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단편] (by. HEART)

3 [단편]
HEART

BGM: 김나영-그럴걸(in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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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뚜뚜뚜, 뚜뚜뚜뚜

익숙한 알람 소리에
한 손으론 잘 떠지지 않는 눈을 비비며,
한 손으론 책상 위를 더듬거리며
휴대폰을 찾았다.


‘AM 7:00’


시간을 확인하고 알람을 끈 후,
기계적으로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향했다.
여전히 잠은 깨지 않았지만,
찬물로 머리를 감으며 억지로 잠을 깨웠다.


드라이기로 머리를 대충 말리고는,
아침밥을 꾸역꾸역 뱃속에 집어 넣고
학교로 향했다.


.. 비 온다


하필 비가 올 건 또 뭐람,
문을 열자 마자 쏟아지는 비를 보고
다시 들어가 우산을 챙겨 나왔다.


익숙한 길을 따라 쭉 걷다 보니
어느새 학교가 나왔고,
우산을 탈탈 턴 뒤 교실로 들어갔다.


항상 그래왔듯,
아침 조례 전엔 엎드려 자는 애들이 태반이었다.
폰을 만지작거리다, 나도 똑같이 엎드려
조례 시간을 기다렸다.


드르륵

차렷, 경례


반장의 목소리에 인사를 대충하고는,
한 손으로 턱을 괴고 선생님을 바라봤다.


어제 모의고사 친 거 꼬리표 나왔으니까,
번호순으로 받아가


늘 그래왔듯 차례대로 줄을 서
꼬리표를 받아 자리로 돌아왔다.
혹시 옆자리 애한테 보일까
책상 아래서 조심스레 펼쳐본 꼬리표에는,
10등이나 떨어진 등수가 적혀 있었다.


자 그럼 1교시 수업 준비 잘 하고,
오늘 하루도 열공해라



일상적인 담임의 말에 이어
힘없는 목소리로 우리가 대답했고,
그와 동시에 교과서를 챙기려
사물함으로 향하는 발소리만 들렸다.


그리고는 또다시 엎어져서 숙면.
평소라면 나도 그랬을테지만,
3 9월 모의고사 성적이
갑자기 10등이나 떨어져 계속 성적표만 붙들고 있다.
, 이번엔 진짜 열심히 했는데..


착잡한 마음으로 교과서를 펴고,
꾸벅꾸벅 졸면서 1교시 수업을 들었다.
잠도 얼마 못 잤는데 수업이 귀에 들어올리가.


2교시 자습시간이 되자,
절반은 다시 잠에 빠졌고
절반은 문제집을 꺼내 풀기 시작했다.


나는 컴퓨터실로 내려가 이어폰을 꽂고,
모의고사 시험지를 편 뒤
어제 올라온 시험문제 해설 영상을 보며
빨간 펜으로 노트에 끄적였다.


, 지금 보면 이렇게 쉬운데
바보같이 이걸 왜 틀렸지..
이건 답이 뻔히 보이는데,
또 실수해버렸네.


그렇게 나를 자책하면서
한없이 우울한 마음으로 필기를 하고 있었다.


그러다 내 머리에 올라온 손에
뭐지, 하고 고개를 돌려보자




이거 먹을래?”


라고 조심스럽게 속삭이며
내게 초콜렛을 내미는 보검이가 보였다.


뭐야, 고마워..”

파이팅!”


나 우울해 하는 거 보고
또 갖다 주는 거구나,
하여간 박보검은 너무 착해.


고작 그 초콜릿 하나가 뭐라고,
금세 또 기분이 좋아져서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나머지 강의를 들었다.


삼 교시 수학 수업을 위해 3학년 1반으로 가
보검이 옆자리에 앉았다.


어 오늘 모의고사 풀이할걸?”

아 맞다


EBS교재만 덜렁 들고 왔다가,
보검이 말을 듣고 그제야 아차 하고는
교실로 가 시험지를 들고 왔다.


ㅇㅇ아 나 이번에 수학 3등급이다

“…웃으면서 얘기해도 돼?”

나 원래 5등급이었거든.. 히히
넌 이해 못하겠지만.. 3등급도 좋아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


3등급이라며 해맑게 웃는 보검이를 보고
나까지 기분이 좋아져 보검이와 함께 웃었다.


곧 종이 치고, 선생님이 들어오신 뒤
하나하나 풀이해주시기 시작했다.


“..그래서 8번은 그렇게 풀면 되고,
9번은 쉬웠지?”

~”

이건 풀이 안 하고 넘어간다,
이런거 틀리면 안 돼요, 알겠지 ㅇㅇ아?”


그새 또 내가 뭘 틀렸는지
체크하셨나 보다,
선생님의 말씀에 멋쩍은 웃음을 흘리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헐 ㅇㅇㅇ 이거 틀림?”

대박ㅋㅋㅋㅋ 넌 어려운 건 맞추고
이런 걸 틀리냐 ㅋㅋㅋㅋ

.. 나도 이런 거만 좀 틀려보고 싶다,
난 이런 거만 맞추는데


나는 그 3점이 너무 아깝고,
수능때도 이런 실수를 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정작 애들은 가볍게 웃어넘긴다.


그래, 웃기겠지.
니들 맘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닌데
나는 고작 이 3점 때문에 등수가 떨어진 게
너무 아까워 죽겠단 말야..


그래도 애써 티 내지 않으려
가볍게 웃어넘기고는,
계속해서 선생님의 말에 집중을 했다.



바이

나중에 윤사 시간에 봐


수업이 끝나고,
보검이와 간단히 인사를 나누고는
교실로 돌아와 4교시 수업을 들었다.


여기서 목적어가 뭐야, ㅇㅇㅇ

“compendium 이요


처음엔 수업 중간중간 자꾸 질문을 하는
영어 선생님이 적응이 안 됐지만,
이제는 익숙하게 곧바로 대답을 했다.


그러면 compendium을 수식하는 구가
어디부터 어디까지야

그러니까…”


, 시발 이 문장 어려웠는데.
하필 이걸 나한테 묻냐.
쉽게 대답을 못하고 책만 들여다보고 있자,


정신 차려,
맨날 연애질이나 한다고 정신이 팔렸지


라며 핀잔을 주고는
계속해서 진도를 나가는 선생님이다.
뭐만 하면 연애 때문이래,
기분 더러워 죽겠다.
작년에는 안 그러더니,
올해는 뭐만 잘못하면 선생님들이 다들
연애가지고 걸고 넘어지더라.


ㅇㅇ아.. 밥 먹으러 가자

.. 그래


수업이 끝나고,
저기압인 내가 신경 쓰였는지
조심스럽게 말을 걸어 오는 민아다.


.. 너무 신경 쓰지마,
저 선생님 원래 필터 없이 말하잖아
선생이지만 진짜 가끔 명존쎄야..”

아 미친 ㅋㅋㅋㅋㅋㅋㅋ


나긋나긋하게 선생님 욕을 하는 민아에
웃음이 터졌다.
아직 기분이 다 풀리진 않았지만,
웃으며 민아와 팔짱을 끼고 급식실로 향했다.




밥을 먹고 있는데,
저 멀리서 키 큰 누군가가
친구들과 깐족대는 게 보였다.
, 박찬열이구나.
니 여친은 선생님한테 그딴 소리나 들었는데,
너는 오늘 기분 더럽게 좋나 보다.


괜히 또 심란해 져서
꾸역꾸역 밥을 밀어 넣고는,
또다시 교실로 향했다.


양치를 하고는,
다음 수업 교재를 가지러 사물함으로 향하자
그런 내게 다가와 누군가 말을 걸었다.



야 ㅇㅇㅇ, 나 이것 좀

? 너네 반 오늘 모의고사 풀이 안했어?”

했는데 내가 멍청해서 모르겠다

아 진짜 ㅋㅋㅋㅋㅋㅋㅋㅋ


웃으면서 수학 27번 문제를 풀어주니까,


역시 넌 천재야,
이과생이다 너는

뭐래 ㅋㅋㅋㅋㅋㅋ

역시 똑똑한 친구, 고맙다
나중에 또 물으러 온다

그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라며 돌아갔다.
하여간 쟤도 되게 재밌어.
그렇게 별 것도 아닌 일에 피식피식 웃음을 흘리며,
나도 자리로 돌아갔다.


.


저녁을 먹고 자습실에서
문제집을 펴 놓고 열심히 풀고 있는데,
누가 그런 내 어깨를 톡톡 두드렸다.




자기야 나랑 놀아줘


그리고는 큰 눈을 깜박이며
아주 작은 소리로 내게 속삭이는 찬열이다.
낮엔 박찬열이 미웠는데,
또 지금 막상 얼굴 보니 귀엽네.


찬열이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어폰을 빼고,
같이 복도로 나갔다.


자기야 보고싶었어

ㅋㅋㅋㅋ뭐야

나 오늘 자기 한 번도 못 봤단 말야..

그랬어? 나는 봤는데

헐 언제?”

급식실에서 애들이랑 장난 치는 거 ㅋㅋㅋ

.. 나는 왜 못 봤지..”


내 말에 시무룩해 하는 찬열이를 보며
푸흐, 하고 웃음을 터뜨렸다.


오늘 열공 했어?”

.. 오늘은 조금밖에 안 졸았어!
자기는?”

나도 1교시만 졸았어

오 멋져 멋져!”


그렇게 기분이 바닥이었는데,
박찬열이랑 몇 마디 나눴다고
금세 기분이 붕 뜨는게 느껴진다.


자기 이제 열공열공해요,
우리 공부해야지

그래, 잘 가

자기도!”


박찬열이랑 얘기를 나누며
오늘 기분이 나빴던 것은 다 잊어버렸다.
기분 좋은 웃음을 띠고는
자리로 돌아가, 아까보다 더 집중해
마저 풀던 문제집을 끝냈다.


.


야자가 끝난 10시 반,
박찬열과 짧게 인사를 나누고는
같은 아파트에 사는 놈과 같이 집으로 걸어갔다.


너는 오늘도 새벽에 왔냐



어 나 한.. 6?”

대단하다 너도

너는 대신 밤에 늦게까지 하잖아,
나는 그거 절대 못해

내가 야행성이라 그렇지 뭐..
난 일곱시에 일어나는 것도 힘들다

ㅋㅋㅋㅋ계속 일어나다 보면 적응 돼


그렇게 시시콜콜한 얘기를 하며 집에 가는데,
그 별 것 아닌 얘기가 뭐 그리 재미있는지.
10분이란 짧은 시간동안 신나게 떠들다,


내일 보자

어 잘자라


인사를 하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대충 씻고, 옷을 갈아입으니 11시가 되어 있었다.
노트북을 켜고는,
이미 다 쓴 자소서를 쭉 훑으며
마음에 안 드는 부분들을 고쳐 나갔다.


짜증나 죽겠다,
성적 떨어져서 공부 더 해야 하는데
당장 수시 원서를 내야 하니
자소서를 안 쓸 수도 없고.
이래저래 할 게 많아 너무 골치 아프다.


그럴 듯한 꿈을 만들어 꾸며 놓은 자소서를 보며,
이 중에 몇 프로가 내 진심인가 생각해 보았다.
개뿔이지, 내가 이렇게 살 리가.
당장 19살인데,
내가 어떻게 하고싶은 게 뚜렷하겠어.


하루 종일 학교에 집어 넣어서
공부만 죽어라 시키면서,
또 확고하고 그럴듯한 꿈이 있어야 한다는 게
너무도 어이가 없다.


당장 17살 때 문과, 이과를 정하는 것도
나는 너무나 힘들었다.
뭘 할 지 알아야 선택하든가 말든가 하지,
고작 17살한테 나머지 고등학교 생활 2년이랑
대학 4년을 결정짓는 순간을 주냐.


그 당시엔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내가
너무 바보 같고, 한심하게만 여겨졌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바보인게 아니라,
나한테 그런 걸 바라는 체제가 이상한 거였다.


지금도 그렇다,
내가 뭘 그렇게 경험을 해봤다고
하고 싶은 게 뚜렷하고,
그걸로 1000자를 쓸 게 있겠냐.


그렇게 푸념을 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자소서를 고치려
새벽 2시까지 키보드를 두드리다,
지쳐 쓰러져 잠이 들었다.


말도 안 되는 거 아는데 뭐 어쩌겠어,
난 그저 몇 십만 수험생 중에 고작 한 명일 뿐인데.


.


금요일도 똑같았다,
어제처럼 하루 내내 학교에 처박혀
시간만 나면 자거나, 공부를 하다가
11시가 되어서야 집에 왔다.


입시에 대한 부담이 너무 커
늘 마음이 답답하지만,
그래도 박찬열을 만나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이는 듯 했다.


요즘따라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박찬열이 없었으면 내가 이렇게
버티지 못했으리라는 생각.


현관문을 열고 집에 들어서자,
소파에 비스듬히 앉아
티비를 보고 있는 오빠가 보였다.


어 뭐야, 왜 여깄냐



나 월공이라 월요일까지 집에 있을 거야

나 보고 싶어서 왔지?”

지랄마,
치킨 시켰으니까 씻고 와서 앉아

네 오라버니, 사랑합니다


치킨이라는 말에 빠르게 씻고 옷을 갈아입곤
오빠의 옆에 앉아 치킨을 기다렸다.


“23000원이요

네 감사합니다


치킨 봉지를 들고 오더니,
치킨과 생맥을 테이블에 올리는 오빠다.


너도 맥주 마셔

미쳤어? 나 아직 고삼이거든

맛있는데, 안 먹을래?”

미친 새끼


내 말에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시곤,
생맥을 따라 마시는 오빠다.


나한테 잘해주고 신경도 많이 써주는 오빠지만,
오빠가 짜증날 때가 한두번이 아니다.
하필이면 그런 좋은 대학을 가서는,
맨날 비교나 당하잖아.


부모님이, 친구들이, 선생님이
내게 직접적으로 말은 안 하지만
너도 민현이 동생이니까,
너도 잘 하겠지 라는 기대를 한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괜히 또 신경질이 나,
포크로 애꿎은 치킨 무를 마구 쑤셔 댔다.
맥주를 마시며 그런 나를 보던 오빠는,
이내 피식 웃으며


돼지야, 그냥 들고 너 혼자 다 마셔

돌았냐, 하나만 먹을 거거든


라고 말했다.
누굴 진짜 돼지로 아나, 이 새끼가.


티비에 시선을 고정하며
치킨을 먹던 오빠는,
시선을 티비에서 떼지 않은 채
나한테 말을 했다.



9월 시험 어땠냐

조졌지 뭐..”

ㅋㅋㅋㅋ9월 존나 아무 것도 아님,
2년 전에 고 삼때..
, 9, 10월 모의고사 390점대였는데
수능 말았잖아 ㅋㅋㅋㅋㅋ

“..어쨌든 수시로 잘 갔잖아

아니 뭐.. 그렇긴 한데,
뭐 여튼 9월 신경 쓰지 말라고,
잘 쳤으면 자만하지 말라고 존나 뭐라 할려했어

뭐래 ㅋㅋㅋㅋ


그리고는 여전히 장난스런 말투로
말을 이어가는 황민현이다.


지금은 존나 스트레스 받는데,
그래도 뭐 어쩔 수 있냐
힘들다, 힘들다 하지 말고
이젠 걍 남들 다 하는 거, 나도 당연히 해야지 하고
그냥 마음 강하게 먹고 공부해야 돼

“…”

수능 존나 막막한데,
막상 치고 보면은
원래 존나 잘하는 애들이 말아 먹기도 하고,
별로 잘 하지도 못했던 애가 대박 치고 그래
인생 진짜 한 방이야

.. 작년 선배들 보니 그렇더라

그니까 뭐, 평소처럼 치면 제일 좋은데
더 잘 치면 운 좋은 거고,
더 못 쳤어도 그건 니 탓이 아니라
그냥 니 운빨이야, 수능이 그래


그리고는 손에 묻은 기름을 입으로 쪽쪽 빨고는
닭다리를 집어 드는 황민현이다.


영어쌤이 존나 갈구지?
그 쌤 나때도 그랬어, 나 연애한다고

너 나 연애하는 거 어떻게 아냐?”

우도환이랑 나 존나 친하거든?”


내 말에 자기가 더 당황하며
어이없다는 듯 말하는 황민현이다.
, 맞다. 우리 걔랑
초등학생 때부터 알던 사이였지..



다른 쌤들도 다 한마디씩 하지?”

.. 그렇지

애들도 막 뭐라 그러지 않냐

뭐 뒤에서 그러던데..
앞에서 직접적으로 뭐라하진 않고


내 말에 어휴, 지랄들은, 이라고 중얼거리고는
계속해서 티비를 보며 말을 잇는 오빠다.


남들이 너한테 뭐라하는 거
신경쓸 거 하나도 없어,
그거 다 그냥 잠깐 드는 생각을
존나 필터 없이 씨부리는 거지 뭐

“….”

걔네가 너에 대해서 뭐라 말해도
신경 쓸 거 진짜 하나도 없어,
생각을 해 봐, 걔네가 니 생각을
하루에 십 분이라도 하겠어?
아니, 일주일에 십 분도 안 할 걸,
걍 지나가듯 하는 말인데 신경 쓸 거 없어,
지들 인생 사느라 다들 바빠

“…..”

공부도 하는 대로 안 나오지?
공부가 열심히 한다고 그대로 나왔으면
다들 열심히 했겠지,
원래 다 운도 중요하고
컨디션도 중요하고 그런 거야,
그래도 하다 보면 되겠지, 하고 하는 거지

그래도 속상하잖아..”

그렇다고 손 놓으면 진짜 답 없는 거야,
그래도 계속 하다 보면
차츰 요령도 생기고, 감도 생기는 거지

하여간, 수능이 존나 이상한 거야
열심히 하는 사람은 무조건 잘 치는 거면
삼수, 사수는 왜 하냐?

그 날 운이 더럽게 안 좋으면
1년 그냥 날아 가는 거지 뭐,
걍 수능 자체가 웃긴 거야, 입시가 답이 없는 거지
괜히 니 탓 할 필요 없다고

“…”

다 처먹어라, 난 배부르다

존나 한 조각 남았거든?”



그리고는 정리도 안 하고,
자야겠다, 라며 방으로 들어가는 황민현이다.


그런 오빠를 바라보며,
피식 웃고는 남은 다리를 뜯으며
티비를 봤다.


그리고 다 정리한 후엔,
조금 더 가뿐한 마음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다.


그래 뭐, 나만 힘드냐, 3이 다 힘들지.
오히려 오빠 말대로 마음을 단단히 먹는 게
훨씬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다.


여태 몇 년을 공부했는데 뭐,
이제 두 달만 더하면 되니까.
남은 두 달도 열심히 공부하자,
나중에 후회 없을 만큼.

.
.
.

※만든이 : HEART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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