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끝은 - 01 (by. 이시랑)

<작가가 독자님들에게>

한 날 상풀에 보니 제 글이 있어서 엄청 놀랐지 뭐예요.
정말 당황해서 으어???? 이러고
게시글도 읽어보고... 이 즐거움에 글을 쓰나 봐요...
행복하고 막...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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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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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끝은


w. 이시랑


01


이동욱
ㅇㅇㅇ
배주현
우도환
김현중
박서준

.
.
.



문이 열리는 소리와 발소리들은 여전히
내게 익숙한 소리가 되지 않았다.
사고 후유증, 나는 커다란 소음이 내게 너무 낯설었고,
왜인지 모르게 무서웠다.



!! ㅇㅇ!!!



ㅇㅇ아 괜찮아? 어떻게 된 거야.




야 시끄러워 쟤 놀랐잖아.


낯설지만 그렇지도 않은 이 느낌.
머릿속이 마치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흐렸다.
여전히 내 친구들이라 말하는 사람들은
난 기억이 나지 않았다.


... 미안해... .. 내가 기억이 나지 않아요.



... 진짜 기억 못 하는 거야?



야 배주, 네가 말해 봐. 이거 뭐야? 몰카야?

형님?



그는 여전히 내 곁에 앉아 내 손을 잡아 주었다.
여기저기서 울리는 소음이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여전히 내 귓속이 멍했다.

그는 자초지종을 그들에게 이야기했다.
내가 기억을 잃었다는 그 결말까지
다시 들어도 나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처음 내가 사고를 당한 그 순간마저도 내 머릿속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상황인 것처럼 말이다.


그래서 괜찮아? ㅇㅇ아?



.. 괜찮아요. 아마도..

그럼 우리 이름은 기억나냐



나는 어색하게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질문을 했던 그 친구는 한숨을 푹 쉬었다.
나는 그런 그들을 보며 어색하게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일단, 나는 우도환.. 너랑 같은 과 동기고
그리고 내 옆에 키만 큰 공룡은 김현중.
저 멍 때리고 있는 녀석이 박서준"


차례대로 내게 손을 들어 인사를 했다.
 문을 두들기고 들어왔던 사람이 현중이,
내 걱정만 하던 도환이,
그리고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그를 보는 서준이
이렇게 3명이 내 친구라고 했다.



"이제는 까먹지마, 걱정하잖아."

"응 그럴게요. 기억 할 게요..."


도환이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여전히 나를 보고 있었고,
주현이는 뭔가 못마땅한지 친구들을 노려 보고있었다.
넷 사이의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내가 끼어서는 안 될 것같은 분위기에
 바닥만 응시 할 뿐이었다.



"언니한테 기우오빠를 
먼저 소개 시켜주고 싶었단 말이야."


"..??"


실망한 듯, 아니 삐진 듯 입술을 
삐죽이며 내게 말하는 주현이..
기우오빠...가 누구길래
내게 친구들 보다 먼저 소개 시켜주고 싶었던 걸까..

서늘한 느낌이 내 등 뒤를 훑었다.
그 느낌이 오싹해 가볍게 몸을 떨자 
그는 다시 걱정이 되는 듯
내 이름을 불렀다.



"ㅇㅇ아.. 괜찮아?
미안해.. 너무 많은 이야기를 들어서 어지러울텐데.."


"- .. 아니에요. 괜찮아요.."


그 느낌을 무시한채로 난 그를 향해 살짝 웃어보였다.
그런 나를 보며 서준이 이상한듯 말했다.
마치 내가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라는듯



"너 원래 그런 성격 아니잖아ㅋㅋㅋㅋ"


웃음이 터진 현중이와 도환이
그리고 그런 친구들의 웃음에 당황한 듯
시선을 돌리는 그와 주현이
아니 마치 동의 하는 것 같은 표정으로
 나를 흘긋 쳐다보았다.



"낯가려? ㅇㅇ? 우리 사이에 왜그래ㅋㅋㅋㅋ"

"... 왜 웃어요.."


눈동자만 도로록 굴리며 그들을 보았다.


"낯설어서 그렇지!! 언니한테 왜그래?!!"



"그래. 아직 낯설어서 그럴거야. 얘들아.
적응되면 평소처럼 일거야."


주현이가 먼저 친구들에게 반박했다.
모든게 낯선 지금.
제일 적응이 되지 않는 분위기였다.
친구들은 나를 놀렸고, 주현이는 나를 위해 반박했다.
그리고 그런 그들을 보며 그가 제재하고
나를 향해 괜찮냐는 듯이 보며 웃는다.
마치 원래 이런 분위기이 었던 것 처럼 자연스러웠다.
그리고 그 자연스러움 안에 있는 나는
동화되지 못한 채 동떨어져 있엇다.

이게 무슨 상황일까..

기억하지 못하는 일상 속 한 부분일지도 모른다.
라고 스스로 타협했다.
그래야 안심이 되었다. 모든게 불안하고 불확실한 기억 속
나를 기억하는 건 그들이었고,
그들은 나를 예전의 나에게 행동하 듯 행동했다.
그런 모든 행동들이 나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

내 스스로도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는 불안감
그리고 이게 진실일까 라는 의문들은
나를 집어 삼키고 있다라는 것을 알아차린 것은
한참 후 였다.

친구들이 내게 사진을 보며 이것저것
이야기해 주었다.
제일 웃긴 부분은 나랑 서준이 사이랄까.
서로 앙숙이었다고 한다.
맨날 싸우고, 때리고 놀리고... 뭐 그런..?


"이것 봐 ㅋㅋㅋㅋㅋㅋ "

"이건 또 언제 찍었냐ㅋㅋㅋ"

"너 왜 ㅋㅋㅋ ㅇㅇ이랑 같이 머리 뜯고 있냐고 ㅋㅋ"


그런 아이들 옆에서 나는 그저 웃고 있을 뿐이었다.
지금 상황이 웃기고 즐거운 건 맞지만
나는 그 날의 추억을 기억하고 있지 않아서 일까.
딱히 다른 이유가 생각나지 않아
그렇다고 머릿속에서는 단정지어 버린지 오래다.

여전히 사진을 보며 그 날 있었던 일이나
나누었던 대화들을 내게  말해 주었다.
즐겁고 나를 생각하는게 뻔히 보이는 표정들.
그런 표정으로 나한테 물으면
나는 웃어버릴 수 밖에 없잖아.


"빨리 원래 성격으로 돌아와 
ㅇㅇㅇ ㅋㅋㅋ 나랑 놀아야지"

"야 충분히 지금 너랑 잘 맞는 것 같은데?"



"닥쳐, 난 지금이 더 좋아
얘가 얌전하고, ? 얼마나 좋아."



서준이는 아쉬운 듯 내 어깨에 턱을 올리곤 말했다.
그런 서준이의 얼굴을 치워버리는 현중이
그리고 둘을 보다 나를 보며 웃는 도환이

그들의 행동에 기억을 
잃기 전에 나는 사랑받고 있었구나.
지금도 나는 사랑받고 있구나 라고 느꼈다.


"아저씨, 그럼 내일부터는 전...."



"아마 재활이랑 상담만 다닐거야...
그 날 기억을 찾을 수 있으면 
뺑소니범을 잡을 수 있을거야.
혹시라도 기억하기 괴로우면..."


그는 여전히 나를 걱정하는 눈으로 보았다.
그를 보며 나는 최대한 밝게 웃었다.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어서 기억해서 그를 웃게 해주고 싶었다.
그 날, 그 순간이 아무리 끔찍하더라도...




"내가 같이 갈거니까. 아저씨는 언니 데리러나 와."



"그래 그렇게 할게."



"그럼 저희는 얘 데리고 나중에 학교나 한번 갈 게요."

"학교도 구경하면 재밌어 "



"학교나 나오고 이야기 하죠. 김현중씨?"


"그래.. 그러자"



 나를 위해 노력하는게 눈에 보여서..
나는 그들에게 환하게 웃는 것으로 밖에 
보답 할 수 밖에 없었다.

밤이 되자 하나 둘 집으로 돌아갔다.
주현이는 계속 걱정된다며 내 손을 잡았지만
밤 늦게 돌아가기엔 위험해서 친구들과
같이 돌려 보냈다.

그와 단 둘이 남은 공간.
약혼을 한 사이라지만 내게는 어색한 공간이었다.
기억을 잃고 나서 처음 본 남자와
같이 사는 느낌이라 어색한게 당연했다.



". 아오면 이거 마시고 자. ㅇㅇ아."


따뜻한 코코아 였다.
양 손으로 머그컵을 쥐었다.
막 뜨겁지도 않은, 기분 좋은 따뜻함이었다.


"항상 잠 안오면 마셨었어."

"감사합니다.."


지금 상황으로서는 나보다 나를 잘 아는 건 그였다.
내 습관, 식성, 취향 모두

코코아를 마시며 그의 뒤를 쫓아 침실로 향했다.
킹사이즈 침대를 가운데에 둔 심플한 공간이었다.
막상 침실로 들어오니 다시 어색했다.
아니 나만 어색했다..



"다 마시면 저기에 두고 이리와."


그는 당연한듯 침대에 앉아 나를 불렀다.
그런 그를 보자 얼굴에 열이 올랐다.
괜히 부끄러워 그를 등지고 코코아를 마셨다.
그런 내 모습이 웃긴디 뒤에서 작게 웃음소리가 들렸다.


"..왜 웃어요."

"그냥- 우리 처음 연애할 때 같아서..
너랑 약혼하고 처음에 같이 
잘 때도 그랬거든.. ㅇㅇ이 너가."


한결같은 모습에 귀여워서-
라는 그의 말에 간질간질해졌다.
그 느낌이 좋아서 웃어버렸다.

머그컵을 옆에 두고는 그의 옆자리에 누웠다.
고개를 돌려 그를 보자 그와 눈이 마주쳤다.
마치 계속해서 나를 보고있었던 것 처럼 
내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의 시선에 결국 내가 먼저
 고개를 숙이고는 눈을 감았다.


".. 잘자요. 아저씨"


"푸흐... 그래 ㅇㅇ이도 잘자-"


그는 내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다.
그 느낌이 좋아서,
이 순간이 행복해서,
그리고.. 나지막히 내게 해준 그의 고백이 두근거려서
영원히 끝나지 않기를 바랬다.



"사랑해 ㅇㅇ아."






.
.
.

※만든이 : 이시랑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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