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uching [단편] (by. 비또)

 
“......”
 
, ......”
 
 
슬리퍼 차림의 발을 뒤로 끌며 겨우 말을 뱉었다.
내 오른손 검지에는 쓰레기봉투가
달랑달랑 매달려 있고,
여름 밤바람이 내 머리카락을 가지고 놀고 있다.
난 고개를 들고 쳐다봤다.
 
 
뭐야 너.....?”
 
“...ㅇㅇ,”
 
?”
 
 
7년 만에 듣는 네 떨리는 목소리의 내 이름.
너무 갑작스러워서, 너무 어이가 없어서.
지금의 내가 뭐?, 하고 그 말을 받아쳤다.
난 그때의 ㅇㅇㅇ이 아니기에.
 
 
“......”
 
“......”
 
 
살랑살랑 밤바람이 소매 사이로 느껴진다.
너의 오갈 데 없어보이는 눈과,
애처롭게 주먹을 쥐고 있는 큰 두 손.
살짝 보이는 네 그림자까지,
하나 같이 다 보기가 싫다.
 
 

 
“......보고싶었어.”
 
“......”
 
 
고장 난 가로등이 깜빡거린다.
너의 보고 싶었다는 그 말에,
7년 전 고등학생이었던 ㅇㅇㅇ으로
돌아간 듯 한 착각이 든다.
그때의 난 여리고, 착하고,
세상엔 너 하나뿐이었다.
 
 

 
너무...... 네가 너무 보고싶었어...”
 
 
그리고 눈물 섞인 네 목소리는,
나를 충분히 주저앉게 만들었다.
 
 
*
 
 
 
“6. 5. 4. 3,”
 
야 천천히 세ㅋㅋㅋㅋㅋ
 
“2ㅋㅋㅋㅋㅋㅋ1!”
 
하아...... ...”
 
! 왔다!!”
 
 
한 손에 하나씩 교과서를 들고
가쁜 숨을 내쉬었다.
절뚝거리는 발목으로 뒷문을 통해
교실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 , 교과서...”
 
숨 좀 쉬어ㅋㅋㅋㅋㅋ
 
하아......”
 
 
무릎에 손을 얹고 숨을 고르게 쉬었다.
아니 숨이 찬 것보다,
급하게 뛰어오느라 넘어진 탓에
욱신거리는 발목이 더 신경 쓰인다.
 
 
. 넘어졌어?”
 
 
찡그린 내 표정을 보고 묻는 말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빨리 뛰어오느라 힘들어서...”
 
아 미안미안ㅋㅋㅋㅋ
앞으론 책 잘 챙기고 다닐게!”
 
 
내가 복도에서 넘어진 이유는
정말 별거 아니었다.
쉬는 시간을 1분 남기고, 음악실에서
책을 놓고 왔으니 10초 만에 가져오라는
정말 어이없는 부탁.
이 어이없는 부탁을 난 멍청하게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ㅇㅇ이 달리기 실력 늘었어~”
 
상 줘야겠네 상!”
 
“......”
 
 
서로를 쳐다보며 낄낄거리는 저 얼굴들.
멍하니 서서 그 모습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 왜 이렇게 됐지.
 
 
♬♩♪-
 
 
, 종 쳤네.”
 
자리로... 가도 되지?”
 
어어ㅋㅋㅋㅋㅋ
 
 
때마침 들리는 수업 종소리에
속으로 소리를 질렀다.
한 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만이라도 좀 맘 편하게
있을 수 있을 테니까.
그 시간동안에는 저 얼굴들을 안 봐도 되니까.
 
 
자자, 얼른 자리에 앉고!!”
 
 
자리에 앉아 아무 생각 없이
고개를 숙이고 있던 그때,
교실 안에서 담임선생님 목소리가 들렸다.
지금 수학시간일 텐데.
 
 

 
“......”
 
 
그리고 담임을 뒤따라 들어온
한 남자애와 눈이 마주쳤다.
순간적으로 고개를 확 숙였다.
얼굴에 상처도 나있고... 무섭게 생겼어.
 
 
오늘부터 같이 공부 할 전학생이다.
원래 조례시간에 오기로 했는데, 약간
문제가 생겨서.... , 전학생 자기소개 해야지?”
 
 
선생님이 말을 머뭇거리다
남자애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전학생이라는 저 남자애는, 멍이 나있는 눈가로
한참을 머뭇거리다 입을 열었다.
 
 

 
“......서강준.”
 
“...그게 끝이야?”
 
“......”
 
 
선생님의 물음에도
별말 없이 서있는 남자애를 보고,
반 아이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흥미 없는
눈을 하고 있는 저 애는, 눈을 깜빡일 때마다
왼쪽 속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 그럼... 저기 빈 책상 가서 앉으렴.”
 
 
왠지 모르게 선생님이
눈치를 보고 있는 것 같다.
남자애는 가방을 한쪽 팔로 들고
빈 책상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이번 시간은 자습하고,
잠깐 교무실 갔다올 테니까
조용히 하고 있어!”
 
 
그리고 선생님이 교실을 나가자
아이들이 짠 듯이 잡담을 시작했다.
의자와 함께 자리도 옮기고,
남자애들 몇 명은 벌떡 일어났다.
 
 
이 새끼 존나 가오잡네ㅋㅋㅋㅋ
 
 
그냥 잠이나 자야지,
하며 책상에 엎드리려고 할 때
뒤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
 
 
고개를 돌리니 남자애들 무리에 싸여
눈을 감고 있는 전학생이 보였다.
마치 주위에 아무도 없다는 듯이,
편안하게 머리를 기대 고개를 숙인다.
 
 
. 내 말 안 들리냐?”
 
“......”
 
개새끼야 안 들리냐고ㅋㅋㅋㅋㅋ
 
 

“......”
 
 
욕을 하며 머리를 툭툭 치자,
남자애는 떨리는 속눈썹으로 눈을 떴다.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이제야 들려? 내 말이?”
 
뭐냐 넌.”
 
 
남자애가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을 뱉었다.
순간 오싹한 느낌이 들어 고개를 확 돌렸다.
내가, 처음 괴롭힘을 당할 때 느꼈던
그 기분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오는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
 
 

 
넌 또 뭐냐고 개새끼야.”
 
“......이 새끼가...!!”
 
 
-!!
 
 
그리고, 정말 순식간에 일이 벌어졌다.
내가 고개를 다시 돌렸을 땐 무리 중
한 남자애가 바닥에 쓰러져 이마를 감싸며
괴성을 지르고 있었고, 주위에 있던 아이들은
주춤거리며 뒤로 물러나고 있었다.
 
 

 
제발... 잠 좀 자자.”
 
 
그리고 남자애가 아무 일도 없는 듯
엎드린 책상 모서리에는,
 
피가 보였다.
 
 
.
.
.
 
 
짜잔!!”
 
“......”
 
 
4교시를 끝내는 종이 울리고
급식실로 가려는 순간,
난 또 이 아이들에게 잡히고 말았다.
그렇게 내 의사와는 상관없이 끌려온
창고 옆 구석. 선물을 받았다.
 
 
어때? 맛있겠지?”
 
“......”
 
 
지금 내 눈 앞에 있는 걸 믿을 수가 없다.
이게 음식인지, 토사물인지...
보기만 해도 미간이 찡그려진다.
 
 
요즘 네가 입맛이 없는 것 같아서~”
 
“......”
 
그리고 우리 부탁까지 잘 들어주고!
감사의 선물이야!”
 
 
착한 웃음을 지으며 내 앞에 내미는 식판.
눈꺼풀도, 손도, 모든 게 다 떨리지만,
여기서 도망 칠 방법은 없어.
 
 
ㅇㅇ아 표정이 왜 그래?”
 
 
누가... 누가 나 좀 구해줘......
 
 
ㅇㅇㅇ. 표정 풀지?”
 
“...그만해 이제...”
 
?”
 
 
근데......
나를 구해줄 사람이 없으니까...
 
 
ㅇㅇㅋㅋㅋㅋ 뭐라고?”
 
그만해 좀...!!!”
 
 
눈을 꽉 감고 소리를 지르려고 했다.
하지만, 내 머리에서 흐르는
이 끔찍한 선물 때문에......
 
 
ㅋㅋㅋㅋㅋㅋ교복 다 젖었네.”
 
ㅋㅋㅋㅋ
너무 심한 거 아냨ㅋㅋㅋㅋㅋ?”
 
“......”
 
 
고개를 못 들겠어.
너무 쪽팔리고, 화나고,
조금만 움직이면 바로 울 것 같아.
 
 
그러니까, ㅇㅇ아 왜 나대.”
 
.”
 
 
새어나오려고 하는 눈물을 꽉 참고 있던
그때, 낯선 목소리가 옆에서 들렸다.
 
 
? 전학생?”
 
 

 
나 아냐?”
 
그럼~ 전학생 주제에 잘생겼다고
남자애들 막 질투 하던데ㅋㅋㅋㅋ
 
 
갑자기 옆에서 나타나
말을 거는 남자애를 보고,
더 내려갈 데도 없는 고개를
조금씩 더 숙였다.
제발... 그냥 지나가......
 
 
뭐해 여기서?”
 
, 우리 ㅇㅇ이랑 노는 중.
뭐해? 고개 안 들고.”
 
 
내 팔을 툭툭 치는 느낌에
고개를 살짝 들었다.
찝찝한 교복, 찝찝한 머리.
모든 게 다 껄끄러워.
 
 

 
“......”
 
“......”
 
 
1.
1초의 눈맞춤.
쟤도 나를 괴롭히지 않을까.
괴롭히진 않더라도 비웃지는 않을까.
, 되게 멍청하게 보이겠지.
 
 
라이터 있냐?”
 
담배 피게?”
 
아니.”
 
꺄악!!!”
 
 
-!!
 
 
갑자기 창고 쪽에서 큰 진동이 느껴졌다.
그리고 머리가 울릴 만큼
크게 들리는 소리에,
다리에 힘이 풀려 자리에 주저앉아 버렸다.
 
 
작작해 좀.”
 
.. ...!!”
 
 
식판을 들고 있던 아이의
양어깨를 잡아 창고 벽으로 밀어붙인
저 남자애는, 얼굴을 가까이 하고
낮은 목소리로 작게 말했다.
 
 

 
니 장난감 아니야.”
 
“......”
 
보기 역겨우니까, 작작하라고.”
 
“......”
 
 
뺨과 턱에 크게 나있는 상처,
눈 주위의 어두운 멍.
까칠까칠해 보이는 입술까지.
분명, 말투부터 행동까지 다 무서운데,
 
 

 
“......”
 
 
왜 저렇게 힘들게 보일까.
 
 
.
.
.
 
 
점심시간 후, 그 둘을 계속 피하며
시간을 보냈다.
아마 나 혼자 피한 거라면 얼마 안가서
다시 그 얼굴들을 마주쳤겠지만,
그 둘조차도 나를 피하고 있었다.
 
저렇게 무서워 하는 모습,
누군가를 두려워 하는 모습.
화장실에서 더러워진 교복을 헹구며
떠올린 그 모습들이 조금은 위안이 됐다.
 
 

 
“......”
 
 
시끄러운 하굣길, 아이들 틈에서
아까 그 남자애가 눈에 띈다.
아까 고마웠다고... 인사라도 하고 싶은데.
 
주위를 살피며
조심히 그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저기....”
 
 

 
“......”
 
 
뒤에서 슬며시 말을 걸자
고개를 돌려 나를 본다.
......가까이서 보니까...
더 무섭게 생긴 것 같아.
 
 
.”
 
, 그게...... 아까 그... 고마웠어.”
 
 
얼굴을 보니 갑자기 할 말이
생각이 안 나는 바람에, 가만히 있다가
버벅이며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
그리곤 전혀 알 수 없는 표정으로
나를 보다가 입을 연다.
 
 

 
“...뭐가
 
? ....아까......
나 도와준 거...”
 
 
뭐지? 혹시 날 도와준 게 아니었나.
그냥 시비 걸고 싶어서 시비 걸었는데...
내가 도움을 받은 건가?
 
 
...... 됐어.”
 
 
내 눈을 빤히 보더니
됐다며 다시 걸어가는 남자애.
순간, 내 눈에 들어온 입술 터진 자국에,
쫄래쫄래 뒤를 따라가 소매를 잡았다.
 
 

 
“......”
 
아니, ... 많이 아파 보이길래...!”
 
 
소매를 잡으니, 걸음을 멈추고
무서운 표정으로 나를 본다.
, 보면 볼수록 무섭게 생겼어.
 
 
“......”
 
 
...왜 저렇게 쳐다보지.
너무 오지랖 넓어보였나?
 
 

 
“...어디가 아파 보이는데.”
 
“......... 눈하고, 여기 하고...”
 
 
차마 얼굴에는 손을 댈 수가 없어
손을 공중에 띄운 채
상처 난 부위를 가리켰다.
그리고 이런 나를 묵묵히 보더니 하는 말이,
 
 

 
너도 어지간히 할 일 없나보다.”
 
“......”
 
 
라며 다시 길을 내려간다.
...뭔가 되게 무시 받은 느낌인데...
나를 제쳐두고 내려가는 저 뒷모습을 보니,
왜인지 오기심이 생겨 또 말을 걸었다.
 
 
어쩌다 다친거야?”
 
 
 
뒤 따라 내려온 나를 또 무섭게 쳐다본다.
그 모습을 보니,
또 고개가 슬금슬금 내려간다.
...나 오늘 말이 왜 이렇게 많지.
누가 나 도와준 게 처음이라서,
너무 신났다, .
 
 
“....미안.”
 
 

 
“......”
 
나 원래 안 이래.
그냥... 고마워서 말 걸고 싶었어.
불편했으면 진짜 미안해.”
 
 
진심이다.
고등학생이 된 후부터, 나를 도와준 사람도,
이렇게 내 말을 조금이라도
받아준 사람도 없었다.
그냥 고맙다는 말만 하고 갈 걸
괜히 귀찮게......
...내가 이래서 친구가 없나.
 
가만히 서있는 남자애를 두고
조금은 빠른 걸음으로
다시 하굣길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
 
 
순간 뒤에서 들리는 고함소리에,
깜짝 놀라 걸음을 멈췄다.
 
 

 
맞았어.”
 
“......”
 
학교 가기 싫다니까, 존나 때렸어.”
 
“......”
 
그래서, 존나 처맞았어. 됐냐?”
 
 
말이 끝나자
내 옆으로 빠르게 내려가는 남자애.
어느새 하늘은 주황색이 되고 있었고,
그 가운데 터벅터벅 내려가는 저 뒷모습을
사라질 때까지 쳐다본 것 같다.
 
 
.
.
.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가끔씩 아침에 교실에서 마주치면
어색한 인사도 나눴다.
물론, 내가 먼저 인사를 하지 않았다면
할 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래도 아이들이 날 괴롭힐 것 같은
징조를 보이면,
매서운 눈으로 우리를 쳐다봐주었다.
그렇게, 조금씩 괴롭힘이 사라지고 있을 때였다.
 
 
오늘로 4일째네.”
 
 
강준이가 며칠째 학교에 오지않고 있다.
 
 
줘야 될 유인물도 있고,
좀 찾아가서 학교로 와라고 해야 되는데,
오늘 선생님이 급한 용무가 있어서...
혹시 강준이랑 친한 애 있니?”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이 침묵을 유지했다.
 
 
, 그럼 그냥 내..”
 
ㅇㅇ이랑 친한 것 같던데~”
 
“......”
 
 
내 이름이 들리는 소리에
동그래진 눈으로 고개를 들었다.
반 아이들의 시선이 느껴진다.
 
 
그래? ㅇㅇ이랑?”
 
. 어어엄청 각별해보이던데요ㅋㅋㅋㅋ
 
맞아요, ㅇㅇㅇ 보내세요.”
 
“......”
 
 
강준이가 오지 않는 날부터
조금씩 또 날 괴롭히던 아이들.
너희는 또 날 괴롭힐 궁리를 하고 있구나.
 
 
ㅇㅇ, 학교 마치고 갔다올래?”
 
“......”
 
 
, 어떡하지.
저 둘이 보고있는데 거절도 못하겠고,
걔 집에 찾아가는 건 또 무서운데...
 
 
“...ㅇㅇ?”
 
“........ 볼게요.”
 
 
그래. 무서운 애 같지는 않았어.
걔도 날 도와줬으니까...
나도... 도와 줄 수 있을 때 도와야지.
 
그렇게 학교를 마치고,
선생님이 알려준 대로
강준이 집을 찾아가고 있다.
가겠다는 내 대답을 비웃던 그 둘을 보니
말을 다시 번복하고 싶었지만, 솔직히...
강준이 덕에 학교 갈 맘이 조금은 생겼었다.
......강준이는 아닐 테지만.
 
 
여긴가....”
 
 
왜 왔냐고 화를 내진 않을까.
또 너냐며 귀찮아하진 않을까.
수많은 걱정을 하며 어두운 골목길에 있는
작은 주택 앞에서 걸음을 멈췄다.
 
 
“...저기요.”
 
 
, 목소리가 너무 작나.
 
 
저기요!”
 
 
문을 두드리며
조금 큰 소리로 집 안을 불렀다.
아무도 안 계시나....
 
 
저기...!!”
 
 
벌컥-!
 
 
“......”
 
 

 
“......”
 
 
벌컥 열린 문 안에서 보인 건,
아마도 막 잠에서 깬 듯한 강준이가 보였다.
...얼굴에 상처는 더 많아진 것 같고.
 
 
뭐야 너
 
“.........”
 
 

 
뭐냐고.”
 
 
말투며, 표정까지.
평소에도 상냥한 편은 아니었지만
더 무섭고, 까칠해진 것 같다.
매서운 표정에 시선을 약간 돌리고
말을 꺼냈다.
 
 
학교.... 왜 안 나와..”
 
“...가라.”
 
 
-!
 
 
!!”
 
 

 
아 시발!!”
 
 
순간, 강준이가 세게 닫은 문 틈에
발이 끼여 소리를 질렀다.
이런 나를 보더니 다시 문을 열고
욕과 함께 더 크게 소리를 지르는 강준이.
 
 
...... 잠 좀 자자 시발...”
 
“......미안해...”
 
“......”
 
 
마른세수를 하며 피곤한 목소리를 내는
강준이를 보며 입을 열었다.
나 진짜 멍청한 거 같애.
내가 뭐라고 강준이 집엘...
 
 

 
넌 존나 사람 나쁜놈 만드는 재주가 있어.”
 
?”
 
“....학교, 왜 안 나갔냐고?”
 
“....”
 
지금 내 꼴을 봐라. 학교 가게 생겼나.”
 
 
강준이의 말에 얼굴을 더 자세히 보니,
크고 작은 상처들이 굉장히 많이 보인다.
목과 얼굴 곳곳에 멍이 들어있고,
반팔 밑으로 보이는 팔까지 상처가 나있다.
 
 
많이 아프겠다...”
 
 

 
“......”
 
 
파르르 떨고 있는 눈꺼풀을 보며
작게 말을 뱉었다.
진짜... 많이 아팠을 것 같아.
 
 
, 여기 숙제.”
 
 
말 없는 강준이를 보다가
아까 받은 유인물을 가방에서 꺼냈다.
 
 
숙제... 해올거지?”
 
 

 
.”
 
 
유인물을 보여주며 조심히 말을 꺼내자,
아니꼬운 표정으로 또 날 무섭게 부른다.
 
 
넌 왜 안 피하냐?”
 
?”
 
 

 
그 새끼 이마 깬 후부터 애들은
다 나 피하는데, 넌 왜 안 피하냐고.”
 
 
아마 그 새끼,
강준이의 전학 첫 날 책상에 이마를 부딪친
남자애를 말하는 걸 거다.
아주 심하게 이마를 다쳐서,
그 후 며칠간 학교를 나오지 못했었다.
 
그런 일이 있은 후, 남자애들은 물론
여자애들까지 강준이를 피했고,
반에서 말을 거는 사람은
아마도 내가 유일했던 것 같다.
 
 
“...솔직히... 나도 너 무서워.”
 
“......”
 
근데...... 네가 나쁜 애 같지는 않아.”
 
 

 
“......”
 
 
네가 나쁜 애라면,
진작에 날 내팽겨 쳤겠지?
 
 
그리고, 너도 나 안 피하잖아.”
 
?”
 
“...다들 내가 왕따라서..
옆에 오는 것도 싫어하는데...”
 
 
무시와 경멸이 담긴 시선들.
조금만 다가가도 벌레 보듯 도망가는 걸음들.
근데 강준이 너는,
날 사람으로 대해줬잖아.
 
 
“...., 그리고 이거는..”
 
 
내 말에 아무 대답이 없는 강준이를
보다가, 가방에서 필통을 꺼냈다.
빨리 숙제 가르쳐주고 가야겠..
 
 
....!!”
 
 
필통을 열자, 갑자기 느껴지는
날카로움 때문에 필통을 떨어트렸다.
검지에 피가 나기 시작한다.
 
 

 
뭐야
 
 
내 손가락을 보더니
떨어진 필통을 줍는 강준이.
그 안에선 커터칼 조각들이 우수수 나왔다.
 
 
“......, 버려.”
 
 
강준이는 다시 필통을 잠그더니
그대로 바닥에 던져버렸다.
아니.. 내 필통....
 
 

 
. 사람 존나 귀찮게 해.”
 
 
그리곤 궁시렁궁시렁 말을 하며
집 안으로 들어가는 강준이.
그 모습을 멍하니 보고 있자
날 보며 한숨을 쉰다.
 
 
뭐하냐, 안 들어오고.”
 
? 어어!”
 
 
집 안으로 들어가니
밖에서 본 것보다 훨씬 어두웠다.
이곳저곳 정리가 안 돼 있고,
옷가지들이 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 반창고 어딨더라.”
 
 
귀찮은 말투로
바닥에 털썩 앉아버리는 강준이.
난 앉아있지도 못하고
가만히 손가락만 든 채로 서있다.
 
 
. 앉아서 이거나 발라.”
 
 
조그만 상 위에 있는 연고를
툭툭 건들며 말을 한다.
뻘쭘하게 자리에 앉아 연고를 들었다.
꽤나 많이 쓴 연고다.
 
 
“..부모님은..?”
 
 
연고를 짜서 검지에 바르다가,
어색한 기분에 입을 열었다.
, 따가워.
 
 

 
“......없어. 혼자 살아.”
 
“......”
 
 
..., ㅇㅇㅇ 정말.
 
짧은 시간동안
속으로 나를 몇 번이나 꾸짖고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아무렇지 않아 보이는 겉모습이지만,
강준이도 나처럼...
 
 
.... 강준아.”
 
 

 
,?”
 
 
미안한 마음에 이름을 부르니,
당황한 목소리를 낸다.
 
 
, 그렇게 부르지마
 
“...그럼 너처럼 야라고 불러?”
 
 
맨날 나보고 야래.
나도 ㅇㅇㅇ이라는 이름 있는데...
 
 

 
. 존나 야라고 불러.”
 
 
진짜... 차가워 죽겠네.
 
손가락에 연고를 다 바르고 뚜껑을 닫으려다가,
강준이 얼굴이 자꾸 마음에 걸려
그 앞으로 연고를 쭉 내밀었다.
 
 
너는 발랐어?”
 
 

 
아니. 또 맞을 거 뭐하러.”
 
“......”
 
 
항상 있는 일이라는 듯 말하는 강준이를 보며
슬며시 눈을 내리깔았다.
...강준이는 누구한테 저렇게 맞는거지...
학교 가기 싫다고 맞은 거면
부모님인 줄 알았는데....
 
 
“..또 맞더라도 발라.”
 
“......”
 
“......발라줄까?”
 
 
내 마지막 말에 눈동자를 이리저리
움직이더니 미간을 확 찌푸린다.
그러곤 굉장히 낮은 목소리로,
 
 

 
“....미친년
 
“......”
 
 
..내가 잘못 들은 거 아니지?
 
 
.
.
.
 
 
강준이에게 미친년소리를 들은 후,
시간이 꽤 많이 흘렀다.
강준이는 드문드문 학교에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아마 내 생각으론.)
내게도 친구가 생긴 것 같다.
 
 
......”
 
오버 하지마.”
 
 
내 휴대폰에 새로운 번호가 들어왔다.
 
 
진짜 줄줄 몰랐어!”
 
 

 
안 줄걸 그랬네
 
 
틱틱거리는 강준이의 말에도
실실 웃음이 나왔다.
아침에 하는 인사에도 어색함이 느껴지지 않고,
예전보다 말을 나누는 횟수가 잦아졌다.
그래서 설마설마,
하는 마음으로 번호를 알려달라고 했는데,
 
 
너 의외로 쉬운 남자구나...”
 
“....내놔
 
 
히히. 나한테 친구가 생겼다!
 
내 휴대폰을 뺏으려고 하는
강준이를 요리조리 피했다.
요즘 따라 학교가는 게 너무 즐겁다.
이젠 내 얘길 들어줄 아이가 있고,
나한테 얘길 해줄 아이가 있다.
 
 
자주 연락하기만 해봐.”
 
알았어 알았어. 소중하게 간직만 할게!”
 
 

 
“......”
 
 
하굣길을 내려가며 강준이 번호를 저장했다.
... 강준이....
 
 
강준이란 이름, 되게 이쁜거 같아.”
 
전혀
 
 
그렇게 강준이와 헤어지고 집에 도착했다.
가방을 방 구석에 두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엄마,”
 
 
자리에 앉아
작은 책상 위에 있는 엄마 사진을 들었다.
 
 
,
고등학교 올라와서 첫 친구 생겼다.”
 
 
내가 무슨 말을 하든,
그게 슬픈 일이든, 좋은 일이든.
항상 웃고만 있는 우리 엄마.
 
 
처음엔 되게 무서웠어. 남자애 이마도
다치게 하고... 욕도 되게 잘했거든.
근데, 그런 걔가 날 구해줬어.”
 
 
아무도 없던 내 세상을,
걔가 구해줬어.
 
 
학교에서 한마디도 안 한 날도 있었고...
계속 고개만 숙여서
목 뒤가 미칠 듯이 아팠는데....
이제는, 그랬던 게 다 꿈만 같아.”
 
 
엄마 얼굴을 보니 코끝이 시큰거린다.
불 꺼진 어두운 방.
내 눈만이 엄마를 향해 반짝거린다.
엄마는 내 손톱만한 얼굴로 날 바라보고,
으슬거리는 공기가 눈을 간지럽힌다.
 
...엄마, 나 잠 와.
 
 
.
.
 
 
꼬르륵 소리에 눈을 떴다.
뿌연 시선에 눈을 비비고,
휴대폰을 켜서 시간을 봤다.
벌써 107분 전.
 
 
“......”
 
 
왠지 강준이도 나처럼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나 혼자 그냥.
 
 
강준이
 
 
뚜르르르.
전화 가는 소리가 들린다.
, 맞다..
 
 
강준이가 연락하지 말랬는데...”
 
 
나도 모르게 강준이에게 전화를 걸고 있었다.
에이, 그냥 하지 뭐!
라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가,
그냥 휴대폰을 귀에서 땠다.
 
 
[여보세요]
 
 
종료 버튼을 누르려던 순간 들리는 목소리.
두근거리는 마음을 안고
다시 휴대폰을 들어 올렸다.
 
 
.. 안녕
 
[...ㅇㅇㅇ?]
 
 
......, 강준이 내 번호 모르지.
 
 
응 맞아 ㅇㅇㅇ..”
 
[......전화 왜 했는데.]
 
 
유난히 작은 강준이의 목소리.
그리고 그 뒤로 들리는 큰 소음들.
 
 
“..너 어디야?”
 
[....노래..
지랄한다 뭔 노래방이야 미친새...!’
!!]
 
“......”
 
 
..뭐지?
노래방이라는 강준이의 말과,
옆에서 들리는 고함소리.
그리고 여러 남자들의
큰 목소리가 섞여서 내 귀에 들린다.
 
 
[, 돌겠네 진짜.]
 
강준아.”
 
[......]
 
너 어디야?”
 
 
내 느낌이론, 얘 절대 노래방 아니야.
 
 
[아 몰라 시바...]
 
안 말해주면,
나 너 찾을 때까지 돌아다닐 거야.”
 
 
. 솔직히 지금 좀 놀랬다.
내가 누군가한테 이렇게 단호하게 말하다니...
것도 왕 무서운 서강준한테...!
 
 
[!! 왜 다 나한테 지랄이야!!!]
 
“......”
 
[경찰서다 경찰서!! 됐냐!!!]
 
 
소리를 꽥꽥 지르며 말을 하는 강준이.
전화기 넘어서도 이렇게 시끄러운데,
얼마나 크게 소리를 지르는거야?
그리고, 지가 뭘 잘했다고...!!
 
 
어디 경찰서?”
 
[......]
 
내가 찾아갈거야. 너 어디야?”
 
[...넌 진짜 미친년이야]
 
 
.
.
 
 
쌀쌀한 밤공기에 윗옷을 하나 걸치고
무작정 강준이가 있는 경찰서로 향했다.
이번엔 또 무슨 짓을 했길래
경찰서까지 간 거야.
하여튼 조용히 넘어가는 날이 없지.
 
 
무슨 용무로 오셨습니까.”
 
 
딸랑거리는 경찰서 문을 열자
한 경찰관이 나를 보며 말을 한다.
멋쩍게 웃은 뒤 주위를 살폈다.
처음 오는 경찰서지만, 술에 취해 행패부리는
아저씨들, 의자에 뻗은 노숙자까지.
뭐 때문에 여길 왔는지 눈에 보인다.
 
 
“......”
 
 
그렇게 주위를 살피다
내 눈에 딱 걸린 한 익숙한 뒷모습.
 
 
서강준.”
 
 

 
“......”
 
 
여러 남자들과 쭉 앉아있는 강준이는,
고새 또 얼굴에 상처가 나있다.
 
나를 보더니 머리 뒤를 긁으며
다시 고개를 돌린다.
 
 
뭐 때문에...!”
 
뭐야ㅋㅋㅋㅋㅋ ㅇㅇㅇ?”
 
 
갑자기 들리는 내 이름에 고개를 돌렸다.
강준이와 같은 줄에 앉아있는 한 남자애.
..., 우리 반이잖아.
 
 
, 경찰서까지 찾아오는 사이였어?”
 
 

 
“......”
 
“....너 얘랑 싸운거야?”
 
 
이 남자애는, 강준이 때문에
이마에 큰 상처를 입은 그 남자애다.
강준이와 비슷한 상처가 남자애한테도 보이고,
그 얼굴로 우릴 번갈아보며 웃고 있다.
그 옆에는 우리반 다른 남자애들까지 보인다.
 
 
그랬어? 얘랑 싸웠어?”
 
 

 
“.......”
 
“...강준..”
 
서강준.”
 
“......”
 
 
한 남자가 뒤에서 일어나더니
내 말을 막고 강준이를 부른다.
큰 덩치에, 험상궂은 외모까지.
양복 입은 남자들 틈에서
점점 이쪽으로 다가오는 남자의 시선을 피했다.
 
 
너구나. 그 여자애가.”
 
“......”
 
“......”
 
 
마치 아는 사람인 것 마냥 말을 건다.
강준이 옆에 선 남자는,
상냥한 척 비열한 웃음을 내게 보인다.
 
 
이름이 뭐지?”
 
 

 
“......하지마세요.”
 
“......”
 
 
강준이를 알게 된 후
처음 들어보는 목소리.
한 없이 강하고 세보이던 강준이가,
약하고, 작은 목소리로 말을 한다.
 
 
강준아. 뭐라고?”
 
“......”
 
 
의자에 앉아 고개 숙인 강준이는,
남자의 말마다 몸을 떨고 있다.
 
 
강준아, ?”
 
 
-!!
 
 
“......!!!!”
 
 

 
“......”
 
 
남자는 순식간에 앉아있던
강준이의 멱살을 잡고 뺨을 때렸다.
너무나도 큰 소리에,
강준이의 고개는 돌아올 생각을 않고.
내 눈시울은 급격히 빨개지기 시작했다.
 
 
여기 경찰섭니다!!”
 
아 예예.”
 
“......”
 
 
크게 때리는 소리에
경찰관이 달려와 남자를 말렸다.
그제야 멱살이 놓인 강준이는,
초점 없는 눈을 하고 속눈썹을 더 파르르 떨었다.
 
 

 
, .”
 
“......”
 
 
그런 강준이 옆으로 가려고 하자,
나를 보지도 않고 겨우 말을 내뱉는다.
글썽거리는 눈으로 강준이를 쳐다봤다.
 
 
한번만 더,”
 
“......”
 
 
어느새 내 옆으로 와
말을 하는 남자의 얼굴에,
강준이를 보던 고개를 조금 내렸다.
 
 
한번만 더 저 새끼 앞에 나타나봐.”
 
“......”
 
우리 일, 다신 방해 하지마.”
 
 
낮고 무서운 남자의 목소리.
떨리는 눈동자로 강준이를 쳐다봤다.
 
 

 
“......”
 
 
너무 아픈 눈을 하고,
너무 힘든 얼굴을 하고.
 
강준아, 울지마.
 
 
.
.
.
 
 
. 니 백마 탄 왕자님 자퇴했대?”
 
“......”
 
그냥 ㅇㅇㅇ 차인거 아냐?ㅋㅋㅋㅋ
 
 
울기 싫어서,
고개를 푹 박고 주먹을 꽉 쥐었다.
내 이마를 손가락으로 툭툭 밀고,
내 배를 발로 차버렸다.
점점, 받아드리기도 힘들어진다.
 
 
ㅇㅇ, 뭔 말이라도 해봐.”
 
“......”
 
존나 씹네 썅년이
 
 
맞아도 아무 말 하지 않았고,
젖어도, 역겨워도, 한 마디 하지 않았다.
이게 강준이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 니가 그러면 우리 재미없다-
하고 안 할 거 같지?”
 
“......”
 
아니? 너 질질 짤 때까지 할 거야.
너 뒤질 때까지.”
 
 
그냥 눈 꼭 감고 미친 듯이 달렸다.
이를 꽉 깨물고, 어느새 지고 있는 해를
등지고 미친 듯이 달렸다.
다리가 후들거리지만,
내가 멈출 수 있는 방법은 단 하나 뿐이다.
 
 
하아......”
 
 
어두운 골목길 구석에 털썩 앉았다.
담장 등을 기대고 머릴 뒤로 숙였다.
 
 
“...별 되게 예쁘네
 
 
평소엔 보이지도 않던 별들이 초롱초롱,
내 앞에 자랑이라도 하듯 빛을 내고 있다.
10분쯤 별에 빠져있을 때,
쌀쌀한 밤바람이 치마 사이로 느껴질 때,
글썽거리는 눈물이 새어나왔다.
 
 

 
“......”
 
 
그동안 꾹 참았던 눈물들이,
몇 주만에 보는 네 얼굴 때문에 새어나왔다.
, 넌 더 아픈거야?
 
다리를 펴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살랑거리는 바람이 니 쪽에서 불어온다.
 
 
존나... 구질구질하다.”
 
“......”
 
 
삐딱한 고개와
한심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는 너.
주머니에 손을 꽂고,
한껏 상처 난 몸으로 날 밀어내고 있다.
 
 

 
존나 싫어 그냥.”
 
“......”
 
너 보기만 해도....
... 그냥 싫어 시발......”
 
“......”
 
꼴 보기 싫으니까...!!
작작 좀 나타나 내 앞에!!!”
 
 
경찰서에서 널 본 게 마지막인데,
너도 나도,
계속 서로가 나타났었구나.
 
 
“...... 진짜 싫어...?”
 
 
막히는 목으로 걸걸한 목소리가 나온다.
눈물도 흐르고, 갈라진 입술도 아프다.
 
 

 
시바알.. 진짜....”
 
 
네 뒤에 있는 가로등이,
내 옆에 있는 쓰레기들이,
묵묵히 우리를 바라보며 깜빡이고, 나뒹군다.
 
 
“......한번만...”
 
“......”
 
 

 
한번만 안아보자.... ㅇㅇㅇ
 
 
우린 그렇게 오래 알던 사이도 아니었는데,
성격이 잘 맞았던 것도 아니었는데,
왜 이렇게 서로가 필요해진 걸까.
왜 이렇게... 널 보면 눈물이 날까, 강준아.
 
 
그게,
18살의 네 마지막 모습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렇게,
7년이 지나 네가 나타났다.
 
 
 
.
.
.

※만든이 : 비또님
 
 <덧>
 
강준이 시점 + 마무리 편으로 돌아올게요.
여러분 알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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