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C; 니마이 혹은 쌈마이 (1/2) (by. 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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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CC; 니마이 혹은 쌈마이 (1/2)
by. 별유
 

 

 


<기획의도>
김우빈의 20대로서의 나날을
다큐멘터리영화로 만들
황금같은 기회를
황정민 교수님이
황송하게도 주셔서
그 은혜에 보답하고자 한다.
 

또한 나 자신을 돌아보며
더 발전하는 계기로 만들고자 한다.
 

 

<제작방향>
-잘생긴 김우빈을 중심으로 한
눈이 즐거운 다큐 영화
-극사실적인 20대 생활
-김우빈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부랄친구들과의 에피소드가 주를 이룸.
-니마이와 쌈마이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의 이면을 다루는 성장 다큐영화
 

 

<줄거리>
1. 그들이 바라던 니마이
 

 

(타이틀. 5년 전, 어느 봄날)
 

 

천하대 영화과 60기 김우빈
촬영 전공
이쁜 여자 나오는 액션물을 좋아하고
가끔 가족영화 보면서 질질 짬
시민 케인 보고 촬영감독의 꿈을 키움.
트랜스포머 혐오하고 다이하드 좋아함
대부 좋아하는데 3편은 싫어함
좋아하는 한국배우는 김혜수
외국배우는 스칼렛 요한슨
말이 필요 없음
 

 

왜 말이 필요 없어?”
 

(우빈, 조용히 휴대폰을 내밀어 보여준다)
 


 

-?”
 

(우빈의 표정을 읽은 ㅇㅇ
고갤 가로 저으며 다시 노트북 모니터로 눈을 돌린다)
 

 

좋아하는 촬영감독은 그렉 톨란드, 라울 쿠타드.
연출은 마틴 스콜세지, 쿠앤틴 타란티노,
오우삼, 노라 애프론
 

 

노라 애프론?”
 

 

진짜?”
 

-”
 

대박
 

?”
 

얘 노라 애프론 좋아한대
 


그게 누군데
 


. 너 영화과 맞냐?”
 

. 배우야?”
 

(눈 동그랗게 뜨고 물어보는 두준을 보며
깔깔대고 웃는 ㅇㅇ과 우빈.
노라 애프론을 모르는 두준을 대놓고 비웃는다)
 

와 김우빈. 너 다시 봤다?”
 

내가 좀 그렇다니까. 쩔어요 내가
 

쩌는 듯
 

 

-
 

 

(방 안 가득 울린 두 사람의 하이파이브 소리)
(두준은 그저 멍한 표정만 짓을 뿐이다)
 

 

미래에 끝내주는 연출과 작업하는 게 꿈
모든 장르를 섭렵하고 싶음
 

 

우빈아 네 꿈은 곧 이뤄질 것 같다
 

 

끝내주는 연출 여기 있잖아
 

누구
 

 

?”
 

-?”
 


“.......”
 

2의 노라 애프론이 되고 싶진 않지만
그만큼 유명해지긴 할 거야
 

그래라
 

어때. 연출 거장과의 작업을 앞둔 소감이
 


존나 째져
 

역시
 

 

-
 

 

하이파이브 하다가 날 새겠네
 

히히. 야 근데 이게 다야? 너무 짧은데?”
 

더 필요한가?”
 

당연하지. 네 소개하는 건데
 

영화과니까 영화 얘기만 하면 되는 거 아냐?”
 

나는 음식 취향까지 썼는데
 

그건 오바고
 

인적사항 같은 건 써야지
 

이름, 나이 밝혔으면 된 거 아님?”
 

고향, 현재 거주지, 가족관계, 애완동물 유무..”
 

진짜 그런 것까지 썼다고?”
 

. 미래에 있을 강아지 이름까지 지었는데?”
 

“.......”
“.......”
 

왜 그렇게 쳐다봐
 

내가 미래에 꼭 너랑 작업을 해야 되나 싶어서
 

이 씨...”
 

(우빈의 방 풀샷.)
 

(우빈Na. 나른한 목요일 오후,
이놈들은 왜 내 방에 있는 것인가)
 

(침대에 엎드려 씨네21 3월호를 읽는 두준,
그 옆 방바닥에서 모니터를 읽는 ㅇㅇ,
벽에 기대앉은 우빈을 차례대로 훑는다)
 

(우빈Na. 수업이 끝났으면 각자 집에 갈 것이지
왜 굳이 이 집으로, 내 방으로...
우리가 초딩도 아니고)
 

, 너 형 있다 그러지 않았어?”
 

. 있어
 

몇 살이야?”
 

스물여섯
 

여섯 살이나 차이 나?”
 

 

완전 막둥이네~”
 

형제라곤 둘인데 막둥이는 무슨
 

사이 좋아? 형이랑?”
 

그냥
 

너 완전 예쁨 받겠다. 부모님이랑 형한테
 

아니?”
 

아니야?”
 

계속 미움 받는 중
 

?”
 


몰라. 졸라 미워해 다들
 

에이...”
 


니가 방 정리를 이따위로 하는데 예뻐하시겠냐들?”
 

내 방이 뭐 어때서
 

더러워
 

(주변을 둘러보던 ㅇㅇ가 단호하게 말한다)
 

결벽증 나셨네들
 

양말을 인마, 쫌 빨아 신어 쫌
 

(구석에 처박힌 양말더미를 보며 혀를 차는 두준)
 

아 귀찮다고
 

빨래는 어머니가 해주시는데 뭐가 귀찮냐?”
 

우리 엄마 빨래 안 해
 

그럼?”
 

일 해
 

아 그래?”
 

무슨 일 하시는데
 

애들 가르쳐
 

선생님이셔?”
 

 

- 멋있으시다. 아빠는?”
 

애들 가르쳐
 

아버지도 선생님이셔?”
 

교수
 

. 야 너네 집 대박인데?”
 

그러게
 

(띠꺼운 얼굴로 두준과 ㅇㅇ을 번갈아 보는 우빈)
 

형은? 형도 애들 가르쳐?”
 

아직 학생 아니야?”
 

아니야
 

그럼?”
 

공무원
 

?”
 

진짜?”
 

(우빈이 천천히 고갤 끄덕이자
ㅇㅇ과 두준이 ” “하며 감탄한다)
 

-
 


장난 아니다 진짜
 

(귀찮다는 듯 쳐다보는 우빈)
 

(우빈Na. 대학 졸업도 하기 전에
행시 패스한 게 장난은 아니지. 재수없게)
 


장난 아니야 진짜
 

피곤하긴 하겠다
 

? 난 좋을 거 같은데
 

잔소리 많이 들었을 거 같아서
 

... 공부 잔소리?”
 

가뜩이나 공부 머리 없는 애한테
그랬으면 얼마나 짜증났겠어
 

야 얘가 공부 머리가 왜 없어!
카메라 잡으려면 얼마나 공부해야 되는데
 

감으로 하는 거야 감으로
 

아니거든? 카메라도 머리 좋아야 잘 잡는 거거든?
그치 김우빈~?”
 

감 잡았으-”
 

(잔뜩 기대하는 눈빛의 ㅇㅇ을 외면하고
두준과 하이파이브 하는 우빈)
 

(우빈Na. 카메라를 누가 머리로 하냐? 감으로 하지.
영화 많이 보고. 흉내내고 따라하고)
 

이건 하여튼 편을 들어줘도...”
 

야 그럼 부모님이 반대 안 하셨어?
영화과 간다니까?”
 

. 지금도
 

지금도? ...”
 

너가 뭐하길 바라셨는데
 


공무원
 

(갑자기 흐르는 침묵)
(두준과 ㅇㅇ가 서로 눈치만 보다 결국 터진다)

푸하
 


 

(두 사람을 보고 같이 터진 우빈)
 

김우빈이 공무원 크클크크그큭
 

푸하하하하하!!!!!”
 

나보고 공무원 시험 치래
 

말도 안 돼
 


야 진심 이렇게 안 어울릴 수가 없다
 

내 말이
 

(우빈Na. 사실 이 얘기는 웃으면서 나눌 게 아니었다.
젊은 객기로 똥폼이나 잡는 영화감독 할 바에
행정학이나 경제학 전공해서 공무원 하라던 아빠.
방관하던 엄마.
속도 모르고 잘 나가던 형.
고등학교 입시 때부터 지금까지
우리 집은 늘 이 문제로 시끄러웠다.
지겨울 만큼)
 

, ... 너무 웃어서 배 아파
 

공무원이 하는 일 중에
카메라 잡는 거 있었으면 어울리긴 했겠다
 

공익광고 찍으라고?”
 

, 비슷한 거라도
 

네가 존 맥클레인이 돼서
나쁜 놈들을 때려잡는 거야.
“Yippee-Ki-Yay, motherfucker!!”
(영화 다이하드명대사)
 

“.......”
 

아니면 테이큰?
I will look for you, I will find you.
And I will kill you”
(영화 테이큰명대사)
 

더 앞에서부터 시작해야지.
I don't know who you are
I don't know what you want..”
 

그만해
 

(우빈, 한껏 인상쓰고 목소리를 깐 채로
대사 치는 둘을 어이없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너네 액션 끊어라. 안 되겠다
 

아무튼 네가 시민 목숨 구하는
영웅 공무원이 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아 뭔 소리야...”
 

공무원 해라 너
 

그래!!”
 

“....미친...”
 

(그때, ‘똑똑노크 소리 들리면)
 

? !!!”
 

(ㅇㅇ의 대답 소리와 함께
바로 문이 열리고 우빈의 엄마가 들어온다)
 


안녕-”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자리에서 일어나 꾸벅 인사하는 두준과 ㅇㅇ)
(경악하는 우빈)
 

처음 보는 친구들이네? 같은 과 친구들?”
 

. 과 동기예요
 

그렇구나. 뭐라도 좀 먹으면서 놀지 그랬어
 

, 저희...”
 


엄마가 여기 왜 있어?”
 

(우빈Na. 왜 우리는 다 여기에 있는 것인가...)
 

? 보충수업도 없고
당직도 아니고 해서 일찍 왔지.
오랜만에 같이 저녁이나 먹을까 하고
 

누구랑
 

누구긴 누구야. 너랑, 네 형이랑,”
 

아빠도?”
 

당연하지
 

“.......”
 

(우빈Na. 좆됐다)
 

... 그럼 저희는 이만 가볼게요.
어차피 더 놀 것도 없었거든요. 하하
 

아니야 아니야. 같이 먹지 뭐
 

????”
 

같이 식사하자고.
네가 오랜만에 데려온 친구들이기도 하고
 

아니야 됐어. 너네 가. 빨리
 

?”
 

먹고 가요. 나 음식 잘해요
 

...”
 

가라니까?”
 

....”
 


쟤가 괜히 창피해서 저러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고 먹고 가요. 그런 줄 알고 있을게~”
 

(우빈의 엄마가 빙긋 웃으며 방을 나가자
두준과 ㅇㅇ가 우빈의 눈치를 본다)
 

“.......”
 

“.......”
 


아 망했다...”
 

왜 망한 거야? 우리랑 밥 먹는 게 그렇게 싫어?”
 

(우빈Na. 그런 거 아니라고.
너네랑 밥 먹는 거 진짜 좋은데
그게 우리 집 식탁이라 좆된거라고
너희들한테 미안해서 좆된거라고!!!!!!!)
 

? , 그런 거야?”
 

아니라고
 

그럼
 

“...우리 엄마가
 

 

밥을 못해....”
 

?”

?”
 

. 밥을 못해. 국도 못하고
반찬도 못해. 우리 엄마 음식 못해
 


아까는 요리 잘 하신다고...”
 

못 해......”
 

(우빈Na. 사실 우리 엄마는 요리를 잘 한다.
한식 자격증? 그런 것도 있다고 했다.
실제로 우리 아빠는
엄마 음식 솜씨에 반해 결혼을 했고,
우리 형은 아무리 밤을 새워 공부해도
아침은 꼭 먹고 잤다.
회식이 있어도 집에 와서 다시 밥을 먹었다.
아빠, 엄마, 형은)
 

그러니까 너네 그냥 가라. ?
내가 엄마한테 잘 말할게
 

야 괜찮아~”
 

내가 안 괜찮아
 

우리 엄마도 썩 요리 잘하는 거 아니야.
그런 음식에 익숙해 나는
 

우리 엄마는 그 이상이야. 익숙하지 않아
 

야 어른이 저렇게까지 말씀하시는데
어떻게 그냥 가냐? 예의가 있지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냥 가!!!!”
 

음흠-? 너 못 믿겠는데?”
 

?”
 

너 알아서 잘 못 할 거 같아. 크큭
 

아 지금 장난칠 때 아니라고!!!”
 

야 괜찮으니까 걱정하지마.
우리가 설마 너네 엄마 요리 못 한다고 소문내겠냐?”
 

맞아. 소문 안 낼게
 

(우빈Na. 이 십장생들.......)
 

 

.
.
 

 

“(야 저 분이 너네 형이야?)”
 

“(어 왜)”
 

“(존잘)”
 

“(미친)”
 

(큰 식탁에 둘러앉은 우빈의 가족과 두준, ㅇㅇ)
(재욱 앞에 앉은 ㅇㅇ
왠지 모르게 상기된 표정으로 우빈에게 귓속말을 하고,
두준은 코앞에 놓인 계란말이만 째려보고 있다)
 


과 동기들이라고?”
 

 

!!!”
 

흐음...”
 

(우빈Na. 저렇게까지 밝게 대답할 질문이었던가)
 

, 과제가 있었나?”
 

아니
 

아니요? 그냥 놀러 왔습니다
 

흠흠...”
 

(우빈Na. 솔직해서 좋다 ㅇㅇㅇ)
 


일단 들어요. 맛이 있으려나 모르겠네
 

잘 먹겠습니다!!!!”
 

(우빈의 아빠가
ㅇㅇ의 우렁찬 외침에 놀라며 숟가락을 든다)
 

? 맛있는데?”
 

왜요. 맛없을 줄 알았어요?”
 

.......”
 

(우빈의 눈치를 보는 ㅇㅇ)
 

아니요. 엄청 엄청 맛있어서요.”
 


아직 밥 밖에 안 먹은 것 같은데
 

밥이 맛있어요. 쌀이 좋은 건가?”
 

(우빈Na. 헛소리 하지 말고 그냥 밥이나 먹어 제발)
 

어때요? 맛이 괜찮아요?”
 

. 맛있습니다
 

, 이름들을 안 물어봤네.
이름이 어떻게 돼요?”
 

윤두준입니다
 

저는 ㅇㅇㅇ입니다
 

다 스무 살이고?”
 

 


, 좋을 때다 진짜. 그치?”
 

아무래도 그렇죠. 놀기도 좋고
 

형은, 아니 오빠는, 아니... 형님은,”
 


오빠
 

, 오빠도 스무 살 때 엄청 놀았어요?”
 

?”
 

...”
 

(우빈Na. 형 인생에서 저런 질문 받아본 적이
몇 번이나 있을까)
 

아마도?”
 

그럼 술도 엄청 마시고...”
 


쟤는 MT 가서 술을 밤새도록 마셔도
다음날 도서관에 갔지.”
 

.......”
 

(우빈, 비릿한 미소를 지으며 물을 마신다)
 

그리고 또 밤새도록 공부하고
 

으으 토했겠다. 그쵸
 

?”
 

푸흡...”
 

(우빈Na. 나이스 ㅇㅇㅇ)
 

술만 마셔도 토할 것 같은데
공부까지 했으니... 안 봐도 비디오예요
 

흐흠
 

(더욱 더 커지는 아빠의 헛기침 소리)
(하지만 네 사람의 표정은 왠지 모르게 신나 보인다.
재욱 포함해서)
 


맞아. 토하면서 공부했지
 

그쵸. 오빠는 공부 말고 다른 거 뭐했어요?
취미 같은 거
 

나는... 나도 영화 좋아했어.”
 

오 정말요? 어떤 거요?”
 

... 몸쓰는 거?”
 

액션 좋아하시는 구나~ 우빈이도 좋아하는데
 

나랑 좀 비슷해. 나도 다이하드 좋아하거든
 


형이?”
 

. 몰랐냐?”
 

미드만 보길래
 

미드도 좋아하지. 의학 드라마나 수사물 이런 거
 

오빠 그거 알아요?
김우빈 노라 애프론 영화 보면서 운대요.
흐흐 웃기죠
 

쟤가 로맨스를 보고 운다고?”
 

. 진짜 안 어울리게
 

, 너는,”
 


그럼 뉴욕 같이 갈 걸 그랬다
 

(우빈을 보며 살짝 미소 짓는 재욱)
(우빈은 눈살을 찌푸리며 외면한다)
 

뉴욕은 왜... ! 노라 애프론 하면 뉴욕이니까?”
 

 

하긴...”
 

뉴욕은 왜 가셨는데요? 여행?”
 

. 저번에,”
 

교수 추천으로 인턴십 하고 왔다.
과 장학생만 가는 거
 

.......”
 

(동시에 시선을 아래로 돌리는 재욱과 ㅇㅇ)
(분위기는 금세 싸해지고 적막만이 흐른다)
 


이해해라 니들이.
김 교수님은 형 자랑하는 거 좋아하시고
나 영화 하는 거 싫어하시니까
 

우빈아
 

엄마는 맨날 나를 말리고
 

“.......”
 

형은 그냥 잘났고
 

(우빈이 자신을 빤히 쳐다보는 아빠를 보고
씨익 웃는다)
 

맞잖아요
 

그런 말이 어딨어!”
 

(순간, 갑자기 우빈의 뒤통수를 퍽- 하고 때린 ㅇㅇ)
 


!!!!!!”
 

어머!!!!”
 

“.......”
 

“.......”
 


ㅇㅇㅇ
 

너 미쳤어!?!?!!”
 

어른들 계시는 밥상머리 앞에서
뭐하는 말본새야 지금?”
 

!!!!!”
 

아버지가 저렇게 말씀하셔도
그냥 그렇구나 하고 가만히 있을 것이지. ?”
 

.......”
 

너네 아버지가 너네 형만 저렇게 예뻐하는데
뭐 어쩌라고!!!”
 

ㅇㅇ...”
 

!!! 흠흠...”
 

아니, ...”
 

죄송합니다. 계속 식사할까요?”
 

(황당해하는 우빈을 보며 싱긋 웃는 ㅇㅇ)
 

(우빈Na. 저 싸이코패스...)
 


“...미쳤네.......”
 

오빠는,”
 

?”
 

전공이 뭐예요?”
 

? 경제
 

... 그럼 처음부터 공무원이 꿈이었어요?”
 

?”
 

우빈이가 알려줬거든요 아까. 오빠 공무원인 거
 

.......
아니. 처음부터 공무원이 꿈인 사람이 어딨어
 

요즘엔 많대요.
초등학생들도 공무원 되고 싶다던데
 

그래? 우리 땐 안 그랬는데.”
 

그럼 원래 꿈이 뭐였는데요?”
 

(잠시 흐르는 침묵)
(그 침묵을 깨고자 재욱이 조심스레 입을 연다)
 


“...영화감독
 

(재욱의 눈길이 아빠에게 닿았다 다시 ㅇㅇ에게 향한다.
그리고 다시 얼굴을 굳힌다)
(약간 놀란 표정의 우빈)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엄마를 쳐다보는 ㅇㅇ)
 

, 이 집에서 머리 좋고 감 좋은
영화감독이 둘이나 나왔겠네요. 그럼 대박인데
 

, 그런가?”
 

그쵸?”
 

(ㅇㅇ의 물음에 아빠는 퍽 인상만 쓸 뿐)
 

잘 모르시겠지만
우빈이가 카메라 하나는 진짜 끝내주게 잡거든요
 

그러니?”
 

. 저희 MT 때 찍은 영상으로
칭찬 엄청 받았어요. 교수님들한테
 

우빈이가 어렸을 때부터 카메라를 좋아했어
 

그런 것 같더라고요.
아까 방에서 보니까 카메라가 종류 별로 있던데..”
 

생일마다 무조건 카메라만 사달라는데 별 수 있나.
비싸긴 또 엄청 비,”
 

그래서 이번 입학선물은 뭐였어 김우빈?”
 

(아빠의 말을 자르며 우빈에게 묻는 ㅇㅇ)
 

? ... ... 빈티지 캠코더
 

- 우리 영상 찍을 때 썼던 거?”
 

 

그거 오래된 거라 구하기도 어렵고
엄청 비쌌을 텐데.”
 

“.......”
 

원하는 건 다 사주시네요. 카메라도
 

흠흠
 

애 아빠가 원래 그래.
말은 틱틱거려도 해줄 건 다 해줘
 

좋겠다 김우빈
 

(우빈, 말없이 눈만 끔뻑거리다 고갤 숙인다.
그리고 살짝 웃는다. 페이드아웃)
 

 

 

 

 

2. 내가 선택한 쌈마이
 

 

(타이틀. 4년 전, 어느 여름 밤)
 

 


씨발, 내가 무슨 동네북이냐거어어어!!!!”
 


.......”
 

(편의점 앞 야외테이블에 마주앉은 두준과 우빈)
(테이블 위엔 소주 5병이 놓여있고,
먹다 남은 컵라면과 과자가 널브러져 있다)
 

생일이 씨발... 내 생일이....”
 

망했다고
 

그래!!!!!!!!!!!”
 

억울하고
 

그래!!!!!!!!!”
 

“.......”
 

굳이 내 생일날.... 가장 행복한 날!!!!!!!!!”
 

왜 온 친척들이 다 모이냐고
 

그래!!!!!!!!!!!”
 

왜 다 너 무시하고
 

(묵묵히 소주를 들이키는 두준과 달리
한숨을 푹 내쉬는 우빈)
 


왜 날 무시하냐고
 

“.......”
 

왜 영화를 무시하냐고!!!!”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마.
너만 잘 되면 그만이야
 


나 시발, 아직 스물 한 살 밖에 안 됐는데
인생 개망한 것처럼 말하더라.
내가 존나 유명한 감독 될 거라니까
그건 힘들 거래. 존나 힘들대 시발
 

“.......”
 

돈 벌기도 힘들고 몸도 힘들대.
미안하지만 사회가 그렇대
대한민국이 그렇대
 

“.......”
 

나 거기다 대고 한 마디도 못 했어
 

(눈을 천천히 감았다 뜨는 우빈)
 

현장에서 카메라 잡는 형이 그랬거든.
사는 게 힘들다고
 

“.......”
 

일하는 만큼 돈도 안 주고,
대우도 잘 안 해줘서 답답하다고
 


그런 말 한두 번 듣냐
 

한두 번 아니지. 알아.
어느 정도 각오했던 일이었으니까
 

그럼 그런 거 생각하지 말고 밀고 나가. 너답게
 

그게 쉽지가 않다. 벌써
 

“.......”
 


남들은 다 왼쪽으로 가는데
나만 오른쪽으로 가는 것 같아
 

 

“.......”
 


내가 남이냐?”
 

너도 우회전
 

ㅇㅇ이는
 

걔도 우회전
 

됐어 그럼
 

(두준이 우빈의 잔에 술을 채운다)
 

너 오스카에서 촬영상 받을 때까지
옆에 있어줄 테니까 걱정하지마
 

미친...”
 

옆에서 박수셔틀 하라며 네가
 

술 먹고 한 개소리지
 


지금 하는 건 개소리 아니고?”
 

(빙긋 웃는 두준)
 

대단한 쌈마이가 네 꿈이라며
 

 

잘하고 있어. 내 주변에 너 같은 쌈마이는 없거든
 

ㅇㅇㅇ 있잖아
 

걘 거의 니마이지
 

쌈마이 끼 많은데
 

너 해리포터 알지
 

안경테
 

거기 나오는 해리포터 친구 알아? 여자?”
 

헤르미온느
 

ㅇㅇ이가 걔야
 

에이
 

비슷해. 똘망똘망한 게
 

얼굴이 다르잖아
 


ㅇㅇ이가 더 예쁘지
 


“...맘대로 해라
 

(원샷하는 우빈과 피식 웃는 두준)
 

어쨌든 걔도 쌈마이야
 

근데 니가 제일 세
 

좋네
 

좋냐?”
 

 

다음에 또 친척들이 너한테 뭐라고 하면,”
 

“.......”
 

대단한 쌈마이가 꿈이라고 해.
듣도 보도 못한 쌈마이
 

쌈마이가 뭔지 알기라도 하면 다행이겠다
 

알려줘
 

. 삼류라고?”
 

 

(동시에 웃음이 터진 두 사람.
우빈이 앞에 있던 과자를 집어던지자
두준이 요리조리 피하며 아 하지마!!” 소릴 지른다)
 

그만해야겠다. 알바생이 너무 무섭게 쳐다봐
 

너가 다 치우고 가라
 

생일이니까 봐줘
 

미친...”
 

나 생일이라고 오늘
 

안다고
 

술 먹자
 

먹고 있잖아
 

“2
 

어제 생파 한 거 잊어먹었어?”
 


야 내가 기분이 안 좋은데
그게 다 무슨 소용이야!!!!!”
 

“.......”
 

나 오늘 집에 안 들어가. 너네 집에서 잘 거임
 

누구 맘대로
 

내 맘
 

.......”
 

(테이블 위에 엎어지며 좌절하는 두준 뒤로
ㅇㅇ가 모습을 드러낸다)
 


너의 헤르미온느 뛰어온다
 


어디
 

뒤에
 

?”
 

애들아!!!! 대박사건!!!!!!!!”
 

뭐래?”
 

대박사건이래
 

대박!! 대박!!!!!”
 

(테이블 가까이에 온 ㅇㅇ
숨을 헐떡이며 의자에 앉는다)
 

하아, ... 숨 차
 


왜 뛰어 왔어. 힘들게
 

대박 사건... 하아.......”
 

뭐가 대박인데?”
 

야 근데 너네 뭔 술을 이렇게 많이 마셨어?”
 

김우빈 달래주느라
 

. 무슨 일 있어?”
 


칭구야 나 개무시 당해썽
 

“....얘 취했니?”
 

아니
 

내 편 들어쥬
 

“.......”
 

?”
 

누구한테 개무시 당했는데
 

큰아빠, 큰엄마, 작은아빠, 작은엄마...”
 

가족들?”
 

 

술 먹고 진상부렸냐?”
 

아니?”
 

그럼
 

영화하지 말랬대. 공부나 하라고
 

공부 머리 없다고 하지
 

...”
 

그런 것 좀 당당하게 말해.
공부 머리가 없습니다 이렇게
 


언제는 나보고 머리 좋다며
 

근데 네가 감이라며
 

“.......”
 

그 사람들은 네가 깐느에 진출해도
똑같이 말할 사람들이야.
기껏해야 운이 좋았다고 하겠지.”
 

“.......”
 

그 사람들한테 인정을 바라지마.
이해조차도 못하는 사람들이니까
 

(두준의 잔에 있던 소주를 냉큼 마셔버리는 ㅇㅇ)
 

난 최고의 촬영감독을 잃고 싶지 않아
 

(잠시 흐르는 정적 뒤로 버스 경적 소리가 울린다)
 


“....나 눈물 나
 


나도
 

왜 이래. 부담스럽게
 

열심히 해서 깐느 갈게 ㅇㅇ
 

오스카는
 

오스카도
 

그렇게 해 그럼.
야야야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지금,”
 

난 중요한데
 

대박사건이라고 완전
 

뭔데
 

기대하시라-”
 

(두구두구두구 입으로 드럼소리를 내는 ㅇㅇ.
두준과 우빈을 번갈아보다 찬찬히 입술을 뗀다)
 

우리 1등했대!!!!!!!!”
 

?”
?”
 

“‘기억의 왈츠’ 1등했다고!!! 단편영화!!!”
 

!!!!!!!!!!!!!!!!!!”
!!!!!!!!!!!!!!!!!!”
 

(자리에서 일어나 방방 뛰는 세 사람)
(알바생이 놀라 뛰쳐나오자
우빈이 그를 안고 다시 방방 뛴다)
 

와 시발
 

미친
 

대박
 

그럼 우리 대상이야?”
 

!!!”
 

상금은?”
 

“300만원!!!!!!!”
 

(어지러워하는 알바생을 편의점 안으로 돌려보내고
이번엔 두준과 ㅇㅇ을 껴안는 우빈)
 

수고했다 부랄들아
 

너도
 

우리 다
 

“300만원으로 뭐할까
 

뭐 하게?”
 

그럼
 

모아야지!”
 

나누는 게 낫지 않냐?”
 

. 나누면 100밖에 더 돼?
300으로 두는 게 낫지
 

계속 모으자고?”
 

. 상금통장 만들어서 모으자.
그걸로 여행을 가도 좋고
 

여행? 배낭여행?!?!?!”
 

그런 거
 

가자
 

가자
 

가자
 

그러려면 상금 더 모아야 돼.
빨리 공모전 알아봐
 

오케이
 

(갑자기 편의점 쪽으로 걸음을 옮기는 ㅇㅇ)
 

넌 어디 가는데
 

새우깡 사러. 빨리 알아봐!!”
 

오냐!!!”
 

(오케이 사인을 날리며 자리에 앉는 두준과 우빈)
 

진짜 대박이다
 

솔직히 기대 안 했는데
 

나도
 

기분 좋다
 


내가 이 맛에 영화 하지
 


그러세요-?”
 

.
 

방금 전까지 우회전 드립 치지 않았나...”
 

, ㅇㅇ이가 최고의 촬영감독 잃기 싫다잖아
 

 

나 같은 인재는 카메라를 잡아야 돼
 

그래라
 

너 박수셔틀도 시켜야 되고
 

알았다고
 

흐흐
 

(해맑게 웃는 우빈을 끝으로 페이드아웃)
 

 

.
.
.
 

 

어때. 괜찮아?”
 

그냥 그래
 


그냥 그래? ?”
 

너무 장난끼가 많잖아. ? 기획의도를 봐라.
어떤 작가가 이렇게 쓰냐?
황금같은 기회를
황정민 교수님이
황송하게도 주셔서...’”
 

야 솔직히 내가 이거 기획했냐?
시키니까 하는 거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이런 식으로 쓰면 교수님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아 몰라
 

“C 예상한다. 많이 줘서 C+?”
 

말도 안 돼...”
 

김우빈 C+ 확정!!!”
 

아오
 

야 그리고 왜 네 다큐에 내가 이렇게 많이 출연해?”
 

친구니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내가 주연이야?”
 

넌 조연이지. 주조연
 

“.......”
 


감사하게 생각해라.
이 오빠 다큐에 출연하게 된 걸
 

ㅇㅇ의 집 앞 카페에서 만난 두 사람.
주말 내내 시놉시스만 썼다는 우빈은
결국 일요일 저녁 미완성 시놉을 들고 ㅇㅇ을 찾았다.
 

사실 안부가 목적이었지만
 

“3장은 뭐 쓸 건데. 보니까 거기서 막혔더만
 

그냥 2장에서 끝내고 싶다
 

결말이 이상하잖아
 

결말이 어딨어. 다큐멘터리 영화에
 

아니 그래도... 너는 결국 어떤 사람이 되기로 했다,
이런 마무리는 해줘야지
 

쌈마이
 

그게 다야?”
 

 

에라이...”
 

에라이?”
 

너무 시시해. 3장 써
 

.......”
 

니마이와 쌈마이 사이에서 방황하는
청춘을 보여주겠다며. 방황 왜 안 해
 

내가?”
 

멍청아 제작방향에 썼잖아
 

.......”
 

어우 등신
 

방황... 방황.......”
 

뭔가 골똘히 고민하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벌컥벌컥 마시는 우빈
 

난 아직 쓰지도 않았는데
 

그래? 네가 웬 일?
과제 생기면 바로바로 하는 애가
 

바빴지. 오늘 점심까지
 

뭐하느라
 

데이트
 

“.......”
 

“.......”
 

?”
 

“...데이트
 

무슨 데이트
 

데이트
 

그니까. 무슨 데이트
 

데이트 몰라? 데이트. 연인들이 하는 거
 


“.......”
 

“...왜 그렇게 봐. 무섭게
 

너 남자 생겼냐?”
 

?”
 

너 남자... 윤두... ?”
 

?”
 


어떤 새끼야
 

??”
 

어떤 새끼랑 만나냐고.
와 씨, 너 뭐냐? 언제 딴 남자 만났어?
지금까지 속였냐? ? 나랑 윤두 속인 거야?
아니 어떻게, 시발. ㅇㅇㅇ
 

아니 그게 아니라,”
 

어떻게 말 한마디 없이 딴 놈이랑...
이게 말이 돼?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 너?”
 

우빈이 머리를 헝클이며 ㅇㅇ을 쳐다봤다.
 

윤두준이 그렇게 우습냐?
너 그럼 걔 소개팅 한다고 했을 때 왜 뛰쳐나갔어.
니가 갖기는 싫고, 남 주기는 아깝고 뭐 그런 거야?”
 

... 윤두준...”
 

어장이냐고!!!!!”
 

아니라고!!!!! 윤두준이랑 사귄다고!!!!”
 

?”
 

다시 합쳤다고. 윤두랑
 

“.......”
 

말한 줄 알았는데 안 했네 얘가
 

“...뭐라고?”
 

그날 윤두랑 풀고 다시 만나기로 했어.
이제야 말해서 미안하다.
난 진짜 걔가 먼저 말한 줄 알았거든.”
 

“.......”
 

우빈아?”
 

“.......”
 

김우빈?”
 

“.......”
 

 

.......
 

 

 

.
.
.
 

(2/2편에서 계속됩니다)
 

(이 과제는 축제 때 황 교수가
과음으로 못 나와서 대신 낸 과제입니다.
관련 내용은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챔피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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