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거울 내놔 - 09 (by. 휘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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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거울 내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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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변백현
박찬열 도경수
현민 오세훈
정수정
 
 
 
.
.
.

 
 
 
 
변백현의 충동적인 사건 이후
춘식이는 정말 조용히 살았다.
이번엔 진짜다..!
 
마치 이 공기 중에 흩날리는
먼지같은 존재가 되었달까..
 
춘식이의 존재감은 엄청났던 것 같다.
요즘 인생이 이렇게나 단조롭고 순탄한 걸 보니.
 
그리고 다가온 2학년 겨울방학.
3...3이라니...
 
야 얘들아.”
 
.”

“?”

우리 고3이다.”

아 어쩌라고.”

그딴 거 상기시키지 마.
이미 알고 있으니까.”

“..개싫다.”
 
변백현 집에 다 같이 널부러져 티비를 보다가
뜬금없이 꺼낸 박찬열의 한마디에
다들 질색을 했다.
 
그니까..나도 개싫다..”

갑자기 왜 저래.

인생에 회의 느끼는 척 하지 마.
똑같이 공부는 안 할 거잖아.”

. 나 공부할 거야.”

지랄. 네가?”

야 봐..
오죽하면 도경수까지 저러겠냐고.
 
“..존나..너넨 친구도 아냐.”

언젠 친구였다는 듯이 말하지 마.
소름돋아.”

ㅇㅇㅇ 존나 싫어.”

언제나 그랬든 마지막은 짜진 박찬열로
대화는 마무리 되고 슬슬
배가 고파진 베짱이들이었다.
 
백현아.”

?”

배고파.”


“..내가 식모지.”

나를 밉지 않게 흘기는 변백현에
애교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이자
 
그런 나를 옆에서 못 볼꼴을 본 듯 보는
도경수에게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보였다.
 
뭐 먹을래?”

백현이가 만들어 준 카레 먹고 싶어!”

난 백현이가 만들어 준 스파게티!”

“...난 백현이가 만들어 준 김치전.”
 
근엄하게 마무리한 도경수의 주문까지 마치자
변백현의 표정은 썩어가기 시작했다.
 
장르라도 통일하던가..
죽여버려 진짜.”
 
살기가 어린 그의 말에
다들 어색한 웃음을 짓곤
허공을 응시하기 시작했다.
 
....난 카레가 먹고 싶은....
 
도경수 넌 따라 와.”

!”

그나마 네가 제일 쓸만해.”
 

ㅇㅇㅇ도 쓸 만하잖아!”

저 새낀 꼭 이럴 때만.
 
..손목 아파..”
 
곧바로 인상을 팍 쓰며
아픈 제스처를 취해 보이자
기분이 아파보이는 경수였다.
 
..저거 진짜.”

아프대. 따라와.”
 

투덜거리는 도경수를 끌고 부엌으로 들어가며
나 잘했지?’하는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변백현에게
칭찬의 윙크를 날려주곤 다시 티비로 눈을 돌렸다.
 
ㅇㅇㅇ.”

?”

너 오늘 여기서 자고 갈 거냐?”

...”
 
미쳤어? 어딜.
너 절대 안 돼.”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어..
 
자고 가래도 안 자.”
 
보기와 다르게 보수적인
박찬열의 엄포에 살짝 쫄아 있다가
왠지 모를 억울함에 흘기며 말했다.
 
? 너 예전엔 부모님 안 계실 때
여기서 자고 가고 그랬잖아.”
 
. 저 새끼가 또 세상 물정 어두운 소리한다.
그 때랑 지금이랑 같냐?”

그런가..”
 
당연하지.”
 
뭐야..
 
정작 당사자들은 가만히 있는데
덩치 둘이서 우리들의 입장 정리를 끝냈다.
 
존나 대변인이세요?
 
아냐. 이모가 쟤 여기서
재워도 된다고 그러셨는데.”
 
?!”

거 봐.”
 
그 때 조용히 요리만 하던 변백현의
폭탄 발언에 희비가 엇갈린 덩치들이었다.
 
ㅇㅇㅇ어머니 너 너무 믿으시는 거 아냐?”

뭘 믿고 말고야 새끼야.”

박여사가 또 변백현이라면 껌뻑 죽지.”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며
박여사의 허락을 수긍하고 있을 때
혼자서만 혼란에 빠진 박찬열이었다.
 
아니..뭐 너한테 다른 말은 없으시고?”

무슨 말?”

우리 딸 건들면 손모가지 날려버린다....”

! 있다!”

있어?”
 
ㅇㅇㅇ가 나 건들면 뛰어올라 오래.
ㅇㅇㅇ 손모가지 날려버리겠다고.”
 
..어머니?
 

 
시발...난 이해할 수 없어..”

?”

저 새끼 여동생 존나 끔찍하게 여기잖아.
 
ㅇㅇㅇ같은 취급 받는 딸을
본적이 없어서 그래.”
 
..존나 난 주워온 자식같잖아.
 
박여사 나도 끔찍하게 여겨 줘.
오빠. 나도 사랑스럽게 봐 달라고.
 
야 밥 먹어.”
 
그 뒤로도 박찬열에게 남녀칠세부동석이라 함은
에 대한 강의를 듣다가
 
변백현의 은혜로운 한마디덕분에
빠져나올 수 있었다.
 
야 너 여기서 자고 가는 거 말했어?”

아니 아직.
박여사가 된다고 그랬다며?”

그래도 말씀 드려.”

알겠어.
야 카레 너무 맛있다.”

네가 뭔들.”
 
그렇게 카레를 우물거리며
엄마한테 문자를 보낸 지 몇 분이나 지났을까.
 
쾅코아오캉오캉쾅왕쾅쾅왕코앙쾅!!!!!!!!!

ㅇㅇㅇ 문 열어!!!!!”
 
이게 지금 무슨..?
 
“...뭐야 누구야?”

쿨럭!!쿠월럭!!!!!쒸푸홬쿨럭!!!!!!!!”
 
ㅇㅇㅇ 문 안 열어!!!!”

이 목소린..
 
현민이 형..?”

존나 오빠냐..?”
 
혈육이다.
혈육이 분명하다.
 
저대로 뒀다간 앞집이고 윗집이고
맨발로 뛰쳐나올 것만 같아
 
코로 나오려던 카레를 다시 집어넣고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
대문을 활짝 열어 재꼈다.
 
! 너 미쳤냐?”

미쳐? 지금 미친 게 누군데!!”
 
얼레...혈육의 눈빛이 이상하다...
 
반쯤 맛탱이가 간 눈동자를 보니..
혈육은 지금 상당히..
 
네가 미쳤지 지금. 뭐라고?
엄마 나 변백현 집에서 자고 가? 자고 가?”

흥분했다.

네가 지금 무슨 짓을...뭐야..”

안녕하세요..”

쿨럭안녕쿠얼럭하세요..하하..”
 
흥분해서 집안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오던
혈육이 뒤늦게 부엌에서 밥을 먹던
덩치 둘을 발견하자
쭈볏쭈볏일어나 인사를 하는 덩치둘이다.
 
“..너네도 자고 가냐?”
 
아뇨..”

!”
 
그 와중에 눈치 없는 박찬열은
너무 해맑았다.
 
도경수는 표정으로 쌍욕을 하고 있었다.
 

 
박찬열 시발 콩나물국에 말아 먹어도
시원찮을 새끼야.’ 라고.
 
ㅇㅇㅇ.”
 
?”

진짜...진짜 이 미친년이...”
 
아무래도 단단히 미친 것 같은데..
우리 혈육이..
 
야 너 따라와.”

갑자기 내 팔을 억세게 잡아 이끄는 혈육에
!’ 하는 작은 탄식소리와 함께
딸려가기 시작했다.
 
!!야 너 뭐해!!”

넌 아주 뒤지게 쳐 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아 이 미친놈이!!!”

너 엄마한테 다 이를 거야
이 발랑 까진 년아!!!”
 
아 그냥 다 일러!!!
왜 날 끌고 가고 지랄이야!!!”

그러자 갑자기 거칠게 내 팔을 놓고
콧김을 쒸익쒸익 내뿜으며
나를 노려보는 혈육이었다.
 
..내가 너 그렇게 키웠냐?”

뭘 네가 날 키워.
엄마 아빠가 키우긴 다 키웠지.”

..아무리 그래도 쟤네랑 같이..
그것도 너 혼자..?”

여전히 납득을 할 수 없다는
얼굴을 한 혈육이 말을 더듬고 있었다.
 
..쟤네 진짜..
너 같은 애들이야.”

“..나 같은 게 뭔데.”

인간으로도 안 보여.”
 
동시에 상처받은 표정을 한
세 사람이었다.

그럼 변백현은?
너 남자친구랑 지금 같이 자겠다고?”

..변백현은 옛날부터 그랬는데
왜 갑자기 난리야..”

야 그때랑 지금이랑 같아?
생각 없냐?”
 

그렇죠. 전혀 다르죠.
전 형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그때 낄끼빠빠 못 하는 오지랖 박찬열 선생이
우리집안 회담에 끼어들어 훼방을 놓기 시작했다.
 
“..너 이름 뭐냐?”

박찬열 입니당!”
 
, 찬열이! 알지알지.
너 잘생겼네.”
 
형이 훨씬 남자답게 생겼죠.”

너 마음에 든다.”

저도 형 마음에 드네요.”
 
...?
쟤네 뭐하는지 말해 줄 사람?
 
더러워..”

조금..”
 
말은 못하지만 도경수는 기분이 아파보였다.
 
, ㅇㅇㅇ.”

아 왜.”

여기서 자는 거 허락해 준다.”
 
네가 허락 안 해도
자고 가려고 했는데요.
 
얼토당토않은 소릴 하는 혈육을 무시하고
그만 올려 보내려던 찰나.
 
대신 나도 여기자고 간다.”
 
“...?!”
 
님아 눈치는 술집에 버려두고 오셨어요?
 
미친소리 하네.
네가 왜 여기서 자?”

, 아무리 그래도
안 되는 건 안 돼.”
 
무슨 저런...
 
야 진짜 너 때문에 애들 눈치 보잖아.”

그럼 너도 같이 올라 가던가.”
 
혈육 새끼..노렸다..노렸어..
허락은 얼어뒤질...
 
..변백현...”
 
가기싫어 불쌍한 표정으로
변백현을 부르며 바라보자
 
변백현 얘 편 들어주면
ㅇㅇㅇ 다신 이 집에 발 못 들이게 한다.”
 
그것마저 방해하는 혈육이었다.
 
자기가 언제부터 그렇게 권위 적이었다고!!
쒸익쒸익...
 

 
잘가. ㅇㅇㅇ.”
 
결국 막무가내의 혈육을
아무도 이기지 못하고
 
난 집으로 끌려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ㅇㅇㅇ 화 났냐?”

짜증나.”

야 솔직히.
엄마가 너네 둘이 사귀는 거 알았으면
내가 이러기 전에 너 맞아 죽었어.”
 
“....”

인정?”

..인정하기 싫은데 조금 인정.
 
씹기는.”
 
하지만 대답은 안 해줄거야.
그래도 넌 괘씸하니까.
 
야 미안. 화났냐?”

아니.”

그래도 저렇게 남자애들하고만 밤 새고
그런 건 발랑 까진 것들이나 하는 짓이야.”

꼰대야!!”

. 나 꼰대야.
그러니까 말 들어.”
 
이씨...”
 
오늘 따라 완강한 혈육에
왠지 더 이상 반항할 수 없어
입만 삐죽이며 방문을 쾅 닫고 들어왔다.
 
혈육이랑 안 놀아.
 
.
.
.
.
 
, 기광이냐.”

어떻게 됐어? ㅇㅇ?”

아 몰라 저 기집애.
삐져서 방으로 들어갔어.”

ㅋㅋㅋㅋㅋㅋㅋㅋ귀여워.”

옘병. 저거 커서 뭐 되려고 저러냐?”

, 이해해라.
ㅇㅇ한텐 남자도 아닌 애들 가지고
네가 오버하는 거처럼 보일 거 아냐.”
 
존나..저 새낀 내가 어릴 때
지를 얼마나 예뻐했는지 알면..”
 
지랄 마.
ㅇㅇ 너한테 맞고 자랐잖아.”

쟤 때린 거 두 배로 나도 맞고 자랐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저거 언제 크냐.
겁도 없이 남자 놈들이랑 외박한다고
저 지랄하는 거 보면 저것도 참 철 안 들어.”
 
너만 할까.
오늘도 땡길거냐?”

어 좋지!
저녁에 집 앞에서 만나!”
 
....철은 무거워서 들 생각조차 없는 혈육이었다.
 
.
.
.
.
 
, 그러더니 자기
꼰대니까 말 들으라고 막!”
 
결국 어제의 회포를 풀기 위해
단둘만의 데이트를 약속했다.
 
ㅋㅋㅋㅋㅋㅋ형 안 그런 척 해도 너 되게 아낀다.
너처럼 튼실해도 걱정이 되나 봐.”
 
오랜만에 싸우고 싶나 봐?”

것 봐. 튼튼하다니까.”
 
변백현과 투닥대며 걷다보니
어느 새 영화관에 도착해
표를 사기위해 줄을 서 있었다.
 
근데 진짜 저거 볼거야?”

. ?”
 

저런 거 보지도 게.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어서?”
 
아냐. 저거 진짜 재밌대.
나 이제 좀 컸으니까 잘 볼 수 있지 않을까?”
 
지랄. 네가 뭐 크면 얼마나 컸다고.
쪼끄만게.”

! 머리 누르지 마!”
 

 
소리나 지르지 마.”
 
어릴 때부터 간땡이가 작아서
사극의 전투신도 못 보던
 
우주최고 겁쟁이인 내가
오늘 생전처음 공포영화란 걸 도전하기로 했다.
 
여전히 변백현은 못미더워 하는 듯 보였지만
 
왠지 솟구쳐 오르는 자신감에
당당히 영화관 입성!....
 
“..흐응..흐어어...”

야 이상한 소리 내지 마!”
 
정말 입성까진 당당했다.
근데..이건 진짜 너무..
 
무서워?”
 
무섭잖아....
 
이상한 소리를 흘리는 나에게
조용히 소리치던 변백현이
 
걱정스레 묻자 또 세기만한 못난 자존심이
발동을 한 건지 고개를 가로저어 보였다.
 
참내..”
 
잔뜩 겁먹은 표정을 하고
변백현에게 딱 달라붙어
 
몸은 웅크린 채로
안 무섭다 고개를 가로 젓는 꼴이라니...
 
그런 내가 우스웠는지
코로 방귀를 뀌는 변백현이었다.
 
“..으헉..!”

순간 숨이 멎는 듯한 기분이었다.
 
..눈을 마주쳤...”
 
귀신과 눈을 마주친
충격에서 헤어나오지 못한 채로
 
더듬거리자 결국
웃음이 터진 변백현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리사이에 얼굴을 묻은 채로
 
끅끅거리고 있는 녀석의 모습에
약이 오르기 시작했다.
 
이게 장난같니..?
 
흐잉....무서워..”
 
결국 자존심따위 다 버리고
우는 목소리로 애원을 하니
 
웃음을 멎고 여전히 웃음에 젖은 얼굴로
나를 바라보는 변백현이었다.
 
나갈까?”

“..아니.”

그래도 생애 첫 공포영환데 끝은 보고 싶었다.
 
..그렇지만 ..이건..
 
끄이잉...”
 
무서워....미친....
 
이딴 건 도대체
누가 만들어 내기 시작한 거야.
 
그때 계속해서 병든 개소리를 내는
나를 끅끅거리며 보던 변백현이 갑자기
손을 내 머리에 갖다 대기 시작했다.
 
..”
 
큰손이 내 얼굴 옆면을 다
덮은 데서 오는 아늑함도 잠시
 
이내 내 얼굴을 자신의 가슴팍 쪽으로 당겨오는
변백현에 얼굴을 변백현의 가슴에 묻은 꼴이 됐다.
 

 
이러고 있어.”
 
오 주여...
 
그 와중에 내 얼굴을 덮은 손으로
영화가 보이지 않게 내 시야까지 차단한
변백현의 손에 설레는 것도 잠시.
 
그 뒤로 부턴 영화가 무슨 내용이었는지
언제 끝났는지 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귀 바로 옆에서 들린
변백현의 빠른 심장소리 때문에.
 
.
.
.
.
 
그 뿐만 아니라 날카로운 음향소리에
내가 움찔거릴 때 마다
 
내 이마에 입술을 맞추듯 다가와
달래주는 변백현 때문에 이마가 화끈거릴 지경이다.
 
영화 재밌었냐?”

그냥..
엥 저거 오세훈 아니냐?”
 

 
영화관 건물을 나가자 그 입구에서
인상을 팍 찡그린 채로 서있는 오세훈이 보였다.
 
? 오세훈!”
 
“..?”
 
넌 안 그래도 사납게 생겼는데
그렇게 인상 쓰고 서있으면 신고 들어와 새꺄.”
 
너 여기서 뭐해?”
 
..친구가 갑자기 일이 생겨서.”
 
친구에게 바람을 맞은 모양인지
 
머리를 벅벅긁으며
짜증스럽게 말하는 오세훈이었다.
 
그래? 우리 지금
밥 먹으러 갈 건데 너도 갈래?”

내가 너네 사이에 끼어서 뭐해?”

...!”

그때 머릿속을 스친 한 여인....!
 
내가 친구 한명 더 부를까?”
 
“....”
 
“.....”
 
“......”

“..하하..둘이..알지 않아..?”
 
최근 들어 히스테리가 심해진 정수정여사..!
 
...이게 무슨 상황이지 지금?”
 
이를 악 문채로 내 귀에 속삭이는
정수정에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미안한데 나도 이 정도로
어색할 줄은 몰랐넿ㅎㅎ
 
...나랑 변백현은 따로 먹을 테니까
둘이 얘기 재밌게..”

앉아.”
 
.”
 
아주 그냥 소개팅을 시켜주지 그래.’
하고 속삭이는 정수정에
또 다시 어색하게 웃어보였다.
 
야 나 배고프다. 빨리 시키자.”
 
이 상황에서 편안한 건
변백현 뿐인 듯 했다.
 
..!”
 
밥을 먹다 식당에 틀어진 티비에
시선을 고정하던 오세훈이 갑자기
작은 탄식을 내뱉었다.
 
?”
 

아니...아까워서.”

완전히 집중한 듯 대답도 대충하곤
다시 티비에 온 신경을 쏟아 붇는 오세훈이었다.
 
아니 그래서..”

..!”

미친..!”
 
변백현과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는데
동시에 나는 탄식소리에
 
소리 나는 쪽을 바라보니
자기들도 동시에 나는 소리에 놀란 듯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너 자이언트야?”

나 완전 골수팬인데.”
 
어 나도.”
 
갑자기 알아듣지 못하는 말을
하는 두 사람이었다.
 
잘 맞네.”

그러게.”
 
어느 새 어색함이라곤 눈 씻고 쳐다 볼 수 없이
완전히 동화되어 티비 속에
빨려 들어갈 듯
 
같이 야구를 응원하는 두 사람은
세상을 왕따 시키고 있었다.
 
외롭다. 왜지.”

그러니까. 왜지.”
 
결국 야구가 끝난 후에야 식당을 떠났고
식당을 나와서도 열띤 토론을 펼치고
하이파이브를 치고를 반복하는
정수정과 오세훈이었다.
 

 
와 너 뭘 아네.”

진짜 오랜만에 말이 통하는 놈을 만났어.”
 
둘이서 뭐가 그리 신나는지
웃음이 끊이지 않는 두 사람에
괜히 뿌듯해지는 기분이었다.
 
야 우리는 이제 집
들어 갈 건데 너넨 더 놀래?”

어 그래.”

야 우리 카페가서 얘기 좀 더 하자.
나 자이언트팬 오랜만에 봐.”
 
또 꺄르륵 거리면서 걸어가는
두 사람을 보내고 변백현과 둘이서 집으로 향했다.
 
되게 빨리 친해지네.”

그러게. 너 바로 집 들어 갈 거야?”

.그래야지.”

“..그럼 좀만 더 있다가 가자.”
 
갑자기 손을 잡고 자기 쪽으로 당기는
변백현에 빨려 들어가듯
변백현의 가슴팍에 안긴 나였다.
 
나 오늘 여기랑 되게 친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사실 아까 네 심장소리 다 들렸다.”

들으라고 한 건데.”

변태야?”
 

아 뭐래.”
 
아 미안미안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이러고 있으니까
집 들어가기 싫다.”
 
그럼 오지 마 평생.”
 
“..엄마야!!”

...”
 
변백현과 얼마나 그러고 있었을까
언제부터 보고 있었던 건지
 
양손에 쓰레기봉투를 들고
 
엘리베이터 앞에서
우릴 마주하고 있는 박여사였다.
 
..엄마..”
 
이모....”

너네...지금..”
 
변백현에게 안겨있는 나를
충격적인 듯 바라보는 박여사의 눈빛에
화들짝 놀라 변백현 품을 벗어났다.
 
너희.....?”
 
그리고 미처 놓지 못한 손을 바라보며
또 울기직전의 표정을 짓는 박여사에
비둘기 마냥 푸득거리며 손을 놓았다.
 
너네 사귀니..?”
 
엄마..”

서로 어버버 거리며 바라보는
모녀가 답답했는지
 
결국 변백현이 운을뗐다.
 
네 이모.”

..!”
 

ㅇㅇ랑 사겨요 이모.”
 
너네가..?”
 
그 말에 뒷목을 잡고
쓰러지려는 박여사였다.
 
아무래도
 
엄마..!!”
 

이모!!”
 
좆됐다.
 
 
.
.
.
.
.
 
※만든이 : 휘파람님

<덧>

너어무 오랜만이야. 세상에.
 
너무너무 바빠서
틈틈이도 못적었쒀여ㅜㅜㅜ
 
그래서 하루 만에 다 써버렸지 헿헤헤헤헤
 
인생은 저렇게 연애도 하면서
살아야 하는데..
나도 엄마한테 들킬 남자가
있었으면 좋겠는데..(주륵)
 
여러분은 모두 기쁜연애 하고 계시죠?
헤헤(코슥)
 
우리 모두 백현이만 같은 남자 만나 연애해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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