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 12화 (by. 해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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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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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창욱
ㅇㅇㅇ
 
그 외
 
 
.
.
.

 
 
 
주인공 시점과
전지적 작가 시점이 등장합니다.
 
 
 
 
 
BGM - 그대네요 (성시경)
 
 
 
 
 
 
 
 
 
*
 
 
 
 
 
 
왜 이렇게 덥지.
 
 
잠결에 목은 또 왜 이렇게 마른거야.
 
 
아 어제 술 마셨지.
 
 
..목 말라....”
 
 
잠결에 덥기도 하고 목이 말라선
물을 마시려고 일어나려는데
 
 
 
왜 이렇게 답답하지.
 
....
 
....
 
답답함에 천천히 눈을 떴다.
 
....?
 
?
 
....
 
?
 
 
 

 
“...”
 
...
 
....
 
 
나 지금 누구한테 안겨있는 거니.
 
 
창가에 커튼이 처져 있지만..
커튼에 비쳐지는 햇살 때문에
방안이 환하다...
 
그리고 보이는 얼굴.
 
 

 
 
미치겠네.
 
...
 
 
하나씩 생각해보자.
 
 
어제 동창회에서 술을 마셨고..
2차를 갔었고..
집에 와서 창욱이를 기다렸고..
창욱이가 왔지?
 
화내고,
울었지.
 
에씨.
 
그리고..
 
 
옆으로 누워있는 상태에서
조심스럽게 가슴께에 있는 이불을 잡아
고개를 살짝 숙였...
 
 
..
 
 
“...”
 
 
미쳤어.
 
 
 
 
 
 
*
 
 

 
감은 두 눈에 햇살이 비춰지는 느낌이 든다.
 
 
아 좋다.
 
 
 
일어나면 ㅇㅇ
 
 
내 옆에..
 
내 품에..
 
 
있겠..
 
 

 
ㅇㅇ..
 
ㅇㅇ...
 
 
없다.
 
 
얘가 또 쑥스러하긴..”
 
 
곧바로 이불을 들추고 일어나
몇 걸음 안돼선 문을 열었..
 
 
아차차....”
 
 
대충 바닥에 떨어져있는 옷가지들을
입고 거실로 나왔다.
 
조용한 거실과 다르게
주방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다다다다닥
 
 
ㅇㅇㅇ!”
 
 
주방으로 달렸는데..
 
 
어 일어났니 창욱아
 

 
하하하 어머니..”
 
 
곧바로 들어간 주방에서
어머니와 마주쳤다.
 
그리고 눈을 돌려 ㅇㅇ를 찾는데..
 
 
어제 술 많이 마셨니?”
 
? ..네 조금요
 
엄마 국그릇이 어딨는데?
찾아봐도 없는데??”
 
 
어머니와 대화를 하면서도
들려오는 ㅇㅇ의 목소리에
눈으로는 ㅇㅇ를 찾았다.
 
 
거기 찬장에 있잖아
 
북엇국 끓였어 창욱아. 앉아
 
하하 죄송합니다.. 어머니
 
죄송하긴. 수저만 놔줄래?”
 
네 어머니
 
 
주방의 식탁으로 몇 걸음 걸어가
수저통에서 수저와 젓가락들을
몇 개 빼내었다.
 
 
국그릇이 뭐...”
 
 
수저와 젓가락들의 짝을 맞추고 있는데
들려온 ㅇㅇ의 목소리에
뒤를 돌아봤다.
 
까치발을 들어 높은 찬장에 매달리듯
손을 뻗고 있는 ㅇㅇ
 
 
성큼성큼 걸어가 찬장에 손을 올렸다.
 
 

 
국 그릇 내가 빼줄게. 다치겠다. 잘 잤어?
 
“...”
 
 
국그릇을 찾는 척을 하며
ㅇㅇ의 뒤에 바짝 붙어선
잘 잤냐며 물었다.
 
 
그런데 뭐야 이 반응은?
 
우리가 원 투데이 자던 사이도 아니고.
 
지금...부끄러워 하는 거야..?
 
왜 자꾸 눈을 피해..?
 
하하하하 정말 사람 미치게 하네 ㅇㅇㅇ
 
그래도 부끄러워하는 모습 보니
설레고 좋네.
 
ㅎㅎㅎㅎㅎㅎㅎㅎ
 
 
고개를 옆으로 해서
ㅇㅇ를 봤다.
 
 

 
나 좀 보..”
 
 
,
 
갑자기 옆으로 빠져나가는 ㅇㅇ
 
 
엄마 국자는?”
 
으이그! 의사면 뭐해!
할 줄 아는게 암것도 없는데!
나와 이것아!”
 
..모를 수도 있지!
이씨..
나한테만 그래...
나와!!”
 
 
옆으로 빠져나간 ㅇㅇ
가까이 다가가는 내 몸을 밀쳐버리곤
식탁에 앉았다.
 
어머니가 계셔서 괜히 창피해서 그런가?
 
괜히 뾰로통하게 행동하는 듯한
ㅇㅇ를 보며 식탁에 가서 앉았다.
 
 
 
 
 
*
 
 
 

 
우와, 잘 먹겠습니다. 어머니!”
 
 
잘 먹겠다며 말하는 창욱이와
그런 창욱이에게 또 그릇들을 밀어주는 엄마
 
또 내 옆에 앉으려는 창욱이를 피해선
엄마 옆에 앉았는데..
 
 
괜히 그랬다.
 
 
옆에 있으면 차라리 안보이기라도 하지.
맞은편에 앉으니
자꾸만 눈이 마주친다.
 
민망해 죽겠네.
 
 
 
어제 동창회는 잘들했어?”
 

 
“...”
 
이것이 너 얼마나 기다렸었는데
 
엄마는! 누가 누굴 기다려!”
 
얼씨고? 엄마 말이 틀려?”
 
! 틀려! 백번 틀려!”
 
 
 
 

 
그랬어?”
 
 
미치겠네..
 
엄마는 괜히 그래..
 
 
얘 여자가 너무 튕겨도 그거 매력없다?”
 
엄마!!!”
 
얘는 누굴 닮아서..”
 

 
하하하..어제 제가 재심청구하고 오느라..
늦게 도착해서요.
동창회는 못갔어요 어머니
 
어머
 
“...”
 
창욱이 너!”
 
눈을 맞춰오는 창욱이의
시선을 피하고 있는데
 
갑자기 큰소리를 내는 엄마의
목소리에
 
옆을 쳐다봤다.
 
 

 
?”
 
음주운전했니? 서울에서 부산까지? ?!?”
 
에이 어머니
 
! 검사라는 애가!”
 
아니에요
 
, 아니야?”
 

 
그럼요.
ㅇㅇ보러 올 땐
전날에 술도 안마시는데요
 
“...”
 
아니 그럼, 동창회도 못갔다더니.
어디서 술을 그렇게 마신거야
 
ㅇㅇ랑요
 
“...”
 
 
흠흠
 
지창욱 이 자식..
 
엄마보기 되게 민망하네.
 
 
! ㅇㅇㅇ ! 동창회가서 술 먹고
집에 와서 또 마셨어?”
 
배고프다는데 어떻게 그럼
 
창욱이가 배고픈거랑 술마시는 거랑
뭔 상관인데! 이것아!”
 

 
하하하! 어머니!
제가 마시자고 했어요.. 하하하
사건 때문에 머리가 아파서...
하하하하..”
 
그래? ㅇㅇㅇ 이것이
요새 술을 미치게 마시고 다녀서
엄마가 좀 오바했다 그치?”
 
아니에요 당연히 걱정되시죠
 
역시 알아주는건
우리 창욱이 밖에 없네.
! 맞다!
그렇지 않아도
, ㅇㅇ 이모랑 저녁뉴스 보면서
그 사건 얘기 했었는데
청부..어쩌고 그 사건 맞지?”
 
네 어머니..하하
 
욕 많이 먹던데 괜찮은거야?”
 

 
..”
 
엄마는! 뭘 그런걸 물어
 
아니 왜? 물어도 못봐?”
 
알아..서 하겠지.”
 
괜찮아. 어머니 저 괜찮아요.
궁금하신게 당연하죠
 
그치, 그렇지? 얘는 괜히 이런다.”
 
 
밥을 먹는 내내
창욱이는 보검씨의 사건에 대해
간략하게 엄마에게 설명을 해줬고,
뉴스만 보던 엄마는
창욱이의 설명에 너무 좋아하는 듯한
표정을 보였다.
 
 
.
 
 
그래서 그래서. 창욱이 너는 괜찮고? ?”
 

 
아직까지는요. 감봉 3개월 정도?”
 
“...”
 
어머! 나쁜것들! 제일 치사한게
돈 갖다 장난치는 새..”
 
 
엄마도 모르게 욕이 나오려던 건지
맞장구를 치던 엄마가
물을 벌컥 들이켰다.
 
 
하하하하. 지금까진 감봉이지만
사건 마무리하고 나면
아마, 징계위원회 열릴거에요
 
어머 어쩌니!”
 
“....”
 
제가 잘못한건데요 뭐
 
아니 네가 무슨 잘못이 있어!
자기가 죽였다고
증거 내밀고, 자백까지 한 마당에!
어우! 열불터져 죽겠네!”
 

 
엄마 진지나 드셔
 
너는 화도 안나!”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숙여 국을 떠먹었다.
 
 
 
화가 왜 안나..
 
 
 
속상해 죽겠는데.
 
 
 
 
 
 
*
 
 
 
 
 
늦은 점심을
먹는 둥 마는 둥 해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식탁을 정리하려는 엄마를 도우는
창욱이..
 

 
나 씻으러 가요
 
 
그릇들을 씽크대에 두고 오는
창욱이의 눈을 피해
엄마에게 말을 하며 뒤로 돌았고,
 
곧바로
안방으로 빠르게 들어왔다.
 
 
 
 
 
*
 
 
 
 
점심을 먹는 내내
눈을 피하는 ㅇㅇ가 자꾸만 예뻐서
웃음을 참느라 애를 먹었다.
 
어머니께 보검이 사건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난 후
식사가 끝났다.
 
씻으러 간다며 돌아서 간,
ㅇㅇ의 말에
씽크대에 그릇을 두고
주방에서 나오려는데 식탁에 앉아계신 어머니
 
 

 
어머니 설거지는 제가 할게요.
그냥 두세요 아셨죠?”
 
?
그래 주면 고맙지 엄마는?
창욱아 과일 먹게 앉아
어서
 
 
...
 
식탁에 앉으셔선 과일을 깍으시려는 어머니..
 
어머니께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머니 잠깐 ㅇㅇ 좀 보고 올게요
 
 
 
 
 
 
*
 
 
!
 
 
안방 문을 닫아버리곤
티셔츠를 잡아 올렸다.
 
 
저 자식은 일어났으면 집에나 가지..
 
배까지 올린
티셔츠를 잡아선 머리 위로 올렸다.
 
 
똑똑
 
 
ㅇㅇ
 

 
엄마!!”
 
, 미안. 바로 들어온다고 들어왔는데
 
 
노트를 하긴 했지만
갑자기 들어온 창욱이 때문에
벗으려던 티셔츠를
다시 내리며 창욱이를 쳐다봤다.
 
 
!!”
 
미안하...”
 
 
..?
 
왜 그렇게 쳐다보는거야.
 
 
성큼성큼
 
..?
 
 

 
..좋다..밥 먹는데 안고싶어 죽는줄알았어
 
 
안고 잤는데
아침에 너 없어서 얼마나 놀랐는데
아 좋다
 
뭐하는거야 꺼져!”
 
 
창욱이를 살짝 밀어내곤
머리칼을 넘기며
손부채질을 했다.
 
어우 더워.
 
 

 
우리가 잔게 얼만데!
뭘 부끄러워하고 그러냐!
!
좋으면 좋은거지!”
 
 
아 저 조동아리를 막아버리고 싶다.
 
 
속으로 침을 여러번 삼키곤
창욱이를 있는 힘껏 노려봤다.
 
 
뭐 이런 변태새끼가 다있지?
술 챘냐 어?
꿈이라도 꿨어?
아 드런새끼..!!”
 
?”
 
 

 
나 멀쩡했는데? 기억 다나는데?”
 
근데?”
 

 
“..나 혼자 했다고?”
 
....긴 뭘해! 이 자식아!!
나 어제 안방에서 잤거든!!!
어우! ! ! 변태새끼!!!
나가!!!!
엄마!!!!!!!!”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며
엄마까지 불러대자
창욱이가 팔을 문지르며
안방을 나갔다.
 
 
 
*
 
 
!
 
 
아오..아파..지지배 손은 매워가지고..”
 
 
아니 근데.
 
..이걸 어떻게 받아 들여야 되지 ...?
 
..당황스러워서 말도 안나오네
 
 
안방에서 나와 팔을 문지르던 창욱은
주방에서 웃고 계시는
ㅇㅇ의 어머니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
 
 
 
 
!
 
 
이번엔 안방의
욕실문을 소리가 나게 닫고선
문을 걸어 잠그고
욕실의 커다란 거울 앞에 섰다.
 
 
거울에 비친 내 모습..
 
 

 
여전히 물고 빠는건....아씨...”
 
 
가슴언저리를 매만지다가 샤워기의 물을 틀었다
 
 
왜 자꾸 생각나는 거야..”
 
 
더 해줘 창욱아
 
 
 
미쳤어 진짜!!!”
 
 
 
 
 
 
 
BGM - 다시 사랑한다 말할까 (김동률)


 
 
 
 
 
 
*
 
 
 
 
몇 시간 전... 새벽...
 
 
 
 

 
창욱아..”
 
..”
 
괜찮아..네 잘못 아니야..”
 
 
....
 
 
큰 소리는 내지 못하고
흐느껴 우는 창욱의 등을
톡톡,
문질러 주는 ㅇㅇ
 
그간 얼마나 힘들었을까.
 
바보같이. 티도 안내고...
 
해줄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해줄수 있는게 고작
등을 토닥여 주는 일이다.
 
 
괜찮다고.
 
 
조금 시간이 지나자
창욱의 울음이 줄어든다.
 
그동안 괜찮다고, 괜찮아질거라고.
 
스스로를 무던히도 압박하고
강박하던 창욱은
ㅇㅇ의 품에서 비로소
괜찮지 않다고 말했고,
괜찮다고 위로를 받았다.
 
 
ㅇㅇ의 품에서
조금씩 몸을 일으키는 창욱
자신보다 작은 ㅇㅇ
내려다본다.
 
저절로 창욱을 올려다보는 ㅇㅇ
 
 
괜찮아?”
 
 
ㅇㅇ의 눈이 걱정으로 가득하다.
 
피식, 웃음이 나는 창욱
 
 

 
.
동창회 못가서 미안
 
동창회가 뭐 별거라고..집에 갈 수 있겠어?”
 
 
그동안 얼마나 무리를 한 건지
얼굴이 반쪽이 된 창욱이가 너무나 신경쓰이는 ㅇㅇ
게다가 부산까지 운전을 하고
왔으니..
 
 
? ..”
 
뭐 좀 먹었어? 라면이라도 먹고 갈래?”
 
 
, 말을 다 해놓고 아차 싶은 ㅇㅇ,
 

 
? 진짜? 진짜 그래도 돼?
그렇지 않아도
오는길에 배고팠는데.”
 
 
ㅇㅇ의 말에 방긋 웃으며 말하는 창욱.
 
괜히 더 짠하고 막..
 
 
하씨..어어 들어와
 
 
자신의 말이 후회가 됐지만,
그것도 잠시
방긋방긋 웃으며
정말 그래도 되냐며
배가 고팠다며 말하는 창욱이를 보곤
ㅇㅇ는 부끄러움에 창욱이를 등지고
곧바로 대문을 밀고 들어갔다.
 
 
대문의 지나 주택 1층의 도어락을 누르고
집으로 들어가는 ㅇㅇ
따라들어가는 창욱.
 
 
어머니는?”
 
 
조심스럽게 구두를 벗고 있던 창욱이
불빛이 환환 거실을 보며
앞서 걸어가는 ㅇㅇ에게 물었다.
 
 
, 나 늦게 들어온다고. 이모네 가셨어.”
 

 
..이모님 아직도 부산에 계셔?”
 
 
..하하
 
 
 
지갑과 휴대폰을 소파에 던진 ㅇㅇ
 
창욱이에게 앉아있으라며 말을 하곤
곧바로 주방으로 들어갔다.
 
 
몇 분 후,
 
 
와서 먹어
 
 
주방에서 들려온 ㅇㅇ의 목소리에
자켓을 벗고
소파에 앉아 졸고 있던 창욱이
주방으로 향했다.
 
 
천천히 먹어
 
 

 
아 맛있다. 얼마나 배고팠는데
 
...
 
라면 좋아하지도 않으면서...
 
....
 
 
라면을 먹는 창욱이를 보고
ㅇㅇ는 문득,
대학생 창욱이가 생각이 났다.
 
자신과 함께하기 위해
못 먹는 라면도 꾸역꾸역 먹어가던 창욱이..
그러다가 탈이 나서 입원하던 모습..
 
 
첫 뽀뽀를 하고..고백하고..사귀던 그날..
 
 
벌써 10년 전이네.
 
 
..그때의 우리가 그리울까.
 
......
 
 
이제 라면 잘 먹네
 

 
당연하지 네가 해준 라면만 6년을 먹었는데
 
“...”
 
 
물어본 ㅇㅇ,
답을 하던 창욱이도
 
몇 초간 침묵했다.
 
 
아직도 라면에 계란 후라이..넣어먹어?”
 
 
고개를 숙여 라면을 먹으며
창욱이 물었다.
 
할 줄 아는 음식이 없었을때
ㅇㅇ가 배가 고프다하면
항상 자신이 끓여주던 라면..
 
라면에 계란후라이를 넣어먹는 너.
 
 
아니
 

 
“...”
 
 
...
 
 
ㅇㅇ의 대답에
순간, 가슴이 철컹 내려앉은 창욱이다.
 
 
내가 하면 맛이 없더라고
 
“...?”
 
? ..나 요리 못하잖아 흠흠
 

 
“....”
 
 
맞은편에서 물을 마시며 시선을 회피하는
ㅇㅇ를 보며 웃음 짓던 창욱
 
 
라면 국물엔 소준데
 
“...”
 
 
 
 
 
*
 
 
 
 
창욱의 말에,
ㅇㅇ는 말없이 일어나
소주 한 병과,
잔 두 개를 식탁에 올렸다.
 
 
그걸로 되겠어?”
 
? . 아까 고기를 너무 많이 먹어서
 
 
사실, 동창회에서 창욱이 걱정되어
술만 마신 ㅇㅇ.
 
 
창욱이 소주병을 따며
ㅇㅇ를 보는데
 
 
안주라고 갖고 온 게
고작 봉지 과자.
 
 
과자 먹지도 않으면서
 
이제 해 뜰 텐데
뭐 해먹기도 애매한 시간이고
빨리 먹고 너 가야지
 
 
드르륵
 
식탁의자를 밀고 창욱이 일어났다.
 
갑자기 일어난 창욱을 의아하게 쳐다보는 ㅇㅇ
 
 
계란 있지?”
 
. ?”
 
 
ㅇㅇ가 다 묻기도 전에
맞은편에서 일어난 창욱이
냉장고를 열었다.
 
 
두개? 세 개?”
 
? , 두 개
 
오케이 잠깐만
 
 
뭐야...
 
냉장고에서 계란 두 개를 꺼내들고
주방 가스렌지 앞에 서는 창욱이를
ㅇㅇ는 지켜만 봤다.
 
 
옛날 생각나네.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창욱이 작은 그릇을
식탁에 올리며 맞은편에 앉았다.
 
 
한병..
 
 
맞아맞아 옛날에 그랬는데
 
너 그때 그랬잖아
 
 
10년전..9년전..
 
그때의 우리
 
 
아직도 그러냐
 
아 맞아! 그때 그랬지!!”
 
 
너와 나눈 6년의 시간들
 
잊고 싶은데.
간직하게 되는 너 와 나
 
 
그때의 우리 이야기를 하며
 
어느덧..두병째.
 
 
그땐 그렇게 사소한 일 들이였는데..
 
 
 
너 그때 그랬던거 기억나?”
 
그러는 너는
 
내가 왜?”
 
네가 먼저 시작했잖아
 

 
네가 그러니까 내가 그러지
언제 내가 먼저 한적 있어?
나는 뭐 안 힘들었는줄 알아?
 
그때랑 똑같애
 
 
사소한 일로 싸우고 화해하고..
 
 
뭐가!”
 
달라진게 없어
 

 
“...”
 
이래서 우린 안된다는 거야
 
 
깨진 조각을 붙인들 그게 온전할까.
 
 
 
맨날 서로 탓만 하니까..안되는거 라고
우리는
 
 
마음은 그렇지 않았었는데.
 
 
왜 그렇게 싸웠을까.
 
 
 
ㅇㅇㅇ
 
나 취했나보다. 가서 잘게. 조심히 가
 
 
 
그땐 참 어렸다. 우리.
 
 
 
 
BGM - 이대로 멈춰 (유성은)
 
 
 
 
 
 
*
 
 
 
ㅇㅇ가 의자를 밀고 일어났다.
 
 
 

 
“..”
 
 
이렇게 서로 원하는데.
 
 
정말 안 될까...?
 
 
드르륵
 
 
주방을 나가는 ㅇㅇ를 보며
창욱이 일어났다.
 
 
거실에는 어느덧 어둠이 사라지고
옅은 아침빛이 들어온다.
 
 

 
ㅇㅇ
 
 
자신의 방으로 향하던 ㅇㅇ의 손목을 잡은 창욱
 
 
이거 놔
 
 
손끝으로 ㅇㅇ의 떨림이 전해진다.
 
거봐. 너도 원하잖아.
 
 
미안해
 
“...”
 
 
뒤돌아서있는 ㅇㅇ의 손목을 그대로 잡은 체
창욱은 솔직해 지기로 했다.
 
 

 
난 그냥 너랑 옛날 얘기 하는게 좋아서
그런건데..내가 생각이 짧았어
 
 
뒤에 서있는 창욱의 손에서
왠지 모를 떨림과..온기가 느껴진다.
 
 
그때의 내가 너에게
그때의 네가 나에게
 
서로를 위해 침묵 했다면.
 
지금은 솔직해도 되지 않을까.
 
 
 
“...나도 미안..”
 
 
 
작은 목소리로 말해오는 ㅇㅇ의 손목을 잡은체
창욱이 ㅇㅇ의 어깨를 잡아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
 
“....”
 
 
자신을 한번 쳐다보다가
슬쩍 시선을 피하는 ㅇㅇ
 
창욱이 ㅇㅇ의 오른쪽 뺨을
부드럽게 보듬으며
손바닥으로 감쌌다.
 
 

 
“...”
 
 
ㅇㅇ와 한번 눈을 맞추던 창욱의 시선이
ㅇㅇ의 입술로 향했다.
 
한 뼘도 되지 않는 가까워진 거리
누군지 모를
숨내음만이 두 사람을 맴돌기 시작한다.
 
조금씩 분위기를 감지한 ㅇㅇ
 
수 만 가지의 생각으로 머릿속은 복잡한데
눈치 없는 가슴은 자꾸만 떨려온다.
 
시끄러운 심장 소리로
혹여나 제 마음을 들킬까
 
우선 피해야겠다고 생각한 ㅇㅇ
눈을 돌리려던 찰나
 

 
창욱이 턱이 점점 기울여진다.
 
 
피해야 하는데...
 
안되는데...
 
 
머리로는 피하라는데.
 
 
..
 
 
망할 심장아...
 
 

 
“...”
 
 
창욱이 담백하게 입을 맞추고 떨어졌다.
 
 
“...”
 
 
다시 한 번 ㅇㅇ와 눈을 맞추는 창욱
 
 
더 해도 돼..?
 
“...?”
 
 
이젠 물어보지 않을래
 
 
아니. 더 할래. 싫으면 말해
 
 
마음 가는대로 할래.
 
 
.
 
 
순간 창욱이 다른 한손으로 ㅇㅇ의 허리를
바싹 당겨 안았다.
 
 

 
“......”
 
 
잇새로 나오는
ㅇㅇ의 짧은 숨소리마저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창욱은 ㅇㅇ의 입술을
더 파고들었다.
 
입술이 파르르 떨리면서도
창욱이 리드하는 대로 가만히 있는 ㅇㅇ
 
머릿속에선 아니라는데
마음에선 자꾸만 ...
 
 
너를 원하는 내가 싫다.
 
 
입술만을 지분거리던 창욱은
좀처럼 열리지 않는
ㅇㅇ의 입술을 어르고 얼렀다.
 
그러자
 
보답이라도 하듯
ㅇㅇ의 입술이 수줍게 열렸다.
 
 

 
그 틈을 놓치지 않고
창욱이 ㅇㅇ의 입술을
가르고 들어갔다.
 
한순간도 놓치지 않기 위해
ㅇㅇ의 입속을 얽고 얽는다.
 
 
그로인해 생긴
자극적인 마찰음이
두 사람의 귓가를 간질거린다.
 
 
자꾸만 애가 탄다.
 
 
조금 만
조금 만 더
 
 
두 사람을 에워싼 공기의 온기가 뜨거워지고,
서로를 옭아매는 침샘소리에
농도는 더욱 더 짙어졌다.
 
어느새 야릇한 신음소리 마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나만 아는 네 느낌.
나만이 가졌던 너.
 
내게만 허락하던 너.
너만 원하던 나.
 
 
안고 싶어
 
 
“..나 참아야 되는데..안될 것 같..”
 
해줘
 
 
ㅇㅇ의 목소리에
옅은 신음소리가 섞여 나온다.
 
 
ㅇㅇㅇ
 
 
ㅇㅇ의 말에
잠시 놀란 창욱
 
자신을 보고만 있는 창욱의 가슴에
두 손을 얹은 ㅇㅇ
 
눈을 맞추며 손을 천천히 쓸어 올렸고,
창욱의 목을 감싸 안았다.
 
 
..더 해줘..창욱아
 
 

 
ㅇㅇ는 창욱의 목에 매달린 체
창욱은 그런 ㅇㅇ가 떨어지지 않도록
꼭 붙들어 안았다.
 
서로의 입술을 문체
곧장 방문을 밀고 들어갔다.
 
 

 
“.....”
 
..”
 
 
급한 마음에 방문을 세차게 밀고 들어가자
ㅇㅇ의 등이 벽에 닿았고
 
창욱의 한손은 ㅇㅇ의 허리 속으로,
ㅇㅇ의 두 손은 창욱의 셔츠로 향했다.
 
ㅇㅇ가 정신없이 창욱의 셔츠단추를 푸는 동안
허리 속을 타고 들어간 손은
얇은 브래지어를 움켜잡았다.
 
 
!”
 
 
단추를 풀다가 창욱의 손이 닿아오자
ㅇㅇ의 허리가 등에서 떨어졌고
 
그를 놓치지 않고
ㅇㅇ를 안아 침대에 눕히며
창욱이 ㅇㅇ의 위로
올라갔다
 
 

 
 
ㅇㅇ의 귓가에서부터 목덜미...
목 언저리에서 있던 창욱은
고개를 들어 잠시 잠깐 ㅇㅇ를 내려다 봤다.
 

 
 
“...”
 
“...”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옷을 벗어냈다.
 
 
다시한번 ㅇㅇ의 입속 깊숙이 들어온 창욱
두 손은 ㅇㅇ의 등 밑으로 밀어 넣었다.
 
그러자,
손쉽게 브래지어를 풀 수 있도록
등을 살짝 들어주는 ㅇㅇ
 
,
 
소리 없는 후크소리가 느껴지고,
 
...
 
창욱의 커다란 손이 ㅇㅇ의 가슴을 에워쌌다.
 
 
익숙하고 익숙했던 ... 느낌이였는데.
 
 
....”
 
 
ㅇㅇ의 가슴에서 머물던 창욱이
허리를 쓸며
아래로 손이 내려갔다.
 
ㅇㅇ도 창욱의 벨트에 두 손을 가져갔다.
 
 
투욱,
 
침대 밑으로 옷들이 하나씩 떨어졌다.
 
당장이라도 ㅇㅇ를 품고 싶었지만
ㅇㅇ가 달아날까 겁이 난 창욱은
부드럽게 천천히 하나씩 시작했다.
 
 
아아..”
 
 
창욱의 손놀림에 ㅇㅇ의 턱이 들어올려졌고
허리는 능선을 그리며 휘어졌다.
 
 
자신을 옴짝달싹 못하게 만드는 통에
창욱의 목에 두 손을 얹은 ㅇㅇ
 
 
창욱아...........”
 
 
미치게 달아오르는 흥분 때문에
입 밖으로 자꾸만 신음이 새어나간다.
 
겁이 날 정도로 자제가 안된다.
 
움직임을 조금이라도 제지하려,
허리를 들어
창욱을 끌어안았다
 
 
아아아..하으......”
 
 
창욱을 끌어안아
허리를 세우고 앉은 ㅇㅇ
창욱의 손짓이 느려지자
ㅇㅇ가 고개를 숙여
창욱을 바라봤다.
 
 
그만하고..빨리 안아줘...”
 
..”
 
 
ㅇㅇ의 말은 창욱을 더 없이 흥분하게 만들기
충분하다 못해 넘쳐났고,
 
창욱의 자제력에 퓨즈가 끊겨버렸다.
 
 
아읏..”
 
하으..하아..”
 
 
여과 없이 들려오는 질척거리는 살소리
 
오소소 소름이 온몸을 타고 흘러
발끝까지 전율하자
 
ㅇㅇ가 있는 힘껏 침대시트를 부여잡았다.
 
ㅇㅇ를 품에 안고 있던 창욱이
그런 ㅇㅇ의 손을 놓치지 않았고
 
힘을 주고 있는 손을 깍지 잡아
ㅇㅇ의 머리위로 올렸다.
 

 
“..창욱아....”
 
..ㄹㅇ.........
 
 
자신에게 반응하는 ㅇㅇ의 낮은 신음소리에
창욱은 ㅇㅇ를 더 끌어안았다.
 
 
 
 
 
BGM - Everytime ()


 
 
 
 
*
 
 
 
 
!
 
 
안방 욕실에서 씻고 나와
옷을 갈아입으려
내방으로 가기 위해 나왔는데...
 
 
이렇게요?”
 
옳지. 가운데를 두 손으로 잡고
배를 살짝만 찢어
 
 
거실에 앉아있는 엄마와 창욱이.
 
근데 뭐하는거야?
 
 
뭐하냐 너
 

 
멸치 똥 따
 
미친놈. 집에 안가냐?”
 
얘가! !
너도 이리 와서 멸치 똥이나 따!”
 
엄마는..그냥 되있는거 사라니까..”
 
 
 
거실에 앉아
엄마와 멸치 똥을 따고 있는 창욱이..
 
 
피식 웃음이 나는 걸 참아냈다.
 
마지못해 거실에 앉는 척 했다.
 
 
 
 
친절히 내 손에 커다란 멸치를 쥐어주는 창욱이
 
 
자 봐봐. 멸치를 이렇게 잡고
배를 가르면...”
 
뭐 이렇게?”
 
 
 
,
 
 
어머어머! 얘가얘가! 멸치 똥을 때랬더니
두 동강을 내고 있어!!”
 
! 아파 엄마! 그럴수도 있지 엄마는!”
 
 

 
하하하하 아 진짜 ㅇㅇㅇ
 
 
엄마와 창욱이..
주말 예능 프로를 보며
거실에 셋이 앉아
비록 멸치 똥이나 따고 앉아있지만.
 
자꾸만 멸치가 두 동강이 나서
혼나고 있지만..
 
엄마의 즐거움 섞인 목소리가.
나를 보는 창욱이의 따듯한 눈빛이.
 
뭔가 속에서 몽글몽글한게 올라온다.
 
 
자꾸 이렇게 익숙해지면 안되는데...
자꾸 바라면 안되는데...
자꾸 욕심내면 안되는데...
 
 
어머니 우리 좀 있다 소고기 먹으러 갈까요?”
 
어머 그럴까?”
 
네 제가 모실게요
 
너무 좋지 엄마는!”
 

 
괜찮지?”
 
아 몰라!”
 
 
또 두 동강이가 나버린 멸치를
바구니에 휙 던져버렸다.
 
 
징징,
징징,
 
 
ㅇㅇ야 전화온다
 
 
거실 바닥에 두었던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려왔다.
 
 
누구야...아 비린내
 
멸치를 만지던 손을 몇 번 털어내곤
휴대폰을 들었다.
 
 
[이종석]
 
 
종석이...
 
 
“...”
 
뭐해 안 받아?”
 
 
창욱이를 한번 쳐다보곤
통화키를 눌렀다.
 
 
어 종석아
 
“...”
 
 
전화를 받자마자
눈이 마주친 창욱이를 피하려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여기 ㅁㅁ 병원인데요]
 
?”
 
 
종석이가 아니다...?
 
게다가...
 
우리 병원도 아닌데.
 
 
[단축번호 1번으로 전화드렸는데
이종석씨 보호자분 되시나요?]
 
그게 무슨...”
 
[이종석씨가 사고로 의식이 없으세요]
 
“...”
 
 
투욱..
 
 
손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
 
 
 
 
.
.
.

※만든이 : 해짱님
 
 
 
 
 
 
<작가의 말>
 
 
 
 
심장아 그만나대
 
 
 
 
 
.
.
.
.
.
 
 
안녕하세요 작가입니다
 
 
...이번편은 짤만드느라 고생했습니다.
 
하나 만들고 멍...
하나 또 만들고 멍...
 
자꾸 멍하게 보게 되는.. 핫핫핫핫...ㅋㅋㅋ
 
(상풀의 수위를 준수하느라 마음도 힘들었...습니다.)
 
 
연재 텀이 조금씩 늘어나서 죄송합니다 ㅠㅠ
완결이 아쉬워
이번 12화를 늘리고 늘렸어요 ...
 
헤어진 남녀가 다시 만나기 전
농도 짙은 썸 이랄까...
 
13, 14화 쯤 완결이 날 듯 싶고
에필로그 1, 2화 쯤 연재가 될 듯? 싶습니다.
현재 계획은 이렇습니다.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사....좋아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입니다.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창욱씨 군대갔어요 ㅠㅠㅠ
 
슬퍼요 엉엉엉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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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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