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에서 온 소녀 - 02 (by. 세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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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에서 온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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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ㅇㅇㅇ
변백현
총무
남주혁
토뀨
 

#
 

달에서 온 소녀-02
by 세큥
 

#
 

우주선이 부드럽게 착륙했다.
우리 앞에 서 동그랗게 뜬 눈으로
우리를 바라보는 그가 보였다.
 

내가 가방을 대충 매자 어깨에
토뀨가 올라탔다.
 

“......”
 

조종사는 그저 당황한 눈빛으로
우주선을 벙찐 표정으로 바라보는
그를 쳐다볼 뿐이었다.
 

아마, 돌아가서 총리에게 보고하리라.
목격자가 나왔다고.
 

그리고 논의하겠지, 이 일을 어떻게 처리할지.
 

우주선에서 미끄러지듯 내리자
그가 내 모습을 빤히 쳐다보았다.
 

조종사가 잠시 나를 쳐다보더니
두려움인지 당황함인지 모를 감정을
얼굴에 띄고는 우주선을 급하게 올렸다.
 

우주선은 순식간에 아득하리만치 멀어졌다.
내가 잠시 고개를 들어 우주선을
바라보았다가, 그를 바라보았다.
 

“......”

 

가까이서 보니 더욱 더 선명해진
그의 모습에 난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이렇게 아름다울 줄 몰랐다.
 

그가 놀란 눈빛을 하고
내 어깨에 앉아있는 토뀨를 바라보았다.
 


 

“..... 어디서 온 거야?”
 

그렇게 묻는 그의 눈은
여전히 토뀨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
 


 

뀨뀨!!”
 

입을 열어 말하려고 했으나
토뀨의 울음소리에 묻혀버렸다.


 

“.... ? 달에서 왔다고? 진짜?”
 


 

뀨뀨! 뀨뀨뀨뀨뀨....
뀨뀨뀨뀨!!”
 

토뀨를 향해 신기한 듯 눈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이는 그의 모습에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눈이 부셨.....
 

잠깐만,
 

“.... ....”
 

나 지금 개무시 당하는 거 맞지...?
 

뀨뀨... 뀨뀨뀨!”
 

갑자기 달에서 왜 온 거야?”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맞죠?”
 

*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동물과 대화할 수 있는 초능력자를 의미
 

난데없이 대화를 끊자
그가 그제서야 토뀨에게서 눈을 떼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하긴, 신기할 만하다.
달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걸
저들도 안 지 오래됐지만,
그 동안 왕래는 하나도 없었으니.
 

사람이 바로 옆에 있는데
너무 토끼랑만 얘기하는 거 아니에요?”
 

괜히 심통이나 투덜거리자
그가 멋쩍게 웃어보였다.
 


 

“.... 아니... 너무 놀래서...”
 

그리고 잠시 조용해지는 가 싶더니...
 


 

뀨뀨.. 뀨뀨뀨!!”
 

토뀨가 뭔가를 막 말하기 시작했다.
 

, 어디까지 말하는 거야!”
 

뭘 이렇게 열심히 말하고 있는 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불길한 예감에
얼른 토뀨의 입을 막았다.
 


 

... 신기하네요...”
 

“... 어디까지 들은 거예요?”
 

달에서 지구를 감시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구에 오게 되었다는 것까지?”
 

“.... 많이도 말했네. 그만 말해.”
 

내가 토뀨를 힐끗 째려보자
토뀨가 해맑게 웃었다.
 

... 귀여우니까 봐준다.
 

오밤중에 이렇게
갑자기 나타난 건 죄송해요.
많이 놀랐죠?”

 

... 아니에요.”
 

그가 달빛 아래 눈부신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나는 그저 넋을 놓고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그 때였다.
그가 마치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눈빛으로 날 바라본 건.
 

깊고 부드러운 눈동자에 홀려
순간 나도 모르게
모든 것을 스스로 털어놓을 뻔했다.
 

겨우 설레는 마음을
다잡고 그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그는 적잖이 당황한 표정이었다.
 

이런 방법 안 써도
다 솔직하게 얘기할 거예요.”
 

미안하지만
정신 계열의 초능력은
나한테 통하지 않아요.
 

내가 따뜻한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자
그의 얼굴에 언뜻 두려움이 비쳤다.
 

에스퍼의 한국지부장이자
애니멀 커뮤니케이터,
마인드 킹,
그리고 섀도우 컨트롤러
변백현씨.”
 

* 마인드 킹:
정신 계열의 모든 초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자
 

* 섀도우 컨트롤러:
그림자를 지배, 조종할 수 있는 초능력자
 

#
 

?!”
 

총무가 책상을 쾅 내리쳤다.
그의 눈이 놀람으로 커졌다.
 

분명히 설계에는
오차 하나 없었네.”
 

하지만 그 곳에는
남자 하나가 서 있었습니다.
제가 확실히 봤어요.
그리고 그 남자, 저희를 봤습니다.”
 

“......”
 

그의 눈빛에 두려움이 어렸다.
 

, 일단 알겠네.
나가봐.”
 

.”
 

조종사는 꾸벅 경례를 하고
총무실을 군기 있는 걸음으로 나갔다.
 

“......”
총무는 한참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가 한참을 생각하는 것 같더니
책상에 대고 긴 한숨을 내쉬었다.
 

ㅇㅇㅇ이 한 짓이 분명했다.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다.
치밀하고, 계획적이고, 똑똑하고
그만큼 무서운 여자였다.
 

그런 여자가 총무의 견제를
알아차리지 못했을 리 없었다.
 

그녀의 동네에 폭탄을 잔뜩 설치하긴 했다.
하지만, 그녀가 그 것을
예상 못했을 리 없었고
막지 못할 리 없기에
순전히 협박용으로 던진 미끼였다.
 

그런데, 그녀가 그 미끼를 물었다.
? 어째서?
 

도대체 무슨 목적이지.
자네, 지구에 가서 뭘 하려는 건가.”
 

그녀라면, 총무의 계획
무너뜨릴 수도, 바꿀 수도 있을 것이다.
 

#
 


 

“..... 뭡니까.”
 

백현이 경계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제가 토뀨의 말을 못 알아듣긴 했지만
초능력을 이용해
토뀨에게서 대충 듣지 않으셨나요?
그러라고 일부러 놔뒀는데.”
 

“.... 무슨 꿍꿍이입니까.”
 

제가 지금부터 다 설명해 드릴테니
그렇게 경계하지 않으셔도 돼요.
전 싸우러 온 것도 아니고,
백현 씨를 이용하러 온 것도 아니에요.”
 


 

“.....”
 

그가 미심쩍은 눈빛으로 날 바라보더니
입을 열었다.
 

설명해 보세요.”
 

달에서 제 직업은
지구를 감시하는 일이었어요.
그 중에서도 제가 주로 감시한 건....”
 


 

“..... 에스퍼.”
 

오호, 토뀨한테
꽤 많이 들은 것 같네.
 

. 에스퍼예요.
하루 종일 에스퍼를 감시했어요.
그러다가.... 백현 씨를 보게 된 거구요.”
 

그리고.... 첫 눈에 반해버렸지.
 

그래서 저에 대해 알고 있는 건가요?”
 

에스퍼의 간부 몇 명은
정보가 있거든요.
백현 씨가 그 중 한 명이예요.
하여간, 에스퍼를 감시하는 건 매우 지루했어요.
초능력자들을 관리, 통제하는 기구라면서
하는 일이 아무 것도 없었으니까요.
적어도 겉으로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총무가 저를 부르더군요.”
 

“.... 총무?”
 

... 총무는,
달 최고의 권력자예요.
그러니까... 대통령들 위의 대통령이라고
해야 할까요.
이래봬도 제 직책이
한 나라의 대통령 정도 되는
중책이거든요.”
 

....”
 

총무는 저에게 사실
에스퍼는 다른 목적을 가지고 있는
기구라고 했어요.”
 

무슨 목적이요?”
 

달과의... 전쟁.”
 


 

“.....”
 

총무는 저에게 임무를
하나 줬어요.
에스퍼를... 파괴하는 것.”
 


 

말도 안 돼....”
 

백현이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그 크고 강력한 조직을 파괴하라고
당신 혼자 보냈다고요?”
 

총무에게는 안타깝게도 다른 목적이
있었거든요.
에스퍼가 아닌 저를.... 파괴하는 것.
저는 보기와 다르게...”
 

순간 어린 시절의 내가 생각났다.
 

다르게....”
 

목이 메여 말이 나오지 않았다.
겨우 마음을 추스르고
슬픈 미소를 지으며 그를 바라보았다.
강하고, 위협적인 인물이거든요.
그 최고의 권력자도
저를 견제할 만큼.
총무는 제 동네에 폭탄을 설치했다고 협박했어요.
제 가족과 이웃을 죽이겠다고요.
총무의 협박에 결국....
에스퍼를 파괴하러 여기로 왔습니다.”
 

말을 끝마치자
백현이 나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나도 눈을 피하지 않고
그를 마주보았다.
 

“.....”
 

가슴이 마구 뛰었다.
금방이라도 뺨이 붉어질 것 같아
먼저 고개를 돌렸다.
 


 

얘기 끝났나요?”
 

백현이 물었다.
 

더 얘기할 게 있나요?”
아직 많이 남은 것 같은데.....”
 

......
 

예를 들면요?”
 


 

.... 예를 들면....
당신이 왜 제 옆집에 들어왔는지?”
 

그가 날카로운 눈빛을 띄고 나를 바라보았다.
 

오호- 벌써 그 정도까지 눈치 챘네.
 

백현 씨도 눈치 챘으니까
슬슬 총무도 눈치 챘겠다.
백현 씨가 우리 우주선 앞에
서 있었단 것도 들었을 테고.
 

사실 총무가 날 내쫓으리라
예상한 건
나에게 지구를 감시하라는
임무를 맡겼을 때부터였다.
 

총무는 나를 항상 견제했고,
그 것을 대놓고
중책이지만 아무 할 일 없는
지구 감시 임무를 맡김으로서
표현했다.
 

그렇다고 우리 동네에 폭탄을 설치하는
저급한 방법은 쓰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난 해킹을 통해
예정에 없는 우주선의 존재를
알아차렸고,
촘촘하게 짜인 계획을 틀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는 한편,
에스퍼를 꾸준히 감시함으로써
겉으로는 아무 할 일 없어 보이지만
무언가를 감추고 있다는 걸 알아차리게 되었다.
 

분명, 총무가 나를 어딘가로 쫓아내려 한다면
그 장소는 지구가 될 것이고
그 명분이 될 가장 유력한 가능성은 에스퍼였다.
 

에스퍼, 지구.
그리고.... 제일 중요한
.
 

내가 지구로 간다면
멀리서 바라보기만 하던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총무의 협박대로
한 번만 물러나주면
에스퍼와 얽힌 비밀을 캐는 한 편
총무의 무언가를 알게 되고
그도 보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그와 에스퍼와의 연결고리.
에스퍼에 접근하려면
먼저 그와 접근하는 것이 좋았다.
 

그래서
우주선을 타고 왔을 때 백현을
만날 수 있도록 시간대와 장소를
해킹해 내 마음대로 조종하고,
거처까지 백현의 옆집으로 만들어 놓았다.
 

제가 옆집에 온다는 건 어떻게 알았나요?”
 


 

“.... 그냥 던져본 거였는데.
얼마 전, 옆집이 급하게 비더라고요.
그리고 새로 들어오는 사람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서 한 번 털어봤거든요.
그런데 나오는 게 없더라고요.”
 

....”
 


 

뭐 에스퍼에 관련된 스파이인가 해도
진짜 아무 것도 나오는 게 없어서
일단 신경을 껐는데,
오늘 당신이 우주선 타고 나타난 거예요.
당신의 말대로라면
아마 목격자가 없는 곳에 우주선이 착륙하도록
설계 되었을 텐데,
우연히 저만 있는 거리에 착륙했네요.”
 

그런데요?”
 

에스퍼 때문에 왔다고 했으니,
에스퍼의 간부인 저에게
먼저 접근했다고 하면 얘기가 되네요.
저에게 접근하기 위해
일부러 제가 있는 곳에 착륙했다고요.”
 

그 게 옆집이랑 무슨 상관이죠?”
 


 

옆집도 저에게 접근하는 하나의 수단이라면...
, 그렇게 추측해서 던져본 건데
맞을 줄이야.”
 

꽤 친절하게 알려주네요.”
 


 

이제 당신이 친절하게
알려줄 차례이죠.
왜 제 옆집에 온 건지.
아니, 왜 저에게 접근하는지.”
 

그 건 당신이 아까 말하지 않았나요.
당신이 에스퍼의 간부라서.”
 

제가 질문을 잘못 한 것 같군요.
당신 말대로라면
총무는 당신을 견제해
에스퍼를 파괴하라는 명분을 가지고
이 곳으로 쫓아냈어요.”
 

, 맞아요.”
 

그렇다면 총무가 에스퍼의 간부인 저를
당신과 붙여줄 이유가 없는데요.”
 

왜죠?”

 

제가 당신 편이 되지 않을 경우
에스퍼에서 당신이 에스퍼를 파괴하러
왔다는 걸 알게 돼 달이 위험해지죠.
제가 당신 편이 될 경우
당신이 임무를 성공할 확률이 높아져요.
어느 쪽이라도 총장에게 이득 될 게 없죠.”
 

옅은 미소를 지었다.
내가 사람 하나는 잘 본다니까.

 

, 제가 있는 곳에 우주선을 착륙하게 하고
거처를 제 옆집으로 정한 건
당신이란 거죠.”
 

저에게 총무와 다른
또 다른 목적이 있다는 소리네요.”
 

, 저는 도대체 당신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저에게 접근한 건지
알고 싶어요.”
 

이거.. 상황이 조금
재밌게 돌아가네.
 


 

당신이 말 빙빙 돌린 덕분에
지금까지 길게 설명하느라
목이 아프네요.
이제 제대로 대답해 주실래요?”
 

에스퍼를 관찰하면서
또 다른 속내가 있다는 건 전부터
느끼고 있었어요.
물론, 그 게 뭔지는 모르지만...
총무의 말에 따르면 그건 달과의 전쟁이고요.
그런데... 과연 에스퍼가 달과의 전쟁을 준비하는
기구가 맞는 지 의구심이 들어서요.”
 

“.....”
 

사실, 에스퍼에
뭔가 큰 비밀이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어요.”
 

그래서요?”
 

그냥 그래서 온 거에요.
호기심 때문에.”
 


 

“......”
 

백현이 잠시 나를
벙찐 표정으로 쳐다보았다.
 

그게 끝이에요?”
 

에스퍼를 관찰하면서 느껴지는 게
단순한 달과의 전쟁은 아니었거든요.”
 


 

그러니까... 에스퍼에 대한 호기심 때문에
저한테 접근한 거라고요?”
 

“.... 호기심 때문만은 아니에요.
총무도 바보가 아니에요.
그가 저한테 한 협박은 그냥
떠보기 용이었을 거예요.
분명 총무에게는 저를 없앨
더 큰 계획이 있어요.
그리고 그 계획에 연루될 가능성이 제일 큰 게
에스퍼일 거다, 이런 거죠.”
 

당신과 순수하게 가까워지고 싶어서...
그런 이유도 있고.
 

“.....”
 

백현은 차마 형용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뭐랄까...”
 

그가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으나
아무 말도 안하고 다시 입을 다물었다.
 

나는 그저 슬픈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일단 집으로 가면서 얘기 나눌까요,
우리?”
 

#
 


 

그러고 보니 그 가방,
무거워 보이네요.
주세요, 제가 들어드릴게요.”
 

백현이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 고마워요.”
 

굳이 들어주겠다는데
사양할 필요는 없지.
 

내가 가방을 풀고 백현에게 건네자
그가 내 가방을 매고는
힐끗 내 어깨에 앉은 토뀨를 바라보았다.
 


 

이름이 뭐죠?”
 

?”
 

토끼 말이에요.”
 

잠시 나와 백현의 눈이 마주쳤다.
내가 불평하는 눈으로 쳐다보자
백현이 얼른 덧붙였다.


 

그 쪽 이름도요.”
 

, 나 아까부터 계속
토끼한테 밀리네...
 

토뀨예요.”
 

이름이 토뀨라고요?
조금... 특이하네요.”
 

제 이름 말고 토끼 이름이요.”
 

“..... .”
 

백현이 토뀨를 바라보았다.
 


 

잘 어울리네.
넌 네 이름이 토뀨라는 거
알고 있었어?”
 


 

! 뀨뀨뀨!”
“..... 뭐래요?”
 

몰랐는데 마음에 든대요.”
 

피식, 웃음이 나왔다.
 

다행이네.
마음에 든다니.”
 

토뀨의 턱을
간질여주자
백현이 입을 열었다.
 


 

그래서, 당신 이름은 뭔가요?”
 

ㅇㅇㅇ 이요.”
 


 

정말 예쁜 이름이네요.”
 

영혼 어디 갔어.
 

, . 참 감사합니다.”
 

입을 삐죽이며
대꾸해주자
그는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싱글벙글 웃었다.
 


 

귀엽네요.”
 

....
방금 나한테 한 소리야?
 

흐흫.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이래봬도 제가 학교 다닐 때....”
 

아니, 토뀨가요.”
 


 

“......”
 


 

뀨뀨!!”
 


 

장난이에요, 장난.”
 

토뀨는 또 뭐라는 거예요?”
 

자기가 한 귀여움 한대요.
그 주인에 그 토끼네요.”
 


 

뀨뀨뀨뀨!!”
 

이번엔 뭔 소리 하는 거예요?”
 

ㅇㅇ 씨는 자기의 주인이 아니라
직장 동료라는 군요.”
 

갑자기 백현이 우뚝 멈춰섰다.
나도 덩달아 멈춰서자
갑자기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 뭐지.
 

얼떨결에 손을 잡아
악수하자
그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이왕 이웃이 된 김에
친하게 지내자고요.”
 

방금 되게 뜬금없었던 거 알죠.”
 

모르겠는데요.”
 

“..... , 신고는 안 하실 것 같으니
다행이네요.”
 

내가 묻자 그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다.
 

어디다가 신고를 해요?”
 

달에서 여기로 처음 온 사람인데
정부에다가 신고할 수도 있고,
아니면 에스퍼 캐러 왔으니까
에스퍼에 신고할 수도 있잖아요.”
 

왜 이런 거를 내가 말해주는 거지.
 

둘 다 신고 안 할 거예요.
복잡하게 얽힌 사정이 좀 있어서...”
 

“....?”
 

사정이라니?
 


 

, 나중에 좀 더 친해지면
자세히 설명해드리죠.”
 

“..... , .”
 

얘기하다 보니 다 왔네요.
.”
 

#
 

감시해야 될 사람이라...”
 

그가 창밖으로
밤길을 나란히 걸어가는
백현과 ㅇㅇ을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너무 일찍 지구로 보내신 거 아닙니까.”
 

그가 통화하는 휴대폰 너머로
총무의 목소리가 들렸다.
 

떠보기 용으로 던져본 거였는데...
거기에 넘어갈 줄 몰랐네.”
, 어찌됐든 제가 상관할 일은 아니겠죠.
시키신 대로 잘 감시하겠습니다.”
 

부탁하네.”
 

. 그럼 이만.”
 


 

재미있군.”
 

통화를 끊은 주혁이
뭐가 그리 좋은지
백현과 웃으며 얘기하는
ㅇㅇ을 쳐다보았다.
 

여기에 변백현이 엮일 줄이야.”
 

주혁이 둘에게서 눈길을 떼고
커튼을 쳤다.
 

, 어떻게든 되겠지.”
 


 

여기에서 살려면 힘들겠네.
사방에 적이 득실거리니.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주혁이 흥미롭다는 듯
커튼 쳐진 창문을 힐끗 바라보고는
어디론가 발걸음을 옮겼다.

.
.
.

※만든이 : 세큥님
 
<>
 
1화보다 사진 크기도 늘리고
좀 더 고화질의 사진을 찾아봤습니다.
무조건적인 비난, 욕설이 아닌
비판, 충고는 언제든지 해주세요!
귀 담아 듣겠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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