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에게 키스를 - 00 (Prologue) (by. 불통)


[읽기 전에]


오랜만입니다.
바쁘지 않으시면
덧글까지 읽어주세요.
 

 

────────────────
<악마에게 키스를>
■ 00 (Prologue) => 바로가기
────────────────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폐 공장들이 즐비한 골목.
피를 흘리며 괴로워하는
여인의 곁에
한 검은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으히히히~
이게 얼마만의 포식이냐
 

 

검은 그림자는 그녀의 숨이
한시라도 빨리 끊어지길 바라며
닿지 않는 손을
그녀의 목 부근에 휘두른다.
 

 

그러다 짜증이 난 듯
한쪽 구석에 쓰러진
남자를 보며 혀를 찬다.
 

 

.. 새끼.
조금만 더 버티지.
술 취한 녀석으로
잘 못 골랐군..“
 

 

입맛을 다시는 그림자 위로
또 다른 그림자가
드리워지는 줄도 모르고
여자의 숨에 집중하다
누군가의 숨소리에 눈을 찌푸린다.
 

 

에휴-”
 

 

누가 방해야~”
 

 

니가 빙의자만
잘 못 고른 것 같냐?
날도 잘 못 골랐다.“
 

 

그림자는 방해꾼의 등장에
눈을 찌푸리다 곧 비명을 지른다.
 

 

....으악~~
..살려주세요!!“
 

 

금방이라도 죽을 듯
몸을 납작 엎드리며 애원하는
그림자를 보던 그의 입가에
씁쓸한 웃음이 지나간다.
 

 

이미 죽은 놈이
뭘 또 살려 달래.“
 

 

그의 말이 끝나자마자
손끝에 푸른 불꽃이 일어나고
그림자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 불꽃이 꺼지기도 전에
서둘러 쓰러진 여자에게 다가가
살핀다.
 

 

쯧쯧, 내가 한 발 늦었군.”
 

 

그녀의 반쯤 떠있는 눈을
천천히 감겨주고는
의미를 모를 행동을 취한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 쓰러져 있던
남자를 보며 한숨을 뱉어낸다.
 

 

에휴- 니 인생도
불쌍하게 됐다.”
 

 

휴대전화를 꺼내려
주머니에 손을 넣으려는 순간
멀지 않는 곳에서
돌멩이 같은 것이
굴러가는 소리가 들려온다.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그의 시선이 돌아가자
골목으로 노란색 코트자락이
사라진다.
 

 

남자는 황급히 몸을 일으켜
누군가 사라진 골목으로 향한다.
 

 

체구가 작은 듯 보이는
노란색 레인 코트의 주인공은
쫒아오는 남자를 돌아보고는
화들짝 놀라 속도를 높여보지만
곧 그의 손에 잡히고 만다.
 

 

하지만 너무 놀란 탓인가
작은 병아리 같은
소녀인지 소년인지 모를 녀석이
정신을 잃고 쓰러진다.
 

 

고꾸라지는 녀석을 잡으며
남자는 곤란한 한숨을 쉬어낸다.
 

 

..
넌 또 뭐냐~“
 

 

 

 


 

 

 

 

반 아이들의 장난스런 놀림을
호기롭게 받아친 것이
잘 못 된 걸까?
 

 

아니면 처음 보는 신기한 남자를
따라간 것이 잘 못 된 걸까..
 

 

내 눈으로 보고도
믿기지 않는 장면을 보고 난 후
도망가야겠다고 생각한 순간
남자는 나를 알아채 따라왔다.
 

 

잡히지 않으려
분명 온힘을 다해 뛰었는데
어깨를 잡히는 순간
온 몸에 힘이 빠져 나갔고
그 이후로는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리고 정신을 차린 이곳.
도대체 여긴 어디지?
 

 

누군가의 대화소리가 들려
차마 눈을 뜰 순 없었다.
 

 

알 수 없는 곳에서
정신을 차린 다는 것은
상상이상으로 무섭고 떨렸다.
 

 

그래서..
쟤를 여기에 데려 왔다고요?“
 

 

. 그럼 어떻게 하냐.
집이 어딘지도 모르는데..“
 

 

계속 들려오는 소리로
추정해 보건데
두 명의 남자가
내 근처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그것도 아주 가까이..
 

 

.....
그러다 쟤가 납치당했다고
신고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요?“
 

 

.. 곱게만 보내주면
그럴 생각은 없는데..
 

 

남자애를
누가 납치를 하냐?“
 

 

역시..
그냥 보통 사람이 보기에도
내가 남자로 보이는 거구나.
 

 

요즘은 그런 세상
아닌 거 몰라요?“
 

 

아니 그럼,
너는 내가 쟤를
길거리에 버리고
왔어야 한다는 거냐?
 

저 어린 애를?
그 음지에?“
 

 

! 맙소사.
그건 아니지.
거기 엄청 음침하던데..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아 됐고..
그 일은 어떻게 됐어?“
 

 

어떻게 되긴 뭘 어떻게 돼요.
허탕이지..“
 

 

그리 위험한 사람들이
아닌 것 같으니까
일어나도 될 것 같은데..
도무지 깨어날 타이밍을
찾지 못하겠다.
 

 

에라 모르겠다.
 

 

...”
 

 

도대체가 맨날 허탕이야.
다른 팀은 연락 없었고?“
 

 

.”
 

 

아니 저기요?
내가 티나게 소리를 냈는데..
좀 더 크게 말해야 하나?
 

 

... .. 머리야..”
 

 

영화를 보면
다들 이렇게 머리를 잡으며
깨어나지 아마?
 

 

대장! 쟤 깼나본데?”
 

 

?”
 

 

자리에서 머리를 잡으며 일어나자
그제야 눈치 채는 둘이다.
 

 

괜찮아?
이제 정신이 드나보네.“
 

 

덩치가 큰 남자가 다가오니
순간 겁이 나지만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해본다.
 

 

여기가.. 어디에요?”
 

 

그건 알 거 없고..
집이 어디야?“
 

 

? 그건 왜..”
 

 

데려다 주려고..”
 

 

...”
 

 

남자에게 대충
기숙사 위치를 알려주고는
침대에서 일어난다.
 

 

자켓을 챙기던 그는
다시 내게로 돌아서며
이상한 눈으로 물었다.
 

 


그런데 너..
거기 왜 있었던 거야?“
 

 

? 아 그게..”
 

 

대답에 앞서 사실대로 얘기를
해야 하는 지에 대해
잠시 고민한다.
 

 

남자는 그런 나를 눈치 챈 건지
내 앞으로 한 발 다가섰다.
 

 

가까이에서 본 그의 얼굴은
꽤 나이가 있어 보였다.
삼십대 정도?
 

 

니가 거기서 뭘 봤는지
추궁할 생각은 없어.
본 걸 말하지 말라고
협박할 생각은 더더욱..
 

어차피 사람들한테 말해도
안 믿을 거니까.
 

그 위험한 장소에
왜 있었는지
나한테도 별로
중요한 사실은 아냐.
 

얘기하고 싶지 않으면
안 해도 돼.“
 

 

그의 말은 꽤나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본 것을 말해도 상관없다고?
 

그 어마무시 한 걸
이 두 눈으로 똑바로 봤는데?
 

.. 증거가 없긴 하지만..
 

 

친구들이랑
담력 내기를 했어요.”
 

 

남자는 반응이 없는 내게
흥미를 잃은 듯
고개를 흔들며 뒤로 돌아서다
들려오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담력 내기?”
 

 

. 폐 공장에 들어가서
사진 찍어오기.“
 

 

~!
거기를 혼자 들어왔다고?
너도 어지간히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기보다
어쩔 수 없었던 일인데..
 

 

그러다가 아저씨를 봤어요.”
 

 

아저.. ?”
 

 

아저씨가 좀 신기하더라고요.
몸에서 파란 빛이 나오는 게..
그래서 따라 갔어요.“
 

 

! 너 방금 뭐라 그랬어.”
 

 

신기하다고요.”
 

 

아니 그 전에..”
 

 

? .. 아저씨?”
 

 

! 너 내가 어딜 봐서..”
 

 

잠깐만!!”
 

 

따지려던 그의 뒤에서
얼핏 내 또래로 보이는
젊은 남자가 끼어들며
앞으로 나왔다.
 

 


너 방금 이 아저씨 몸에서
뭐가 나왔다고?“
 

 

야 이씨~ 너까지 아저씨..”
 

 

파란 빛이요.”
 

 

확실해?”
 

 

... 뭐가 보였다고?”
 

 

? 뭐가 확실해요?”
 

 

그게 보였냐고..“
 

. 물론 지금도..”
 

 

..”
 

 

그쪽은 노란이네요?”
 

 

! 얘 뭐야~?”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둘은 당황 하며
서로를 마주보다
다시 내게 고개를 돌리며
동시에 묻는다.
 

 

너 어디 소속이야?”
너 어디 소속이야?”
 

 

.
.
.
 

 

아침 햇살이 따뜻하게 비치는
커피숍 창가에 앉아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핫 초코를 앞에 두고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는
남자의 두 눈을 유심히 본다.
 

 


 

 

그렇다.
나는 지금 이 남자가 하는 말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
뭐가 보이냐고요?”
 

 

그 혼령 같은 거 말야.
남들이 흔히 말하는 귀신?“
 

 

아뇨. 전 그냥..
평범한 사람인데..“
 

 

나도 평범한 사람이야.”
 

 

.. .”
 

 

그렇게 노란빛을 품어내면서
평범한 사람이라니..
 

 

혹시 혼령이 어떤 모습인지
모르는 건 아니고?“
 

 

이건 또 무슨 말이래.
보통의 사람이라면
모르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 ..
본 적이 없으니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게
당연한 것 같은데..:
 

 


그러니까 그 혼령이라는 게..”
 

 

또 열심히 뭔가를 설명하는 그를
유심히 본다.
 

또래쯤 된 것 같은데..
아까부터 자꾸 반말을 하네.
나도 확 반말 해버려?
 

 

그런데 잘생겼다.
쌍까풀이 없는데도 큰 눈에
시원하게 뻗은 코,
작은 얼굴..
인기가 많을 것 같은데..
 

 

들어봤어?”
 

 

그냥 설명하는 건 줄 알았는데
질문이었나 보다.
 

 

?”
 

 

..”
 

 

그의 눈이 가늘어진다.
 

 

내 말 안 듣고 있지. 지금..”
 

 

..아뇨. 듣고 있어요.”
 

 

그럼 내가 방금 뭐라고 했는데?”
 

 

너 내 말 안 듣고 있지 지금..
이라고 했어요.“
 

 

아니 그거 말고,
좀 더 전에..!“
 

 

그는 살짝 짜증이 난다는
말투로 물었고
왜인지 모르게 나는 그게 거슬렸다.
지금도 생각해보면
내가 왜 그때 그렇게
받아쳤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제가 꼭 들어야 할 말 인가요?
 

사실 지금 그쪽??
뭐 몇 살인지 모르겠지만
무슨 말 하는 건지
하나도 모르겠거든요?
 

통성명도 없이
갑자기 여기로 끌고 와선
혼령이 어쩌고저쩌고..
 

혹시.. ‘도를 아십니까.’
뭐 그런 거예요?“
 

 

그는 마치 뒤통수를
쌔게 후려 맞은 듯한 표정이다.
 

 

뭐어~?”
 

 

그러더니 얼굴이
금세 달아올라
누가 봐도 열 받은 표정이 된다.
 

 

도를 아십니까?”
 

 

내가 만약 저 당시에
 

 

너 지금
도를 아십니까라고 했냐?”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았다면
저 따위의 말은
절대 하지 않았을 거다.
 

 

아니 그게..”
 

 

뭘 저렇게까지 흥분을 해?
아니면 말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는 그를
눈으로 쫒는다.
 

 

일어나.”
 

 

..?”
 

 

당장 일어나서 나와!!”
 

 

커피숍 안이 떠나가라
소리를 지르고는
밖으로 나가는 그를
멍하니 보다
뭔가에 홀리듯
후다닥하고 그를 따라나선다.
아무도 없기에 망정이지
다른 손님이 있었다면
정말 창피할 일이다.
 

 

내가 나올 때까지 기다린 건지
문을 열고 나가자마자
손목을 잡고 누가 봐도 후미진
골목으로 끌고 간다.
 

 

그리고는 구석에서 유유히 움직이는
검은 형체를 고갯짓으로 가리킨다.
 

 

너 저거 보여?”
 

 

- 저게 뭐야!
 

 

날카롭게 쏘아보는 그의 눈에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인다.
 

 

보이는 구만!”
 

 

그의 목소리가 들리자
검은 형체가 뒤로 돌았고
마치 흑백 사진의
사람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저게.. ..”
 

 

그것은 그와 나를 번갈아보다
갑자기 내게로 무섭게 달려든다.
 

소리를 지를 겨를도 없이 다가오는
무서운 속도에 뒷걸음질 치다
으악!”
엉덩방아를 찧으며 넘어졌고
그는 단 한 번의 손짓으로
그것을 산산이 부서트린다.
 

 


아직도 내가 도쟁이 같아?“
 

 

넘어져 있는 나를 보며
그가 물었다.
 

 

아뇨..
 

전혀..”
 

 

넘어진 창피함에
대답을 하며 입술을 깨문다.
 

 

원하는 대답을 들은 건지
그는 다시 골목을 빠져나갔다.
 

 

아니 근데 저게 뭔 매너야.
넘어졌으면 손이라도
내밀어 줘야 하는 거 아냐?
 

 

쓴웃음을 지으며
스스로 일어나 손을 털고
커피숍으로 들어가는
그를 따라 들어가
앉았던 자리에 다시 앉자
그는 나를 아주 뚫어져라 본다.
 

 

김민석, 28.”
 

 

.. .”
 

 

아까 통성명도 없었다는 말이
신경 쓰였던 걸까?
 

아니, 잠깐..
근데 몇 살이라고?
 

“28살이요?
18살 아니고요?“
 

 

놀라 묻는 내게
짜증이 난 듯 인상을 구긴다.
 

 

아 뭐래-
너는 소개 안하냐?“
 

 

.. 죄송해요.
ㅇㅇㅇ. 18살이요
 

 

이름과 나이를 말 하자마자
미간을 좁히며
고개를 살짝 끄덕인 그는
또 알 수 없는 설명을 시작했다.
 

 

니가 좀 전에 본 건
엑소시스트, 그러니까 한국에서는
퇴마 혹은 구마라고 알려진
행위 중 하나야.“
 

 

퇴마..?
그럼 이 사람이 퇴마사?
정말 그런 게 존재를 했다고?
 

 

보인다고 했던 형체는
혼령 중에 하나인 악귀지.
평범한 혼령은 저렇진 않아.
 

그건 그렇고 아무튼..
아까 그건 무슨 색으로 보였어?“
 

 

나는 그의 퇴마하는 모습에
살짝 주눅이 들어있었다.
그래서 그런가?
그가 하는 말에
엄청난 집중을 하고 있었다.
 

 

검은색이요.”
 

 

그래. 우리도 그렇게
검은 색으로 보여.
 

그런데 너처럼 살아있는 사람의
색을 본다는 건
아무나 못하는 거야.
 

언제부터 그게 보였어?“
 

 

? 언제부터 보였냐니..
전 어제 밤에 처음 본건데요.“
 

 

? 그동안 한 번도
본 적 없었다고?”
 

 

의외라는 말투로 묻는다.
 

 

 

 

그럴 리가..
그건 갖고 태어나는 걸 텐데..“
 

 

남자의 혼잣말이 지나가다
잠깐만..”
문득 뭔가 생각이 난건지
바닥으로 향해있던 고개를
들어 올리며 묻는다.
 

 

너 지금 18살이라고?”
 

 

.”
 

 

... 혹시..!”
 

 

그가 뭔가를 말하기도 전에
 

 

~ 밀지 좀 마!
내가 알아서 간다고!!”
 

 

웃기지 마 임마!
아까도 튈려고 한 주제에..“
 

 

누군가 시끌벅적한 소리를 내며
문을 열고 들어온다.
 

 

돌아본 그 곳에는
푸른빛을 내는 그 아저씨와..
보기만 해도 숨이 턱 막히는
빨간 형상의 사람이
뒤돌아 서있다.
 

 

여전히 티격태격인 두 사람은
내 앞에 앉은 남자에게
손을 흔들며 다가왔고
가까이 다가올수록
숨쉬기가 힘들어졌다.
 

 

남들이 보면 웃길지 모를
누군지 모를 사람의
뒷목을 잡아채 질질 끌고 오는
그 모습이 내겐 전혀
웃기지 않았다.
 

 

! 너 왜 그래?”
 

 

?”
 

 

너 왜 이렇게 떨어?”
 

 

그의 말에 손을 내려다보니
나는 마치 한 겨울에
추위를 견디려는 몸처럼
덜덜 떨고 있었다.
 

 

..살려주세요.”
 

 

이성이 시킨 말은 아니었다.
그것은 살고 싶은 본능에서 나온
나의 가냘픈 진심이었다.
 

 

?”
 

 

.....빨간....”
 

 

빨간색?
얘 뭐라는 거야..
? 어어어-
!!!“
 

 

그의 목소리가
점점 귀에서 멀어짐과 동시에
내 몸은 바닥에 가까워졌다.
 

 

.
.
.
 

 

그럼, 이제 들어오라고 할게.”
 

 

.”
 

 

아저씨와 눈을 마주친
민석이라는 남자는
고개를 슬쩍 끄덕이고는
문을 열고 그에게 들어오라 말한다.
 

 

이제 들어와.”
 

 

밖에 있는 남자의
씩씩거리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려온다.
 

 

문이 열리고
그의 발끝이 보인다.
 

 

이윽고 그가 완전히
방안으로 들어왔을 때
발끝부터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린다.
 

 

그의 붉은 기운이
나를 떨게 하지만
용기를 내보기로 한다.
 

 

짝 다리를 짚으며
한쪽 다리를 떨고 있던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올리는 내게
소리친다.
 

 

! 너 뭐하냐?”
 

 

그 소리에 나도 모르게
고개를 확 들어
그의 얼굴을 본다.
 

 

으디서 으른을 어?
밑에서부터 보냐?
버릇없게?“
 

 

..
..못생겼어.
 

 

-”
 

 

웃음이 참으려는 것을
가까스로 참는다.
 

 

뭐야-”
 

 

내 표정을 읽은 건지
그는 심각한 표정으로 변한다.
 

 

너 지금 내가 못 생겼다고
생각하나 본데..
가서 씻고 와봐?
내가 지금 씻지도 못하고
이 늙은이한테
끌려 나갔다 와서 그렇지
내가 씻으면.. ?“
 

 

푸하하하~”
 

 

겨우 참았던 웃음이
- 하고 터져버린다.
 

한번 터져버린 웃음은
쉽게 멈추질 못했고,
 

그는 내가 웃는 것이
마음에 드는 건지
한참을 신나게 떠들었다.
 

 

.
.
.
 

 

그는 들릴 듯 말 듯 한
깊은 숨을 내쉬었다.
 

 

먼저 화나게 하지 말 것
그리고 흥분시키지 말 것.
, 슬프게 하지 말 것.
 

마지막으로
절대 그를 사랑하지 말 것.“
 

 

 

.
.
.

※만든이 : 불통님
 

<>

안녕들 하십니까?
잘들 지내시는 겁니까?
더위가 한풀 꺾이면서
하루에 사계절을 다 만날 수 있는
신기한 가을입니다.
처음 뵙는 분도 계시겠죠?
반갑습니다.
 
아주 오랜만에 들고 온 글이
엑소시스트에 관련된 내용입니다.
 
! 오해하지 마세요.
무서운 사진 같은 건
안 넣을 겁니다.
나도 그런 사진 무서워요.
 
사실 이 글은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끝내고 나서부터
준비한 글이라서
진도가 아주 살짝
나가져 있는 상태예요.
 
 
근데 왜 이제 들고 왔냐고요?
 
그동안은 독자 분들을
기다리게 하기 싫어서
급하게 쓰다 보니
생각했던 방향에서
너무 많이 벗어나고
세계관이 무너지는..
쓰디쓴 경험을 했기에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연재를 하자 싶어서
이제야 들고 왔네요.
 
남주 누구냐고요?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살펴보니 상풀에는
주인공으로 쓰여진 글이 없는
분이더라고요.
 
딱 소재가 떠오르자마자
한 사람이 떠올랐고요
모든 스토리를
그분을 생각하며 짰기 때문에
주인공이 바뀌거나 할 일은
없을 겁니다. (아마도..)
 
그럼 곧 1화에서 만나요.
(정말 곧 올게요. ^^)

────────────────
<악마에게 키스를>
■ 00 (Prologue) => 바로가기
────────────────
글쓰기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