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 13화 (by. 해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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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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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13
 
 
 
지창욱
ㅇㅇㅇ
박신혜
윤균상
이종석
그 외
 
.
.
.
 
 
*오랜만 입니다!
인사는 마지막에 드리기로 하고
13화 먼저
보시겠습니다!
 
 
 
 
 
 
*
 
 
 
 
 
괜찮아 별 일 없을 거야
 
 
병원에서의 전화를 받고
놀라서 눈물만 흘리는 나를 챙긴 건...
 
 

 
 
지금 물어뜯고 있는
내 손을 잡아내려
꼭 잡아 주는 창욱이다.
 
 
으응..”
 
 
안절부절 하고 있을 쯤
병원에 도착했고,
 
쉽사리 병원에 들어가지 못하는 날
 
창욱이가 내 손을 꼭 잡아선
병원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저기 전화 받고 왔는데
 

 
전화요?”
 
 
환자분 성함이
 

 
이종석 이요
 
, 왼편에 치료센터로 가보시겠어요
 
, 가자 ㅇㅇ
 
? 어어..”
 
 
응급실 데스크에서
걸어가는 길
 
자꾸만 손이 떨리고
다리에 힘이 풀린다.
 
 
“...”
 
 
응급실의
중증환자 처치실
 
근무하던 병원에서
수없이 환자를 보던 곳 중의
한 곳인데..
 
창욱이의 도움으로
한발씩 옮겨가며
처치실의 안까지 들어왔다.
 
 
호흡기에 의존해 숨을 쉬고 있는
종석이..
 
 
보호자분 되시나요
 
, 지인입니다. 어떻게 된 일이죠
 
술을 드시고 운전을 하셨어요.”
 
 

 
“...”
 
다행히 의식은 돌아왔는데
 
“...”
 
무슨 문제있나요
 
 

 
“...”
 
창욱이가 의사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는 동안
종석이를 내려다봤다
 
 
종석아..”
 
 

 
“CT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사고가 나면서 폐에 압박이 가해진
상태입니다.
보호자분 안계시나요
동의서에 사인 해주셔야 되는데
 
 
제가 할게요
 
 
보호자를 찾는 의사의 말에
고개를 들었다.
 
 
ㅇㅇ야 우선 이종석씨 부모님을 ..”
 
부산병원 의사에요
 
?”
 
부산병원 의사 ㅇㅇㅇ입니다
종석이..부모님과 통화 후
사인은 제가 할게요
부모님 두 분 다 서울에 계세요
 
아 네 알겠습니다. 김 선생님?”
 
 

 
네 선생님 준비하겠습니다.”
 
 
종석이의 아버지..
서울에 계신 원장님께 전화를 한 후
수술동의서에 사인을 했다.
 
 
 
 
*
 
 

 
ㅇㅇ야 내가 있을게. 집에 가있어 어?”
 
 
수술이 끝난 후
일반 병실로 옮겨진 종석이..
 
작은 의자에 앉아
멍하니 종석이만 보고 있는 내가
보기 싫었을까.
 
보기 싫겠지.
 
나도 지금 내가 싫은데.
 
 
부모님 오시면..그때..그때..”
 
 

 
..그럼 뭐라도 먹고 와
너 물도 안 마셨..”
 
 
드르륵
 
병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선
반자동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종석이의
어머니와 아버님이 들어오시는
모습이 살짝 보이기에
 
인사를 하려 등을 돌렸다.
 
 
!!!!
 
 

 
!..”
 
 
눈물이 핑 돌았다.
 
왼쪽 뺨에 두 손이 절로 올라갔다.
나에게만 느껴지는 뜨거움..
 
 

 
이보세요!!!”
 
여보!!”
 
!!!
네가 어떻게 이럴 수 있어!
내가 그렇게 부탁을 했는데!!
어떻게 이래 네가!!”
 
...
 
 
뭐하시는거에요!!”
 
 
창욱이가 내 앞으로 와
급히 나를 막아주었고
 
종석이 어머니를 원장님께서
잡아주셨다.
 
 
진정해!! 당신 지금 뭐하는 거야 교양 없게!”
 
내가 지금 교양 있게 생겼어요!?
진정하게 생겼냐고요!!
이깟 하찮은 애 하나 때문에!!
우리 종석이가!!
내가 그렇게 부탁했는데!!
하나 밖에 없는 우리 아들..
종석이가..
..”
 
..여보..”
 
 
 
 
발등에 무언가 떨어졌다.
 
 
네가 어떡해..어떡해..
그렇게 부탁했는데....”
 
당신도 참...”
 
 
아버님이 어머니를 부축하듯
어깨를 감싸 안으셨고,
 
무슨 생각이든건지
초점 없는 눈으로
바닥에 떨어져있는 종이를 향해
무릎을 세우고 앉았다
 
반쯤 접혀있는 종이
 
 
“,,,”
 
 
 
,
,
 
 
이번엔 다른 무엇이
바닥으로 떨어지며
내 운동화 앞코를 적시었다.
 
 
“.......”
 
네가 그걸 보고도 할 말이 있어 없어!!!
이 나쁜..”
여보!!, 저기
ㅇㅇㅇ선생 데리고 나가요!
어서요!”
 
하 진짜..”
 
 
어머니와 아버님의
말씀도...
 
창욱이의 말도..
 
어떠한 말소리도 들리지가 않는다.
 
 
[누나 보고싶다..]
 
 
미안해 누나..
 
 
작은 노트를 찢어 낸듯한
종이엔..
 
 
미안해 누나..가 가득 적혀있었다.
 
 
ㅇㅇ야 괜찮아?”
 
“.....”
 
ㅇㅇ
 
......문에..”
 
아니야 ㅇㅇ, 왜 너 때문이야.
너 때문 아니야 응?”
 
 
 
어느새 내 옆으로 와
무릎을 세우고 앉은 창욱이
 
내 뺨을 가벼이 만져주더니
 
내 손에 힘겹게 쥐어져있는
종이를 가져간다.
 
 

 
“...”
 
...어떻게......서이....”
 

 
이리와..”
 
 
 
 
 
 
 
 
 
 
*
 
 
 
 
 
 
ㅇㅇ
 
..으으..”
 
그만 울어.. ?”
 
흐응으....”
 

 
이러다 쓰러지겠다. 나 좀 봐봐 ㅇㅇ
 
 
 
병실에서
창욱이의 손에 이끌려 나온 곳
 
 
비상계단
 
 
품에서 나를 조금 떨어뜨려선
나와 눈을 맞추려는 창욱이..
 
 
그러고 보니
안겨서 계속 울었구나.
 
 
너무 엉엉 운거 같아
괜히 민망해선
창욱이의 눈을 피해버렸다.
 
 
가자, 집에 데려다줄게
 
 
내 뺨에 창욱이의 손가락이
스치듯 지나간다.
 
 
흐르다만, 눈물을 닦아내준 것 같은데..
 
 
도대체 얼마나 운거야.
 
 
화장도 안했는데..
거기다 울기까지 했으니..
 
지금 얼마나 못생겼을까.
 
아 창피해
 
 
....
....
 
 
 
나도 참.
 
종석이는 누워있는데..
 
이 와중에 못 생겨 보일까봐 걱정하는 꼴이라니..
 
 
 
비상계단에서 나와
병원로비를 걸었다.
 
 
 
배 안고파?”
 
? ..
 
 
창욱이와 병원의 로비를 걷고 있는데
자꾸만 눈을 감고 있던
종석이가 떠오른다.
 
 
어쩌지.
 
 
정말..나 때문이면..
 
.
.
 
나 때문일까..?
 
나 때문에..?
 
나 때문이야..?
 
.
.
 
그럼..난 어떡해야 되지?
 
 
“,,,”
 
 
 
종석이를 생각하며 걷다가
창욱이를 바라봤다.
 
 
내 손을 꼭 잡아오며
걸음을 멈춰선 창욱이가
나를 바라보고 있다.
 
 
또 혼자 생각하지
 
“...”
 
 
창욱이의 말에
 
 
,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이 든다.
 
 
“...”
 
 
창욱이를 조심스레 올려다보는데..
 
 
다 안다는 듯
내 눈을 쫒느라 바쁜 너..
 
 
넌 도대체..나를 얼마나 아는 걸까.
 
나조차도 나를 잘 모르겠는데..
 
 
 
같이 있어줄게
 
?”
 
너 지금 이종석한테 가고 싶잖아
 
“...”
 
가도 돼
 
 
,
 
또 한 번 가슴이 내려앉았는데
좀 전보다 뭔가 이상하다.
 
 
꽉 막히는 듯 한 느낌과..
주체할 수 없는 서운함..?
 
 
..?
 
 
 
또또 혼자 생각
 
“...”
 
이번만이야
 
창욱아
 

 
나 이제 너 아무데도 못 보내. 안보낼거야
 
뭐라는거야..혼자..”
 
그러니까 같이 있자. 같이 있어줄게
 
 
 
 
 
 
 
 
 
*
 
 
 
 
어느새 자정이 넘은 시간.
 
 
병실 앞에서 ㅇㅇ와 몇 시간을
기다려주다가
 
 
ㅇㅇ의 배웅을 받고
마지못해 차에 올랐다
 
 
아침까지 같이 있겠다고,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올라가면 된다고 해도
ㅇㅇ는 한사코.. 조금이라도 자고 가라며
나를 보내려했다.
 
 
아무래도 마음이 불편하겠지.
 
 
같이 있어주겠다고 했지만..
같이 있어주다 왔지만..
 
솔직한 내 마음은
 
 

 
왜 이렇게 불안하지
 
 
 
 
 
 
*
 
 
 
창욱이를 배웅하고
 
다시
종석이가 입원해 있는 병실 앞,
의자에 앉았다.
 
깨어나는 거라도 보고가려
병실 앞에서 기다리기를 몇 시간..
 
 
몇 명의 소란스런 발소리에
넋을 놓고 있다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자다가 온 듯한 모습의
의료진들
 
그리고 열렸다가 닫히는
종석이의 병실 문..
 
 
..깬건가..설마..수술한게 문제 생긴건 아니겠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손톱을 뜯으며
이리저리 방황을 하기 시작했다.
 
몇 시간 같은.. 초조했던 몇 분의 시간이 흐르고
 
 
드르륵
 
 
병실의 문이 열리며
허겁지겁 들어갔던 의료진들이
나왔다.
 
 
, 그래도 별 일은 아닌가보네
 
 
짧은 숨을 내뱉으며 안도를 하고 있는데
자동으로 닫히려던 병실의 문이
다시 밀어지며 열렸다.
 
 
 
“...”
 
 
종석이 아버지..아버님..서울병원 원장님..
 
 
들어오지 ㅇㅇㅇ선생
 
?”
 
종석이가 찾네
 
“...”
 
 
 
 
 
 
 
 
 
*
 
 
 
반쯤 열린 문사이로
병실에 들어갔다.
 
침대에 반듯이 누워있는 종석이..
 
한걸음씩 다가가자
누워서
나를 보는 종석이와 시선이 겹쳤다.
 
 

 
....”
 
말하지마 종석아 어?”
 
 
어머니가 종석이의 이마를 쓸어주며
말을 하는데
 
링거가 꽂혀있는 손을 드는 종석이..
 
 
가만히 있어. 수술 끝난 지 얼마 안돼서
힘들거야
 
 
조금 빠른 걸음으로 종석이 앞에 다가갔다.
 
 
 
어떻게 왔어..”
 
 
 
어떻게 왔냐니.
네가 바란게 이거 아..
 
순간 종석이에게 화가나
울컥 올라왔지만
힘겨워하는 종석이를 보고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오긴! 당연히 와봐야지!
종석이 네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됐는데!”
 
..?”
 
여보!”
 
왜요! 내가 틀린 말 했어요?”
 
“...”
 
잠자코 있어 당신은
 
정말 속상해서!”
 
누나..”
 
 
어머니와 아버님의 큰소리에도
오롯이 나를 보며
 
잠긴 목소리로 겨우 말을 꺼내는 종석이
 
 
너를 어쩜 좋니.
 
내가 어떻게 해야 할까 종석아.
 
 
 
몸은 좀 어때
 
 
 
종석이를 보면
눈물이 날 것 같아
 
일부러 종석이의 눈을 피하려
링거를 만져주는 척 행동했다.
 
 
..”
 
으응
 
좋다
 
“...?”
 
 
 
높이 달려있던 링거 줄을 만지다가
종석이를 내려다봤다.
 
 
누나가 있을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어..
......”
 
어머 종석아!”
 
말하지마..? 너 지금 폐 수술해서
말하기 힘들거야
 
으응
 
 
작게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여 보이는 종석이
 
그러더니
링거가 꽂혀있는 손을
내 손등위로 올린다.
 
 
저런 애 뭐가 좋다고..목숨까지..”
 
여보!!”
 
“...”
 
 
어머니의 목소리에
종석이의 눈을 피했다.
 
 
..? 엄마 그게 무슨 말......”
 
 
계속해서 힘겨운 기침을 토해내는
종석이의 가슴을
툭툭 치며 쓸어내려주었다.
 
 
가래 차서 말하기 힘들어 너..
그만 말하고..좀 자..”
 
 
종석이의 기침이 멈춰지는 듯싶어
이불을 가슴께까지 올려주었다
 
 
누나
 
 

 
가지마
 
“...”
 
종석아!”
 
 
뒤에서 들려오는 어머니의 목소리
 
그리고
 
내 손등 위로 올라온 종석이의 손
 
 
?”
 
“..그래 알았어
 
 
 
 
 
 
 
 
*
 
 
 
 
괜찮겠나
 
네 원장님..”
 
그럼 부탁하네
 
여보!”
 
당신은 좀 가만있어! 애가 원한다잖아!!”
 
“...”
 
부산병원 원장한텐 말해둘테니 걱정하지 말고
 
..”
 
 
 
,
 
 
 
검정색 고급세단의 차 문이 닫히고
 
 
 
안녕히 가세요..”
 
어우 정말!”
 
“...”
 
당신 진짜 이럴거야!!”
 
내가 뭘요!!”
 
 
 
어머니와 아버님의 큰 소리가 점차 줄어들며
차가 멀어졌다.
 
 
또 한번, 다른이를 배웅을 하고
병실로 가기위해 로비를 걸었다.
 
 
 
벌써 보고싶네..”
 
 
 
미쳤나봐.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바지 뒷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며 중얼거린 혼잣말
 
 
내 말에,
내 스스로가 놀라
 
손에 들려있는 휴대폰을 꼭 움켜잡았다.
 
 
터벅
터벅
 
엘리베이터를 타고
 
터벅
터벅
 
병실로 향하는 길
 
 
 
 
“...”
 
 
휴대폰 진동이 손에서 느껴졌다.
 
 
[지창욱]
 
 
휴대폰 화면을 보기만 했는데도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했다.
 
몇 초동안 꾸역꾸역 울음을 참아내며
휴대폰 내려다보다가
통화키를 눌렀다.
 
 
....세요..”
 
[잤어?]
 
“...”
 
 
눈물이 멈추질 않아...
 
 
[뭐야 왜 말이 없지. 잘못 걸었나? 아닌데..
여보세요? ㅇㅇ?]
 
 
 
 
퉁명스럽게 나간 내 목소리.
 
 
...
 
 
[왜긴, 걱정돼서 전화했지]
 
걱정은 무슨..”
 
 
창욱이의 전화를 받으며 걷다보니
어느새 병실 앞에 도착했다.
 
바로 끊고 들어가면 되는데..
 
병실 앞의 대기의자에 앉았다.
 
 
조금 더 듣고 싶어.
 
 
 
..착은 했고
 
[응 좀 전에 도착해서 씻고 나왔어]
 
..”
 
[아 참, 어머니 걱정은 안해도 돼]
 
 
 
병원에서 간 게 언젠데...이제 도착을 했...
 
 
 
?”
 
 
생각지도 못한 엄마라는 단어에 당황했다.
 
 
[걱정하고 계실 것 같아서
집에 오기 전에 들렀어.
상황설명도 해드렸고]
 
 
아 맞다.
 
 
..”
 
[식사도 못하고 계실 것 같아서
가는 길에 초밥사가서 어머니랑 먹었고]
 
..”
 
[어는 무슨]
 
...
 
?”
 
[너 말이야. ]
 
나 뭐
 
[너는 뭐 좀 먹었어?]
 
“...”
 
[그럴줄 알았다]
 
“...알아서 할게
 
[아무것도 못 먹었잖아..나 그냥 다시가면 안 돼?]
 
내일 출근해야지
 
[걱정되니까 그렇지. 뭐 좀 먹어. ?]
 
알았어..”
 
[, 이종석..?]
 
아까 깻어
 
[다행이네. 그럼 집에는? 지금 시간에
택시도 없을텐데
내가 데리러갈까?]
 
“..”
 
[금방 가. 옷 입고 바로 나갈..]
 
창욱아
 
[..?]
 
 
미안해
 
 
병원에 있기로 했어
 
[...]
 
 
너무 이기적인 나라서
 
 
내가 있어야 할 것 같아...나 때문이니까..”
 
[..제까지?]
 
글쎄..거기까진 잘..일단 회복 되는거 봐서
 
[꼭 그래야 돼?]
 
그래주고 싶어..”
 
[그래 알았어]
 
...
 
이젠 정말 끝이구나 하고
눈을 질끈 감았는데
 
예상외로 들려온 창욱이의 말
 
 
[대신]
 
?”
 
[밥 잘 챙겨먹는다고 약속해]
 
뭐야 그게..”
 
[약속해]
 
알았어
 
[진짜다?]
 
그래 알았대도
 
[그럼 됐어]
 
 
끝이야...?
 
 
그럼 끊을게. 어서 자 내일 출근하려면 피곤하겠다
 
[ㅇㅇ]
 
 
[보고싶다]
 
“...”
 
 
 
 
 
*
 

...불안해 불안해...”
 
 
물기가 뚝뚝 떨어지는 머리칼을 해선
내 방을 계속 빙빙 돌았다
 
 
사귀는 건가?”
 
사귀는 거겠지?”
 
 
같이 잔 것도 모른 척 하는거 보면...
 
 
사귀는 거 맞냐고 물어보면 아니라고 하겠지?”
 
 
 
!
 
 
 
아씨...”
 
 
방을 빙빙돌다가
결국 침대 모서리에 종아리를 부딪치고 말았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
 
 
 
아픈데 왜 자꾸 웃음이 나지
 
자꾸 ㅇㅇ랑 그....생각이...
 
 

 
아 빨리 데리고 살아야지 안 되겠다.”
 
 
 
 
 
 
 
*
 
 
..
 
찢어질 듯 한 통증에
잠에서 깼다.
 
 

 
잘자네..”
 
 
침대에 엎드려 자는 누나를 깨우려다,
조금 더 보고 싶은 마음에
가만히 바라봤다.
 
 
사고가 있던 어제저녁..
 
 
누나를 잊어야 한다는 생각에
술을 마셨다.
 
 
그런데,
 
술을 마시면 마실수록
누나가 더 보고 싶어 미칠 것 같았다.
 
한번만, 누나를 보고..
딱 한번만 누나를 보고 잊자고
 
전화를 받지 않는 누나를
무작정 찾아가는 길에 벌어진 사고..
 
 
얼마나 놀랬을까.
 
겉으로는 쌘척해도
겁도 많고...소심한데..
 
보고싶다고 그렇게 소리칠땐 없더니..
 
아무렴어때
 
 
엎드려 자는 누나를 보다가
베고 자는 팔이 눈이 들어왔다.
 
 
누나
 
“.....”
 
 
귀여워.
 
 
누나누나
 
....”
 
누나 나 아파
 
?”
 
 
아프다는 말에
놀란 토끼 눈을 해선 일어나는 누나
 
 

 
 
다 나았나보네
 
진짜 아픈데?”
 
아직 아플텐데. 말하기 괜찮아?”
 
 
...
 
 
 
숨쉬기도 벅찰 텐데..하암..”
 
 
입을 크게 벌리며
하품을 하는 누나.
 
이거 꿈인가.
 
왜 이렇게 좋지.
 
 
하품을 하는 누나를 보다가
몸을 조금 옆으로 옮겼다
 
그리고 침대를
 
!!
 
 
 
..여기 와서 자
 
덜 아프지? 숨도 못 쉬게 해줘? ?”
 
아하하하하! ....
 
 
누나의 개구진 모습에 소리나게 웃다가
기침이 새어나왔다.
 
 
어휴 이, 화상아! 괜찮아?”
 
........하하 괜찮..흠흠!”
 
 
자리에서 일어나
내 등을 슥슥 문질러 주는 누나
 
꿈 맞네 이거.
 
 
말 하지마 물도 못 마시는 애가 자꾸 기침하면
힘들어서 안 돼
 

 
예 누님
 
 
은근슬쩍 내 어깨에 있는 누나의 손을
잡아 내렸다.
 
 
이게 또 까불지
 
 
내가 좋아하는 누나의 모습을
계속 볼 줄 알았는데..
 
 
드르륵
 
 
환자분 피검사 있어요.”
 
 
불청객. 간호사분이 들어오셨다.
 
 
항생제 주사하고, 염증약 주사할거에요
 
,
 
 
주사를 놓겠다며 준비를 하는 간호사분을
누나와 멀뚱히 쳐다보고 있는데
 
오히려 누나와 나를 이상하게 번갈아보는 간호사분
 
왜지?
 
 
그리곤, 다시 주사기에 약을 주입하곤
나를 쳐다보는 간호사분
 
..?
 
 
엉덩이 주사할거에요
 
 
잠시만요!”
 
 
 
엉덩이 주사라는 말에
 
 
후다다닥
 
 
병실안에 화장실로 뛰어가는 누나.
 
 
 
누나가 놔주면 안돼?!? 주사!”
 
, 이 미친놈아!”
 
아 귀여워
 
“...”
 
 

 
“...”
 
 
정말 너무 예쁘다
 
자꾸 이러면...욕심나는데...
 
 
환자분?”
 
..정말..하하하
 
환자분!”
 
?”
 
뒤로
 
아 넵
 
 
 
 
 
 
*
 
 
 
 
다 됐습니다. 식사는 저녁부터 나올거에요
 
네 감사합니다.”
 
 
 
엉덩이 주사를 다 맞고
뒷정리를 하는 간호사분 뒤로
누나가 나오기만 기다리며
힐끔힐끔 쳐다보고 있었다.
 
 
똑똑똑
 
 
노크소리가 한번 들리더니
 
 
 
드르륵
 
 
병실의 문이 열렸다.
 
 
 
그리고, 내게 다가오는 남자 두명.
 
뭐야...
 
 
 
이종석씨?”
 

 
. 제가 이종석인데..실례지만 누구시죠?”
 
부산경찰서 ㅁㅁㅁ형사입니다.”
 
형사..? 아니 형사분이 왜..”
 
어제 사고 기억나십니까?”
 
...잘은..”
 
음주운전으로 사고를 내셨는데
어제 저녁 사건당시 혈액을 체취해보니
혈중 알콜농도가 면허취소에
해당했습니다
 
..죄송합니다
 
다행히 다친 행인은 없었는데
 
 
현행법상 자해로 인한 사고시
사건조사가 불가피하여
이렇게 병원으로 조사를 나온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뭐라고?
 
 
, 아닙니다. 별 말씀을요.
그런데 자해라니 무슨 말씀이시죠
 
 
 
형사 두 분에게서 사건 내용을 듣고서야
누나의 행동이 그제야 이해가 됐다.
 
 
 
난 또...착각했네.
 
 
 
형사분의 말씀을 듣고
몇 분이 흘렀을까
 
 
드르륵,
 
병실안의 화장실에서 누나가 나왔다.
 
 
세수를 하고 나온 모양이다.
 
 
 
흠흠... 누구 오셨어?”
 
..어제 사고 때문에..”
 
..”
 
 
화장실 앞에서 다가오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서선
물기가 가득한 얼굴로 나를 보는 누나..
 
 
누나
 
?”
 
얘기가 길어질 것 같은데..”
 
. 나가서 음료수 사올..!”
 
아니야. 진술..해야 되서..밥 먹고 올래?”
 
..알았어! 그럼 수고하세요
 
 
 
누나를 황급히 밖으로 내보냈다.
 
 
인사를 하고 나가는 누나.
 
 

 
왜인지 모르겠다.
 
그냥...그냥..두고 싶다..
 
말하기 싫다.
 
말하면...또 못 볼게 분명하자나..
 
나 보러 안 올 거잖아. 누나.
 
 
미안.
 
 
 
 
*
 
 
 
종석이의 병실에서 나와
이리저리 돌아다녔다.
 
응급실도 갔다가
들어가지도 못하는 검사실도 한번 보고,
 
병원 안의 편의점에서
노란소시지를 하나 사서 나왔다.
 
부산병원과는 다르게
병원 앞에 커다란 산책로 공원이 있다.
 
 
돈이 좋구만
 
 
무더웠던 여름이 언제 갔는지도 모르게
살랑살랑 가을바람이 불어온다.
 
소시지의 빨간 줄을
, 뜯어선
한 입 베어 물었다.
 
 
마이떵
 
 
소시지를 꼭꼭 씹으며
경치랄 것도 없는 병원의 경치를 바라보며
뒷짐을 져선 천천히 걸었다.
 
 
?
 
 
그때 병원 로비 입구에서 나오는 두명의 남자..
 
좀 전, 종석이의 병실에 찾아왔던..
 
형사분들..맞지?
 
 
조사 끝났나보네.
 
 
이제 슬슬 올라가볼까 해선,
소시지의 껍질을 푹 내렸다.
 
 
징징
 
 
...?
 
 
소시지를 껍질을 내리다가 느껴진 진동에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지창욱]
 
 
얘가..아침부터....”
 
 
발신자 화면을 보고선
곧바로 통화키를 눌렀다.
 
 
 
[잘 잤어?]
 
...
 
그거 물어보려고 전화했냐?”
 
[얘가 또 아침부터 사람 설레게]
 
“.....친놈
 
[아직..병원이지?]
 
 
어휴 속보이는 놈..
 
 
 
[밥은?]
 
야 지창욱
 
[?]
 
시답잖은 소리 할 거면 끊어 나 바빠
 
[! 왜 바쁜데! 네가! 잠깐만! !]
 
종석이 씻겨줘야 돼
 
[..뭐를..? 너 미쳤어!!!]
 
 
아 깜짝이야.
 
 
!
 
 
떼굴떼굴.
 
 
...?
 
 
저기 땅바닥에 굴러가는 건..
 
 
설마.....소시지..?
 
 
 
!!!이씨!!!ㅂㄴㅇㄴㄹ!!지창욱!!!!!!ㄱㅅㅇㄴ
 
 
 
 
 
 
*
 
 
 
 
,
 
 
통화종료가 깜박이는 휴대폰을
책상에 올려놓았다.
 
 
어우 깜짝이야
 
검사님
 
 
ㅇㅇ의 목소리에 놀라선
벙쩌있는데
 
나를 부르는 목소리에 앞을 봤다
 
 
네 계장님
 
여자 친구분이 화가 단단히 나셨나보네요
 
화는 무슨..소시지 하나 떨어졌다고
화를, 화를..뭐라고요?”
 
? 뭐가요?”
 
방금 누가 화가 났다고...”
 
여자친구분이요. 검사님 여자친구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
 
 

 
소시지 백개 사간다. 기다려라 ㅇㅇㅇ
 
 
 
 
 
 
*
 
 

 
아 차가차가. 차가 누나
 
사내놈이 이게 뭐가 차갑다고 난리야
가만있어
 
 
싫다는데도 기어코
수건에 물을 적셔와
얼굴과 목..
..
 
보이는곳은 다 닦아주는 누나.
 
 
수건이 너무 차가웠지만
누나 냄새가 너무 좋다.
 
 
누나
 
 
밥 먹었어?”
 
소시지 먹..아 또 열불나네 이 새끼
 
?”
 
아놔 내 거금 1300..아씨..? , 아니야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아니야. 지나가던 개가 내 소시지를 떨어뜨려서..
..반이나 남았던건데..”
 
?”
 
! 아니라고! 가만있어 쫌!”
 
 
 
 
수건에 물을 더 적셔오겠다며
병실의 화장실로 들어간 누나
 
 
 
징징
징징,
 
 
 
병실의 침대 옆..협탁 위에서
진동이 울린다.
 
누나 휴대폰이네.
 
메시지 미리보기 창이 하나 떠있다.
 
 
[따님. 속옷 안 필요해? 엄마가 가져다줘?]
 
 
징징
 
그리고 또 연달아 오는 메시지
 
 
[필요하면 말해 가져다줄게]
 
 
징징
 
 
[종석이는 괜찮고?]
 
 
역시 어머니. 전화를 드려볼..
 
 
징징
 
 
[오빠 저녁비행기로 부산 간다.]
 

 
“...”
 
 
 
 
 
 
 
*
 
 
 
잘 걷지도 못하는 종석이를
휠체어에 태워선 온 곳,
 
수술 후 결과를 보기위해 온 검사실
 
검사실로 종석이를 들여보내고
CT촬영장 앞에서 휴대폰을 꺼내들었다.
 
 
엄마와 창욱이의 메시지들..
 
 
 
오빠 좋아하네.”
 
 
 
 
 
 
*
 
 
 
서울에서 부산까지...비행기로 30분이면 오는데..
 
공항까지 한시간이라고 치고..
부산공항에서 여기 병원까지 한시간 이라고 치면..
 
이제 오겠네..
 
 
..”
 
왜그래 누나?”
 
? , 아니야. 다 먹었어?”
 
 
 
저녁 식사로 가벼운 미음이 나왔는데
미음을 먹던 종석이가 나를 불렀다.
 
 
 
. 누나 밥 먹어야지
 
 
 
아 맞다. ! 밥이 있었네!
 
 
? 어어 밥..밥 먹어야지? 아하하 배고프다 하하하
 
 
 
종석이가 다 먹은 미음의 식판그릇을
주섬주섬 챙겼다.
 
 
식판 갖다놓고 올게!”
 
 
 
 
 
 
*
 
 
 
검사실을 다녀온 후로
계속..이리저리 정신이 없어 보이는 누나
 
내 생각이 맞는 거야. 누나?
 
초점 없는 눈으로 손톱을 뜯는가 하면..
계속해서 병실을 빙빙 돈다던가..
 
침대 옆 의자에 앉았다가
보호자 소파에 앉았다가..
화장실을 수시로 왔다갔다..
 
 
머리를 묶었다가, 풀었다가...
 
 

 
왜 이렇게 티를 내는거야. 속상하게.
 
 
저녁에 간단히 나온
미음 죽을 천천히..천천히..먹었다.
 
 
식판을 가져다두러 간 누나.
 
 
그리고...
 
 
바보같이 또 침대위에 내버려둔 누나 휴대폰
 
 
[오빠 왔다]
 
 
 
 
 
*
 
 
 
종석이가 다 먹은 식판을 가져다 두고 와선
황급히 휴대폰을 확인했다.
 
 
이 새끼는 왜 자꾸 지가 오빠래?
 
 
티비 보고 있을래?”
 
..밥만 먹고 올 거지?”
 
? , 그래야지?”
 
알았어. 다녀와
 
졸리면 자고 있어!”
 
 
 
종석이에게 티비 리모컨을 던져주곤
황급히 병실에서 나와 로비로 향했다.
 
 

 
왔어?”
 
흠흠 왜 불렀어
 
자 이거
 
 
뛰어온 티를 안내기 위해
숨을 후후, 고르며
최대한 침착하게 말을 했다.
 
 
그런데
 
창욱이가 건네온 쇼핑백
 
 
이게 뭔데?”
 
어머니가 너 갖다 주래서
 
 
쇼핑백의 안을 주섬주섬 훑어보니
속옷 몇 개와..티셔츠..츄리닝바지..
 
 
..우리 집에서 오는거야?”
 
어 어머니가 너 속옷 갈아입어야 한다고
갖다 주라던데?”
 
내가 알아서 할건데 엄마는..
우리 집에 들렀다 오느라 늦었구나
 
 
...
 
 
쇼핑백을 주섬주섬 챙겨 팔에 끼웠다.
 
 
좀 전에 내뱉은 내말이 돌림노래처럼 들려왔다.
 
 
아니나 다를까.
 
 

 
나 기다렸어?”
 
“..기다리기는 개뿔
 
하하하하하하
 
 
느닷없는 창욱이의 웃음소리에
얼굴이 화끈거렸다.
 
 
..아무튼! 고맙다! 가라!”
 
 
팔에 걸어놓았던 쇼핑백을
다시 손에 들어선
창욱이에게 뒤로 돌았는데
 
 
,
 
잡힌 내 손목.
 
 
 
ㅇㅇ야 배고파
 
뭐 어쩌라고
 
밥 묵자 응? ?
나 일 끝나고 저녁도 안 먹고
비행기 타고 왔단 말야
새벽에 또 공항 가야돼
? ?”
 
“....가 오래!”
 

 
여기 앞에 죽 집 있더라.
내가 너 좋아하는 전복죽 주문해놓고 왔어
잘했지
 
누가 좋아한다고..주문을..”
 
죽 나오겠다! 빨리 가자!”
 
 
내 팔을 껴안다시피 해선
나를 잡아끄는 창욱이
 
 
주문은..왜 해놔 가지고..”
 
 
못 이기는 척 창욱이를 따라갔다.
 
새어나오는 웃음을 참으며.
 
 
 
 
*
 
 
 
 
누나가 밥을 먹으러 나간지...두시간..
 
휴대폰을 들었다.
 
 
[어 종석아]
 
누나 왜 안와
 
[? ..! 잠깐 아는 사람을 만나서! 하하하]
 
..아는 사람?”
 
[어어! 하하하]
 
자꾸 기침이 나와서 아파..누나
 
[? 아파? ..잠깐만 간호사분 호출할게!]
 
누나가 등 두들겨 주면 될 것 같은데
언제 와
 
[..알았어 지금갈게]
 

 
응 빨리와
 
 
통화종료 화면이 깜박깜박 불빛을 낸다.
 
 
누나가 밥을 먹으러 간 사이
병실에 오겠다는 엄마와 아버지를
못 오게했다.
 
 
그런데..그런데...
 
 

 
 
그 남자랑 있구나.
 
 
 
 
 
*
 
 
창욱이와
병원 앞, 죽 집에서 죽을 먹고
병원 1층의 커피숍에서 커피를 마셨다.
 
 
그러던 중, 걸려 온 종석이의 전화.
 
시간을 보니..
 
벌써 밤을 향해 가고 있는 시간...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창욱이와 있었던거야...?
 
 
별 얘기 안한 것 같은데..
 
 

 
뭐래?”
 
?”
 
이종석 아니야?”
 
..어 맞아
 
올라오래?”
 
..가봐야 할 것 같아
 

 
다 큰 놈이.. 그거 혼자 잠깐 있지도 못한대?”
 
 
뭐뭐
 
됐다됐어 말을 말자. 가라 어? . 가버려
 
 
테이크아웃 커피용기를 들어선
의자를 밀어 일어났다.
 
 
진짜 가게?”
 
“...”
 

 
나 새벽에 또 가야되는데?”
 
 
 
그렇게 올려다보면 어..쩔건데..
 
 
집에 가서 발이나 닦고 자
 
아아 ㅇㅇ~”
 
“...”
 
ㅇㅇ야아아아
 
미친놈이 안 어울리게..!”
 
 
자리에서 일어나
내 한손을 잡아채 가는 창욱이
 
 
ㅇㅇ야아아아
 
글세 뭐! !”
 
 
이젠 내 손을 휙휙 흔들어댄다.
 
 

 
심심한대 영화나 보러갈까?”
 
나 안심심하거든? 심심한 너나 보러가세요
 
ㅇㅇ야아아아
 
! 꺼져! 또 잘 거자나! 집에 가서 자라니까?”
 
 
젠장. 또 진심이 튀어나왔.....
 
 
..안잘게! ? 진심 안잘게 어??”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웃음이 나오려는 걸
서둘러 고개를 돌려버렸다.
 
 

 
? 보러갈거지? ? ?”
 
 
나도 보고싶어
 
 
너랑..
 
 
종석이 퇴원 할 때까진 있어주고 싶다 했잖아
 
누가 뭐래?”
 
뭐야?”
 
이종석 그새..아니
이종석 자면. 자면 가면 되잖아 어?”
 
너 내일 출근해야 되잖아
 
비행기에서 자면 돼. 가자아아아 ㅇㅇ야아아아
 
비행기에서 잔다고? ? 30분을?
??
또라이냐? ?”
 
가는거다? ?
차에서 기다릴게
이종석 자면 내려와
알았지?”
 
아 진짜...아 몰라! 나 올라간다!”
 
 
병실까지 따라오려는 창욱이의 손을
뿌리치곤 앞서 걸었다.
 
 
기다릴게 ㅇㅇ!”
 
미친놈..”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
 
 
 
화장품도 안 갖고 왔는데.
 
 
 
 
 
*
 
 
 
드르륵,
 
 
병실의 문이 열리고
누나가 들어왔다.
 
 

 
왔어 누나
 
 
밥은 먹었고?”
 
? , . 요 앞에서 죽 먹었어
 
 
기침은? 가래는? 괜찮아? 이렇게 해봐
 
 
 
오자마자 내 등을 슥슥 문질러서
토닥여 주는 누나.
 
 
내가 사고가 안났으면..
그런 낙서를 안했다면...
 
누나는 나한테 오지 않았겠지..?
 
 
. 종석아
 
응 누나도 잘자
 
 
내 가슴까지 이불을 올려주고
누나는 병실의 가장 끝에 있는 소파에 가서
앉았다.
 
 
그리곤...휴대폰을 보며
 
 
웃는다.
 
 
 
 
 
*
 
 
웃는 누나를 더 이상 볼 자신이 없어선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드르륵,
 
 
병실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드르륵,
 
 
다시 닫히는 소리가 들려왔다.
 
 
감았던 두 눈을 떴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의 병실 안..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병실이지만..
 
하나는 알 수 있다.
 

 
 
누나가 없다.
 
 
라는 것...
 
 
 
차라리 사고가 크게 났다면,
누나 때문에 내가 그랬다고 하면..
 
 
그땐,
 
 
내 옆에 있어 줄 거야 누나...?
 
 
 
 
 
 
 
 
 
*
 
 
 
 
똑똑똑
 
 
자는 종석이를 확인하곤
병원 앞 주차장으로 왔다.
 
창욱이의 창문에 노크를 하자
곧바로 열리는 조수석 문
 
 
왜 이렇게 늦어왔어
 
나 온다고 안했거든?”
 
왔잖아
 
, 나 다시 가?”
 
어우 아니야 아니야! 내가 농담이 심했다 그치?”
 
, 무작정 기다릴까봐 내려오긴 했는데
지금 12시가 넘었는데 무슨 영화야
 
에헤이 오늘은 내가 안잘거라 했잖아?
자 벨트하자
 
 
,
 
 
하고 조수석으로 가까이 다가온 창욱이
 
 
..내가 할게 이리 ..”
 

 
 
 
 
“...”
 
보고싶어 혼났네
 
 
...
 
창욱이의 입술이 내 이마에 살짝 닿았다가
떨어졌다.
 
 
뭐라 해야하는데...
 
말은 안나오고 애꿎은 손가락만 만져댔다
 
 
딸그락,
 
안전벨트의 클립이 채워지고
 
운전석으로 몸을 옮긴 창욱이가
부드럽게 운전을 시작했다.
 
 
어느새 내 손은
좀 전 창욱이의 입술이 닿았던
내 입술을 매만지고 있었다.
 
 
간호사 분한테 화장품 좀 빌릴걸...
 
 
흠흠
 
 
 
 
 
*
 
 
 
 
얼마를 갔을까
 
 
예전 대학생때 친구들과 자주갔던 곳들...
창욱이와 자주갔던..곳들을 지나..
 
 
......?
 
 
설마,
 
 
 
한강 밑으로 향하는 창욱이의 차.
 
 
야 잠깐만
 
 
,
 
 
 
두명이요
 
 
말릴 새도 없이
창욱이가
카드로 결제를 하고선
나를 보곤
 
한번 씩 웃는다.
 
 
...미친놈...
 
 
커다란 전광판에선 벌써 영화가 상영되고 있었다.
 
 
 
..앞으로 가
 
사람들 영화 보는데 방해되게 어떻게 앞으로 가
맨 뒤에서도 볼만하잖아
잘 알면서 그래
 
잘 알기는 개뿔..”
 
라면 먹을래?”
 
안 먹어!!!!”
 
그래 그럼. 잠깐만 주파수가...”
 
 
 
*
 
 
정말 못 봐주겠다.
 
아니,
 
정말 못 들어주겠다.
 
 
전광판에 보이는
남녀 주인공의 키스 씬..
 
그리고 자동차 라디오로 들려오는
끈적한 소리...
 
 
 
“....”
 
너 일부러 이런 영화 고른 거지
 
아니? 이 시간에 하필,
이 영화가 하고 있는 건데?”
 
다른데도 있자나 자동차극장
 
“...”
 
 
앞만 보며 말을 이어갔는데
이 놈이 말이 없다.
 
왜 그러지?
 
갑자기 말이 없는
창욱이를 보려 고개를 옆으로 돌렸다
 

 
 
“...”
 
“...”
 
 
나를 보고 있는 창욱이와 눈이 마주쳤다.
 
 
 
.
.
.


※만든이 : 해짱님 
 
<작가의 말>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죄송합니다.
 
병원에 있었습니다..
너무 죄송합니다..
 
13화를 3/1정도 쓰고 있다가
그만... ㅠㅠㅠ
 
게시글에라도 남겨보려 했으나
손가락을 쓰는데도 오래 걸렸고...ㅠㅠ
휴대폰도 작성이 안되고
누구에게 부탁을 해보려했으나
일코중이라...
여건이 되지 않았습니다.
 
 
계속해서 글을 써야
스토리를 안 잊어먹는데
거즘 한달을 쉬다보니
 
스토리도 생각이 안나선
다시 정주행을 하고..
 
그러다가..더 늦어진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6주가 이리 길 줄 몰랐습니다 ㅠㅠ
 
완결은 내야하는데
마음만 급하고 ㅠㅠ
 
이렇게 저렇게 해서
창욱이와 ㅇㅇ는 이렇게 됩니다!
 
간략하게 완결스토리를 말할까도 하다가도
아 그건 아니지..이러면서 마음을 붙잡고 ㅠㅠ
 
빨리 다음화를 올려드리고 싶은 마음에
부랴부랴 연재를 하였는데..
분량도 적고..
사진도 적은데다가 마음에 안들고..
맞춤법도 많이 틀릴 수 있습니다
 
다음화가 완결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타이핑을 빠르게 하지 못하여
조금 더딥니다.
빠르게 찾아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병원에서 게시글 하나씩 올라올 때마다
너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ㅠㅠㅠ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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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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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화 => 바로가기
■ 5화 => 바로가기
■ 특별편 => 바로가기
■ 6화 => 바로가기
■ 7화 => 바로가기
■ 8화 (1/2) => 바로가기
■ 8화 (2/2) => 바로가기
■ 9화 => 바로가기
■ 10화 => 바로가기
■ 11화 (1/2) => 바로가기
■ 11화 (2/2) => 바로가기
■ 12화 => 바로가기
■ 13화 =>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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