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mal:지극히 평범한 - 1화 (by. 당근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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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mal:지극히 평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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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mal : 지극히 평범한
 
 
 
김현중
이종석
정수정
이수혁
박보영
ㅇㅇㅇ
 
*
*
*
 
20xx10.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
 
할머니는 내 하나뿐인 가족이었다.
그런데 그런 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나는 우울증을 앓고 있다.
할머니가 돌아가신 후
그 전보다 우울증이 심해져
학교를 휴학하고,
약을 먹으며 집에만 있는 중이다.
 
*
 
", 먹었어?"
 
"."
 
 

 
 
"집에만 있지 말고 나가자. ?"
 
"별로..."
 
"안되겠다. 일단 따라 나와."
 
나를 억지로 끌고 간 보영이 데려간 곳은
어느 작은 카페였다.
 
외진 곳에 있어서 그런지
사람이 별로 없었다.
딱 한 테이블 만 빼고.
사람들이 몇 명 앉아있는 그 테이블로
보영이 나를 끌고 갔다.
 
*
 
 

 
 
", 왔어?"
 
". 이쪽은 내 친구."
 
"안녕하세요."
 
", 안녕하세요."
 
사람들의 분위기가 무엇인가
나와 같으면서도 다르게 느껴졌다.
 
*
 
"김현중. 29살입니다."
 
"저는 이종석이고, 스물아홉이에요."
 
"저는 정수정이라고 하고 24살이에요."
 
"이수혁. 서른이에요."
 
"... 저는... 진희연이고 21살이에요..."
 
갑자기 자기소개를 하는 사람들.
왠지 나도 해야 할 것만 같은 분위기라서
일단 하기는 했는데...
 
갑자기 왜 자기소개를 하는 거지?
 
보영이가 나를 왜 여기에 데려온 거지?
 
이런 내 표정을 봤는지
보영이가 내게 슬며시 말한다.
 
"그냥... 너 계속 집에만 있는거 같아서."
 
"......"
 
"더 심해질까 봐 걱정돼서.
사람들이랑 같이 있으면
기분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그러려나."
 
왠지 싫지 않은 느낌에 나도 모르게 나온
그러려나.’ 라는 대답.
 
"다행이다."
 
"근데... 여기 뭐야...?"
 
보영이에게 이 사람들이 모인 이유를 살짝 물어보는데,
그런 내 말을 들었는지
좀 전에 자신을 김현중이라고 소개한 사람이
대신 대답한다.
 
"그냥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노는 그런 모임 같은 곳이에요.
딱히 부담 갖지 말고
그냥 편하게 나와서 놀면 되요.
, 희연 씨가 싫다면 어쩔 수 없지만
나는 같이 나와서 놀면 좋을 거 같아요."
 
... 나에게는 조금 어려운 제안이다.
대인기피증까지는 아니지만,
사람들과 어울리는데서 어려움을 느끼는 나는
사실 이런 자리가 조금 불편하기까지 하다.
 
"... 희연양이 낯설어 하는 거 같아서 그런데
내가 내 얘기 좀 해도 될까요?"
 
갑자기 자신의 이야기를 하겠다는
이종석이라는 사람.
이런 어색한 곳에 가만히 있는 것 보다는 낫겠지
하는 생각에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모를 거 같긴 한데, 내 직업은 배우에요."
 
, 배우구나.
 
"역시 모른다는 표정이네요.
나는 완전 무명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해서 잘나가는 배우도 아니에요.
그냥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그런 배우에요, 나는."
 
나는 티비를 잘 보지 않아
그가 어떤 사람인지는 잘 모르지만
그의 말에서 약간의 씁쓸함을 느꼈다.
 
*
*
*
 
<종석 시점>
 
{배우 이종석,
ㅁㅁㅁ작가 드라마 남주인공 발탁}
 
배우 이종석이 ㅁㅁㅁ작가의 드라마 
@@의 주인공 역을 맡게 되었다.
@@의 주인공은 부잣집 아들이지만 사랑을 받지 못해
애정결핍에 시달리는 캐릭터이다.
배우 이종석이 이 캐릭터를
 어떻게 연기할지 기대를 보이고 있다.
 
.
.
.
 
 
└ㅁㅁㅁ작가 드디어 미쳤음? 저런 애를 주인공?
그니까. 쟤 연기 못하지 않음?
기대는 무슨.ㅋㅋㅋㅋㅋㅋㅋ
 
이번에 ㅁㅁㅁ작가 드라마 망하겠네.
저런 연기력 안좋은애를 드라마 주인공으로 하다니.
그냥 얼굴빨이지 뭐.
 
*
 
 

 
 
... 또 악플이네.
난 왜 열심히 해도 안 되는 걸까.
늘 하는 작품마다 잘 안되고,
이번에 어떻게 해서 주인공을 딴 건데.
그것까지도 욕을 먹네.
그냥 나는 안 되나 보다.
 
답답한 마음에 나는 집을 나왔다.
나와서 한참을 걷다가 공원 구석의 벤치에 앉았다.
 
"... 그냥 죽을까.
되는 일도 없고 너무 힘들다."
 
"저기, 안녕하세요."
 
"...뭐야?"
 
"배우 이종석씨 맞죠?"
 
"... . 맞는데요."
 
"이렇게 만난 것도 인연인데,
같이 술이나 한 잔 할래요?"
 
뭐야, 이 미친놈은.
... 기분도 안 좋은데 잘 된 건가.
 
", 그래요."
 
*
 
"요즘 하는 작품마다... 잘 되지도 않고...
사람들은 나보고 계속, 연기 못한다고...
~ 얼굴빨이라 그러고..."
 
"우리 가끔 만나서 같이 놀지 않을래요?"
 
"내가 왜 너랑 놀아."
 
"친구합시다, 우리."
 
"친구? 좋지~ 좋네. 친구...
그래 하자, 친구."
 
*
 
... 머리야.
어제 술을 얼마나 마신거야.
어떤 미친놈이랑 같이 마신 거 같은데...
, 나 뭐한 거니.
그 미친놈이랑 친구...하기로 했지...
 
"으아아아ㅏㅇ아아!!!!!!!!!!!!!!!"
 
*
*
*
 
<ㅇㅇ시점>
 
"... 이게 나랑 쟤 첫 만남."
 
"..."
 
진짜 이상한 사람인가.
왜 처음 보는 사람한테 가서
아는 척하고 술 마시자고 그러지?
그리고 그걸 또 따라간 이 사람도 이상하네.
그때 이상하다는 생각이 안 들었나?
 
"그땐 잘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니까
갑자기 말건 쟤도, 그걸 따라간 나도
참 미친놈이지.
그래도 잘 따라간 거 같아.
그 뒤로 내가 힘들 때마다 쟤가
'나는 니편이다.'라든지
'나 말고도 니 편 많다.'라든지.
옆에서 응원해주고 그래서 지금까지 버텼지.
, 지금은 많이 나아졌고
하는 일도 나름 잘 풀리고 있어서."
 
"...잘됐네요."
 
"여기는 이런 곳이야.
저놈은 저런 놈이고.
갑자기 말 걸어놓고 사람을 살고 싶게 만드는 그런 놈.
그리고 이곳은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
괜찮다면 너도 매주 나와.
우린 늘 여기 있으니까."
 
*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다.
 
오늘 참 이상한 곳에 다녀온 것 같다.
 
밖에 잘 나가지 않는 내가 보영이에게 끌려 나갔다 온 곳.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하며
'이곳은 이런 곳이야.'라는 이야기를 해준 사람.
 
으아. 자꾸 머릿속에 맴돈다.
 
'여기는 이런 곳이야.
저놈은 저런 놈이고.
갑자기 말 걸어놓고 사람을 살고 싶게 만드는 그런 놈.
그리고 이곳은 그런 사람들이 모인 곳.'
 
아까 그 배우라고 한 사람이 말한 마지막 말.
어쩌면 나도...
 
아니, 내가 그렇게 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그래도... 혹시...
다음 주에 다시 나가볼까...
 
, 모르겠다.
사람이 있는 곳에 나갔다 왔더니 피곤하네.
잠이나 자야지.
 
*
*
*
 
<김현중 시점>
 
"그럼 일주일 뒤에 다시 오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늘의 마지막 진료를 끝내고
가운을 벗었다.
 
정작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사람은
나인 것 같은데.
내가 치료를 하고 있네.
참 아이러니 한 일이다.
 
*
 
병원 밖으로 나오니
보영이가 기다리고 있었다.
 
". 오빠!"
 
"오래 기다렸어?"
 
"아니. 나도 방금 왔어."
 
"그래. 그럼 가자."
 
"."
 
보영이와 함께 내 집으로 들어왔다.
 
*
 
"? 오빠. 한번만.
? 어떻게 안 될까?"
 
"...알았어.
니가 처음으로 부탁하는 거니까."
 
"고마워!! 진짜로."
 
"됐어."
 
"그럼 난 갈게."
 
"잘 가라."
 
*
 
다음날.
 
가운을 내려놓고 병원 밖으로 나와
오늘은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공원을 하염없이 걷다보니
공원 구석 벤치에 누군가 앉아있는게 보였다.
가만히 보니 배우 이종석인 것 같은데...
뭐지?
 
"... 그냥 죽을까.
되는 일도 없고 너무 힘들다."
 
? 오빠. 한번만.’
어제 보영의 부탁이 생각나
나도 모르게 말을 걸기 시작했다.
 
"저기, 안녕하세요."
 
"...뭐야?"
 
"배우 이종석씨 맞죠?"
 
, 미친놈.
완전 미친놈처럼 보이는 거 아니야?
진짜 박보영 부탁만 아니었으면
이럴 일도 없었는데.
 
.
.
.

※만든이 : 당근맛님

<덧>
 
추석은 잘 보내셨나요?
부족한 글인데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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