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이 지기 전에 10 (by. 콩이)

────────────────
<청춘이 지기 전에>
■ 01 => 바로가기
■ 02 => 바로가기
■ 03 => 바로가기
■ 04 => 바로가기
■ 05 => 바로가기
■ 06 => 바로가기
■ 07 => 바로가기
■ 08 => 바로가기
■ 09 => 바로가기
■ 10 => 바로가기
──────────────── 

 

000 남주혁
서강준 박보검
전정국 이태용
오세훈 육성재
김진우 황민현
 

 

 

 

 

청춘이 지기 전에 10
- EP 09. 3/3
 

 

 

 

누나..?”

참 사람 일이라는 게, 내 뜻대로 되는
일이 없다. 이곳에 와서 최대한 좋은
선배, 책임감 있는 조장이 되어 조원
들을 멋지게 이끌고 싶었는데 첫날부터
위태위태하더니 결국은 이렇게 되는구나.
 

나는 줏대가 확실히 있는 편은 아니다.
주혁이는 내가 싫으면 싫다고 말하는
애라 말했지만 그렇게 말하기까지
실속을 많이 따지는 사람이 나였다.
 

쪽지의 범인이 진모라는 걸 알고도
잠자코 있었던 건 앞으로 하루는 더
같이 부대끼고 있어야할 후배여서였고,
남들의 입방아에 내가 더 이상 오르
내리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도저히 참을 수 없었다.
야구도 삼진아웃에 이닝이 끝나는
마당에 내 참을성은 술자리에서부터
한도를 초과했기 때문이었다.
 

누군가는 그래, 좋아한다고 말하는
애한테 그렇게까지 말할 필요가 있었
느냐고. 나는 엿먹어라고 하고 싶었다.
이런 병신 같은 놀음에 말 한 번 벙끗
못하고 휘둘린 건 작년으로 족해.
 

 


 

이쯤에서 등장해주는 나이스
타이밍맨~! 형 저 바로 노래
틀어주세요!”
 

. 잠깐만.”
 

 

제 이름이 호명되지 않았음에도 얼어
붙은 강당을 녹여주러 성재가 무대로
올라갔다. 진모는 뻘쭘히 서있다 성재의
부축을 받으며 터덜터덜 내려갔다.
나이스 타이밍맨이라더니, 노래선곡도
기가 막히게 윤종신의 좋니가 흘러
나왔다. 학생회는 어색해진 분위기를
띄우려 박수를 유도했다.
 

 


 

어디가?”
 

안 따라와도 돼.”
 

니 강진모 족치게? 혼자서?”
 

 

세훈이가 나를 잡았다. 나는 그를 바라
보지 않고 오로지 진모에게 시선을
두고 있었다. 진모는 세상 잃은 표정
으로 넋이 나가있더니 누군가를 발견
하곤 눈빛이 달라졌다.
 

 

그대로 놔두면 또 저럴 거 아냐.
2의 박민수라면 지긋지긋해.”
 

그럼 나도 가.”
 

됐어. 대신 육재 노래 부르는 거
동영상 촬영 좀 해주라. 아까 부탁
받았거든.”
 


 

“......”
 

 

여럿이 몰려가 진모를 갈구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나와 진모의
일이었고, 가만히 당할 나는 아니라
자부했기 때문이었다.
 

진모는 어딜 가나 했더니 정국이에게
가 있었다. 그의 얼굴이 무척 빨갰다.
 

 

니가 말했지?”
 

그러게 어제 충고 들으라니까.”
 

이 개새끼가....!”
 

 

진모의 손이 번쩍 올라가며 정국일
치려고 했다. 나는 냉큼 손목을 잡았다.
 

진모의 호령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던 정국이가 그제야 놀라며 일어난다.
 

 

넌 나랑 볼일 있지 않니 진모야?”
 


 

누나.”
 

정국이한테 괜한 화풀이
집어치우고 나와.”
 

잠시 만요. 저도...!”
 

괜찮아. 빨리 다녀올게.”
 

 

나는 진모와 강당을 빠져나가는 내내
수군거림을 들었다. 강진모 죽었다ㅋㅋ
, ‘그래도 애를 저렇게까지 꼽주는 건
...’, ‘대놓고 싫댘ㅋㅋㅋ얼마나 싫었음
그러겠냐고.’. 듣지 않으려 해도 어쩔 수
없이 귀에 콕콕 박혀서, 일일이 따지고
싶은 충동이 파도처럼 일었다. 누군
이러고 싶어서 소리쳤겠냐고.
 

 


 

저거 또 어디가.”
 


 

할 얘기 있나 봐요. , 그나저나
성재 오빠 노래 짱 잘 부른다!!
....오빠 어디 가요?”
 

뭉치 찾으러.”
 


 

저 춤추는 거 안 볼 거예요?
저 완전 열심히 연습했는데...”
 

“? 내가 왜?”
 

그래도......”
 

나 위해서 추는 거 아니잖아.”
 

“.....”
 


 

결경아 왜 그래? 울어?”
 

아니...아니야...”
 


 

“.......?????”
 

 

나는 1층으로 올라와 한적한 곳을
찾았다. 낮에 정국이와 앉아있었던
벤치로 가서 진모의 손목을 놓았고,
풀썩 앉아 다리를 꼬았다. 무슨 말부터
꺼내야할지 복잡해서 간추려내는데 시간이
더 소요됐다. 거절당한 진모는 나를 원망
하는 눈으로 보고 있었다.
 

 

내가 왜 싫다고 한지 아니?”
 

아니요.”
 

어제 봤겠지만 난 공개적으로 고백
받는 거 좋아하지 않아. 또 이런
결과를 생각 못한 것도 아닐 텐데
그 자리에 꼭 섰어야했는지도...”
 

난 누나도 좋다고 할 줄 알았어요.”
 

 


 

?
1차 환멸.
 

 

내가 왜?”
 

나 많이 챙겼잖아요. 성재 형한테서
구해준 것도 있고, 여러 모로요.”
 

그건 다른 애들이었어도
마찬가지야.”
 

어제 술 마시면서 재밌게
놀았고..흑기사도 했구요.”
 

흑기사는 순전히 니가
억지로 한 거고....!”
 

 


 

2차 환멸.
내 행동을 어떻게 그런 식으로
해석할 수가 있지? 진모의 말대로
라면 진즉에 다른 애들이랑 연분이
나고도 남았을 거였다.
 

내가 그렇게 헤펐나?
 

 

잘해보려고 했는데 그 때마다 형들
이나 전정국이 막아 대서 다가갈 수가
없었어요. 거기다가 이렇게 얼굴 팔리면
...앞으로 어떻게 고갤 들고 다녀요.”
 

그럼 나는?”
 

 

진모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나는 어이
없는 비소를 지으며 그를 마주했지만
담배 연기에 숨을 참아야했다.
 

 

나 좋아하는 게 맞긴 해? 이 상황
에서도 네 이미지 걱정하는데, 내가
너한테 호감이란 게 생기긴 할까?”
 

“.......다 필요 없고, 누난
잘생기면 장땡인 거겠죠.”
 

 

답이 없다.’라는 말이 튀어나왔다.
정국이와의 친분을 내가 잘생긴 남자에
환장한 사람으로 만들어버리고, 여전히
자기가 손해 봤다는 식으로 말하는 진모
에게, 더는 얘기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너 끝까지 나한테
안 미안하구나.”
 

 

그를 지나쳐 다시 건물로 가려는데
손목이 꽉 잡히면서 뼈가 아팠다.
나는 신음을 내며 뿌리치려고 했지만,
꿈쩍도 않는 그였다.
 

 

나 아직 얘기 안 끝났어.”
 

...!”
 

 

힘으로는 당연히 밀리는 거였다. 소리
라도 빽 지르면 직원이라도 뛰쳐나오지
않을까 했는데, 그 전에 움직임이 자유
로워졌다. 내 옆에는 보검이가 있었다.
 

 


 

이게 미치셨나요?”
 

 

진모의 멱살이 주혁이에게 잡혀 올라
갔다. 진모는 버둥대다 힘겹게 쳐내며
뒷걸음질 쳤다. 결코 놓지 않고 입에
물고 있었던 담배는 세훈이의 손에
의해 튕겨져 바닥에 나뒹굴었다.
 

 


 

뭉치 앞에서 담배 피지 말라는 말
귓등으로도 쳐 안 들었구나. 갱준이
여기 있었음 뒷목 잡았겠다.”
 

강준이는?”
 

아까 보니까 결경이 우는 거 달래
느라 정신없어 봬든데. 걔가 울렸나?”
 


 

강준이가 그럴 애는 아닌데.
아무튼 00야 괜찮아?”
 

...”
 

 

목소리가 떨리는 걸 숨기려 말을 아꼈다.
얘네가 조금이라도 늦게 나왔거나 오지
않았으면 난 어떻게 되는 거였을까.
 

진모는 어제처럼 기가 죽지 않았다.
그의 뒤를 따르는 다른 1학년들이 구경
차 왔다가 상황이 심각해지자 밖으로
뛰어나온 것이었다. 그의 어깨는 인원이
많을수록 올라가는 기능을 가지고 있었다.
 

 

하참, 얘기 좀 하자는데
사람을 이래도 되는 거?”
 


 

...아무리 봐도 머리가
장식용이란 말이야. 동의?”
 

어 보검~”
 


 

“?”
 

 

진모는 기세가 등등했지만 제 친구
들은 꽤나 안절부절 못해하고 있었다.
여기서 잘못 되면 앞으로의 대학생활
이 줄기차게 꼬인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
머뭇댔고, 세훈이와 주혁이는 수적으로
딸리는 데도 불구하고 상관없어 했다.
 

 

당신들 내가 누군지 모르나본데,
나 야마 돌면 선배고 나발이고 없어.”
 


 

지금도 충분히 싸가지는 없는데.”
 

훈범고 강진모 몰라?”
 

 

우리는 몰라도 뒤에 있는 1학년들은
아는 모양이었다. 나한테는 그저 두 눈
으로 강진모의 흑역사 탄생을 지켜보는
거였고, 나머지도 마찬가지였다.
주혁이가 콧방귀를 꼈다.
 

 

~ 그러세요?”
 

 

그가 거침없이 진모에게 걸어가자 위협
에 실패해 당황한 진모가 할 수 있는
건 목을 빠릿빠릿하게 세우는 거였다.
 

 


 

너 그럼 고일고 남주핵은 아냐?”
 

“...? 시발, X밥 새끼야?”
 

ㅋㅋㅋㅋㅋㅋXㅋㅋㅋㅋ
 

 

세훈이가 빵 터졌다. 실은 나도
잠시 웃었다. 주혁이가 빙그레 미소
지으며 진모의 어깨를 움켜잡았다.
 

 

그치? 모르겠지?”
 

“.......!! , 잠깐만..!”
 

 

타임을 외치는 그에게 한 손으로
어깨를 꾹 눌러버리는 주혁이는 결국
진모가 주저앉고 나서야 손을 뗐다.
 

진모에게는 아마도 생애 처음으로 굴욕을
겪은 날이었으리라. 울긋불긋 달아오른
그의 얼굴은 분노보다 저를 따르는 친구들
에게 치욕을 보여준 부끄러움이 커보였다.
 

 


 

우리도 그래.
니 이름 존나 몰라. 같잖다고.”
 

 

상황은 진모의 친구들이 알아서 진모를
데리고 빠지면서 종료되었다. 더해봤자
걷잡을 수 없는 쌍방피해만 날 거였고
이미 진모의 자존심은 한풀 꺾인 상태였다.
 

나는 큰 피해 없이 끝날 수 있음에
안도했다. 미안하다는 말과 고맙다는
말을 얼마나 반복했는지 모르겠다.
 

 


 

“00.”
 

?”
 

“.......아니다. 내일 얘기하자.
안 무서웠어?”
 

 

보검이는 할 말이 많아보였지만 일단은
나를 달래주었다. 어떤 말인지는 대충
감이 왔다. 분명 난 내일, 혼나겠구나.
 

세훈이는 주혁이에게 최고의 플레이
라는 명칭을 붙여주었다. 게임에서
못 받는 걸 여기서..!’ 그에게는 더할
나위없는 최상의 칭찬인 듯 했다.
 

 

 

 


 

“.....완전 호구는 아니란 거지.”
 

배쥬 뭐해? 결경이 울었다며?”
 

~ 강준이 오빠가 말실수한 게
있어서. 둘이 잘 해결했어.
으 춥다! 같이 내려가자.”
 

.”
 

 

나는 여기서 끝이 아니란 걸 깨닫지
못했다. 진모에게 배후가 있었고, 그가
남긴 불씨가 어떤 폭탄을 터트릴지도.
 

 

 

 

 

 

.
.
.
 

 

 

 

 

장기자랑은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나는
남은 하루를 어떻게 보내야 할지 매우
고민 중이었다. 어쨌거나 진모와 같은
6조란 사실은 변함이 없었고 밤 10시가
넘었다고 해서 취침할 사람이 아니란 걸
알기 때문에, 그를 어떻게 대해야할지가 관건
이었다. 한낱 조원이었음 다른 방으로 놀러
가고 말았겠는데 조장이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를 대면해야할 일이 생길 수밖에
없어 복도에서 계속 서성거렸다.
 

 


 

회장 형한테 말할까?
조 바꿔달라고.”
 

그 오빠 성격에 왜 그러냐고 물어
볼 걸. 난 이제 내 얘기 더 안 나왔음
좋겠어. 골 아파.”
 

 

성재는 내 이마에 손을 가져다댔다.
머리 아프다니까 열이 있는 줄 알았나
보다. 그는 찬바람이 으슬대며 들어오는
창문을 닫으며 말했다.
 

 

내가 조장할 걸 그랬다.”
 

이렇게 될 줄 알았나. 너야말로
고생 꽤나 했어. 노래하는 거
영상 찍어주기로 했는데 미안.”
 

, 영상은 언제든 찍을 수 있어.
내일 노래방 가실?”
 

. 가서 스트레스 좀 풀자.”
 


 

하여간 멘탈 세다 세.”
 

 

결론 없는 대화를 나누던 그 때 우리
방 문이 열렸다. 안에서는 느닷없이
강준이가 나왔다. 순간 우리가 방을 잘못
찾아온 줄 알고 호수를 다시 확인했다.
틀림없는 306호였다.
 

 

뭐야 너 우리 방에 있었어?”
 

피콜로인 줄 알았네;;”
 


 

밖에 있었냐?”
 

안에서 뭐했어?”
 

강진모 사고 친 거 수습하러.”
 

애 갈군 거 아냐?
딱 사이즈가 그건데.”
 

 

강준이는 움찔했지만 뭐래.’하며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성재는 얻어
맞힌 것에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첨엔 걔를 1조로 보내려고 했는데
마지막 날이라 학생회 쪽에서 말 많아질
거 같애서 그냥 입 다물고 조용히 집에
가자고 했어. 순순히 알겠다고 하대?”
 

남주핵한테 당한 게 있어서 그래.
1조로 가느니 군말 없이 6조에 남는
게 이득이라 생각했겠지.”
 


 

내 말했잖아. 서강준이나 남주혁
이나 휘까닥하면 수습도 못한다고.”
 

아까 결경이 운 건 뭐야?
세훈이가 니가 울렸다는데.”
 

난들 아냐. 고거 달래느라 진땀
꽤나 뺐다. 진짜 얼탱이가 없어서.”
 

? 걔는 왜?”
 


 

몰라. , 그리고 뭉치.”
 

 

궁금해!’ 성재의 보챔에도 나를
부르는 강준이. 나도 전후사정이
궁금했지만 우선 대답하고 봤다.
 

 


 

오늘 남주혁네 방 비니까
거기서 자. 주혁이한텐 말해놨어.”
 

“....걔네는 어디 가고?”
 

우리 조랑 놀기로 했음. 6조는
성재나 나한테 맡기고 푹 쉬어.
어제 애들 뒤치다꺼리하느라 잠도
제대로 못 잤지?”
 

그렇긴 한데...”
 

 

어제는 광란의 밤으로 묘사해도 손색이
없었다. 토하고, 주사부리고, 어지르고.
우리 조뿐만 아니라 어디든 그랬으니 따로
불만은 없었다. 내 팔이 두 개만 달려있는
걸 한탄하긴 했지만. 간신히 애들을 재우고
나도 눈을 붙여 보려했을 때는 새벽 다섯
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었다. 게다가 맨
정신이 아닌 애들을 억지로 눕혔으니
제대로 누워서 잘 리가 있나. 자리가 없어
구석 모퉁이에서 새우잠을 잤다. 정국이의
과잠이 없었다면 얼어 죽었을 것이다.
 

 

진모가 정국이한테 이 갈고 있더라.
술 취하면 무슨 일 일어날 거 같아서
나만 편하게 못 자겠어.”
 


 

너랑 같이 있으면 강진모 걔 더
그럴 걸. 여차하면 정국이는 5
보낼게. 거기 태용이 있잖아.”
 

 

마음이 놓이지 않는 게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나 편하자고 정국이와 성재를
두고 갈 수 없어서 뻐겼더니 성재가
아예 내 등을 떠밀었다. 결국 한 보 물러
서며 다른 제안을 했다.
 

 

너희도 피곤하면 주혁이 방으로 와.
특히 육재 너도 어제 잠 못 잤잖아.”
 

내일 빡검 차에서 기절하면 됨.
니 주혁이 방 어딘지 아냐?”
 

아니.”
 


 

갱준아 니가 좀 데려다줘라.
얘 걱정하다가 날 새겠다.”
 

. 가자 뭉치.”
 

 

씨알도 안 먹히네.
 

나는 강준이와 한 층을 내려갔다.
방마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왔다.
어제 그 정도의 술을 마셔놓고 또 들어
가는구나. 대단하다 여겼지만 뒷감당은
고스란히 우리에게 넘겨질 거라는 생각에
저절로 도리질을 했다.
 

 


 

열쇠 여기. 문 잠그고 자라.”
 

, 나 혼자 여기서 자? 너희
방에 전부 못 자. 우리도 어제
겨우 껴서 잤다고.”
 

“1조 오늘 1등했잖냐. 걔네 단합심이
하늘을 찔러서 내친김에 밤 샌다고
난리라더라. 새벽에 음주 축구한다던가?
회장 형이 그건 잘라냈어. 위험하다고.”
 

웬일로.”
 

학회장 말고 진영이 형.”
 

. 그럴 만도.”
 

ㅋㅋㅋ태세 전환이 우디르
급이넼ㅋㅋㅋㅋㅋ
 

 

이불을 펴주며 낄낄대는 강준이.
이렇게 두 다리 뻗고 자는 게 얼마나
큰 행복인지 드디어 깨우쳤다. 심지어
이불도 덮을 수 있어! 뻐근함이 한방에
가실 것만 같은 편안함을 혼자 느끼고
싶진 않았다. 나는 옆 자리를 퉁퉁 쳤다.
 

 

너도 누워 갱준아.”
 

나 바로 가봐야 함.”
 

, 따지고 보면 우리 중에서 제일
발로 뛴 게 너다, . 10분만 있어.”
 

혼자 자기 무서워서
그러지 지금?”
 

, 아니야!”
 


 

맞구만.”
 

 

내가 티 나게 부정하는 건 알고 있는
부분이다. 이상하게도 찔리면 인정하면
될 것을 굳이 한 번은 부정하고 봐.
매번 강준이에게 들키고 만다.
 

강준이는 져주는 척 옆에 누웠다.
말을 하지 않으니 옆방에서 건배를
외치는 소리가 벽을 타고 들어왔다.
 

 

내일 우리끼리 뒤풀이해?”
 

. 나 학생회 뒤풀이 들렀다 갈게.
너넨 대포 간댔지?”
 

7시나 8시에 모일 거 같애.
안주는 필요도 없겠더라. 강진모만
해도 3시간은 털 듯?”
 


 

걔 보니까 딱....”
 

박민수.”
 

어어. 그 형 판박이던데?”
 

난 왜 그런 애들만 걸리지?
좀 멀쩡한 애가 좋아할 순 없나?
매 년 연례행사도 아니고 무슨...”
 

 

강준이가 푸하하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투정 받아주는 엄마
같아. 이불을 끌어안았다.
 

 

그래도 작년에 비해서 엄청 칼
같이 끊어내는 거 아냐?”
 

다 너네한테 배운 거지. 그러고
보면 우리 MT때 처음 만났다?”
 

“...맞네.”
 

너 띠거운 눈빛 아직도 기억나!
그 때 나 싫어한 거 맞지?”
 

낯 가려서 그래. 낯 가려서.”
 

무슨 낯을 나한테만 가려!!
내가 얼마나 눈치를 봤는
 


 

어우 말 많아. 물에 빠지면 입만
동동 떠다닐 거야 분명.”
 

 

그가 이불을 휙 던져 내 얼굴을 덮어
버리는 바람에 말이 끊겼다. 나는 몸을
돌려 천장을 바라보았다. 막상 누우니까
잠이 안 와. 나만 편의를 보고 다른 애들은
고생할 생각을 하니 마음 한 구석이 영
불편했다. 그냥 강준이랑 수다 떨다가
나와야지.
 

강준이는 휴대폰으로 메시지를 보내다
바닥에 내려놓았다. 정적이 맴돌다
그의 말에 달아난다.
 

 


 

그 사람...괜찮다고 했지?”
 

? 진우오빠?”
 

이름이 진우인가보네.”
 

. ...괜찮지. 통하기
보다는 대화가 잘 안 끊겨.”
 

몇 살?”
 

나보다 3살 많으니까...스물넷?
내 친구가 소개시켜줬어.”
 

그 사람은 정상이라 다행이네.”
 

 

비유하자면 가뭄에 소나기 내린
거라고 하나. 나는 동의하며 몸을
뒤척였다.
 

벨소리가 울렸다.
 

 

너 전화 왔다.”
 

,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진우 오빠였다. 나는 강준이에게
양해를 구하고 전화를 받았다.
시끄러운 잡음이 들렸다.
 

 

오빠!”
 

[재밌게 놀고 있어?]
 

...이제 내일이면 집에 가요.
저녁은 먹었어요?”
 

[아직. 배고파..우리 그 때 먹었던
스파게티 진짜 맛있었는데~]
 

다음에 또 가요.”
 


 

“........”
 

 

오빠는 기획사 미팅이 있어 잠시
나왔다고 했다. 통화가 길어질 거
같아 밖으로 나가려고 하자 강준이
나를 제지하며 되려 자기가 나갔다.
 

 

[뮤지컬 좋아해?]
 

...눈으로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싫어하진 않아요.”
 

[나 공짜 티켓이 생겼거든. 자리도
되게 좋아. 다음 주 시간 괜찮아?]
 

네 오빠. 괜찮아요.
, 목요일 빼고!”
 

[목요일은 왜?]
 

그 날 조별 과제가 있어서요.
한국사 과제요.”
 

[~ 한국사 과제야?
그 영화보고 레포트 쓰는?]
 

, 어떻게 알아요?!?”
 

 

이 오빠 우리 학교 수업 들어??
엄청 구체적이게도 알고 있다. 아무리
나보다 먼저 태어났다한들 세상을 꿰뚫는
것도 정도가 있지, 거의 혜안이 청명한
수준이잖아;;
 

 

[내 친구도 그거 들었대서.]
 

아하. 깜짝 놀랬네. 오빠 도강하는
줄 알았잖아요. 거기 하도 사람이
많아서 누가 누군지도 모르거든요.”
 

[, 그럼 다음에 한 번?]
 

뭘 다음에얔ㅋㅋㅋㅋㅋ
 

 

시시콜콜한 얘기들을 했다. 나는 MT
에서의 에피소드들을 모조리 말했지만
강진모를 주제로 한 건 쏙 빼놓았다.
전화로 말하기엔 너무 길기도 했고
기획사 미팅을 앞둔 그에게 내 근심을
나눠주고 싶진 않아서였다.
 

충분히 휴식을 취했다 싶을 때 즈음
나는 방을 나가며 통화를 끝냈다.
잘 하고 와요. 응원할게요.’
그가 어떤 세계에 사는지 알지
못하는 나지만 기도는 할 수 있었다.
 

 

[. 잘 자.”
 


 

 

한국사랑 잘 만나고 있네?”
 

. 티켓 고마워. 잘 쓸게.”
 


 

고마우면 이번 기획사는 무탈하게
들어가라 제발. 또 미저리한테 걸려서
빠꾸당하지 말고.”
 


 

넌 아직도 생각 없어?”
 

나 접은 지 오래라니까. , 근데
아까 오빠 썸녀 한국사 과제 한댔나?”
 

. ?”
 


 

그럼 다음 주 목요일에 민현이가
영화 본다는 게 그건가...”
 

 

 

 

 

.
.
.
 

 

 

 

 

MT의 마지막 날은 무탈하게 끝이
났다. 무척이나 감사한 일이었다.
 

과정은 모르겠지만 진모는 태용이와 술통
타이틀을 걸고 술 배틀을 했고 뻔하게 졌다.
주사는 부리지 않았다. 아무래도 주혁이의
충격요법이 덜 가신 모양인 듯 했다. 그 딴
에는 동갑내기인 태용이나 정국이를 조지고
싶었겠으나, 정국인 학생회 언니들에게 보호를
받는 중이었고 그나마 만만한 게 태용이라
생각했었나보다. 좋다구나 걸린 태용인 제
종목을 내세우며 자존심을 불태우는 말들을
했을 테고, 결말은 친구들에게 업혀서 숙면.
 

태용이는 술통 타이틀을 지켜냈을 뿐만
아니라 숙면요정이란 별명도 따내었다.
본인은 두 번째 별명을 썩 좋아하지 않아
했지만 성재는 한 술 더 떠 푸린이라
불러댔다. 나도 성재의 작명에 동참했다.
 

 


 

푸린 똥글똥글하지 않냐?
태용이 눈이랑 닮았네.”
 

알푸야 알푸.”
 


 

알푸가 뭐예요?”
 

알코올 푸린ㅋㅋㅋㅋ
 


 

박민수에 이어 강진모까짘ㅋㅋㅋ
니 또 태용이한테 밥 사야하는 각
아님?? 이쯤 되면 트롤 처리반인데.”
 

종종 부탁할게 태융아.”
 

태융인 또 뭔데.”
 

내가 지어준 이름임. 귀엽지?”
 

......별론데?”
 

내 말 맞지? 별로라니까.”
 


 

“......다 필요 없거든요??”
(알코올 푸린, 술통, 태융이,
본명 이태용, 20)
 

 

고단한 23일도 끝이 있긴 하구나,
싶었던 건 방 청소를 할 때였다. 정리를
마치고 주차장으로 나오자 버스들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었다. 한 명씩 올라타는 애들은
흡사 병든 닭처럼 골골거렸다. 눈은 제대로
뜨고 가는지 몰라. 이곳을 오고 갈 때가
일관된 사람은 몇 없었는데 그 와중에 감탄
스러웠던 이는 역시나 술통 이태용이었다.
 

여유 있는 걸음하며, 자판기에서
코코아까지 뽑아 마시는 그에게
보검이가 쌍 엄지를 올려주었다.
 

 


 

너 벌써 술 다 깼어?”
 

. 아침 콩나물국이던데요?”
 

애들 아침 거의 걸렀는데...
혼자 때깔 고운 것 좀 봐.”
 


 

누나도 만만치는 않은데. 학생회
누나들은 화장도 포기했어요.”
 

난 어제 많이 안 마셨어.
넌 술 다이도 깠잖아.”
 


 

뭔 얘기 중?”
 

알쓰는 못 끼는 대화임. 가자.”
 

 

우리는 왔었을 때처럼 똑같이 보검이
차를 타고 돌아가기로 했다. 나는 보검
이가 물어보기도 전에 앞좌석 문을 열고
냉큼 앉았다. 나머지는 군소리 없이
뒷좌석에 몸을 우겨넣었다.
 

 

내가 조수석에 앉을게. 너희
다 도착할 때까지 푹 자.”
 


 

나 진짜...3초만 눈 감고 있어도
바로 잠들 수 있을 거 같아...”
 

술 너무 많이 마셨어.
토하면 어떡하지?”
 


 

창문 열고 뛰어내려야지 뭐.”
 

너무해.”
 

어제 얼마나 마셨길래?”
 


 

소맥 세 잔.”
 

, 살아있는 게 신기하다.”
 

오세훈은 죽었어?”
 

“(이미 기절)”
 

“X키를 눌러 조의를 표하십시오.”
 


 

벨트 매. 뭉치야.”
 

 

출발하기까지 사담이 많았지만 톨게이트
를 지나기도 전에 차 안은 금방 고요해
졌다. 룸미러를 통해 보는 뒷좌석은 세
명의 고개가 흔들거리며 춤을 춰, 휴게소
에 도착한다한들 쉽사리 깨어날 몸 상태가
아닌 듯 했다. 나는 집에서 낮잠을
자기로 결심한 만큼 조수석의 역할을
충실히 해야 했기에 일부러 보검이에게
말을 붙였다. 운전에 조장에, 그럼에도
멀쩡히 버티는 그가 신기했다.
 

 

오늘 태용이랑 정국이도 대포 온대.”
 

아 정말?”
 


 

주혁이가 불렀어. 딱히 껄끄러운
애들도 아니고 다 친하니까.”
 

그럼 나중에 같이 가면 되겠다!
지금 연락하면....버스에서 한참
자고 있으려나?”
 

셋이 동네가 가깝다고 했지?
잘 됐다.”
 

 

보검이의 예언은 얼추 들어맞았다.
환영회에서 나는 태용이와 정국이의
인연을 얕잡아 봤지만 그는 결코 흐지부지
끝날 사이는 아니라 장담했었다. 그리고
정말로 대화 방 상단에 둘의 대화가 떠있고
학교를 함께 오고가게 될 줄이야.
 

곧 있음 휴게소가 나온다는 안내판을
지나치며 나는 애들을 깨워 화장실 가고
싶은지 물어보려고 했다. 허나 보검이가
자게 놔둬. 애들 집 도착해도 눈 안
뜰 거니까.’하고 말렸다. 나는 그의 말을
믿기로 했다. 그럴 거 같아서였다.
 

 

“00.”
 

...?”
 

 

고속도로라 볼 것도 없는 풍경을
하염없이 구경하는 나에게 보검이가
별칭이 아닌 이름을 불렀다. 나는
건조한 목소리로 응답했다.
 

 


 

“MT 내내 진모한테 시달렸다며.
고백을 떠나서 뭐든 간에.”
 

~...이제 지난 일인데 뭐.
나 완전 괜찮아.”
 

 

복수라면 애들이 실컷 해주었다. 태용
이가 그를 K.O 시키는 것을 하이라이트
로 꼽으며 진모에 대한 내 감정은 사그러
들었다. 물론 그가 앞으로 내 눈 앞에서
또 사고를 친다면 로켓을 쏘아 올리듯
위로 쭉 뻗어버릴 감정이지만 말이다.
 

아무튼 당장은 피곤해도 평화로웠다.
 

 

“...그래? 난 내가 안 괜찮아.”
 

?”
 

 

나는 고개를 돌렸다. 보검이는 정면을
응시하고 있었다. , 설마 어제 나한테
할 말 있었다던 게 이거? 그렇다면
지금은 혼날 시간이었다.
 

 


 

“...내가 가장 늦게 알았어. 너가 진모
데리고 밖으로 나간 것도 세훈이가
가보자고 해서 따라간 거였고, 가는
도중에 자초지종을 들었거든.”
 

말 안 해서 미안...난 걔가
그렇게까지 나올 줄 몰랐어.”
 

네가 미안한 게 아니야. 난 네 바로
옆 조였고, 그제 쪽지로 고백 받았을
때도 가까이 있어놓고 아무런 눈치도
못 챘어. 그러다 진모가 네 손목 잡은
거 보고 머리가 띵해지더라. 나 진짜
나 혼자 놀기 바빴구나.”
 

 

나는 포인트를 잘못 짚었음에 다시 한
번 그를 보았다. 진모랑 있었던 갈등을
자기한테 말하지 않아서 화가 난 줄
알았는데...도리어 그가 사과를 했다.
 

 


 

미안해. 신경도 못 써주고.”
 

뭘 그런 걸로. 됐어~ 우리 보거미
그렇게 안 봤는데 귀여운 구석이 다
있네. 어제 하려던 말이 이거였어?”
 

 

나는 보검이의 팔을 콩콩 두드리며
너스레를 떨었다. 난 괜찮은데 왜 네가
시무룩하고 그러니. 정말 넌 너무 착해서
탈이다. 이러니 주현이랑 너랑 잘 되는
걸 마음 놓고 볼 수가 없어! 휘둘릴까봐
그게 걱정이다.
 

 

. 난 또, 혼나는 줄 알고
식겁했잖아. 십년감수했네.”
 

혼낼 것도 있기야 있지.”
 

..?”
 

 

ㅈㄲㅁ?
보검이의 입에 시동이 걸린다.
 

 


 

아무리 둘이 해결해야할 일이라지만
외진 곳에 단둘이 가버리면 어떡해.
상대가 어떤 사람인 줄 알고.”
 

, 다음부턴 안 그러겠..”
 

작년에도 박민수랑 담판 지으려고
둘이 홀랑 사라졌을 때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데. 네가 말빨이 된다 해도
상대방 쪽에서 무력으로 나오면...
왱알왱알...(이하 생략)”
 

 


 

..........항복....
 

입 한 번 잘못 놀렸다가 호되게 당하며
내가 사는 동네까지 왔다. 운전과 동시에
잔소리까지 멀티가 가능한 보검이는 끊임
없이 모터를 가동시켰고 그 연설 속에 한
명도 시끄럽다 일어나는 사람은 없었다.
 

나는 다시는 배짱을 부리지 않겠노라,
맞짱 뜨면 뜬다고 알리겠다는 약속을
새끼손가락까지 걸고서야 차에서 내렸다.
 

집이다!
 

 

나중에 대포에서 보자.”
 

. 잘 들어가.”
 


 

잘 자고.”
 

 

억지로 애들을 깨우지 않았기
때문에 배웅은 보검이로 만족했다.
 

나는 아무도 없는 집에 들어가 짐을 대충
풀어냈고, 폭신한 침대에 몸을 뉘였다.
온 몸의 근육들이 아저씨 소리를 내며
시원하다고 소리치는 기분이었다.
 

 

~ 좋다~~~”
 

 

만약 학교에 있었음 한국사를 듣고 있을
시간이었다. MT 때문에 빠져 먹은 수업
진도는 어떻게 따라잡지...?(먼 산)
 

시계를 체크하고는 씻어야한다는 압박감
‘5분만 더!’하고 뻐기던 나는 대자로
누워 있다가 고대로 나가떨어졌다.
 

간발의 차이로 진동이 오는
소리도 듣지 못한 채,
오랜만의 코까지 골면서.
 

 

 

지이잉
 

 

 


민현이 오빠
[00]
 

 

민현이 오빠
[MT 잘 다녀왔어?]
 

 

민현이 오빠
[한국사 필기 너무 많다ㅠㅠ
오늘 교수님 필 받으셨나봐]
 

 

민현이 오빠
[너 없으니까 심심해]
 

 

민현이 오빠
[얼른 화요일 됐으면 좋겠다]
 

 

 

 

 

.
.
.
 

 

 

 

 

퇴근길의 버스는 만원이었다.
카드를 찍고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힘겨이 들어가는데 손이 불쑥 나와
나를 잡아당겼다. 태용이와 정국이도
마찬가지로 서서 가고 있었다. 나는
운 좋게 기둥을 차지하게 되어 버스가
심하게 달려도 휘청거리는 일은 없었다.
 

 


 

누나 아침보다 더 수척해졌어요.
집에서 안 잤어요?”
 

잤는데...너무 잤어...대포
가는 것도 잊어버릴 뻔 했다...”
 

자리 나면 바로 앉아요. 이거
꿈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
 

“.......”
 

누나. 누나!”
 

어어. .”
 


 

서서 자다 넘어져요.”
 

나 안 잤어.”
 

그럼 방금 존 건 누구세요?”
 

그러게. 정국이 아냐?”
 


 

환승 찍고 도로 집에
가는 건 어때요? 난 추천.”
 

 

약속시간은 7시인데 일어나보니 6
였다. 나는 아침에 했던 화장 그대로
찝찝하게 나와야했다. 세수를 못하니
졸음은 그대로고, 기둥을 부여잡고
꾸벅꾸벅 졸았다. 이래가지곤 술은
입에도 못 대겠는 걸.
 

 

역시 젊으니 좋구나. 팔팔하네.”
 


 

한살 차이 나는데 부러워하지 마요.
, 자리 났다. 빨리 앉아요.”
 

 

태용이는 제 앞에 난 자리를
나한테 양보했다. 히터가 직빵이라
눈꺼풀이 더욱 무거워진다.
 

 


 

“10분 정도 눈 붙여요.
내릴 때 깨워줄게.”
 

나 놔두고 가면 안 돼.”
 

안 가요 안 가.”
 

 

태용이의 옷깃을 잡으며 의식의
경계에서 와리가리를 하는 나.
놓칠라 하면 잠에서 깨 다시 잡았
다가, 느슨해지면 또 깼다가.
 

 

걍 자요.”
 

 

자신의 옷으로 뭐하냔 듯이 손을
떼어낸 태용이는 목적지 안내 방송이
나올 때까지 본인이 내 손목을 잡아
주었다. 그 덕에 난 5분은 차창에
기대어 꿀잠을 잤더란다.
 

 

대포를 가는 길에선 졸음이 덜했다.
비몽사몽하긴 했지만, 때맞춰 입구를
들어가려던 강준이를 발견하고 호로록
뛰어갔다. 잠기운에 목소리가 갈라진다.
 

 

갱준아~”
 


 

뭐야, 감기 기운 있어?”
 

아니. 버스에서 잤어...
되게 빨리 왔다? 학생회는?”
 

좀 빨리 시작했어.
술 냄새 안 나냐?”
 

 

나는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
시원한 남자 향수 향이 났다.
 

 

안 나는데.”
 


 

태용이 정국이랑 버스 타고 왔나
보네? 안에 애들 있어. 들어가자.”
 

형 안녕하세요.”
 

푸린 하이.”
 


 

푸린ㅋㅋㅋㅋㅋㅋㅋ
 

 

강준이가 문을 열어주었다.
태용이와 정국이가 속속 들어가고,
나도 따라가려는데 갑자기 강준이
내 발목을 잡는다.
 

 


 

아 뭉치.”
 

?”
 

“.........”
 

 

뭐야, 말을 해.
 

마른 침만 삼키며 뜸을 들이는 그는
괜히 신발코를 땅에 두드려댔다.
 

나는 하품을 하며 기다려주었다.
 

 

그 때 네 친구 있지.
...나 소개해달라던.”
 

아 설현이? ?”
 

걔 번호 좀.”
 

“.....?”
 

 

번호? 뜬금없이 웬?
 

 


 

소개, 받으려고.”
 

 

......잠이...다 깼다.
 

 

 

 

.
.
.
 

※만든이 : 콩이님 

 

<>
 
 
이렇게 MT편이 마무리되었습니다!
 
결경이와 주현이는 원래 다른 작품
여주 친구로 나오려고 했는데 엎어
지면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제가 다 애정하는 사뢈들...미워도 현실
결경이와 주현이는 애정해주세요!><
 
이제껏 투표를 부탁드린 건 표수가 너무
없는 인물과 많은 인물과의 편차를 조율
해보고자였습니다! 그래도 강준이가 부동
1위더군요ㅎㅎ
이번 투표는 결과를 통해 전과 다르게
표수가 가장 작은 인물 2~3명을 후보에서
제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렇다고 갑자기
증발하진 않으니 후보에서 제외하게 되었다
하더라도 너무 슬퍼하지 마셨으면 해요.
10화에서 분량이 가뭄이었다고 해도 첫 화
부터의 매력들을 보았을 때 남주였으면 좋
겠다하는 인물에게 투표해주시면 됩니다!
 
투표기간은 올라간 시점부터 해서 3
입니다! 이 후의 투표수는 효력이 없어요.
결과는 11화에서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항상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청춘이 지기 전에>
■ 01 => 바로가기
■ 02 => 바로가기
■ 03 => 바로가기
■ 04 => 바로가기
■ 05 => 바로가기
■ 06 => 바로가기
■ 07 => 바로가기
■ 08 => 바로가기
■ 09 => 바로가기
■ 10 => 바로가기
──────────────── 
글쓰기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