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라이벌 - 6 (by. 민트색바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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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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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 날 이후 전과 같이 자주 만났다.
 
 
 
굳이 달라진 것을 따지자면 전보다 글을 쓰는
 시간이 좀 더 늘어났다는 것 정도?
 
 
 
사실 그런 큰 결정을 내리고 나서 걱정이 많았다.
 
 
 
솔직히 갑자기 흔히 대세라 말하는 작가 둘이 전부
 다른 스타일의 글을 낸다면 이상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분명 존재할 테고, 글을 쓸 때 둘 다 각자의
 스타일이 확실한 우리이기에 더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전에 우리가 썼던 글들을 생각해 봤을 때는 
전혀 반대되는 장르여서 그런지 원래 각자가 가지고 
있던 글을 스타일과는 또 다른 새로운 스타일들이었기에 
그것에 대한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우리는 쓴 뒤 마지막에 
서로의 글들을 읽고 특징이 드러나는 곳을 알려주면
 그곳을 고치는 것으로 글의 마무리를 짓기로 했다.
 
 

ㅇㅇ.”
 
 
 
“......”
 
 
 
ㅇㅇ?”
 
 
 
, 미안해요. 집중하느라.”
 
 
 
괜찮아요. 근데 우리 벌써 저녁인데 배 안 고파요?”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됐어요?”
 
 
 
. 이제 챙겨서 나갈까요?”
 
 
 
그래요. 오늘은 내가 추천하는 가게 갈래요?”
 
 
 
좋아요.”
 
 
 
노트북을 챙기며 그에게 물었고, 내 물음에 웃으며 
답하는 그와 함께 카운터에 있던 언니에게 인사를
 하고 카페를 나왔다.
 
.
.
.
 
이렇게 주세요.”
 
 
 
.”
 
 
 
주문을 마치고 앞으로 고개를 돌리자 그가 미소를
 지으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뭐예요, 민망하게 왜 그렇게 봐요.”
 
 

예쁘잖아요.”
 
 
 
, 무슨...!”
 
 
 
당연하다는 듯 담담하게 말하는 그와 달리 내 얼굴에는
 당황 가득한 표정과 함께 뜨거워진 볼이 자리를 잡았다.
 
 
 
비오는 날 집 앞에서 다시 만났던 그 날부터 그는 
저런 말들을 정말 아무렇지 않게 훅-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고, 나는 그럴 때마다 머리까지 울릴 
정도로 크게 울리는 심장과 붉어지는 
얼굴을 진정시켰다.
 
 
 
ㅇㅇ, 담당자랑 만났었다면서요.”
 
 
 
, 맞다.”
 
 
 
그렇게 정신이 이곳 저곳을 헤매다 다시 낮게 들려오는
 그의 말에 정신이 현실로 돌아왔다.
 
 
 
무슨 얘기했어요?”
 
 
 
그냥 뻔한 얘기죠. 다음 작품은 언제쯤 가능할지
어떤 내용인지. 뭐 그런 거.”
 
 
 
그래서 잘 얘기 했어요?”
 
 
 
내년 여름 정도로 얘기 했고 내용은 수혁씨한테 
어보고 해야 할 거 같아서 그 부분은 다음에
 한 번 더 얘기하기로 했어요.”
 
 

-”
 
 
 
내 이야기를 듣더니 오늘도 이마를 톡톡 치는
 버릇과 함께 뭔가를 생각하는 그를 바라보며
 그가 생각이 끝날 때까지 기다렸다.
 
 
 
“......”
 
 
 
봄 정도에 내면 어때요?”
 
 
 
봄이요?”
 
 
 
어차피 내가 빨리 쓰면 빨리 나갈 수 있는 거잖아요.”
 
 
 
그렇죠...근데 봄 안에 내려면 지금이 12월이니까 
길어야 다섯 달 정도 남았는데 그렇게 빨리 
가능하겠어요? 원래 쓰던 게 아니라
 더 오래 걸릴 수도 있을 텐데.”
 
 
 
사실 ㅇㅇ씨랑 연락 안 되는 동안 먼저 
쓰고 있던 게 있어요.”
 
 
 
진짜요?”
 
 
. ㅇㅇ씨가 봄에 내고 제가 가을 정도에
 내는 게 낫지 않을까 해서요.”
 
 
 
...”
 
 
 
사실 좀 더 완벽하게 하려면 중간에 한 번은 그냥 
제가 쓴 글을 내고 그 다음에 ㅇㅇ씨 글을 내거나 
해서 시간을 좀 두고 내면 더 좋겠지만 그러면 너무 
오래 걸리니까 하나는 최대한 빨리 내는 게
 좋을 거 같아서요.”
 
 
 
괜찮은 거 같아요. 좋아요
담당자랑 다시 얘기 해볼게요.”
 
 
 
, 그래요.”
 
 
 
음식 나왔습니다. 맛있게 드세요.”
 
 
 
감사합니다.”
 
 
 
맛있겠네요.”
 
 
 
그렇죠? 먹어보면 다음에 또 오고 싶을 걸요?”
 
 
 
마침 타이밍 좋게 나온 음식에 우리의 이야기의
 주제는 글에서 눈앞에 예쁘게 놓여 있는 
음식으로 바뀌었다.
 
 

그러면 그때도 ㅇㅇ씨랑 오면 되죠, .”
 
 
 
, 또 훅 들어온다.
 
 
 
자꾸 설레게...
 
.
.
.
 
데려다줘서 고마워요. 조심히 가요.”
 
 
 
.”
 
 
 
그렇게 인사를 한 뒤 집으로 들어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 ㅇㅇ.”
 
 
 
아니, 돌리려고 했다.
 
 
 
반 정도 몸이 돌아갔을 때 그는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한
 목소리로 나를 불러 세웠다.
 
 
 
, 왜요?”
 
 
 
주말에 약속 있어요?”
 
 
 
아니요, 없어요.”
 
 
 
그럼 그때 나랑 놀아 줄래요?”
 
 
 
놀아요?”
 
 
 
예상치 못한 그의 말에 놀라 반문했다.
 
 
 
, 예전에 제작되기로 했던 영화가 
벌써 주말에 시사회더라고요.”
 
 
 
, ‘두 남자’!”
 
 
 
정확히는 창문 너머가 들어가야 하지만 맞아요.”
 
 
 
나도 알거든요? 좋아해요, 그거.”
 
 
 
진짜요? 이거 감동인데?”
 
 
 
정확히는 이라며 말을 덧붙이는 그를 흘기며 최대한
 새침하게 말을 하자 그가 크게 웃으며 능글거리는
 말투로 대답했다.
 
 

어쨌든 그래서 감독님이 초대하셨는데
 혼자 가기는 싫어서요
그거 좋아하면 같이 보러 갈래요?”
 
 
 
이번에 배우들도 완전 멋있는 사람들만 나오잖아요
거기. 감독님이 초대하신 시사회면 배우들도 당연히 
올 텐데 당연히 가야죠!”
 
 
 
“......”
 
 
 
멋있는 사람들을 볼 생각에 들뜬 나머지 목소리까지
 높이며 말을 하자 웃고 있던 그가 표정을 굳히더니
 한쪽 눈썹을 올리며 나 기분 나빠요-’라는 걸 표현했다.
 
 
 
표정이 왜 그래요?”
 
 
 
몰라서 그래요?”
 
 
 
. 모르겠는데요?”
 
 
 
-”
 
 
 
모를 리가.
 
 
 
그렇게 반응하는 그가 귀엽기도 하고, 웃기기도 해
 누가 봐도 아는 표정과 말투로 모르겠다 말을 하자 
그가 황당하다는 듯 헛웃음을 뱉었다.
 
 
 
그 날은 최대한 예쁘게 하고 가야겠네요.”
 
 
 
그 사람들한테 잘 보이게요?”
 
 
 
그런 거 아닌데.”
 
 

어차피- ?”
 
 
 
당연히 수혁씨한테 잘 보이려고 그런 거죠. 수혁씨한테 
처음으로 받은 데이트 신청인데.”
 
 
 
“......”
 
 
 
뭐야, 왜 반응이 없어요? 우리 데이트 아니에요?”
 
 
 
“......”
 
 
 
당황스러운 마음에 장난기 가득했던 표정을 지우고
 진지하게 물어보자 그도 한껏 진지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나 지금 진짜 설렜어요.”
 
 
 
“......”
 
 
 
주말 빨리 왔으면 좋겠다.”
 
 
 
“......”
 
 

기대할게요.”
 
 
 
, 나 들어갈게요. 잘 가요!”
 
 
 
기대하겠다 말하며 웃는 그에 나는 다시 붉어지
 얼굴을 느끼며 급하게 말까지 더듬으며
 건물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
 
 
 
미쳤나봐 진짜...”
 
 
 
사춘기에 하던 첫사랑처럼 그의 앞에서
 숨겨지지 않는 표정과 감정이 부끄러워 집에 
들어오자마자 문에 기대어 열이 오른 얼굴을 
감싸며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
.
.
 
[나는 지금 집에 도착했어요.]
 
 
 
[잘 들어왔으니까 걱정 안 해도 돼요.]
 
 
 
[씻으러 간 건가? 빨리 와요. 나도 씻고 올게요.]
 
 
 
씻고 나와 폰을 보니 20분 전인 시간까지 
와있는 그의 톡 세 개.
 
 
 
별 거 아닌 말들임에도 스멀스멀 나오는 웃음에
 최대한 입술을 다문 상태로 그에게 보낼
 답장을 써내려갔다.
 
 
 
[맞아요, 씻고 나왔어요.]
 
 
 
[잘 도착했다니까 다행이네요.]
 
 
 
[내가 걱정한 건 또 어떻게 알고.]
 
 
 
그렇게 답을 보내 놓고 화장대 앞에 앉아 
기초 화장품들을 바르기 시작했다.
 
 
 
지잉-
 
 
 
거의 다 발라갈 때쯤 울리는 폰의 진동.
 
 
 
[전화할래요?]
 
 
 
일단 바르던 것을 마무리 짓고 화면을 켜 확인해 보니 
그에게서 전화를 하자는 톡이 와 있었고 그가 먼저 
그런 제안을 하는 것이 처음이라 살짝 당황했다.
 
 
 
지이이잉- 지이이잉-
 
 
 
당황한 사이 다시 한 번 더 울리는 진동과 함께 
화면에 뜨는 그의 이름.
 
 
 
여보세요?”
 
 
 
답이 없어서 거절당하기 전에 그냥 했어요.”
 
 
 
잔잔한 목소리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능글거림의 조합이었지만 그런 말을 하는 게 
그여서 그런지 그 둘이 원래 세트였던 것처럼 
잘 어울렸다.
 
 
 
그리고 자주 전화를 하다 보니 익숙해진 건지 아직도
 전화를 할 때는 직접 얼굴을 마주하고 있을 때보다는
 차분하지만 그래도 예전보다 확실히 전화가
 편해졌다는 게 느껴졌다.
(그래도 먼저 하자고 할 줄은 몰랐지만.)
 
 
 
잘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전화는 왜요? 할 말 있어요?”
 
 
 
그냥 목소리 듣고 싶어서요.”
 
 
 
“......”
 
 
 
또다.
 
 
 
자꾸 그렇게 불쑥불쑥 들어오지 말아줄래요?
계속 그러면 나 설레서 죽어요.”
 
 
 
쿵쿵 거리는 심장을 붙잡으며 진심 반
농담 반을 섞어 장난스럽게 이야기 했다.
 
 
 
설레기만 해요?”
 
 
 
?”
 
 
 
ㅇㅇ씨한테 넘어와 달라고 수 쓰는 거였는데 
막 내가 좋다, 연애하고 싶다. 그런 마음은 안 들었어요?”
 
 
 
...”
 
 
 
부족한가 보네요. 더 노력해야겠다.”
 
 
 
나는 그저 그가 그렇게 직접적으로 말을 할 줄 
몰랐기에 놀랐던 것뿐인데 그는 그런 내 반응을
아니라는 걸로 알았는지 더 열심히 해야겠다며
 꽤나 비장한 말투로 이야기 했다.
 
 
 
기대하고 있을게요.”
 
 
 
하하-”
 
 
 
뭐라고 대답할지 고민하다 집에 들어오기 전 
그와 마지막으로 했던 대화가 생각나 이야기하자 
그도 나의 의도를 알아차렸는지 듣기 좋은 
목소리로 낮게 웃었다.
 
 
 
, 기대해요. 로맨스 소설 쓰는 남자가 얼마나 
로맨틱한지 확실하게 알려줄게요.”
 
 
 
“...얼마나 설렐지 궁금하네요.”
 
 
 
왠지 오늘 밤에는 꿈을 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한 없이 달달해 다음날까지도
 행복에 젖을 수 있는 그런 꿈.
 
.
.
.

※만든이 : 민트색바나나님
 
<>
 
오랜만에 올리네요!
 
시험들은 다들 잘 보셨나요?
 
저는 뭐...
 
사실 더 빨리 올리고 싶었는데 시험기간에 
올리기에는 제 자신에게 너무 양심이
 찔려서 차마 쓰지 못 했네요.
 
앞으로는 좀 더 빨리빨리 올 수 있을 거 같아요!
(내용만 잘 생각이 나준다면...)
 
그리고 중간중간 대사에 반말이 섞여 있는 건 
그만큼 가까워졌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반말이 
튀어나온다! 하는 걸 알려드리고 시었어용...
 
그럼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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