이 미친!!!!!!!!!!!!!!”
 

(버럭 소리지르며 두준을 째려보는 ㅇㅇ)
 

진짜야?”
 


같이 교양 듣는 앤데
팀플 과제 때문에 연락한 거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야
 

근데 왜 숨기냐고!!!!!”
 

숨긴 게 아니라
굳이 안 봐도 되니까 그런 거지
 


왜 보고싶다고 해?”
 

?”
 

걔가 왜 널 보고싶어 하냐고.
그런 표현은 잘 안 하지 않나?”
 

끈끈한 사인가보지 뭐.”
 

ㅇㅇ,”
 

대답부터 해
 

걔가 원래 그런 애야.
다른 애들한테도 맨날 보고싶다고 하고, ?
술 사달라, 데려다달라...”
 

여우네
 

. 그런 거
 

그래서. 술도 사주고 데려다주기도 했니?”
 

아니? 아니라니까?
나 걔랑 카톡으로 밖에 연락 안 해.
여자친구 있는 것도 알고
 

그걸 알면서도 저 지랄인거야?”
 

 

걔가 너 좋아하는 거 아니고?”
 

아니야
 

확실해?”
 

확실해
 

전공이랑 이름
 

“.......”
 

이거 봐!!! 말 안 하잖아!!!!
그년 감싸는 거야 지금!!!!!”
 

그게 아니라,”
 

말해. 전공, 이름
 

찾아가서 따지게?”
 

아니? 그냥 누군지 보게
 

난 따질 거야
 

(ㅇㅇ을 향해 고갯짓하며 눈을 찡긋거리는 두준)
 

야 일단 내가 먼저 보고 알려줄게.
어떤 년인지
 

싫어. 내가 볼 거야.
, 하긴 우리 이제 아무 사이 아니니까
내가 그러지 않아도 되겠구나?
맞네. 내가 괜히 또 오지랖부릴 뻔 했네
 

ㅇㅇ...”
 

(두준이 붙잡은 손을 완강히 뿌리치는 ㅇㅇ이다)
 

그동안 미안했다.
오빠 소리는 못해줄망정
더 다정다감하게 해줬어야 되는데
맨날 틱틱거리고 징징대고 그래서.”
 

“.......”
 

애교도 없는 너무 털털한 여친이라
미안했다 내가
 

“.......”
 

“.......”
 

“.......”
 

(고갤 반대쪽으로 돌리는 ㅇㅇ
그런 ㅇㅇ을 가만히 보는 두준)
 


서양화과 13학번 이태영
 

?”
 

“.......”
 


걔 예대여신 아니야?”
 

내일 나랑 같이 가자
 

“.......”
 

가서, 머리채 잡고 욕도 신랄하게 하고 오자. ?”
 

“.......”
 

걔 앞에서 질질 짜지 말고
 

내가? 걔 앞에서?”
 

“.......”
 

,”
 

너 분명히 아무 말도 못해.
맘 약해서 걔 앞에 서지도 못 한다고
 

 

내가 알려줘봤자 걔한테 싫은 소리 못 할 거면서.
멀리서 쳐다보고 울기만 할 거잖아 너
 

아닌데? 보란 듯이 찾아가서 뺨 때릴 건데?”
 

“.......”
 

진짜로
 

걔랑 외모 비교하면서 괜히 자존심 상해하고
 

“.......”
 

자책하고. 울고
 

설교하니? 내가 걔보다 못생겼다고?”
 


아니. 너가 그렇게 생각할 거라고
 

“.......”
 

네가 그랬잖아.
키 크고 얼굴 하얗고 이쁜 여자 보면
부럽다고. 자괴감 생긴다고.”
 

“.......”
 

여신 소리 듣는 이태영 보면서 그랬잖아 네가
 

“.......”
 

내 눈엔 걔 하나도 안 예쁜데.”
 

(ㅇㅇ을 빤히 쳐다보는 두준)
 


틱틱거리고 징징대는 네가 훨씬 예쁜데
 

(우빈Na. 지랄들을 해요)
 

 

(와이프 아웃)
 

 

(우빈Na. 하지만 그 덕에 난
사랑과 전쟁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해,)
 

(카페 구석에서 민석의 이야기를 듣는 우빈)
 

(우빈Na. 팔자에도 없는 연애상담사가 되기도 했고)
 

(클럽 테이블에 앉아 여러 여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우빈)
 

(우빈Na. 밤의 화신이 되기도 했다.)
 

(밤거리. 우빈을 가방으로 때리고 돌아서는 여자)
 

(우빈Na. 많이 차이기도 했지만 말이다.)
 

(방에 들어와 신경질 적으로 침대에 눕는 우빈.
인상을 팍 쓰며 허공에 발차기를 한다)
 

(우빈Na. 솔직히 원래 성격 같아선
이것들 청산하고 마이웨이를 갔겠지만)
 

(이때 진동이 울리는 우빈의 휴대폰.
확인하자 ㅇㅇ가 보낸 메시지가 있다.)
 

못난이
[내일 8시 반. 압구정CGV]
 

(우빈Na. 계속 조조영화 매니아 ㅇㅇㅇ
조조친구로 활동하는 이유는)
 

(뒤이어 온 두준의 메시지)
 

윤두두
[모레 새벽 아스날 경기 있음]
 

(우빈Na. 또 관심 1도 없지만
축빠로 활동하는 이유는)
 

(우빈 클로즈업)

그러고 싶으니까
 

 

 

 

(E. 야 김우빈, 나 카메라 좀 쓰자)
 

(강의실 복도. 우빈과 남자 선배가 마주 서있다)
 


?”
 

“ENG
 

“ENG?”
 

너 있잖아
 

...”
 

학교에서 빌릴까 했는데 이미 누가 쓰고 있더라고.
딴 데 가서 빌리면 비싸고
 

“.......”
 

네가 200 갖고 있나? 500?”
 

, 그게...”
 

? 선배님! 안녕하세요~”
 

야 인사 똑바로 안 하냐?”
 

“60기 입니다 선배님. ㅇㅇㅇ이고요
 

-, 이것들 아주 빠졌네 빠졌어.”
 

학과장님이 딱딱한 인사 말고
정다운 인사를 하라고 하셔서...”
 

언제
 

저번에요. 근데 무슨 일이에요?
무슨 일이야 우빈아?”
 

카메라를,”
 

카메라 좀 쓰려고.
얘가 ENG 갖고 있다길래
 

? 그거? PMW 200?”
 

“200이구나? 좋네
 

수리 맡긴 거?”
 

?”
 

.. 근데 선배 어떡하죠?
그거 지금 A/S 맡겼는데
 

뭔 소리야
 

제가 쓰다가 박살냈거든요
 

뭐라고?”
 

계단에서 굴리는 바람에...”
 

너 미쳤냐? 그게 얼마짜린데
 

그러니까요. 안 그래도
제가 모아놓은 알바비 탈탈 털어서 냈어요
 

네가 냈다고?”
 

제가 내야죠.
얜 괜찮다고 하는데, 어떻게 괜찮겠어요.
기스 쪼끔만 나도 가슴 아픈 게 주인인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저는 망가트려 놓고 쌩까는
그런 양아치는 되기 싫어서요.
얘가 보기엔 멀쩡해도, 완전 호구라
찍소리도 못 하거든요. 으이그 모질아
 

...”
 

저번에 그 뭐지? 마크 맞나?
캐논 마크 좀 빌리려고 해서 봤더니
상태가 장난이 아닌 거예요.
누가 빌려가서는 기스란 기스는 다 내고 왔더라고요.
비도 맞은 것 같던데.. 그거 어떻게 됐냐?”
 

그거...”
 

완전 양아치 아니에요 선배?”
 

“....어어
 

제가 그래서 영화과 아닌 사람들한텐
빌려주지 말라고 했어요.
우리야 카메라 소중한 거 아니까 잘 다룬다 치지만
딴 사람들은 모를 거 아니에요.”
 

아무래도... 그렇지
 

정말 이해가 안 돼.
어떻게 그렇게 쌩깔 수가 있어?
잘못을 했으면 책임을 져야지. 안 그래요?”
 

... ....”
 

마크 보니까 진짜 답도 없더라고요.
어떤 놈인지 년인지...”
 

나 수업 있어서 가봐야겠다. 나중에 보자
 

? 선배 카메라 빌리신다면서요
 

급한 거 아니라 안 빌려도 될 것 같아.
나 간다
 

안녕히 가세요 선배님-”
 

(황급히 걸음을 옮기는 선배에게 꾸벅 인사하곤
우빈을 향해 몸을 돌리는 ㅇㅇ)
 

으이그 호구야
 


 

너 저 인간 졸업할 때까지 호구할 생각이냐?”
 

“.......”
 

평소엔 그렇게 거침없는 애가
왜 저 선배 앞에서는 낑낑대?”
 

선배잖아.”
 

선배면 신입생 호구 만들어도 돼?”
 

“.......”
 

재수없는 선배 새끼
 


고맙다. 쉴드쳐줘서
 

친구 좋다는 게 뭐니.
그런 의미로 컵라면 사줘
 

핫바도 사줄게
 

고마워 호구야
 

너한텐 호구 아니거든?”
 

흐흐
 

야 근데,”
 

 

선배가 마크 빌려간 건 어떻게 알았냐?”
 

진짜 저 선배였어? 때려맞춘 건데
 

“.......”
 

진짜 양아치네. 개자식
 

“.......”
 

(앞서 걷는 ㅇㅇ의 뒷모습 바라보는 우빈)
 

(우빈Na. 그러고 싶게 만드니까)
 

 

 

(E. 너네 진짜 오래간다잉)
 

(마포에 위치한 대포집.
테이블마다 사람들로 가득한 가운데
한 쪽 구석에 우빈과 두준, 그리고
군 선임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저희요? 대박이죠
 

원래 동반입대 한 애들은 제대하고 남남되는데
 

얘랑 저랑 부대 안에서도 사이 좋았잖아요
 

그러니까. 그것도 신기하긴 했어 사실
 

얘가 제 말을 잘 들어요
 

반대 아니냐?”
 


반대죠
 

확 씨,”
 

(껄껄 웃으며 두준과 우빈의 잔을 채워주는 선임)
 

복학했나?”
 

. 형은요?”
 

나도. 휴학 한번 더 할까 하다가 그냥 했어
 

저도 휴학하고 현장 나가보려다가 그냥 복학했어요
 

현장? 아 촬영?”
 

 

야 그럼 영화 찍는 데에서 일하는 거?”
 

. 드라마도 있는데 거의 영화 쪽에 지원해요
 

대박. 그럼 여자 배우들도 봐?”
 

보죠. 출연하면
 

존나 부럽네
 

처음엔 신기한데, 촬영하다 보면
아무 느낌 없어진대요
 

배부른 소리 한다
 

사는 세상이 다르다고나 할까
 

(조용히 술을 마시는 두준을 보던 선임,
뭔가 생각하더니 이내 입술을 달짝인다.)
 

, 너 여친이랑 다시 만나는 거 같더라?”
 

저요?”
 

. 그때 헤어졌었잖아
 

... . 잘 됐어요
 

이쁘던데?”
 

봤어요?”
 

네가 인스타에 사진 올린 거 봤지
 

.......”
 

근데 뭐니뭐니해도 여자는 밤에 예뻐야 돼
 

?”
 

낮에도 물론 중요한데,
밤에 더 예뻐야 돼. 침대에서
 


“.......”
 

(살짝 표정이 굳는 두준)
 

그리고 존나 감칠맛이 나야 돼
 

(더 표정이 굳은 채로
관자놀이를 지그시 누르는 우빈)
 

니 여친 밤에 잘 하냐?”
 

?”
 

잘 때 어떠냐고. 잘해?”
 

뭐 그런 걸,”
 

야 자는 게 제일 중요한데 뭔 소리야
 

(선임이 앞에 놓인 고추를 고추장에 찍어 먹으며)
 

근데 윤두 네가 딴 여자랑 안 자봐서
지금 여친이 잘하는지 못하는지 모를 수도 있어
 

별로 안 궁금한데요
 

솔직히 몸매만 좋으면 반은 끝난 건데.
허리까지 잘 돌리면 대박이고
 

“.......”
 

(퍽 인상쓰며 고갤 돌리는 두준)
(눈치 채지 못한 선임이 이어 말한다)
 

여자는 가슴이랑 골반이 중요하다고.
그래야 뒤에서 할 때 존나 신명나걸랑
 

“...형은 여친있어요?”
 

있지. 가슴 존나 큰 애
 

(두준의 눈치를 보며 대화를 이끌어가던 우빈,
애써 웃으며 말한다)
 

형 이상형이 섹시한 여자였구나
 

야 씹, 존나 섹시한데 신음소리는 존나 귀여움.
약간 일본 스타일? 뭔 말인지 알지
 

성격은 어때요? 여자친구 분?”
 

걍 착해
 

.......”
 

야 너네 과 애들 다 이쁘더라?
인스타에 사진 많더만
 

(헤벌쭉 웃는 선임을 보며
말없이 술을 들이키는 두준과 우빈)
 

씨발 너네 복 받은 줄 알어.
나 같으면 돌아가면서 잤을 텐데
 


아 씨발
 

(결국 참다못한 두준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욕을 뱉자 선임이 당황한다)
 

발정났어요?”
 

?”
 

발정난 개새끼처럼 말하길래
 

(상황 파악이 더딘 듯 두준과 우빈을
번갈아 쳐다보는 선임)
 

제대한 지가 언젠데
아직도 여자라면 사족을 못 써요, 쪽팔리게
 

뭐 이 새끼야?”
 

더럽다고. 그 입에서 나오는 말 다
 

미쳤냐 너?”
 

미쳤으면 같이 실실 쪼개고 있었겠지
 

이 씨발놈이. 야 이 새끼 왜 이래?”
 

(우빈을 보며 묻는 선임)
 


그럴 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그러지
 

?”
 

남의 여자 몸매 궁금해 할 시간에
성교육이나 받으세요.
성희롱으로 잡혀가기 싫으면
 

(남은 술을 들이키는 우빈)
 

좆대가리도 좆만한 게 씨발
 

(욕을 내뱉으며 선임을 똑바로 쳐다본다)

너네 뭐야. 미쳤냐 씨발?”
 

너만 하겠냐
 

이 개새끼가,”
 

(자리에서 일어나 우빈의 멱살을 잡는 선임)
(우빈도 따라 일어나 인상 쓰며 말한다)
 


여자만 보면 자고 싶어 환장한
네가 개새끼지. 개만도 못한 새끼야
 

(선임이 우빈을 벽으로 밀치려 하자
두준이 일어나 선임의 머리끄덩이를 잡고
반대편으로 당긴다)
 

!!!!!! 씨발!!!!!”
 


짐승 새끼는 짐승처럼 다루라고 배웠는데,
딱이네
 

(술집에 있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는 세 사람)
(주인이 걱정된 듯 다가온다)
 

경찰에 신고 좀 해주세요.”
 

? 네에..”
 

그래 씨발!! 신고해!!!!!!”
 

(휴대폰으로 동영상을 찍는 사람들)
 

진짜 잔 것도 아닌데 뭔 말도 못해?!?!
존나 여자 지켜주는 척하면 뭐라도 되는 거 같냐?
존나 정의로운 척 오지네 씨발
 

너 일상생활은 가능하냐?
여자들 보면 다 자고 싶어서 어떻게 살어?
집에서 딸치느라 라면 끓일 시간도 없을 것 같은데
 

딸을 왜 쳐. 자면 되지 씨발.
대주는 년들 쌔고 쌨는데
 


씨발 이 새끼 짐승만도 못해 씨발
 

(두준을 보며 껄껄 웃는 우빈)
(두준이 머릴 헝클이며
선임 앞으로 다가가 조용히 입을 연다)
 


그러면 네 그 작은 좆대가리 기 살려주려고
느끼는 척 해준 여자들이나 씹어.
괜히 남의 여친 허리 안부 묻지 말고,
내 후배들 사진 보면서 딸치지 말고.
역겨운 새끼야
 

(눈이 돌아간 선임이
두준의 멱살을 잡아 벽으로 밀치고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린다)
(, 소리치는 사람들)
 

이 씨발!!!!”
 

(싸움 안으로 들어가는 우빈을 끝으로 컷트)
 

 

 

 

(경찰서 내부, 형사 앞에 나란히 앉은 우빈과 두준.
얼굴엔 상처들이 나있다)
(약간 떨어진 곳에는 눈에 멍이 든 선임이 앉아있다)
 

(E. !!!!!!”)
 

(지축을 흔드는 소리.
우빈, 두준이 옆을 돌아보면
잔뜩 흥분한 얼굴의 ㅇㅇ과 서준이 서있다)
 


쟤 네가 불렀냐?”
 


미쳤냐. 서준이 형만 불렀거든?”
 

(황급히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두 사람)
 

너네 뭐야!!!!!”
 

(가까이 다가오는 서준과 ㅇㅇ)
 


어떻게 된 거야
 

ㅇㅇ이는 왜...”
 

동방에 같이 있었어. 무슨 일이냐고 대체
 

지금 그게 문제야?!?!?!
어떻게 된 거냐고!!! 너 맞았어 윤두준???”
 

어떻게 오셨습니까
 

연락 받고 왔습니다. 술집에서 싸웠다고...”
 

보호자 되십니까?”
 

!!!! 얘네 보호자예요 제가!!!!”
 

정확히 관계가 어떻게 되는데요.”
 

불알친구요
 

?”
 

 

“.......”
 


저기, ㅇㅇ
 

무슨 친구요?”
 

불알친구요!!!!!!!”
 

... 이분들 현재
쌍방폭행으로 신고 접수 받아서
서로 데려온 상태고요,”
 

누구랑요? 누구랑 싸웠는데요
 

옆에 있는,”
 

저기요!!!!!!!!!!!!”
 

(곧장 선임 옆으로 가는 ㅇㅇ)
 

ㅇㅇ, ㅇㅇ
 

ㅇㅇㅇ 가만히 있어라...”
 

뭐야
 

왜 사람 얼굴을..!!!! 어머,”
 

(선임의 얼굴을 본 ㅇㅇ가 뒤로 살짝 물러나며
당황스러운 표정을 짓는다)
 

눈이 너무 부으셨......”
 

이리와 ㅇㅇ
 

(머뭇거리는 ㅇㅇ을 제자리로 데려오는 서준.
다시 두준 옆에 세워두곤 경찰의 얘길 듣기 시작한다)
 


뭐하러 여기까지 와. 이런 데 오는 거 아니야
 

(그 사이 ㅇㅇ의 손을 꼭 잡는 두준)
 

야 너 입술 까져가지고 어?
그런 말 하면 내가 납득이 되겠니?”
 


저 새끼가 먼저 시작했다고
 

야 너도 입 다물어.
너 여기 볼 까지고, ? 손톱으로 싸웠냐?”
 

저 새끼가 여자애처럼 손톱으로 할퀴더라니까??
시발 지랄도 그런 개지랄을,”
 

아 이거 상처 남으면 어떡해!!!”
 

(두준의 입술과 우빈의 볼을 쓰다듬는 ㅇㅇ)
 

속상하게
 

싸울만해서 싸웠어
 

왜 싸웠는데
 

“.......”

“.......”
 

왜 싸웠냐고
 


성희롱이요?”
 

(서준의 말에 눈이 휘둥그레진 ㅇㅇ.
계속 아무 말 하지 않는 두 사람을 보다가
경찰에게 시선을 돌린다)
 

박성진 씨가 이 분 여자친구를
성희롱했다고는 하는데,”
 

성희롱 아니라고요!!!”
 

그 부분은 성립 요건에 맞지 않아
적용이 안 될 것 같고...”
 

성희롱을 했다고요?? 저 남자가??”
 

성적 농담 및 언행은 관련 처벌 규정이 없기 때문에,”
 

어쨌든 했다는 거잖아요. 성적 농담 및 언행
 

확실한 건 아니지만, .”
 

제가 들어보고 희롱인지 아닌지 판단하면 되겠네요
 

?”
 

제가 이 분 여자친구거든요
 

(또 다시 선임에게 걸음을 옮기는 ㅇㅇ.
팔짱을 낀 채 째려보니 선임이 눈을 피한다)
 

뭐라고 했는데요. 똑같이 해보세요
 

, ... 별말 안 했는데요
 


안 하긴 시발 존나 더러운,”
 

(두준이 팔을 붙잡자 어쩔 수 없이
입을 꾹 다무는 우빈이다)
 

진짜 여자친구 맞습니까?”
 

 

... 뭐라고 했는데. 네가 말해봐
 


“....아 입에 담기 싫은데...”
 

(ㅇㅇ의 눈치를 보는 두준)
 

말해보라고요. 별말 아니라면서 왜 못해요?”
 

아 그냥!!! 몸매 좋은지 물어봤다고요
 

(ㅇㅇ은 아랑곳하지 않고 선임에게 따져 묻는다)
 


그랬어?”
 

(두준과 우빈에게 가까이 가 조용히 묻는 서준)
 

밤일 잘하는지, 허리 잘 돌리는지 묻는데
그냥 넘어갈 수 있어요?”
 

 

가슴이랑 골반 큰 여자랑 자야 뒤....
아 씨발 내 입까지 걸레되네
 

(조용히 말하다가 퍽 인상쓰는 우빈)
 

“...
 


자기가 우리 과였으면 후배 여자애들이랑
다 잤을 거래요. 이쁘다고
 

“.......”
 

(얼굴이 굳는 서준)
 


성희롱 아닙니까 이거?”
 


너 저 새끼 몇 대 때렸어
 

몇 대 못 때렸죠
 

너는
 

덜 때렸는데요
 


(서준이 타오르는 눈빛으로 경찰을 쳐다보자,)
 

안 됩니다
 

(바로 저지한다)
 


일단 전자발찌라도 채우면 안 됩니까?
여자들 보호차원에서?”
 

ㅇㅇ아 가까이 가지마
 

아 뭐라고 했냐고요!!!!!”
 

잠시만요.
여기서 소리치지 마시고 저기 앉아 계세요.
목격자 진술부터 받아야 되니까
 

.......”
 

(서준이 ㅇㅇ을 뒤편에 있는 의자로 데려간다)
 


야 괜찮아?”
 

?”
 

그래 너
 

아파보이냐?”
 

너 아까 저 새끼한테 밟혔잖아
 


... 그래서 옆구리가 아팠구나
 

옆구리 아파? 아 그럼 말을 해야지 인마
 

일 커지는 거 싫어
 

이미 커졌거든?”
 

하아... 씨발
 

그러니까 넌 거기 왜 껴.
신고나 하고 뒤로 빠져있을 것이지
 

. 내가 등신이냐?
친구가 맞는데 뒤에 빠져있게?”
 

너라도 맞지 말았어야지
 

저 새끼가 네 위에 올라타서 때리는데
어떻게 가만히 있냐고
 


난 너 멱살 잡히는 거 보고 눈 돌아간 건데
 

내가 너보다 키도 크고 힘도 세서
그런 건 걱정 안 해도 되거든?”
 

지랄하네
 

(피식 웃는 우빈과 두준)
 

근데 두두야
 

 

저 새끼 유도한다고 하지 않았냐
 

“....맞다
 

그래서 주먹이 그렇게,”
 

아팠구나
 

“.......”
 

“.......”
 


우린 복싱 배우자
 

그래
 

(조용히 하이파이브를 하며 의기투합 하는 두 사람)
(페이드아웃 되면서,)
 

(우빈Na. 나는 이 등신같지만 멋있고
귀찮지만 소중한 녀석들이 좋으니까.)
 

 

.
.
 

 

(늦은 밤, 서울 한복판을 달리는 오픈카)
(그 안엔 운전대를 잡은 두준과
조수석에 앉은 우빈,
뒷자석에 앉은 ㅇㅇ가 있다)
 

이걸 꼭 해야 되겠냐?”
 

 

신고 먹으면 어쩌려고
 

도망가면 되지
 

(도로를 훑어보며 인상 쓰는 두준)
(그런 두준은 안중에도 없는 듯
잔뜩 신난 우빈과 ㅇㅇ)
 

그 놈의 영화 때문에 미치겠네
 


(영화 월플라워)
 

야 우리가 언제 또 이런 걸 해보겠냐?
젊은날의 특권이야 특권. 안 그래 ㅇㅇㅇ?”
 

정답
 

그러다 다치면 진짜,”
 

설마 죽겠냐
 

 

걱정하지 말고 넌 시원하게 달리기나 해
 

나중에 두두도 할 기회 주자!!”
 

그래
 

됐어
 

에이, 시키면 다 할 거면서
 

(능글맞은 우빈을 보곤 피식 웃는 두준)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다...”
 

오오!! 야 좀 있으면 다리다 다리!!”
 

야 너 똑바로 해야 된다? 까딱하다간 날아가
 

너나 잘하세요
 

 

야 간다!!!!”
 

열어 열어!!!”
 

음악 크게!!!!!!!!!”
 

 


 

 

 


 

(차가 다리에 들어서자 탑을 여는 것과 동시에
음악 소리를 크게 키우는 두준)
(ㅇㅇ과 우빈은 기다렸다는 듯
자리에서 일어나 팔을 위로 뻗는다)
 


 

“And in this moment!!!!”
 

“I swear!!!!”
 

“We are infinite!!!!!!”
 

(짜릿한 표정의 세 사람)
 

!!!!!!!!!!”
 

!!!!!!!!!!!!”
 

아 씨발 존나 추워!!!!”
 

참아!!!!!!!!”
 

야 카메라 찍고 있냐??”
 

??”
 

카메라 전원 켰냐고!!!!!!!”
 

아니!!!!!!!!!!!”
 

미친놈아!!!!!!!!!!!”
 

좆됐다!!!!!!!!!!!!!!!!!!!!!!!”
 

(셋 다 웃음 가득한 얼굴)
(멀어지는 오픈카)
(카메라 뒤로 빠지면서...)
 

 

 

The END.
 

 

 

 

 

 

*
 

 

 

 

 

 


“C+”
 


우와, 소름...”
 

뭐가
 

못난이 이거 귀신인가?”
 

뭔 소리야
 

걔가 저 C+ 받을 거라고 장담했거든요
 

누가 봐도 C 감인데 정 들어서 C+ 준 거야
 

대박... 걔도 많이 줘서 C+이라고 했는데...”
 

혼잣말 할 거면 나가서 해라.
오랜만에 바쁘다
 

황 교수의 사무실.
서류 뭉치를 뒤적거리는 황 교수 앞에
우빈이 떡하니 서있다.
 

아아 교수님 교수님
 

 

저 왜 C+이에요?”
 

보면 몰라?”
 

 

“.......”
 

헤헤
 


진지한 구석이 하나도 없잖아.
기획의도부터 마지막까지
진지함이라곤 찾아볼 수가 없어
 

그럴 리가 없는데요.
저 이거 진짜 진지하게 썼는데
 

내용도 별로야.”
 

그럴 리가 없어요. 다 제가 겪은 일들인데
 

네가 겪었다고 다 재밌냐?”
 

저는 재밌었는데요?”
 

그래서 C+”
 


교수님이 그러시니까
20대 자체가 C+ 받은 기분이잖아요
 

그 말도 일리가 있네
 

이 정도면 A
 

경찰서 간 게 A?”
 

그것도 얼마나 귀한 경험이 됐는데요.
형사님 번호 따서 궁금한 거 물어보기도 하고
 


“...자랑이다
 


저 눈 딱 감고 B 주시면 안 돼요?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
 

그러면 내가 죽어요.
무슨 학생 성적을 엿 바꿔 먹듯이 바꾸냐?”
 

아 교수님
 

성적이랑은 별개로 네가 다시 한 번 써봐.
너의 내적 고민을 담아서
 

고민 없는데요
 

너 부모님이랑 사이 좋아졌어?”
 

아니요
 

형이랑은
 

별로요
 

여자친구 있어?”
 

아니요
 

언제 헤어졌어
 

작년에요
 

 

그걸 모르겠어요. 이유를
 

너 졸업하면 뭐할거야
 

촬영감독이요. 할리우드에서 눈독 들이는
 


“...야무지다. 꿈이
 


그쵸
 

네가 지금 대답한 것들,
다 너의 내적고민에 해당된다는 거 아냐?”
 

“.......”
 

해결되지 않은 관계, 미래를 위한 계획
이런 게 다 고민거리라고
 

“.......”
 

그런 거에 대해 써봐.
참고자료 필요하면 말하고.
몇 작품 추천해줄 테니까
 

근데요 교수님
 

또 뭐
 


저는 원래 고민을 안 하는 캐릭턴데요
 

?”
 

되는 대로 흘러가는 인생이 목표라서요
 

“.......”
 

깊게 고민 안 해요.
두두랑 못난이는 나름 깊게 생각하는 것 같던데
저는 안 그래요. 단순한 게 좋아서
 

“.......”
 

그래서 에피소드 위주로 쓴 거예요.”
 


네 성격이 그런 건 알겠는데,”
 

“.......”
 

그래도 다큐영화로서 어느 정도는 드러내야지
 

전 다 드러냈는데요?”
 

뭐를
 


제 친구들이랑 꿈이요
 

“.......”
 

현재로서는 저한테 있어서
ㅇㅇㅇ, 윤두준, 영화. 이게 제일 중요하거든요
 

“......”
 

다른 건 없는데.”
 

.......”
 

교수님도 껴드릴까요?”
 

싫어
 

 

그래도 성적에 변화는 없다.
기말 잘 봐서 엎어보든가
 

“...이번 학기엔 과제 없다고 하실 땐 언제고...”
 

황 교수의 눈치를 보며 작게 속삭이는 우빈
 

뭐라고?”
 

우린 수업 잘 나왔는데 교수님이 안 나와 놓고...”
 

크게 말해봐. 다 들리지만
 

아닙니다 아무것도
 

과제 낸 건 미안한데,
상황이 상황인지라 어쩔 수가 없네.
그래도 영광이라며.
내가 황금같은 기회를 황송하게 줘서. 아니야?”
 

.......”
 

이번에 고민 많이 해보고
나중에 또 시나리오 쓰게 되면
구성을 더 깔쌈하게 해봐.
대단한 쌈마이처럼
 

“.......”
 

이제 좀 나가 제발
 

 

꾸벅 인사하고 뒤돌아 선 우빈.
몇 걸음 떼던 것도 잠시,
 

, 교수님
 

다시 황 교수를 돌아보곤 씨익 웃으며 말한다.
 


두준이랑 ㅇㅇ이 다시 만난대요
 

“.......”
 

지긋지긋하죠?”
 

왜 네가 더 좋아하냐 근데?”
 

교수님도 좋잖아요
 

난 이미 예상했던 일이라
 

에이...”
 

됐어 인마 나가
 

. 가보겠습니다~”
 


오냐
 

 

.
.
.
 

 

 

 

벽에 갇힌 꽃들, 대한민국 청년들에게
 

But right now,
these moments are not stories,
this is happening.
 

I can see it, this one moment when you know
you're not a sad story, you are alive.
 

And you stand up
and see the lights on the buildings
and everything that makes you wonder,
and you're listening to that song
on that drive with the people
you love most in this world.
 

And in this moment, I swear...
We are infinite.
 

- 영화 <월플라워> -
 

 

당신들의 10대 혹은 20대가 벽이었다 한들,
앞으로 남은 시간마저
그곳에 갇힐 이유는 없기에.
 

그 벽을 뚫고 피는 꽃이 될 수 있기에...
 



.
.
.


※만든이 : 별유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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