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끝은 - 02 (by. 이시랑)


<작가가 독자님들에게>

도환이 글씨가 엄청 어둡더라고요.
이번에 색을 어떤 색을 해야 하나 고민을 좀 했어요
이번화에 등장인물들이 많아서 색을 뭘 할지.. ㅎㅎ...
이번화도 재밌게 봐주세요!

────────────────
<이 소설의 끝은>
■ 00 => 바로가기
■ 01 => 바로가기
■ 02 => 바로가기
────────────────

이 소설의 끝은


w. 이시랑



002



이동욱 ㅇㅇㅇ
배주현 이기우
김현중 우도환
박서준 기타





눈을 뜨자 보이는 건 빈 내 옆자리였다.
그가 어디 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해보니
7시가 채 되지 않은 이른 시간이었다.
급히 방문을 열고 나오자
씻었는지 물기가 젖은 그와 마주쳤다.




"..- "



딱히 생각나는 말이 없어 시선을 바닥으로 향했다.
그러자 그는 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잘잤어? 일찍 일어났네-"


".. 아저씨두요..."


"나야 출근해야 하니까.. 잠 안와?"




당신이 없어서 나왔다..라고 말하기에는 부끄러워
그냥 고개만 끄덕였다.
그는 출근시간이 남았는지 내 손을 잡아
다시 침대로 이끌었다.


나를 눕히고는 마치 아기 다루듯이
조곤조곤 이야기를 했다.
나와 있었던 일이 아닌 본인의 이야기였다.


그는 5살 정도 차이나는 동생이있다고 했다.
그 사람이 주현이의 애인이라고도 이야기를 이었다.
그 이야기로 나는 그 사람이 기우 오빠라는 걸 알았다.



주현이가 이야기하던 그 사람 이구나..


부모님은 돌아가셨다고 했다.
3년 정도.. 시간이 흘렀고, 그가 집안 가장의 역할을 했다.
나는 여전히 내 부모님의 관한 것도 기억나지 않았다.
아니, 없으니까 기억이 나지 않는 거라고
그가 내게 이야기를 했다.


나도 어릴 적 혼자가 되었고 18살 때까지 보육원에서
자랐다고 이야기했다.
그래서 내가 기억이 나지 않는 걸까...
그가 한 이야기로 내 머릿속에서는 정리되지 않은
이야기들로 가득 차 버렸다.
아마 그렇게 잠이 든 것 같다.


다시 눈을 뜨니 낮 12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폰을 확인하니 그의 문자가 있었다



- 일어나면 주현이랑 병원 다녀와-
늦으면 내가 데리러 갈게.
친구들도 만나고, 사랑해




문자를 보다 웃음이 터졌다.
나이에 맞지 않게 귀여운 모습이다.
문자를 덮어두고는
주현이의 번호를 찾아 전화를 했다.


주현이도 대학생일 텐데,
내가 괜히 귀찮게 하는 게 아닐까.. 하고
걱정이 생겼다.



"여보세요?"


- ㅇㅇ언니이!!


".. ㅎㅎ 병원 가는 거 때문에 전화했어."


- 안 그래도 계속 언니 연락 기다리고 있었어요!
30분만 있음 수업 끝나는데 바로 집으로 갈게요!


".. 고마워 주현아."



수화기 건너에서 주현이가 웃는 소리가 들렸다.
내가 뭐라고 이렇게 무한히 애정을 주는지
내가 이렇게 사랑받고, 사랑을 주던 사람이었는지
고민이 되었다.

그들 모두에게 내가 민폐이지 않을까.
그들 기억 속 내가, 내 모습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걱정과 걱정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
이 상황이 된 게 내 잘못이 있지 않을까.
기억을 하지 못하는 건..-


내 의지가 아닐까..?


끝에 달하는 순간 머리가 아팠다.
빠앙! 하는 경적 소리도 없었다.
그저 시선을 돌렸을 때에는
이미 차가 나를 향해 들이박은 이후였고,
그 운전석의 앉은 남자는 바닥에
쓰러진 나를 보고는 웃었다.


얼굴이 마치 모자이크 처리된 것 마냥
정확한 이미지가 없었다.
이게 무슨 기억인지는 알 수 있었다.
사고 당일의 기억,
비명을 질렀다. 입고 있던 옷들이
나를 조여오는 것 같았다.


화장대에 앉은 몸을 일으켰다.
답답한 머릿속이 깨질 것 같았다.
비명을 지르고 내가 무슨 행동을 했는지
나는 기억을 하지 못했다.
단지 
집에 도착한 주현이가
나를 보며 사색이 되었던 그 얼굴만이
또렷하게 인식이 되었다.



"ㅇㅇ언니!!!!"



머리를 부여잡고 거친 숨만 내뱉고 있던
내게 주현이가 다가왔다.
그제서야 정신이 들었다.
고개를 돌려 주변을 확인하자 엉망이었다.
마치 내 머릿속처럼 어질러진 방
허탈해서 웃음이 났다.

진짜 민폐구나 ㅇㅇㅇ...



"언니 괜찮아요?? 빨리 병원가요!!
안다쳤어요?"


".. 괜찮아..-"



엉망이 된 모습에 고개를 숙였다.
그저 미안함뿐이었다.

걱정 끼치는 것 밖에 안된다고 생각했다.
민폐니까, 그게 당연하다 생각을 가졌다.
주현이의 표정은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마치... 그가 나를 처음 봤을 때와도 같은 표정이었다.
그런 주현이를 보고 있으니 너무 미안했다.
살아돌아온 언니가 이 모양 이 꼴이라 서...




" 잠시만요.. 아저씨한테 전화-"


"괜찮아.. 하지마.."



그에게까지 이런 모습 보이기 싫어.
너무.. 초라해진 내 모습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
주현이에게는 미안하지만..
그가 내게 실망하지 않았으면 했다.



"그럼 내가 일단 이 방 치울 테니까.. 
우도환 그 오빠한테 연락할까요?"


"도환이..? ?"



"오늘 언니 병원 가야 하는데... 
혼자는 아저씨가 못 보내거든요.."




또, 사고 날까 봐.
주현이가 차마 뱉지 못한 뒷말은 쉽게 예상할 수 있었다.
나는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친구들은 아직 ,, 어색했다.



"오빠 곧 올거래요."


".. 다 오는 거 아니고 도환이만 오는거야?"


"다른 둘은 오늘 경기 있다고 해서.. 저녁에서야 볼거에요."


".. 고마워.. 주현아."



아니라며 고개를 저으며 주현이는 맑에 웃었다.
예쁜 아인데..
내게 이렇게 필사적인 이유가 있을까..
그에게 물어봐야 할까.



"ㅇㅇ아"


".. 도환아"



얼마 지나지 않아 도환이가 우리 집에 도착했다.
급하게 온 건지 흐트러진 머리에
풉 하고 웃어 버렸다.
내 웃음소리에 당황한 듯 제 옷매무새를 정리하는 도환이
아직 정리가 덜 된 머리칼을 손을 뻗어
정리해 주자 도환이는 멈칫하고는 입을 떼었다.



"ㅋㅋㅋ 덜렁이는 너면서 나 챙겨주는 거냐."


"덜렁이? 그거 나 ... 말하는거야?"



덜렁이라는 말에 웃겨 웃었다.
예전의 내가 어땠는지 한 번에 설명하는 말 같아서.
내가 그렇게 덤벙거리는 성격인가 생각하지만
떠오르지 않을걸 알고 있기에 그냥 넘겨버렸다.



"됬고, 병원이나 가자.
늦으면 아저씨랑 다른 애들이 별로 안 좋아할걸."


".. 그래..!"



최대한 밝게 보였으면 좋겠다.
걱정하는 것을 멈추게 하려면 내가 밝아지거나
예전처럼 하는 것뿐이겠지.

그런 내 모습을 보더니 도환이는 쳐다보기만 할 뿐
어떠한 말도 없었다.
그런 도환의 얼굴 앞에 손을 흔들자
그제서야 뒤를 돌아 집 밖으로 나갔다.



"뭐야..."





병원은 한적했다.
조용한 공간에서 나는 접수를 하고 있는
도환이의 뒷모습을 의자에 앉아
멀뚱멀뚱 보고만 있었다.



"뭘까..."


익숙한 뒷모습에 갸웃했다.
기억이 아닌 느낌이었다.
내 예전 기억 중 한 부분일까 생각했다.



"저기로 가면 된데. 가자."


"..그래"


기억날 듯 할 것 같다가도 떠오르지 않았다.
쉽게 찾을 기억이 아닐지
정말, 내가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기억을 못하는 건지
알 수 없었다.

앞서 걷는 도환이의 뒷모습에
다른 기억이 떠오른 것 같았다.


'환찌~ 쟤 또 멍때린다.'

'그렇게 부르지 말라니까 공룡닮은게.'

'ㅇㅇㅇ 그러다가 넘어진다?'


도환이 옆에 있는 다른 뒷모습과
나를 보는 누군가의 얼굴은 아까와 같이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흐렸다.
굉장히 답답했다.
내 기억 속 이들은 누구지?
내 앞에 있는 도환이랑 아는 사이인가..?
그럼 현중이랑 서준이 인가?


"환찌.... "



"...?"



중얼거리듯 뱉은 단어에
도환이는 걷고 있던 중 우뚝 멈춰 서서는
뒤를 돌아 나를 보았다.
놀란 눈치였다.
내가 이 단어를 알면 안 되는 것처럼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마침 도착할 곳에 도착했는지
문이 열리며 여자 의사분이 나오셨다.
당황한 나머지 한걸음 뒤로 물러섰다.



"ㅇㅇㅇ양 맞죠?"


"... ."



싱긋 웃으며 차트인 듯 종이뭉치를 뒤적였다.
그러고는 고민하는 듯 손가락으로
책상을 톡톡 두드리더니 나를 보는 의사



"사고당시의 기억이나 
지금 기억나는 상황들을 이야기해볼까요?"

"전혀 기억 못 하는... ..-"



잠깐의 기억들이 떠올랐다.
순간순간 기억나는 장면들,
인상을 구기고는 천천히 다시 생각해보았다.




".. 사고가 당하는 날 누가 나를 밀쳤어요."


"밀쳤다구요?"


"그런 느낌이었어요. 정신 차려서 고개를 들었을 땐
이미 큰 트럭이 내게 달려오고있었어요."



그리고 날 치고 지나간 그 순간
운전자가 나를 보며 웃고 있었어요.

이게 오직 내가 기억하는 순간이었다.
틀렸을지 맞았을지는 확실하지는 않았다.
기억이 난건 그뿐이었다.



". 다른 기억들은요?"


"그냥 단순한 기억들이요. 친구들의 별명,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이런 사소한것들이요."



손가락을 움직이던 동작을 멈추더니
나를 보며 웃었다.
웃음이 헤픈 건지, 아니면 그냥 나를
안심시키기 위함인지는 모르지만
다음에 또 보자고 인사를 하며 상담이 끝이 났다.

밖으로 나오자 도환이가
내게 다가와 이것저것 물었다.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부터
내 기억에 관한 질문들이었다.




"아까 환찌.. .라고 부른 거 뭐야?"


"아.. 그냥, 갑자기 생각이나서..."


"어떤게...?"


"이것저것..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기억이 났어,
누군가를 부르는 환찌, 공룡,, 이런 별명 같은 것들..?"



내 말에 도환이는 살짝 웃어주었다.
그들에 관한 것을 기억한게 기분이 좋아서인가.
정확하게는 알 수 없었다.
그저 내게 웃어주기만 할 뿐 다른 말은 없었다.

도환이와 함께 집으로 향했다.
집에는 주현이와 그가. 나를 반겨주었다.
주현이가 말했을까..?
낮에 있었던 그 일들을 그에게 전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샘솟기 시작했다.



"다녀왔습니다."


"언니!"



"ㅇㅇ아 잘 다녀 왔어?"



그는 아무것도 모르는 건지
그저 나를 반겨주었다.
모르는 척 하는 것일지, 아니면 정말 모르는 것인지
나는 알 수 없었다.




"좀 있으면 애들이랑 기우 오기로 했어.
기우는 몇번 본 적이 없어서 낯설 수도 있겠다.."



"그래도 저 인간들 보다 착하고 좋은 오빠니까!
그리고 아저씨 동생이니까 좋은 사람이야 ㅎㅎ
물론, 내 애인이라서 더 그런것도 있지??"



주현이는 기분이 좋은지
얼굴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기우라는 사람이 궁금했다.
그의 동생이자 주현이의 애인되는 사람.
그리고 뭔가 낵 느껴지는
꺼림칙한 느낌.
직접 봐야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쇼파에 앉아 주현이와 그가
하는 이야기들을 들으며 있던 중
친구들이 왔는지 밖이 소란스러웠다.
문이 열리고
먼저 보이는 것은 친구들이 아닌
모르는 한 남자였다.




"오빠!!"



"ㅎㅎ 주현아 , 형이랑 같이 기다리고 있었어?"


"응! 아 맞아 오빠 ㅇㅇ언니 기억하지?
아저씨 약혼자니까 오빠가 더 잘 알 수도 있겠네~"



큰 키에 꽤나 잘생긴 얼굴이었다.
그럼에도 나는 그의 옆에서 움지이지 못했다.
내가 쓰러진 직 후,
신호등 건너에서 나를 지켜보던 한 사람이 있었다.
어떤 표정이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단지 쓰러지던 그 순간까지 나를
그저 가만히 지켜보기만 했었다.

.
.
.

※만든이 : 이시랑님

────────────────
<이 소설의 끝은>
■ 00 => 바로가기
■ 01 => 바로가기
■ 02 => 바로가기
────────────────
글쓰기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