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님? 작가님! - 07 (by. 수백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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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님? 작가님!
 
 
w. 수백루
 
 
07
 
ㅇㅇㅇ  유연석
서강준 고경표
김태형 성동일
김민석 정혜영
ㅇㅇ부모님 윤지성
* * *
 
.
.
.
 
 
*
 
 
 
 
펄펄 끓는 죽을 보고 있자니,
ㅇㅇ은 미안했다.
 
 
나 땜에...”
 
 
 
너무 자책하지 마요.”
 
 
어느새 주걱을 뺏어들고선
내 옆에 선 태형 씨였다.
 
 
, 초행이면
길 잃을 수도 있는 거고.
추운 날 돌아다니다 보면
감기에 걸릴 수도 있는 거고.”
 
 
그래도...
 
 

미안한 마음은 가지고 있되,
자책은 짧게 하라고 했어요.”
 
 
자책은 짧게....”
 
 
어제 드라마에 나온 대사에요.
정말 멋지지 않아요?
어쩜 그렇게 그 작가님은
대사를 찰떡같이 쓰시는지...”
 
 
늘 지나치던 방문인데
오늘은 그 방문이
눈에서 떠나질 않는다.
 
 
, 그럼
그 마음 전달하러 가 볼래요?”
 
 
 
가스레인지 불을 끄고선
죽을 접시에 옮겨 담았다.
 
뜨거울 까 봐,
찬물도 한 컵 놓고.
수저 젓가락... 빠진 거 없나.
 
! 간장.
 
싱거우면 조절해 드셔야 하니까.
 
 

, 작가님.
간장에 참기름 조금 넣어 드시는데.”
 
 
김태형 씨가 참기름을
두 방울 또록 흘려 넣었다.
 
 
 
,
이제 들어간다.
들어갈 수 있겠지?
 
 
 
똑똑.
 
 
 
 
 
*
 
 
 
 
에취!!”
 
 
 
콧물을 휴지로 스윽 닦고선
휴지가 수북이 쌓인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
 
 
하여튼 몸 약한 건 여전하네.
 
어제 잠깐 돌아다녔다고
감기나 걸리고.
 
 
 
춥긴 했는데.
 
 
 

그게 잠깐 이었냐!
열 있다.
오늘은 방에서 푹 쉬어.”
 
 
 
경표가 열을 재주더니
걱정스럽고 미안하다는...
 
징그러운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
 
 
 

그딴 눈빛 그만 보내.”
 
 
또 눈을 스륵
강아지처럼 추욱 내린다.
 
 
 
 
미안하면
오늘 네 일 해라.
가게 또 쉬지 말고.”
 
 
 
 

고개를 들고선
눈빛을 보내는데
이게 무슨 눈빛인진 모르겠지만.
미안하다는 눈빛인 것 같다.
 
 
 
훠이훠이-.
 
 
 
 
얼른 가-.”
 
 
몇 번씩이나 뒤돌아보는
녀석을 겨우 달래서
내보내고 나니
 
방이 괜히 허전하다.
 
 
배에 있던 이불을
목 끝까지 끌어올렸다.
 
 
 
 
, 추워.”
 
 
 
 

 
 
창문 밖으로 보이는
하늘은,
오늘 조금
먹구름이다.
 
 
겨울 하늘을 보며
그렇게 스르륵 잠이 들었다.
 
 
...
...
 
 
 
 
 
똑똑.’
 
 
 
얼마 뒤,
 
노크하는 소리에 잠에서 깼다.
 
 
 
 
 
 

 
 
목이 잠겨서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아
그냥 들어오는 걸 지켜봤다.
 
 
열이 덜 떨어졌는지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아픈 머리를 붙잡고선
침대에서 겨우 일어나 앉았는데,
 
 
 

저어...”
 
 
조금 열려있던
문 사이로
 
 
살짝 보이는,
 
ㅇㅇㅇ
그 아이다.
 
 

, -.”
 
 
이거, 오늘 식사 못하셨다고 해서.
약도 드시고 하셔야 하니까.
...
...
태형 씨가 끓였어요-.”
 
 
 

-. .”
 
 
또 아픈 머리를 붙잡고선
잠시 눈을 감았다.
 
 
 
거기 놓고 갈래?
이따,”
 
 

안 돼요!
안 돼요...
지금 드셔야 해요.
약도 드셔야 하고,
물도 드셔야 하고,
식사도 하루 종일 안 챙기시고...
그럼 안 낫잖아요.
그니까...
 
 
 
아픈 건 난데,
뭐가 그리 본인이 다급한지.
저렇게 말을 빨리하는 건 처음 봤네.
 
 
그런 모습에
피식 웃음이 났다.
 
 
 

그래, 알겠어.
먹을게, 지금 먹을게.
이리 줘.”
 
 
속상한 얼굴을 하고
쟁반을 들고 와
제 무릎에 놓는 아이다.
 
 
 
설마...
먹여준다거나.
그럴 건 아니지?”
 
 
한참을 쟁반을 잡고선
안 놓기에 던진 말이다.
 
 
 
..아뇨.
...드셔야죠.”
 
 
 
쟁반을 우왕좌왕
내 무릎에 조심스레 놔 주고선
꾸벅 인사를 하고
나선다.
 
 
 

앉아있어.
먹는 거 보고 쟁반도 들고 가.
태형이가 약 먹는 거
보고 나가라고 하지 않았어?”
 
 
 
그걸 어떻게...”
 
 
 
진짜인가 보네...
장난 이었는데.
 
 
아니 그냥
농담이었는데.”
 
 
 
놀란 표정을 짓고선
우왕좌왕
멈칫멈칫 한다.
 
 
거 신경이 쓰여서, .
한 술이나 뜰 수 있을는지.
 
 
 
침대에서 일어나
아이를 침대 앞
1인용소파에 앉히고선
옷장에서 새 담요를 꺼내
무릎위에 놔 주었다.
 
 
 
 

추우면 덮고.”
 
 
 
죽을 한 술 떴다.
 
 
 
!”
 
 
..왜요!
뜨거워요?”
 
 
놀랐는지
스프링처럼 튀어 올라서는
안절부절 하지를 못한다.
 
 
 
 
..아니,
태형이 얘는
음식이 퇴화됐네.
간이 하나도 안 돼 있...”
 
 
 
태형이 밥이 이렇게
맛이 없을 리가 없는데...
 
 
속상한 표정 또 짓는걸 보니
얘가 했네.
 
 

흠흠!
아니 맛...있어
하하.
, 환자한테 간을 하긴.
하하.”
 
 
간장 더.
 
 
 
.
.
.
 
 
 
 
이거 한 번에 털어 넣으시래요.”
 
 
 
이 많은 걸?
 
알약 잘 못 먹는데...
싫어하는데...
말할 걸...
 
 
안 되겠다는 표정으로
그 아이를 쳐다보자
 
 
아이가 입술을 앙다물고선
고갤 흔든다.
 
 
뭐야, 왜 이렇게
단호해....
 
 
 
 
 

....
.”
 
 
 
.
한 번에.
 
알약 넣고!
물 넣고!
꿀꺽!
 
 
오케이. 3단계.
 
 
너 할 수 있어!!!
나는 할 수 있따!!!
 
 
 
 
!
!
!
 
 
커헉!
 
 
 
 
괜찮아요?!”
 
 
 
3단계에서 살짝 사례가 들렸다.
이런.
민망하게...
 
 
 
 

무슨 일이야!!”
 
 
놀랐는지 태형이가 문을 열어 젖혔다.
 
 
...아니... 크흡.”
 
 
사레. 사례 들렸나 봐요.
어떡해... 나눠드시지...”
 
 
 
한 번에...컬럭!”
 
 

사례가 들려서 말을 제대로 할 수가 없다.
아까는 한 번에 먹으라며...
 
 
등을 턱턱 쳐주는
아이 덕분에
조금 나아졌다.
 
 

, 난 또 뭐라고.
얼른 추스리세요.
이제 알약에도 익숙해지셔야죠.”
 
 
너 이씨.
먹을 줄 알아 이씨.
 
 
 
크흠!
괜찮아.
이제 괜찮아.”
 
 
내 말에
쟁반을 한 쪽으로 치우더니
가까이 다가온다.
 
 
 
어어...”
 
 
 
더 가까이?
 

...아니.
...”
 
 
이젠 아예
얼굴을 들이미네.
 
 
아까도 충분히 가까웠어...
 
..떨어져.
 
 
 
스윽.
 
 
 
 
 
다가오는 손길에
살짝 눈을 감았다.
 
 
 
열이...
떨어진 건가?”
 
 
이마에 살짝
냉기가 돌고.
눈을 떴다.
 
 
 
이마에 손을 얹고선
자기 이마에도
손을 얹어서
열을 재는...?
 
 
 
 
 

 
...왜 감았냐.
 
 
 
약 먹은지
정확히 14초 지나가고 있는데.
벌써 떨어지겠니.”
 
 
이마에 올린 손을
내려주며
장난스레 말을 던졌다.
 
 
 
약기운 때문인지.
방 조명 때문인지.
 
 
오늘따라
이 아이 얼굴이
더 잘 보인다.
 
 
 
몰랐는데,
볼이 엄청 뭐랄까,
통통하다기 보다는
매끈? 아니 이건 아니고.
솜털이 보인다고 해야하나?
 
 
!
모찌모찌 하다는 게 이런 건가?
 
 
 
 
 
 
 
푸욱.
 
 
나도 모르게 나간 손에.
아이의 볼에
내 손가락이 쏙 들어갔다.
 
 
 
“...”
“...”
 
 
 

...
뭐 묻어서...!”
 
 
 
...변명이야.
 
...하하.
 
 
 
아이 눈이
토끼만큼 커졌다.
 
 
그리곤 얼른 쟁반을 들고서
나가버렸,
 
 
조명 때문이야 이씨.
조명 다 LED로 갈아버려야지.
 
 
 
 
 
 
*
 
 
 
 
 
 
 
 
 
푸욱.
 
 
 

.. 묻어서...!”
 
 
 
 
묻었다고...?
뭐가...
 
 
 
 

추우면 덮고.”
 
 
내 어깨를 감쌌어...
따뜻하게...
 
 
 
 
 
 

괜히 화끈거리는 볼에
양쪽 볼을 두 손으로 감쌌다.
 
 
 
 
묻어서...
묻어....
! 진짜 묻었네.”
 
 
 
설거지 하고 있단 사실을
잠깐 잊었다.
 
 
 
얼른 고무장갑을 벗고선
흐르는 물로
묻은 거품을 스윽스윽 닦아냈다.
 
 
 
나도 참.
정신이 없구나.”
 
 
 
얼른 남은 설거지도
처리해야지 빠샤!!
 
 
 
...
..
 
 
 
 
 
 
이제 자야지.
하는 생각으로
방문 앞으로 가니.
 
살짝 열려있는
작가님 방문 틈 사이로
작은 빛이 새어나왔다.
 
 
 
아직 안 주무시나?”
 
 
 
가서 조심스레
안을 살폈다.
 
 
 
주무시는데.
 
 
 

문을 열고서 들어가니
땀을 흘리며
주무신다.
 
 
또 걱정되는 마음에
이마를 짚었다.
 
 
열은 없는데...
식은땀인가?”
 
 
허리까지 내려온
이불을 어깨까지 올려 정돈해주었다.
 
 
 
엄마...”
 
 
 
엄마...라고 했다.
 
 
 
...?”
 
 
 
침대 앞에
웅크려 앉아,
 
정말 아이같이
새근새근 잠이 든
그를 지켜보았다.
 
 
 

이마부터
눈썹,
,
입술까지.
 
 
이 방에서 보니
더 입체적이다.
 
 
조명 때문인가?
 
 
 
 
속눈썹이 참 길다.
 
.
 
 
나도 모르게 건드려버렸다.
 
 

스륵.
 
 
잠시 눈이 떠지고.
숨이 멎었다.
 
 
눈이 마주치고선.
다시 그대로 눈을 감았다.
 
 
 
.
 
그대로 엉덩이로 앉았다.
 
 
 
심장 멈추는 줄.
 
 
 
 
.
.
.
 
 
 
 
 
얼른 작가님 방을 나와
찬물을 세 컵이나 마시고
내 방에 들어왔다.
 
 
 
그대로 침대에 앉아 누워선
쿵쾅거리는 심장을
진정시켜보지만
좀처럼 진정되지 않는다.
 
 
 
미쳤네, 미쳤어...
아후...심장...”
 
 
 
 
.
.
.
 
 
 

엄마...”
 
 
 
.
.
.
 
 
 
 
 
엄마...”
 
 
 
 
 
 
.
.
.
 
 
 

ㅇㅇ!”
 
ㅇㅇㅇ, 일어나!
늦었어!”
 
우리 딸,
오늘 뭐 먹고 싶어?”
 
엄마 뽀뽀해주고 자야지-!”
 
 
 
.
.
.
 
 
 
 
투둑 툭.
 
 
한 두 방울, 이슬이었던 눈물이
어느새 쏟아지는 빗물이 되었다.
 
 
 
 
감정이란 건
종잡을 수가 없는가 보다.
 
방금 그렇게 심장이 떨리다가도
이렇게 슬픈 곳을 드러내면
눈물이 막 나오는 걸 보니.
 
 
 
 
 
 

이게 무슨 소리야...
....”
 
 
 
우는 소리를 들었는지
태형 씨와 사장님이
문을 스윽 열고선
 
문 앞에서 들어오질 못한다.
 
 

어유.
우리 ㅇㅇ이 왜 울까?
연석이 때문에 속상한가?”
 
 
 
사장님이 조심스레 들어와
한쪽무릎을 꿇고서
나와 눈높이를 맞추셨다.
 
 
사근사근 나긋한 목소리에
눈물이 좀처럼 멈추질 않는다.
 
 
 
나가있던 태형 씨가
후다닥
무언가를 들고 온다.
 
 

ㅇㅇ,
통화할래요?”
 
 
 
본인 휴대폰을 들고 와서는
통화 다이얼 창까지 켜주었다.
 
 
?
, 구랑, .”
 
 
 
ㅇㅇ씨가,
지금 제일, 보고 싶은 사람-.”
 
 
 
내 마음을 가장 잘 아는
태형 씨에.
그래서 나를 생각해 주는
저 한마디 한마디에,
 
눈물이 더 났다.
 
 
그리곤 고개를 끄덕였다.
 
 
 
.
.
.
 
 
 
 
안 받나...”
 
 
한참을 통화 연결음이 가도
전화를 받지 않자
자나보다-.
하고 끊으려던 찰나.
 
 
여보세요...”
 
 
 
자다 일어났는지
갈라진 목소리에
 
눈물이 터졌다.
 
전화기를 대고선
끄윽끄윽 울기만 했다.
 
 
 
ㅇㅇ이니?”
 
 
물기어린 목소리로,
통화기 너머에서 대답을 했다.
 
 

? ㅇㅇ?!”
 
 
 
아이, 당신 놔 봐!
ㅇㅇ, ㅇㅇ.
엄마야 엄마.”
 
 
 
크흡 끅 끅.
.. , -!!”
 
 
그리움이 터져서
미안함이 넘쳐서
사랑이 부족해서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
...
 
 

기지배, 그렇다고
? 그렇게 연락 한 통 없어?
너 핸드폰도 그래서
카톡도 없지.
전화는 또,
...?
그래....엄마 많이 섭섭했어.”
 
 
 

, 나도 좀 통화하자.”
 
 
 
놔 봐! 당신은
전화할 자격 없어.
애가 누구 땜에 어?
이런 결정을 하고 출가를 했는데.”
 
 
출가...”
 
 
출가라고 생각해 줬구나...
우리 엄마...
아빠...
 
고마워요.
 
 
 
 
나 진짜진짜 잘지내.
여기 분들 다 친절하시고.
좋아.”
 
 
우는 티를 안 내려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고서
말을 이어나갔다.
 
 
그래두...
남자들만 있는 집은
위험하지 않아?
엄마 걱정되는데, ?”
 
 

? 남자?!”
 
 
아 쫌! !”
 
 
 
 
아냐아냐. 진짜 안 위험해.
비밀번호도 내가 설정했고.
집도 워낙 넓어서
방에 화장실도 있어!
샤워기랑.”
 
 
한참동안 일상대화로
시간을 채웠다.
 
엄마와 아빠는
여전한 모습으로
나를 대해줬고.
 
묻고 싶은 게 많은 텐데도
참으며 내가 부담스럽지 않게
그렇게 대화했다.
 
 
 
, 여기도 적응하고
요리공부도 시작할 거고.
진짜 제대로 해 볼게.
이왕 출가한 거.
진짜 내가 어?!
오만석씨, 문정희씨 딸인거
부끄럽지 않게.
자랑스럽게 해 볼게!!”
 
 
 
하하하.
얘 좀봐.
알겠어. 엄마 그럼
조금만 걱정하고
많이 보고 싶어 할 거니깐.
연락 자주 해 줘.
네 아빠도 말은 안 했제
혼자 구석에서 질질 짰어.”
 
 
에헤이!!
아녀아녀!!
!! 아빠는 울지 않어!!
알제?
보고싶어!!!”
 
 
 
 
엄마가 전화기를 안 넘겨주는지
목소리에 힘이 넘친다.
 
 
 
 

네 마음 못 헤아려서,
네 편이 못 돼줬어. 미안해.
항상 사랑하는 거 알지?”
 
 
 
네 편이 못 돼줘서 미안해라는 말.
듣고 싶었던 걸까?
 
 
겨우 진정했던 눈물샘이
다시 차올랐다.
 
 
 
 
 
나도...
사랑해요.”
 
 
 
 
 
...
...
 
 
 
 
후아...”
 
 
요 며칠사이,
참 많은 일들이
지나갔다.
 
 
가장 좋은 건.
엄마와 아빠와 다시
연락하는 거!
 
 
 
!!”
 
 
이불에 얼굴을 묻고서
동동 댔다.
 
 
무야! 언니 이제
하나도 안 외로워!!”
 
 

여전히 답이 없는 무.
이제 놔 줄 때가 되었다.
 
 
 
그리고 고마웠어.
내 친구 해줘서.
나 이제 조금 커 보려고.”
 
 
 
 
 
 
 
*
 
 
 
 
좋은 아침입니다!”
 
 

ㅇㅇ, 왔어요?”
 
 
선배, 오랜만이네요-.”
 
 
 
다시 또 일상이다.
엊그제 그런 일이 있었다는 건
기억이 나지도 않는다는 듯.
 
아무렇지 않게
생활에 물들어 가고 있다.
 
 
 

점심 뭐 먹을래?”
 
 
 
글쎄요... 짜짱,”
 
 
 
 
위에 식당 가실래요?”
 
 
 

식당?”
 
 
 
어 그래.
오랜만에 가볼까.”
 
 
 
 
딸랑.
 
 

어서오세요!
! 안녕하세요.
몇 분이에요?”
 
 
 
 
세 명이요.
잘 지냈어요?
저어...셰프님은...”
 
 
 

셰프...,
사장님이요?
주방에 계시죠.”
 
 

일단 자리로 가실까요?”
 
 
 
 
.”
 
 
 
 
 
오늘도 주방 안에만 계신건가...?
 
 
 
 
 
 

...저 아이.”
 
 
 
 
 
.
.
.
 
 
요즘 그 아이랑 자주 만나던데,
원래 아는 사이야?
언제 친해졌어.”
 
 
 
 
 

그런 거 신경 쓸 이유 없잖아요.”
 
 
 
 
혜영아,
나는.”
 
 
 
 

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돼요.”
 
 
 
 
혜영...”
 
 
 

이제. 그만 와요.”
 
 
 
 
.
.
.
 
 
 
 
 
 
 

무슨 관계야.”
 
 
 
 
 
 
...
...
 
 
 
 
 

잘 먹었습니다-.”
 
 
 

잠시 전화 좀,”
 
 
 
ㅇㅇ, 화장실 좀 다녀올게.”
 
 
 
.”
 
 
어디서 기다리지?
 
 
, 나가기 전에
우리 셰프님 좀 만나고 가야지.
 
 
 
 
저기... 셰프님-.”
 
 
 
 
 
빼꼼,
 
안 계신가...?
 
 

! ....”
 
 
! 저어...
그냥 얼굴 좀 뵙고 가려고...”
 
 
 
아아,
식사는 어땠어요?
맛있었어요?”
 
 
! 그럼요.
누가 만들어 주신 건데요.”
 
 
 

다행이네,
저어 혹시-.”
 
 
 
ㅇㅇ!”
 
 
이제 가봐야 될 것 같아요.
저 나중에 또 올게요-.”
 
 

오늘 저녁에 올래요?”
 
 
...!
올게요.”
 
 
 
 
ㅇㅇ이 떠난 뒤,
혜영에겐 오랜만에 느끼는
알 수 없는
설렘이 남았다.
 
 
 
 
.
.
.
 
 
 

진짜?”
 
 
! 그랬다니까요.”
 
 

다행이다.
이렇게 무사해서.”
 
 
 
 

정말 다행이죠.
거기서 길 잃었으면
어휴. 생각도 하기 싫네요.”
 
 
 
정말 생각하기도 싫은 마음에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더니
뭐가 웃긴지
민석 오빠가 한참을 웃는다.
 
 
 
 

으이구, 귀엽긴.
그래서, 휴대폰은?”
 
 
 
, 여기.
이제 켜지지도 않아요.”
 
 
 

새로 바꾸는 건 어때?
요즘 그렇게 안 비싼 것도 많아.”
 
 
 
흐음. 그럴까...
 
 

전화 안 되면,
너도 불편하고 상대도 불편하니까.”
 
 
 
 
그래. 매번
엄마아빠랑 통화할 때,
태형 씨 거 빌릴 순 없으니깐.
 
 
 
그래. 새로 하나 사는 게
좋겠네요.”
 
 
 
띠리링-.
 
 
 
여봉봉
 
 
 
? 여봉봉?
오빠 여자친구인가.
 
 
 
오빠! 여봉봉 이란 분한테-.”
 
 
 
쉿쉿!!!”
 
 
어어??
 
 
내 입까지 막고선
조용히 하라는 이유는?
 
 
 

야아....미안.
근데 이거 사장님 알면 안 돼.
아무도 알면 안 돼.
알겠지? 너만 알아라. 너만?
, 여보세요?
-. 자기..”
 
 
뭐야. 여자 친구가 비밀이야?
그럼....
바람?!
 
오빠 그렇게 안 봤는데....
어휴...
 
 
 
 
 
ㅇㅇ!”
 
 
 
 
민석 오빠에게 실망하고 있던 중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 서 선생님!
여긴 어쩐 일로 오셨대요?”
 
 
 

-. .
커피 마실 겸.
ㅇㅇ씨 괜찮나- 하고 볼 겸?”
 
 
 
또 저렇게 다정하게 말 할 건 뭐람...
.
 
 
 
커피 어떤 걸로 주문하시겠어요?”
 
 
 
 

... 바닐라 라떼랑 아메리카노 핫이랑
하나는 유자차로 주세요.”
 
 
 
얼른 만들어드릴게요.”
 
 
주문 뭐야?”
 
 
 
 
...
...
 
 
 
 
딸랑
 
 
 
 
 
어서오세요!”
 
 
 

, 안녕-.”
 
 
?! 유 작가님이다.
아직 몸도 아프면서
왜 나오셨대.
 
 
 
 
아프면서 왜 나와요-.
아직 몸도 다 회복 안 됐잖아요.”
 
 
 

이 정도 거리는 뭐.
괜찮아.”
 
 
 
아니, 그럼 목도리라도
걸치고 나오시던가요.
오늘 최저기온 영하로 떨어진다고
그랬단 말이에요.”
 
 
 
 
걱정되는 마음에
잔소리를 하나둘 늘어놓다 보니
그제야 유 작가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눈빛 뭐지...?
 
 
 
 

. 네가
따뜻한 커피 하나 내려주면
되겠네. 목도리 대용으로.”
 
 
 
이씨...
또 심장.
 
 
 
흠흠.
커피 뭐로 드려요.”
 
 
 
아메리카노 핫으로.
근데 경표는?”
 
 
오늘 세미나 있다고
가셨어요.”
 
 
 

아아-.”
 
 
 
주문 다 하고
결제도 다 했는데
자리를 버티며
눈치를 보시는
작가님이다.
 
 
할 말이 있으신 건가?
 
 
 
진동벨 울리면 가지러 오세요.”
 
 
 

? . 그래. 흠흠.”
 
 
 
뭐야...”
 
 
 
음료 세 잔 나왔다-.”
 
 
 
!
주문하신 음료 나왔습니다-.
서 선생님!”
 
 
 
 
 

. !”
 
 
 
세 개 중
한 컵을 내 앞에
턱 하고 내려놓더니.
 
 
 
 

날이 추워요.
감기 조심해요.”
 
 
 
라며.
유자차로 저격하시다니...
너무 친절하시다.
유자차 좋아하는 건 어떻게 아시고.
 
 
-.
 
 
고마워요-.”
 
 
이런 깜짝 선물을.
감동이네.
 
 
 
 
 

뭐야, 서선생도 있었네?”
 
 
 
 
? 아직 진동벨 안 울렸는데요?”
 
 
 
 
 

알아.”
 
 
헐레벌떡 주문대로 왔다가
또 홱하고 다시 가시는...
?
 
 
 
 
...
...
 
 
 
 
 
음료 나왔습니다-.”
 
 

, 커피 좋아해?”
 
 
 
? 갑자기...”
 
 
 

, 그니까 커피 좋아해 안 좋아해?”
 
 
 
잘 안 마셔요.”
 
 
 

그럼 됐어.
간다.”
 
 
 
....
가세요.”
 
 
 
 
뭐지...?
 
 
 
 
 
 
*
 
 
 
 
 
그래. 이왕 결심한 거.
무를 상자에 넣기까지 하고 왔는데.
돌아갈 순 없어.
드가자 ㅇㅇㅇ!”
 
 
어서오세요-.”
 
 
, 안녕하세요.”
 
 
? 그 위에 사시는
세입자 분?”
 
 
. 하하.”
 
 
전에 한 번 왔었죠?
오늘은 어쩐 일로?”
 
 
, ...
서 선생님 뵈러.”
 
 
. 예약은 안 잡혀계신데.
얘기 하고 오신 건가요?”
 
 
 
 

! 완전 됐죠.
얘기.”
 
 
어느새 내 옆에 오셔선
간호사 분께
괜찮다며 어깨동무를 해오셨다.
 
 
...하하.”
 
 
 
.
.
.
 
 
 
 

왔네요. 드디어?”
 
 
싱긋 웃으며
자리에 앉는 서 선생님이다.
언제 봐도
정말 인상이 좋으신 것 같아.
 
 
 
. 그러게요.
왔네요. 제가.”
 
 

올 줄 몰랐다는 말로 들리네요?
왜요. 고민 많이 했나 봐요.”
 
 
 
....
전에도 말씀 드렸다시피
제가 말을 잘 못하고 이것저것
걱정되는 게 많아 보니깐.
고민이 많았어요. 하하.”
 
 

그래도 왔으면 된 거죠.
ㅇㅇ, 여기 온 거
작은 결정 아니에요.
충분히 큰 발걸음 한 거예요.
반절부터 시작하는 거죠.”
 
 
정말 그런가?
그냥 이 곳에
온 것만으로도
큰 발걸음이고
반절부터 시작하는 건가?
 
 
 
보통 여기 상담 받으러,
치료 받으러 오는 분들도
고민 많이 하고 오세요.
아직까지 정신과 병원에 오는 걸
꺼려하시고 거부반응을 보이시는
분들이 꽤 있거든요.”
 
 
아아.”
 
 
 
 

근데.
이 뇌도, 마음도
감기에 걸린 것처럼
아플 때가 있어요.
감기약 처방 받으러 오듯이
그렇게 오면 되는데.
힘들어 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이런 인식들이 많이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그래야, 정말 이 치료가, 상담이
필요한 사람들이 마음 편하게
와서 치유 받고 가죠.”
 
 
 
참 생각을 어쩜 저렇게
예쁘게 하시는지.
나도 덩달아 마음이
예뻐지는 것 같다.
 
 
 
 

그리고 여기선
긴장하지 않아도 되요.
손님과 마주하는 것도 아니고
모르는 사람과 얘기 하는 것도 아니며
둘만 있으니까.
편하게. ㅇㅇ, 하고 싶은 얘기
하다 가면 돼요.”
 
 
 
 
. 하하.”
 
 
 
 

오늘 하루는 어땠어요?”
 
 
 
오늘은...
민석 오빠의 다른 모습을 보며
실망하기도 했고.
 
점심에 셰프님을 만나서
좋기도 했고.
 
작가님이 추운데 얇게 입고 내려오셔서
속상하기도 했고.
 
사장님이 안 계신데도
매출이 올라서 좋았고.
 
근데 민석 오빠한테
노골적으로 대하는 손님들이 몇몇 있어서
조금 불편했다.
 
 
 
 
이런 얘기들 하면 되는 건가?
 
 
 
 
 

벌써, 다 했네요?”
 
 
? 뭘요?”
 
 
방금. 다 얘기 했잖아요.”
 
 
?
....”
 
 
 
 

?”
 
 
 
, 제가.
마음에 있는 얘기를
입 밖으로 내뱉은 버릇이 있어서요.
또 그랬나 보네요.”
 
 
 

하하. 그랬던 거였어요?
거기에 내 욕 있었으면
큰일 날 뻔 했네요, ㅇㅇ.”
 
 
 
민망함에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얼굴에 부채질을 했다.
 
민망해라.
 
 
 
여기서 하는 말들
아무한테도 하지 않으니
ㅇㅇ씨 하고 싶은
비밀얘기 같은 거 있으면
해도 되구요.
, 물론 선택사항입니다-.”
 
 
 
하하.
...
.
 
 
 
 
 
.
.
.
 
 
 
 

? 진료시간 끝났는데.
서 선생 아직 환자 있어?”
 
 
 
, 선생님 집에서
사시는 분 있잖아요?
-. ㅇㅇㅇ.
상담입니다.”
 
 
 

ㅇㅇ이가 왔어?”
 
 
 
 
안녕히 계세요-.”
 
잘 가요-.”
 
 
 
 
마침 상담이 끝나고
나오던 길에 성 쌤을 만났다.
 
 
퇴근하시는 건가?
 
 
 
? 성 쌤?”
 
 
. 김간호사
이제 퇴근해도 되겠네.”
 
 
. 선생님.”
 
 
 

가자.”
 
 
 
...
...
 
 

, 위로 안 올라가고?”
 
 
...”
 
 
 
아직 셰프님 가게 가는 건
비밀로 해야 하니깐.
 
 
가게에 뭘 놓고 온 게 있어서요-.
가지러 가려구요.
이제 퇴근하시는 거예요?”
 
 
. 이제 끝났네.
오늘 일이 많아서.”
 
 
식사는 하셨어요?”
 
 

아직, 전이지.
집에 가서 먹어야지.”
 
 
밥 챙겨 드세요.
끼니 거르시지 말고요.”
 
 

그래그래. 걱정 마렴.”
 
 
딸처럼 걱정해주는
ㅇㅇ에 동일은 절로
아빠미소가 한가득
지어졌다.
 
어쩜 저렇게 예쁜 애가
왔는지,
 
 
 
 
운전 조심하시구요.
나중에 뵈요-.”
 
 
일단 가게로
후다닥 자연스럽게
들어갔다.
 
 
선생님이 차로 가시는 것 까지 보고선
얼른 위로 뛰어 올라갔다.
 
 
 
.
.
.
 
 
 
 
딸랑-.
 
 
셰프님!”
 
 
 

ㅇㅇ!”
 
 
 
 
 
 
*
 
 
 

ㅇㅇ, 요 며칠 새에
귀가가 늦다?”
 
 
...,
어떻게 아셨지?
 
 
, 그래요?
상담 시작해서 그런가?”
 
 
하필 나온 변명이
상담이라니...
말이 안 되잖아..
 
 
 

상담치고는 너무 늦는 것 같은데요?
그 시간까지 서 선생님이랑 있을 건
아니잖소이까.”
 
 
요 며칠 새
계속 셰프님과 저녁에
같이 있다 보니
 
사장님과 태형 씨가
걱정이 되었는지
취조를 시작했다.
 
 
누구랑 있었냐.
왜 이렇게 늦게 오냐.
나가서 노는 거 아니냐.
폰도 없는 애가 걱정된다.
 
 
걱정하시는 일 없으니깐.
걱정하지 마세요.”
 
 
들킬까 봐
얼른 방으로 들어가서는
마음을 달랬다.
 
 
 

허어... 쟤가 벌써...
큰 건가?
이씨. 품을 벌써 떠나가려고.”
 
 
 
 

. 딸 아니에요.
그럼 ㅇㅇ씨도 성인인데
그렇게 규제하면 쓰나요.”
 
 
 
 

같이 뭐라 할 땐 언제고...이씨
 
 
 
경표가 굉장히 대단히 억울한
표정으로 태형을 바라봤다.
 
 
 
 
스윽.
 
 

미행을 따라 붙여야지.”
 
 

미행? 미행은 무슨.
? . 유작가.
네가 말한 거야?”
 
 
 

. 내가 말 했어.
내 생각에도
쟤 요즘 귀가가 너무 늦어.”
 
 
 

감기는 다 나았니?”
 
 
 
 

보시다시피.
완전히.
날라다니지.”
 
 
 

ㅇㅇ.
피곤해지겠네.”
 
 
 
 
피곤하긴!”
피곤하긴!”
 
 
 
 
 
.
.
.
 
 
 
 
 
오늘도 설거지는 나구나하-.”
 
 
 
이틀 연속 설거지에 당첨된 ㅇㅇ
오늘도 설거지라는 노래를 불렀다.
(물론 막 부르는 노래다.)
 
 
 
그렇게 거품을 씻어낼 쯔음
누가 뒤에서 톡톡 건드렸다.
 
 
 
으응? ?”
 
 

저기, 물어볼 게 있는데
 
 
 
얼른 수도꼭지를 잠그고선
고무장갑을 벗고
 
우물쭈물 서 계시는
작가님을 바라봤다.
 
 
, 물어볼 게 뭔데요?”
 
 
 

, 저기 있잖아.”
 
 
 
“...”
 
 
 

얼마 전에.”
 
 
 
“...?”
 
 
 
 

나 아팠던 날에.”
 
 
 
.”
 
 
 
 

내 방 왔었니?”
 
 
 
 
...그건 갑자기 왜...”
 
 
 
 

아니...내가 누굴 봤는데.
그게 너인지 다른 사람인지 헷갈려서.”
 
 
 
 
 
...”
 
 
 

왔었니?”
 
 
 
 
. 갔었어요.
엄마...찾으시길래.
이불 덮어드리고 바로 나왔죠.
근데 왜요?”
 
 
 
 

...?
아냐아냐. 그냥.
궁금해서.
그래. 수고하고.
잘 자고-.”
 
 
 
 
 
 
 
 
!
 
 
 

 
 
 
 
유연석....미쳤지.
 
 
 
후우...
 
 
 
문에 기대 조용히 눈을 감고선
마음을 다스렸다.
 
 
 

아직도,
못 잊어서는...
 
 
 
 
 
 
 
 
 
 
 
*
 
 
 
 
 
 
 

소라야...’
 
 
 
 
 
나가기 전,
 
 
나를 보고 소라라고 했다...
소라가 대체 누구 길래 그러시지...
 
 
 
 
 
 
 
 
 
 
 
 
*에필로그*
 
 
 
 
 
 
 
 
.... 어젯밤에 들어왔던 것 같은데...
아닌가?”
 
 
아직 덜 떨어진 감기로
담요를 몸 전체로 감싸고는
이리 저리 움직였다.
 
 
어제 하도 정신이 없었던 탓에
기억이 헷갈렸다.
 
 
 

내가 갔나?
아니아니 이건 더 아니고.
분명히 눈이 마주쳤던 것....
아니, 경표나 태형이일 수도 있잖아.”
 
 
 
 
 
.
.
.
 
 
 

 
 
 
...
...
 
 
 

소라야....’
 
...
...
 
 

 
 
 
 
.
.
.
 
 
 
 
거기서 강소라는 또 왜 나와....
하여튼...
 
 
 
아이, 어쨌든.
이거 알려지면 창피한데.
 
 
 
차라리
ㅇㅇ, 그 아이면
덜 창피할 것 같은데....
 
 
 
 
걔가 눈이 그렇게 예뻤나?
 
 
 
 
 

아잇, 아닌가?
걔네랑 눈 마주치는 게
더 끔찍해...”
 
 
 
갑자기 홱 하고는
태형이가 문을 열어 젖혔다.
 
 
이씨.
 
 
 

작가님-!
식사는요?”
 
 
 

이럴거면!!!!
... 도어락 왜 달았니?”
 
 
 
, 죄송합니다.”
 
 
 
 
다시 문을 닫고는
 
노크를 하는 녀석에
기가 차서는
입을 벌리고선 계속 바라봤다.
 
 
 

들어가겠습니다-.
작가니임-?
식사는 어떻게 하실 예정이신지?”
 
 
 
식사 같은 소리 하네.
밥 안 당기는데.
뭐 먹지?
 
 
 
 
거실에서 풍겨오는
커피 원두 내음에
향기를 잠시 음미했다.
 
 
 
아아.
ㅇㅇ, 그 애한테
직접 물어보면 되겠네.
 
 

커피.
근데 너. 어제
내 방에 들어왔었어?”
 
 
 
에이, 설마요.
제가 남자 방을
별로 안 좋아해서,
항상 문턱까지만 들어가잖아요.”
 
 
 
 

, 그래.”
 
 
 
다행이다. .
 
 
 
 
...
...
 
 
 
 

 
 
일단 오긴 했는데.
들어왔냐고 물어봐?”
 
 
아니, 아니야.
민망해 할 수도 있잖아.”
 
 
아니, 근데 그걸 왜 걱정하지?
걔가 민망한 걸?”
 
 
, 아니야.
아니야....”
 
 
 
잠깐! 근데 추워.
일단 들어가자.
 
 
어서오세요-.”
 
 
인사하는 아이에
빵긋 웃으며
 
그래, 안녕-.”
 
이라고 했다.
 
 
 

웃었다, 내가.
진심으로.
 
반가웠던 건가?
 
 
그렇게 서있었는데.
애가 쫄쫄쫄 달려와서는
잔소리를 해댄다.
 
 
 
저 조그마한 입으로
할 말은 얼마나 많은지
 
춥다.
감기가 안 떨어졌는데.
목도리는 어딨냐.
 
 
엄마가 따로 없네. 엄마가.
 
 
, 눈을 보면 알겠지.
 
뚫어져라-.
 
눈이..저 눈이었나?
 
아닌가?
 
 
하아....
헷갈리는데.
 
 
 
. 네가
따뜻한 커피 하나 내려주면
되겠네. 목도리 대용으로.”
 
 
 
내 말에
얼빠진 표정으로 나를 바라본다.
그런 애를 홱 지나치며
주문을 했다.
 
일단 보류.
 
 
너무 싹퉁머리 없었나?
 
 
 
 
...
...
 
 
 
 
 
아이에게 어떻게 물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음료가 나올 때 까지 머릴 채웠다.
 
 
그리고.
 
서선생의 목소리가 들렸다.
 
 
? 서선생?!
 

 
 
 
 
 
 
얼씨구?
 
커피야 저거?
 
뭐야. 뭔데 주고
뭔데 받아?
 
 
서 선생이 나가자마자
얼른 아이에게 달려가 물었다.
 
 
뭐야, 서선생도 있었네?”
 
 
왜 있냐고 물어 볼 뻔 했다.
음료 마시러 왔겠지 멍청아.
아니, 얘 보러 온 건가?
 
 

? 아직 진동벨 안 울렸는데요?”
 
 
알아.”
 
 
나도 모르게 툭 뱉고서
뒤돌아 가버렸다.
 
 
... 또 싹퉁머리 없었나?
 
 
...
...
 
 
 
지이잉.
 
 
! 깜짝이야.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아이에게 다가갔다.
 
 
음료를 건네는 손을 보니
밴드를 붕대처럼 감았네.
 
 
데였나.
 
 

아이....
진짜.
 
 
 
 
날이 추워요.
감기 조심해요.”
 
 
 
 
나도 줄래.
 
 
 
, 커피 좋아해?”
 
 
 

? 갑자기...”
 
 
, 그니까 커피 좋아해 안 좋아해?”
 
 
잘 안 마셔요.”
 
 
 
그럼 됐어.
간다.”
 
 
 
 

....
가세요.
 
 
 
 
문을 열고나오며
아이의 목소리가 점점 작아졌다.
 
 
커피는 괜히 시켜가지고.
메뉴에 유자차 있었는데.
 
 
 
 

! 정작 물어볼 걸...”
 
 
 
 

-. 유연석 바보. 진짜.
 
 
 


 
 
.
.
.

※만든이 : 수백루님 

<덧>
 
헤이 모두들 앙녕.
또 작가에요!
 
 
 
이번 7화부터는
연석이의 마음이
조금씩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보이시나요?
 
 
초큼씩 초큼씩
 
조심스럽게 얘기할래요~
용기내볼래요~
 
 
 
연석씌, 얼른 소라는 잊어ㅜㅜ
 
 
나쁜 s,,,,,, 읍읍.
 
 
다시 기다려 준 여러분 감사합니다.
또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헤헤헷
 
 
저는 절대로 연중 할 생각 없습니다!!!
이 작품에 애착이 많은 만큼
꼭 완결을 내고 싶은
마음이 크네요gg
 
 
 
그럼 다음 회차에 또 만나욥!!!



────────────────
<작가님?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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