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온 소녀 - 08 (by. 세큥)



<작가의 말>
 
여러분 제가 왔습니다ㅠㅠ
이제 드디어 완결을 향해 달려가네요 (감격
부족한 작품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추운데 감기 조심하세요 헿

────────────────
<달에서 온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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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ㅇㅇㅇ
변백현
남주혁
박수영
배주현
총무
 
#
 

 
. 에스퍼가 갑자기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주현이 무전기에 대고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군대라....”
 
무전기 너머로 한숨이 담긴
목소리가 들렸다.
 
곧 있으면 에스퍼가
그들의 목적을 향한 움직임을
시작할 것 같습니다.”
 
주현이 날카롭게 말했다.
 
그들의 목적....
달은 어떻게 되어가고 있지?”
 

 
달의 총무는 우릴 도와줄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하아...”
 
그런데, 한 가지 이용할 수 있는
변수가 있습니다.”
 
변수라니?”
 

 
얼마 전 달에서
사람 하나가 왔습니다.”
 
달에서?”
 
무전기 너머의 사람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되물었다.
 
 
, 총무한테 쫓겨났어요.
아니, 총무는 그를 제거하려는
계획이었으나
그는 자기 의지로 온 것으로 보입니다.”
 
도대체 누구길래.”
 

 
달에서 가장 강한 존재입니다.”
 
#
 
달에서 온 소녀-08
by 세큥
 
#
 
지금 총무의 최종 목적은
아마 나를 없애고, 자기 권력을
확고히 하는 거일 거야.”
 

 
자기 영토를 지구까지 넓히겠다는
야망은 없는 거야?”
 
백현이 날카로운 눈빛을 띠며
물었다.
 

 
아니, 욕심은 있지만
그보다 안전성을 중요시 하는 사람이야.”
 
주혁이 나지막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도움을 받으려 하겠지.
아마 그와 제일 관련있는 건...”
 

 
에스퍼.”
 
에스퍼와 총무 사이의 움직임을
면밀히 관찰해야 해.”
 
에스퍼의 갑작스러운 움직임,
간접적으로든 직접적으로든
총무와 관련이 있을 거야.”
 
내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생각했던 게 그 거야.”
 

 
네가 에스퍼의 움직임에 대해
어떻게 알아?”
 
주혁이 물었다.
 
나는 대답을 해주는 대신
백현을 턱 끝으로 가리켰다.
 

 
명령은 에스퍼의 리더가
내린 거라고 했어.
무려 5년 만에.”
 

 
그 정도면
총무가 에스퍼의 리더에게
직접 연락을 한 거일 거야.”
 
에스퍼의 원래 목표는
달을 침략하기 위한
기구였지?”
 
주혁이 피식 웃었다.
 

 
그게 언제적 얘기야.”
 

 
사실 에스퍼의 바뀐 목표에 대해
감이 안 잡혔는데
이번 움직임을 보고 조금 예상이 가는 것 같아.”
 
뭔데?”
 

 
지구 정부를 침략해...”
 

 
지구를 지배하는 것.”
 
주혁이 마무리했다.
 
백현이 살짝 놀란 눈빛으로
주혁을 쳐다보았다.
 
아마 총무도 그걸 알고 있을 거야.
그래서 에스퍼의 리더에게 얘기를 했겠지.
너네가 지구를 지배하는 걸 도와줄테니
ㅇㅇㅇ을 죽여달라 이런 식으로.”
 

 
그럼 이번 움직임은
총무의 제안을 받아들였다는 건가.”
 

 
그렇게 받아들이기엔
아직 뭔가 부족해.
에스퍼의 움직임은
아직도 살짝 조심스러워.”
 
총무와 에스퍼, 그리고 그 사이 나.
세 쪽에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
 
그래, 에스퍼의 목적이 그거라서
에스퍼에 날파리 하나가
숨어 들어갔던 거구나?”
 
내가 서류 하나를 들며 말했다.


 
뭐야?”
 
주혁이 얼굴을 찡그렸다.
 
배주현.
지구 정부의 스파이.”
 

 
?”
 
백현이 서류를 낚아챘다.
 
토뀨와 내가 조사한 정보야.
지구 정부 쪽에서도 눈치 챘을 거야.
에스퍼의 목적이 달라졌다는 것을.
그리고 그 목적이 자신들에게
위협이 될 것을.”
 
“IT 자격증....”
 
아마 컴퓨터를 해킹한 것도
배주현의 솜씨겠지.
초능력 등급도 조작되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
 
백현이 눈을 가늘게 떴다.
 
하아... 뭐가 이렇게 어려워...”
 
주혁이 한숨을 내쉬었다.
 

 
너 때문에 더 어려워졌거든?
총무의 스파이 새끼야.”
 
백현이 주혁을 퍽 때리며
짜증을 냈다.
 
송중기 그 사건 때문에
얼마나 머리를 싸맸는지 알아?
범인이 누군지 한참 고민했는데....
바로 옆에 있었으니, .”
 

 
과거의 실수는
덮어두는 걸로 하자고.”
 
주혁이 백현의 어깨를
툭툭 치며 말하자
백현이 짜증난 얼굴로 주혁의 손을
쳐냈다.
 
배주현을 떠보는 건 어때?”
 
내가 불쑥 말을 꺼내자
백현이 나를 바라보았다.
 
배주현을?”
 
. 너가 지구 정부의 스파이라는 걸
알고 있다, 뭐 이런 식으로 말하는 거지.”
 

 
....”
 
#
 
(백현 시점)
 

 
안녕하세요. 지부장님.”
 
주현이 나를 향해 꾸벅 인사했다.
그냥 스쳐지나가려는 주현의 팔을
꽉 잡았다.
 

 
주현 씨.”
 

 
?”
 
주현은 무슨 일 있냐는 듯
순진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무서운 여자군. 조심해야겠어.
 

 
잠깐 어디 가서 얘기 좀 할까요?”
 

 
“.......”
 
어쩌면 당신이 누군지
맞출 수 있을 것 같네요.”
 

 
, 저도 지부장님께
드릴 얘기가 있었으니.
따라오세요.”
 
주현이 내 손목을 잡고
어디론가 향했다.
 

 
어디 가는 겁니까?”
 
이 회사에서 도청 당하지 않을
유일한 곳으로요.”
 
주현과 내가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주현이 갑자기 계단 중간에서
멈췄다.
 

 
여기예요.”
 
무슨...”
 
언뜻 보면 벽에 간 금 같은 곳에
주현이 처음 보는 모양의 열쇠를
넣어 돌렸다.
 
덜컹, 문이 열렸다.
 

 
이 벽이... 문이야?”
 
빨리 가죠. 지부장님.”
 
주현이 문 안으로 들어갔다.
나도 따라 문 안으로 들어갔다.
 
문 안, 복도 구석에
주현이 벽에 기대어 섰다.
 

 
할 말이 있으시다고요.”
 

 
산뜻한 분위기 속
앉아서 얘기하는 장면을 상상했는데...
제 예상과 많이 다르네요.”
 
이 장소도 겨우 만들었어요.
당신네 회사가 보통이 아니라서요.”
 
주현은 에스퍼를
당신네 회사라고 했다.
 

 
그래서, 제 정체는 맞추셨나요?”
 
주현이 씩 웃으며 물었다.
 

 
지구 정부의 스파이.”
 
난 눈 깜짝 않고 말했다.
 
주현의 눈이 살짝 커졌으나
입가에는 여유로운 미소가 맴돌았다.
 
이렇게 빨리 알다니.
대단하네요.”
 
너무 쉽던데요.”
 

 
당신네 회사는 아직도
제 정체를 모르거든요.”
 
토뀨라는 애는 도대체 뭐지..?
남주혁이나 배주현이나
그렇게 쉽게 정체를 파악하다니.
 
그래서, 그 쪽도 할 얘기 있다면서요.”
 
내가 턱 끝으로
주현을 가리키며 말했다.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할까요,
빙빙 돌려서 얘기할까요?”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하죠.
꺼릴 게 뭐가 있다고.”
 
 

 
그래요, 그럼 얘기하죠.
당신 주변에 ㅇㅇㅇ이라는 사람 있죠?”
 
“......”
 
달에서 왔잖아요.
총무에게 쫓겨나서.
아니, 일부러 온 거라고 해야하나?”
 

 
어떻게 아는 거지?”
 
순식간에 싸늘해진 목소리로 물었다.
 

 
많이 친한가 보네요?”
 
주현은 피식 웃으며 물었다.
 

 
어떻게 아냐고.”
 
아니, 에스퍼의 리더가 누군지
쫓고 있는데
계속 그 근처에 걸려서요.
오해 마세요.
ㅇㅇㅇ 분 공격할 생각 없으니까.”
 
에스퍼의 리더?
ㅇㅇ이가 그 근처에 있다고?”
 

 
에스퍼의 리더가 누군지
지금 계속 찾고 있거든요.
절대 안 나타나긴 하지만.
그 흔적을 쫓다가
ㅇㅇㅇ씨가 걸렸어요.”
 

 
에스퍼의 리더라니?
ㅇㅇ이는 전혀 관련이 없는데?”
 
, 우연일 수도 있고요.”
 
주현이 어깨를 으쓱했다.
내 입가가 미묘하게 굳어졌다.
 

 
어쨌든, 본론으로 들어가죠.”
 
그래요, 주현 씨.”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쓸어넘겼다.
 
에스퍼의 리더가 도대체
ㅇㅇ이와 무슨 관련이 있는 거지?
 
우연일 리가 없다.
5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행적을
쫓아다녔지만 작은 정보 하나 못 찾았는데.
 
그렇게 치밀한 에스퍼의 리더가
아무 상관없는 사람의 흔적에
우연히 있었을 리가 없다.
 

 
지부장님, ㅇㅇㅇ씨와 같이
저희 편으로 넘어 오실래요?”
 

 
“.... 뭐라고요?”
 
내가 잘못 들었나?
 
저희 편으로 넘어오세요.”
 
주현이 진지한 눈빛으로 말했다.
입가에 미소가 사라져 있었다.
 

 
총무는 ㅇㅇㅇ씨를 없애려고 해요.
그리고 제가 알아본 바로는
총무가 에스퍼의 리더에게
계속 접촉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 편으로 넘어오는 게 낫지 않을까요?
ㅇㅇㅇ씨 곧 위험해질 거 같은데.”
 

 
거래... 인겁니까.”
 
 

 
, 그렇게 볼 수도 있겠죠.
ㅇㅇㅇ씨와 지부장님이 저희 편으로
온다면 든든한 지원군이 될테니까요.”
 

 
지원군이라니.”
 

 
눈치 채셨겠지만 에스퍼는
지구를 집어삼키려고 해요.
지부장님과 ㅇㅇㅇ씨의 힘이
저희랑 합쳐진다면
에스퍼를 막을 수도 있겠는데.”
 
주현이 머리 한 가닥을 손으로 잡더니
손으로 배배 꼬았다.
 

 
“.... 너무 갑작스럽네요.”
 

 
언제는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해달라고
하시더니.”
 

 
조금은 돌려 말해줬어도 됐는데.”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 거죠?
ㅇㅇㅇ 씨와 얘기해보고
결정하시면 이쪽으로 연락주세요.”
 
주현이 내 주머니에 종이쪽지를
쓱 넣고는 복도를 나갔다.
 
#
 
(ㅇㅇㅇ 시점)
 
당당히 넌 고개를 들고 나를 봐
역시 Rookie rookie
my super rookie rookie boy’
 
카페에 들어가자 시끄러운 음악이
내 귀를 강타했다.
 
이건 또 뭔 노래야.
 

 
루키 루키!
마 슈퍼 루키루키루키!”
 
그리고 노래를 부르며 열심히
춤추고 있는 수영 언니....
 
저 왔어요, 언니.”
 
나지막이 말하자
언니가 열심히 춤추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 언니.”
 
?
루키루키!”
 
잠깐 노래를 꺼도 될까요?”
 
루키루키루키!”
 
언니?”
 

 
... 끄기 싫은데...”
 
내가 어색하게
미소 지었다.
 
중요하게, 할 얘기가 있어서 말이죠.”
 
언니가 춤을 멈추고
가만히 내 눈을 쳐다보았다.
 
중요하게 할 얘기라...”
 

 
언니가 씩 미소 지었다.
 
그래, 한 번 들어보자.”
 
노래를 끄고
창가 자리에 앉았다.
 
언니가 내 앞에 앉았다.
내가 굳어가는 입가를 피려 노력했다.
언니의 눈빛이 더 없이 진지해졌다.
 

 
잠깐만.”
 
수영 언니가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됐어, 이제 한 번 말해봐.”
 
- 심호흡을 내쉬었다.
 
언니 처음 저 만났을 때
제 이름을 알고 있었잖아요.”
 
그랬지.”
 
그 때 했던 말이
처음 보는 사람인데 당연히
새로 이사 온 사람일 거다,
그런데 이 동네 부동산 중개사랑 좀 친해서
이름을 알고 있었다.
이런 얘기를 했었죠?”
 
(과거)
 

 
고마워요. ㅇㅇ씨가 더 예쁘신데.”
 
지금 표정이 딱
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있지?
하는 표정이네요.”
 
하하....”
 
저 이 동네 부동산 중개사랑 친하거든요.
새로 보는 얼굴인데 뭐,
새로 이사 온 분이겠죠, ㅇㅇㅇ.”
 
(현재)
 
....”
 
언니는 알 수 없는 미소만
계속 지었다.
 
전 부동산 중개사를 거치지 않고
보통 사람들이 쓰지 않는
좀 특별한 방법으로 여기 온 사람이라
그런 식으로 알 수 없을 텐데 말이죠.”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걸 알았던 거야?”
 
, 하지만 일단 묻어뒀어요.”
 

 
?”
 
언니 첫인상이 너무 좋았거든요.
수상했지만, 뭔가 좋은 사람일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수영 언니의 눈에 놀란 기색이
스쳐지나갔다.
 

 
“..... 좋은 사람 같았다라....”
 
계속 가보죠.
언니, 배주현 씨를 언니의 스토커라고
소개했죠?”
 
(과거)
 
이 분이랑 친구예요?
너무 예쁜데....”
 
... 친구는 아니고~”
 
그럼 뭐예요?”
 

 
그냥... 내 스토커?”
 
스토커는 아닌데 딱히
설명할 방법이 없네.”
 
(현재)
 
정확히 말하면
스토커는 아닌데 설명할 방법이
없다고 했지.”
 
그거나 그거나죠.
배주현 씨는 에스퍼에 침투한
지구 정부의 스파이인데 말이죠.
에스퍼를 파헤치고 있는 배주현씨가
언니의 스토커라면, 언니는 어떤 사람일까요.”
 
언니가 뭐라 말하려 했지만
내가 손을 들어 막았다.
 
또 있어요.”
 

 
, 또 있어?”
 
송중기가 우리 카페로 온 날.
언니가 어디로 갔는지 몰랐어요.
그 때 송중기가 카페를 그 지경으로 만들었는데
언니는 놀라지도 않고 대충 넘어갔죠.”
 
(과거)
 

 
저번에 내가 화장실 갔다 왔을 때
뭔가 가구에 긁힌 자국도 나고
살짝 카페가 지저분해졌더라?”
 
그 때 무슨 일 있었어?”
 
아무 일도 없었어요. 하하.”
 
.....”
 
점장님은 날카롭게 나를 쳐다봤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노래를 다시 바꿨다.
 
(현재)
 
.”
 
지금도 송중기에 대해 궁금해 하지 않네요.
아는 사람인가봐요.”

 
, 송중기는 나를 모르지만
난 송중기를 알긴 하지.”
 
언니,
송중기가 저를 공격하는 걸
구경하고 있었죠?”
 
언니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 것도 눈치 챈 거야?”
 
. 언니가 어디 있었을까
생각해보다가
제일 싸움을 구경하기도 좋고
눈에 안 띄는 곳을 가보았거든요.
그런데 언니 머리카락이 떨어져 있었어요.”
 

 
내 머리카락?”
 
빨간 색이잖아요. 눈에 확 띄죠.”
 
....”
 
또 있어요.”
 
?”
 
언니가 지겹다는 투로 물었다.
 
고민하던 게 있었는데,
제가 언니라고 부르니까
마음을 정하게 됐다고 하는 거나.
날파리가 많이 날라다닌다고 했던 거나.”
 
(과거)
 
ㅇㅇ. 고마워.
고민하던 게 있었는데
오늘 네 덕분에
마음을 정하게 되었어.”
 
무슨 고민이요?”
 
언니가 카페를 쓰윽 둘러보았다.
표정이 차가워진 게 눈에 보였다.
 
뭐야, 무서워.
 

 
요즘에 날파리가 많이 날라 다녀서.”
 
(현재)
 

 
카페에 날파리가 많긴 했잖아.”
 
누가 봐도 그 날파리
말하는 게 아니었거든요?!
그 때 언니 표정 진짜 살벌했어요.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고요.
하여간, 얼마 전에 남주혁이 카페 앞에서
저 공격했을 때도.”
 

 
그 땐 왜.”
 
, . 남주혁 사건도 다 아네.
카페 앞에서 그 소란이 벌어지는데
보통 사람이라면 나와보는 게 당연한데
언니는 카페 밖으로 한 발자국도 안 나왔잖아요.
요즘에 찾는 사람 많다고 한 것도 수상하고.”
 
이젠 별 게 다 수상하네.”
 
제가 지금까지 말한 것들을 생각해봐요.
뭘 해도 수상하게 느껴지죠.”
 

 
낌새를 눈치 챈 건 꽤 됐네.
그런데 왜 지금까지 아무 말도 안 한 거야?”
 
언니를 의심하고 싶지 않았으니까요.”
 
 

 
“..... ?”
 
내 말을 예상하지 못한 듯
언니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언니가 나를 배신할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싫었으니까.
내가 진짜 친구라고 생각한
얼마 안 되는 사람이었는데.
언니를 믿고 싶었으니까
아무 말도 하지 않은 거예요.”
 
“......”
 
언니가 옅은 미소를 지었다.
 

 
고마워.”
 
처음 보는 종류의 미소였다.
진짜 따뜻한 미소.
 

 
그래, 내가 그래서
마음을 정했다고 한 거야.”
 
혼잣말인지 나에게 하는 말인지.
수영 언니가 창밖을 내다보며
중얼거렸다.
 
나도 얼마 안 되거든.
진짜 이 사람에게만은
진실하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든 사람.”
 
언니가 나를 똑바로 쳐다보았다.
 

 
.”
 
내가 언니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내가 너한테 속인 게 많긴 하지만
넌 나한테 진짜 친한 동생이었어.”
 
언니가 웃으며 머리를 매만졌다.
 

 
이제 속일 필요도 없으니
홀가분해졌네.
, 뭐부터 얘기해줄까?”
 
내가 침을 꿀꺽 삼켰다.
 
언니의 정체요.”
 

 
? 알고 있던 거 아니었어?”
 
?”
 
이 게 뭔 말이야 방구야.
 
알고 있었으면 언니한테
이렇게 물어봤겠어요?”
 
 
아니, 눈치 챈 게 많으니까
내 정체까지 눈치 챈 줄.”
 
“.....”
 
그래, 얘기해줄게.”
 
수영 언니가 여유롭게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내가 그 소문 많은 주인공,
에스퍼의 리더야.”
 
“...... ?”
 
내가 방금 뭘 들은 거지?
에스퍼의 리더라고.
주현이는 얼마 전부터
끈질기게 에스퍼의 리더가 누군지 찾아다녔고.
그 정도면 스토커 맞잖아.”
 
언니가 에, 에스퍼의 리더라고요?
5년 전에 종적을 감췄다는?”
 


 
, 그 뒤로 5년 동안 진짜 편했는데
요즘에 총무한테 계속 연락 와서 짜증나.
으아아아!!”
 
언니, 아니 에스퍼의 리더,
뭐라고 불러야 되지.
박수영 리더님께서 짜증나는지
머리를 마구 헝클였다.
 
너 때문에 그러잖아.
너 계속 죽여 달라고 난리친단 말이야.”
 
“......”
 
, 언니?
 
, 미안.
상처 받았어?”
 
. 방금 적절치 못한
발언이었어요.”
 


 
...
미안.”
 
너무 사과가 성의없는데.
, 언니니까 봐주지.
 
아니, 언니가 아니라
에스퍼의 리더....
 
언니 진짜 소문만큼
킹왕짱 세요?”
 


 
킹왕짱이 뭐냐.
달에서 가장 강한 소녀야.”
 
뭐야, 언니는 나에 대해 다 알고 있었으면서
나한테는 하나도 안 알려준 거예요?”
 
너도 알다시피... 내 위치가 워낙
비밀스러운 자리이잖니.”
 
저는요?”
 
 

 
넌 동네방네 다 소문났어.
남주혁이고 배주현이고 뭐고
다 알고 있잖아.
총무가 너 없애달라고
여기 저기 그렇게 말을 하고 다녀서.”
 
“......”
 
망할.
 


 
덤으로 너랑 변백현이랑 그렇고 그런
사이란 것까지 다 알고 있지.”
 
... 변백현이랑 저랑 뭐요?”
 
총무가 덫을 놓았을 때,
일부러 걸려주고 지구로 온 거.
에스퍼가 관련 있니 이 기회에
진짜 총무를 없애겠느니 온갖 변명을
하고 왔지만,
사실 백현을 좋아해서 온 거 아냐?”
 
“.....”
 
이 언니 도대체 모르는 게 뭐야.
 
언니 정신 계열의 초능력도
갖고 있어요?
아니.. 그런 거 나한테 안 통할텐데.”
 

 
여자의 감.
딱 보면 딱 보이는데.
본인들만 모르고 있으니, .”
 
언니가 쯧쯧 혀를 찼다.
 
뭐가 보여요?”
 

 
알아서 생각해, 이 답답아.”
 
언니는 내 머리를 한 번 툭 치고는
다시 휴대폰을 만지작거렸다.
 

 
그리고 이런 얘기 할 때는
조심 좀 하라고.
이런 얘기가 새어나가면
어떻게 되는 줄 알아?”
 
.
 
... , 죄송해요. 어떡하지.
누가 들었으면 어떡해요?”
 

 
괜찮아. 도청 못하게 막았으니까.”
 
......?
 
그럼 아까 잠깐만 이러고
휴대폰 만지작 거린게...”
 
도청 못하게 하고.
카페 문 잠그고.
아무도 못 듣게 막은 거.”
 
“..... .”
 
?”
 
언니랑 적 되면
진짜 무서울 것 같아서요.”
 
언니가 피식 웃었다.
 

 
나랑 적 돼봤자
죽거나 다치거나 둘 중 하난데, .”
 
“.....”
 

 
?”
 
이래서 언니가 무섭다는 거예요.”
 
 
.
.
.

※만든이 : 세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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