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OUT - 07 (by. 둥둥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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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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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ㅇㅇㅇ
도경수
이지은
여진구
황민현
조소진
 
 
 
 
 
 
#
 
 
 
 
서방님이 떠나고 일주일째 되는 날이다.
 
처음 이곳에서 눈을 떴을 때와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
 
뭐 별다를 건 없다.
 
 
굳이 달라진 것을 뽑자면
매일 서방님의 편지를 기다린다는 것과
가끔씩 민현오빠와 경수가 놀러온다는 것 정도?
 
아 그리고
틈만 나면 창문에 기대 앉아
밖을 바라보거나
 
가끔 집 앞에 마실 나간다.
 
 
 
언제 서방님이 오실지 모르니 말이다.
 
 
한가롭지만
마음 한구석이 비어있는 기분이다.
 
 
...보고싶다- ”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방님과 함께 했던 날들은
내게 꿈같은 시간이었다.
 
 
이 가상세계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달콤했고 행복했다.
 
 
지금도 여전히 창가에 기대 앉아
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꽤 심심해 졌다.
 
 
 
민현오빠네 병원이나 놀러갈까?
 
 
난 옷장을 열어
어떤 옷을 입고 나갈지 고민하다
하얀색 원피스를 꺼내 몸에 대어보았다.
 
 
 
 
---
 
갑작스런 총성에 깜짝 놀라
원피스를 내팽겨 쳐두고
방문을 열고 당장 밑으로 내려갔다.
 
 
 
 
아가씨! 얼른 피하세요! ”
 
소진이는 계단을 내려오려는 나를 보곤
당장 피하라며 다급하게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야? ”
 
,얼른.. ”
 
 
꺄아아악!!! ”
 
소진은 순간 입에서 피를 토하며 내게 쓰러졌고
그 핏방울이 내 얼굴과 옷에 묻었다.
 
 
 
그리고
 
 
쓰러진 소진의 뒤엔
 
 
날 납치했던 남자가 서있었다.
 
오랜만이네? ”
 
 
-
 
 
난 어쩔 수 없이
쓰러진 소진이를 내버려두고
살기 위해 위층으로 전력을 다해 질주했다.
 
 
방에 들어오자마자
가쁜 숨을 몰아쉬며 황급히 문을 잠갔다.
 
 
하 어쩌지..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어깨를 들썩거리며 불안한 마음에 손톱만 깨물었다.
 
 
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좋냐고!
이러다 죽을지도 모른다.
 
 
도대체 왜 저 사람들이 날 노리는 건지 모르겠다.
 
 
아직 소중한 걸 찾지도, 지키지도 못했는데
이대로 죽어버리면 난 끝이다.
 
 
순간 손톱을 물어뜯던 내 손을 제지하는 손길에
놀라 고개를 들어보니
 
 

그만 물어요. 피 나겠어- ”
 
검은 모자를 쓴 진구가 서 있었다.
 
 
 
너 어떻게...들어 온 거야? ”
 
! ”
 
내 질문에 대한 대답 대신
자신의 검지를 입술에 대며
조용히 하라는 제스처를 취했다.
 
 
좀 놀라긴 했지만 입을 다물었고 이내 곧
문 밖 넘어 발소리가 이쪽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것 같았다.
 
일단 저기 장롱 안에 들어가 있어요.
그리고 좀 조용해지면 나와요 알겠죠? ”
 
? 넌 어디 가는데? ”
 
내 걱정은 하지 마요. ”
 
 
진구는 애써 웃으며
자신이 쓰고 있던 모자를 내게 씌어줬다.
 
 

 
미안해요
 
가만히 날 바라보다 얼굴을 돌리곤 말했다.
 
 
왜 다들 미안하다고 하는 걸까?
 
학교에서의 민현오빠도,
 
서방님도,
 
진구 너도..
 
 
 
왜 다들 미안하다고 하는 건데.
 
 
뭐가 미안한데 미안해하지마. ”
 
나 누나랑 해보고 싶은 거 많았는데. ”
 
해보면 되잖아. ”
 
 
하면 되지 왜
곧 떠날 것처럼, 다 끝난 것 마냥
그렇게 말하는 건데
 
 
이 프로젝트 끝나면
같이 아이스크림 먹으러 가자고 말하려 했는데
 
같이 먹으러 가자 응? ”
 
 
지금의 상황을 부정하듯
애써 웃음을 지으며 말했지만
왜인지 자꾸 눈앞이 흐려진다.
 
근데 못 먹을 것 같아...
누나 꼭 프로젝트 성공해요. ”
 
그런 말 하지마!
꼭 떠날 것처럼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
 
진구 또한 눈물을 참는 듯 아랫입술을 깨물곤
다시금 웃으며 내 볼을 만졌다.
 
누나
 
 

좋아했어요. ”
 
진구는 그 말을 끝으로
날 장롱 안으로 밀어 넣고는
입구를 막아버렸다.
 
 
 
희미하게나마 빛이 들어오던 장롱 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었다.
 
 
그리곤 주변 물건을 부수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도 이 방엔 아무도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인 것 같았다.
 
 
 
참 싫다.
 
 
난 왜 매번 너에게 도움만 받는 걸까
 
 
하지만
더 싫은 건
 
 
 
 
바로 나 자신이다.
 
 
진구를 도우러 나가고 싶지만
두려움에 그러지 못하는 내 자신이...
이 좁은 곳에 몸을 구겨 넣은 채
덜덜 떨고 있는 한심한 내 자신이...
 
 
 
 
너무 싫다.
 
 
-
 
 
 
 
 
 
꽤 시간이 흐른 것 같다.
울다 잠이 든 건지,
너무 많이 눈물을 흘려 실신한 건지 모르겠지만
잠깐 눈을 감았던 것 같다.
 
 
 
밖은 꽤 잠잠해 진 듯 했다.
 
 
난 상황을 알아보기 위해
문을 있는 힘껏 밀었지만
탁탁 부딪히는 소리만 날 뿐
열리지 않았다.
 
 
난 자포자기 상태로 무릎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또 눈물이 났다.
 
 
진구가 나 때문에 다쳤으면 어쩌지?
이러다 정말 내가 그 사람들에게 잡히면 어떡하지
 
 
이 상황이 너무 무섭고 슬프다.
 
 
순간 사람 목소리가 들렸다.
난 최대한 숨죽이며 귀를 기울였다.
 
 
 
..도대체 어딜 간 거야.. ”
 
진구 말로는 이방에 있다고 했는데
 
ㅇㅇㅇ!! ”
 
이목소린 민현오빠?
 
 
난 나의 존재를 알리기 위해
있는 힘껏 손과 발로 문을 쾅쾅 차며 소리 질렀다.
 
 
 
? 여기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데? ”
 
이건 경수 목소리다!
 
 
 
얼른 이거 치워보자
 
지은 언니까지..
 
 
 
너무 반가운 목소리들이었다.
 
얼마 뒤 아무것도 보이지 않던 흑백 세상에
다시 빛이 새어 들어왔고
 
 
곧 문이 열렸다.
 
 
 
언니...오빠....경수야 흑.. ”
 
 

야 너 괜찮아? ”
 
 
장롱 문을 열고 내가 나오자
다들 내 곁으로 다가와 내 상태를 살폈다.
 
 
 
이제 괜찮아 졌다는 안도감 때문인지
또 다시 위협을 받을까 두려워서 인지
 
목 놓아 서럽게 울었다.
 
 
 
죽을까봐 무서웠고
 
나 때문에 진구가 다칠까 무서웠다.
 
 
 
하 진짜 다행이다.. ”
 
민현오빠는 날 껴안고
다행이라며 계속 이야기했다.
 
날 찾으러 많이 뛰어다녔는지
오빠의 옷은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차라리
 
다른 자아가 내 몸에 생기면
이렇게 힘들진 않을 텐데
 
ㅇㅇㅇ 라는 자아를 그대로 남겨두고
이런 일을 겪게 하는 건지
 
너무 괴롭다.
 
 
-
 
 
방을 나와 집안 상태를 보니
처참 그 자체였다.
 
여기저기 사람들이 피를 흘린 채 널브러져 있고,
성한 물건이 하나 없었다.
 
 
민현오빠는 자신의 윗옷을 벗어 내게 덮어주곤
서둘러 이곳을 빠져나갔다.
 
 
-
 
 
도착한 곳은 민현 오빠네 집이었다.
 
지은언니는 같은 여자인
자신의 집에 가자 제안했지만
 
경수는 번화가에 위치해 있는
민현오빠네 집이 더 안전할 거라 했다.
 
 
 

전 잠깐 나가 볼게요
 
어디 가는데? ”
 
아무래도 진구가 들킨 것 같아요
 
들키다니 뭘? ”
 
 
혹시
나 때문에 다친 건 아닐까
불안한 마음에 다급하게 물었다.
 
 
사실 이제껏 비밀로 하고 있었는데
진구가 그 조직에 스파이로 잠입해서
정보를 빼오고 있었는데...
하여튼 좀 일이 생긴 것 같아요 일단 가볼게요. ”
 
,잠깐만! ”
 
겉옷을 챙겨 나가던 경수는 나의 부름에
움직이던 발걸음을 멈추고 날 바라봤다.
 
그럼 진구는 정체가 뭔데? ”
 
정체라뇨? - 경찰이죠. ”
 
그렇다면 저때 경수가 있는 곳으로 길을 알려줬던 것도
경찰이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었단 말이다.
 
 
 
난 그것도 모르고 오해했다.
믿어주기로 했으면서
믿어주지 못했다.
 
 
 
난 정말 못된 인간이다.
 
 
 
난 죄책감과 혼란스러움이 더욱 가중되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있다.
 
 
거실 소파에 앉아
그저 허공만 바라보고 있을 뿐
 
 
 
 

ㅇㅇ() 괜찮아? ”
 
지은 언니는 내 표정을 보곤
내 이마에 손을 대고 물어왔다.
 
 
전혀 괜찮지가 않다.
 
마음이 너무 무겁고 힘들다.
점점 포기하고 싶어진다.
 
 
 

일단 좀 자. 많이 힘들었을 텐데
 
 
오빤 걱정스런 얼굴로
내 어깨를 톡톡 두드리며 말했고
 
 
난 고개를 끄덕이곤 오빠의 침대에서
오지 않는 잠을 억지로 청했다.
 
 
.
.
.

※만든이 : 둥둥미들님
 
<덧>
 
다음 편은 경수이야기가 나올 것 같아요!
점점 완결이 다가오고 있네요 ㅎㅎ
 
최대한 빨리 빨리 연재하도록 노력할게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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