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라이벌 - 4 (by. 민트색바나나)

<독자님들에게>
 
제가 많이 늦었죠...
 
죄송합니다ㅜㅜ
 
다 쓴 거 날려먹고 화가 나서 욕하다 
허무해져서 한동안 안 쓰다가 다시 썼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좀 짧아요!
 
늦었는데 짧기까지 하다니!!
하실 수도 있지만 봐주세요ㅜㅜ
 
진짜 날려먹고 너무 서러워서 울 뻔 했어요...
 
심지어 갑자기 과제 폭탄이 와서 바빠져서ㅜㅜ
 
그래도 열심히 썼으니 오늘도 재밌게 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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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의 라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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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지금 손톱을 물어뜯으며
 초조하게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는 나의 당황스러운 부탁에도 알았다며 
말해주었고, 금방 가겠다는 나를
 

 

 

지금 운전하면 위험해요.”
 

 

 

라는 그답지 않은 전화치고 긴대답으로 막았다.
 

 

 

그리고 내가 무언가 더 말하기 전에
 

 

 

기다려요.”
 

 

 

라는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끊어졌다.
 

 

 

그리고 그런 그를 기다리던 나는 너무 성급했다는 
생각에 머리를 감싸쥐며 다시 그에게 연락을 할까 
고민하다 결국 이렇게 거실을 돌아다니며 초조하게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띵동-
 

 

 

끼익-
 

 

 

수혁씨...!”
 

 


...”
 

 

 

그러다 갑자기 들리는 초인종 소리에 빠르게 
달려가 문을 열자 당황한 얼굴을 
한 채로 그가 서있었다.
 

 

 

나 많이 기다렸나 봐요?”
 

 

 

그게...”
 

 

 

나를 반겨주는 건 좋지만 그래도 누군지
 확인은 하고 열어요. 알았죠?”
 

 

 

...”
 

 

 

그의 얼굴에서 당황은 사라지고 평소처럼 능청스러운
 얼굴을 하고 장난치듯 하는 그의 말에 나는
 민망함에 작게 대답했다.
 

 

 

그래서 할 말이 뭐예요?”
 

 

 

, 일단 들어와요.”
 

 

 

그럼 실례할게요.”
 

 

 

“......”
 

 

 

“......”
 

 

 

그가 들어오고 우리 사이에는 어색한 치묵이 돌았다.
 

 

 

, 서 있지 말고 앉아요.”
 

 

 

.”
 

 

 

...마실 거라도...?”
 

 

 

그럼 물 한 잔만 부탁해도 돼요?”
 

 

 

, !”
 

 

 

긴장을 숨기지 못하며 묻는 나에 그는 웃으며 답했고
나는 어색하게 부엌으로 들어와 물을 따랐다.
 

 

 

...긴장하지마.”
 

 

 

심호흡을 한 뒤 따라둔 물을 가지고 그에게 갔다.
 

 

 

여기요.”
 

 


, 고마워요.”
 

 

 

“......”
 

 

 

그는 고맙다 말하며 내가 내려놓은 물 잔을 들어 
급하게 오느라 말라버린 입술을 축였고, 나는 그런 
그를 보며 혀로 입술을 훑으며 긴장으로 말라가는
 입술을 축였다.
 

 

 

그래서 이렇게 늦은 시간에 나를 부를 정도로 
중요한 말이 뭐예요?”
 

 

 

...”
 

 

 

?”
 

 

 

“......”
 

 

 

고개를 기울이며 달래듯 나에게 묻는 그에게 나는
 입술만 달싹일 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
 

 

 

배는 안 고파요?”
 

 

 

우리 저녁 먹고 헤어진 거 알아요?”
 

 

 

...”
 

 

 

, 우리집 처음 와보죠? 집 구경이라도-”
 

 

 

ㅇㅇ.”
 

 

 

“......”
 

 

 

긴장감에 자꾸 말을 돌리는 나를 그가 나의 
이름을 부르며 막았다.
 

 

 

아까 전화할 때는 빨리 말하고 싶어 하는 거 
같았는데...아니에요?”
 

 

 

“......”
 

 

 

그리고 부드럽게 웃으며 묻는 그에 나는 눈동자를
 굴리며 망설이다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나는 어떻게든 내가 쓴 글을 책으로 내고 싶어요...”
 

 

 

, 알고 있어요.”
 

 

 

“...그 책이 설사 내 이름으로 된 책이 아니더라도...”
 

 


“......”
 

 

 

그는 내가 한 말의 의미를 눈치 챈 건지 미소와 함께
 내 말을 들어주던 그의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고
 표정이 살짝 굳었다.
 

 

 

하지만 나의 말을 끊지는 않았고, 그에 나는 
심호흡을 한 번 한 뒤 말을 이었다.
 

 

 

내 글들이 전부 실패한 
이유가 정말 내가 실력이 없어서
소질이 없어서인지 알고 싶어요.”
 

 

 

ㅇㅇ씨 충분히 소질 있고, 실력 있어요.”
 

 

 

그는 단호하지만 나를 달래듯 말했다.
 

 

 

수혁씨 말을 못 믿는다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한테도 인정받고 싶어요.”
 

 

 

“......”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내 글을 좋아해 줄지
얼마나 재밌게 읽어줄지 궁금해요.”
 

 

 

“......”
 

 

 

만약 정말 내가 이 길이 아니라면...그거라도 
확인하고 싶어요.”
 

 

 

“......”
 

 

 

그러면 정말 미련 없이 털어버릴 수 있을 거 같아요.”
 

 

 

“......”
 

 

 

그러니까...”
 

 

 

결심했던 일임에도 막상 말을 하려고 
하니 다시 망설여졌다.
 

 

 

그러니까 수혁씨도 나랑 같은 마음이라면...”
 

 

 

그만.”
 

 

 

말라가는 입술을 다시 축인 뒤 하던 말은 단호한 
그의 말에 중요한 부분에서 끊어졌다.
 

 


그거 우리의 글을 좋아해주는 그 사람들.
아니,우리를 알고 있는 모두를 속이는 일이라는 건
 알고 있어요?”
 

 

 

“......”
 

 

 

그의 단호한 말에 뒤통수를 맞은 듯 멍해졌다.
 

 

 

그에게 말해야 한다는 생각에 급급하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미처
 생각지 못 했던 생각이었다.
 

 

 

만약 우리가 서로의 이름으로 책을 냈어요.
그러다 그 사실을 들켰을 때는 어떻게 할 건데요?”
 

 

 

“......”
 

 

 

그의 말에 나는 그저 입술만 괴롭힐 뿐,
 

 

 

만약 그런 상황이 온다면 그 사람들이 느낀 배신감은
 우리에게 비난으로 돌아오겠죠. 우리는 모든 신뢰와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것들을 놓아야 할테고요.”
 

 

 

“......”
 

 

 

ㅇㅇ씨는...그걸 감당할 자신이 있어요?”
 

 

 

“......”
 

 

 

그럴 각오가 되어있어요?”
 

 

 

“......”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힘들겠지만 조금만 더 기다려 봐요. 언젠가는 우리
 원하는 걸 할 수 있는 날이 올 거예요.”
 

 

 

“......”
 

 

 

갑자기 그와의 첫 만남이 생각났다.
 

 

 

그때의 그는 나에게 맞는 말만 했고
나는 창피하게도 그런 그를 미워했다.
 

 

 

지금의 그도 나에게 맞는 말만을 하고있다.
 

 

 

그리고 지금도 나는 철없게도 그런 그가 밉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까요...”
 

 


ㅇㅇ...”
 

 

 

담당자한테는 말해도 지금 잘되고 있는데 굳이 
그러셔야 해요?’ ‘일단 다음 작품부터 집중 해주세요.’ 
라면서 들은 척도 안 해요.”
 

 

 

“......”
 

 

 

그렇다고 다른 사람들한테 털어 놓으면 
하던 거나 잘해.’ ‘너랑 안 어울리는데.’ 
라면서 무시만 당해요.”
 

 

 

“......”
 

 

 

그런데 내가 정말 원하는 걸 쓸 수 있는 
날이 오긴 할까요?”
 

 

 

“......”
 

 

 

오히려 계속 이러다가 나도 , 그냥 하던 것만
 하면 되는구나.’ ‘나랑은 어울리지 않구나.’
 ‘나는 역시 안 되는 거구나.’ 하면서 나조차도 
부정해 버리는 건 아닐까요.”
 

 

 

“......”
 

 

 

눈물이 나올 것만 같아서 눈에 힘을 주고
 고개를 더 치켜 올렸다.
 

 

 

자꾸 드는 그런 생각들 때문에 무서워요.”
 

 

 

“......”
 

 

 

내가 원하는 그 하나를 내가 스스로 놓아버릴까봐.”
 

 

 

“......”
 

 

 

나는 그게 너무 무서워요.”
 

 

 

“......”
 

 

 

“......”
 

 

 

가만히 나의 말을 듣고 있던 그는 나의 말이 끝나도
 한동안 말이 없었고, 나도 굳이 그런 그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나는 모든 걸 놓을 수 있어요.”
 

 

 

“...?”
 

 

 

그러니까 ㅇㅇ씨가 선택해요.”
 

 

 

“......”
 

 

 

모든 걸 놓고, 비난 받을 각오로 하나를 선택할지.”
 

 

 

“......”
 

 

 

모든 걸 선택하고, 하나를 놓을지.”
 

 

 

“......”
 

 

 

나는 이만 가볼게요. 잘 생각해 봐요.”
 

 

 

“......”
 

 

 

그가 소파에서 일어나 문으로 향했다.
 

 

 

선택하면 연락 줘요.”
 

 

 

“......”
 

 

 

뒤를 돌아보지 않은 채로 말하는 그.
 

 

 

언제 하던, 어떤 선택이던
 

 

 

“......”
 

 


기다릴게요.”
 

 

 

-
 

 

 

문이 닫히고, 그의 뒷모습이 사라졌지만
 나는 한동안 그가 나간 문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
.
.

※만든이 : 민트색바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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