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06-2] (by. 뿜바야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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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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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ㅇ
육성재
이종석
배수지
김준면
 

-*은 시점전환, **은 과거입니다.
-눈살 찌푸려지는 대사가 있을 수 있으니
싫으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BGM] 슈퍼주니어 - 도로시 (Dorothy)


 

 

다시
 

,죄송합니다 경시님
 

, 책상을 내리쳤다,
그 소리에 놈들은 화들짝 놀라며
내 눈치를 살피기에 바빴다.
 


대체 어떻게 했길래 놓쳤다는 거지?!
이 많은 숫자로 고작 한 명을
따라잡지 못했다는 건가?”
 

“..한순간에 사라지는 바람에..그만..”
 

꼴도 보기 싫으니 당장 꺼져
 

그 말에 순사들은 부리나케
내 집무실을 빠져 나갔다.
그 놈들의 서식지와 육성재를
한 번에 보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는데.
 

경시님
 


뭐야
 

분노를 삭히고 있는데 들어오는
순사에 날카롭게 대답하자
순사는 내 눈치를 보며 대답한다.
 

청장님께서..찾으십니다
 

알았으니 나가봐
 

그 말과 함께 걸어둔
외투를 챙겨입고는
밖으로 나와
경찰청으로 향했다.
 


이 문서가 공주님의 것이
확실하신 겁니까
 

모두가 육성재를 쫓아
나간 사이 경찰청에 전달한
문서가 청장의 손에 들려있었고
그 앞에는 감히 평소때는
보지도 듣지도 못하는
공주가 앉아 있었다.
 

, 이종석 경시, 어서오게
 

공주에게 취조를 하다가
내 등장에 자리를 안내한다.
 


공주님과 청장님께 인사드립니다
 

앉게
 

그 말에 공주의 맞은 편에 앉았고
청장은 다시 입을 열였다.
 

공주님
 

“...”
 


공주님께서 그렇다, 아니다 대답을
해주셔야 저희가 일을 처리합니다
 

어느 쪽이든 그대에게
유리하게 하겠지요
 

“...”
 


그대와는 말을 하고 싶지 않은데,
이를 어쩌지요
 

청장은 결국 한숨을 쉬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말했다.
 

종이를 건넨 것도 자네이니
이 일은 자네가 처리하게
 

“.., 청장님
 

그리고 청장은 잠시 자리를
비켜준다며 자신의 집무실을 나간다.
 

“...”
 

“...”
 

공주와 나 사이에는 어떤 대화도
흐르지 않았고, 서로 그저
바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 당신은 취조하지 않는 거죠,
청장처럼 저에게 물어야죠 왜 그랬냐고
 

먼저 입을 연 건 공주쪽이었다.
 

왜 그러셨습니까
 

“...”
 

대답하지 않으실 걸 알기에
묻지 않았습니다
 

“....”
 

허면 이렇게 묻겠습니다
 

그 말에 공주는 나의 다음
말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
 


자신의 위치가 흔들려도
상관없을 정도로 그를..
도와주고 싶었던 겁니까
 

그 말에 일순간 표정이 굳는다.
 

아니, 애초에 이럴 줄 몰랐던 건가
 

나지막이 웃으며 묻자
공주는 대답했다.
 

이럴 거란 걸 알고 주었습니다
 

“...”
 


내가 보고 알아왔던 그는
분명 이 문서를 그리
사용했을 거니까
 

공주님
 

그리고 이 문서가 그리 사용된다면,
그와 내가 딱 한 번쯤은..
만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내 예상이 맞았다,
그녀는 이 문서를 통해 자신을
찾아달라고 놈에게
말하고 있던 거였다.
 

하지만 그마저도
저버리고 말았네요
 


천황폐하께서 공주님이
경찰청에 오시는 걸 허락할 정도면
화가 많이 나신 것 같은데
 

아버진 제게
화를 낼 순 있지만
벌을 줄 순 없지요
 

“...”
 


그 대가로 나는
나를 팔았으니까
 

미간이 일그러졌다,
하지만 그녀는 내 이런
반응에도 덤덤했다.
 

당신도, 당신을 팔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요
 

“...”
 

그런 상대가 있다면
당신은 축복받은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당신은
참 불행하네요
 


무슨..뜻입니까
 

세상을 살아가면서
목숨 하나 바칠 정도로
소중한 것이 없는 삶이라면..”
 

“.....”
 


산 송장이나 다름
없는 삶일테니까
 

그러더니 공주는 가방을
챙기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청장에겐 끝까지 입을
열지 않았다고 말하세요,
그 편이 그쪽에게는 편할테니
 

“....”
 


당신의 삶이 꼭 축복받기를
진심으로 바랄게요
 

그리고는 또각 또각
구두굽 소리를 내며
밖을 나선다, 공주가
나서자 마자 청장이 곧
들어오더니 말한다.
 

알아냈나
 

“...”
 

이종석 경시
 

“..”
 


이종석 경시!”
 

,
 

무슨 생각을 하길래
 

공주께서는 끝까지
입을 열지 않으셨습니다,
더 묻는 것은 불필요하다
여겨 그냥 돌아가시게
했습니다
 

“...-”
 

한숨을 내쉰 청장은 곧
고개를 끄덕이더니 말한다.
 

고생했네, 자네같은 사람이
내 사위라면 얼마나 좋겠는가
 


“..곧 순찰을 나갈 시간이니
이만 돌아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청장의 말에
대답은 하지 않고
그냥 대충 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BGM] 슈퍼주니어 - 도로시 (Dorothy)


육성재 경부
 

집무실에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아 육성재의
모습이 보였고 육성재는
곧 심호흡을 한 번 하더니
내 집무실 안으로 들어온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어째서 이리 늦은 거지
 


뒤따라갔으나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찾을 수가 없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
그러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는데.
 

됐어, 다음부터는
실수하지 말도록
 

 

순사들이 놈을 제대로 뒤쫓지
못한 이상 더 이상 뭐라
트집잡을 것이 없었다. 그렇기에
그냥 놈을 돌려보냈다.
 

경시님!”
 

놈이 나가자마자 곧
들어온 순사를 한숨을 쉬며
바라봤다.
 


또 뭐야
 

경성 사형장에..”
 

빨리 말하지 않고
뭐하는 거지
 

“..조선인 아이의 시체가..
걸려있다 합니다
 

“...”
 

가보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자리에서 일어나 순사를
지나쳐 밖으로 나갔다.
 


경성거리 사형장으로
갈 것이다, 모두 준비해
 

무슨 일이 있습니까?”
 

육성재의 대답에 대충 대답하고는
외투를 입어 차에 올라타
경성 사형장으로 향했다,
사형장에 가까워질수록
아이의 시체는 점점 커져갔고
그 밑에 굳어버린 핏자국과
아이의 몸에 새겨져있는
글씨들에 인상이 써졌다.
 


경전하사(鯨戰蝦死)..”
 

차에서 내리자마자 내게
건네지는 종이를 들여다봤다,
이런 도발을 할 자가
대체 누구란 말인가.
그것도 이리 잔인한 방법으로.
 

경순아, 경순아!!!!”
 

매달려있는 아이의 시체 앞으로
중년의 여성이 뛰어와
아이의 발목을 잡고는
오열을 하기 시작했다.
 

어머니
 

어머니가 떠올랐다,
매일 온갖 폭력을 맞고 살음에도
불구하고 나를 향해 화사하게
웃으며 내 얼굴을 쓰다듬던
그녀의 얼굴이, 허나 그녀의
그런 해사하고 맑은 얼굴은
오래 가지 못했다.
 

아악, 아악-!!”
 


어머니!!!”
 

조선인들에게 겁탈을 당하며
온 몸이 피투성이가 된 채
도망치는 모습이 어머니의
아름다웠던 얼굴을
무참하게 망가뜨렸다.
 

씨발새끼들아!!!!!,
, 놓으라고!!!!”
 

어린 나는 그때 당시
건장한 놈들에게 붙잡혀 그저
어머니의 그런 모습을
지켜봐야만 했다, 어머니가
그리 망가지는 모습을.
 

흐으으..”
 


어머니...어머니...”
 

놈들이 떠나간 뒤
어머니는 미처 다 여미지
못한 옷을 잡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종석아
 

그날 밤 눈물에 젖은 눈으로
날 부르는 어머니의 모습이
마지막인 줄 알았더라면
나는 절대, 그렇게 잠에
들지 않았을 거다.
 

“.., 어머니
 


우리 종석이는
어떤 꽃이 가장 좋으니
 

“..금사슬나무가 꽃을 피웠는데,
그 꽃이 참으로 아름다웠습니다
 

그 말에 어머니는
작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 꽃을 이 어미가 종석이의
걸음걸음마다 뿌려주마
 

그 말에 나는 어머니의
무릎에서 어머니의 자장가를
들으며 잠에 들었다.
 

어머니..?”
 

잠에서 깼을 땐 어머니는
없어져있었고 나는 맨발로
뛰쳐나가 어머니를 찾았다.
 


어머니, 어머니!”
 

그리고 거리에 웅성거리는
무리를 비집고 들어갔을땐.
 

어머니!!!!”
 

목에 커다란 칼자국과 함께
죽어있는 어머니의 모습이 보였다.
 

변백현 순사
 

, 경시님
 


아이의 시체를
부모에게 안겨주도록
 

“...
 

저 아이의 모습이,
마치 우리 어머니인것만 같아서
그리고 저 울부짖는 여자가
마치 나인 것만 같아서.
 

어린 아이에게
무슨 죄가 있느냐!!!!!”
 

날아오는 돌멩이에도 나는
꼼짝않고 그 둘을 쳐다봤다,
나와 어머니의 모습이
자꾸만 겹쳐 보여서.
 

경시님!, 피하셔야 합니다
 

“...”
 

경시님!”
 


너희는 먼저 서로 돌아가라,
육성재 경부는 나와 남아
이 곳을 정리하고 간다
 

그렇게 말하자 모두는
눈치를 보다가 이내 황급히
차 안으로 뛰어가 차의 시동을
걸고는 출발했다. 그리고 그와
동시에 사형장 위쪽 건물 옥상이
큰 소리와 함께 폭발했고
글씨가 적힌 종이가 흩날렸다.
 


남가일몽(南柯一夢)...”
 

..덧없는 꿈과 헛된 부귀영화,
경전하사(鯨戰蝦死)
대한 답가가 아닌가.
 

“..육성재 경부
 

 

내리는 종이가 마치
눈같지 않나
 

어머니가 돌아가신 날은
꽃잎이 우수수 떨어지는
빛나는 봄날이었다.
그날도 떨어지는 꽃잎이
마치 눈꽃같아서
그 꽃잎을 보며
한참을 울었는데.
 

그거 아나
 


조선이 일본에게 당하는 이유,
수많은 조선인들이 친일파로
변하는 이유. 그 모든 이유는
나라가 백성을 나몰라라
했기 때문이다
 

그래, 나라가 백성을 조금만
더 돌봤더라면, 나의 어머니가
그리고 내가 그리고 너희같은
수많은 독립운동가가 죽지도,
친일파가 되지도
독립운동을 하지도
않았을 거다.
 


자신들의 목숨줄만 아깝다고,
자기들의 가족만 위한다고
사리사욕을 챙기기 바빠서
자신들이 돌봐야 할 백성들을..
내몰았기 때문이다
 

나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던 놈이 입을 열었다.
 


그 정도는 그들도 알겁니다,
아무런 도움이 없고
아무도 힘을 주지 않을 거란걸
 

나라가 알아주지 않아도
왕이 알아주지 않아도
역사는 기록될 것이고
그 역사는 후대에
울려퍼질겁니다
 

그래서, 이 시대때
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나라를 위해 힘썼구나,
피같은 노력을 했구나.
이 땅이..그냥 얻어진 게 아니구나
 


그렇게 알아주기만 해도
충분할겁니다
 

그 말을 끝으로
흩날리던 종이는 끝났다,
봄날은..흩날리던 꽃잎은..끝났다.
 

눈이 그쳤네
 

그래, 네 말처럼 언젠가
이 나라가 광복을 맞이할 날이 오겠지,
그 날이 와 모두가 평화롭게
사는 세상이 오겠지,
근데, 근데 말이다.
 

그 세상에, 나는 없어
 

그 사실이 개탄스럽고
엿같을 뿐이야.
 


한 번 분 바람은
태풍을 몰고 오고
한 번 내린 눈은
폭설을 내리지
 

들키지마,
그것이 무엇이건
 


만약 들킨다면
덜미를 잡힌다면
비가 태풍이 되듯,
눈이 폭설이 되듯,
너도 그렇게 될거야
 

놈을 내버려두고는
차에 올라타 시동을 걸었다.
 

공주, 소중한 것이 있는 삶이
축복이라고 했나
 

아니, 그 말은 틀렸어,
소중한 것이 있는 삶이
축복인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이 나에게
닿았을 때 그 삶을
축복이라 일컫는 거다.
소중한 것이 나에게
닿지 않은 삶이라면
그것은 축복이 아니라
 


지독한 악몽이지
 

 

[BGM] 양파 - 령혼



 

 

*
배수지라 합니다, 폐하
 

그 자의 소원을 이뤄주기 위해
천황을 찾아왔다, 만나주지
않을 거란 생각과는 달리
문은 쉽게 열렸다.
 

어서오게
 


갑작스레 찾아와
불경을 저지르는 것은
아닐까 염려했는데, 이리
환영해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고개를 숙이며 말하자
천황은 작게 미소짓더니
맞은 편 자리를 가리켰고
나는 조심스레 자리에 앉았다.
 

그대의 아비가 차승원,
그자란 말이지
 

, 그러하옵니다
 


내 딸이 독립운동가를
도와주다가 걸렸다더군
 

“......”
 

천황인 내가 이런 말을
해서 뭐하지만..이 일로
내 딸이 곤란해지기를
원치 않네, 아무렴 우리는
황실이라는 피가 흐르지 않나
 

속에 몇 천마리에 구렁이가
살고 있는 인간이다, 하지만
뭐 어떤가, 나 또한 원하는 게
있는 지금 천황의 말은
오히려 내게 잘된 일인데.
 


, 염려마십시오,
폐하 이번 일로 공주님께서
피해를 입게되는 일은
없을것이옵니다
 

그런가, 정말 고맙네
 

헌데 폐하
 

안도의 한숨을 쉬던 천황이
내 부름에 찻잔을 들어올리던
행동을 멈춘다.
 


오늘 사형장에서 있던 일
들으셨습니까
 

무슨 일 말인가
 

조선인의 시체가 사형장에
걸려있었다 합니다, 헌데
갑자기 건물 옥상이 폭발함과
동시에 하늘에서 이런
종이가 떨어졌지 뭡니까
 

그리고 소매 안쪽에 넣어둔
종이를 꺼내 탁자 앞에 내려놓았다.
그러자 천황은 그 종이를
손에 들고는 내용을 확인했다.
 


남가일몽(南柯一夢)?”
 

, 덧없는 꿈과
헛된 희망이란 뜻이지요
 

천황의 손이 떨리고 있었다,
이것이 무얼 의미하는
것인지 안 것이다.
 

소행은 필시
놈들의 짓입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요즘
경성에 활개한다는
독립운동가 단체를
 

“....”
 


천황폐하께서 뻔히
경성에 있는데 얼마나
이 대일본제국을 한심히
봤으면 이런 글이 적힌
종이를 뿌리겠습니까
 

천황의 눈빛이 바뀌었고
나는 일이 수월해짐에
속으로 웃음을 지었다.
 

해서, 어찌 하면 좋겠다는 건가
 

폐하, 경성에서 제일 가는
무가 집안을 아시는지요
 

무가라..”
 


, 무가의 대가인 박성웅,
그 자가 키우는 자들은
아주 뛰어나고 훌륭합니다
 

느닷없이 상관없는 말을
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을만도 한데 그는 그저
내 말을 조용히 듣는다.
 

마침 그 자에게
딸이 있는데
 

“...”
 

황실과 혼사를
나누심이 어떠신지요
 

그 말에 천황은 조금
놀란 눈으로 날 바라본다.
 


어찌 그래야 하는 거지?”
 

말씀드렸다싶이 그 집안은
무가로 대대로 명성을 떨치는
집안입니다, 만약 폐하께서
그 집안과 손을 잡으신다면
어느 누가 감히 이런 일을
행하겠습니까
 

“....”
 


날아가는 새도 검 하나로
땅에 떨어뜨린다는 집안입니다,
그런 집안이 황실에
힘이 된다면..조선을
완전히..폐하의 손에
쥐실 수 있습니다
 

천황은 야망이 큰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는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항상 온화해보이는
모습을 보이지만
그의 본모습은 야망으로
똘똘 뭉쳐있지.
 


완전히 조선을
뺏을 수 있다라..”
 

, 아시다시피 조선은
3면이 바다고 그 위로는
대륙과 내통할 수 있습니다,
이 나라가 온전히 폐하의
손에 들어간다면 그 어느
방면으로든 대일본제국은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천황이 미소를 지었다,
되었다, 끝났다.
 

이런 제안을 내게
하는 이유가 뭔가
 


그저 대일본제국의 사람으로써
그리고 폐하를 존경하는 사람으로써
대일본제국의 위상이 더욱
높아지길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그 말을 끝으로 나는 그와
시덥잖은 얘기를 주고받다
자리에서 일어났다.
 

준면아
 

그리고 나오자마자
준면이를 찾았다, 어느새
내 앞에 모습을
드러낸 준면이다.
 


, 아가씨
 

그 자에게 가서 전해라,
빠른 시일내에 딸을 데리고
천황폐하를 찾아뵈라고
 

 

내게 대답을 하고는
사라지는 녀석이다.
이제 내가 그 자에게
해줄 일은 끝났다.
 

[BGM] 양파 - 령혼



 


성재씨
 

준면이를 그렇게
보내고 나서 그의
집방향으로 몸을 틀었다,
그의 집 근처에서
얼마나 기다렸을까
멀리서 그가 걸어오는
모습이 보였고
나는 그를 잡아세웠다.
 

“.....”
 

나를 보는 그 눈빛에는
내가 담겨있지 않았다.
그 여자를 볼때와는
전혀 다른 눈.
 

오랜만이네요
 


“..무슨 용건입니까
 

우리가 용건이 있어야만
만날 사이인가요,
곧 결혼을 할 사..”
 

..-”
 

내 말이 끊기는
한숨을 쉬며 눈을
감더니 이내 다시
눈을 뜨고는 말한다.
 

그거 말입니다
 

그 말에 왜인지
불안한 예감이 들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께
말씀드리려 합니다, 그대와의
혼인을 없던 걸로 하겠다고
 

“...!”
 

미안합니다,
수지씨 난 도저히 당신과
함께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무슨 소리를 하는 거지?
결혼을 하지 못한다니,
그게 대체 무슨 말인거지.
 


성재씨, 지금 무슨 소리를..”
 

솔직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습니다
 

“!!!”
 

그리고 저는 그녀에게
평생을 걸었습니다
 

이가 갈렸고 몸이 떨렸다,
그와 그 여자가 벌써 그렇게
깊은 사이로 발전했다고?
나와 만나지 못한 그 사이에?
 

성재씨
 


저는 그녀를 죽을 때까지
지켜주기로 했습니다,
행복을 맹세했고요 해서
저는 이제 당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었으면 합니다
 

잔인한 말을 계속해서 내뱉는다,
그 여자가 대체 뭐라고,
대체 뭐길래 나를 이렇게
비참하고 엉망으로 만드는 거지?
 

성재씨, 지금 그 말 진심입니까?”
 

“...”
 


진심으로 그러기로 결정한 겁니까?”
 

수지씨
 

마지막으로..묻겠습니다,
지금 뱉은 그 말에 대해
후회하지..않으시겠습니까
 

제발 아니라고 말해,
그냥 잠시 잘못 뱉은 거라고
내게 상처를 줘서
미안하다고 말해.
 


후회, 안 합니다
 

단호한 그의 눈빛에
가슴 안 쪽에서 유리가
깨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유리는 내 가슴을
파고들어 살갗을 찢는다.
 

돌아가세요, 내가 당신에게
해줄 수 있는 건 이제..
아무 것도 없습니다
 

날 지나쳐 가는 모습에
입이 멋대로 움직였다.
 


어디 한 번..해보세요
 

그 말에 멈칫, 그가
움직이는 소리가 멈췄다.
 

나는 당신을 위해 내 조국을
배신하려고까지 했어,
당신 하나만 보고 모든 걸
주려고 했다고 근데..근데 뭐?..”
 

“....”
 

내가 당신을 그
여자한테 줄 것 같아?”
 

뒤를 돌아 그를 쳐다봤다,
하지만 그는 뒤돌아보지 않고
등만 보일 뿐이다.
 


, 내가 당신에게
하지 못한 말이 있는데
들어볼래요?”
 

“...”
 

난 이제 아무것도 없어,
그래서 당신도 그러길 바래
 

무슨..”
 

드디어 나를 봐준다,
그 눈으로 날 온전히 담는다.
그래 이거잖아,
진즉 이래야 되는 거야.
 

껍데기라도 당신을
내 옆에 둘거야,
움직이지 못하는
살아있는 송장이래도
상관없어, 내 옆에서
나만 보고 나만 가질거야
 


배수지씨
 

평생을 걸어? 지켜줘?
어디 한 번 해보라고,
당신이 그러려고 할수록
그 여자를 지키려 할수록
그게! 그 여자를 점점
죽음으로 몰고가게 할 거야
 

배수지!”
 


그 여자의 목을 점점
조이게 하고 싶다면
그 여자가 당신 앞에서
처절하게 자신을 죽여달라
말하면서 죽길 바란다면..
어디 한 번 날 벗어나봐
 

“....”
 

잘 생각해,
그 여자를 위해서 당신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처음이었다,
그를 두고 내가 먼저
걸음을 옮기는 건,
정처없이 걷는 걸음에는
더 이상 눈물은 없었고
오히려 그의 눈에 온전히
담겨진 내 모습에 대한
희열만이 있었다.
 


준면아
 

허공에 대고 녀석의
이름을 불렀다, 그러자
소리없이 골목 사이로
나타나 날 쳐다본다.
 

어찌 되었느냐
 


앞으로 아가씨가
하시는 일을 적극..
보필하겠다 하셨습니다
 

그래? 그랬단 말이지..”
 

 

허면, 너와 몇 명의
자들을 더해 놈들의
본거지를 찾아라
 

“...”
 


그 놈들의 비밀단체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와,
해서 내게 보고해라
 

, 아가씨
 

녀석은 어두운 골목
사이에서 모습을 감췄다.
 

, 푸하하하하
 

웃음이 터져 나왔다,
어두운 밤 젊은 여자가
웃는 모습에 지나가는 모두는
미친 사람을 보는 것처럼
때로는 무서운 것이라도
본 것마냥 뛰어갔지만
나는 계속해서 웃었다.
 


대한독립? 독립운동?
너희는 절대 볼 수 없을 거다
 

왜냐면 그 전에 너희는 이미
 

모두 죽어있을테니까,
흔적없이 역사에 한 줄
적히지도 못한 채
 

누구보다 잔인하게 죽여주마,
특히 ㅇㅇㅇ 너 말이다.
 

.
.
.

※만든이 : 뿜바야K님
 

[]

여러분 그거 아세요?
전 항상 여러분께 신선한
이미지를 주고 싶어서
똑같은 사진을 최대한
쓰지 않으려고 합니다 ㅎㅁㅎ
근데 점점 사진이 고갈되어
가고 있네요 88....
혹여라도 겹치지 사진이
있다면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여....그리고 공주
역할을 궁금해하신 여러분들,
공주는 바로 제니님이었습니다,
아주 그냥 공주역에 찰떡같이
어울리시더라구요(찰싹)
, 사실 저 블링크입니다!
휘파람, 어 휘파람파람파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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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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