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 11화 (1/2) (by. 해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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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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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 그 여자, 11
 

 

 

지창욱
ㅇㅇㅇ
박신혜
윤균상
이종석
그 외
 

 

 

 

BGM - 아무리 생각해도 난 너를
(스윗소로우)
 




 

 

 

 

 

 

*
 

 

 

 

 

 

 

ㅇㅇ
 

 

벤치에서 일어나는데
나를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뒤로 돌았다
 


 

ㅇㅇ
 

“..! 깜짝..이야!”
 

놀랐어?”
 

 

창욱이..
 

나를 보며 서있는 창욱이..
 

여긴 어떻게..
언제..
 

몇 초간을 멍하니 있다가
뒤로 한걸음이 물러나졌다.
 

 

....당연히.. 놀라지! 너 같으면 안 놀라겠냐!
어우......”
 

 

괜히 민망해선
뻘쭘하게 놀라는 척을 해댔다.
 

 

몸을 이리 돌리고
저리 돌려봐도
자꾸만 창욱이에게로 시선이 향한다
 

 

“...”
 

 

그러자 내가 있는 곳으로
조금씩 다가오는 창욱이의 발걸음이
느껴진다.
 

 


 

언제 끝나?”
 

“...”
 

 

언제 끝나냐는 창욱이의 물음에
 

지금이 몇 시였는지.
오늘 응급실 당직이 몇 시에 교대였는지..
 

곰곰이 생각을 해봤다.
 

...
 

...
 

 

?
 

내가 왜 퇴근시간을 생각하지?
 

나 뭐하니.
 

 

밥 먹었어? 배 안고파?”
 

?”
 


 

배고파 ㅇㅇ
 

“...”
 

 

배고프다며 내게 고개를 숙여
말해오는 창욱이
 

지금 시간이 몇신데 여태 밥도 안먹고..
 

 

나 들어가봐야 돼.”
 

 

밥은, 너 알아서 먹고.. 여긴 어떻게 왔어
 

차 끌고?”
 

“...농담할 생각 없거든
 

..내가 말했잖아. 너 보러 오겠다고
 

미쳤구나 네가
 

...아 좋다
 

뭐야..왜 웃는데
 

밥도 안먹고 휴게소도 안들리고
왔다?”
 

“...”
 

쉼터를 두 번 들리긴 했는데
그건 화장..”
 

 

마치 무용담을 말하듯
내게 말해오는 창욱이의 표정...
 

 

“..
 


 

너 보니까 너무 좋다
 

“...”
 

언제 끝나는데? 기다릴까?
, 아니다.
차에서 기다릴게. 끝나고 데려다줘야지
 

 

 

고개를 살짝 숙여선
애꿎은 손톱만 물어뜯었다.
 

 

, 배고파 죽겠다!”
 

“...”
 

 

 

 

 

 

*
 

 

 

 

가라는 말만 짧게 내뱉곤
후다닥 자리를 피하는 ㅇㅇ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넣곤
주차장으로 걸었다.
 

한 숨 자고, 주말에 올까도 했지만
잘한 것 같다.
 

말은 뾰로통하게 하면서도
밥을 못먹었다는 내말에
눈이 커졌던 ㅇㅇ..
 

분명 걱정의 얼굴이였다.
 


 

하여튼 귀엽다니깐
 

 

주차장에 도착해선
차를 끌어 움직였다.
 

 

 

 

 

 

 

*
 

 


 

에헤이 누나
 

!..”
 

 

, 하고 손이 잡히는 느낌에
놀라선 엄마 소리가 절로 나왔다.
 


 

이러다 피나면 어쩌려고
 

 

응급실 데스크에서
내 손을 잡아 내린건..
 

종석이
 

이러다 피가 나겠다며,
내 손을 만지작거리는 종석이를
보다가 고개를 숙였다.
 

벌겋게 붉어져있는 내 손톱 주변..
 

 

창욱이를 피해 응급실에 들어왔는데
계속 손톱주변을 물어뜯고 있었나보다.
 

 

괜찮아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일은 무슨..”
 

 

종석이에게서 손을 슥, 빼선
뒤로 돌았다.
 

 

 

1시간..
 

2시간..
 

 

소리 없이 흘러가는
손목의 시계바늘..
 

교대까지..
 

 

4:30
 

 

고생하셨습니다. 선생님
 

수고하셨습니다.”
 


 

누나 가자
 

 

갔겠지..?
 

 

새벽 430..
 

3시간이나 지났는데..
 

갔겠지.
 

 

간호사 선생님들의 인사를 받고
의국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오는 길
 

 

차 빼올게 앞에 있어
 

 

병원의 정문을 나서며
종석이가 차를 갖고 오겠다고
말하는데...
 

눈에 들어온 차..
 

훤히 보이는 차안..
 

차안에 조명을 켜선
무언가를 보고 있는
창욱이..
 

 

조금 앞서있는 종석이를 살폈다.
 


 

“...”
 

 

봤네.
 

 

종석아
 

기다려
 

 

..
 

 

종석이도 창욱이를 봤는지..
 

기다리라는 말만 남기곤
주차장으로 향해 걸어간다.
 

 

미치겠네
 

 

둘 다 나한테 왜이래
 

 

차안에서 무언갈 보고 있는 듯한
창욱이는 아직 나를 못 본 것 같아
종석이를 따라
주차장으로 향했다.
 

 

 

 

 

 

 

*
 

 

 

병원에서 15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누나 집..
 


 

들어가 누나
 

응 조심히 가
 

 

집까지 오는 길에
계속해서 누나에게 말을 했다.
 

 

그런데,
 

대답만 할 뿐.. 마음은 딴데 가있는듯한 눈빛..말투..
 

 

병원 앞에서 그 남자를 봤을 땐
절망적이였는데..
 

일부러 못 본척하며
누나에게 데려다주겠다고 말을 했다.
 

 

남자를 따라 가지 않을까 했는데..
 

 

주차장으로 따라와 내 차를 타는
누나를 보곤,
좋아한 내가 곧 후회가 됐다.
 

 

 

5분 후..
 

 

!
 

 

누나가 탄 택시가 어딘가로 출발했다.
 

 


 

“...”
 

 

 

 

 

*
 

 

 

 

부산 병원이요
 

네 손님
 

 

종석이가 바래다준 집을
굳이...
 

다시 나왔다.
 

 

이게 잘하는건가..싶기도 하지만..
 

연락처도 모르고..
 

그렇다고
이 새벽에 신혜한테 전화를 할 수도 없고..
 

바람맞히는 것보단.
 

가서 말하는 게..
 

 


 

나 뭐하니.
 

왜 혼자서 나를 합리화 시키고 있는거야.
 

바보같이.
 

 

 

 

 

 

 

 

*
 

 

 

병원의 정문 앞에
차를 주차시켜놓고
핸들에 기대어
병원 입구만 계속 쳐다봤다.
 

ㅇㅇ가 언제 나올까
오매불망, 눈이 빠져라 쳐다보다가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고..
 

계속 감기는 눈을 주체못하고
졸다가 깨고를 반복..
 

이러다간 안될 것 같아
서류가방에 챙겨온
사건 기록지를 꺼내 읽어 내려갔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조용하고..
어두웠던..병원 입구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창밖을 쳐다봤다.
 


 

이종석..그 남자와 같이 나오고 있는
ㅇㅇ가 보인다.
 

곧바로 고개를 숙여
서류를 읽는 척을 했다.
 

제발 가지마라..
제발 와...
 

 


 

“...”
 

남자를 따라가는 ㅇㅇ..
 

 

 

 

 

 

 

 

 

*
 

 

 

 

 

 

무작정 택시를 타고
병원으로 오긴 했는데..
 

 

망설여진다.
 

 

새벽 5시가 넘었는데..
 

 

병원 입구에서
들어갈까 말까 서성이는데
 

 

내 옆으로...차가..서는가 싶더니..
 


 

ㅇㅇ
 

 

창욱이다.
 

 

 

망설이다가 탄 창욱이 차..
 

 


 

이제 끝났어?”
 

? ..
 

벨트 해
 

 

 

집에 데려다 주겠다며
탄 창욱이의 차..
 

 

느낌이 이상하다.
 

 

그런데 잠깐.
 

 

우리 집 모르잖아
 

ㅁㅁ동이잖아
 

“...”
 

 

어떻게..알고...
 

 

창욱이의 말에 놀라
계속 쳐다봤다.
 

 


 

스토커 같다고 생각하지 너 지금
 

 

매년 마다..네 소식 알아보며 살았다고 했잖아
 

“...”
 

전입신고하면, ..이번엔 ㅁㅁ동으로 이사했구나 하고
 

“...”
 

? 이번엔 ㅁㅁ동으로 이사했네..했지
 

변태냐..”
 


 

..내가 생각해도 미친놈 같더라 하하하
 

“..”
 

매번 확인하면서 내가 미친놈 같았어도
네가 아직도 혼자구나..
결혼 안했구나..”
 

 

바보 같아..
 

 

“...”
 


 

아 다행이다..라고 생각했다니깐?
나설 용기도 없으면서
 

“...”
 

ㅁㅁ동인데,
여기서 어디로 가?”
 

 

고개를 돌려 어두운 창밖을 보고 있었는데
어디로 가냐는 말에
정면을 바라봤다.
 

 

아 우회전
 

 

 

부드럽게 차를 모는 창욱이를 쳐다보다가
야윈 모습이 눈에 띄었다.
 

 

..”
 

?”
 

계속 병원에 있었어?”
 

 

그럼..”
 

 

고개를 숙여 말할까 말까..고민을 했다.
 

 


 

왜 그래?”
 

 

정지신호에 멈춰진 차.
 

 

고개를 들어
창욱이를 쳐다봤다.
 

 

집 앞에 포차있는데..”
 

 

 

 

 

 

 

*
 

 

 

 

 

“....”
 

 

집 앞에 차를 세워두고
...포장마차..
 

이 새벽에 문을 연 곳이 마땅치가 않아
겨우 생각해낸 곳이
포장마차다.
 

 


 

아무런 말없이
호로록 우동을 먹는 창욱이를
바라봤다.
 

....
 

참네..
 

잘도 먹네..
 

 

여태까지 밥도 안먹고
뭣하러 기다리냐고..
 

 

미련하게.
 

 

천천히 먹어
 

어어. 맛있다. 넌 안먹어?”
 

먹어
 

 

나를 한번 쳐다보며 웃는 창욱이..
 

고개를 숙여
젓가락으로 우동을 집었다.
 

 

보검이는 어떻게 되는거야?”
 


 

“...”
 

 

먹는 애 앞에서
생각해낸 말이 겨우..
 

 

못 물어볼걸 물어본것도 아닌데
이상하게도 창욱이의 표정이..
 

 

..미안. 물어보면 안되는거구나
 

그런건아니고
 

“...”
 


 

..한잔 할래?”
 

 

 

...
...
 

 

참 오랜만이네.
 

 

창욱이와 술을 한잔 두잔 기울이며
보검이와 집주인..아저씨의
사건에 대해서 들었다.
 

셰어하우스 근처 편의점에서..
같이 먹던 맥주와는 비교가 안됐다.
 

그냥 뭐랄까.
 

옛날의 내가 생각이 났다고 할까.
 

주책맞게...
 

 

 

골치 아프겠다
 


 

골치 아프기 보단..미안하지
 

?”
 

나 때문이잖아
 

“...”
 

 

너 때문이 아니야.
 

라는 목구멍까지 차올랐다.
 

 


 

내가 애초에 수사만 잘했어도..”
 

 

하지만..
 

붉어진 눈을 애써 보이지 않으려는 창욱이를 보곤
 

더 이상 물어볼 수가 없었다.
 

 

 

 

 

*
 

 

 

..”
 

 

불어오는 새벽바람이 좋아
고개를 들었다
 

 

바람이 좋다
 

그러게 좋네..아씨..”
 


 

..”
 

 

창욱이와 걸어가는 길..
 

 

아무 말없이..
 

내가 가는 걸음에 맞춰
옆에서 걸어가는 창욱이..
 

바람이 손등에 닿는 건지..
 

툭툭,
 

무언가가 자꾸만 손등을
, 치는 것 같아
고개를 살짝 숙여 내려다봤다.
 

 

손등이..간질간질..하다.
 

 

...
 

 

손등이 간지러운건지
심장이 간지러운건지
 

내 마음을 알아차리기도 전에
집 앞에 도착했다.
 

 

여기야?”
 

? ..”
 

 

가볍게 술을 한잔하고
걸어온...
 

어쩌다 보니..
 

우리 집 앞..
 

 

왜 이렇게 덥지.
 

아깐 시원했는데...
 


 

들어가
 

대리 먼저 불러
 

알아서 할게. 택시타고 가도 되고
 

그래도..”
 

너나 어서 들어가. 피곤하겠다.”
 

 

자기도 피곤하면서..
 

 

대리오는거 보고 들어갈게.
택시 부르던가
 


 

그럴래? 알았어 잠깐만
 

..흠흠..”
 

 

창욱이를 두고 쉽사리 발길이 안떨어졌다.
 

그래서 생각해낸게
고작,
대리 부르라는 핑계..
 

휴대폰을 한번 들었다가
두 번 들었다가
세 번 드는..
 

 

왜그래?”
 

전화들을 안받네
 

..이제 아침이라 끝났나..”
 

잠깐만 택시불러야겠다
 

..”
 

 

계속해서 전화를 하는
창욱이를 보고있는데
주머니에 있던 내 휴대폰이 울린다.
 

 

엄마네.
 

 

어 엄마..”
 

 

창욱이 앞에서 작은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그런데,
 

 

..
 

 

ㅇㅇ야 왜 이렇게 안와? 아직 안끝...”
 

 

대문소리와 함께 나온 엄마..
 

 

 

 

 

 

*
 

 

 

ㅇㅇ와 밥을 먹고, 술을 한잔 기울인것도
고맙고 행복한데..
 

ㅇㅇ의 집 앞에서 마주한 어머니..
 

이른 아침, 대리운전도 배차가 끝났는지
전화가 되지 않았고,
 

한적한 동네에 수신되는 콜택시도 없었다.
 

큰 길가로 나가면 잡을수 있는데..
 

ㅇㅇ가 걱정되어 나오신
어머니의 말씀에
ㅇㅇ의 집에 들어오게 됐다.
 


 

죄송해요 어머니..제가
올 줄도 모르고..
아무것도 사오질..”
 

죄송하기는.. 얘는.
늦었는데 그냥 보내는것도
예의가 아니지
 

무슨 예의야 엄마는..”
 

 

내가 집에 들어오고 나서부터
ㅇㅇ는 내 시선을 피한다.
 

 

불편하실텐데.. 저 그냥 나가서 택시타고 가도..”
 

불편하기는.
창욱이 네가 우리집에서 잔게
한두 번도 아니고
 

 

어머니의 말씀에
ㅇㅇ와 눈이 마주쳤다.
 

 

늦었는데 어서 들어가서 자. 둘 다
창욱아
 

네 어머니
 

저기 ㅇㅇ
 

 

어머니가 나를 부르며
ㅇㅇ방을
가리켰다.
 


 

“...”
 

엄마!”
 

 

!
 

ㅇㅇ가 어머니의 어깨를 소리가 나게
살짝 때린다.
 

 

하하하하
 

 

민망한데
귀여워.
 

 

아니 왜? 두 사람 다시 만나는거 아니야?”
 

엄마!!”
 

 

 

 

 

*
 

 

 

눈치가 없는 건지
없는 척을 하는 건지..
 

엄마 때문에
민망해서 혼났다.
 

샤워를 하고 나와
엄마의 옆에 누웠다.
 

 

둘이 다시 만나는거..”
 

아니라니깐
 

근데 왜 같이 있어?”
 

 

내가 이불속에 들어오자마자
쏟아지는 엄마의 질문..
 

 

..어쩌다보니..”
 

!
 

 

! 엄마!”
 

 

민소매를 입은 내 팔뚝을
엄마가 찰싹 때려왔다.
 

 

너 바른대로 말 안해?”
 

 

...
 

...
 

....
 

 

 

종석이도 알아?”
 

 

그동안의 있던 일을 엄마한테
주저리 주저리 말하고 있는데
 

어느덧 창가가 훤해지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물어온 뜻밖의 엄마의 말..
 

 

....
 

....
 

 


 

별 말도 아닌데.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프지.
 

 

 

 

 

*
 

 

 

 

ㅇㅇ의 방..
 

 

예전 ㅇㅇ의 방과는 사뭇 다른 느낌..
 

 

거실 욕실에서
간단하게 세수만 하고 들어와
ㅇㅇ의 방을 둘러봤다.
 

 

ㅇㅇ와 어머니 사진..
어머니와 아버님 사진..
ㅇㅇ와 아버님 사진..
 

예전엔 나도 있었는데...
 

화장대의 서랍에서
손이 멈춰졌다.
 

 

이 안에는..내가 있을까.
 

내가 괜한 짓을 하고 있는 걸까..
 

ㅇㅇ에게 이런 내가
부담으로 다가가진 않을까..
 

별에별 생각을 다하며,
열어보고 싶은 욕심을 겨우 참아냈다.
 

방을 한번 둘러보다가
침대에 누웠다.
 

 

ㅇㅇ 냄새..”
 

 


 

쉬이 잠이 오지 않아
천장을 바라보기만 한게..몇 십분..
 

끼익..
 

조심스럽게 열리는 문소리에
눈을 감았다.
 

 

아무래도 ㅇㅇ가 들어온 것 같다.
 

 

뭐 필요한게 있나 싶어
들어왔나..했는데.
 

역시나
 

서랍이 열리는 소리가 들린다.
 

 

그리고 몇 분이 채 되지 않아
나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
 

 

생일 축하해......”
 

 

,
 


 

....
 

 

 

 

 

 

*
 

 

 

 

 

...
 


 

ㅇㅇ야 밥 먹어
 

엄마..5분만..”
 

벌써 2시야 출근 안해?”
 

엄마나 오늘 오..”
 

 

?
 

잠결에 들려온 목소리..
 

엄마가 아니다.
 

 

아 깜짝이야!”
 

 

창욱이..?
 

 

어머니가 밥 먹으래
 

별안간 드리워진 창욱이의
얼굴에 깜짝 놀라
일어날 생각도 못했다.
 

너 뭐야! 왜 네가 여길 들어와?”
 


 

? ..”
 

ㅇㅇㅇ! 안 일어나지! 해 지것다!
해 지겠어! 이것아!”
 

 

잠결에 보이는 창욱이를 보고
냅다 소리를 질렀는데..
 

곧바로 들어와 소리를 지르고 나가는 엄마..
 

 

잠깐만,
 

 

황당해서 침대에 누워서 생각하기를 몇 초..
 

 

내 몰골..
 

아씹.
 

 


 

이불을 확 뒤집어 썼다.
 

 

...씻고나와
 

 

 

 

 

 

 

 

*
 

 

 

안방 욕실에서 씻고나와
화장대 앞에서 머리칼을 털었다.
 

 

“...”
 

 

어젯밤, 창욱이가 자고 있는
내방에서 가져온 거...
 

혹여나 창욱이가 볼까..
 

 

 



 

미쳤어..”
 

 

짝을 잃은 커플링.
 

....
 

...
 

 

 

 

 

 

*
 

 

 

엄마의 부름에
머리칼도 제대로 말리지 않고
들어온 주방..
 

 

..
 

 

눈앞에 드리워진 광경에
입이 쩍 벌어졌다.
 

 

식탁에 숟가락과 젓가락을 놓고있는
창욱이..
 

 

그리고...
 

계속해서 접시를 올려놓는 엄마..
 

 

 


 

이게 다 뭐야 엄마?
아침부터?”
 

아침은 무슨, 지금 시간이 몇신데!
창욱아 다했으면 앉아
 


 

네 어머니
 

나한테만 그래..”
 

 

창욱이한테는 웃어주며
살갑게 말하면서
나한테만 뾰족하게 말하는 엄마.
 

괜히 심통을 내며
가장먼저 식탁에 의자를 빼내어 앉았다.
 

그런데,
 

 

뭐냐 저짝으로 안가냐?”
 


 

?”
 

 

내 옆에 와서 앉는 창욱이를 보고
말했는데..
 

 

!
 

 

! 엄마!”
 

 

등짝을 맞았다.
 

 

얘가 또! !”
 

 

맞은편으로 가 앉는 엄마.
 

,
,
 

 

엄마는 앉자마자
창욱이 쪽으로..
 

 

그릇들을 밀어주었다.
 

 

 

뭐 대단한 사람 나셨다고
두 사람 사는 집에서
이렇게 많이 차렸대, 엄마는
쓸데없이
 

 

등짝을 맞은 곳에
아직 통증이 가시지 않아
덜컥 심술을 냈다.
 

 

창욱이 생일이잖아. 많이 먹어 창욱이
 

“...”
 


 

잘먹겠습니다 어머니
 


 

생일이 뭐 별거라고...”
 

ㅇㅇㅇ 너 진짜!”
 

왜 뭐!”
 

급하게 차리긴 했는데..
선물을 준비 못해서 어쩌지
 

나이가 몇갠데 선물은 무슨..”
 

그럼요 어머니
이렇게 차려주신 밥이 더 좋아요
저는
 

그래 어서 먹어
 


 

누가 이 집 딸인지 모르겠네.”
 


 

ㅎㅎㅎㅎ
 

 

웃고 난리야.
 

 

 

 

 

*
 

 

 

식사 자리 내내
엄마와 창욱이는 끊임없이
대화를 이어갔고
 

덕분에 난 밥을 열심히 먹을 수 있었다.
 

 

아 배불러
 

 

오랜만에 너무 많이 먹어
배가 불러선
식탁 의자에 등을 기대어
배를 문질렀다.
 

 

ㅇㅇㅇ 설거지해
 

...이걸 다?”
 

 

밥을 다 드셨는지
엄마가 물을 마시곤
내게 말을 해왔다
 

설거지 하라고.
 

아니 뭐 평소도 설거지를 하긴 했었지만,
 

이건...평소보다
많아도 너무 많은데?
 

 

그럼 엄마가 해?”
 


 

제가 할게요 어머니
 

생일인 애를 시킬거야 너?”
 

에씨..”
 

 

나서긴 왜 나서..
 

 

엄마가 하지말라는데도
창욱이는 그릇들을 씽크대에 가져다줬고.
 

 

보란 듯이 고무장갑을 껴댄다.
 


 

손 상할텐데
 

 

의사는 손이 생명인데, 나와 내가 할게
 

아 됐거든? 오늘 생일이신 분은
집에나 가시죠.”
 


 

.. 맞다. 나 오늘 생일이다?”
 

네 네. 생일입죠.. 그러니까 집에 좀 가라고!”
 

영화보자!”
 

“...나 오늘 출근해야 되거든?”
 


 

아 그래?”
 

어 늦었...”
 

 

창욱이의 시선을 피해
접시를 닦는데..
 

 


 

 

ㅇㅇㅇ! 오늘 오프지? 엄마랑 김치 담그자!”
 

 

 

 

BGM - 사랑이 고프다 (박효신)


 

 

 

 

 

 

 

 

 

 

*
 

 

 


 

아 달다
 

애냐
 

 

절대 김치 담그기가 싫어서
나온거다.
 

...
 

 

한적한
우리 집 동네에서
울며 겨자 먹기로 나온 곳..
 

 

맞은편에서 밀크쉐이크를 쪽쪽
빨아대는 창욱이를 곁눈질로 보곤
다른 곳에 시선을 두었다.
 


 

우리 다음주엔 뭐할까?”
 

“...”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삼키다가
창욱이를 쳐다봤다.
 

 


 

뭐 하고 싶은거 없어?
먹고 싶은건?
가고 싶은 곳..”
 

내가 너를 왜 만나
 

!”
 

!”
 

안 만나려고 그랬어?”
 

..뭐래
 


 

에이 그러지말고 뭐할까? ?”
 

됐거든!
네가 뭘 착각하나 본데
그냥 김치 담그기 싫어서
나온거거든?”
 

...”
 

!”
 

어머니한테 일러야겠다.”
 

이 자식이
 


 

밥은 먹었고, 이거 마시고 뭐할까?
나 생일인데 응?”
 

그래! 생일! 생일이니까 내가 어쩔수 없이
나온...”
 

그럼 매일 생일하지 뭐
 

미친놈아
 


 

하하하하하
 

 

 

 

 

 

*
 

 

 

 

 

 

 

무슨 바람이 불어서 매주 내려오는거냐?”
 


 

여보!”
 

!
내가 틀린 말 했어? 얘가 어디 집에
내려올 애야?”
 

당신은!”
 

기껏해야 설날에만 내려오는 놈이!”
 

 

고슬 거리는 밥을
아무렇지 않게 입속에 넣으며
창욱이가 말했다.
 

 


 

ㅇㅇ가 부산으로 와서요
?”
 

아들
 

 

,
 

젓가락을 식탁에 내려놓는 창욱이
 

 

어머니와 아버지는
그저 창욱이의 움직임을
말없이 눈동자로 따라 다녔다.
 

 

잘 먹었습니다.”
 


 

아들, 오늘 엄마랑 쇼..”
 

아 늦겠다.
, ㅇㅇ 보러 가야돼서
먼저 일어나요.”
 

아드으을...”
 

 

창욱이 일어나 황급히
2층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창욱이 어머니와
아버지만 남은 식탁..
 

여보, 나랑 쇼핑갈까?”
 

당신이랑 무슨 쇼핑이에요!”
 

! 우리도 간만에 데이트하지 뭐. ?”
 


 

데이트는 무슨..됐어요!”
 

으이그..”
 

 

입이 대빨나온
ㅁㅁㅁ 여사를 보며
지사장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번엔 그냥 둬
 


 

뭐에요?”
 

쟤네 둘 또 갈라놓으면
이번엔 내가 가만 안 있어
당신
 

“..가만 안있으면 어쩔건데요!
누가 보면
애미가 아들인생 망치는 줄...
알겠네!”
 

그러니까 이번엔 그냥 둡시다.”
 

여보!”
 

저렇게 좋아하는데 응?”
 


 

“...”
 

 

 

.
.
.

그 남자 그 여자, 11화 (2/2)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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