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 그 여자 , 11화 (2/2) (by. 해짱)

그 남자 그 여자, 11화 (1/2)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
.
.

*
 

 

 

 


 

 

ㅇㅇ!”
 

 

벌써 3주째...
 

주말마다 오는 창욱이..
 

 


 

영화 재밌다 그치
 


 

여 주인공이 너무 불쌍하더라
 


 

어 맞아 불쌍하더라
 

 

오늘은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
 

영화가 재밌었다고 말하는
창욱이 옆에서 걸으며
물었다.
 

 

?”
 

?”
 

여 주인공이 왜 불쌍하냐고 너는
 


 

..음 그러니까..”
 

 

에휴.., 미련한 놈아..
 

 

또 코 골면 죽여버린다.”
 

 

호로록
호로록
 

 

창욱이가 커플세트로 사온
커다란 콜라를 호로록 소리가 나게
다 마시느라 정말 힘들었다.
 

그러니까 왜, 잠도 못자고.. 부산까지 내려와서..
 

고생이냐고.. ..
 

 

다 먹은 콜라를 휴지통에
! 넣어버렸다.
 

 

어디가!”
 

화장실 간다 왜!”
 


 

ㅎㅎㅎㅎㅎㅎ
 

같이 가!”
 

 

 

 

 

 

*
 

 


 

“...”
 

 

주말 오후,
 

영화를 보고 나와
음식점으로 가기 위해
걸어가는 길
 

 


 

날씨 좋다. 하하하
 

더운데
 


 

아 더워?”
 

 

차 갖고 올까?”
 

금방인데 뭐
 

? 어어 하하..”
 

 

영화관에서 잠을잔게
자기 딴엔 민망하고, 창피해서
어색해 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였다.
 

 


 

살랑살랑 닿아오는 손가락..
 

진짜 미치겠다.
 

 

잡지마
 


 

“..?”
 

잡지 말라고 손
 

 

더워
 


 

어 알았어. 하하하
 

 

 

바보...
 

6년동안 사귀던 사이면 뭘해
 

아직도 바본데..
 

 

아 속터져.
 

 

 

 

 

 

*
 

 

 


 

아 당했다.
 

덥다며
나보다 조금 더 앞서 걷는
ㅇㅇ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봤다.
 

 

어떻게 알았지?
 

 

아씨...
 

 

6년 동안 사겨놓고 뭐하냐 나.
 

아니,
 

그렇게 잘하던 스킨십이
오늘은 왜 이렇게 떨리는거야.
 

 

 


 

아 그냥 잡을걸
 

 

나가 죽어라. 이 등신아.
 

 

 

 

 

 

*
 

 

 

 

영화관 근처의 레스토랑..
 

이것 저것 골고루 먹는 ㅇㅇ
쳐다봤다.
 

내가 보는걸 모르는지
먹는데에 정신이 팔려있다.
 

못됐어.
 

 

어때?”
 

뭐가
 

음식 맛 괜찮아?”
 

어 맛있어
 

 

손도 못 잡았고..
 

주머니에 있는 이것도 못줬고..
 

 

오늘은 진짜 대실패...!
 

갑자기 무언가 생각나
ㅇㅇ의 눈치를 살피며
이곳 저곳을 뒤지는 척을 했다.
 


 

아 어떻게!”
 


 

뭐야 왜그래
 

 

나의 소란스러움을 느꼈는지
ㅇㅇ가 물어온다.
 

좋았어..
 

 

! 휴대폰 두고 왔나봐!”
 

? 진짜? 어디다가!”
 


 

...영화관에 두고 왔나
 

어우 멍충아!”
 

 

ㅎㅎㅎㅎ
 

 

나 휴대폰 좀
 

?”
 

전화 해보게
 

..! 자 여기
 

 

 

 

 

*
 

 

 

징징
징징
 

“...”
 

 

..뭐야..
 

 

도톰한 소고기를 먹고 있는데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 창욱이의
호들갑에 휴대폰을 건네줬는데..
 

왜 네 자켓 주머니에서 휴대폰이 나오는건데?
 

 


 

“010...”
 

너 뭐해?”
 

 

한손엔 내 휴대폰...
다른 한손엔 또 다른 휴대폰을 꺼내서
무언갈 꾹꾹 터치하는 것 같은데..
 

?
 

설마..
 

 

 

 

 

멍해있는 순간
창욱이가 휴대폰을 건네줬다.
 

 


 

“1번에 저장해뒀어. 내 번호
 

 

미쳤나봐...
 

 

 

 

 

 

*
 

 

 

번호 주고 받은게 뭐 대수라고
이렇게 어색할 일이야?
 

들어가
 

 

아니야.
내가 준 게 아니라
 

“...”
 

 

뺏기듯 번호를 줘서 그래..
 

 

그런거야..
 

 

ㅇㅇ?”
 

 

그래서 어색한..
 

?
 

 

딴 생각을 하던 와중에
숨이 콱 막혀왔다.
 

 

..”
 

 

나를 안아온 창욱이...
 

 


 

다음주에 보자
 

 

내 등과 어깨를 두 손으로
쓰다듬으며 말을 하는데....
 

 

이 기분은 뭐지..
 

아 소름.
 

 

“...야 이건 놓고 말해
 

아 쫌만, 가기 싫단 말야
 

“...”
 

 

아이처럼 응석을 부리는
창욱이를 천천히 밀어냈다.
 

그러자 웬일로 순순히 물러난다.
 

괜히 낯 뜨거워선
시선을 피하는데
 

고개를 숙여 나와 눈을 맞춘다.
 


아 뽀뽀하고 싶다
 

“....미 및...”
 

언제 쯤 해줄래?”
 

“...”
 

나 기다리는거 안보여?”
 

“...도랐..?”
 


 

우리 연애만 6년했다
 

“.....”
 


 

그만 썸 타고,
나한테 와라 어?
아님
내가 갈게 어?
이제 나 좀 받아주라 ㅇㅇ
? ?
나 막...
애타서 죽을 것 같단 말이야!!”
 

 

더 이상 말하면 죽여버릴거야...
 

 

........미쳤어!!”
 

 

가까이 있던 창욱이를 밀어버리곤
헐레벌떡 대문을 열어선
집으로 들어갔다.
 

 

! !
 

 

ㅇㅇ가 들어가고
커다란 대문이 굳게 닫혔다.
 

 


 

아 예뻐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
 

 

 

 

 

 

*
 

 

 

 

방으로 곧장 들어와
 

,
 

침대에 누워버렸다.
 


 

...나 어떻게..”
 

 

떨려.
 

 

 

 

 

 

 

 

 

*
 

 

 

 

 

 

다음날,
 

 


 

 

알람이 울리기 30분 전...
 

정신이 번쩍 뜨여
몸을 일으켜 앉았다.
 

 

[잘 잤어?]
 

“...”
 

[아직 자고 있지?
나 출근중이야
서울은 비 오는데, 부산은 어때?
아침 거르지 말고
꼭 먹고 출근해]
 

 

10분 전에 와있는 창욱이 문자들...
 

 

 

 

또 다음날,
 

 

[밥 먹었어?]
 

..”
 

[오늘 당직이지?]
 

 

[나도 야근할 것 같아. 밤에 전화해도 돼?]
 


 

언제는 네가 물어보고 전화했냐
 

[집 주인 아저씨가 자꾸 말을 안해서
수사가 진전이 안돼..
말을 해야 증거를 찾는데
증거 찾기도 힘들고..
증인들도 없고..]
 

고생하겠네..”
 


 

[그래도 목소리 들으니까 살 것 같다.]
 

....
 

나 수술 들어가
 

[알았어. 몸 조심하고]
 

 

[남자 조심하고!]
 

좀 끊어라!!”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그리고 또 또 다음날,
 

 

징징,
징징,
 

 


 

흠흠 여보세요?”
 

잤어?”
 

? , 아니야.”
 

 

졸린 눈을 비벼 가며
호출이 올 때까지
너와 밤새 통화를 했다.
 

 

 

그리고...
 

 


 

대충 하던 화장을 더 꼼꼼히 하고...
 

 

이번주에 못 갈 것 같아..’
 

 

어머 선생님 너무 예쁘세요
 


 

하하..감사해요
 

 

수술복으로 뻔히 갈아입을 걸
알면서도 예쁘게 입어보고...
 

 

어쩌지 내일도 못 갈 것...’
 

 


 

너무 빨간가
 

 

네가 오는 날이면 더더욱 신경을 쓰는
나를 발견했다.
 

 

그리고...
 

 

 

[내일 못 갈 것 같아...]
 

? ,
 

[미안]
 

미안은 무슨..하하하
 

 

한달이 넘게..창욱이를 보지 못했다.
 

 

내일은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그놈의 사건.
 

 

 

[다음주에 동창회 한다며, 갈거야?]
 

... 아마도? 신혜가 난리라..”
 

[..난 둘이 있고 싶은데]
 

“..”
 

[다음주엔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하필 주말에 하냐 이것들은
동창회를]
 


 

아니 뭐..”
 

괜히 말끝을 흐렸는데 들려온 말.
 

 

[너무 보고싶다 ㅇㅇ]
 

 

 

쿵쿵쿵쿵
 

요란스럽게 뛰어대는 심장 때문에
쉽사리 잠이 오지 않았다.
 

 

 

 

 

 

BGM - 한사람만 (FT Island)

 

 

 

*
 

 

수술을 마치고 나왔는데
 

간호사분들이 분주하다.
 

 


 

무슨일 있어요?”
 

! 선생님!”
 

왜들 그래요?”
 

, 다른건 아니고..ㅇㅇㅇ 선생님이
다음 당직자 인데..
연락이 안되셔서..”
 

, 자고 있겠죠.
제가 내려 보낼게요
무슨 일 있으면
저한테 호출하세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별 말씀을 하하하
 

 

콧노래를 부르며
의국에 들어왔다
 

역시나가 역시나.
 

 


 

가운도 벗지 않은 체
잠들어 있는 누나
 

잘자네..”
 

쌔근쌔근 작은 숨을 내쉬는데..
 


 

“10분만 더 재워야겠다
 

 

징징,
징징,
 

누나가 자고 있는 의국의 침대 머리맡에서
휴대폰 진동이 울린다
 

보나마나 응급실이겠지
 

 

나한테 호출하라니까
 

 

누나의 휴대폰을 조심히 들어선
의국의 회의테이블에 앉았다.
 

당연히 응급실 인줄
받으려고 했는데..
 

“...”
 

[바쁜가보네. 오늘 수사에 착오가 생겨서
지금 내려가고 있어.
전화 안 받길래 바쁜 것 같아서 문자 남겨놔
, 12시쯤 도착할 것 같아
좀 있다 보자 ㅇㅇ
벌써 보고싶다]
 

 

발신자가...
 

 


 

창욱이..”
 

 

그 남자...?
 

 

설마... 그럼 그동안 누나가..
 

 

와 누나 원피스 입었네?’
 

누나 화장했어?’
 

누나, 전화가 왜 이렇게 안돼?
한시간을 해도 안받길래
무슨일 있는 줄 알았잖아
 

 

매일 화장하고..
옷 신경쓰고..
항상 통화중 이였던게 그럼...
 

 


 

“...”
 

 

멍하니 휴대폰 메시지를 내려다보다가
버튼 하나를 눌렀다.
 

 

 


 

 

 

 

 

*
 

 

 

 

누나
 

..”
 

누나
 

어어..5분만..”
 

누나 호출!!”
 


 

!!?! 아 깜짝이야..”
 

 

호출이라는 말에
깜짝놀라
 

의국의 간이침대에서 일어났다.
 

 

휴대폰 휴대폰..”
 

 


 

왜그래? 뭐 찾아?”
 

어 아니야. 아 여깄다
 

침대 주위를 더듬어
아직 덜 떠진 졸린 눈으로
휴대폰 화면을 쳐다봤다.
 

 


 

안왔네..바쁜가..”
 

?”
 

, 아니
 

 

오늘 못 온다고
어제도 전화했고..
아침에도 전화했고..
점심 먹고도 전화했고..
야근 한다는 문자도 받았는데..
 

나 뭐하니..지금..
 

 

호출이라고?”
 

 

헝클어진 머리칼을
손가락으로 빗어 내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니. 호출은 핑계고
누나 당직 서야 하는데
연락 안 된다고 해서
내가 깨우러 왔어
 

..미안
 


 

미안하기는..미안하면..자판기 커피 콜?”
 

오 콜. 누나가 쏜다
 

“...”
 

 

 

 

 

*
 

 

종석이와 응급실로 같이 내려와
당직을 교대 해놓곤,
 

잠도 깰 겸해서
응급실 밖의 자판기로 향했다.
 

 

 

아 맛있다.”
 

누나 단거 안 좋아하잖아
 

응 그랬지.
근데 나이 먹었나봐
요새 단게
그렇게 땡기네
 

“...”
 

근데 넌 퇴근안하고 뭐해
 


 

누나 깨워 달래서 좀 늦었지
 

..미안. 어서 퇴근해
 

이거 마시고
 

오냐
 

 

내가 좋아하는 나무벤치에서
발을 앞뒤로 저어가며
밤하늘을 올려다봤다.
 

 

누나
 

?”
 

 

나를 부르며
갑자기 내 앞으로 와 서는 종석이..
 

 


 

나한테도 기회를 줘
 

?”
 

결혼 해달라고..
사귀자고..
무작정 조르지 않을게..”
 

또 그 소리야?”
 

 

이미 끝내버린 일을 또 다시
꺼내드는 종석이의 말이 듣기가 싫었다.
 

그래서 자리에서 일어났다.
 

 


 

삼개월만
 

“...”
 

아니 한달이라도..안돼?”
 

 

종석이의 목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
반대편으로 향하려 등을 돌렸다.
 

 

너랑 나랑 4년이야
 

“...”
 

“4년도 충분했다고 생각하는데..”
 

“..누나
 

좋아해줘서 고마워..진심이야 ..
근데 종석아
 

 


 

 

*
 

 


 

드디어 ㅇㅇ 보겠다.”
 

 

하하하
 

 

갑자기 피의자 진술조사가 뒤로 밀려선
금요일인 오늘
시간을 낼 수 있게 됐다.
 

전화를 받지 않는
ㅇㅇ에게 출발하기 전 문자를 보내놓고
차를 몰았다.
 

 

그런데,
 

 


 

지금 뭐라고 하셨어요?”
 

[네 검사님. ㅁㅁㅁ 피의자가 갑자기 진술을
하겠다고 변호사를 ...]
 

부산에 거의 다 왔을 때
전화가 왔다.
 

12시가 다 되어가는데..
 

갑자기 이제야.. 진술을 하겠다니..?
 

왜 지금인데!
 

 

[검사님?]
 

올라가려면 한 4~5시간 걸릴 것 같은데..”
 

[제가 잘 타일러놓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바로 출발 할게요
 


 

...”
 

 

휴대폰을 허망하게 바라보다가
재빠르게 정신을 가다듬었다.
 

 

ㅇㅇ가 오늘 당직이니까..
 

그래..부르면..30분은..
아니..15..
5분이라도 보고 갈 수 있을거야.
 

 

계속해서 전화를 받지않는 ㅇㅇ 때문에
직접 찾아가려
응급실 앞으로 차를 몰았다.
 

 

근데..
 

?
 

 


 

흐릿하게 보이는 남자와 여자의 실루엣..
 

설마..
 

그런데 그때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는..
 

 


 

“...”
 

곧바로 다시 서울로 향했다.
 

 

 

 

 

*
 

 

 

 

 

어어..
 

 

정신을 차릴 세도 없이..
몸이 붕 뜨는 느낌이 들었고..
 

 

 


 

나 사랑하..!”
 

 

말문이 막혀버렸다.
 

멀뚱멀뚱 눈이 떠졌고..
허리를 바짝 안아, 조여 오는 느낌이 들어
 

 

비로서
 

이게 종석이의 입술이란게
느껴졌고..
 

 

숨이 막혀올 쯤..
 

 

입술이 깨물리는 느낌과 동시에...
 

 


 

..”
 

“...”
 

 

잇새로 종석이의 숨이 새어 들어왔다.
 

 

!!!!
 

 

종석이를 있는 힘껏 밀어버렸다.
 

 

하아....누나..”
 

 

밀어냈는데도 다가오는 종석이..
곧바로,
손이 내 뺨에 올라온다.
 

 

 


 

누나 피..”
 

 

종석이를 밀어내면서 입술을 깨물었나보다.
온갖 비린내와..피비린맛이
입안에서 맴돌았다.
 

 

“....”
 


 

누나........”
 

 

내게 다가온 종석이를 향해
힘을 실어 올린 손바닥...
 

하지만..
 

이내 다시 주먹을 꼭 쥐어
천천히 허리 아래로 내렸다.
 

 

나쁜놈아.. 키스는 하지 말지..”
 


 

누나..나는..나는!!
내 마음을 왜 이렇게 몰라!
그래 우리 4년이야..
4년 동안 누나만 바라봤어.
기다리고 기다리면..
언젠간 봐주겠지..
나한테 와주겠지..
그렇게 기다린게 4년이라고!! ”
 

 

종석이의 울부짖음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정해져있지 않는 곳을 초점 없이
바라보기를 몇 분...
 

그저...좀 전에..
 

돌아가버린 창욱이만 생각이 났다.
 

종석이의 입술을 인지 하기전에
눈에 들어온 한 대의 차...
 

헤드라이트로 인해
운전자의 표정은 보이지 않았지만..
 

창욱이였고...
 

종석이를 밀쳐내기도 전에..
달아나듯 가버렸다.
 

바보..
 

 

,
 

하고 내 몸이 흔들렸다.
 

 


 

종석이가 내 팔을 잡았고..
 

자신을 보게 만들었다.
 

 

왜 나한테만 그러는데..
왜 나한테만 잘못했다고 그러는거야..
나한테 너무한건
누나잖아..”
 

선은 넘지 말지 그랬어....넘지 말지..”
 

누나..
내가 잘못했어..
더 기다리라면 더 기다릴게..
그러니까..
.....지마..
울지..”
 

 

고개를 푹 숙였다.
 

고무슬리퍼에 투두둑 떨어지는 물방울
 

 

풀썩..
 

 

바닥에 무릎을 세우고
주저앉았다.
 

 

내가 널 어디까지 미워하길 바라는건데..”
 

 


 

“...”
 

 

 

 

 

 

BGM - 고백 (정준일)


*
 

 

 

 

일주일 후..
 

시끌시끌한 한 음식점으로 들어갔다.
 

 

! ㅇㅇㅇ!”
 

? ㅇㅇ왔어? 어머! ㅇㅇㅇ!!”
 

 

오늘은 ㅁㅁ고등학교 3학년 1
동창회가 있는 날..
 

거즘..4-5년을 오지 않았었다.
 

 

야 오랜만이다 ㅇㅇㅇ!”
 

얘들아 ㅇㅇ왔어!!”
 

어머 이 기지배야!!!”
 

 

몇 년 만에 만난 친구들의
인사에 애써 미소를 보이며 인사를 나눴다.
 

 

..난 둘이 있고 싶은데
 

 

일주일 전 창욱이와의 통화,...
 

 

다음주엔 갈 수 있을 것 같은데..
하필 주말에 하냐 이것들은
동창회를
 

 

그리고...가버린 창욱이...
 

내가 원한거였는데..
 

다신 보지말자며 으름장을 놓았던것도 나고..
 

 

네겐 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어머니의 반대에
 

절대 너를 내 마음에 넣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너무 보고싶다 ㅇㅇ
 

 

나쁜놈..
 

이렇게 쉽게 저버릴걸...
그럼 그동안 왜...
 

마음이나 주지 말지..
 

 


 

왔냐?”
 

 

왜 이렇게 기운이 없어?”
 

그냥, 나도 술 줘
 

내일 근무 없어?”
 

오프
 


 

! ㅇㅇㅇ! 마셔!”
 

 

...
 

.....
 

...
 

한잔 두잔..한병..두병..
 

오랜만에 친구들과 술을 마시니
술이 절로 들어갔다.
 

 

ㅇㅇㅇ! 건배!”
 

야 작작 마셔
 

아 건배건배!”
 

 

징징,
징징,
 

 

테이블 한쪽에 올려두었던
휴대폰에 진동이 울린다
 

 

!”
 

 

급히 휴대폰을 들어
액정을 들여다봤다.
 

....
 

 

야 선밴데
 

?”
 

네 오빠 전화 온다고
 

 

신혜에게 내 휴대폰을 들어
흔들 듯이 보여주었다.
 

 

뭘 바란거니.
 

그래 잘됐어. 어차피 안되는 우리 사이..
 

 

예전이나 지금이나
 

너는..
 

나를 믿지 못하니까..
 

 


 

오빠는 무슨! 집어쳐!!”
 

싸웠냐?”
 


 

싸우기는! 무슨!
내가 어? 오랜만에 말이야!
친구들이랑 술 좀 마시겠다는데!
남자가 되가지고 쩨쩨하게!
가지 말라는 둥!
같이 가자는 둥!
아 몰라!
마셔 ㅇㅇㅇ!”
 

 

얼큰하게 취해가는 박신혜를 보며
휴대폰을 테이블 아래로 내렸다.
 

 

야 저거 지창욱, 아니야?”
 

 

문자 메시지의 전송 버튼을 누르자마자
들려온 창욱이의 이름..
 

 

고개를 들어..
친구들의 시선을 따라갔다.
 

 

음식점의 높은 곳에 달려있는
티비 화면...
 

 

 


 

창욱이..
 

 

검사님! 한 말씀만 해주시죠!”
 

 

수십 명의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나오는 창욱이..
 

 

“...”
 

어 그러네 창욱이다.”
 

오늘 낮에 장난 아니더라 저거
 

뭐가?”
 

맞아. 요즘 저 사건으로 난리더만
 

담당검사가 창욱이였어?”
 

“...”
 

. 청부살인 사건 이였는데
지시한 사람은 쏙 빼놓고
살인자만 감옥에 쳐 넣은거야
 

근데 그게 뭐? 범인이 청부살해 의뢰인을
말하지 않는 이상
그건 빼박 아니냐?”
 

거기까진 그렇지
 

거기까진 그렇다니?”
 

진범을 잡은 게 약혼자래
 

!”
 

으 소름
 

그래서 요즘 저 사건 때문에
검찰에서 부실 조사다. 강압수사다
피해자만 피해보는 나라니 뭐니
말들이 얼마나 많은데
아마 모르긴 해도
창욱이 골치 좀 아플거다
 

그리고 약혼녀..”
 


 

야 이것들아! 적당히좀 하지? ?
어련히 알아서 하것지!”
 

 

신혜의 외침에..
 

친구들이 하나씩 나를 쳐다 보는게 느껴지지만,
시선을 신경 쓸 겨를 없이..
 

 

술잔을 넘겼다.
 

알고 있던 일이였다.
 

 

그런데..
 

 

이렇게 까지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정도의
큰 사건인지는 몰랐다.
 

 



야 괜찮아?”
 

? 어어..”
 

 

그저 연락이 없어서
서운하고 ..서운해 했..
 

 

..진짜..
 

바보 멍충이..
 

또 혼자 이기적이였어..
 

 

전화..전화..”
 

 

창욱이한테 전화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순간,
 

 

징징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내 손안에 가만히 쥐고 있던 휴대폰에서
진동이 울렸다.
 

 

주책맞게 왜 눈물은 나고..”
 

 

 

시야를 가리는 눈을 꾹 눌러 훔쳐선
휴대폰을 내려다봤다.
 

 

 

[나 지금 부산가]
 

 

...
 

....
 

 

 

 

 

 

*
 

 

 

 

 


 

 

서울에 올라오자마자
곧바로 시작된
피의자 심문과...피해자의 약혼자이자
또 다른 피의자 된
보검이의 심문과 수사..조사..
 


 

..끝이 없네
 

 

부산에서 ㅇㅇ를 보고 올라온 그날부터..
 

잊혀 지지 않는 그림..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사건 마무리하고
공판신청 하고 내려간다. 아오.
 

 

하루 ...
 

 


 

...”
 

 

이틀...
 

 

ㅇㅇ한테 전화하고 찾아가고 싶은걸
꾹꾹 참아냈다.
 

언론에 공개 된 이후로..
온갖 욕을 먹고 있는 사건..
담당검사..
 

피해자를 피의자로 만들어 버린 사건..
 

언론에서 사실과 다른 사건까지
무지막지 하게 올려대는 통에..
부장검사님의 눈초리를 받으며
꼼짝없이 이 사건을 마무리 해야만 했다.
 

 


 

아니 그래도 너무한 거 아니야?”
 

 

먼저 전화 좀 해주면 어디가 덧나?
 

?
 

 

....
 

...
 

 


 

설마..그 남자랑..만나는건...”
 

 

에이.
 

아니야! 아니고말고!
 

ㅇㅇ가 어떤 앤데!
 

!
 

 

 


 

하씨..보고싶어 죽겠네
 

 

 

일주일을 검찰에서 지냈다.
 

 

그리고,
 

 

오늘 오후....법원을 다녀오고
검사부 회의에 들렀다가
 

구치소에 있는
보검이를 보러갔다.
 

 

미안하다 보검아..’
 

아니에요 형..이렇게라도..
우리 ㅁㅁ....풀어줘서 감사해요
전 그저 죽이려고만 했어요..
ㅁㅁ이도 그걸 바라진
않았을텐데..
한심하죠 저.’
 

 

보검이의 살인미수...
피의자가 상해를 입었다.
 

그로 인해
사건이 더디게 조사가 됐었다..
 

그 시간에 난..ㅇㅇ를 만나러 다닌게..
보검이한테 너무 미안했다.
 

 

그리고..
 

 

ㅁㅁ..우리 아기..이제 하늘나라에서
편히 쉴 수 있을거에요..
감사해요 형
 

 


 

“...”
 

 

보검이를 만나고 나오는 길..
 

주체되지 않는 눈물을 억지로 삼켜가며
곧바로 차에 올라
문자를 보냈다.
 

 

전화를 하면..
 

ㅇㅇ 목소리를 들으면...
 

 

 


 

 

목 놓아 울어 버릴 것 만 같다.
 

 

 

 

 

 

*
 

 

 

건배!”
 

야야 2차 가자!”
 

 

1차에서 두시간..
2차에서 한시간..
 

 

 

 

 

고맙다 ㅇㅇ
 

고맙기는 뭘..
나도 취해서
얘 데리고 가기 힘들어.
근데 선배는
어디 있다가 오는거야?”
 

그냥 신혜네 집 앞에서 기다렸다가 왔지
그나저나 너 병원생활은 할만해?”
 

, 인사는 나중에 하고,
우선 신혜데리고 어서 가봐
술 많이 마셨어.
오빠땜에
 

. 알았다. 꼭 보자! ?”
 

 

 

 

신혜를 균상오빠에게 보내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왔다.
 

 

 

4시간...
 

5시간...
 

 

 

이제 올 때가 됐는데...
 

휴대폰 시계만 계속 바라보기를...
 

 

벌써 6시간...
 

 

어느 덧, 새벽1시가 넘어간다.
 

 

아 미치겠네!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서울에서 부산을 오기엔 충분한 시간인데..
 

이 밤에 막힐 일도 없고..
 

전화는 왜 또 안받아.
 

 

문자가 온지..
 

벌써 7시간이 다 되어가고 있는
 

새벽 2..
 

 

지갑과 휴대폰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집에 갔을 수도 있으니까..택시를...”
 

 

창욱이의 집에라도 가보려..
 

택시를 타려고
나왔는데..
 

고요한 새벽공기에
 

 

,
 

 

둔탁한 소리가 들려왔다.
 

반사적으로 뒤로 돌았는데.
 

 


 

“...”
 

“...”
 

 

창욱이...
 

 

얼마 안 되는 거리를
단 숨에 달려갔다.
 


 

왜 울어. ?”
 

...
 

창욱이를 보자마자
수돗물 꼭지를 틀어 놓은 것처럼
눈물이
계속 흘러내린다.
 

 

내가 얼마나 전화를 했는데!!”
 

 

 

?”
 

왜 이제 오는데!!
7시에 출발한다던 애가!!
!!
지금 오냐고!!!
전화는 왜 안 받고!!!”
 


 

.. 며칠 밤을 샜더니
졸려서..
졸음운전 할까봐..
쉼터에서 눈만 붙이다 온다는게..
잠이 들어서..”
 

“...”
 

 

아 쪽팔려.
 

 


 

미안..화났어?”
 

전화는 왜 안 받았는데!”
 

..충전을 안해서..”
 

 

생각할수록 화나네..
 

 

쉼터에 공중전화 있잖아!
졸리면 자고 온다고
전화라도 주면 어디가 덧나냐? ?
기다리고 있을 사람
늦으면 뻔히! 걱정할거 생각 못해?
너 검사 맞아!!!!!”
 


 

하하하하하하
 

 

별안간 창욱이가 큰 소리로
웃어댄다.
 

 

뭐야 왜 웃어.. 기분 나쁘게.
 

 

 

잠깐만.
 

나 지금..얘한테..
 

 

나 기다렸어?”
 

“...”
 

걱정도 했고..?”
 

아니 뭐..집에 있던 강아지가 나가도
걱정할판에..뭐 대수라고..”
 

 

한 발작..
두 발작..
 

 

..
 


 

 

..”
 

 

따듯하게 전해져 오는
창욱이의 온기..
 

 

잠깐만..잠깐만..잠깐만 있어줘 ㅇㅇ
 

 

왜 또 지가 울고 난리야...
 

쪽팔려 죽겠는데
울음이 섞인 창욱이의 목소리에
가만히 있었다.
 

 

오늘 너무 힘들었어..”
 

“...”
 


 

힘들어서..너무 힘든데..
누구한테 힘들다고 말하면 안되니까..
네가 얼마나 보고 싶던지..
목소리라도
들으려고..왔는데..
네가..나 기다렸다고 하니까..
걱정했다고 하니까..
..너무 좋다..”
 

“...”
 

나 때문에 그렇게 됐어..”
 

“...”
 

나 때문에.. 나 때문에..보검이가..
..”
 

 


 

창욱아..”
 

..”
 

괜찮아..네 잘못 아니야..”
 

 

 

 

 

 

 

 

 

 

*
 

 

 

 


 

“.....”
 

..”
 

 

 

 

 

 

.
.
.

※만든이 : 해짱님 

 

 

 

 

 

 
<작가의 말>
 
 
 
했네 했어.
 
 
 
...
 
....
 
 
 
과연...?
 
 
......
 
.....
 

 


 

 

────────────────
<그 남자 그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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