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랑카우 (by. 영감탱)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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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빤 말랑카우의 요정이야.
이제부터 늘 소지하고 다니도록 해.
내가 말랑카우! 하면 소환되는 거야.”
 
 
돌아버린 거야?”
 
 
형식 따윈 개나 줘버리겠어. 이제 오빠
아니고 제 4의 성이야. 요정은 성이 없으니까.
호칭에 구애받지 않는 거지. 언니도 될 수 있고,
아재가 될 수도 있고 뭐든 될 수 있어! 말랑카우니까!!
어때 죽이지! 끝내주지?”
 
 
오오,.... 무논린데?”
 

 
술 마셨어? 지금 굉장히 하이한데?”
 
 
술은! 입도 못 대는 걸,
그냥 말랑카우를 먹다가 잠이 들었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지.”
 
 
나 지금 얘기하는 중. 하여튼!
자는데 숨이 막히는 거야. 목에 걸린 거지.
그때 깨달았어. 인생을 이렇게 살면 안 되는 거야.
더는 호구처럼 살지 않겠어. 모든 것으로부터 반항할 거야.
진정한 반항아가 되겠어!!! 내 말 알겠어?”
 
 
오우, 1도 모르겠어.”
 
 
맞장구치란 말이야.”
 
 
“(맞장구)”
 
 
“...뭐임?”
 
손뼉도 쳐야 소리가 나지.”
 
 
“...뭐야?”
 
 
가자, 술 마시러.
너랑 밸런스를 맞춰야겠어.”
 
 
 
나 술 안 먹었다니깐?”
 
 
내가 맥주 넘기는 턱선
완전 포텐 터지는데, 보러 갈래?”
 
 
, 빨리 가자.”
 
 
“.....”
 
 
뭐해! 빨리 안 일어나고.
지금 밥 따위가 문제야? 500CC 마셔!
잔 드는 힘줄 돋보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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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야, 좀 더 꿀떡꿀떡 넘겨봐.
포텐 터진다며. 완전 개사긴데?”
 
 
청순하지 않아? 나 지금
완전 청순한데?”
 

 
 
청순...(딥빡) 내가 지금
청순한 거 보려고 여기 있겠어?”
 
 
아니야?”
 
 
포텐은 당근 섹시, 섹슈얼이지!!!!
청순이 웬 말이야?!!”
 
 
알았어. 이따 벗어줄게.”
 
 
“....?”
 
 
 
나 어제 몸 만들었다? 복근 빡! 코피 빡!”
 
 
“........”
 
 
? 별로야? 좋아할 줄 알았는데...”
 
그걸 왜 이제 말해. 사람 설레게.”
 
 
눈빛 뭐야? 하나만 해.
자비롭든가, 노골적이든가. 음흉스럽게
훔쳐보지 말고.”
 
끼 부리지 마. 와그작와그작 씹어
먹어버리는 수가 있어.”
 
 
나 지금 도발하는 건데?”
 

 
이래도 안 넘어와? , 인내심...”
 
 
“...요물이야. 꼭 내가 먼저 하게 만들어.”
 
 
고도의 노림수지.”
 
 
“...?”
 
스타트 니가 먼저 끊었다?”
 
 
“???”
 
 
뭐해, 일어나. 가자. 끝장 보러.”
 

 
각오해. 엔딩은 내 거니까.”
 
 
훠이훠이-날아가라. 음란마귀.
안 돼 정신 차려. 악마의 속삭임이야.”
 
 
아닌데, 나 방금 섹슈얼하게
입술 축였는데.”
 
 
솔직히 말해봐. 너 선수지?”
 
 
“(으쓱)”
 
 
“(절레절레) 속세 적응이 너무 빨라.
이건 배워서 되는 게 아니야.”
 
 
있잖아, 잠자는 숲속의 공주 말이야.
그냥 잠만 잤을까?”
 
 
밥도 먹고, 운동도 했겠지.
와식 생활 몇 년이야. 좀 쑤셔 안 돼.”
 
 
낭만 없기는.”
 
 
그럼?”
 
 
기다렸겠지. 나만의 왕자님.
자길 깨워주길 바라면서. 나도 그래.”
 
 
“.......”
 
 
고대하고 기다렸어. .”
 
 
어떻게?”
 
 
섹시하고, 섹슈얼하게?”
 
 
“(피식) 완전 딴판이야.
너무 달라. 내가 생각했던 거랑.”
 
 
어떻게?”
 
 
따라 하지 마!”
 
 
따라 하는 거 아닌데? 질문입니다!”
 
 
좀 더 차분하고 초연한 사람인 줄 알았어.
이런 깨방정이었을 줄이야.”
 
 
초연? 해탈이 아니고?”
 
 
초월한 존재였고, 너무 초연해서
나는 절대로 가 닿지 못할 것 같고...
그냥 내 느낌이 그랬어.”
 
 
“.......”
 
 
의젓했거든. 내 앞의 당신이.”
 
 
문맥이 전혀 안 맞잖아. 그렇게 말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
 
 
.. 몰라. 볼 꼬집어 봐도 돼?”
 
 
?”
 
 
또 꿈일까봐. 겁나서.”
 
 
“....아파. 그만해.”


 
걱정 마.
만일 신이 있고, 구원이라는 게 있다면.
우린 구원받은 거니까.”
 
 
“.....”
 
 
다시 돌아가는 일 같은 건..
없을 거야.”
 
 
“.....”
 
 
약속할게.”
 
 
 
“.....”
 
 
 
초월한 존재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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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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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느닷없이 나타났다
느닷없이 사라진 시공간이 있다.
 
 
뾰로롱~”
 

 
 
“........”
 
 
나는 사경을 헤매는 시한부였고
 
 
안녕?”
 
 
“...인간이야? 산 사람이야?
만져 봐도 돼?”
 
 
아아~, 아푸다~”
 

 
 
“...모찌모찌. 진짜네.
....따뜻하고 말랑거려. 쫀득해.”
 
 
사람을 두고 할 말은 아니지 않나?
것도 방금 깨어난 사람한테.”
 
 
“..말을 잘 하잖아.
어제 잤다 깬 사람처럼.”
 
그는
 
 
“(배시시)”
 
 
웃지 마. 재수 없어.
지금이 몇 년도인지는 알아?”
 
 
육체를 두고 사방을 떠도는
영혼이었다.
 
 
원체 시간개념이 없어서...오래됐나?
많이 기다렸나. 그래서 내가 널 많이...울렸나?”
 
 
“......”
 
 
울렸나보네.”
 
 
나 이제 학생 아니에요. 졸업을 했고,
공부를 끝냈고, 어른이라면 어른이라고 할 수도 있어요.
돌아와서 나 홀로 돌아와서, 많이 힘들었고,
당신이 그리웠고, 온 병원을 뒤졌고
누워있는 당신을 봤어요.”
 
 
우리는
 
 
“.......”
 
 
얼마나 찾았는지 몰라. 얼마나 걱정을 했는지 몰라.
죽었을까 봐.. 죽어버렸을까 봐. 얼마나..
얼마나.. 애가 탔는지 몰라.”
 
 
어린왕자의 소행성처럼
아주 작고 작은 저 너머, 별에서 만나
 
“...ㅇㅇ.”
 
 
이름을 물었고,
 
 
나 대신 당신이 죽은 거면..
그렇게 된 거면 나는... 나는 정말...”
 
 
말했잖아. 신이 있다면,
자비를 빌어 너에게 가겠다고.”
 
 
“.......”
 
사연을 물었고
 
 
나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해도.
그게 너라면. 기꺼이 양보하겠다고 한 건 나였어.
저승과 이승 사이에서 떠돌던 내게,
넌 의미를 준 사람이니까.”
 
 
생을 되짚어 바람을 이뤘고
통곡의 벽을 넘어 죽음을 돌아 이렇게
 
다시,
 
 
다행이야. 살아서.”
 
 
, 다행이야. 돌아와서.”
 
돌아왔다.
 
 
.
.
.
.
.
.
 
 
 
“......????”
 
 
, 내가 보여?”
 

 
 
뭐야... 당신? 왜 여기 있어?
분명 나 혼자였는데...”
 
 
너야말로. 내가 신기할 지경이야.
아까까지만 해도 없었는데 어떻게 온 거지?
인간이 올 수 있는 곳이 아닌데...”
 
 
“....뭐야, 뭔 말이 그래. 나 같은 찌끄레긴
올 곳이 못 된다, 뭐 그런 뜻이야?”
 
 
아니.. 그게 아니라..”
 
 
내 발로 걸어왔어. 엄연히 여긴 공공재고
국민인 나도 이용할 권리, 있으니까.”
 
 
“.., 걸어왔다고? 여길?”
 
 
아까부터 진짜!! 여기가 동물원이야?
내가 원숭이야? 왜 그렇게 봐?”
 
 
혹시 너... 수영을 못 한다거나 발을 헛디뎠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거나... 그래?”
 
 
뭔 소리야. 정체가 뭐냐고. 물었잖아, 내가.”
 
과거에 갇힌 원한. 그러니까...
흔히들 말하는 혼령.”
 
 
“...? 장난? , 되게 재미없다.
유머 얻다 써요. 좀 배워요.”
 
 
“......”
 
 
“....그럼 나 죽은 거예요?
에이... 설마...”
 
 
아닐걸? 신기하다고 했잖아.
인간이 올 곳이 아니라고. 인간이야 너.
적어도 아직까지는.”
 
 
그럼 아까 그건...”
 
 
익사, 실족사, 사고사..
혹시 네가 마음이 아팠다면... ”
 
 
“...자살?”
 
 
“...일리는 없어. 그런 사람들은
삶에 미련이 없으니까.”
 
 
그럼?”
 
 
타살.”
 
 
“......다른 얘기 할까요?”
 
그래.”
 
양 한 마리 그려달라고
안 해요?”
 
 
“....?”
 
 
책에서 보면 그러더구만.
막 그림 그려 달라 그러고, 얘기 들려 달라
그러고.”
 
 
난 어린왕자 아닌데?”
 

 
 
“..., 비슷하게 생겼는데?
하얗고. 하얗고.. 하얗고.. 하얗기만 하네.”
 
 
근데 왜 아까부터 존대야? 첨엔
반말이더니. 너 쫄았지? 내가 혼령이라서.”
 
 
“........”
 
 
맞네.”
 
 
“.....아닌데?”
 
 
거짓말 되게 못 한다.”
 
 
어쩌다 여기 오게 됐어요? 혼령이면
이미 죽은 건가?”
 
 
몰라. 아직.”
 
 
그런 게 어디 있어. 나 안 죽었다면서요.
나는 아는데 본인은 모른다? 개사기구만. 아까
나한테 뻥쳤죠? 나 지금 죽은 거 아니야?”
 
 
의심병 환자네. 원래 중이 제 머리
못 깎는 거거든요.”
 
 
... 깎던데? 이렇게 면도칼로.”
 
 
그럼 네가 봐주던가.”
 
 
“...?”
 
어때 보여 나?”
 
 
그냥...”
 
 
그냥?”
 
“...잘생겼는데.”
 
 
당연한 거 말고. 사람 같아 보이냐고.”
 

 
 
도끼병이구만.”
 
 
지 입으로 말해놓고.”
 
 
아아... 모르겠어요. 아직 짬바가 안 됐어.
왜냐, 나 방금 왔잖아
 
 
네 바람은 뭐야?”
 
 
바람?”
 
 
소원 같은 거 말이야. 어디서 주워들은 건데
우리 같이 길을 잃은 사람들은 저마다 미련이 있대.
결국 그 미련을 버리지 못해 떠나지
못 하는 거고.”
 
 
“..오오. 그런 건 나도 알겠다. 노하우가
이것밖에 안 돼요?”
 
 
뭐냐고.”
 
 
..일단은 나는 참 야박한 사람이었어요.
특히 나 자신한테. 그래서 나를 좀 용서하고
생도 제대로 마무리하고... 그쪽은?”
 
 
글쎄? 모르니까 여전히
떠도는 거겠지?”
 
 
에에, 뭔 상관?”
 
 
난 뭐 좋아서 죽치고 있게?
그게 여기서 나가는 방법이니까 그렇지.”
 
 
뭐야 나가는 방법이 있었어?!!
난 없는 줄!! 어떻게 하면 돼요? 간절히 비나?
물 떠 놓고 삼천 배?”
 
통곡의 벽을 넘으면 돼.”
 
 
통곡의 벽?”
 
 
자신의 죄를 씻는 곳이야.
살면서 네가 저지른 수많은 죄와
살고자 하는 너의 바람을 저울질 하는 거지.”
 
 
압박 면접 같은 건가?”
 
 
아니, 면접관 같은 건 없어. 그저 너 혼자
너는 이렇게 못된 인간이고 이렇게나 죄가 많은데.
기어코 살아야겠냐고 수없이 묻고,
수없이 답을 해야 해.”
 
 
 
“...통과 못 하면?”
 
 
나랑 살아야지, 여기서.”
 
 
“...가지 말까?”
 
 
반한 거야?”
 
 
아니, 외롭잖아. 혼자서..”
 
 
어제도 혼자였어. 새삼스레 외로울 리가.”
 
 
거짓말 되게 못 한다.
방금 입꼬리 떨렸는데.,,”
 
 
“....뭐야?”
 
 
이승에서 가져온 거요.
보니까 주머니에 있더라고요. 먹어요.
외로울 땐 단 게 최고야.”
 
 
“...??”
 
 
 
설마, 말랑카우 몰라요??
대박!!... 얼마나 오래 있었던 거야?”
 
 
캐러멜이야? 마이쮸 요구르트 맛
같기도 하고
 
 
, 언제적 요구르트 맛?
그거 단종된 지가 몇 년인데..”
 
 
“...., 그게 단종됐구나.”
 
 
.. 생각보다 노땅이구나.
그렇게 안 생겼는데.”
 
 
 
“...고마워.”
 
 
“......”
 
 
 
“....사랑해.”
 
 
 
“...아니 뭘 이런 걸 갖고 그렇게까지.”
 
 
그렇게 적혀 있는데?”
 

 
 
아오, 놀리니까 재밌어요?”
 
 
아니, 고마운 건 진심. 고마워.
사랑은 모르겠지만.”
 
“...있잖아요.”
 
 
“..?”
 
 
만약 내가 길이 너무 가팔라서.
오르지 못할 것 같아서. 벽을 오르다
주저앉으면요.”
 
 
“......”
 
 
결국 이 정도밖에.. 정말 이 정도 밖에
안 되는 인간이 나라고, 너무 한심하고 부끄러워서
내가 나를 과대평가했다고 자책하면요.
그때 나한테...”
 
 
“.......”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수고했다고.... 한마디만 해줄래요?”
 
 
“....괜찮아.”
 
 
... 울려던 건 아니었는데.”
 
포기해도 주저앉아도
....괜찮아.”
 
 
“.......”
 
 
신께 자비를 빌어볼게. 너를 어여삐 여겨
기회를 한 번 더 달라고
부탁해 볼게.”
 
 
“....왜요?”
 
 
느닷없이 온 네가. 고마워서.”
 
 
“......”
 
 
 
그래서 느닷없이 잘해주고 싶어서.”
 
 
“..이상하다. 그렇게 불러도
안 오더니.”
 
 
“......”
 
 
꼭 요정 같다. 당신
 
좋아, 그럼 주문은 이걸로 하자.”
 
 
“.......”
 
 
 
나의 외로움이 너를 부를 때
너는 내게로 왔고
 

 
나는 네게 행운으로 가겠다.”
 
 
“.......”
 
 
네가 주문을 외우면 내가 너에게 갈게.
느닷없는 행운처럼.”
 
 
.
.
.
.
.
.
 
※만든이 : 영감탱님
 
 
<작가의 말>
 
 
원래 [뻔한 위로]처럼 아이디어가 떠오르고
엔딩이 정해지면, 노래를 정하고
글을 쓰는 편인데
 
(참고로 뻔한 위로는
&그루비룸의 오늘은입니다)
 
 
이번 글은 정말 정해진 엔딩이 없어서
자꾸 막히고,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르겠고,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 싶고
너무 어렵더라고요.
 
욕심 같아선 오랜 만에 밝은 글을, 그런데도
따뜻한 글을, 조금은 몽환적인 글을
쓰고 싶었는데
 
욕심이 너무 많아서인지
톤을 유지하는 게 힘들었어요. 여러 장르가
복합된 느낌이라 자칫 너무 생뚱맞거나
분위기가 튀면 어쩌나 싶어서요.
 
이렇게 꾸역꾸역 오랫동안 글을
끌어본 것도 정말 오랜만이네요. 물론 그래서
재미없고 혼란스럽기만 한 지루한 글일 수 있어요.
 
그래도 크리스마스가 오기 전에, 올해가
가기 전에 조금은 긴 글을,
 
여러분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글을
쓰고 싶었습니다.
 
 
어쩌면 저는 이제 여기에 글을
쓰기에는 많이 부족한 사람이 되었는지도
모르겠네요. 예전엔 너무도 익숙했는데 오랜만에
각 잡고 써보려니 너무 낯설더라고요.
변해버린 걸지도.
 
그래도 늘 절 찾아주고
응원해주고, 그리워해 주는 사람들이
보고 싶어서 기어코 왔습니다.
 
고마워요, .
 
 
그저 밝고 통통 튀는 분위기를 원하시는
분은 두 번째 음악이 시작되는 부분 전까지만
로열 파이럿츠 (ROYAL PIRATES) - Drawing The Line
을 들으며 읽어주시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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