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스(Cosmos) [프롤로그] (by. 뿜바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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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Cosmos) [프롤로그]

 
 
조금은 멀리 떨어진 곳에서부터
물방울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에 천천히 고개를 들면
암흑만이 가득하다.
 
살려..주세요
 
굳게 닫힌 방문은
누군가의 처절한
몸부림으로 인해
손톱자국과
부스럼이 가득했다.
 
살려..
 
어둠만이 가득한 이곳에
갇힌 영문도 모른채
오늘도 흩어져 부서지는
목소리만이 메아리쳤다.
.
.
.
 
[500년전]
 
조선팔도에 사는 사람이라면
모를 리가 없는 소문.
 
신출규모했다지?
막 바람을 일으키고 응?”
 
거 덕분에 황실이
난리가 났다잖아
 
그럼 올해 가뭄은 없는건가?”
 
당연한 거 아닌가,
올해는 농사가 좀 잘되겠어
 
껄껄거리며 등에 가득
짐을 지고 분주하게
움직이는 상인과 농부
사이에서 한 여인이
얼굴의 절반을 가리개로
가리고 있었다.
 

바람을 일으키는 자라..”
 
가리개 사이로 싱긋
미소를 지은 그녀는
어느샌가 사라져 있었다,
애초에 그 자리에
있지 않았던 사람처럼.
 
전하..!”
 
감히! 짐보다 더 높은 자가
있다는 게 말이 되는것이냐!!!”
 
왕의 분노 가득한 고함에
대소신료들은 모두
벌벌떨며 머리가 바닥에
닿도록 엎드려있었다.
 

하늘 아래 최고는
오직 왕인 나
하나뿐이거늘!!!”
 
여부가 있겠사옵니까, 전하!”
 
안되겠구나
 
흉폭한 왕이라는 소리에
걸맞게 탐욕과 욕망으로
가득찬 눈이 반짝였다.
 
당장 그 소문의 자를
잡아들이거라
 
“...?”
 

몇십,몇백이 죽어도
상관없으니 당장
내 앞에 그 자를
데려오란 말이다!!!”
 
전하
 
모두가 당황하며 움츠려들때
한 신료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무슨 일이냐
 
몇십,몇백의 병사는
곧 전하의 사람이옵니다,
그들은 물론 전하를 위해
목숨을 바치겠지요
 
“.....”
 

허나, 사람 하나하나의 목숨은
소중한 것이옵니다
 
그대가 하고 싶은 말이 뭔가
 
이 나라의 왕이 전하인 것은
온 백성이 알고있사옵니다,
헌데 굳이 그 한 사람을
잡기 위해 많은 이들을
희생시키실 연유가..
없다 사려되옵니다
 
모두가 왕과 그를
번갈아가며 눈치를 살폈다.
왕은 눈을 가늘게 뜨며
자신에게 대든
그를 노려보았다.
 
짐이 목숨을 희생하려
한다 생각하는가
 

“...황공하오나
그렇다 생각하옵니다
 
“..그래, 그렇단 말이지..”
 
싸늘하게 왕의 눈이 식어갔고
곧 왕은 자신의 옆에 있던
호위무사에게 말했다.
 
뭐하는 것이냐
 
“...”
 

어서 저 요망한 놈의
목을 베지 않고
 
그 말에 모두가
당황하며 물러섰지만
왕에게 당당히 말했던
그는 이미 예상하고
있던 상황이었는지
꿋꿋할 뿐이었다.
 
당장 저놈의 목을 베거라!!!”
 
그런 행동에 더욱 화가 난
왕이 결국 큰소리를 쳤고
호위무사는 낮게 한숨을
쉬더니 앞으로 나아갔다.
 

용서합시오
 
겨우 닿을까말까한 목소리에
그는 그저 작게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리고
 
으웁-”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구치며 남자가
자리에 쓰러졌다.
 
짐승들의 먹이로
던져버리거라,
그리고 저 놈의 가족을
모조리 멸하거라
 
“....”
 

뭐하는 것이냐,
대답치 않고!”
 
“....
 
내관이 황급히
대전을 벗어났고
왕은 소름끼치게
웃으며 말했다.
 
, 그럼 어서 그 자를
내 앞에 데려오거라
 
말이 떨어지자마자
모두는 황급히 고개를
조아리며 대전을 벗어났고
텅빈 대전에는 아직도
붉은 피만이
자리잡을 뿐이었다.
 

나를 잡으라했다고?”
 
, 아마 내일이면
방방곳곳에 대보가
붙을 것입니다
 
..”
 
어찌하실 겁니다
 
미련한 왕이네
 
“..?”
 

나는 그 놈의 아비의 아비,
또 그의 아비의 아비까지
모조리 보았던 사람인데
 
“....”
 
그럼 그동안 그들 중
한 명이라도 날
찾지 않았을까?”
 
신풍(新風)
 
턱을 쓰다듬으며
의미모를 웃음을 짓던
신풍이라 불리는 사내가
곧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 조선도 곧
망할때가 됐나봐
 
?!”
 
있잖아, 내가 너한테
말하지 않은 게 있는데
 
그 말에 침을 꿀떡 삼키며
다음 말을 기다린다.
 
내가 흥분하면 나도
내 능력을 멈추지 못해서
 
“...!!! 신풍님!”
 

아아- 걱정마,
최대한 이성적으로
행동하려고 할테니까
 
장난스런 웃음에 걱정이
덜컥 앞서는 남자였지만
어떤 말도 듣지 않을
그라는 것을 잘 알기에
그저 입을 꾹 다물었다.
 
어딜 다녀오신겝니까
 
딱봐도 무녀처럼
보이는 여자는
가리개를 덮고 집으로
돌아온 여자를 향해 물었다.
 
그대도 알고있지
 

세간에 떠도는 소문을
말씀하시는 겁니까
 
그래, 바람을 일으키고
물까지 내린다는
그 신출규모한
사내 말일세
 
신경쓰지 마십시오
 
어째서?”
 

그 자가 무엇을 행하든
아가씨의 힘에 비하면
무력하고 무력할 뿐입니다
 
어이, 무녀님
 
“....”
 
난 능력의 힘으로
사람을 판단하지 않아
 

“....”
 
나에게 이득이 될까,
독이 될까를 볼 뿐이지
 
아가..”
 
그러니 능력을 가진
사람을 폄하하는 말은
그만두는 게 좋을거야
 
일순간 분홍빛이
살짝 일렁거렸고
그 빛에 움찔한 무녀는
그저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까지 한 명도 못봤는데..
능력을 가진 사람..”
 
저 또한 그 어떤 기척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어쩌면 보게 될지도 모르겠네,
신출규모한..신풍(新風)이라
불리는 그 사내
 
바람이 흩날리며 여자의
가리개를 간지럽혔고
곧 한번의 큰 바람이
가리개를 거둬갔다.
 
비가 오려나
 
바람이 거둬낸
가리개 사이에
그녀의 얼굴에는
코스모스 모양의
꽃점이 자리잡고 있었다.
 
크흐흐흐, 이리 와보거라
 
술에 가득 취한 왕은
오늘도 어김없이 자신의
침소에 여인들을 들였고
그 여인들의 저고리를
풀어헤쳤다.
 

아주 풍만하구나
 
풍만한 여인의
가슴을 움켜잡으며
문란하고 방탄한 밤을
즐기던 왕은 어느샌가
자신도 모르게
잠에 빠져있었다.
 
크흐허....?”
 
그리고는 다시
잠에 깨었을때는
어느새 새벽이 밝아와
달이 보름달을
이루고 있었다.
 
내 이것을 안만지고 자서
잠에서 깬것이로구나
 
자신의 옆에 잠든 여인의
가슴을 다시 움켜잡으며
소름끼치게 낄낄거리던
왕이 다시 잠을
청하려던 그 순간.
 

안녕
 
어둠을 뚫고 한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크으어!!!!”
 
솔솔 잠을 청하려던 왕이
기겁을 하며 뒤로 물러섰고
그 반동에 옆에서
고요히 자고 있던
여자 또한 놀라
벌떡 일어났다.
 
꺄아- -!!”
 
소리를 지르려던 여자의
입을 틀어막은 사내가
곧 여자의 목을 내리쳤고
여자는 기절하고 말았다.
 
....네놈은 누구냐!”
 

누굴까, 내가
 
오히려 되돌아오는 물음에
왕이 뒤로 몸을 물리며
자신의 검을 찾았다.
 
, 하긴 워낙 원한 산
사람이 많을테지, 전하는
 
, 이 무엄한!!!”
 
곧 자신의 팔꿈치에
닿은 검을 확인한 왕이
이제 됐다는 미소와 함께
검을 뽑아들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네놈은 내게 죽는 것을
감사히 여겨야 할 것이다
 
“....”
 
암 그렇고 말고,
이 하늘아래 가장 존엄하고
높은 이 짐..-!!!”
 
사내는 손 하나
까딱하지 않았는데
왕이 갑자기 몸을 벌벌떨며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하늘아래 가장
존엄하고 높은 존재..”
 
..-”
 
말조차 제대로 떼지 못하고
이와 이 사이로 딱딱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전하의 이기심으로 인해
나는 오늘 나의
아비를 잃었습니다
 
그 말에 왕은
대전에서의 일을 떠올렸다,
자신 앞에서 꼿꼿한 모습을
보이던 그 신료의 얼굴을.
 
그리고 소중한 나의 어머니와
누이는 제가 보는 앞에서
검에 찔려 숨을 거뒀습니다
 
헌데 어찌 너는 살아있는 게야.
그렇게 말하고 싶었건만
갑자기 드는 극한의
공포와 두려움에
왕은 아무 말도 못했다.
 

그 대가를 난
받으러 왔을 뿐이야
 
어둠 속에서도 그의
웃음은 똑똑히 보였다,
그 웃음을 어찌 보지
못할 수 있을까,
자신이 살면서 보았던
웃음 중 가장 공포스러운
웃음이였는데.
 
내일 대문짝만하게
대보가 붙을거야
 
“.......
 
왕의 자살
 
그가 말을 끝맺자 왕은
뭐에 홀린듯이 검을 자신의
목에 가져다대었다.
 

잘가
 
그 말과 동시에 왕은
스스로 자신의 목을 베었다.
그리고 그 사이로 분수처럼
피가 솟구쳤고 그대로
고꾸라져 왕은 쓰러졌다.
 
가셔야 합니다
 
동시에 문이 열리고
달빛 하나를 의지해
왕의 침소 안으로
발을 들인 건.
 
그래 가자
 
왕의 호위무사였다.
 

이걸로 대감마님께서도..
편히 가셨을 겁니다
 
그래도 다행이구나
 
?”
 
아버님의 끝을 네가
거두어주어서 말이야
 

그래봤자 모두를
구하지 못한 머저리같은
놈일 뿐입니다
 
허나 네가 아니였다면
오늘 난 왕의 목을
치지 못했을 것이다
 
“...도련님
 

그것으로 되었다,
더는 아무것도
묻지 않을터이니..”
 
“....”
 
괜찮다는 것이다
 
쌀쌀한 밤의 공기와
하늘 가득 들어찬
한줄기 달빛만이
그들을 비추는
그런 날이었다.
 
아가씨
 
그래
 
잠을 자다 말고 눈을
번쩍 뜬 여자가 마당으로
나가자 무녀인 여자도
똑같이 마당에 서있었다.
 

왕이 죽었습니다
 
“..알고 있다
 
신풍이라는..그 자의
소행일까요
 
아니, 그가 가진 능력은
필시 자연을 조종하는 것일거다,
자연의 능력을 썼다면
이리 조용할 리가 없어
 

“..허면
 
어쩌면 능력을 가진 자가
또 있을 수도 있겠어
 
?”
 
조선이라는 땅 말이야,
참으로 신기한 땅이네
 
“...”
 
능력을 가진 이를 벌써
둘이나 알아버린 것 같네
 

조심하셔야 합니다, 아가씨
 
“...”
 
이럴때일수록 더욱,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걱정스런 무녀의 눈빛에
여자는 살며시 웃었다.
 
내가 말하지 않았어?”
 
“.....”
 
내가 죽는 날은
 
“...”
 

이 세상을 없애는 날이라고
 
.
.
.

※만든이 : 뿜바야K님
 
[]

안녕하세요, 한 달 만인가요.
일단 여러분들께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
한 달동안 말도 없이 사라져버린 점,
제 글을 기다려주신 분들은 많이
당황하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라진 한 달동안은 개인적으로
제가 많이 망가진 시기였습니다.
집밖으로 나가지도 않은채 거의
은둔생활을 하며 지냈으니까요.
한꺼번에 찾아온 일들에 버티기 힘들었고
그를 이겨내기도 저에겐 너무 벅찼습니다.
제가 썼던 모든 글들 또한 제가
느끼기엔 너무나도 초라하고 꿈같은
이야기인지라 그것또한 보기가 싫었습니다.
그래서 여러분들께 정말 하기싫지만
해야 할 이야기가 있습니다.
제가 끝맺지 못한 상풀에 올린 글들은
무제한 연재 중지에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런 얘기를 꺼내는 저조차 너무도
창피합니다, 분명 제 입으로 연중은
없다 하였는데 이리 통보식으로
여러분들께 전달하게 되어 죄송합니다.
허나 그때의 저와 지금의 저는
모든 것이 달라져있는 지금, 그때의
느꼈던 감정과 글의 문맥 등을
살리기에는 제가 많이 퇴색되었다고
말씀드리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또한 이미 퇴색되어버린 저는
이 모습의 저로 글을 써야한다고
그게 제가 생각해낸 방법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런 저라도 괜찮으시다면
다시 한 번 여러분들께
부탁드려보려고 합니다.
많이 달라지겠지만 이런 저의
글이라도 여러분께서
응원해주신다면 열심히 글을 써
여러분들께 보답드리겠습니다.
지금도 제대로 정리가 되지 않는
문맥에 죄송합니다, 하지만
하고 싶은 말을 모두 적었으니
후회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많은 독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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