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ack Out - 02 (by. 둥둥미들)

<작가의 말>
 
독자님들 댓글을 읽다보니
 좀 오해가 있으신 것 같아요ㅠㅠ
피키툰의 그 웹툰 저도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지만
저의 이야기하고는 좀 다른 내용이고 애당초
 거기서 아이디어를 가져오지도 않았어요.
학교라는 배경과 가해자와 피해자를 찾아야 
하는 내용이 같아서 그런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
또 이 학교라는 배경을 가지고 쭉
 이야기를 이어가진 않는답니다.
그리고
소진이 어떻게 여주를 가둔 건지 궁금해
 하셔서 말씀드리고 싶지만 흡!
이번 편 말고
소진의 이야기 편에서 확실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당
 
그럼 즐겁게 감상해주세욤!
 

────────────────
<Black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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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및 프롤로그
 

 

등장인물
ㅇㅇㅇ
도경수
이지은
여진구
조소진
황민현
김예림
강다니엘
 

 

 

 

-
 

 

 

 

나와 함께 열심히 찾던 소진이가 없어졌다.
 

이 문은 밖에서 잠굴 수 있도록 되어있는 문
 

그렇게
 

난 그대로 갇혀버렸다.
 

 

 

 

#
 

 

이곳은 창문하나 없는 구석진 체육창고이기에
따뜻한 빛이라곤 찾아볼 수 없으며 음침하고 습했다.
 

 

그래서인지 이 상황이 너무 당황스럽고 무섭게 다가왔다.
 

 

- ”
 

진정하고 생각해보자.
 

그래
 

이 일로 확실해진 건 소진이가 가해자라는 것
그러나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심지어 피해자가 나인 것도
나 말고는 아무도 모르는 것 같은데
 

큰일이다.
 

 

일단 나가야한다.
나가서 밝혀야 한다.
 

얼른 이 프로젝트를 끝내려면 
이 사건을 종결시켜야 하니깐
 

일단 문고리의 생김새를 자세히 보았다.
 


충분히 딸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일단 클립이나 머리핀 같은 거로 
어떻게 쑤시면 될 것 같은데
그러나 이곳은 체육창고.
 

아까 찾은 거라곤
공이랑 배드민턴 채 등
문을 열기에 쓸 만한 물건은 없었다.
 

아 진짜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터벅터벅-
 

잠깐!
희미하지만 저 멀리서 발걸음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나는 쾅쾅 문을 두드려 이 안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필사적으로 알리려했다.
 

도와주세요!!! ”
 

! ! !
 

거기 누구 있어요? 설마 ㅇㅇ누나? ”
 

어 맞아! 너 누구야?
일단 이 문 좀 열어주라
 

곧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아 다행이다.
 


괜찮아요? ”
 

 

아 진짜 다행이다.
영영 갇히는 줄 알았네 고마워- ”
 

그나저나 학교 건물 안에 있는 무용실에 있어야 
할 경수가 밖에 위치해있는 
체육관을 찾아온 이유가 궁금했다.
 

근데 여긴 어떻게 찾아왔어? ”
 

지나가다가 쿵쿵 소리가 들리길래 찾아왔죠. ”
 

아니- 밖에는 왜 나온거야? ”
 


그냥 바깥 구경도하고 겸사겸사 체육관 구경하는 척 하면서
누나도 볼 겸 왔죠. ”
 

?
나를 보러 왔다고?
 

?
왜 보러 온 거야?
 

혹시
그렇다면
소진이를 만났으려나?
 

잠깐만!
혹시 소진이 만났어? ”
 

내가 발걸음을 탁 멈추고 물어보자
경수는 덩달아 발걸음을 멈춰
그때를 회상하는 듯 눈동자를 굴리며 이야기 했다.
 

아까 마주치긴 했는데 민현이형한테 간다던데요? ”
 

굳이
왜 많은 남자들 중에
민현오빠를 만나러 가는 거지?
 

새로운 기억 때문에..설마 오빠를 좋아하는 건가?!
 

아니지,아니지.
쓸데없는 추측은 자제해야겠다.
 

아 그래.
다른 애들은 모이기로 한 장소에 다 모였어? ”
 

뭐 그렇겠죠?
저도 사실 안 가봐서 몰라요
 

그럼 진구는 어쩌고 여길 온 거야? ”
 

같이 찾고!
바깥공기 좀 쐬고 싶다고 먼저 올라가라했어요. ”
 

그랬구나. ”
 


근데 왜 소진누나만 나가고 누나 혼자 거기에 있었어요? ”
 

그게 말하자면 좀 길다. ”
 

 

다행인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큰 고비는 넘긴 것 같다.
 

-

어 왔어?
ㅇㅇ누나랑 같이 왔네? ”
 

도착해 반에 들어가니 진구 혼자 앉아있었다.
 

나머지 애들은 안 왔나 보네.
 

. 제가 찾아왔어요. ”
 

...그래
그래, 그래
네가 나를 찾았다고 하는 표현이 맞는 것 같긴 한데
기분이 썩 유쾌하진 않은 표현이네
허허..
 

 

잠깐 고민에 빠진 듯 미간을 좁히던 진구는

야 경수야 우리 한 번 더 확인하고 와야겠는데? ”
 

왜요? ”
 

우리 무용실 안에 잠긴 서랍은 못보고 왔잖아. ”
 

그냥 안 봐도 괜찮을 것 같다고 했잖아요. ”
 

그랬지.
근데 다시 한 번 더 확인하러 
가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 ”
 


에이- 귀찮아..
누나도 같이 갈래요? ”
 

잠깐 고민했지만 우르르 몰려다니는 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기도 하고
여러 일들에 대한 생각도 정리할 겸 그냥 남겠다고 했다.
 

아니 난 그냥 여기 있을게
 

그럼 다녀올게요
 

둘을 떠나보내고
혼자 앉아있는 교실.
 

 


창문 밖은 여전히 노을이 지고 있다.
 

?
 

달이 떴잖아?
 

처음에 이곳에 왔을 땐 없었는데..
이제 시간이 흐른다는 건가?
 

아 나도 잘 모르겠다.
 

여긴 참 이상한 것 투성이다.
시간도 이상하게 흐르는 것 같고
가끔씩 나 자신도 이상해지고 말이다.
 

순간 희미하게 웅성웅성 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 안에 소진이도 끼어있는 것 같아 귀를 쫑긋 세웠다.
 

얼마 뒤
발걸음 소리가 점점 가까워지고 소진이도 함께 오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게 될 때 쯤
 

예림이와 다니엘, 소진이, 민현오빠가 함께 교실에 들어섰다.
 

 


ㅇㅇ언니!
어디 갔었어요? ”
 

다짜고짜 내게 어디 갔었냐며 묻는 소진이의 행동에
너무 당황스러워 벙쪄 있었다.
 

설마
마치 내가 피해자처럼 느꼈던 것처럼
무의식중에 날 가둬두고 간 거라
그래서 기억을 못하는 건가?
 

기억 안나?
네가 체육창고 문 잠가버렸잖아.
경수가 열어줘서 겨우 나왔어. ”
 

? 제가요?
전 언니가 나가라고하셔서 그냥 나간건대
우연히 문이 잠겼나보네요
 

내가 나가라고 했다고?
난 그런 적 없는데?
아니 그리고 그렇게 웃으면서 쉽게
 넘어갈 일이 아닌 것 같은데
만약 경수가 아니었으면
난 거기에 얼마동안 갇혀있어야 
했을지 모른 채 있었을 거라고
 

너무 쉽고 가볍게 생각하고 이야기하는 소진이의 행동에
한마디 하려했지만
 


다행이네. 큰일 날 뻔했어. ”
 

다니엘이 내 어깨를 토닥이는 
손길에 움직이려던 입을 멈췄다.
 

그래
한번만 참자
다른 애들도 소진이가 가해자라고 생각할 수
 있는 확실한 증거를 잡을 때까지
화가 나지만 참는다.
 

-
 


그럼 다 모였으니 찾은 단서에 대해서 이야기 할까? ”
 

 


저희는 무용실을 총 두 번 갔었는데요.
처음 갔을 때 아무것도 없어서 그냥 반에 왔다가
잠긴 서랍을 안 열어 본 게 마음에 걸려서 또
다시 올라갔는데 정작 잠긴 서랍 안에는 아무것도 없었는데
바로 그 옆에!
이게 있더라고요. ”
 

뭐야 소진이 체육복인데? ”
 

 


분명히 처음 갔을 땐 없었는데 참 이상해요. ”
 

 

완전히 헤지고 찢기고 발로 밟은 자국과
 가슴께에 조소진이라 적힌 체육복 이었다.
 

분명 소진이가 가해자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피해자인건가?
 

그건 말이 안 되는데?
피해자가 둘이나 될 수 있다는 거야?!
 

아니지
그럼 아까 했던 행동은 도대체 뭐라는 소리야?
 


헐 왜 이렇게 찢어져있지..? ”
 

어쩌면 소진이가 피해자 아닌가요? ” (다니엘)
 

일단 나머지 애들은 뭐 찾았어? ” (지은)
 

과학실도 뭐가 없었어요. 그죠 다니엘 오빠? ” (예림)
 

응 별거 없었지 ” (다니엘)
 

음악실도 뭐 특별한건 없었어. ” (지은)
 


저희 체육관도 별거 없었어요.
민현오빠 상담실은요? ”
 


 

,그게... ”
 

민현오빠는 나와 소진이를 슬쩍 번갈아가며
 보더니 난감한 듯 머리를 긁적인다.
 

나는 무슨 일 있냐는 궁금한 눈빛으로
오빠를 보고 고개를 살짝 옆으로 기울여 갸웃했고
오빠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획 피했다.
 

뭐지?
 

응 뭐 없었어. ”
 

보자 그럼 우리가 이제껏 찾은 건 
소진이체육복이 다네? ” (지은)
 

그래도 아무것도 못 찾은 것보단 나은데요 뭐..
잠깐 그럼 소진이가 피해자인 건가? ” (다니엘)
 

턱을 괴고 곰곰이 생각을 하던 다니엘은 체육복이 
말해주고 있는 것 같다며 자꾸 
소진이가 피해자 같다고 이야기 했다.
 

그치만 체육복 하나 가지고
 단정 짓기엔 너무 이상한 점이 많다.
 

아직 확신은 못하죠. 가해자도 
못 찾은 마당에 ” (진구)
 

아 근데 진짜 모르겠다. ” (다니엘)
 

...흐흑.. ”
 

자신의 체육복을 한참을 잡고 
바라보던 소진이가 눈물을 흘렸다.
 

,갑자기 왜 그래?
왜 울어? ”
 

소진이의 옆에 있던 다니엘이
 당황한 듯 어쩔 줄 몰라 했다.
 

이거 보니깐..흐흑...갑자기..
....눈물이 나요.... ”
 

기억을 찾은 건가?
그럼 진짜 피해자라는 거야?
 

그럼 난 뭐지?
내 사물함에 있던 건 다 뭐고
네가 한 행동들은 다 뭔데?
 

그 처음에 온 편지에 새로운 
자아를 가지게 된다고 했잖아요.
설마 소진언니가 벌써 
그 기억을 찾은 건 아닐까요? ” (예림)
 

아 그럴 수도 있겠다!
나도 뭔가 기억이 날 듯 말 듯 한 적 있어.” (다니엘)
 

그럼 소진아 그럼 가해자가 누구야? ” (지은)
 

지은 언니는 소진이가 안쓰럽다는 듯 
어깨를 토닥이며 물었다.
 

잘 모르겠어요.....희미하게 보여서..... ”
 

일단 진정하는 게 좋겠다. ”
 

ㅇㅇ언니 저랑 화장실 좀.....같이..
..가주시면 안되요? ”
 


소진이가 ㅇㅇ이를 많이 의지하는 것 같아
 

지은언니는 함께 가주라는 무언의 
눈빛으로 나를 힐끔 바라봤다.
그런 눈빛 안보내도 같이 가주려고 했는데..
 


저도 같이 가 드릴까요? ”
 

사실 같이 가줬으면 했지만
아까처럼 단 둘이 있는 시간을 가져야 확실히 소진이가 
가해자인지 피해자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아 
진구의 호의를 거절했다.
 

아니야 괜찮아.
가자. ”
 

-
 

진구의 호의를 거절하고
나와 소진이 단둘이 복도를 걷고 있다.
 

여기 안가? ”
 

반에서 가까운 거리에 위치해있는
 화장실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묻자
 

저기 있는 화장실에 가요.
저긴 좀 으스스한 느낌이 들어서
 

오히려 반에서 상대적으로 먼 거리에
 있는 화장실을 이야기했다.
 

난 두 곳 다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쟨 아닌가 보다
 

그래도 꽤 진정이 됐는지 더 이상 울지 않았다.
 

괜찮아? ”
 

응 괜찮아요. ”
 

반말도 섞어가며 말하는 걸 보니 
다시 원래 소진이로 돌아 온 건가?
 

끝내 우린 반에서 좀 멀리 
떨어져 있는 화장실에 도착했다.
 

ㅇㅇㅇ
 

화장실에 딱 들어서자마자 소진이의
 얼굴이 무섭게 확 바뀌었다.
그 모습을 보자 소름이 쫙 돋았다.
 

그리고
 

마치 좀 전에 느꼈던 공포감이 몰려왔다.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
 

점점 두려움에 몸이 떨리기 
시작했지만 용기 내어 물었다.
 

정체가 뭐냐니. 섭섭하네-
나 기억 안나?
얼굴이 많이 바뀌어서 그런가? 그래도 이름은 똑같은데..
- 진짜 세상사는 게 너무 힘들다 그치? ”
 

세면대에 엉덩이를 살짝 걸치고 앉아
나를 아래위로 기분 나쁘게 쳐다보면서 말한다.
 

얼굴이 많이 바뀌어?
이름은 똑같다니?
나를 알기라도 하는 걸까?
 

너네 집은 가난했고 우리 집은 나름 잘 살았는데 
어째서 이렇게나 다르게 살고 있는 걸까?
또 어떻게 네가 평범한 척 잘 살고
 있는지 난 도무지 이해가 안돼. ”
 

우리 집이 가난한건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나에 대해 알고 있는 건가?
 

조소진..
생각해 보니 고등학교 시절 조소진이라는
 아이가 같은 반이었다.
같이 놀자고 내게 말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날은 엄마를 돕기 위해 일찍 집에 
가야해서 못논다고 말했고 걘 내말을 혼자 
오해하더니 제대로 듣지도 않고 휙 가버렸다.
뭐 딱히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었기에 별 신경 쓰지 않았었다.
그치만 그 시절의 조소진이랑은
 얼굴도 목소리도 너무 다른 걸
설마 아닐 거다.
 

아무 말도 못하고 고개만 숙인 채 온 몸이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이기 시작했다.
 

왜이래 우리 둘 뿐인데 근데 너 진짜 역겹더라. ”
 

내 표정을 읽기라도 한 건지
흥미롭다는 듯 날 바라보며 이야기했다.
 

,내가 왜... ”
 

용기 내어 겨우 꺼낸 말도 아까와는
 달리 아주 작은 목소리로 나왔다.
 

너무 무서웠다.
 

너 완전 가식 덩어리잖아.
착한 척하고, 사람 가려가면서 만나고
뭐 일일이 말하기엔 너무 많다 그치? ”
 

극강의 공포감과 두려움이 엄습해와 이젠 조소진이
 뭐라고 말하는지 귀에 들리지도 않았다.
내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조소진과 함께하는 공간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몸은 심하게 덜덜 떨리는 동시에
눈물도 함께 뚝뚝 떨어졌다.
 

난 네가 그냥 싫어.
너까짓 게 나대는 꼴하며
저기 앉아있는 애들이 
너의 실체를 알아야 할 텐데 말이야. ”
 

남들이 생각하는 나의 모습과는 달리
우리 집은 빚도 많고 가난해
그저 살기위해서만 애쓰는 나의 
모습은 후지고 더러워 보이겠지
 

애들이 나의 진짜 모습을 알면 싫어 할 거다.
날 미워하고 무시할거다.
 

고개를 숙여 눈물을 뚝뚝 흘리는 내 어깨를 팍 밀쳐
난 그대로 땅에 쓰러지고 말았다.
 

쟤네들이 네가 어떤 애인지 
알면 너랑 말도 안 섞으려 할 걸?
아무도 너 같은걸 좋아해주지 않아.
다들 피하기 바쁘겠지. ”
 

쓰러진 나와 눈을 맞추곤 내 머리를 
툭툭 기분 나쁘게 쳤다.
 

....”
 

우는 거야?
하하하- 너 웃긴다.
따라와. ”
 

내 머리채를 잡고는 변기가 있는 칸 쪽으로
 질질 끌고 가더니 곧 화장실 
변기에 내 머리를 집어넣었다.
 

푸하..,제발..살려줘..흐악.. ”
 

숨쉬기 너무 힘들었다.
 

뭐라고? ”
 

재미있다는 듯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두려웠다.
다시금 나를 담구고 얼굴을 들게 했다.
 

....,미안해..
제발 이제 그만해줘 내가 잘못했어
이제 제발 그만해줘
 

내가 무슨 잘못을 그렇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제발 그만해..
숨쉬기 너무 힘들어서 죽을 것 같아.
 

다시 내 얼굴을 들어 올리더니
재미있다는 표정으로 내 귀에 속삭였다.
 

이제 넌 혼자야.
그 누구랑도 말을 섞어선 안돼.
안 그럼 그땐 진짜 죽일 거야. ”
 

난 이미 이 아이를 이길 수 있는 
능력도, 힘도, 아무것도 없었다.

,알겠어 거,걱정하지마. ”
 

나는 무릎을 꿇고 손을 비비며
싹싹 빌었다.
 

이제야 말을 듣네.
나 먼저 가있을 테니깐 넌 그 몰골 좀 정리하고 와.
아 그리고 이번일은 비밀인거 알지? ”
 

그렇게 조소진이 나간 후
그저 이 공포가 얼른 사라지길 바라며
주저앉아 소리 없이 눈물만 흘릴 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
 

세면대에서 얼굴을 씻은 후
더러워진 옷을 탁탁 털며 화장실을 나왔다.
 


ㅇㅇㅇ 너 무슨 일 있었어? ”
 

화장실 밖으로 나오자 기다렸다는 듯 다니엘이
 내 상태를 보곤 다급하게 물어왔다.
 

아 아무 일도 없었어. ”
 

거짓말 하지마.
옷도 다 젖고...
너 무슨 일 있었던 거잖아.
 

내 양어깨를 붙잡고 내가 사실을
 말하기 전까지 놓지 않을 기세다.
 

너도 내 본 모습을 알게 되면 
떠날 거면서 왜 챙겨주는 척이야.
웃긴다.
 

신경꺼
 

얼른 말해
 

너도 똑같을 거잖아. ”
 

어깨에 손을 올리고 있던 다니엘의 팔을 쳐내고
혼자 교실로 걸어갔다.
 


.. ”
 

#
 

다시 반에 들어왔을 땐 왠지 아까와는 
분위기가 달라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깐 그래도 따뜻한 분위기였었는데
지금은 너무 차갑다.
 

나 또한 내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이 여전히 든다.
 

우리 각자 원래 반으로 돌아가서 찾아볼까? ”
 

지은언니는 이렇게 있다간 아무것도 찾지 못할 거라며
움직여서 뭐라도 찾자며 낸 의견이었다.
 

다들 수긍했고
 

ㅇㅇㅇ (22) 2학년 2
조 소 진 (21) 2학년 2
황 민 현 (23) 2학년 2
 

난 다시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
-
 


역시 뭐가 없는데?
그쵸? ”
 

,아응! ”
 

아까 화장실에서와는 전혀
 다른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걸어와
순간 놀랐지만 자연스럽게 행동하지 
않으면 또 맞을 것 같아 얼른 대답했다.
 

이미 민현오빠와 함께 찾아봤기에
 난 의미 없이 찾는 척을 하고 있었다.
 

사물함 주변엔 민현오빠와 소진이가 찾고 있고
난 교실 책상을 살피고 있다.
 

내 사물함 안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소진은 안에 
들어있던 물건들을 전부 꺼내 창문 밖으로 던져버렸다.
 

이상하게도 민현오빠는 그 행동을 
제지하지도 이상하게 보지도 않았다.
 

어쩌면 오빠도 지금의 나처럼 새로운 자아가 생겨
 오빠처럼 행동할 수 없는 상황인 것 일지도 모르겠다.
 

소진이 누나 잠깐 이쪽으로 올래요? ”

소진은 뒷문으로 들어와 부르는 
경수를 따라 왜 그러냐며 반을 나갔다.
 


ㅇㅇ아 괜찮아? ”
 

민현오빠는 큰 죄를 지은 것 마냥
 표정을 굳히고 말을 걸어왔다.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까딱 잘못해 말했다가 조소진이 보게 되면 죽음이다.
 

내가 아무대답이 없자
잠시 우물쭈물 거리던 오빠가 다시 입을 열었다.
 

있잖아...소진이가 너랑 가까이 있지 말래
 

생각해보면 나랑 오빠는
 그렇게 친한 사이가 아니다.
어떤 혈액형을 가졌는지, 서로 사귀는 이성이
 있는지, 좋아하는 취미는 무엇인지 등등
우린 이름과 나이만 알고 있을 뿐
 아무것도 모르는 남이다.
그렇기 때문에 저런 말은 신경 쓸 필요가 없는데
어째서일까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면서 내 눈엔
 눈물이 위태롭게 매달려있었다.
 

오빠... ”
 

잠깐의 침묵과 함께
오빠는 나를 그저 쳐다보고 있고 나는
 눈물방울이 그렁한 채 오빠를 바라보았다.
그렇게 우린 서로를 그저 뚫어지게 쳐다보고만 있다.
 

그리고 힘겹게 내뱉었다.
 

괜찮아요.
나랑 같이 안 있어줘도 되요. ”
 

이 말을 입 밖으로 꺼내기까지
 

너무 힘들고 마음이 찢어질 듯 아팠다...
 

 


뭐해 둘이? ”
 

갑자기 들어온 소진이의 등장에 다시 등골이 오싹해졌다.
혹시나 민현오빠와 이야기 한 것이
 들킨 건 아닌지 마음 졸였다.
 

,아무것도 안했어.
,그냥 책상 안에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어. ”
 

갑작스런 조소진의 등장에 오빠도 적잖이 당황한 듯 했다.
 

아참!
민현오빠 경수가 다들 자기 반으로 모이라고 했어요!
ㅇㅇ언니랑 잠깐 화장실 좀 들렸다 갈 테니 먼저 가계세요. ”
 

 


.. ”
 

민현오빠는 소진이를 따라나서는
내게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
 

 

너 내말이 말 같지가 않아? ”
 

역시나 화장실에 도착하자마자 화를 잔뜩 낸다.
그 누구랑도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괜히 말해서 또 맞게 생겼다.
 

“ ... ”
 

내가 말 섞지 말라고 했잖아.
인간들은 좋게 말하면 말을 안 들어. ”
 

-
 

내가 괘씸한 듯 뺨을 때리곤 이내
곧 조소를 띄운 채 날 쳐다봤다.
 

. ”
 

오른쪽 뺨이 얼얼했다.
정말 별 이야기 아니었는데
이제 서로 친하게 지내지 
말자는 무언의 약속 같은 이야기였는데.
 

사람 말이 말 같지가 않아? ”
 

,미안해
,진짜 별 이야기 아니었어.
,제발 용서해줘 응? ? ”
 

나는 무릎을 꿇고 또 빌었다.
자존심도 없는 사람처럼 미안하다고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고 사정없이 빌었다.
 

미안할 짓을 왜해! ”
 

! ”
 

숙이고 있던 내 머리를 발로 차 순간 어지러웠다.
 

..,미안해.. ”
 

그렇지만 그 순간에도 빌었다.
 

제발..
 

그만 때려달라고..
 

내가 잘못했으니..
 

그만해달라고
 

미안해 응?
내가 잘못했어..제발제발
 

 


!
 

엄청난 소리와 함께 내 앞에
 서있던 조소진은 그대로 쓰러졌고
 

 

 


 

 

그 뒤엔 진구가 서 있었다.
 

 

,진구야.. ”
 

진구를 한번 쳐다본 후 쓰러진 조소진을 흔들었다.
 


 

...피다..
 

 


 

내가 저 악마를 죽였어요. ”
 

진구는 분노와 서러움이 섞여있는 표정을 짓곤
눈물을 뚝뚝 흘렸다.
 

 

누나는 왜...왜왜왜!!!
맞고만 있어요!!
왜 그러고만 있냐고요!!”
 

내 앞에 쪼그리고 앉아 울분을
 터트리며 눈물을 계속 흘리고 있다.
 

,미안해
 

도대체 뭐가 미안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미안하다는 말을 해야 할 것 같았다.


흑으윽........... ”
 

진구가 쓰러져있던 나를 안고 막 운다.
정말 서럽게 운다.
 

 

내 눈앞에 쓰러져 있는 소진이의 몸에선 진득한 
피를 울컥울컥 쏟아 나오고 있었고 그녀의
 눈은 영혼 없는 껍데기처럼 그저 허공을 바라보고 있다.

.
.
.

※만든이 : 둥둥미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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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ck O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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