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Love - 23 (b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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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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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 Love-23
HEART

BGM: What U do – EXO



.
.
.

나를 흔드는 손에 눈을 뜨자,




일어나, ㅇㅇㅇ

제일 먼저 보인 건 경수의 얼굴이었다.


.. 뭐야!! 너 어떻게 들어왔어!”


황급히 이불로 얼굴을 가리곤
대충 머리를 정리하고
다시 이불 밖으로 머리를 내밀었다.


붕어냐, 오늘 온다니까.
니가 비번까지 알려줬잖아


경수의 말에 멍하니
아이컨택을 하고 있다가,
뒤늦게 깨닫고는 아, 맞다 라고 내뱉는 나다.


몇 시야..?”

한 시다, 대단하다 진짜.
내가 들어와서 여태 요리했는데
안 시끄러웠냐

나 원래 잘 안 깨..
본가가면 집에서 엄마가
청소기 돌리고 세탁기 돌려도 안 깨..”

무슨 짐승이냐


나를 보며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는,


다 차려놨어, 먹기나 해
내가 아주 시중을 들고 있네 무슨


라며 주방으로 향하는 경수다.


.. 나 된장 시른데


하필 도경수가 고른 메뉴가
된장찌개일 줄이야,
이 자식 어제 내가
카톡으로 그렇게 눈치를 줬는데 말야.



“..아 그러냐, 내가 제일 잘 하는게 이거라서

나 된장 짱 싫어..”

“…나는 좋아하는데

나는 싫어

그래도 했으니 먹어


그래, 니가 했으니 먹긴 먹어야지.
근데 참으로 먹기 싫단 말이다..


결국 우거지상을 하고는
억지로 밥을 먹는 나다.


잘 먹네,

잘 먹는 걸로 보이냐..
매우 힘들어 하는 중이거든

“…저녁은 맛있는 거 해 줄게

?? 김치찌개? 떡볶이? 김치전? 카레?”

..”


나를 보며 또다시
고개를 젓고는 밥을 먹는 경수다.


야 근데 쏘야 잘했다,
비결이 뭐냐

아 맞다, 저녁은 니가 해라
뭐 어떻게 하면 그렇게 맛 없을 수 있는지
내가 옆에서 보기라도 하자

..?”


..? 이건 계획에 없었는데
오늘 분명 도경수를 부려먹으려고 불렀는데
..졸지에 요리 수업을 받게 생겼다.


.. 그건 좋지 못한 생각이야
니가 있는데 굳이 내가 요리를 해야 할까?”




단호한 자식..




말없이 밥을 먹자 마자 설거지를 하는 경수 덕분에
편하게 누워서 티비를 보고 있는 중이다.
부지런해, 도경수.
나는 맨날 하기 싫어서
싱크대에 담가 두기만 하고
몇 시간을 미루는데 말야..


야 영화보자

어떤 거?”

너 어떤 영화 좋아하냐

.. 로맨스! 로맨스 존좋

연애도 못 하는게


도경수의 말에 주먹을 쥐고는
경수의 어깨를 쳤다.


너 안 그래도 없는 어깨
소멸시켜 버리는 수가 있어

“..어깨 얘기 그만해라,
지도 어좁이면서

메롱


혀를 내밀어 보이고는
리모컨으로 영화를 찾기 시작했다.


너는 뭐 좋아해?”

나는 뭐.. 피 터지고.. 잔인한 그런 거..”

.. 그런 걸 왜 보냐, 무섭게

내 취향이지 뭐,
나는 로맨스 왜 보는지 모르겠더라

이런 메마른 놈,
그런 걸로 대리 설렘도 하고
슬픈 건 보면서 울기도 하고
뭐 그러는 거지..”

어차피 연애도 못 하면서

못 하는게 아니라 안 하는 거거든?”

네네


깐죽거리는 도경수가 얄미워
멋대로 로맨스 영화를 골라버렸다.


..”

벌써 결제했어, 되돌릴 수 없음

로맨스는.. 아닌데..”

시끄러, 내 돈 냈어 이미
조용히 하고 봐
나 이거 보려고 벼르고 있었단 말야


꿍얼대는 도경수를 무시하고
그동안 보려고 했던 로맨스 영화 중
하나를 골랐다.




“..너 우냐?”


영화가 끝난 뒤에,
혼자 조용히 울고 있는 경수를 보고
깜짝 놀래 휴지를 건네 줬다.


너나 닦아..”


경수의 말에 휴지를 들고는
열심히 눈물을 닦았다.

나야 원래, 슬픈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잘 우는 편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도경수한테도 이런 면이 있을 줄이야.


이거 너무 슬퍼

그래쪄

제목 뭐야?”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


코를 훌쩍이는 도경수를 보니
귀엽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됴꼬미, 귀엽네

?”


눈물이 번진 얼굴로
멍하니 되묻는 도경수가 웃겨
빵터져버린 나다.


너 귀엽다고,
그런 멍청한 표정은 어디서 나오는 거야

.. 이씨


나름 째려보는 것 같은데,
그마저도 너무 귀엽다.
얘한테 이런 면도 있네.


로맨스 별로라며,
눈물까지 흘리면서 보고 있냐

“..이건 재밌잖아

로맨스가 진짜 좋아,
난 로맨스 영화밖에 안 봐
필요하면 추천해달라 그래,
나 웬만한 건 다 봤어

“..대단하네


나는 로맨스 영화를 제일 좋아한다.
주말에 할 일 없을 때,
늘 로맨스 영화를 보곤 해서
웬만한 유명한 로맨스 영화는
거의 다 섭렵했다.


하나만 추천해 줘봐,
오늘 집 가서 보게

.. 루비 스팍스도 재밌어


로맨스 싫다고 할 땐 언제고,
이젠 추천까지 받네.


니가 여태 안 봐서 그렇지,
진짜 재밌다니까 로맨스가?”

화장실..”


내 말에 화장실을 간다고 대답하고는
문을 닫고 열심히 코를 푸는 경수다.
귀여워 미치겠다, 도경수.




코를 풀고는 약간 빨개진 눈으로 나온 경수가
내 옆에 앉자 마자,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아유 우리 경수 슬퍼쪄


내가 이렇게 놀리는 데도,
나는 쳐다보지도 않고
미동도 하지 않는 경수다.
뭐야, 무안하게.


야 시간 많은데 하나 더 보자,
이번엔 내가 고름

“..잔인한 거 안 돼.. 알지..?”

“15세 관람가 정도는 괜찮지?”

“..아마?”


내 대답에 영화를 고르고는,


결제 비밀번호 뭐야


라고 당당하게 묻는 도경수다.


“..내 돈인데..?
나한테 돈 맡겨 놨니?”

오늘 장 내가 봐왔어

“0000이야


다급히 대답하자
피식 웃고는 결제를 하고
영화를 재생시키는 경수다.


번호 안 바꿨냐

어차피 집에서 나 말고
티비 볼 사람도 없는데 뭐


그렇게 대화를 나누다,
영화가 시작하고 2시간 동안
무섭게 영화에 집중한 우리다.




뭐야, 뭐야 이거?”

나도 몰라, 야 해석 찾아보자
제목 뭐야?”

메멘토, 진짜 겁나 어렵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벙쪄서 해석을 열심히 찾아보는 우리다.


.. 미쳤다

응 레알 소름..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지,
감독 진짜 천재인가봐

진짜..”


그렇게 열심히 해석을 보며
경수와 하나하나 의미를 이해하고 나서야
저녁시간이 되었음을 알았다.


야 가자, 너 요리하는 거 보게

하하..?”


도경수가 까먹기를 바랬는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결국 나를 부엌에 세워놓는 경수다.


뭐 이렇게 많아

니가 말한 거 재료 다 사왔어

.. .. 카레를 해 볼까.. 하하


뭘 할까 고민하다,
나름 내 기준에서 제일 잘하는 것 같은
카레를 골랐다.


아니.. 감자를 왜 그렇게 썰어
우리 지금 카레 한다니까?”

“..어차피 들어가면 똑같아..


칼질을 잘 못하는 나라,
그냥 손 가는 대로 넓적하게 감자를 썰자
그런 나를 보며 어이없어 하는 경수다.


너처럼 카레에 들어갈 감자 써는 사람은
처음 봤다 진짜, 나와


그러고는 답답했는지,
결국 나머지 야채도 본인이 직접 손질하는 경수다.


자 이제 볶아봐,
이건 쉽지?”


나는 요리에 재능이 전혀 없다.
볶는게 쉽기는 무슨,
나는 계란 프라이 하나 터득하는 데도
한 달이 걸린 사람이다.


눌어붙는다..”


역시나 늘 그래왔듯 야채가 냄비에 눌어붙었고,
경수가 혀를 차며 물을 냄비에 넣었다.


이것도 재주다, ㅇㅇㅇ.
너처럼 똥손인 애는 처음 봤다,
자 이제 젓기나 해


내가 요리를 정말 못하구나, 라는 걸
경수로부터 다시금 깨달았다.
..나도 너무 잘 아는 사실이긴 하지만 뭐.

어렸을 때부터 민아가 나한테 늘 말했다.


넌 요리사를 만나든지,
요리를 잘 하는 사람을 만나.
니 실력으로는 먹고 살 수 없어, 알겠지?”


그래, 나는 요리 잘 하는 남편이나 만나야지.


카레가.. 너무 묽어

그럼 가루를 더 넣어…”


내 대답에 답답해 하며
결국 옆에서 하나부터 열까지
다 도와주는 경수다.


.. 나 걸쭉한 카레 처음 해봐
맨날 묽게 되던데..”


내 말에 대꾸도 안 하고
나를 한심하게 쳐다보고는
이내 고개를 돌리는 경수다.


잘 먹어라!”

니가 했냐? 이거 거의 다 내가 했다.
그냥 너는 요리를 못해,
타고 났어


다 차려 놓고 잘 먹으라고 말하자,
내게 이렇게 말하는 경수다.


너는 해결이 안 돼,
그냥 요리 잘하는 남자를 만나.
진짜 신이 내린 솜씨야

하하…”

너 평소에 어떻게 먹고 사냐

“..그냥 망하면 망한 대로 먹지?”


요리가 늘 망하지만 어떡하겠는가,
그냥 먹어야지.
이제는 내 요리의 맛없음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게 되었다.


어휴..”


내 대답에 한숨을 내뱉고는
뭔갈 잠시 생각하더니,
열심히 밥을 먹는 경수다.


카레 좋아하냐

응 완전! 너는?”

난 별로..”

너랑 나랑 취향이 뭐 이리 다르냐,
너 뭐 좋아하는데?”

난 뭐.. 스팸도 좋아하고 된장 좋아하고
소시지랑.. 치킨 너겟도 좋고..”

그냥 나랑 다 반대다


어떻게 딱 내가 안 좋아하는 것들만
이렇게 다 좋아한담,
다 내가 싫어하는 것들이네.


“..그러냐

다행이다, 술이라도
둘 다 좋아하는 게 있어서

그러게..”


음식 취향은 다르면서도,
술은 둘 다 좋아해서 다행이다.
..도경수는 후레쉬를 좋아하고,
나는 과일소주를 좋아한다는 차이는 있지만.




역시나 저녁 설거지도
부지런한 도경수가 했다.
그리고는 나란히 앉아
어제와 같이 티비를 보는 우리다.


야 도경수

?”


어제 생각을 하다,
자기한텐 벽을 세우지 말라던
도경수의 말이 떠올라
지은씨와의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물론, 소문이 돈다는 이야기는 빼놓고
어떻게 우리 사이를 오해하고 있고,
나에게 어떤 말투로 말했는 지만.


그냥 앞으로 걔 보면
말 나누지 말고 쌩까,
괜히 그딴 애 상대하다
니 기분만 더러워지지

에휴.. 다음엔 그래야지,
진짜 알면 알수록 걘 좀 아닌 것 같아


내 말을 듣고 인상을 쓰고는
온갖 험한 단어로 이지은을 욕하는 경수다.


“..너 욕 잘하네..?”

너처럼 일상생활이 다 욕인건 아니고,
화날 땐 나도 하지, 나도 사람인데


내 물음에 이렇게 대답하고는,
잠깐 멈칫하더니


뭐 여튼, 걔가 그랬다고?
내가 여자한테 관심 없다고?”

“..

걔도 뭐 눈치 없네, 멍청하기는

“..?”


이라고 말하는 경수다.
? 이라고 되묻자
당황한 듯 눈동자를 됴르륵 굴리더니,
어색한 웃음을 흘리며


아 뭐, 개소리야


라는 도경수다.
딱 걸렸어, 이 자식.
그제야 불현듯 생각났다,
예전에 마트에서 친구분들과 마주쳤을 때
도경수한테 물어봐야지, 했던 것.


너 연락하는 여자 누구야?
이제야 생각났네



“..?”

왜 예전에 마트에서 너랑 니 친구들 봤을 때
나 들었어, 너 연락하는 여자 있는 것 같드만


내 말에 미간을 좁히고 생각을 하다,


..”


라며 어색하게 웃는 도경수다.


얼른 말해봐,
너 여자 있냐 진짜?”

아니 뭔 개소리야,
그런 거 없어

발뺌하기는, 이미 들은 게 두 개인데..
이지은이 눈치 없다고?
너 누구한테 관심 있는데?”


내 말에 안절부절 하더니,


야 그런 건 비밀이야


라는 도경수다.


.. 나는 너무나 서운해 경수야,
벽 세우지 말라고 하더니
이런 거 나한테 숨기기나 하고..”


애처로운 표정을 지으며 내가 말하자,


.. .. 아 그게 아니라..”


라며 난처해 하는 경수다.


아냐 뭐.. 됐어,
나는 이제 너한테 다 얘기해도 되겠구나.. 했는데
너는 내가 많이 못 미덥나봐,
내가 그렇지 뭐


경수의 반응이 재밌어
조금 더 놀려주려 이렇게 말하자,
바로 반응하는 경수다.


아니.. ..
.. 야 그게 아니고,
내가 나중에 말해 줄게,
잘 되면 너한테 제일 먼저 말할게 알겠지?”

그래!”


경수의 말에 방긋 웃으며 대답하자
그제야 장난임을 알아챈 경수다.




너 나 놀린거지,
어이가 없네

그걸 이제 알았냐,
너도 눈치가 없네 도경수야

아니 눈치는 있는데
아깐 너무 당황해서 그랬지

조만간에 그 분이 누군지
알 수 있기를 바란다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렇게 우리 사이의 대화는 끊기고,
채널을 돌리며 볼만한 프로를 찾다가
볼 게 없어 결국 티비를 꺼버린 우리다.


너 가야지

.. 너도 빨리 자라,
내일 벌써 월요일이다

미친..”



내 말에 또 손을 들어
딱밤을 먹이는 경수다.


아씨, 아프잖아

아프라고 때린 거야, 언어순화 좀 하자


그러고는 현관문으로 향하는 경수다.


야 너 자주 와라,
나도 맛있는 밥을 먹고 싶은데
돈 없어서 맨날 사 먹지는 못하고
맛없는 내 밥이나 먹는단 말야


내 대답에 뒤를 돌아 나를 보더니
피식 웃고는,


그래 나를 부려먹어라,
하여간 ㅇㅇㅇ


이라고 말하는 경수다.


.. 잘 가

문단속 잘 해

웅 바바이




애교스럽게 대답하자
눈썹을 꿈틀거리고는,
아무 말 없이 문을 열고 나가서는
세게 문을 닫는 경수다.


..싫으면 싫다고 하지, 이자식.
말로 하면 될 것을..


침대로 가서 폰을 보며 뒹굴거리다,
문득 오늘은 두준이에게서
연락이 없었단 사실을 깨달았다.


..맨날 연락 왔는데, 이상하다.
여태 이걸 몰랐다니..
뭐지, 나를 포기한 건가
아님 바쁜가..


고민하다가,
포기한 거면 좋은 거지.. 라고 생각하고는
생각을 접어버렸다.


내일 출근이라니, 진짜 하기 싫다.
주말에 뭐 했다고 벌써 월요일인 거야..
정말 주말 이틀은,
평일 하루보다도 훨씬 짧은 것 같다.


그나저나 도경수는 왜 연락이 없어,
지금쯤이면 집에 들어갔을 텐데.
카톡해 봐야지.

.
.
.

※만든이 : HEART님

<덧>

투표 수 600 넘었네여ㅠㅠ 엉엉
감사합니다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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