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Cosmos) [01] (by. 뿜바야K)

────────────────
<코스모스(Cosmos)>
■ 프롤로그 => 바로가기
■ 01 => 바로가기
────────────────

코스모스(Cosmos) [01]
 
 
왕이 죽어?!!”
 
-, 이 사람이
그리 큰 소리를
내면 어떡하나!”
 
그게 말이 되는가!”
 
벌써 온 방방곳곳에
대보가 깔렸다네
 
그럼 이제 이 조선은
어찌되는 겐가,
딱히 세자가
있던 것도 아닌데
 
내 말이 그말일세,
심지어 형제들까지
숙청을 당했으니 황실에
씨가 마르는 건 이제
시간문제가 아닌가
 
당분간은 중전마마께서
통치를 하시겠지
 
다음 날 해가 떠오르자마자
온 곳곳에 왕의 자살이라는
대보가 붙어졌고,
그 말은 일파만파
퍼져나갔다.
 
중전마마
 

“.....”
 
부디 심기를
굳건히 하십시오
 
중전의 눈에는 눈물이
잔뜩 맺혀있었다.
 
마마
 
그 모습을 보는 모두는 그런
그녀를 안쓰럽게 바라보았다.
사랑받지 못한 중전,
늘 혼자였던 중전,
아들을 낳지 못한 중전.
 
모두 물러가거라
 
떨리는 목을 가다듬으며
겨우 내뱉은 그녀의 한마디에
모두는 고개를 숙이며 물러났고
그녀 앞엔 왕의 석자가
적힌 패와 향초와 국화꽃만이
남아있을 뿐이었다.
 
전하, 어떠십니까
 
결국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떨어져내렸다.
 

저를 그리 멸시하시던 전하께서,
저를 그리 외롭게 하신 전하께서
 
“...저보다 먼저 이리 가실 줄
누가 알았겠습니까
 
계속해서 떨어지는 눈물은
닦지도 않은채 옆에 놓여있는
향초에 불을 붙여
많은 향초들 옆에 꽂는다.
 
보이십니까, 전하?”
 

이제부터는 그 천하가..
제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구천을 떠도는
영혼이 되서라도
지켜보십시오.
그 말을 끝끝내 삼켜낸 중전이
마지막으로 고개를
숙여 예를 표했다.
 
밖에 있느냐
 
, 마마
 
모든 대소신료들은
지금 당장 대전으로
모이라 연통을 넣거라
 
 
그리고 뒤돌아서
보이는 중전의 모습은
 

더는 외로워보이는
여인의 모습이 아니었다.
 
도련님
 
그 여인은 어찌 되었느냐
 

다행인지, 불행인지
 
“....”
 
말을 잃게 되었다 합니다
 

“..그래, 그리 되었구나
 
자신의 복수를 이루었지만
손을 빠져나가는 모래처럼
아무것도 남지 않게 된
그는 산 끝자락에서
조선 팔도를 내다보고 있었다.
 
진영아
 
 

나의 복수심으로 인해
백성들은 한순간에
왕을 잃었구나
 
“.....”
 
왕을 잃은 나라라..왜놈들과
오랑캐들이 이 나라를
쉬이 보면 어떡하지
 

후회..하십니까
 
그는 자기 아버지가
항상 했던 말을 떠올렸다.
 
진우야
 
, 아버님
 

하루하루가 후회의
연속일지어도
 
“....”
 
그 후회속에서 단 한가지
잘했다라고 생각이 든다면
 

“...
 
그것으로 그 하루는
괜찮은 것이다 허니
 
“....”
 

그리 네 자신을
채찍질하지 말거라
 
눈을 감았다,
선선한 바람이
그의 머리칼을
눈을 스쳐지나갔다.
 
진영아
 
 

후회의 연속일지라도
 
“.....”
 
그 가운데서 잘한 것이
하나쯤은 있는 하루라면
 
“....”
 

그것으로 그 하루는
괜찮은 것일까
 
진우의 물음에 진영은
잠시 침묵을 지켰다.
그리고 곧이어 입을 열었다.
 
후회의 깊이만큼
잘했다 여겨진다면
 
“.....”
 

그 하루는 이미 괜찮은
하루이지 않겠습니까
 
그럼 난
 
“....”
 

아마 괜찮을 것 같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
그의 애매한 대답에
진영이 고개를
작게 끄덕였다.
 
이 천하는 중전의
손에 들어가겠지
 
, 그러겠지요
 

너는 끝까지 왕의
호위무사인 것이다
 
도련님..!”
 
또한 너는 나를
모르는 것이다
 

그럴 수 없습니다
 
나는 이미 나의
사람들을 떠나보냈다
 
“....”
 

더는 잃고 싶지 않아
 
겨울은 시리고 추웠고,
그 시림을 그는 혼자
이겨내야하는 것임을
알고 있었다.
 
신풍님!”
 

이상하다고
 
오히려 잘된 일입니다,
이상하든 말든 더는
우리와 관계있지 않다구요!”
 
떡하니 대문을 가로막고 선
부하를 뚫어져라 보던
시완은 한 발자국을
뒤로 물렀다.
 
목숨줄이 길다고
죽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민석아
 

신풍님께 손해될 것이
하나 없는데 굳이!
나서시려는 연유가
무엇입니까
 
민석의 날카로운 눈빛에
그는 잠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왕은 자살이 아니다
 
“....”
 

타살이야,
그쯤이야 너도 알겠지
내가 알고싶은 건
왕의 죽음이 아니야
 
허면요
 
왕을 죽인, 왕을 타살로
몰아갈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가진 배후
 
“.....”
 

그 사람이 누군지
알고싶을 뿐이야,
혹여 왕을 죽인
그 배후가
 
“..신풍님과 같은 능력을
가진 사람일까봐요
 
그래
 
민석은 대문을 가로막으려
좌우로 쫙 펼쳤던 팔을
살며시 제자리로
돌려놓고는 말했다.
 

해서 그 능력을 가진 이를
찾으시면 어쩌실 겁니까
 
..?”
 
같이 손이라도 잡고
이 조선을 신풍님의
것으로 만드실 겁니까
 
그런 것이 아니라
 

굳이 나설 필요 없습니다,
굳이 찾으실 필요 없습니다
 
단호한 그의 말에 시완은
입 한 번 벙긋하지 못하고
멍하니 그를 바라봤다.
 
그저 지금처럼
사시면 됩니다,
안전하게요
 
“......”
 
 
소문으로 떠도는
말 정도로만
그 정도로만으로도
충분하다구요
 
“..알았다
 
정말이십니까?
정말..아무것도
하지 않으실거죠?”
 

그래, 네가 그렇게까지
말하니 가만있겠다고
 
머리를 헝클이며 뒤돌아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시완의 뒷모습을 보며
민석은 안도의 웃음과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그런다면
사람이 아니지
 
하지만 그 날 밤,
모두가 잠든 시간
시완은 조용히 처소밖을
나와 밖으로 몰래
탈출을 감행하였다.
 

죽지 않을 정도로만
알아보고 올게
 
대문 앞에서 작은 다짐도
잊지 않고 말이다.
 
글쎄, 왕은 자살이
아니라니깐!”
 
어허, 이 사람이!
이미 왕이 자살했다고
동네방네 다 퍼졌구만
무슨 헛소리인가!”
 
잘 생각해보시게,
왕이 죽을 이유는
없었다니까?”
 
하긴, 권력 있어,
여인네 있어,
뭐 하나 부족한 게
없지 않았는가
 
그게 아니란 말일세
 
그럼 뭐가 문제란 말인가?”
 
골목길을 지나고
있을 무렵이었다,
주막에서 술에
잔뜩 취한채
삼삼오오 모여
얘기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뭐지
 
그리 생각한 시완은
그들의 목소리를 가까이
듣기 위해 거리를 좁혔다.
 
자신의 권력을 나누기 싫어
형제도 세자도 낳지
않았던 왕이 아닌가
 
그치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뭔데 그리 뜸을 들이는가
 
왕이 소문의 그 신출귀몰한
사내를 잡아들이라 했다네
 
?!!!”
 
쉬이! 조용좀 하시게
 
어쩌면 큰 수확을
얻을 수 있을거라 여기며
그들 뒤켠에 있는
자리에 자리를 잡았다.
 
자신보다 위에 있는 자는
절대 볼 수 없다며
길길이 날뛰었다네
 
허면, 자살이 아닌
타살이란 말인가
 
그럴 가능성이 높다네
 
에헤이- 말도 안되는
소리들 하고 있네,
이보시게 허면 누가 감히
왕을 시해한단 말인가?”
 
내가 볼땐..”
 
자신의 자리에 놓여진
술잔을 들어 마시려던
시완의 그들의
다음 말에 의해
술을 뱉어버리고 말았다.
 
자신을 잡으라는 말에
화가 난 그 사내가 왕을
시해한 것은 아닐까?!”
 
-..”
 
그는 입주변을 아무렇게나
손으로 휙 닦아놓고는
뒤를 돌아 그들을 보며 말했다.
 
여보쇼
 
“? 뭐요?”
 

그리 입방정을 떠며
혓바닥을 놀렸다가는
언젠간 큰 화를
당할 것이요
 
, 뭐요!!!?”
 
술에 잔뜩 취한 상인 중
한 명이 벌떡 일어나
삿대질을 하기 시작했다.
 
나이도 한참
어려보이는 놈이
어디서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내가 너보다 몇백년은
더 살았어요, 이 새끼야
 
속으로 그리 말하던 시완이
이 놈을 얼려버릴까 하며
손가락을 드는 순간이었다.
 
언성을 낮추시지요
 
웬 여인이
등장한 것이었다.
 
이건 또 뭐야?!”
 
여인네 아닌가?”
 
-! 왕이 죽었다고
나라가 망할 판이로구만!
여인네가 끼어들고
 
제가 그냥 여인네로
보이십니까
 
..?”
 
제 하나 예언하지요,
곧 그대의 부인이
그대를 찾아올 것입니다
 
-! 그 말을 믿으라고?”
 
상인은 이런 몹쓸 여인을
보라며 모두의 이목을
집중시키게 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 주막 안으로
어린 아이의 손을 잡고
들어오는 나이가 지긋한
여인이 들어왔다.
 
이 양반이!!!”
 
, 네가 어찌!!”
 
누구는 한끼도 못 먹고
쫄쫄이 굶고 있는데!!
댁은 술이 잘도
들어가쇼?!!!”
 
엄마의 호통에 아이는
울음을 터트렸고
당황한 상인은
부리나케 짐을 챙겨
도망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의 부인은
잔뜩 화가 났는지
아이의 손을 낚아채
그를 따라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그대들 또한
예외는 아니지요
 
날카로운 여인의 눈빛에
모두는 침을 꿀떡 삼키다가
이내 슬금슬금 일어났다.
 
, 난 내일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말일세
 
아 참, 나도 그렇다네
어서 가십시다
 
모두가 여인 옆으로
휙하니 지나갔고
그녀의 고개가 돌아가
시완과 눈이 마주쳤다.
 
바람을 일으킨다는
자를 아십니까
 
“.....”
 
혹여..”
 
여인이 시완의 귓가에
가까이 다가갔다.
 

그것이 너인 것이냐
 
그것이 시완과 ㅇㅇ
첫 만남이었다.
 
 
+
 
내 이리 대신들을
부른 연유는 그대들도
알고 있을 거라 사려됩니다
 
, 마마
 

경들께서도 아시다시피
지난 밤..선왕께서..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셨습니다
 
“....”
 
제겐 후사가 없습니다,
또한 선왕을 대신할
형제도 없습니다 그
것은 경들께서도
아시겠지요
 
“....”
 
해서, 당분간
방도가 생길 때까지
 
“.....”
 

이 몸이 대리청정을
할까 합니다
 
대전은 술렁이기 시작했다,
말이 대리청정이지
그것은 곧 자신이 왕이
되겠다는 소리였기에.
 
허나 마마,
조선 역사 어디에도
여인이 왕의 공석을
대신한 적은 없사옵니다
 
허면! 지금 이 시점에서
누가 선왕의 뒤를
이을 수 있다
생각하십니까
 
..그것은
 

그대들입니까,
아니면 천한
천민입니까
 
“.....마마
 
오로지 왕족인!
이 사람 하나뿐입니다,
아니 그렇습니까?”
 
그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눈치만을
살피고 있었다.
 

다른 방도가 없다면
제 말을 따르시지요
 
“...허면 마마
 
 
이리 하시지요
 
한 대소신료가 한 걸음
앞으로 나와 말했다.
 
말씀하세요
 
세상 어느 역사에도
기록되지 않을 것입니다
 
“..무엇입니까
 
마마께서 새로운
왕을 만드세요
 

“..!!!!!!”
 
그 말에 아까보다
더 술렁임이 커졌다.
 
대감! 그게 어인
말씀이십니까
 
지금 이 시점에서 마마만이
유일한 왕족이십니다
 
“.....”
 
왕족의 손을 거치지
않은 왕을 어찌 우리가
받들 수 있겠습니까
 
, 허나
 
허니 왕족이신 마마께서
직접 고르시지요,
단 저희의 조건도
들어주십시오
 

“....말씀하세요
 
첫째, 양반가를
상대로 한다
 
“.....”
 
둘째, 마마의 외가의
사람들은 될 수 없다
 
“...
 
마지막으로
 
“......”
 
저희 모두가 만장일치로
인정되어야 한다
 
입꼬리가 올라간 좌의정을
보던 중전은 이를
뿌득 갈며 대답했다.
 

그 세 가지만
충족시켜드리면
되는 것입니까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 그리 하지요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좌의정의 선창에
뒤에 있던 신료들은
그를 따라
중전에게 말했다.
 
성은이 망극하옵니다, 중전마마
 
허면 오늘은..이것으로
마무리하도록 하죠
 
분명 얻었음에도
잃은 것같은 상실감에
중전은 주먹을 세게 쥐며
대전 밖으로 나왔다.
 

늙은 호랑이라도
얕잡아볼 것이
아니였는데..”
 
자신의 처소로 돌아가는
발걸음이 분노에 차있었다.
 
괜찮으시겠습니까, 대감
 
여인에게 이 나라를
맡길 순 없지 않은가
 
저희야 대감의 뜻을
따르겠으나 그럴 인물을
찾기가 쉽겠습니까
 
굳이 찾을 필요가 있는가
 
?”
 

그런 인물을 우리가
만들면 되는 것이지
 
소름끼치는 미소에
모두는 입을 꾹 다물었다.
 

.
.
.

※만든이 : 뿜바야K님
 
[]

혹여나 사극물이라고 생각하실까봐
말씀드리자면 이 글은 사극물이
아닙니다 ^^... 조선시대는
본배경을 위한 과거편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되겠습니다.
늘 언제나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리고
저는 더 나은 다음 편을 들고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코스모스(Cosmos)>
■ 프롤로그 => 바로가기
■ 01 => 바로가기
────────────────
글쓰기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