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외전-기원(祈願)] (by. 뿜바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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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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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김제니
박서준
정우성
 
-눈살 찌푸려지는 대사가 있을 수 있으니
싫으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BGM] With You - (LYn)





 
 
내가 그와 어떻게 만났는지는
이미 알 거라 생각해, 사실
지금 이 말을 꺼내기까지
얼마나 힘들었는지
너는 모를거야.
 

끈질기게 쫓아오네
 
사랑이 없는 약혼따윈
하고 싶지 않았어, 그래서
몰래 뛰쳐나왔는데 날
잡겠다고 따라오는 바람에
떼어내느라 고생 좀 했지.
 
 
영업 끝났어요
 
한참을 뛰었더니 배가 고팠어,
설상가상 비까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지.
그래서 아무 곳이나
불이 켜져있는 곳으로
들어갔는데.
 
“..배가..고파요
 
어이없었을 거야,
다짜고짜 비를
쫄딱 맞은 여자가
배고프다며
이미 영업이 끝난
식당에 들어오니.
 

“..들어오세요
 
하지만 그는 의외로
나를 자리에 안내해줬어,
지금 생각해보면 날
불쌍하게 생각했었나봐.
 
운 좋으시네요,
마침 딱 1인분이 남았어요
 
“...감사합니다
 
음식을 내오면서
내 옆에 선 그의 향기는
시원한 비누 향이였어,
살짝 내리깔은 눈을 따라
길게 난 속눈썹까지.
그래, 어떻게 보면 난
그에게 첫눈에 반했던 거야.
 

맛있어
 
 
허겁지겁 먹는 나를
말없이 보던 그가 내 말에
소리를 내며 웃었어,
나는 그게 부끄러워서
금세 고개를 숙이고 말았지만.
 
어떡하지..”
 
밥을 다 먹고
계산하려고 하는데
그제야 생각난 거야,
나 지금 가진 게
아무것도 없지 하면서.
 

“...돈 없어요?”
 
“....
 
“..하아-”
 
그는 낮게 한숨을 쉬었어,
꽤나 곤란해보였지.
하긴 그럴만도 했어,
메뉴판을 보니 가격대가
센 식당이였거든.
 

그냥 가세요
 
?”
 
그냥 가셔도 된다구요,
, 없으시잖아요
 

하지만..그럼 돈은
 
제가 알아서 할게요
 
그리고는 그릇들을 챙기고는
주방으로 들어갔어,
난 그가 나오기까지 기다렸지.
 
“..? 안가세요?”
 

이름을 알려주실래요..?”
 
내 질문에 그는 잠시
입을 다물고는 날 쳐다봤어.
 
이상한 사람은 아니니까,
의심하지 않으셔도 돼요
 

전정국
 
..?”
 
이름 물어보셨잖아요,
제 이름이에요, 전정국
 
이름마저도 멋지다고 생각했어,
날 뚫어져라 보는 그 눈빛에
괜시리 화끈거려서
밖으로 황급히 나왔지.
하지만 비는 그치지
않은 상태였어.
 

비 안 그쳤어요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비누향이 풍기면서
그가 우산을 펼치고는
내 옆에 섰어.
 
...”
 
쓰고 가세요
 
단답형으로 내 손에
우산을 쥐어주고는
다시 가게 안으로 들어갔어,
나는 멍하니 그의
잔상을 그리다 이내
우산을 꼭 쥐고는
비를 뚫고 걸어갔지.
 

김제니
 
집으로 돌아갔을 땐
아버지가 앉아서
날 기다리고 계셨어.
 
“..배고프진 않고
 
..”
 
됐다, 올라가서 쉬거라
 
혼날 줄 알았는데
의외로 아무 말씀 하지
않으시는 아버지 덕에
무사히 넘길 수 있었어.
 

폐하
 
그 다음날
아침 식사를 하면서
아버지를 불렀어,
그러자 아버지는
뭐냐는듯한 표정으로
날 쳐다봤어.
 
황실문양을 담은 편지를..
써도 되겠습니까
 
황실문양을 쓸 수 있는 건
아주 중요한 중대 사항이
아니라면 절대
불가능한 일이였어,
근데 내가 그걸
쓴다고 하니
아버지는 적잖이
놀라신듯 하셨지.
 


무슨 일이라도 있는게냐
 
“..은혜를 갚아야
할 자가 있습니다
 
은혜?”
 

..아주 큰 은혜입니다
 
그 말에 아버지는 주위
시녀를 시켜 문양이 담긴
국새를 가져오게 했어.
 
네가 이걸 쓴다는 거엔
그만한 이유가 있겠지
가지고 가거라
 
 
국새를 가지고
방에 돌아가서
무슨 말을 쓸까
한참을 고민했어,
하지만 내가 쓸 수
있는 말은 하나였어.
 

황실의 이름으로..
무엇이든 딱
한 번 들어준다
 
그게 무엇이든,
상관 없다고 생각했어.
그게 설령 내 목을
조인다고 해도.
 
[BGM] With You - (LYn)



 
저기서 세워주세요
 
..? 댁으로
가지 않으시구요?”
 
밖으로 나갈때는 항상
그가 일하는 식당 앞에서
몰래 그를 훔쳐봤어,
그것만으로도 좋아서
그렇게 그를 보고 올때면
하루종일 기분이 좋았지.
 
공주님, 오늘도..”
 

, 그곳으로 가주세요
 
이젠 매일 가는 장소가
되어버린 그의 식당에서
나는 그를 지켜봤어, 그런데.
 
“...!”
 
청소를 하던 그와 눈이
정통으로 마주쳐 버렸고
나도 모르게 고개를 숙였어,
그리고는 황급히 기사에게 말했지.
 

가주세요, 얼른요!”
 
그렇게 그를 정통으로
마주친 후 나는 한동안
그곳에 가지 않았어,
내가 자길 지켜보고
있었다는 걸 그가
알게 된다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 무서웠거든.
 

김제니
 
오라버니..?”
 
막 씻고 나와 방으로
들어가려는 내 앞을
막아선 오라버니가
제법 심각한 얼굴로
날 쳐다봤어.
 

무슨 일이세요?”
 
그건 네가 더 잘 알텐데
 
“...?”
 

너 조선놈을
쫓아다닌다는 게 사실이야?”
 
조선놈? 내가 다른 사람도
아니고 조선인을 쫓아다닌다니
헛소리라고 생각했어.
 
무슨 소리세요, 제가
조선인을 왜 따라다녀요?”
 
네가 매일 들린다는
그 식당, 거기서 일하는 놈
 
“!!!!”
 
그의 얼굴이 떠올랐어,
심장이 쿵하고
떨어지는 느낌이였지.
 

설마, 조선인인줄도 모르고..
황실문양이 담긴
편지까지 준거야 너?”
 
“......”
 
-, 네가 제정신이 아니지?”
 

오라버니..”
 
경성으로 돌아가기 위해
자금을 모으고 있대,
그 놈의 부모와
누나는 독립운동가고
 
“!!!!!”
 
언제 그렇게 뒷조사까지
했는지 내 앞에서 그의
신상을 술술 부는
오라버니의 말에 나는
얼어붙고 말았지.
 

만약 너의 어리석은
행동 때문에 황실이
욕보이게 된다면..
각오하는 게 좋을거야
 
그 말을 끝으로 오라버니는
내 곁을 싸늘하게 지나쳤어.
머리를 말려야 한다는 것도
잊은 채 난 한동안
움직일 수가 없었어.
 
“..공주님
 
괴로웠어,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어.
그를 포기하기엔 어느새
벌써 커져버린 마음이
날 옥죄였고 그렇다고
내 조국과 나의 가족을
져버린다면 나는 패륜을
저지르는 거니까.
 

“..고은아..”
 
“..
 
더 이상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서
오라버니는 나를 집
밖으로는 한 발자국도
나갈 수 없게 통제시켰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공주님
 
고은이는 내 손을
꼭 잡고는 말해줬어.
 
전 공주님 편이에요,
공주님 하고 싶으신대로 하세요
 
그 말에 내 머릿속을
휘집던 걱정들이 한꺼번에
백지가 되어 사라지고
내 머릿속에 남은
단 한 가지 생각은 오직
 

보고싶어
 
그가 보고싶다는 생각이였어,
그런 내 말에 고은이는 말했지.
 
저랑 같이 나가시면
의심은 받지 않으실 거예요
같이 가시겠어요?”
 
그 말에 나는 망설임없이
고개를 끄덕였어, 그리고
고은이 덕분에 나는
무사히 집을 나와
그에게 갈 수 있었어.
 
[BGM] With You - (LYn)



 

오랜만이네요..?”
 
그의 식당 가까이 가자
그는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는지
밖을 서성이고 있었어.
 
..기다렸어요?”
 
“...”
 

그랬으면 좋겠다
 
웃으면서 말했어,
그러자 그는 잠시
망설이더니 대답했어.
 
그럼 당신은
지금 좋나요?”
 
“.....?”
 

내가 당신을 쭉
기다렸는데
 
빨개진 귀가 참 좋았어,
순수한 눈도 다 좋았어.
 
나 좋아요?”
 
손을 뻗어 그의 얼굴에
손을 대며 물었어
터질 것 같이 뜨거운
뺨의 온도가
그대로 느껴졌어.
 

오지 않는 당신을 기다리고,
당신의 모습이 계속 생각나고
생각나는 것만으로도
벅찬 게 좋아하는 거라면..”
 
“....”
 
난 당신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그대로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어,
그는 흠칫 놀란듯 했지만
이내 내 입술을 받아들였어.
 

돌아간다구요..?”
 
, 가족들이 다
기다리고 있을거예요
 
“...”
 

아주 어렸을 때..
일본 순사에 의해
가족들과 헤어졌거든요
 
말문이 턱하고 막혔어,
그 모든 사람들의 제일
꼭대기에 있는 사람이
내 아버지에요, 그 말을
내가 어찌 하겠어.
 
그럼..우리는
못 보는 거예요..?”
 
내 질문에 그는
고개를 젓더니 말했어.
 
내가 당신을 기다렸듯이
그리고 당신이 날
다시 보러 왔듯이
 

“....”
 
당신이 날 기다려준다면
난 당신을 다시
보러 올거예요
 
“...”
 
그럼 그때는요, 그때는
 
눈물이 흐를 것만 같았어,
그 다음 말이 상상이 갔거든.
 

나랑 결혼해줄래요?”
 
결국 눈물이 흘렀어,
고개를 끄덕이면 안되는데
몸이 멋대로 고개를 끄덕였고
그는 그런 내 눈물을
닦아주며 날 꽉 안아줬어.
 
고은아, 고은아!!!”
 
그렇게 그와의 약속을
끝으로 집으로 돌아오자
고은이가 매질을 맞고는
거의 죽어가고 있었어.
 
이게 무슨 짓이에요!!”
 

분명 이 집 밖으로
나가는 건 불가하다고 했는데
 
오라버니!!!”
 
나와 오라버니의
언성이 높아졌고
곧 아버지께서
집으로 돌아오셨지.
 

무슨 일이냐
 
폐하
 
아버지는 온 몸이
상처투성이인 고은이와
그런 고은이를 안고
떠는 나를 보고는
오라버니를 향해 말했어.
 
기광아
 

, 폐하
 
경성으로 갈 것이다,
채비해라
 
“....?”
 

제니 너도 채비하고 있거라
 
나의 상황을 모를 리가 없는
아버지였어, 근데 그런
아버지가 날 경성으로
데려간다는 것에
오라버니는 큰
반발을 일으켰지.
 
폐하, 아니 아버지!
아시지 않습니까, 제니는!!”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다
 
“.....”
 

허면, 보기라도
맘껏 해야하지 않겠느냐
 
쓰러져가는 고은이를
부축하며 방으로 이끌고는
고은이의 상처를 치료해줬어.
 
미안해, 나때문에
 

공주님 때문이 아니에요
 
“....”
 
공주님, 제 말 잘 들으세요
 
고은이는 다 터진 입술로
한 자 한 자 힘주어 말했어.
 
맘껏 아파하고
맘껏 힘들어하는 것도..”
 
“....”
 

그것도 행복이예요,
반드시 이루어지고 웃어야만..
행복이 아니예요
 
그 말을 끝으로
고은이는 잠에 들었어.
 
다녀오세요, 공주님
 
경성으로 출발하는 날,
쉬라는 나의 말에도 불구하고
고은이는 집 앞 대문까지
나와 날 배웅해줬지.
 
[BGM] Don't Say Goodbye - 동방신기



 

아마 우리의 사진을
찍으러 많이들 올거다
 
“....”
 
단단히 마음 먹거라
 
배가 항구에 도착하고
배에서 내리자마자
아버지의 말씀처럼 우리의
사진을 찍으러 많은
이들이 달려들었어,
카메라 플래쉬에 눈이
부셔 고개를 튼 순간.
 
“...!!!!!”
 
정말 연극처럼,
영화처럼 그와
눈이 마주쳤어.
 

..!”
 
내가 그의 이름을
부르려는 순간
그는 처음보는
차가운 눈빛으로
날 지나쳐갔어.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을 뻔 했지.
 
들켰네
 
그런 나를 부축한
오라버니가 내 귓가에만
들리게 속삭였어,
그 말에 놀라
오라버니를 바라봤지.
 

조작한 보람이 있네
 
그렇게 말하며 웃었어,
오라버니의 짓이였던 거야,
그가 나와 같은
항구에 도착한 것이.
 
흐윽..흐으
 
분노와 슬픔이 뒤엉켜
어떻게 경성에 있는
집으로 돌아왔는지도 모르고
난 내 방에 도착하자마자
눈물을 흘렸어.
 
오라버니가 조작한 것에
대한 분노의 눈물보다는
그가 나에게 보여준
그 차가운 눈빛에 대한
시려움에 대한 눈물이 더 컸어.
 
공주님, 여기 좀
봐주세요, 공주님!!”
 
거리에 나다니면
만주에서와는 달리
많은 이들이 나를 불렀어,
그리고 그 시선을 분노에
휩싸인 채 보는
조선인들도 있었지.
 
천황폐하 만세!!!!”
 
그리고 그 날도 별반
다르지 않은 날이였지,
날 부르는 사람들을 피해
다니던 길과는 전혀
다른 길로 들어섰고,
하필 그 길이 경성
사형장으로 가는 길이였어.
 
-
 
“!!!!”
 
수많은 조선인들이
온 몸이 묶인채
순사들에게 총살을
당하며 쓰러졌어,
그리고 그 모습을 낄낄대며
보고 있는 일본인들도
그리고 그 모습을
뒤에서 보며 울부짖는
조선인들도, 그리고..
 

“...정국씨
 
골목 사이에서
짙은 어둠에
내리앉은 채 사형장,
아니 날 보는 그를 본 건.
 
정국씨!!”
 
그는 또다시 날
차가운 눈으로 보다
모습을 감추려 했고
나는 그를 잡기 위해
뛰고 또 뛰었어.
 

잠깐만요!!”
 
다행일까, 불행일까.
그는 그 자리에 멈춰서
날 기다려준 것 같아 보였어.
 
공주님 아니십니까
 
그 말에 머리가
새하얗게 변했어.
 
“..정국..
 

몰라뵈서 죄송했습니다,
공주님을 제가 감히
 
“....”
 
제가 했던 말 기억하십니까
 
“....”
 

당신이 날 기다려준다면
내가 다시 당신을 찾아가겠다고,
그리고 그리 된다면..
나와 결혼해달라고
 
아니야, 하지마.
그 말을 내뱉으려 했는데,
멋대로 움직였던 그때와는
반대로 몸이 움직이지 않았어.
 
그 말..취소하겠습니다
 
“....”
 

천황의 딸이시여,
부디 그대와 어울리는 자와
백년가약을 하셔서..
영생을 누리소서
 
그리고 그는 날 지나쳤어.
나는 자리에 주저앉아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어,
이렇게 울 수도 있구나 하면서.
 
[BGM] Don't Say Goodbye - 동방신기



 
김제니
 
“.....”
 

준비해놔, 이번에도 파토내면
 
“.....”
 
네 유일한 약점을..
내가 없앨테니까
 
잔인했어, 이런 자를
내 피붙이라고
일컫을 수 있을까.
 

오라버니
 
그 놈을 살리고 싶다면..
반드시 약혼 아니
결혼을 하는 게 좋을 거야
 
오라버니는 극악무도로
잔인한 사람이야,
그런 오라버니가
사람 하나 죽이는 건
벌레 하나 죽이는 것보다
쉬웠지. 그래서, 나는..
 

박서준이라고 합니다, 공주님
 
“..김제니입니다
 
오늘은 도망 안치시네요?”
 
웃으며 말하는 서준씨는
편안한 느낌의 사람이였어,
하지만 그처럼 강렬하진 않았지.
 

그러게요
 
부모님께서..약혼보다는
결혼이 낫지 않냐고..”
 
“...그렇습니까
 

물론..싫어하시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해서
저도 그것까지는 바라지 않..”
 
아니요
 
“...”
 

결혼..해요
 
심장이 사라진다면
이런 느낌일까,
눈물샘이 고장난다면
이런 느낌일까.
 
제니야
 
“...”
 

많이 아픈것이냐
 
“...”
 
많이 괴로운 것이냐
 
“.....”
 

어차피 이루어질 수 없다면..
맘껏 보게 해주겠다는
내 생각이 오히려
너를..죽였구나
 
억지로 잠을 자도
그 꿈속에서 그가 나오고,
일부러 뭔가를 하려고 해도
그 안에서 그가 떠올랐어.
 
마지막으로..”
 
“...”
 
보고 오거라
 
그 말에 반응하지 않던
내 고개가 반응을 했어.
 
한 시간이면 되겠니
 

이게..마지막입니까?”
 
“....”
 
다시는 그를..
보지 못하는 겁니까?”
 

그래
 
스르르 자리에서 일어나
시녀에게 최고로
예쁘게 해달라고 했어,
그의 기억속에서 나의
마지막 모습은 눈부시게
아름다운 사람으로
기억되길 바랬거든.
 
오셨네요
 
호수가 보이는 작은
테라스에 그가 서있었어,
내 목소리에 그는
뒤를 돌아 날 봤어.
 

오기 싫다는 걸
억지로 끌고 와서
가두는 바람에요
 
“....”
 
용건만 간단히 하십시오
 
호수를 한 번 봤다가
그를 향해 말했어.
 

..결혼해요
 
“...”
 
아마..당신과 나는 이제
다시는 보지 못하겠죠
 

잘됐네요,
결혼 축하드립니다,
이제 가봐도 되나요?”
 
울지 않으려 애썼어,
내 마지막 모습이
눈물로 얼룩진 것은
보기 싫었으니까.
 
마지막이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
다 할게요
 
“...”
 

당신을 속이려던 건 아니였어요,
나 또한 당신이 일본인인지,
조선인인지 몰랐으니까
 
“....”
 
하지만 그 사실을 듣고 당신에게
사실대로 말하지 못했던 건..”
 
“....”
 

당신과 지금처럼 될까봐...
그게 무서웠어
 
울지 마, 제니야 그 말을
한 천 번은 속으로 한 것 같아.
 
아마 당신..아니 너는..
죽어도 모를 거야, 내가 왜
이런 선택을 하게 됐는지
왜 네가 아닌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되는지
 
“....”
 

나는 나를 파는 걸로
너를 지킬 거야
 
그게 무슨 말입니까
 
그러니까 죽지마, 아프지마, 무너지지 마
 
“.....”
 

안그럼 내가 너무 불쌍하잖아
 
아마 당신은 내 말을
영영 이해하지 못할 거예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해야 내 속이
시원할 것 같아서 말해요.
 
사랑했어요
 
“..!”
 

아니, 지금도..사랑해요
 
제니씨
 
“....”
 
아까까지만 해도 차가운
눈빛으로 날 보던 그였는데,
다시 예전 날 봤던
다정한 눈을 해보였어.
 

당신 말대로 나는
당신의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
 
“....”
 
하지만요
 
“....”
 

아프지 않을게요,
무너지지 않을게요,
죽지도..않을게요
 
내가 어떻게 눈물을 참았는데,
그의 그 말 한 마디에
눈물이 쏟아졌어. 더 이상
쏟을 눈물도 없다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그러니까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요,
나도 당신을..”
 
“....”
 

참 많이..사랑했어요
 
바람이 우리 사이를 지나갔고
그 바람을 끝으로
그는 날 지나쳤어.
 
[BGM] Don't Say Goodbye - 동방신기



 
신부, 김제니 입장
 
사회의 소개로 나는 나를
기다리고 있는 그에게 갔어,
그가 나를 보고 웃어,
참 예쁘다고 내게 와줘서
고맙다고 활짝 웃어.
 
영원히 사랑할 것을 맹세합니까?”
 
 
 
영원을 맹세해, 그리고
서약의 키스를 나누어,
그리고 행복하게 그와 내가 웃어.
그 순간 밝은 햇살이 잠시
내 눈을 가렸다가 이내 거둬가.
그럼 내 앞에 있는 건
더 이상 그가 아니라..
 

사랑합니다 공주님
 
박서준, 그 자야.
 
빛나는 달님이 나에게 물었어요,
네가 가장 빛나고 싶을 땐 언제니?’
나는 대답했어요
그 사람 옆에서요’”
 
새근새근 잠이든 딸에
이마에 입을 맞춘 제니는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로
들어가 서준의 옆에 누웠다.
 
고생했어요
 

안 자고 있었어요?”
 
당신이 안자는데
내가 어떻게 자요
 
제니를 꼭 껴안은 서준은
그제야 안정된듯
낮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야 잠이 올 것 같아요
 
얼른 자요
 
, 당신도요
 
그리고 제니의 이마에
꾹 입술을 누르고는
이내 잠이 들었다.
그리고 제니도 잠시
창 밖 달을 지켜보다가
이내 잠에 들었다.
.
.
.
연필을 들고는 한참을
종이에 글자를 썼다 지웠다
반복을 하던 정국은
이내 한숨을 깊게 내쉬고는
연필을 제대로 잡고
글을 써내려 갔다.
 
 
이 한세상 살아가면서
슬픔은 모두 내가 가질테니
당신은 기쁨만 가지십시오
고통과 힘겨움은 내가 가질테니
당신은 즐거움만 가지십시오
 
줄 것만 있으면 나는 행복하겠습니다
더 바랄 게 없겠습니다
 
- 이정하 기원 -
 
.
.
.

※만든이 : 뿜바야K님
 
[]

이제 정말로 제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보내줄 때가 되었네요,
그동안 이 글과 함께하면서
같이 슬퍼하며 같이 기뻐하며
정말 행복했었습니다.
이 글은 끝나지만 여러분의
기억 속에서 오랫동안
기억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 속에 남아있는 인물들은
부디 행복하기를, 다음 생에서
만날 성재와 여러분 그리고
종석이와 수지는 아프지 않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지막 화의
콘티를 보여드리려고 합니다.


뭔가 다른 게 보이시죠? ㅎㅎ
수지는 원래 일본으로 돌아가는거고
성재는 죽는 거였는데 막판에
제가 바꿔버린 거였어요,
그럼 이제 저는 정말 물러갑니다.
9월달에 중요한 시험을 앞둔지라
당분간은 그 시험에 전념하고
그리고 조금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진 뒤에 Darkness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그 동안의 시간동안 함께 해주신
많은 독자님들께 다시 한 번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럼 우리 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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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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