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 - 12 (by. 알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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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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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지창욱
박서준
고경표
황보라
하시은
표예진
유민규
.
.
.
 
여기에요. 들어가요.”
 
나는 지팀장님을 데리고
서준이와 자주 가던
술집으로 왔다.
 
안녕하세요.
이모 여기 소주 한 병하고
안주 알죠? 헤헤.”
 
아이구 오랜만에 왔네.
그 남자친구는 왜 안 왔어?”
 
에이 이모! 남자친구 아니라니까..
여기가 제 남자친구에요.”
 

예 제가 남자친굽니다.”
 
. 표정 풀어요.
제가 여기 서준이랑
많이 와서 그래요.”
 
서준이를 남자친구라고 부르는
이모의 말에
인상을 구기는 팀장님이
너무 귀엽다.
 
자 여기 소주하고
안주는 금방 가져다 드릴게.
아유 남자친구가 아주
훤칠하게 잘 생겼네.”
 
흐흐 그죠 이모?
제 남자에요.
앞으로 자주 데리고 올게요.”
 

. 뭐에요?
이런 모습은 또 처음이네.”
 
저도 마음은 이렇다구요.
온 동네방네 알리고 싶죠.
이런 사람이, 이렇게 멋진 사람이
내 남자다! 하고..”
 

신경 많이 쓰였구나.
괜찮아요. 정말 신경 쓰지 마.
내가 또 부담 줬네.”
 
...
 

일단 한 잔 해요! !”
 
크으...
 
저녁에 팀장님이랑 이렇게
한 잔 하니까 너무 좋아요.”
 
역시 술 좋아해.”
 
에이 무슨...
나는 앞으로도 계속 팀장님이랑
저녁에 일 끝나고 한 잔하고 싶어요.”
 
하면 되죠. 내일도 올까?”
 
언제든지요.
근데 그전에 팀장님한테
숨기는 게 없어야 될 거 같아요.
그래서 오늘 데리고 온 거에요.”
 

..나한테 숨기는 거 있어요?
뭐 국가비밀요원인가?
아니면... 설마 유부녀?!”
 
하하. 그게 뭐에요 진짜.
그런 게 아니고..
팀장님이 공개연애를 원하잖아요.
그래서 나도 생각해 봤는데
공개하면 저도 엄청 편할 거 같긴 해요.
뭐 우리 팀이 사내연애 한다고
뭐라 할 사람들도 아니고...”
 
그런데?”
 
근데..
이런 말 하면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 사내연애 했었어요.”
 

...누구랑요?”
 
그게.., 영업에 고경표...”
 
,경표씨..?...”
 
부끄럽지만 제가 세컨드였어요.
고경표 그 새끼가 보라랑 나 사이에서
양다리를 걸쳤더라구요..
그래도 저 무려 3년이나 만났는데
사내연애 했던 건 아무도 몰라요.
그렇게 필사적으로 숨길 때
이상하다고 생각 했어야 하는 건데...
암튼, 그래서 제가 팀장님이랑
사귄다고 공개 하는 게 좀.. 눈치도 보이고...”
 
누구 눈치요?
사내연애 한 건 아무도 모른다면서.”
 
그치만 보라도 이상하게 생각할 거고..”
 

.. 그래서 결혼을 안 한다 했구나..”
 
? 누가 결혼을 안 해요?”
 
황팀장이요.
팀장 회의 하는데
결혼 안 한다고 전달하라 그랬거든요.
무슨 일인가 했는데..”
 
..결국...
이게 다 고경표 그 새끼 때문이에요.
진짜 보라..어떡해...
나만 안 넘어갔어도, 내가 고경표한테
안 넘어갔으면 됐는데..”
 
아이, ㅇㅇ씨 탓을 하고 그래요.
그런 일이 있었는지는 몰랐네.
힘들었겠다.”
 
. 보라 많이 힘들 거에요.
보라한테 고경표는 이미 오래전부터 남편감이었고
보라는 나랑 고경표가 만난 걸 알고도
그 결혼을 망치고 싶어 하지 않았어요.
근데...”
 

ㅇㅇ씨요.
당신이 많이 힘들었겠다고.”
 
무심한 듯 나를 바라보면서
힘들었겠다고 말하는 팀장님 때문에
하마터면 눈물을 쏟을 뻔 했다.
 
...아유, 괜찮아요 전.
힘들면 보라가 더 힘들었지...”
 
원래 그렇게 내색을 안 해요?
남 생각만 하고.”
 
...?”
 
예전부터 느꼈어.
항상 다른 직원들 먼저고
힘든 건 다 자기가 한다 그러고.
힘도 없으면서 무거운 거 낑낑대면서
다 든다 그러고.”
 
.. 제가 배려심이 워낙 많아서. 헤헤.”
 
다른 사람들한테는 배려심 많아도 되지만
나한텐 없어도 돼요.
힘들 땐 나한테 기대고
투정도 부리고 짜증도 내고.
그래줬으면 좋겠는데.”
 
여태껏 이런 말을 한 사람들은 많았다.
나한테 기대, 내가 있잖아.
 
하지만 이렇게 진심으로
느껴진 사람은 없었다.
 
위험할 정도로 빠져들 것 같다.
 
..저는 그런 게 힘들어요.
나 힘들다, 기분이 안 좋다 이런 말 하는 게
좀 힘든 것 같아요.
뭐 옛날엔 안 그랬는데..
살다보니까 그냥 나 혼자 힘들고 마는 게 낫지
굳이 다른 사람한테 구구절절 얘기하면서
위로를 바라고 또 위로를 못 받아서 더 힘들고..
마음이 남아나질 않더라구요.”
 

그렇구나..
근데 지금처럼만 그렇게 털어놔요 나한테.
방금 한 말들도 결국
ㅇㅇ씨 자신 얘기잖아.
난 그런 게 듣고 싶은데.”
 
그러고 보니 누군가한테
이렇게 조금이나마 털어놓은 것도
참 오랜만이다.
 
참 묘하게 편한 사람이네요 팀장님.”
 
제가 좀 그렇죠? . 마셔요.”
 
큰 일 났다 이렇게 좋아져서.
 
*
 
우리는 술을 꽤 하고
대리를 불렀다.
 

차를 우리 집에 놓고
ㅇㅇ씨 집까지 걸어서 데려다 줄게요.
괜찮죠?”
 
그럼요. 걷는 거 좋죠.”
 
기사님이 운전을 하고
우리는 뒷 자석에서 아무 말도 없었다.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팀장님을 처음 봤던 그 순간부터
지금까지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 때는 내가 이 사람과 술 한 잔 하며
내 얘기를 털어놓을지 몰랐는데..
 

무슨 생각해요?”
 
? 아 팀장님 좋아서요. 히히.”
 
아이구. 술을 많이 먹었나?”
 
. 뭐에요.”
 
, 다 왔습니다.”
 
여기가 팀장님 아파트구나.
좋아 보이는데요?”
 
그리 좋진 않은데. 들어가 볼래요?”
 
,? 지금요?!”
 

긴장하고 그래요. 농담이야.
, 얼른 가요.”
 
가자고 말하며 팀장님은
덥석 내 손을 잡고 이끌었다.
 
애도 아니고 남자랑 처음 잡는 손도 아니었는데
훅 들어온 팀장님의 행동에
심장이 쿵쾅거렸다.


, 좋다.
이렇게 손잡고 같이 걸으니까.”
 
서로 손을 맞잡고 앞뒤로 살랑살랑 흔들면서
우리 집으로 향하는 이 길이
나도 너무 좋아요.
 
팀장님이 항상 이 모습 그대로
내 옆에 있으면 좋겠어요.”
 
말했잖아요. 변하지 않겠다고.”
 
그 약속, 꼭 지켜요.
안 지키면 지구 끝까지 쫓아가서 괴롭힐 거야.”
 
아이구 무서워라. 흐흐.”
 
이런 저런 얘기하며 걷다보니
벌써 집에 도착해버렸다.
 

벌써 도착했네. 이렇게 가까웠나.”
 
솔직히 좀 가깝긴 하죠. 헤헤헤.”
 
얼른 들어가요.
내일도 출근해야 하는데.”
 
아이 참.
이 손을 놔야 제가 들어가죠오...”
 

..오늘은 진짜 보내기 싫다.”
 
왜요? 내가 그렇게 좋아요?”
 
. 좋아요.
 
.뭐야.
어제 오늘 내가 과거 얘기만 했는데도 좋아요?
딱히 좋은 얘기도 아니었는데.”
 
좋아하면 안 되나?
ㅇㅇ씨 얘기 듣고 내가 더,
아주 더어어 좋아해줘야겠다 생각했는데?
..되는 건가?”
 
아으, 이 남자.
또 설레게 하네.”
 
앞으로 계속 설레게 해도 되죠?”
 
완전 되죠.
나 기대해요 그럼?”
 
웃으며 장난치는 내 쪽으로
팀장님이 한 발 다가왔다.
 
우리가 계속 맞잡고 있던 손을
먼저 놓은 건
팀장님이었다.
 
그리고 완전히 내 쪽으로 다가와
나를 자신의 큰 품에 담았다.
 

예뻐 죽겠다 진짜.”
 
팀장님..”
 
..이렇게 집에 가기 싫어서 어떡하지.”
 
팀장님은 이렇게나 달달한 말을 내뱉고
다시 품에서 나를 놓고
나를 바라봤다.
 
이미 시간 늦었는데
내일 지각하면 어쩌려구요.”
 
그쵸? 오늘은 그만 가야겠지?”
 
네 얼른 가요. 저도 들어갈게요.”
 
나는 겨우겨우 집 쪽으로 몸을 틀었다.
 
ㅇㅇ.”
 
들어가려는 나를 팀장님이 다시 붙잡았고,
 

 
순식간에 내 얼굴 앞으로
팀장님의 숨결이 다가왔다.
 
그리곤 큰 손으로 내 얼굴을 감싸고
잠시 눈을 맞췄다.
 
나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너무 놀라 눈을 깜빡이지를 못했다.
 
하지만 팀장님의 눈이
괜찮아요.’
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러고는 서서히 그 짧은 거리를
아주 서서히 다가와서
팀장님의 입술을
내 입술에 맞췄다.
 
팀장님의 입술이
내 입술 위에서
나를 포근히 감쌌다.
 
눈을 감고 나는 이 순간에
내 감정을 모두 맡겼다.
 
팀장님의 혀가
내 입술 언저리에서 머물다
곧 떨어졌다.
 
.. 미안해요. 놀랐죠.”
 
“...나 어린 애 아니에요.
이 정도로 놀라진 않는데.”
 

푸흐. 그럼 다행이고.
근데 오늘은 여기까지.
아쉬움이 있어야 또.. 기다림이 있고..
뭐 그런 거 아니겠어요?
너무너무 아쉽지만 얼른 들어가요.
내일 아침에 대기하고 있을게요.”
 
..알겠어요.
진짜 들어갈게요. 내일 봐요.”
 
*
 

 
.. 참기 진짜 힘드네..
 
*
 
집에 들어와서 한참을
입술을 만지작거렸다.
 
오늘 무슨 날인가..
 
팀장님이랑 처음 손도 잡고
이게 뽀뽄지 키슨지..
암튼, 입도 맞추고.
대박이다 진짜.
 
따르릉-’
-팀장님-
 
흫 여보세요?”
 
[뭐해요?]
 
.. 그냥 있어요.
이제 씻고 자야죠.
팀장님은요?”
 
[이제 집에 왔어요.
오자마자 생각나서 전화했지.]
 
어우..능글맞아.
그런 말은 어디서 배웠대?
이렇게 잘하는 줄 몰랐네.”
 
[배운 게 아니라 진심이니까 나오는 거죠.
얼른 자요. 진짜 내일 봐요.]
 
네에. 잘 자요.”
 
진짜 따뜻한 밤이야.
 
*
 

아이고 좋은 아침입니다.”
 
왔냐.”
 
이야. 팀장님 차타고 다니더니
지각 한 번 안한다?”
 
닥쳐.”
 

오셨어요?”
 
어 그래그래 우리 동생.”
 
아 참, 그 얘기 들었어요?
황팀장님 결혼 안하신다던데...”
 
벌써 소문이 다 났나.
 

? 진짜야 그게?”
 
. 저도 오늘 아침에 들었어요.
다른 팀 사람들은 이미
다 알고 있는 것 같던데요?”
 
보라는 무슨 생각일까..
 
흠흠. . 너 뭐 알고 있지.”
 
,...”
 
아 이번에도 숨길 생각 하지 말고
빨리 아는 거 얘기해.”
 
아니...그게.. 보라 결혼 안한대.
팀장님한테 들었어.
팀장 회의에서 말했나 봐.”
 
.. 또 뭐냐 이 상황은.
왜 이제 와서 결혼을 안 한다는 거지?”
 
그러게 말이다..
무슨 일인거야 보라야.
 

다들 좋은 아침입니다.
근데 안 좋은 소식을 하나 전해야 할 것 같네요.
디자인 팀 황팀장이 결혼을..
안 하게 됐다고 전달하라 그러네요.
무슨 일인지 다들 깊이 관심은 가지지 마시고
황팀장 앞에서 티도 안 냈으면 좋겠네요.
그럼 다들 일들 합시다.”
 
뒤늦게 올라 온 팀장님이
팀원들한테 공식적으로
보라의 파혼을 전달했다.
 
뭐야.. 황팀장이랑 고대리
진짜 결혼 안하는 거야? 왜지?”
 
저 지금 디자인팀에
서류 전달하러 가려던 참인데 어떡하죠?”
 
, 대리님! 그거 저 주세요.
제가 갈게요.”
 
*
 
똑똑
 
, 안녕하세요.
황팀장님한테 전달할 서류 있어서 왔어요.
팀장실에 계시죠?”
 
내가 무슨 생각으로
이걸 들고 온 거야..
 
흠흠. 황팀장님..?”
 
나는 조심스레 팀장실
문을 열고 들어갔다.
 

, ㅇㅇ.”
 
, 이거 서류 전달하라 그래서.”
 
그래. 고마워.”
 
저기.. 나가서 커피 한 잔 할까?”
 
*
 
나는 보라를 데리고 나와서
지난 번 얘기를 나눴던
카페로 왔다.
 

벌써 얘기 다 들었구나?
그렇게 비장한 표정으로
있지 않아도 되는데.”
 
?..아 그게.. 듣긴 들었는데...”
 
너 때문 아냐.
사실.. 너랑 고경표가 만나기 전부터
우리 삐그덕댔어.
그거 여기까지 끌고 온 거 나고.”
 
아니 그래도..”
 
바람 핀 그 새끼도 잘못한 거지만
마음 떠난 사람 끝까지 붙잡고
안 놓아준 나도 참 잘못됐었던 것 같애..
그래서 그냥 놓아줬어. 이제 와서...
결혼 준비하는 내내 마음이 마음 같지가 않더라.
이게 뭐하는 짓인가..”
 
그랬구나..
그래도 회사 사람들한테 말하기 힘들었을 텐데
큰 결심 했네..”
 
회사 사람들 이제 뒤에서 막 얘기 하겠지.
당연한 거야.
, 그리고 경표는 사표 썼어.
나는.. 계속 다닐 거고.
그래도 되겠지?”
 
, 야 그래..
니가 그만 둘 필요는 없지.
사람들 얘기하는 것도 잠깐일 거고
또 워낙 우리 회사 사람들 착하잖아.
괜찮을 거야.”
 
결국 이렇게 됐구나..
 
차라리 잘됐지.
결혼했다가 이혼하는 것보다
파혼이 낫지..
 

박서준 또 지랄 안하냐?
우리도 오랜만에 한 잔 하자.
고경표도 이제 없고 너랑 나랑도
불편할 이유 없잖아.”
 
어어..그래,.
우리도 술 안 먹은 지 오래됐다 진짜.
가서 박서준이랑 얘기 해 볼게.”
 
그래. 올라가자 이제.”
 
*
 
후우...
이게 일이 잘 된건지
어쩐건지..
 

. 보라랑 얘기 했어? 뭐라냐?”
 
경표.. 회사 그만뒀대.
보라는 계속 다닐 거고.”
 
참나. 그 새끼 그거는
결국 이렇게 될 거
뭐하러 죄를 짓냐. 하여튼..”
 
아휴..자세한 거는
보라랑 술 한 잔 하면서 얘기하자.
오랜만에 술이나 한 잔 하자던데.”
 
. 나야 항상 콜이지.
오늘 저녁?”
 
어 좋지. 오늘 촬영장도 안가니까.
팀장님한테만 물어볼게.”
 

이야 ㅇㅇㅇ. 연애 고수 다됐다?”
 
아 쫌 닥쳐.
흠흠 나는 티,팀장실에
서류 좀 전달하러 가야겠네.”
 
다른 직원들이 혹시나
박서준이 하는 소리를 들었을까봐
나는 어설프게나마 연기를 하며
팀장실 문을 두드렸다.
 
똑똑
 
들어오세요.”
 
팀장님! 저에요.”
 

, 왔어요?”
 
. 보고서 올리려고 왔는데
보고서가 없네요. 히히.
보고 싶어서 들어왔어요.”
 
. 뭐야.
티 내지 말자고 한 사람 맞아요?”
 
그래도 보고싶은 건 보고싶은거죠.”
 
나도 보고 싶어 죽는 줄 알았네.
여기 앉아요.
좀 얘기 하다 나가.”
 
방금 보라 만나고 오는 길이에요.
잠깐 카페 가서 얘기 좀 하다 왔어요.”
 

아 그래요? 무슨 얘기 했는데?”
 
보라가 많이 힘들었던 거 같아요..
나랑 고경표랑 만나기 전부터
고경표가 보라한테 마음이 떠났었나 봐.
근데 보라는 그걸 못 놓고 계속 붙잡고 있었고...
그러다가 너무 힘들었던 건지 놓아줬다더라구요.
듣는 데 마음이 아파서
들을 수가 있어야지..”
 
황팀장도 항상 쎈 척 하면서 엄청 여리잖아요.
ㅇㅇ씨가 잘 달래줘요.”
 
안 그래도 술 한 잔 하자 그러더라구요, 서준이랑.
아 참, 그리고 고경표는 회사 그만뒀대요..
결국 이렇게 됐네요.”
 

..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온 거죠.
황팀장이랑도 다시 친한 친구로
지낼 수 있고 안 그래요?”
 
..그렇긴 하죠?
암튼, 나 오늘 저녁에
보라랑 서준이랑 한 잔 할 거 같은데
괜찮아요?”
 
그럼요.
그럼 오늘은 나 혼자 퇴근하니까
자리 끝나면 데리러 갈게요.”
 
에이, 안 그래도 돼요.
저만 노는데 데리러 오라고 하면
미안하잖아요..”
 
걱정 되서 안 돼.
술까지 마시는데 데리러 가야지.”
 
..꼭 스무 살 어린 애 된 것 같아요.
팀장님이랑 있으면..
나 그렇게 걱정할 만큼 어리지 않은데.”
 
나보다 다섯 살이나 어리면 어린 애지.
재밌게 놀고 끝날 때 쯤 연락해요.
금방 데리러 갈 테니까.”
 
네에..히히.
그럼 전 나가서 일 볼게요.
사람들 오해하겠다.”
 
*
 
이제는 별로 지옥 같지 않은
근무시간이 끝나고
보라와 서준이 그리고 나까지
우리 셋은
회사 근처에 자주 가던
술집으로 모였다.
 

야아 이게 얼마만이냐 황보라? ?”
 
아우 너 능글거리지 좀 마라.
오랜만에 들어도 짜증난다.”
 
야야 무조건 짠 해. ~!!!”
 
크으... 역시 이 집 술맛이 좋아.
너네랑 먹어서 그른가.”
 

아우 얘 오랜만에 보니까 더 느끼해졌다?”
 
야 나는 매일 들어 이거.
이제 너도 자주 좀 듣자.
이렇게 오랜만에 모이니까 얼마나 좋아.”
 
그러게. 내가 너무 소홀했지?”
 
그래 이년아. 너 어?
고경표 그 새끼한테 정신 팔려서
우리는 신경도 안 썼지?”
 
! 너는 또 왜 쓸데없는 얘길 하고 있어.”
 

아 왜. 맞는 소리 아냐.
그 새끼만 정신 똑바로 차렸어도
우리가 어? 지금도 입사 때처럼
넷이서 즐겁게 한 잔 하고 있을 거 아니냐고.”
 
그래 맞아.
다 우리 때문에 이렇게 된 거지.
고경표가 아니라 내가 정신 차리고
진작에 걔를 놓아줬으면
여기까진 안 왔을 텐데..”
 
아우 아니야.
내가 정신을 차렸어야 하는데..”
 
아오 이 기지배들.
됐고, 앞으로 우리 셋이서라도
이렇게 자주 한 잔 하자.
입사 때 생각나고 좋다 야.”
 
그래. 마셔 마셔! !!!!”
 
*
 
하하하하하하..역시 ㅇㅇㅇ.
내 기대를 져 버리질 않아.”
 
야 얘 어떡하냐..?
입사 때 개 버릇 아직도 못 고쳤네..”
 
아우웅응.. 야아 서주낭..
우리 2차 가쟈 웅?!
2차아아 가쟈아아아...”
 
야 어떡하냐고 얘...”
 
하하하 이젠 방법이 있지.”
 
...
 

아 네 팀장님. 저 박대립니다.
다름이 아니라.. 지금 ㅇㅇㅇ대리님이
상당히 많이 꽐라가 된 상태인데요
팀장님이 당연히 데리러 오시겠죠?”
 
[.. 거기 어딥니까.]
 

야 뭐야? 왜 팀장님한테 전화를 해?”
 
팀장님이랑 ㅇㅇㅇ이랑
사귀는 거 안 비~.”
 
?! 대박사건...
안 비밀?? 그럼 공개연애?”
 
지 혼자 비밀연앤데
직원들 다 눈치 깠어.
귀여운 자식.”
 
끼이익
 

ㅇㅇ씨 많이 취했어요?”
 
아이고 팀장님 날아오셨나..
여기 보시다시피 하하...”
 

어어?!?! 팀자앙니이이임 히힣힣힣.”
 

으엌!.., ㅇㅇ?
정신 좀 차려 봐요!”
 
어머 지팀장님.. 얘기 들었어요.
ㅇㅇ 잘 부탁해요.”
 
팀장님? 그러면 저희는
가 보도록 하겠습니다. 하하하하.
내일 뵙죠.”
 
아니,저 박대리님! 아니, ...”
 
[에필로그]
 
아 쫌 닥쳐.
흠흠 나는 티,팀장실에
서류 좀 전달하러 가야겠네.”
 

.”
 
큭크크..”
 
아우 ㅇㅇ씨 진짜 귀여워.”
 

ㅇㅇ대리님 진짜
우리가 모른다고 생각하나 봐요.
귀여우셔 진짜.”
 
.
.
.

※만든이 : 알케이님


<>

안녕하세요. 알케이입니다!
제가 조금 많이 늦었나요..?!
앞으로 많이 빨리 오진 못해도 꾸준히!
연재 열심히 하도록 하겠습니다.ㅎㅎ
그나저나 여주인공 너무 귀엽군요 큭큭
귀여운 독자님들 빙의 재밌게 하시고
마음껏 설레셨으면 좋겠습니당!
감사해용^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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