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에게 키스를 - 04 (by. 불통)


<읽기 전에>

계속 세례명에 대한 내용이
겟글로 올라와 설명 드립니다.
제가 아는 상식선에서
세례명에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카엘수녀님이
계시기도 하니 참고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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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에게 키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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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아이 하나가 잠에서 깨어
방 밖으로 나온다.
 

 

그러다 자신의 눈앞에
온통 붉은 기운으로 뒤덮인
나를 보자 흠칫하며 놀란다.
 

 

아이의 부모님은
마치 아이를 보여선
안 된다는 듯
아이에게 달려들어
앞을 막아선다.
 

 

하지만 왜 인지
공포에 뒤덮인
세 사람의 눈을 보면서도
나는 폭주했고
아이를 갖기 위해
두 사람을 무참히 살해한다.
 

 

어김없이 이 장면에서
눈이 떠진다.
 

 

그때마다 온 몸의 식은땀과
거친 호흡은 나를 괴롭혔다.
 

 

벌써 수년 째
같은 꿈을 꾸고 있지만
그때마다 적응은커녕
오히려 죄책감이 커졌다.
 

 

분명 그때의 나는 내가 아니다.
 

 

맹세하건데 나는 결코
혼령이 아닌 것을
죽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거기에 이것은 꿈일 뿐이다.
고작 그냥 꿈 하나에
이렇게 죄책감을 가지는 사람은
나밖에 없겠지.
 

 

마른 입술을 혀로 적시고
다시 돌아눕는다.
 

 

악마의 표식이 그려진
한쪽 등이 따끔거렸다.
 

 

그렇다.
나는 악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루시퍼의 후예라고 해야 할까?
 

 

처음부터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저 부유한 집안에 태어난
평범한 아이에 불과했다.
 

 

5살 무렵 루시퍼의
공격을 받기 전까지는 말이다.
 

 

.
.
.
 

 

다시 잠에 들랑말랑 하는데
벨소리에 눈이 절로 떠졌다.
 

 

시간을 확인하니
새벽 4시가 지나고 있었다.
 

 

아이씨- 이 새벽에 누구야.”
 

 

몸을 일으켜
핸드폰 화면을 보니
꼬맹이였다.
 

 

이시키가 미쳤나.
지금 시간에..“
 

 

신경질적으로
통화 버튼을 누른다.
 

 

야 임마.
지금이 몇 시인 줄 알아?
너 죽을래?”
 

 

하지만 녀석은 대답이 없었다.
 

 

잘 못 눌린 건가?
에라이-
근데 왜 하필 나야?
 

 

대답 없으면 끊는다.”
 

 

망설임 없이
종료버튼을 누르려다
순간 들려온 들릴 듯 말 듯 한
목소리에 집중한다.
 

 

거 봐. 내가 여기
있을 거라고 했잖아.“
 

 

왜 이러세요?”
 

 

왜긴~
할 말이 있으니까 왔지
잠깐 우리랑 같이 가자.”
 

 

어딜요?
저 아세요?“
 

 

튕겨져 나가듯 몸을 일으켜
무작정 민석의 집으로 달린다.
 

 

5..! 5분만 버텨라.
꼬맹아..
 

 

 

 


 

 

 

 

ㅇㅇㅇ.
그녀는 엑소시스트 업계에서
이미 유명 인사나 다름없었다.
 

 

그녀의 이름을 비롯한
자세한 신상정보와
얼굴이 알려지지 않았을 뿐
그녀가 태어났다는 소문을
한 번도 듣지 않은 엑소시스트는
아무도 없을 정도였다.
 

 

그러던 어느 날
엑소시스트 영입이
까다롭기로 소문난
White Night에서
초보 엑소시스트를
그것도 18살짜리 아이를
면접도 없이 영입했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고
그것은 순식간에 퍼져나갔다.
 

 

하지만 이를 알 리 없는 ㅇㅇ
주변 경계 없이
사무실을 드나들었고
누군가의 표적이 되기에
최적의 조건이었다.
 

 

그 날은 ㅇㅇ
악귀를 만났을 때
대처 방법을 배운 날이다.
 

 

먼저 절대 쫄지 말 것.
 

너는 아직 그걸
해치울 힘이 없으니까
일단 기선제압부터 하는 거야.
 

악귀가 앞에 딱 나타났다.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주머니에 손을 딱 넣어.“
 

 

주머니에 손을 왜 넣어요?”
 

 

일단 넣어.


넣고 나서 턱을 이렇게 들어.“
 

 

ㅇㅇ은 창섭이 하라는 대로
표즈를 따라한다.
 

 

그런 다음에
아주 시건방진 표정으로
 

! 너 이창섭 알아?
뒤지고 싶지 않으면
그냥 꺼져라잉~
 

이렇게 말 하는 거야.
 

그러면 십중팔구
도망 갈 거야.“
 

 


아하.. 그렇군요.”
 

 

ㅇㅇ은 머리가 지끈 거렸다.
이건 무슨 말도 안 되는
논리란 말인가..
 

 

그럼 나머지 1이나 2는요?”
 

?”
 

 

“108,9 라면서요.
그러면 나머지 1이나 2를 만나면
어떻게 하냐구요.“
 

 

어쩌긴.. 니가 튀어야지.”
 

 

ㅇㅇ은 어이없어
무시하려 했으나
자꾸만 웃음이 튀어나왔다.
 

 

...
- 큭큭큭..”
 

 

그치? 웃겼지?”
 

 

누군가를 웃기는 게
그렇게 신나는 일인건지
그는 매우 들떠있었다.
 

 

~ 이런 선생님이 어딨냐?
배우는 사람 지루할 까봐
웃겨주기도 하고..


영광으로 알아~“
 

 

ㅇㅇ은 손 키스를 날리며
영광으로 알라는 창섭을
한심한 눈으로 보다
고개를 가로저으며
뒤로 돌아 갈 준비를 한다.
 

 

수업 끝난 거죠?
다니엘 일반 병실로
옮겼다고 해서
들렀다 가려구요.“
 

 

다니엘?
~ 그때 그 친구?“
 

 

.”
 

 

오늘 배운 거
집에 가서 복습해보고
다음 주엔 진짜 혼령으로
실습 해 볼 거니까
마음 단단히 먹고 와.
안 그럼 너 진짜 죽는다.“
 

 

네네-”
 

 

폭풍 잔소리에
ㅇㅇ은 건성으로 대답하고
사무실을 빠져나와
병원으로 향한다.
 

 

오랜만에 본 다니엘은
꽤 호전이 된 모습이었다.
 

 

ㅇㅇ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모습을
한참 보던 다니엘은
믿기지 않는지
눈을 깜박거리다 입을 열었다.
 

 


뭐야, 진짜 ㅇㅇ이야?”
 

 

좀 어때, 괜찮아?”
 

 

~~ 너 진짜
이제야 오냐?“
 

 

?”
 

 

나 중환자실 있을 때
면회 한 번도 안 왔지?
진짜 실망이다.“
 

 

..아니야-
몇 번 왔었는데..“
 

 

몇 번~?
! 친구가 병문안을
몇 번만 온다는 게
말이 되냐? ?
실망이다. ㅇㅇㅇ.“
 

 

ㅇㅇ은 다니엘의 말에
진땀을 뺐다.
 

 

어떻게 친한 친구가
이 지경으로 다쳤는데
이제야 올 수 있어?“
 

 

너 일반병실로 온 거
오늘이잖아.
그래서 바로 온 건데..
중환자실에 있을 땐
면회 자주 하는 거
안 좋다고 해서..“
 

 

그래도 그렇지.
내가 널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냐?“
 

 

미안해.
기다리는 줄 알았으면
좀 빨리 올 걸.“
 

 

아니 근데 그건 그렇고
나는 도대체 왜 다친 거야?
그 날일 하나도 기억이 안나.
너랑 같이 뛰어내렸다며,
우리 왜 뛰어내렸어?“
 

 

.. 그게..”
 

 

우리 뭐 장난이라도 쳤어?”
 

 

진실을 말해야하는지,
그러면 다니엘이 믿어주긴 할지
ㅇㅇ은 잠시 고민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럴 용기 따윈
그녀에겐 없었기에 눈을 꼭 감는다.
 

 

ㅇㅇㅇ 인생 최대의
거짓말이 될 것이다.
 

 

장난치다가 그런 거야.
중심 잃고 떨어진 건데..
그랬다고 하면
최고의 한심한 놈 될 거 아냐.
그래서 내가 별 말 안했어.“
 

 

에라이- 미친놈!
아니 평소에 고소공포증 있는 애가
왜 거길 올라가서 장난을 쳐?
나 또라이 아니냐?“
 

 

아무튼
많이 나은 것 같아서 다행이네.“
 

 

아니거든?
아직도 여기저기
엄청 아프거든?“
 

 

입은 안 아픈가보다.”
 

 

? .. ..
그래. 입은 하나도 안 아프다.
 

입 안 다친 게
얼마나 다행인지 아냐?
이렇게 너한테
잔소리도 할 수 있고.
완전 천만 다행!“
 

 

눈을 동그랗게 뜨며
장난스럽게 말하는
다니엘을 보며
웃음을 터트리던 ㅇㅇ
자리에서 일어서며 말했다.
 

 

좀 괜찮은 거 봤으니까
그만 가볼게.“
 

 

? ~
이제 와놓고 왜 벌써 가!“
 

 

공부할 거 엄청 많아.“
 

 

어휴-
너는 진짜 뭘 그렇게
열심히 하냐?
, 서울대라도 가게?“
 

 

그래~ 서울대 갈란다.
쉬어. 또 올게
 

 

그 약속 꼭 지켜라.
또 온다는 약속..”
 

 

ㅇㅇ은 손을 흔들며
고개를 끄덕인다.
 

 

병실에서 나오며
묘한 감정을 느낀다.
 

 

그때의 일을
기억 하지 못하는 다니엘에게
죄책감 같은 것이 드는 탓일까?
 

 

오늘 따라 두 다리가
무겁게만 느껴져
느릿느릿 걷는 ㅇㅇ이다.
 

 

 

 


 

 

 

 

아직 알람이 울리지 않은
새벽녘
 

 

바깥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에 잠에서 깬다.
 

 

내가 잠귀가 이렇게 밝던가.
 

 

그런데 새벽부터 누가
돌아다니는 거지?
 

 

핸드폰을 들어
시간을 확인하니
4시가 지나고 있었고
화면에는 창섭으로부터 온
카톡이 있다고 표시했다.
 

이창섭
다음 주에는 사무실 말고
우리 집 앞으로 와.
아침 일찍 오면 죽일 거야.
10시까지 와.
 

 

뭘 자꾸 죽여.
툭하면 죽인대.
살인범이야 뭐야.
 

 

다시 잠을 자려 누웠지만
한 번 깬 잠은
쉬이 오지 않았다.
 

 

밖을 보니 아직은 푸르지만
날이 밝아져 오고 있었다.
 

 

산책이라도 할 요량으로
겉옷을 챙겨 밖으로 나가자
찬바람이 나를 반겼다.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갔을까?
남자 두어 명이 조깅을 하듯
달리고 있었다.
 

 

나도 아침운동이나 좀
해볼까 싶어
핸드폰에 조깅을 검색하다
두 사람을 쳐다보니
이상하게 내가 걷는 방향으로
오고 있었다.
 

 

신경 쓰지 않고
검색에 몰두하다 고개를 드니
두 사람은 완전히
내 앞에 서있었기에
화들짝 놀라며
핸드폰을 떨어트린다.
 

 

누구세요?”
 

 

거 봐. 내가 여기
있을 거라고 했잖아.“
 

 

그 사람들은
내가 누구냐 묻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고
내 양 팔을 잡았다.
 

 

왜 이러세요?”
 

 

왜긴~
할 말이 있으니까 그러지.
잠깐 우리랑 같이 가자.”
 

 

어딜요?
저 아세요?”
 

 

순간 생각하길
이대로 납치될 것이
분명할 것 같았다.
남자들의 팔을 뿌리치고
넘어지는 척 하며
떨어진 핸드폰을
바지주머니에 넣는다.
 

 

여차하면 신고할 요량이었다.
 

 

누구인지 밝히지도 않고
이게 뭐하는 거예요?“
 

 

목소리가 높아지자
두 사람은 내 입을 막고
빠른 속도로 나를 어딘가로
끌고 갔다.
 

 

강제로 차에 태워진 나는
눈에 안대가 씌워졌고
그대로 어딘지 모르는 곳에
끌려가야만 했다.
 

 

.
.
.
 

 

안대가 벗겨진 곳은
한 공장 같은 곳이었다.
 

 

그나마 형광등이 있었기에
사리 분별이 가능했다.
 

 

갑자기 들어온 불빛에
눈이 부셔하고 있을 때
누군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얘야?”
 

 

여자 목소리였다.
 

 

.”
 

 

내 얼굴을 확인한 여자는
자리에서 일어서
누군가에게 말했다.
 

 

와서 확인해 봐.”
 

 

여자가 자리를 비키자
이제야 확실하게 앞이 보였다.
 

 

한 남자가 앞으로 다가왔고
다짜고짜 내 뺨을 내려쳤다.
 

 

눈앞에 별이 보일만큼
얼얼한 느낌이
얼굴로 전해져 왔고
비릿한 피의 맛이
혀끝으로 느껴졌다.
 

 

고개를 들어 뺨을 친
상대를 노려보자
그 역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남자의 몸에선 투명하지 않은
하얀빛이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 남자의 어두운 표정과는
상반되는 빛이라고나 할까?
 

 


 

 

한참을 노려보던 남자는
시선을 돌려
고개를 가로 저었다.
 

 

아니야?”
 

 

실망한 말투의 여자는
다시 내 앞으로 다가왔다.
 

 


~ 너 정체가 뭐니?
뭔데 갑자기 나타났어?“
 

 

기가 막혔다.
지금 누가 할 말을
하는 거야?
갑자기 나타난 건
본인들이 아니던가..?
 

 

뭐가 궁금하신 건데요?”
 

 

너 혹시.. 색 봐?
쟤 무슨 색이야?“
 

 

여자는 조금 전 뺨을 때린
남자를 가리키며 물었다.
 

 

대답할 의무도 가치도
없는 일이다.
 

 

이런 일에 쫄아서
눈물콧물 흘릴 만큼
나약하게 자라지 않았다.
 

 

무슨 색인지 보이면요?
왜 여길 끌고 오신 거죠?“
 

 

여자는 한쪽 입 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보기보다 당돌하네.”
 

 

당돌한 건 아줌마 아닌가요?
다짜고짜 여길 끌고 오고
뺨 때리고..“
 

 

!!! 너 미쳤어?
어딜 봐서 내가 아줌마야!“
 

 

아줌마던 아니던
그건 내 알바 아니고요.
지금쯤 나 없어져서
CCTV 판독하고
난리 났을 걸요?
 

이거 유괴인 거 아시죠?“
 

 

말은 이렇게 했지만
사실 그 부분은 자신 없었다.
내가 사라진 것을
아무도 모르면 어떻게 하지?
 

 

그깟 CCTV 정도 처리 안하고
너를 데려왔으려고~
그래서 누가 널 찾으러 온대?
경찰?
아니면 김민석이 떨거지들?“
 

 

이 여자 어제 민석이형이
들어오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
모든 것이 계획된 일이라는
그 증거다.
 

 

여자의 비웃는 듯 한
말투에 짜증이 솟구쳤지만
달리 할 말이 없었다.
 

 

보내주세요.”
 

 

별로 살고 싶지 않은
인생이었다.
어떻게 되든 상관없는..
 

 

하지만 왜 인지
너무나 도망치고 싶어졌다.
이 현실로부터..
 

 

그래서 네 정체가 뭔데?
알려주면 보내줄게.“
 

 

어떤 정체면 되는데요?”
 

 

뭔가 특별 해야지.
그래서 너는 어떤 엑소시스트니?
힐러? 소울러?
힘 쓸 때 어떤 색이 나와?
저 사람 색깔은
무슨 색인지 보여?“
 

 

사실대로 말한다면
절대 이곳을 못 벗어 날 것을
나는 알고 있다.
 

 

그것은 대표님이나
창섭, 민석 역시
언급했던 것 중 하나였다.
 

 

미안한데, 특별한 거
하나도 없어요.
힐러, 소울러
아직 그런 거 안 정해졌고
힘 쓸 정도로
뭔가 배운 적도 없어요.
그리고 저 형 색깔은..
옷 색깔이라면 까만색이요.“
 

 

이게 진짜!
! 쟤는 형이고
나는 왜 아줌마야?
 

아 기분 나빠
 

 

여자는 정말 기분이 나쁜지
손 부채질을 한다.
 

 

어쨌든, 그럼 너 어떻게
White Night 들어갔어?“
 

 

White Night..?
어디서 들어봤는데..
 

 

도대체 뭘 보고
그 꼰대가 널 영입 한 거지?“
 

 

제가 찾아갔어요.
제발 받아달라고 매달렸어요.
이제 됐나요?“
 

 

한심한 눈으로 날 보던 여자는
내 대답이 한심하다는 듯
한쪽 입 꼬리를 올렸다.
 

아까도 느꼈지만
그것은 참 기분 나쁜 웃음이었다.
 

 

아가~
내가 그런 것도 안 알아보고
널 데려왔을 것 같니?
 

니가 매달려?
 

아니? 너는 특별 케이스로
영입 된 거야.
 

그건 컴퓨터로
손가락 몇 번만 튕기면
누구나 알만한 사실이거든?“
 

뭐 하는 사람들 일까?
대장이나 민석이형 같은
엑소시스트 인 건가?
 

 

여자는 뒤로 돌아
멀찌감치 서있던
남자들에게 뭔가를 물었다.
 

 

남자들의 답변은 못 들었지만
여자의 질문은
확실하게 들려왔다.
 

 

아무래도 여자의 목소리가
카랑카랑한 탓이겠지.
 

 

쟤도 거기서 태어났다고?
진짜 남자일 확률 없어?
조씨는 아직도 거기에 있어?
그럼 쟨 도대체 뭐야?“
 

 

여자는 대화가 끝났는지
다시 내 앞으로 다가왔다.
 

 

그리고 무슨 말인지
모를 것들을
잔뜩 질문했다.
 

그것은 창섭과의 교육시간에
들어본 적 없는 것들이었다.
 

 

너 혹시 스페셜 힐러니?
아니면 파워 서머너야?
설마 데빌 서머너는 아니지?“
 

 

그리고 마지막 질문은
내가 아닌 아까 내 뺨을 때린
남자에게로 향했다.
 

 

얘 이블 아이.. 아니지?”
 

 

남자는 대답대신 조용히
고개만 끄덕였다.
 

 

너 진짜 뭔지 말 안할래?”
 

 

성격이 좀 급한 듯 싶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난 진짜 아무것도 아니에요.
 

지금 배운지
얼마 되지도 않았어요.
 

궁금하면 창섭이 형한테..“
 

 

시끄러워!!”
 

 

미간에 주름이 잡힌 그녀는
손톱을 이로 물어뜯으며
고민하는 듯 보였다.
 

 

그리고 곧 남자에게
고갯짓을 하고는
뒤로 돌아가며
내일 아침이면
말할 생각이 들겠지.“
라는 말을 했다.
 

 

저게 무슨 뜻이지?
지금 나를 내일 아침까지
여기에 가둬두겠다는
말은 아니겠지?
 

 

도망 못 가게 잘 지켜.
뭣 하면 묶어놔도 되고..
반항하면 굶겨도 되고..“
 

 

저기요.”
 

 

여자를 따라가려 하자
멀찌감치 있던 남자들이
언제 다가왔는지
가지 못하게 막았다.
 

 

여기 가둬둘 거 아니죠?
나 없어지면 우리 형들이
가만 둘 것 같아요?“
 

 

꼴에...”
 

 

역시 한쪽 입 꼬리만 올리며
여자는 밖으로 사라졌다.
 

 

저기요!!”
 

 

그녀가 사라지자


알 수 없는 눈빛으로
나를 돌아보던 남자는
뒤이어 여자가 나간 쪽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리고 문은 쾅! 하고 닫혀버렸다.
 

 

 

 


 

 

 

 

핀란드에 도착한 진웅은
예약해둔 숙소에
짐만 내려두고
바로 ㅇㅇ이 태어났을 당시
출산을 도왔다는
산파를 찾아 나섰다.
 

 

은밀히 알아본 바로는
ㅇㅇ이 태어난 마을
아직 그곳에 살고 있다고 했으니
오래 살았던 사람을 찾는다면
산파를 찾는 것은 일도 아니었다.
 

 

그렇게 찾아 해매길
2주 정도가 지났을까.
 

 

짧은 영어실력이지만
알음알음 그곳에서
가장 오래 살았다는
한 가정집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곳을 찾았을 때는
이미 한 밤중이었기에
차마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돌아서야 했다.
 

 

다시 숙소에 돌아온 진웅은
가방 깊숙한 곳에 넣어두었던
수첩을 꺼내 든다.
 

 

그리고 그곳에서
다 낡아 빠진 사진 한 장을
꺼내 들고는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것은 그가
ㅇㅇ의 나이쯤 찍었던
그의 가족사진이었다.
 

 

지금은 돌아가신 부모님과
연락이 닿지 않는 동생들은
변함없이 그를 향해
환하게 웃고 있었다.
 

 

.....”
 

 

가족도 멀리하며
이 길에 들어선지
벌써 수십 년 째이다.
 

 

가족들은 잘 지내고 있는 걸까?
 

 

내 가족을 이만큼
열정적으로 찾는다면
지금처럼 서로의 안부도 모른 채
지내고 있진 않을 텐데..
 

 

깊은 그의 한숨은
방안에서만 맴돌 뿐
그 어느 곳에도 닿지 않았다.
 

 

다음 날 아침 일찍
어제 알아두었던
가정집에 도착한 그는
망설임 없이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한 중년의 신사가
그에게 웃으며 뭔가를 말했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다.
 

 

“Kuka sinä olet?”
 

 

아마도 누구냐 물은 것이겠지.
 

 

.. 그러니까..
I’m from Korea and..“
 

 

그가 영어로 한국에서 온 사람이며
누군가를 찾으러 왔다
말하려는데..
 

 

한국분이세요?”
 

 

놀랍게도 그는
한국말을 하고 있었다.
 

 

.. !
한국말을 하시네요?“
 

 

. 아주 조금.
어머니가 한국인 이셨어요.“
 

 

.. ! 감사합니다.”
 

 

그는 정말 진심으로 감사했다.
 

 

이국땅에서 어떻게
사람을 찾아야 할지
앞이 깜깜했는데
그는 진웅에게 구세주나 다름없었다.
 

 

그런데 어떤 일로..”
 

 

~! ..
제가 사람을 하나 찾고 있는데
18년 전 쯤에
산파를 하셨던 분이
아직 이 마을에
살고 계시다고 들었는데요.
혹시 아실는지..“
 

 

남자는 고개를 갸웃거리다
진웅에게 되물었다.
 

 

산파..? 그게 뭐죠?”
 

 

아이 태어날 때 도와주시는..”
 

 

~~ 뭔지 알아요.
그거라면 우리 어머니도
하셨는데..“
 

 

? 정말이요?
그분 지금 어디계십니까?“
 

 

그게.. 한 달 전쯤에
돌아가셨어요.”
 

 

외국인이 돌아가셨다는
말의 의미를 어떻게 쓸까
잠시 생각했지만
남자의 표정이
어두운 것으로 보아
그것은 죽었다는 의미가
맞는 듯 했다.
 

 

... 죄송합니다.”
 

 

너무 늦어버린 자신을
진웅은 원망하고 또 원망했다.
조금만 더 빨랐다면
만날 수 있었던 사람이다.
 

 

아닙니다. 나이가 많으셨어요.
 

그런데 저희 어머니는
왜 찾으시는지..”
 

 

“18년 전에 이곳에서 태어난
친구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
혹시나 기억하실까 해서..“
 

 

, 저는 잘 모르지만
집에 그.. 사진 같은 게 있어요.
그때는 꼭 사진을 한 장씩
찍어두곤 하셨었는데..
도움이 될지 모르겠지만
한 번 보시겠어요?“
 

 

좌절했던 진웅에게
실낱같은 희망이
찾아드는 순간이었다.
 

 

! 실례가 안 된다면..”
 

 

남자의 안내를 받고
들어간 집에서
진웅은 왠지 모를
익숙함을 느꼈다.
 

 

잠시 둘러보니
한국의 가정집과
별반 다른 것이
없는 이유인 듯 했다.
 

 

도움이 될 진 모르겠지만
이게 가장 오래된 앨범이에요.“
 

 

남자가 건네주는
앨범을 받아든 진웅은
아주 조심스럽게
첫 장을 열었다.
 

 

그곳에는 온통
산모와 아이 사진뿐이었다.
 

 

몇 장을 넘기던 진웅은
놀란 눈으로 한 사진을 가리켰다.
 

 

..! 이건..”
 

 

친구가 맞나요?”
 

 

이게...”
 

 

뒷장에 날짜가
적혀 있을 거예요.”
 

 

남자는 진웅 대신
사진을 빼내 뒤로 돌렸고
그곳에는 정확히 18년 전의
날짜가 기록되어있었다.
 

 

 

 


 

 

 

 

숨이 턱까지 차올라서
이대로 죽겠다 싶었다.
 

 

그 정도로 앞만 보고 달렸다.
 

 

하지만 꼬맹이는
이미 그곳에 없었다.
 

 


ㅇㅇ이요?
지금 방에서 자고 있겠져..“
 

 

일단 민석에게라도
사실을 알리자 싶어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찾았다.
 

 

그런데...
통화가 아직 끊어지지
않은 상태로 있었다.
 

 

일단 조용한 곳으로 가
전화기를 귀에 대보지만
사각 소리만 들릴 뿐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배터리만 허락해 준다면
그래서 조그만
단서라도 나타나면
찾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삼십분 여쯤 지났을까?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어디선가 들어본 것 같기도 한
목소리지만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하지만 그것도
전파가 잘 닿지 않는 곳에
있는 건지 겨우 웅얼거리는
소리만 들릴 뿐 무슨 대화인지는
제대로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아주 정확히 들린 말
 

 

얼마 되지도 않았어요.
궁금하면 창섭이 형한테..“
 

 

내 이름이 들려왔다.
 

 

짜식..
날 많이 의지하고 있군.
 

 

기다려!!
형이 꼭 찾아주마!
 

 

하지만 곧 다시 조용해졌고
소리가 들려올 기미가
보이지 않기에
일단 전화를 끊고
민석에게 바로 전화를 건다.
 

 

뭐야. 아침부터..”
 

 

나야. 아침부터..”
 

 

..... .”
 

 

지금 장난칠 시간 없어.
ㅇㅇ이가 납치된 것 같아.“
 

 

뭐래?
집에 있을 애가
어떻게 납치가 돼?“
 

 

길게 말 할 시간 없고
당장 주변에 수소문해서 알아봐줘.
아무래도 이쪽 사람들이
장난치는 것 같아.
 

난 애들 좀 풀을 게
 

 

전화를 끊음과 동시에
아파트 밖으로 나가
구석에서 장난을 치고 있는
한 양아치 악귀 녀석의
멱살을 붙잡고 묻는다.
 

 

녀석은 시건방지게
나를 내려 보다
곧 부들부들 떨며 긴장한다.
 

 

오늘 이 아파트에서
애 하나 데리고 나간 사람
본 애들 있는지,
그리고 어디로 데리고 갔는지
삼십분 줄 테니까 알아 와.
 

알아오면 1년 동안
너는 내가 무슨 일이 있어도
지켜준다.
안 알아오면 알지?“
 

 

녀석이 바람같이 사라지고
다시 핸드폰을 들어
꼬맹이에게 톡을 날린다.
 

 

1 어딨냐 꼬맹이.
1 톡 볼 수 있음
1 대답하고..
1 못 보는 거면
1 제발 얌전히 있어라.
1 다치거나 무슨 일 생기면
1 그땐 넌 내 손에 죽는다.
 

 

1은 한동안 사라지지 않았다.
 

 

 

 


 

 

 

 

몰래 도망치려다 걸려
기둥에 묶였다.
 

 

주머니에서 진동이
몇 번 울리는 게 느껴졌지만
핸드폰을 꺼내거나
볼 수 있는 방법은 없었다.
 

 

그들은 점심때는 점심밥을
저녁에는 저녁밥을 시켜주며
먹으라 했지만
누가 이 상황에서
밥이 넘어가겠는가.
 

 

물 한 모금 입에 대지 않자
독한 놈이라며
쯧쯧 거릴 뿐
나를 풀어줄 생각은
절대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이었다.
 

 

점점 몸에 힘이 빠져
미치도록 앉고 싶었지만
약한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았다.
 

 

바깥이 어두운 게
이미 늦은 밤이 된 것 같았다.
 

 

내가 없어진 것을 아는 사람은
역시 아무도 없는 모양이다.
이토록 조용한 것을 보면 말이다.
 

 

나를 지키던 남자들은
눈치를 보며
하품을 해대기 시작했다.
 

 

그러더니 잠시 후
어디선가 끈 하나를
찾아오더니
나를 더 꽁꽁 묶었다.
 

 

우리 잠깐 쉬다 올 테니까
도망 갈 생각은 말아라.
 

밖에도 지키고 있는 사람
있는 거 알지?“
 

 

그들이 나간 것을 보고는
이리저리 몸을 움직여 봤지만
어찌나 꽁꽁 묶었는지
팔만 저려올 뿐이다.
 

 

기둥에 머리를 기대고
어떻게 빠져 나가야 하는지
궁리를 하는데
급격하게 서러움이 밀려왔다.
 

 

수녀님 말을 안 들어서
벌 받는 걸까?
아니면 정말 내 운명이
기구해서 그런 걸까?
 

 

왜 내게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건지
아무리 생각해도
정말이지 모르겠다.
 

 

아프지 않게 기둥에
머리를 부딪혀본다.
 

 

텅 빈 이곳에
- - -
소리만 울려 퍼질 뿐
누구하나 대답하는 이
없었다.
 

 

눈을 감는다.
 

 

다시 떴을 때
내 방이면 좋겠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서서 잠시 졸았던 것 같다.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
남자들이 돌아왔나
고개를 돌렸을 때
 

 


으아아아아~
다 덤벼~~“
라고 뛰어 들어오는
익숙한 목소리와 얼굴이
내 눈앞에 비쳐졌다.
 

 

...”
 

 

반가움인 건가
아니면 저 모습이 웃겼던가.
 

 

나도 모르게 활짝 웃어버렸다.
 

 

창섭은 아무도 없음이
뻘쭘 했던 건지
아니면 내가 묶여 있는 게
놀랐던 건지
후다닥 뛰어와 내 몸에 묶인
줄을 풀었다.
 

 

너무 오래 묶여 있던 탓인가
 

 

줄에 힘이 느슨해졌을 때
주저앉고 말았다.
 

 

! 괜찮아?어디 맞았어?
얼굴은 안 때렸지?
거기서 더 망가지면
클나는데..“
 

 

주저앉은 나를 일으키며
걱정스러운 눈으로 보는
그의 모습에 괜히 울컥해진다.
 

 


왜 그래, 똥 마려?”
 

 

에이- 진짜..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
그의 허리를 와락-하고
끌어안아 버린다.
 

 

-”
 

 

처음 형이라고 부른 것 같다.
그동안은 애매해서
불러본 적 없는 호칭이었다.
 

 

잠시 놀라 움찔 거리던 그는
곧 등을 토닥여 주었고
그러자 참았던 설움인 건지
울음이 터져버렸다.
 

 

애는 아직 애네.
사내자식이 고작 이런 걸로..
아니다. 그래. 그냥 울어.
이럴 때 아니면 또 언제 우냐.“
 

 

울음이 그치고
다리에 힘이 풀린 나를
그는 엄청나게 투덜거리며
등에 업고 폐 공장을 빠져나왔다.
 

 

사내새끼라고 무겁긴
드럽게 무겁네.“
 

 

그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니
세상 편안한 것이
어린 시절 아빠가 업어주던
느낌이 나는 것 같았다.
 

 

근데, 나 여기 있는 거
어떻게 알았어요?“
 

 

내가 모르는 게 어딨냐?
세상 천재 이창섭님이라고
불러라.“
 

 

...
그러면 나 없어진 건
또 어떻게 알았어요?“
 

 

너 진짜 큰일 났다.
머리 나쁜 건 약도 없다는데..
방금 얘기 했잖아.
세상 천재 이창섭님!“
 

 

.. 진짜..
제대로 말 하는 게 없어.
 

 

그래도..
 

 

고마워요.
세상 천재 이창섭님
 

 

~! 좀 자.
도착하면 깨워줄게.
대신 침 흘리면 죽는다.
진짜!”
 

 

또 죽인대! ..!
진짜 침을 흘리면
어떻게 될까 궁금해
장난을 좀 쳐본다.
 

 

! ..안해요.
벌써 침이..“
 

 

이야~
너가 목숨이 한 2개쯤
되는 모양이구나??
너 당장 내려!“
 

 

나를 내려놓으려해
더욱더 그에게 파고든다.
 

 

? 안돼요!!”
 

 

어쭈? 이것 봐라?
안내려?“
 

 

안 돼!! 못 내려!!”
 

 

안 돼, 못 내려?
! 그건 반말 아니냐?“
 

 

아니? 아닌데?”
 

 

놀리듯 말하며 발을
동동 구르자
그의 몸이 휘청거렸다.
 

 

!!! 이게 점점~
야 내려.“
 

 

싫은데~ 내가 왜~”
 

 

뒤지고 싶으면
뭔들 못해
 

 

이때가 아닐까?
내가 그와 가장
가까워진 계기가 된 것이..
 

 

.
.
.
 

 

“.....”
 

 


뭘 꼬나봐~ 눈 깔아라!“
니나 깔아~”
 

 

“.....”
 

 


손 안 치워? 죽고 싶냐?”
아니,
죽고 싶은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어.”
 

 

“...??”
 

 


생긴 거 겁나 웃겨.”
큭큭큭 형이 더 웃겨
 

 

“...?????”
 

 

일단 병원부터 가자는
창섭을 뜯어말리며
걱정하고 있을 집으로 돌아오니
상황은 이러 했다.
 

 

저기요, 형들?”
 

 

내가 그들을 불렀을 때
그제야 고개를 든다.
 

 

? -
너 어디 갔다 오냐?
민석이 형이 너 찾던데..“
 

 

븅신아! 쟤 없어졌었잖아.”
 

 

뭐래- 쟤 민석이형이랑
같이 나갔던 거잖아.“
 

 

! 니들 진짜
애한테 너무
관심 없는 거 아냐?
쟤 공부하러 갔다 온 거잖아.“
 

 


 

 

그냥 다들 닥쳤으면 좋겠다.
 

 

창섭은 그들을
한심한 눈으로 보다
주방으로 향해
냉장고를 뒤적거렸다.
 

 

그때 누군가 문을
헐레벌떡 열고 들어왔다.
 

 

ㅇㅇ, 괜찮아?
다친데 없어?”
 

 

. 괜찮아요.”
 

 

.. 아니 도대체
어떻게 된 거야?“
 

 

몹시도 정상적인 그의 반응에
나는 안심을 하고 있었다.
 

 

나도 수녀님이 아닌
누군가에게
걱정의 대상이
된 다는 것에서 말이다.
 

 

.
.
.

※만든이 : 불통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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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에게 키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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