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CC;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챔피언 (1/2) (by. 별유)

────────────────
■ 레디 액션 시네마 클럽 => 바로가기
■ RACC; 영화를 향한 열정만큼이나 우리는 (1/2)
=> 바로가기
■ RACC; 영화를 향한 열정만큼이나 우리는 (2/2)
=> 바로가기
■ RACC; 보통의 존재 (1/2) => 바로가기
■ RACC; 보통의 존재 (2/2) => 바로가기
■ RACC; 오지라퍼의 하루 => 바로가기
■ RACC; 첫사랑 (1/2) => 바로가기
■ RACC; 첫사랑 (2/2) => 바로가기
■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챔피언 (1/2) => 바로가기
■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챔피언 (2/2) => 바로가기
──────────────── 


RACC;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챔피언 (1/2)
BY. 별유
 
 
 
 
(대동제 1일차)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천하대 봄 대동제가 시작됐습니다.
학우 여러분, 지옥 같았던 중간고사는 다 잊고
앞으로 3일 간 신나게 즐겁게 짜릿하게
놀아보시길 바랍니다.
저희 CBS도 여러분을 응원하겠습니다.
 
, 그전에 안내 말씀 한 가지 드리겠습니다.
오늘 운동장에서
총장배 CHU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 있습니다.
예대와 체대 간의 경기가 펼쳐질 예정이니
관심 있으신 학우 분들은 관전해주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CBS 김남준이었습니다
 
 
 

 
시발, 시발, 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
 
그만 좀 해라 시발놈아
 
!!!!!!!!! 시발!!!!!!!!!!!!!!!!!!!!!”
 
크흐
 
왜 나냐고!!! 왜 하필 결승이냐고!!!!!”
 
우빈의 외침이 운동장에 퍼지자
느티나무에 앉아있던 새들이
영화 속 장면처럼 우르르 날아갔다.
 
미처 날아가지 못한 새는
옆에 있던 큰 현수막으로 자리를 옮겼는데
그 현수막에는
 
총장배 CHU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이라고 쓰여 있었다.
 

축구 만든 새끼 저주한다
 
오늘은 예대와 체대의 축구 결승전이 있는 날이었다.
3월부터 진행된 토너먼트에서
전승을 해온 예대는
이미 우승 후보로 점쳐지고 있었다.
 
기광이 다치기 전까진 말이다.
 
야 이번에 지면 다 내 탓이냐?”
 

 
시발...”
 

기광이 형 발목은 어떻대요?”
 
깁스하고 누워있는 중이래.
아주 심한 건 아니고
 
.. 다행이네요
 
뭐가 다행이야!!! 내가 대신 뛰는데!!!!!!!”
 
우빈이 벌건 얼굴을 한 채 축구화를 집어던졌다.
그러자 경수가 쪼르르 달려가
내팽개쳐진 축구화를 주어왔다.
 
왜 하필이면 에이스 대타냐고 왜...”
 
너도 그렇게 못하는 건 아니니까
그냥 최선을 다 해라. ?”
 
존나 위로가 안 돼 두두야
 
알아 새끼야
 
푹 한숨을 내쉬며 주변을 둘러보는 두준.
우식이 들고 있던 물을 건네자 벌컥벌컥 들이킨다.
 

기광이 형 없으면 안 되는데....”
 
경수가 작게 내뱉은 말에
나머지 셋이 동시에 고갤 끄덕였다.
 
저번 시합에서 발목을 다친 기광은
팀에 꼭 필요한 에이스였다.
서양화를 전공하는 그는 평소엔 너무 조용해서
기신(귀신)이란 별명으로 불렸지만
축구화만 신으면 메시처럼 날아다녔더랬다.
 

그렇게 기광은 메시, 두준은 호날두가 돼
팀의 투톱이 완성됐었는데,
날개 하나가 꺾인 지금
후보 선수인 우빈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돼 버렸다.
 
빨리 축구화나 신어. 욕 그만하고
 
.......”
 
우빈이 혼잣말로 욕을 뱉으며
쭈그리고 앉아 축구화를 신기 시작했다.
 
, 전략은요?”
 
“...없어 그런 거
 
?”
 
그냥 해. 하던 대로
 
 
저 새끼만 잘 하면 돼
 
씨발 이 빌어먹을 축구화!!!!!”
형 제가 도와드릴게요
으아 경수야 형 살려줘어어어-”
 

괜찮을까요?”
 
아니
 
“.......”
 
두준이 우빈의 뒤통수를 보며 고갤 가로 저었다.
이내 아예 몸을 돌려 다른 쪽을 쳐다보는 그.
 

갑자기 얼굴에 환한 미소가 번지는 듯싶어
눈길을 따라가 보니,

아 시험 망했어!!!!!”
 
ㅇㅇ가 툴툴거리며 뛰어오고 있었다.
 
뛰지 마. 넘어져
 
아직 시작 안 했어?”
 
 
늦은 줄 알고 뛰었더니
 
늦어도 되니까 뛰지 마
 
밥은 먹었고?”
 
너는
 
나 아직
 
. 뭐하다가
 
시험 보고 왔지!!! 망했어!!!!!!!!”
 
그거? 프랑스어?”
 
!!!! 스펠링 다 틀린 거 같아
 

그러니까 그거 말고 딴 거 들으랬잖아
 
철학과 사회 들으라고?”
 
그거 나름 괜찮던데
 
너나 괜찮겠지
 
옆에 서있는 우식은 보이지도 않는지
줄곧 둘이서만 대화를 나누더니
이제야 눈인사를 건네는 ㅇㅇ이다.
 
우식아 넌 시험 잘 봤어?”
 

그냥요. 근데 저는 저번 주에 끝나서..”
 
아 맞다, 다 그렇지 참.
이거 봐!!! 나만 이번 주까지 시험 봤어!!!!”
 
됐어. 끝났으면 된 거야
 
... 중간고사 잘 본 적이 한 번도 없어..”
 
너 밥은 어떻게 할 거야
 
수정이가 햄버거 사오는 중이래.”
 
가서 밥 먹고 와. 햄버거 먹지 말고
 
응원해야지 어딜 가
 
응원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 ?”
 
“.......”
 
차마 말을 잇지 못하는 두준을 대신해
우식이 작게 속삭였다.
 
우빈이 형이 뛰거든요
 
.......”
 
그러자 고갤 끄덕이며
살짝 우빈을 쳐다보는 ㅇㅇ.
 
어떡해 두두? 이번 우승은 포기?”
 
기적을 바라는 수밖에..”
 
그럼 난 응원 말고 기도나 해야겠다
 
헤헤-
푸흐
 

헤헤, 웃는 ㅇㅇ을 빤히 쳐다보던 두준은
살짝 미소를 지어보이곤 바로 운동장으로 튀어나갔다.
 
우식아 너도 다치지 말고 잘 해!”
 
넵 선배
 
야 김우빈!!!!”
 
왜 이 못난이 똥자루 말미잘아
 
. 너 왜 화났냐
 
화 안 나게 생겼냐
 
야 너는 그냥 두두가 공 차는데
방해만 안 되면 돼. 오케이?”
 

시발 난 존재 자체가 방해라고!!!!”
 
푸핳하하핳!!!!”
 
꽥꽥 소리 지르는 우빈과 반대로
자지러지듯 웃는 ㅇㅇ.
 
웃지 마라... 죽여버린다
 
아 웃겨. 아 배... 배 아파... 아아...”
 
하아...”
 
너도 그렇게 못 하는 거 아니랬어 두두가.
자신감을 갖고 해!!”
 
그게 문제가 아니라 ㅇㅇㅇ
 
 
난 그냥 축구가 싫다고
 
알아 나도
 
존나 하기 싫어 진짜
 
안다니까?”
 
알면 닥쳐
 
힘내라 아구몬
 
닥쳐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지던 와중,
운동장 가운데에서 몸을 풀던 두준이
팀 선수들을 불러냈다.
 
우빈은 여전히 투덜거리며 운동장으로 향했고
ㅇㅇ예대 파이팅!”이라며 소릴 질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주심의 휘슬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
.
.
 
 
야야 여기!!! 패스 패스
 
아 씹
 
!!!!”
 
아 잠깐, 저기요, 저기요!!!!!!”
 
사실 우빈은 3초 이상 공을 가져본 적이 없었다.
긴 다리로 휘적휘적 거리다가
뺏기는 게 기본인 그는
아까도, 방금 전에도, 지금도
체대 선수들의 호갱이 되어가고 있었다.
 
야 나 안 보여? 나한테 패스하라고 쫌!!!!”
 
“.......”
 

형 괜찮아요?”
 
“.......”
 

어우 저 등신 저거
 

“.......”
 

괜찮을 거예요 형...”
 
야 빨리 수비 집중 안 해??”
 
!!!”
 
두준은 후배들이 우빈을 위로하는 그 찰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덕분에 우빈의 어깨는 점점 더 쪼그라들었고,
그의 거친 생각과 불안한 눈빛과
그걸 지켜보는 후배들은
아마도 전쟁을 치르듯.... 아니, 이건 아니고,
 
아무튼 지금 이곳은 전쟁터와 다름없단 뜻이었다.
 
체대는 마치 독일 전차부대 같았다.
체격 좋은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탱크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탱크가 있었고
그 탱크와 탱크와 탱크와 탱크를 넘어
골대 앞까지 가면
장갑차 같은 골키퍼가 기다리는 수준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대팀이 상상한 건 매드맥스같은 거였는데
 

 
, 맞긴 맞는데 이게 아니라
 

 
....... 이거구나.
두준을 앞에 세워놓고 달리는 기분
 

야 우빈아
 
“.......”
 
공 가진 체대 애들한테 가서 뺏어. ?”
 
그게 되냐고 내가
 
태클 걸라고
 
“.......”
 
아니다, 그러다 니가 다칠 수도 있으니까
옆에서 최대한 얼쩡거려. 알겠지
 
두준아 지금이라도 나 빼주면,”
 
안 돼
 
“.......”
 
잘해라. 끝나고 고기 사줄게
 
누가 고기 못 먹어서 이러는 줄,”
 
파이팅
 
내 말 좀 끝까지 들어 새끼야!!!!!!!!!”
 
 
 
 
 
김우빈!!!!!!!!!!!!!!!!”
아구몬 파이팅!!!!!!!!!!!!!!!”
아구몬! 아구몬! 아구몬!”
 
닥쳐!!!!!!”
 
후반이 시작되고도 한참이 지났지만
여전히 00인 상황.
 
관중석과 가까운 포지션을 맡게 된 우빈은
목청이 떨어져라 응원하는 ㅇㅇ과 수정을 향해
버럭 화를 냈다.
 
잘생겼다 김우빈!!!”
 
닥치라고
 
야 저기 어떤 신입생이 너보고 잘생겼대
 
아 쫌 하지 말라고!!!!
집중하는 거 안 보이냐?”
 
진짠데. 그치 수정아
 

! 저 여자애가 그랬어요
 
누군데
 
뻥이야
 
크흐흐흐흐흫
 
“.......”
 
니 표정이 하도 어두워서 그랬어.
져도 되니까 너무 우울해 하지 말라고
 

니가 제일 싫어 ㅇㅇㅇ
 
나는 너 좋아. 헤헤
 
“....하아.......”
 
포기한 듯 고갤 저으며 아예 등돌려버리는 우빈.
 
김우빈!!!!”
 
어어??!!?”
 
막아 막아!!!!!!”
 
순간, 다급한 두준의 목소리를 듣고
상대편 공격수 앞에 선 우빈은
최대한 몸을 밀착시켜 진로를 방해하기 시작했다.
 
아 쫌,”
 
안돼 절대 못 가
 
아오
 
안 된다고
 
아오!!!”
 
!!!!!!!!”
 
 
삐이이익-
 
 
김우빈!!!!!”
 
!!!!!!!”
 
주심은 바닥에 쓰러진 우빈을 보자마자
휘슬을 불었고,
예대팀 상대팀 할 것 없이 모두가 주위로 몰려들었다.
 
공을 뺏으려던 우빈이
정강이를 차인 상황이었다.
 

형 괜찮아요?”
 

어디 다쳤어요? 이쪽? 이쪽?”
 
비켜봐
 
재빨리 뛰어와 심각한 표정으로 들여다보던 두준은,
 
야 어디야. 어디 다쳤어
 
.......... 존내 아프네
 
어디. 여기?”
 
. 아아!!!!”
 
심각한 거 아니에요?”
 
혀엉...”
 

“.......”
 
퍽 인상을 쓰며 상대팀 선수에게 향했다.
 
태권도 하냐?”
 
?”
 
태권도 발차기 하냐고.
왜 애를 차고 지랄이야
 
저기요
 
주심 얘 퇴장 안 줘요?”
 
이미 경고 받았으니까 화내지 말고,”
 
화 안 내게 생겼어요 지금?
애 쓰러진 거 안 보이냐고
 
공 차다보면 그럴 수도 있죠
 

그래? 그럼 너도 한 대 맞든가
 
두준은 말릴 새도 없이 상대에게 발차기를 날렸다.
 
...”
 
!!!!!!”
 
윤두준!!!!!!!!!!!”
 
너 뭐야. 해보자는 거야 지금?”
 
나가떨어진 상대 선수 대신
체대 주장이 앞을 막아섰지만
두준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후배 관리를 어떻게 했길래
선배를 발로 차고도 미안하다 소리를 안 하냐?”
 
얘가 우리 과 후배지 니네 과 후배냐?”
 
시발 후배면 다 같은 후배지 네과 내과가 어딨어.
선후배도 과 가리냐?”
 
선배도 선배 같아야 대접을 하지.”
 
하긴, 개떡같은 선배 대접했던 새끼들이 뭘 알겠냐.”
 
?”
 
형 그만해요
 
둘 다 퇴장 당하기 전에 그만 하세요
 
사과를 받아야 그만 하죠.
사과해. 너든 니 후배든
 
니 눈에 얜 안 보이냐? 너도 찼잖아
 

사과 받은 셈 치라고?
그럼 한 대 가지고 안 되겠는데
 
두준이 매서운 눈을 하곤 앞으로 다가서려는 순간,
 
!! 빈이 형 기절했어요!!!!!!!!!!!!!”
 
 
.
.
 
 
 
“.......”
 
김우빈
 
“.......”
 
제정신인 거 아니까 대답해라
 
“....흐응...”
 
존나 무거운 거 알지
 
“.......”
 
대답
 
후웅...?”
 
....... 개새끼....”
 
형 괜찮아요?”
 
“.......”
 
우식이 밖에 없으니까 눈 뜨고 대답하라고
 
진짜?”
 
그래 새끼야
 
경수의 가녀린 외침을 들은 두준은
바로 우빈을 들쳐 업고 보건실로 내달렸다.
얼마나 빨리 달렸던지
뒤따라오던 ㅇㅇ이와 수정이가 보이지 않을 정도였다.
 
와 기절한 척 하는 것도 더럽게 힘드네
 
니가? 나도 아니고 니가?”
 
. 매달려 있는 게 얼마나 힘든지 아냐?”
 
“.......”
 
야야 이제 내려줘. 걸을 수 있어
 
보건실까지 가
 
괜찮다니까?”
 
아 보는 눈 있으니까 보건실까진 가자고
 
아아 오케이
 
형 진짜 괜찮은 거 맞죠?”
 
. 처음부터 괜찮았는데?”
 
근데 왜 갑자기 기절을...”
 
이 새끼 싸울까봐
 
?”
 
처맞을까봐. 흐흐
 
“.......”
 
야 너는 겁도 없이 체대 주장한테 덤비냐?
 
덤빈 건 걔지. 난 후배놈한테 볼 일 있었는데
 
하긴
 
그러는 너는 차라리 때릴 것이지 왜 맞고 있냐
 
맞고 싶어서 맞았냐?
그 새끼가 갑자기 때리는데 어떡해
 
그럼 두 대 더 때리든가
 
존나 아팠다고 진심. 나니까 이 정도지
경수 같았으면 벌써 실려갔다
 
, 경수는?”
 
민호랑 경기 정리하고 있을 거예요.”
 
야 그럼 우리 어떻게 되는 거야? 무승부야?”
 
몰라. 재경기 하려나
 
또 체대랑 붙는 거야?
걔네들 졸라 전투적으로 나올 거 같은데
 
까라면 까야지 별 수 있냐
 
등에 업힌 우빈은 두준의 쌍욕을 들으면서도
기분 좋은 미소를 지으며 아등바등거렸다.
 
오예 신난다!!!”
 
가만히 좀 있으라고!!!!”
 
달려라 두준마!!!! 달려 달려!!!!!”
 
아 씨발!!!!!”
 
 
그리고 보건실에 버려졌다.
 
 
 
*
 
 
 
(대동제 2일차)
 
 


 
(러시안 룰렛 레드벨벳)
 
 
 
천하대 학우 여러분,
오늘로 대동제 2일차를 맞이했습니다.
지난밤 벌써 과음을 하신 건 아닌지 걱정이 되네요.
너무 무리는 하지 마시고
여유있게 남은 프로그램들을 즐기시는 건 어떨런지요.
 
오늘도 광장에서는
거리사업과 플리마켓을 만나보실 수 있고요,
법학관 앞에서는 토크콘서트가 열릴 예정이니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리겠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후문 쪽에 설치된
축제홍보단 부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 저녁에 있을 응원단 공연 잊지 않으셨죠?
올해는 천하대 응원단과 교환학생 교류회가 함께
아리랑 응원을 준비했다고 하니
꼭 참석하셔서 같이 즐겨주세요!
 
응원단 공연이 마무리 되는 대로
여러분이 가장 많이 기대하시던 초대가수,
여자친구, 이하이, 혁오밴드의 무대가 이어질 예정이니
너무 일찍 귀가하지 마시고요!
 
그럼 오늘도 신명나는 하루 보내시길 바라며,
지금까지 CBS 김남준이었습니다.”
 
 
 
본관 1층 복도를 유유히 걷던 ㅇㅇ
옆에 있던 우빈에게 물었다.
 
오늘 가수 와?”
 
. 내일까지
 
누구?”
 
이하이
 
남자는?”
 
여자친구
 
아니 남자
 
“EXID”
 
“.......”
 

이번 총학 일 참 잘해 그치?
아주 맘에 들어
 
우빈이 ㅇㅇ의 어깨에 팔을 두르며 씽긋 웃었다.
 
너도? 맘에 들어?”
 
ㅇㅇ은 대답대신 우빈의 복부를 주먹으로 때렸다.
그러자 우빈이 !!” 소리치며
ㅇㅇ에게서 떨어졌다.
 
이제 좀 맘에 드네
 
이 망할 여자폭력배야!!!!!!!!!!!”
 
 
활짝 웃으며 폴짝폴짝 앞으로 뛰어가는 ㅇㅇ.
 
야 벌써 맛있는 냄새 나!!!!!”
 
씨발 아파 뒤지겠네...”
 
파전 부치나봐. 아닌가?
일로 와서 너도 맡아봐!”
 
개코 저거...”
 
기름 냄새 맞는 거 같은데...”
 
먹기는 오지게 처먹어요
 
아 빨리 와보라고!!!! 거기서 뭐하냐 혼자?”
 
지가 때려놓고 저 이씨....”
 
팔로 배를 감싼 우빈이 마지못해 ㅇㅇ에게 향했다.
 
냄새는 나가서 맡을 것이지
뭐하러 문 앞에서 이러고 있냐. 미련하게
 
너 기다렸잖아
 
“.......”
 
흐흐 가자!!!!”
 
ㅇㅇ가 넘치는 힘으로 문을 열어젖히자
일렬로 펼쳐진 초록 천막들이 눈에 들어왔다.
 

맞네 파전
 
사실은 냄새가 먼저 코에 들어왔다.
 
작년에 독문과 소시지도 맛있었는데
 
어련하시겠냐
 
아니다, 부대찌개가 더 맛있었다 참
 
그건 인정
 
이상하게 사대 애들이 찌개는 참 잘 끓인단 말야
 
라면은 체대
 
맞아. 칵테일은 약대
 
자리에 선 채로 한동안 대화를 나누던 두 사람이
문득 다시 천막을 쳐다보며 동시에 말했다.
 
나 배고파졌어
우리 천막 어딨지?”
 
가자 그럼!!! 먹으러!!!!!”
 
뭘 먹어. 우리 과 천막 어딨냐고 물어본...”
 
주점 옆에 있겠지!!! 고고!!!!”
 
야 아직 장사 안 하거든?
준비 중인 거 안 보이냐
 
아 왜!!!!!!! 점심시간인데!!!!!!”
 

너 아까 먹었잖아 점심
 
그건 아점이야
 
“.......”
 
달라. 점심하고
 
아점이 줄임말인건 아냐?”
 
 
“.......”
 
심 먹기엔 일러서 간단히 먹는 거
 
그게 아점이라고?”
 
. 아니면, ! 이따가 심 먹어야지!”
 
“.......”
 
쉽게 먹고 심 기다리기?”
 
, 점 살찌는 ㅇㅇㅇ
 
“.......”
 

점점 늘어나는 살로우!!!!”
 
 
-
 
 
...!”
 
재수없어
 
우빈은 또 다시 배를 움켜쥔 채
유유히 사라지는 ㅇㅇ의 뒷모습을 쳐다봤다.
 

야 나 명치... 맞았어........ ㅇㅇ....”
 
 
.
.
.
 
 

 
선배 우리 얼마 벌어야 돼요?”
 
글쎄. 되는대로
 
이거 빌린 값은 해야 되잖아요
 
안 해도 돼. 괜찮아
 
수정이 헬리캠을 들고 동그래진 눈으로
우식을 쳐다봤다.
 
그럴 만도 한 게,
영화과가 이번 축제 거리사업으로 내건 헬리캠 체험은
사실 엄청난 지출을 감수해야 하는 일이었다.
헬리캠 자체가 귀하고 비싸서
빌리는 데도 꽤 많은 돈이 들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괜찮다고
 
우식이 씨익 웃으며 다시 답하자
수정이 더 커진 눈을 하곤 물었다.
 

적자 나면 선배가 채우려고요?”
 
나지도 않은 적자를 벌써 걱정하냐
 
아무리 선배가 회장이라지만
돈까지 메꾸는 건 아니죠!
이거 빌리는 것만 해도 돈 엄청 깨졌을텐데
 
빌린 거 아닌데?”
 
?”
 
안 빌렸어. 그냥 가져왔지
 
어디서요? 누구 건데요?”
 

내 거
 
?”
 
내 거라고
 
이게요?”
 
 
다요? 전부 다?”
 
 
수정이 입을 쩍 벌린 채
테이블 위에 놓인 드론 5대를 훑어봤다.
 

대박. 선배 부자였어요?”
 
한 개 빼곤 다 싼 거야
 
그래도요!!!!”
 
아니야 부자
 
그럼 재벌?”
 

크흐... 이상한 소리 하지 말고
저기 뒤에다 가격표나 붙여
 
우식이 수정에게 가격표를 건넸지만
수정은 여전히 묘한 얼굴로 우식을 쳐다볼 뿐이었다.
 

재벌치곤 검소한 건가...”
 
받기나 해 빨리
 
이거 시계 어디 거예요?
명품이에요? 내가 모르는 브랜든가?”
 
일 안 하냐
 
그러고 보니까 좀 있어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나 팔 떨어진다 수정아
 
요즘 재벌들은 티를 안 내는 게 유행인가
 

정수정
 
? ,
 
입을 꾹 다문 채로 가격표를 붙이러 가는 수정.
그 사이 고갤 가로 저으며
테이블을 정리하는 우식 앞에 누군가가 나타난다.
 

선배님
 
. 왔어?”
 
주점에 일이 생긴 것 같습니다
 
무슨 일
 
불이 안 나옵니다
 
부탄가스가 안 나온다고?”
 
“...
 
흔들어 봐
 
그래도 안 됩니다
 
그럼 다른 부탄가스로 해
 
...것도 안 됩니다
 
버너가 고장 났나? 다른 버너로 해봤어?”
 
다 안 됩니다
 

“.......”
 

“.......”
 
알았어. 내가 가볼테니까 여기 잠깐 있어
 
!!”
 
황급히 떠나는 우식을 보며 씨익 웃는 경수
 
.......”
 
뭐야, 너가 왜 여기 있어?”
 
불이 안 나와서
 
불이? ?”
 
몰라
 
경수가 옆에 있던 의자에 털썩 앉자
수정이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야 뻥도 그럴 듯한 걸로 쳐라.
불이 뭐냐 불이
 
그것 밖에 기억이 안 났어
 
선배는 그걸 또 믿었고??”
 
“...그런 거 같아
 
뭐지. 순진한 재벌 느낌인가?
아무튼 선배 오면 넌 죽었다 이제
 

몰라. 죽어도 여기서 죽을래
 
주점이 그렇게 싫어?”
 
나는 거기서 술을 마시고 싶지
팔고 싶진 않거든
 
팔면서 마시면 되잖아 멍청아
 
장난하냐? 나 계란말이 담당이라고
 
근데
 
술 마시면서 계란을 어떻게 말아.
고도의 집중력으로 해도 모자랄 판에
 
지랄하네
 
니가 계란말이에 대해서 뭘 알겠냐
 

시끄럽고, 할 일 없으면 나가서 전단지나 뿌려
 
내가?
 
너만 놀잖아 병신아
 
전단지는 1학년들이 잘 뿌리고 다니던데
 
“.......”
 
“.......”
 
야 저기 우식 선배 온다
 

갔다 올게!!!!!”
 
 
.
.
.
 
 

 
ㅇㅇㅇ!!!”
 
!!!!”
 
그만하고 오라고!!!!”
 
아 얘네 이거 도와줘야 돼!!!!”
 
알아서 하겠지!!!!!! 그냥 와!!!!!!”
 
바쁘니까 말 시키지 말고 술이나 마셔!!!!!!!”
 
아오 저 오지랖 저거
 
놔둬
 
진심?”
 
뭐가
 
그냥 놔둬도 돼?”
 

도와준다는 애를 어떻게 말려.
다른 것도 아니고 우리 과 일인데
 
꽉 들어 찬 주점 테이블 사이 마주 앉은 두준과 우빈.
두준이 묵묵히 소주잔을 채우자
우빈이 심드렁한 얼굴로 자신의 잔도 내민다.
 

표정이나 좀 풀고 말하지?”
 
뭐가
 
세상 무너진 것 같은 얼굴로
그런 말 하면 참 잘도 와닿겠다 등신아
 
뭔 소리야. 그런 거 아니야
 
그렇게 걱정 되면 니가 가서 도와주라고.
ㅇㅇㅇ 불 앞에서 일한단 말야 지금
 
그런 거 아니라니까
 
아 그럼 뭔데!!!!”
 
여기서 담뱃재 맛 난다고
 
?”
 
두준이 앞에 놓인
소시지 야채 볶음을 가리키며 말했다.
 

이거 심각해. 만든 새끼 죽이고 싶을 만큼
 
어떤데
 
소주로 입을 헹구는 두준을 보며 한 입 먹어본 우빈.
!”하고 뱉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이 씨발!!!!”
 
그래서 도와줘야 된다고. ㅇㅇ이든 백주부든
 
어떤 새끼야!!!!!”
 
.......”
 

잡아서 족쳐버릴 거야. 술 맛 다 떨어졌어!!!!”
 
계란말이나 좀 빨리 가져오라고 해봐.
? 형 일찍 오셨네요?”
 

어어
 
씩씩거리는 우빈 뒤로 나타난 서준.
두준이 꾸벅 인사하자 고갤 끄덕이며
우빈이 앉아있던 의자를 빼내 앉는다.
 
얘 왜 서 있어?”
 
열 받아서요
 
 
아 형, 여기서 담배 냄새 난다니까요?
장난 아니에요 지금
 
이거? 쏘야?”
 
 
이거 아까 보니까 ㅇㅇ이가 만들고 있던데
 
?”
?”
 
몰랐어? 쏘야 ㅇㅇ이가 담당이야
 
“.......”
 
“.......”
 
“.......”
 
“.......”
 
“.......”
 
“.....내가 뭐 말실수 했니 지...
!!! 어디 가 너네!!!!!”
 
 

 

 
 
서준은 천막 안으로 총알 같이 뛰어가는
두준과 우빈의 뒷모습만 바라볼 뿐이었다.
 
 
.
.
.
 
 

 
(아리랑 BTS)
 
 

천하대 준비 됐습니까!!!”
 
!!!!!!!!!”
 
천상천하!!!!”
 
민족천하!!!!!!!!!”
 
응원은 어떻게?!?!?”
 
천하대처럼!!!!!!”
 
가봅시다
 
 
 

야 도갱!”
 
 
바쁘냐?”
 
안 보여?”
 
경수가 손등으로 이마를 닦더니
수정의 눈앞에 보여주며 말했다.
 
우리 저거 구경하러 가자
 
 
응원
 
너나 가
 
아 왜
 
나 이거 해야 된다고!!!”
 
야 너 잠깐 쉰다고 안 망하거든? 가자 가자
 
주문 밀렸다니까???”
 
우빈 선배가 데려오랬는데?”
 

뭔 소리야.
아까 형이 회장선배 끌고 가는 거 봤는데
 
끌고 응원하러 가셨어
 
진짜?”
 
. 너 빨리 데리고 오래
 
“.......아 안 되는데...”
 
우빈 선배가 다 책임지겠대!! 빨리 와!!!!”
 
테이블 세 개나 밀렸는데...”
 
아 야!!!!!!!!!!!!!!”
 
수정이 꽥 소릴 지르자
그제야 계란에서 손을 떼는 경수
 
흐흐 가자
 
결국 수정에게 끌려가다시피 무대 쪽으로 향하고 만다.
 
너 구라면 죽는다
 

아 못 믿겠음 직접 물어보든가
 
형 어딨는데
 
어딘가 있겠지
 
몰라?”
 
저기 앞에 있었는데 어딨는지 못 찾겠어
 

“.......”
 
잘 있을 거야
 
구라치지 말라 했다..”
 
뭐라고?”
 
죽여버린다고!!!”
 
잘 안 들려!!!!”
 

 
이미 많은 인파에 둘러싸인 두 사람.
벌써부터 방방 뛰는 수정을 보다가
포기한 듯 무대 쪽으로 몸을 돌리려는 순간,
 
? !”
 
반대편 끝에 있던 우빈과 눈이 마주친다.
 
야 형 저기 있는데?”
 
뭐라고?”
 
경수를 보자마자 빨리 오라는 손짓을 보내는 우빈.
 
야 저기로 가자!!!!!!!!”
 
어디!!!!!!!!”
 
저기!!!!! 선배들 다 있어!!!!!”
 
그래!!!!”
 
경수가 수정의 손목을 잡고 반대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 경수 왔네??”
 
잘 왔어!!!! 놀자!!!!!!!!”
 
경수야 수정이랑 앞으로 가. 잘 보이게
 
형이 앞에 뚫어줄까? 맨 앞에서 볼래?”
 

괜찮아요!!!”
 
이제야 활짝 웃는 경수를 보며 혀를 내두르는 수정이.
 
선배 제가 경수 데리고 왔어요. 잘했죠!!!!!”
 
어 잘했어!!!!”
 
대신 선배가 계란말이 책임져야 돼요!!!”
 
?? 뭐라고???”
 
계란말이요!!!!!!”
 
아아 오케이-”
 

푸흐...”
 
학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다같이 어깨동무를 한 채
몸을 앞뒤로 흔들었다.
화려한 조명과 어우러지니 이만한 장관도 없었다.
 
 
아리 아리랑 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음음음 아라리가 났네~”
 
 
야 근데 웬 아리랑이래 뜬금없이??”
 
단장이 전통예술전공이래
 
아하
 
다리 안 아파?”
 
. 괜찮아
 
앞에는 잘 보이고?”
 
그럭저럭
 
앞으로 갈까?”
 
여기 있을래
 
그래
 
너는
 
?”
 
넌 다리 안 아파?”
 
 
앞에는 잘 보이고?”
 
 
“.......”
 
“.......”
 
됐어 그럼
 

“.......”
 
 
 
*
 
 
 
(대동제 3일차)
 
 
천하대 학우 여러분,
대동제는 잘 즐기고 계신지요.
아마 어제 공연을 보신 분들은
이번 대동제의 화력을 확실히 체감하셨을 텐데요.
 
응원단과 초대가수들의 화끈한 무대가
캠퍼스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어
수많은 천하인들이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합니다.
 
미처 보지 못하셨다고요? 걱정하지 마세요.
오늘도 어제 만큼이나 화려한 무대가 준비되어 있으니까요!
 
대동제 마지막 날인 오늘,
대망의 천상천하 가수왕이 열립니다.
1등 상품이 무려 아이패드와 현금이라고 하니
노래 좀 한다 하시는 분들은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또한 피날레를 장식하기 위해
EXID와 비와이, 지코가 함께해 줄 예정이니
마지막까지 자리를 빛내주시기 바랍니다.
 
진정 즐길 줄 아는 여러분이 챔피언입니다.
CBS 김남준이었습니다.
 
 
 

 
... 정수정 진짜 잘 잔다
 
많이 힘들었나봐
 
어제 헬리캠 인기 많았대
 
강의실 맨 뒤에 홀로 앉아
엎드려 자고 있는 수정.
ㅇㅇ가 안쓰러운 눈길로 쳐다보자
가만히 있던 경수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엄청 달려서 그래요
 
?”
 
말없이 소주 마시는 흉내를 내는 경수.
 
수정이 어제 술 마셨어?”
 
 
주점에 있는 거 못 봤는데?”
 
선배들 가고 나서 마셨어요
 
우리 어제 12시에 나왔잖아
 
“12시부터 3시까지 논스톱으로
 
...”
 
쟤 그럼 그렇게 마시고 아침 수업 나온 거야?”
 
 
대박
 
위가 대단한 건지 정신력이 대단한 건지..”
 

그냥 또라이지
 

인정
 
-
우빈과 두준의 하이파이브 소리가 울려 퍼진 뒤에도
ㅇㅇ은 한참동안 신기한 얼굴로 수정을 쳐다봤다.
 
잠시 침묵이 흐르던 사이,
 
맞다! 오늘 노래 대회 있대!”
 
먼저 입을 뗀 ㅇㅇ
 
노래?”
 
. 제목이 뭐라더라..”
 
천상천하 가수왕이요
 
어 그거!”
 
너 나가게?”
 
미쳤냐?”
 
나가면 존나 웃기겠다. 크킄그큭
 
우빈이 옆에 앉은 경수의 어깨를 치며 짓궂게 웃자


꽤 아팠던 경수도 조금씩 몸을 떼어내며
어색하게 웃었다.
 
안 나간다고 이 씨..”
 
“1등한텐 상품 주지 않나?”
 
기껏해야 문상이지 뭐
 
아이패드 준대요
 
뭐어어어??!!?!?!?!!”
 
진짜???????”
 
아이패드를 준다고?”
 

야 도개, 아이애으라오?”
(야 도갱, 아이패드라고?)
 
놀란 세 사람 뒤로 살며시 고개를 든 수정이
눈도 다 못 뜬 채 웅얼거렸다.
 
갑작스런 소란에 화들짝 놀란 경수는
주변 눈치를 보며 조용히 입을 열었다.
 
“1등이 아이패드랑 현찰 30만원,
2등은 20만원, 3등은 10만원...”
 

야 너 나가라
 
?”
 
나가서 아이패드 타 와
 
아 내가 왜 나가!!! 네가 나가!!!!”
 
노래를 못하는데 어떻게 나가냐?”
 
누군 잘 하냐?”
 
야 그럼 윤두준 네가 나가
 
그래. 두두 너 노래 잘 하잖아
 
나 아이패드 필요 없는데?”
 
아 씨, 누가 너 쓰래? 나 달라고 나
 
싫어
 
아 왜!!!!!”
 
쪽팔리게 무슨 노래 대회야
 
경수야 넌 어때? 너도 노래 못하진 않잖아
 
저는 이미 갖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잘 됐네. 넌 이미 갖고 있으니까
나 주면 되겠네 그치
 
“.......”
 
사랑하는 내 동생 경슈는
하나밖에 없는 형을 위해 나가줄 거야. 그치?”
 


“.......”
 
야 그만해. 쟤 표정 안 보이냐?”
 
“.......”
 
아 씨.......”
 
 
벌컥-
 
 

안녕-”
 
? 조교님!”
 
우어어?”
 
준열이 인사하며 문을 열고 들어온 순간,
다시 엎드려 있던 수정이
화들짝 놀라며 앞을 쳐다봤다.
 
정수정 순발력 봐.
조교 형 목소리 듣자마자 딱!”
 
쯧쯧쯧...”
 
어우, 너네 어제 얼마나 마신 거야.
여기 술 냄새 장난 아닌데?”
 
저희도 저희지만 정수정 어제 엄청 달렸답니다
 

서애!!!!”
(선배!!!!)
 
쟤는 그럴 만하고
 
형 오늘은 오실 거죠?”
 
오늘 안 가
 
왜요! 오늘은 ㅇㅇㅇ이 쏘야도 안 만드는데
 
닥쳐라 김우빈
 

진짜 궁금해서 그런데 어떻게 하면
담뱃재 냄새가 나? 음식에서?”
 
아 커피 때문이었다니까요?!!?
후추같이 생긴 오래된 커피요!!!!”
 
후추랑 커피도 구분 못 하냐고
 
그라인더에 들어있어서 제대로 확인 못 했다고!!!
엄청 어두웠다니까???”
 
쯧쯧쯧...”
 
어떤 미친 또라이가 그라인더에 커피를,
아니 그게 또 하필 소금 옆에 있냐고. 아 또 빡쳐
푸흐... 아무튼 너네 술 작작 마셔라.
너네 때문에 교수님 술병 나셨어
 
황정민 교수님이요?”
 
준열의 말에 웅성거리기 시작하는 학생들
 
그래서 오늘 못 나오셨지
 
우와!!!!!!!!!!!!!!!!!!!!!!!!!!....”
 
 
.......
 
 
“...호우-!!”
 
소릴 지르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던 우빈이
민망한 얼굴을 하곤 다시 앉았다.
 

인간적으로 너 너무 좋아하는 거 아니냐?”
 
안타까워 한 건데요?”
 
다 이를 거임
 

속상해서 그런 거야. 너무 슬퍼서
 
 
어제 교수님 서준 선배랑 술 드시는 것 같던데
 
진짜? 선배는 괜찮나?”
 
서준이는 네가 연락 해보는 걸로 하고,
나는 교수님 전달사항만 전하고 나갈게
 
 
오늘은 휴강. 보강은 다음 달에 하는 걸로
 
.......”
 
그리고 과제는,”
 
과제도 있어요??”
 
. 과제는,”
 
....!!!!!!”
 
학생들이 짜증 가득한 소리를 냈지만
준열은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큐멘터리영화 시놉 쓰기
 
!!!!!!!!!!!!!!!!!!!!”
 
주제는 본인
 
본인이요?”
 
. 자기 자신
 
아 교수님 진짜...”
 
나를 주제로 한 다큐영화 시놉 쓰는 게 과제고,
분량이랑 양식은 다 자유. 됐지?”
 
언제까지요?”
 
다음 보강 때까지
 
안 하면요?”
 
“10점 감점. 아마도 F?”
 
.......”
 
미리 문자 돌렸으면
오늘 학교 안 와도 됐을 뻔한 친구들한텐
미안해. 나도 전화를 늦게 받아서.”
 
오늘 EXID 오는데 안 나올 애들이 어딨어요
 
그런가?”
 
비와이랑 지코 때문에 오는 거겠지
 
그래?”
 
조교님은요?”
 
?”
 

진짜 오늘도 안 올 거예요?”
 
수정을 쳐다본 준열이 씩 웃으며 말했다.
 

수정아 술 많이 마시지마.”
 
.......
 
오오- 이건 뭔가요오오-”
 
, 조교님 지금 수정이 걱정해주신 거예요?”
 
. ?”
 
오오오오오오!!!!!”
 
야 수정아!!!! 축하해!!!!!!”
 
, ?”
 

드디어 그린 라이트으으으으-”
 
걱정을 해줘야 술을 덜 마실 테고,
술을 덜 마셔야 눈썹을 제대로 그릴 테니
이왕이면 걱정해주는 게 낫겠지
 
?”
 

정수정 오늘 눈썹 짝짝이다
거울 좀 보도록. 이상!”
 
말을 마친 뒤 쌩하고 나가버린 준열.
멍 때리고 있던 우빈과 ㅇㅇ가 뒤를 돌아 봤지만
수정은 이미 준열을 따라 나간 뒤였다.
 
이상해
 
뭐가
 
눈썹 짝짝이인 거 어떻게 알았지?”
 
티 많이 났나 보지
 
난 몰랐는데?”
 
제대로 보긴 봤고?”
 
!”
 

그냥 한 말 아닐까요?
걱정한 거 들키기 싫어서
 
조교님은 쓸 데 없는 말 안 하셔
 

아 하긴, 정수정이 얼굴을 그렇게 들이미는데
다 외우고도 남았겠다
 
아무리 그래도...”
 
그동안 관심 있게 봤으니까 알았겠지
 
...”
 

내가 네 눈동자 색 아는 것처럼.”
 
 
.
.
.
 
 
(2/2편에서 계속됩니다)
 


.
.
.


(2/2)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투표와 게시글은 (2/2)에 해주세요.
글쓰기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