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대 과정 이론(06.머피의 법칙은 우연이 아니다.) (by.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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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과정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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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천 BGM *
전기뱀장어 최고의 연애








.
.
.


이종석
ㅇㅇㅇ
김현중
정수정


.
.
.



우리 학교엔 미친개가 있다.
성격이 더러운 것은 기본이요,
제 멋대로 구는 것엔 도가 텄다.

학교 선생님들에게 대드는 것은 일상,
지나가는 학생과 말다툼하는 것은 취미다.
날마다 학교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그 개는,

여자다.







(부제 : 미친개를 길들이는 법)
W.청춘



여섯 번째 이론 :: 머피의 법칙은 우연이 아니다




요즘 종석이는 바쁘다. 나는 그게 싫다.



종석아! 갈까?”



아니, 종석이를 바쁘게 하는 저 여자애가 싫다.



. 잠시만.”



종석이는 곧 있을 토론대회에 참가한다고 했다.
그 상을 받으면 대학 갈 때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래서 종석이가 꼭 이기길 바랐다.



얼른 나와. 나 목 빠지겠어~”



하지만 그 생각은, 저 여자애로 인해
완전히 깨졌다. 토론대회 파트너라는
8반 반장은, 쉬는시간에나, 방과후,
심지어 점심시간까지, 종석이를 데려갔다.

 그래서 싫었다. 애 밥은 먹여야 될 거 아냐.
 공부하느라 힘이 든지, 얼굴살이 쏙
빠진 종석이를 보니, 화가 부글부글 끓었다.



먼저 갈게.”



내게 인사를 건네곤, 나란히 교실을
빠져나가는 종석이와 8반 반장의
 뒷모습을 보니, 마음 속에 불이 화륵,
이는 것 같았다. 팔짱은 빼지.
 나도 닳을까봐 못 만지는데.




밀렸네, 밀렸어.”

어우, 저 여우같은 년.”


미친개가 밀린 걸 왜 쟤 탓을 하냐?”


저년이 자꾸 이종석 가로채니까 그렇지!”

둘 다 안 닥쳐?”




가뜩이나 심란한데, 쫑알쫑알 거리니,
거슬려 죽겠다. 밀리긴 누가 밀려.
나 어디가서 2등하고 그런 성격 아니거든.

승부욕을 자극하는 김현중의 말에,
마음 속에 작은 불꽃이, 화염이 되었다.
동시에 주머니 속에 넣어둔 핸드폰이
지잉, 울렸다. 부들부들 떨리는
 주먹으로 핸드폰을 꺼내어 확인했다.


긴장해. 이종석 언제 뺏길 지 몰라.”

석이가 물건이냐? 말 가려서 해라.”


눈물나는 짝사랑이다, 진짜.”

짝사랑 아닌데?”


. 너 이종석이랑 사귀어?”

아니.”


그건 아닌데. 이제 조금 알 것 같아.



석이도 나 좋아해.”



황당하다는 듯, , 하며 입을 벌리는
김현중과 정수정에게, 자랑스레 핸드폰
액정을 보여주었다.

종석이의 문자로 가득찬 화면을.



훈련 끝나면 연락해. 같이 가자.’



*




너 오늘 훈련 없어?”

“..!”



종석이가 의심쩍은 눈길로 나를 쳐다본다.
그래, 사실 훈련이 없다는 건 거짓말이다.
하지만 요새 바쁜 종석이 덕에 얼굴
 볼 시간이 너무 없다.

그래서 오늘만큼은 붙어 있고 싶어,
훈련도 빼고 도서실로 따라 온 것이다.
그리고 또, 8반 반장이 아까처럼 팔짱
끼거나 하면, 한 대 콱, 쥐어박아주고 싶어서.



그래도, 다른 사람 끼어 있으면 불편한데.”

미안. 그래도 나 절대 방해
 안 할 거니까, 편하게 해~”

우리 계속 너 못 알아들을 말만 해서,
지루할텐데, 괜찮겠어?”



지금 저거 나 무식하다고 무시한 거 맞지?
 눈을 내리 깔곤, 비아냥 거리는
 어조로 말하는 8반 반장의 태도가,
무진장 심기에 거슬렸다.

하지만 옆에 종석이가 보고 있으니,
부들거리는 주먹을 꽉, 잡을 수 밖에 없었다.



어차피 나랑 집 같이 가야 돼.”

?”


나도 얘가 옆에 있는 게 편하고.”



종석이는 건조한 말투로 내뱉고는,
제 가방에서 책을 꺼냈다.

그 모습에 8반 반장의 눈썹이 꾸깃,
 꾸겨졌고, 내 입가엔 미소가
 피었다. 앞으론 종석이의
옆에 꼭, 붙어있어야겠다.


*


우선, 기술적 방안으로, 비도로오염원
 저감기술을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아.
미세먼지와 CO2 동시저감기술
 얘기도 같이 꺼내면서.”

괜찮네. 정책정 방안으로는
 초미세먼지 배출 허용기준을 강화하거나,
총량관리에 포함되지 않는 소규모 사업장
 관리 강화하는 것도 넣자.”


두 사람의 대화는 생각보다 훨씬
더 지루했다. 어쩌면 아까 8반 반장의
 말은 날 놀리려던 게 아니라,
진심으로 걱정하는 말이었을지도 모
른다는 생각이 들 만큼.

같은 한국말인데, 절반도 못 알아 듣겠다.




음료수라도 마실래?”

? 석아, 음료수 마시고 싶어?
내가 뽑아올게!”

아니, 너 말한 거야.”

난 마시고 싶은데. 포카리스웨트
 뽑아다 줄 수 있어?”



너한테 물어본 거 아닌데.
내가 음료수 셔틀도 아니고.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뻔뻔한 8반 반장의 말에,
8반 반장을 흘긋, 흘겨보는데,
자신이 뭐가 문제냐는 듯,
어깨를 으쓱일 뿐이다.

 . 진짜 얄밉다.


어차피 여기 있어봤자,
 도움도 안되고. 바람도 쐴 겸
 나갔다 오는게 낫지 않아?”


저 년이? 웃으면서 엿을 먹이는
 8반 반장의 말에, 머리에 김이
모락모락 피어났다.

그러나, 틀린 말이 하나 없기에,
다시금 꾹, 참았다.

한숨을 옅게 내쉬곤, 밖으로 나가려는데,
창문에 비친 체육선생님과 눈이 마주쳐,
나도 모르게 털썩, 주저 앉았다.

. 눈 마주 친 거 아니겠지.


왜 그래.”

, 그게, 그러니까,”


아씨, 저 인간은 왜 학교를
돌아다니고 난리야. 제발 그냥,
 지나가라. 눈 마주친 거 아니어라.

종석이한테 사실을 고할 수도 없어,
전전긍긍하는데, 드르륵, 소리와
함께 도서실 문이 열렸다.




이제 하다하다 도서실로 도망오냐?”

선생님, 무슨 일이세요?”

공부하는데 방해해서 미안하다.
 저 녀석만 잡아갈게.“


오늘 훈련 없다고 들었는데.”



종석이의 말에 싸부가
 눈썹을 찌푸리곤,
 나를 다시금 쳐다본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 오늘 좆됐다.



이제 맘대로 훈련도 없애냐?
너 당장 따라와.”

아니, 싸부, 그게 아니라요!”


성큼성큼 내 자리로 걸어온 싸부는,
다짜고짜 내 귀를 잡아 당겼다.
 , 그거 하지 말라니깐!
엄청 아프다고!

아니 것보다, 종석이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네가 그럼 그렇지,’ 라는 8반 반장의
눈빛도 싫었다.

왜 하필 이런 때 걸려가지고.



, 일단 이것 좀 놓고!”

또 도망가려고?”

아니, 도망 안 가요! 아파요! 아프다고!”


어쭈, 이제 말도 놓지?”



그럼 놓고 얘기하라고요!
종석이에게 해명할 새도 없이,
싸부에게 잡혀 도서실을 빠져나갔다.

거짓말이라도 하지 말 걸.
괜히 내 꼴만 우스워졌다.
내가 공부를 잘했더라면,
8반 반장이 아니라 내가,
종석이 옆에 있었겠지.

어쩐지 오늘만큼은 태권도가 미워졌다.


*


너 또 빠지기만 해.”

안 빠져요!!”


마지막까지 으름장을 놓는 싸부에게
 큰 소리를 치고는 체육관을 빠져나왔다.

 평소보다 2배는 더 힘든 훈련을
했기에, 몸이 뻐근하다 못해 쑤셨다.

한 번 빠졌다고 너무하네.
투덜투덜 거리며 걸어 나오는데,
책을 펴고 서 있는 종석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설마 나 기다린거야?


종석아!”

왜 이렇게 늦게 끝났어.”

벌 받느라고..”


민망함에 웃음이 나왔다.
아까 귀잡고 끌려나가는 모습이
겹쳐보여서, 더 창피했다.




그러게 거짓말은 왜 해.”

요새 네가 너무 바쁘니까
볼 시간도 없고..8반 반장도
 맘에 안 들고-”

?”



내 입에서 8반 반장의 이름이 나오자,
종석이가 책에서 시선을 떼고
나를 쳐다본다. 그게 그렇게
놀랄 얘기인가. 근데 나 걔
 진짜 싫단 말이야.



맨날 나 무시하잖아.
 좀 똑똑하면 다야?
한주먹거리도 안 되는게-”



한 번 입을 떼니까, 마음에 안드는
 점이 술술 튀어나왔다.
석이 너한테, 치대는 것도 꼴보기 싫고,
지가 더 잘났다는 듯이 어깨를 으쓱이는
 것도 싫어. 보면 볼수록 재수없다니까?

한참을 열 올리며 불만을 토로하는데,
종석이가 그런 내 말을 가로막았다.




그래도 뒤에서 사람 욕하면 안 돼.”



단호한 종석이의 말에
뒷 말이 가로막혀,
나오질 않았다.

 그래, 종석이 말이 맞는 말이다.

 나도 알아. 아는데, 잘못은
걔가 먼저 했잖아. 마음이 쿡,
 쑤시는게, 기분이 안 좋다.

그러든 말든 종석이는 다시금 책으로
 시선을 옮기곤, 앞으로 나아갔다.

오늘 도서관부터,
되는 일이 없네. 시발.


*


8반 반장은 종석이를 뺏어가고,
나는 그런 종석이의 뒷꽁무니를
쫓아가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오늘 역시도 종석이를 빼앗긴 나는,
화장실 한 칸에서 열을 식히고 있었다.

그런데 그 때 마침, 8반 반장이 들어온 거다.


요새 이종석이랑 엄청 친해졌던데?”

토론 때문이지, .”


그들의 입에서 나온 종석이의 이름에,
귀를 쫑긋 기울였다. 뒤에서 엿듣는
 건 싫어하지만, 뭔가 들어야
할 기분이 들어서, 어쩔 수 없었다.


진짜 토론 때문 맞아?
맘 생긴 거 아니고~?”

. 무슨. 그런 스타일 완전 싫어.
 애초에 토론 때문에 친한 척 한 건데.”


내 귀를 의심했다. 종석이 앞에서와는
180도 다른 8반 반장의 태도에,
저 끝에서부터, 열이 올라오는 것 같았다.

 우리 종석이가 어디가 어때서.
그러는 지는 얼마나 잘났다고.
 감히 지 따위가 종석이를 입에 함부로 올려.

당장이라도 튀어나가 저 년의
머리 끄댕이를 잡아 올리고 싶지만,
 참았다. 주먹 함부로 쓰는 거 아니니까.


, 맞다. 그거 이기면
 수시 합격 할 수 있댔지?”

. 이종석이 그래도
공부는 잘 하잖아.
걔 머리만 잠깐 빌려 쓰는 거지~”

근데 걔 성격 진짜 싸가지 없어?”

어 존나. 진짜 지가 똑똑한 줄 알아.
그래서 더 재수없어.”


, 근데 이건 도저히 못 참겠다.
이성의 끈은 놓아진 지 오래였다.
8반 반장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나는 그 년에게 주먹을 휘둘렀다.
나를 욕하는 건 참아도,
우리 종석이를 욕하는 건
참을 수가 없었다.

어디서 입을 함부로 놀려.

그냥 눈대중으로 말한 거였는데,
진짜 한주먹거리도 안 되네.

 그 애는 내게 저항 한 번 못한 채,
코피가 나도록 맞았다


ㅇㅇㅇ. 당장 그만두지 못해!”


. 그리고 어디서 나타났는지 모를,
싸부의 목소리가 들릴 때에서야,
내 주먹질이 멈췄다.

 8반 반장과 대화하던 친구가,
쓰러진 8반 반장을 부축하며
화장실을 나갔고, 그제서야,
수군거리며 화장실 앞에 몰려 든,
학생들이 눈에 띄었다.

, 또 사고쳤네, 젠장.




너 당장 따라와.”



호랑이 같은 싸부의 불호령에,
 쭈뼛, 쭈뼛, 일어났다. 싸부의 표정은
 모든 걸 말해주고 있었다.
오늘 나는 진짜 좆됐다는 걸.

오늘도 지옥의 훈련이겠구나,
싶어서 옅은 한숨을 내뱉으며,
싸부를 따라나서는데,
복도에 서 있던 종석이와 눈이 마주쳤다.




“…”



잔뜩 일그러진 석이의 표정에서
알 수 있었다. 지금 그는 나를
안 좋아한다는 것을.

해명을 해야할 것 같았다.
무작정 그런 것이 아니라고.
나도 이유가 있었다고.

그래서 입을 열었는데,




너 진짜 실망이다.”



그의 말이 먼저였다.
종석이는 얼음장보다 차가운
말을 내뱉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나를 지나쳐갔다.

멀어져가는 그의 뒷모습을
보며 드는 생각은 하나 뿐이었다.

인생 시발.


.
.
.

※만든이 : 청춘님



< >

1.
너무 꽁냥꽁냥만
보여드린 것 같아
갈등을 살짝쿵
넣어보았습니다..헣헣

2.
드디어 밝혀지는
싸부의 정체..!
창욱님..
제가 힐러 보고
한바탕 반했었는데여..
얼른 제대해주세요....88

3.
전 비가 좋아요
시원하잖아요
여름..꺼져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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