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 09 (by. 몽글구름)

 
<작가가 독자님들께>
 
오늘은 오직 백현이의 시점뿐이랍니다.
백현이의 마음을 조금 더
와 닿게 느끼고 싶으시다면
BGM과 함께하시는 게 좋습니다.
(특히 두 번째 BGM, !)
대사 앞에 표시는
음악의 가사임으로 참고해주시고,
 
음악으로 써진 대사일 때는
노래에 맞춰 대사를
천천히 읽으시는 게 더 좋습니다.
 
주저리가 너무 길었네요.^^;
그럼 시작합니다!
 


────────────────
<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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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BGM:보이스퍼-반했나봐
 

 
 
 
축축하게 젖은 머리카락을
대충 수건으로 몇 번을 더 털어내다가,
방안에 자리 잡은 의자에
털썩- 힘없이 주저앉았다.
그리고 난 낮고도 조용한
짙은 한숨을 길게 뽑아냈다.
 
 
어둠이 내리깔린 밤인데도 불구하고
난 아직도 석양의 노을이 부서져 내리는
학교옥상에 있는 기분이었다.
 
 

주황빛을 뿜어내던 석양이 내겐
너무 강렬하게 각인되어서였을까,
 
그 빛을 고스란히 받아내던
ㅇㅇ 너의 모습은 평소와 매우 달랐다.
 
고개를 살짝 돌리던 때
네 머리카락은 굉장히 찰랑거렸고,
내게 향한 검은 눈동자는
평소보다 더 반짝거렸다.
 
부드러운 미소가 네 얼굴 위에 천천히 번지자,
그 모습에 살짝 심장이 간질였다.
그리고 아름다운 석양이
ㅇㅇ 너의 전체를 감싸 안은 모습을 본 순간,
난 그때에 피어오른 설렘을
도저히 잊을 수 없었다.
 
 
어스름이 깔리기 전의 저녁노을과
어떠한 방해도 받지 않는
조용한 학교의 옥상.
그리고 부서져 내린 볕을
온전히 받아낸 ㅇㅇ의 모습.
 
3박자가 적절히 섞여,
내 기억 속에 한 조각으로
깊숙이 박혀버렸다.
그 기억의 조각은
한껏 어지럽고 복잡한
내 머릿속을 유유하게 떠다녔다.
 
그게 아직도 학교 옥상에 있는 듯 한
착각을 주는 이유였다.
 
 


친구한테설렐 일은, 없잖아?”
 
 
빡빡한 시간 속에 살아가가면서,
한가롭게 경이로운 경관을
바라볼 일이 얼마나 있겠는가.
난 아까의 설렘은 자연에서 주는
아름다운 선물을 받은 기분이라 치부해버렸다.
 
 

이제 좀, 그만 자자.”
 
 
내일의 중요한 대회를 위해,
정리 안 된 생각을 뒤로한 채
내방의 불을 꺼버렸다.
 
어둠속에서의 시간의 흐름을
정확히 읽을 수는 없었지만,
 
 

, 미치겠네.
왜 잠이, 안 오는 거야!”
 
 
분명한건 꽤 오랜 시간이
지났음은 확실했다.
 
 
노을빛을 머금은 ㅇㅇ 네 모습이
머릿속에 몽글몽글 자꾸만 피어올라,
난 침대 위에서 꽤 오랜 시간을 뒤척거렸다.
 
 
그때까지만 해도 난 내 감정의 위치가,
어디쯤에 서 있는지 정확히 알 수 없었다.
 
 
 
 
*
 
 
 
 
야외에 설치된 무대 공연장 세트.
 
 
모든 참가자들에게 두 번씩 주어진
리허설 시간이었다.
앞 조의 리허설이 끝났고,
우리 차례가 되어 무대 위로 올라왔다.
 
 
푸르른 잔디밭 위에 하얀 플라스틱 의자들이
일제히 줄을 맞춰 나란히 쭉- 늘어져있었다.
 
무대 위에서 꽉 찬 객석을 바라보며,
내가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상상하니
벌써부터 잔잔한 떨림이 가슴으로 전해졌다.
 
스탠드 마이크를 양손으로 붙잡고,
난 두 눈을 감았다.
익숙한 밴드 부원들의 연주가
양쪽 귓속으로 흘러들어왔고,
난 닫혔던 입술을 살포시 떼어냈다.
 
 

이젠 알고 있을까-,”
 
 
최대한 감미로운 음색을 뽑아내며,
우리의 리허설은 시작됐다.
 
 
 
 
.
.
.
 
 
 
 
두 번째 리허설까지 마치고
무대 위를 내려왔다.
박찬열은 리허설이 꽤 만족스러웠는지,
 
 

오늘 느낌 좋은데?”
 
 
자신감이 가득 찬 목소리를 내뱉으며,
활짝 웃어보였다.
 

이러다가 우리가
1등하는 거 아냐?
백현이가 노래하는 거 듣고 있으면
내가 다 떨린다니까?”
 
 
이지은은 주먹으로 말아 쥔
자신의 양손을 가슴팍까지 올리고,
일부러 부르르- 떨어 보이며 말했다.
 
 

그건 알아야 돼.
작사, 작곡은 내가 다 했다?”
 
 
자신의 실력을 입증한 듯,
의기양양해 하는 박찬열의 모습에,
난 작게 실소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의 실력만큼은
인정해야 될 부분이었다.
물론 그는 악기 다루는 능력도 뛰어났지만,
작사 작곡부분에서는
월등한 실력과 센스를 겸비했기 때문이다.
실로 그게 부러운 적도 꽤 있었다.
(나중에 따로 박찬열한테
배우기로 마음먹기도 했었으니.
물론 아직까지 나 혼자만의 생각이지만.)
 
 
여전히 버릇을 고치지 못한 이지은은,
 
 

당연히 알지.
이 곡이랑 백현이의 목소리랑
잘 어울리기도 하고.”
 
 
옆에 서 있던 내게 팔짱을 껴오며,
 
 

그리고 무엇보다
너무, 달달하잖아.”
 
 
내 눈을 보고 대담하게
윙크까지 해보였다.
 
 
윙크도 얘 버릇 중에 하나인가?
 
 
내 생각과는 무관하게
눈썹머리에 세로의 주름이 빠르게 생겨났다.
콧바람도 거칠게 새어나왔다.
멋대로 팔짱을 끼며
내게 달라붙는 그녀의 행동도,
스스럼없이 아무한테나
끼 부리는 듯 한 그녀의 행동도
매우 짜증이 났지만,
대회를 앞두고 서로의 기분을 망치지 않기 위해
달싹이려던 입술에
힘을 주어 꾹- 눌러댔다.
 
무표정으로 일관하던
내 표정을 본 박찬열은,
 
 

기분 좋아지고
농담도 던지면, 좀 웃어라.
넌 공연 전에 너무 예민하게 굴어.”
 
 
늘 무대에 오르기 전에
꽤 예민해하는 나를 보고 한소리를 했다.
 
 

예민하기는 무슨.”
 
 
여전히 팔짱을 끼고 있는
이지은의 손을 힘주어 떼어놓고,
따로 마련된 대기실로 혼자
휘적휘적- 걸어 들어갔다.
 
대기실 의자에 앉아,
주머니에 꽂아두었던 핸드폰을
습관적으로 확인했다.
 
 
-, 왜 내가 긴장 했는가 몰라.
대회 때 실수하지 말고 잘해!
몰론 떨지 않고 잘할 테지만^^
 
 
ㅇㅇ가 보낸 문자를 읽는데,
ㅇㅇ의 모습이 눈앞에
선할 정도로 그려져,
잃고 있던 웃음이
내 얼굴 위에 떠올라 앉았다.
 
 
아니, 대회를 치루는 사람보다
왜 본인이 더 긴장한 건지.
 
 

가끔 보면 귀여,
구석이 있다니까?
 
 
그래 친구사이인데 뭐
귀엽다는 말 정도는, 할 수도 있지.
 

뭐 그런 말 정도는 괜찮지 않나?
 
 

그리고 뭐, 아주 가-끔 귀여워 보일 때가
있는 건 사실이니까.
 
 
문자한통에 오만가지의 생각과
스스로의 생각을 타협하고 있는데,
 
 

변백! 뭔데, 그렇게
실실 쪼개냐? 여자친구?”
 
 
박찬열이 궁금하다는 표정으로
내 핸드폰 쪽으로 본인의 얼굴을 들이밀었다.
난 비밀이야기인 것 마냥
핸드폰을 몸 쪽으로 끌어당겨,
문자내용이 보이지 않도록 화면을 가렸다.
 
 

어머, 여자 친구 있어?”
 
 
자신도 몰랐다는 사실에 놀란 듯,
이지은까지 합세해 추궁하며
질문을 해온다.
 


무슨 내용이기에 그래? ?”
 
 

무슨 내용이긴,
그냥친구랑 일상적인이야기지.
문자한통에 다들 왜 이래? 부담스럽게.”
 
 
혼자 추리모드로 들어간 박찬열은,
 
 

근데 평소와 좀 다른데?”
 
 
낮게 깔린 목소리와
예리하게 변한 눈매를 함께 대동하며,
본인의 얼굴을 내게 더
가까이 들이밀었다.
 
 
그의 돌발적인 행동 때문이었을까,
잔잔했던 마음에 큰 파도가
울렁이는 것 같았다.
나조차도 정확히 인지하지 못한
마음을 들킨 것처럼.
 
 

복도로 도망치듯 나왔다.
난 복도 벽에 몸을 기댄 채,
격하게 요동치는 심장을 달래고 있었다.
 
 
 
 
핸드폰의 화면을 켠지도 몇 분이 지났다.
 
 

ㅇㅇ의 문자에 답장을 하려고
핸드폰 자판을 두들겼다,
지우기를 반복했다.
 
평소 같으면
짧은 문장으로 답장을 보내던,
주절거리며 요란스럽게
답장을 보냈을 텐데.
 
 
무슨 이유에서인지,
난 너의 문자 한통에
쉽사리 답장하기가 힘들어졌다.
 
 
잠깐 떠올린 네 얼굴에
심장이 격하게 요동칠 뿐이었다.
 

낯선 내 행동과 마음에 눈을 감아버렸다.
그런데 눈을 감아도 내 머릿속을
네가 자꾸만 헤집고 다녔다.
 
 

난 내 아랫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결론이, 나온 것 같았다.
 
 
ㅇㅇ, 어떡하냐?
나 좀 이상한 것 같아.
네 생각만으로도
 
 

심장이, 떨려.
 
 
 
 
*
 
 
 
 
초여름이었지만
낮의 공기가 제법 뜨거웠다.
시간이 지나자,
햇볕의 기운이 많이 사그라졌다.
해가 지쳤는지 자신의 몸을 산 뒤로 숨겼고
이내 세상은 어스름이 내리깔렸다.
 

완전히 숨지 못한 해 덕분에,
어제보다 짙은 노을이 온힘을 다해
흩뿌려지고 있었다.
 
그리고 때마침 이번 대회의
막이 올라가고 있었다.
(고교 밴드부 대회이기는 하지만,
축제처럼 진행되는 조금 특별한 대회였다.)
 
 
 
 
드디어 우리의 순서가 다가왔다.
사회자가 멘트로 진행을 하는 동안
우리밴드는 무대 위로 올라와,
각자의 위치에 자리를 잡고
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 다음 무대를 위해서
상풀고등학교 몽글밴드가
지금 준비를 하고 있는데요.
특별하게 자작곡을 만들어서
연습했다고 하네요.
제목은 어떨까.’
다 같이 들어볼까요?”
 
 
사람들의 환호성 소리가 들렸고,
 
 

스탠드마이크를 조심스레 양손으로 잡았다.
떴던 눈을 조용히 감았다.
 
굳이 첫 시작을 이렇게 하는 이유는
일종에 노래를 부르기 전
집중하기 위한 나의 습관이었다.
난 노래를 부를 준비를 끝마쳤다.
 
 
 
BGM: 스탠딩에그- 어떨까
 


 
일순간 사람들은 조용해졌고,
잔잔한 반주가 선선한 공기 사이로 스며들며
감미롭게 울려 퍼지고 있었다.
 
 

이젠 알고 있을까,”
 
 
두근거리는 마음을 뒤로한 채,
 
 
혹시 눈치 채진 않을까.”
 
 
붙였던 입술을 살며시 떼어내며
첫 소절을 부르고 있었다.
 

조금씩 변하고 있는 눈빛.”
 
 
눈꺼풀을 들어 올려
내게서 가장 먼 곳을 응시했다.
붉게 타오르는 석양사이로,
ㅇㅇ의 얼굴이 묘하게 겹쳐왔다.
가슴의 울렁거림이
심하게 번져가기 시작했다.
 
멀리 던져놓았던 시선을 가깝게 끌어왔다.
관중들을 한 번씩 쳐다보고 있는데,
 
 
!!
 
 
본인이 더 긴장한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는 ㅇㅇ
단박에 눈에 들어왔다.
 
 
나의 시선은
본연의 자리를 찾은 듯,
움직일 줄을 몰랐다.
 
내 눈에 네가 온전히 다 담겨왔다.
 
 
네 얼굴을 보자 담담했던 내 목소리가,
 

눈치만 보며 못했던 말,”
 
 
미세하게 떨려오기 시작했다.
아마도 다음가사가,
 
 
나랑 사-귀자.”
 
 
당돌하게 고백하는 내용이여서
더 그랬던 것 같다.
 
 

너를 사랑했다면 우린 어떨까,
그때 고백했다면 우린 어떨까.”
 
 
어제의 설렘이 너를 향한 줄 알았다면,
미리 내가 알아챘다면
우리 사이는 조금은
달라질 수 있었을까?
 
정말 그랬다면
우린 어떤 모습을 띄고 있었을까.
 
 

좀 더 기다려보면 그건 어떨까.
여전히 네 옆에 친구로 남아.”
 
 
너를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떨려오는데,
 
 
기다릴게, 기다릴게. 이대로.”
 
 
갑작스럽게 내게 찾아온 감정에
난 어떻게 대처해야 될지 모르겠다.
 
마음이 언제 이렇게 커져버려,
내게 다가왔던 걸까.
 
이미 뚜렷해진 내 감정을
확인한 지금 이 순간,
 

하고픈 말 넘쳐나,
친구 아닌 연인사이로.”
 
 
내 마음을 네게 전한다면,
넌 어떤 반응을 보일까.
 
 
 
어스름이 내려깔렸던 세상이,
시간이 더해지자 어둠으로 가득 차버렸다.
객석에 자리한 조명들이 아직 켜지지 않자,
 

난 두 눈을 감고 ㅇㅇ 너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가며 노래를 이어갔다.
 
 
언제쯤부터였을까?
내가 너를 좋아하기 시작한 게.
 

차라리 내 앞에서만 울어.
옆에서 달래줄 사람 없이
혼자서 숨어서 울지 말고.”
 
 
혼자 울까봐 걱정했던
그때부터였을까.
 
 

그만 울자, 이제. ?
지켜보는 나도 마음이,
많이 아프단 말이야.”
 
 
친구란 이름 아래,
아무것도 해줄 수 없어 마음이 아프던
그때부터였을까.
 
 
잠시면 돼!
ㅇㅇㅇ, 내 눈 봐봐!”
 
 
횡단보도 앞에서 본, 내 모습이
온전히 네 눈에 담겨 오묘한 기분을 느꼈던
그때부터였을까.
 
 

난 늘 네 편이니까,
편하게 말해!”
 
 
친구가 혼자 고민을
앓지 않길 바랐던
그때부터였을까.
 
 
잘됐다!
나 배고픈데,
뭐 좀 먹고 가자!”
 
 
핼쑥한 네 얼굴에,
뭐라도 잘 먹길 바랐던
그때부터였을까.
 
 
감기 걸렸다는 애가,
왜 이렇게 얇게 입고 나갔어.”
 
 
감기 걸렸던 네가,
혹시나 감기가 더 심해질까 걱정했던
그때부터였을까.
 
 
이제 그만 울어.
친구로서 우는걸,
지켜보는 것만으로
마음 아프니까.”
 
 
유치원 때 이후로
너무 서럽게 울던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팠던
그때부터였을까.
 
 

! 지금 남친 생겼다고,
나한테 선 긋는 거야?”
 
 
우정보다 사랑이 먼저라고
느껴 질투 나던
그때부터였을까.
 
 

걱정했잖아. 하아.”
 
 
꺼진 가로등길 사이로
걸어올 네가 걱정되었던
그때부터였을까.
 
 

나 그때 되게 서운했어.
옛날엔 뭐든 내가 너의 비밀이야기를
먼저 공유했는데.”
 
 
나 몰래
비밀이야기를 만들었다며,
혼자 투정부렸던
그때부터였을까.
 
 
 
 
.
.
.
 
 
 
 
언제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었지만,
내가 ㅇㅇ 너를 좋아하고 있음엔
틀림이 없었다.
 
 
감았던 두 눈을 천천히 떴을 땐,
때마침 객석에 있는 조명들이
하나둘씩 커졌다.
 
또다시 내 시야에는
너만이 꽉 들어차기 시작했다.
 
 
왜 여전히 두 손을 꼭 쥔 채,
긴장이 역력한 얼굴을
하고 있는 건지.
 
마음도 예뻐서,
하는 행동마저도
너무 예뻐 보였다.
 
 
설렘일까-란 의문이
설렘이네-란 확신으로 바뀌자,
두근거리면 뛰는 심장의 이유를
알 수 있었다.
 
 

당장 내가 간다면 너는 어떨까.”
 
 
내가 네게 고백을 한다면,
받아줄 거란 확신이 없었다.
 
 
혹시 후회해도 달려갈 테니,
두 팔 벌려 날 안아줘. 그대로.”
 
 
너의 아픔이 어느 정도 아물 때쯤,
내가 고백한다면 그때쯤은
받아주길 바랄뿐이다.
 
노래의 마지막 가사를 내뱉으면서,
 
 

그대로.”
 
 
우리 밴드부가 그동안 준비했던
무대가 끝이 났다.
 
내 눈은 널 처음 발견한 순간부터
끝날 때까지 떨어질 줄을 몰랐다.
 
 
키보드의 잔잔한 울림까지도 멈추자,
한시도 떼지 못한 내 곧은 시선은
힘없이 아래를 향했다.
 
 

떨군 고개를 차마 들 수가 없었다.
 
 
내가 이제부터 네 앞에서
어떤 표정을 짓고 서 있어야할지조차,
여전히 갈피를 잡지 못해서.
 
 
완벽한 무대를 추구하던 난,
결국 몽글몽글 솟아오르는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완벽하지 못한 무대를 선보이고 말았다.
 
 
결국 우리밴드는 그 대회에서
어떠한 수상도 하지 못했다.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밤은 점점 깊어갔고,
시간의 흐름으로 인해
내 마음 또한 점점 깊어져갔다.
 
 

대회가 끝날 때의 밤하늘은,
달조차 자취를 감춘
아주 깜깜한 어둠뿐이었다.
우리의 사이에도 가늠하기도 싫은
어둠만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
.
.

※만든이 : 몽글구름님

<>
 
평소보다는 좀 분량이 적네요.ㅠㅠ
오늘은 백현이의 시점으로 느낀 마음을
표현해보고 싶었네요.^^;
 
노래 한곡 분량에 맞게 딱 끝내고 싶었는데,
(한곡으로 끝나는 BGM을 못 찾아서.)
 
최대한 노래와 대사가 맞도록 신경 썼는데,
잘됐는지 모르겠네요.ㅠㅠ
 
독자님들께서
어떻게 느끼셨는지 늘 궁금하답니다!
게시글 많이 남겨주세요!
 
 
오늘은 덧은 분량만큼 짧게 남기고 갈게요!
다음에 뵈어요.^^
 
을 함께해주시는
독자님들
늘 감사드립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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