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 - 11 (by. 알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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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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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
 
ㅇㅇㅇ
지창욱
박서준
고경표
황보라
하시은
표예진
유민규
.
.
.
 

, 도착했어요. 내려요.”
 
약속장소로 오는 동안
팀장님과 무슨 얘기를 했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없었다.
 
유민규를 또 봐야 한다니..
 
약속장소에 도착했다는
팀장님의 말에
창밖으로 한 번 쳐다봤다.
 
,팀장님..
혹시 약속장소가 이 카페에요...?”
 
. 회사에서 조금 멀긴 하지만
감독님이 꼭 여기서 봤으면 좋겠다고 하셔서요.
괜찮죠?”
 
아뇨..안 괜찮아요...
 
유민규 작정한 거야.
내가 오는 줄 알고 있었어.
 
어떻게 여기서 보자고 그러냐..
 
우리가 대학 때 거의 매일같이
출석도장을 찍었던 곳인데.
사장님이 우리 얼굴을 알 정도로..
 

들어갈까요?”
 
어떡해 진짜..
나 이러면 표정관리 안되는데.
 
딸랑-’
 
팀장님이 앞장서서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갔다.
 
, 저기 계시네요. 유감독님!”
 

어 지팀장님.
생각보다 빨리 오셨네요.”
 
빨리 와야 빨리 끝내고
빨리 퇴근하죠. 하하하.
앉을까요 ㅇㅇ?”
 
.. 저럴 줄 알았어.
자꾸 쳐다 봐.
 

아 맞다. 두 분 대학 동창이시라면서요?
감독님. 이번 우리 ㅇㅇ씨 아이디어
잘 좀 부탁드려요.
아주 멋있게 광고 만들어주세요.”
 
지금은 팀장님이 우리라고 하건 말건
그딴 건 귀에 들어오지도 않고
이 자리가 나는 너무 불편하다.
 

아이고 우리 팀장님이
팀원을 엄청 아끼시네요.
당연하죠. 저도 ㅇㅇ 아이디어라는 거 듣고
평소보다 훨씬 더 신경 썼는걸요.”
 

.. 두 분 많이 친하셨나 봐요?”
 
, 흠흠! , ..얘기 하죠?
...내일 촬영은 어떻게 하실 건가요?”
 
...
그 보내드린 시놉대로 진행을 할 거고
현장에서 변경할 내용이 있으면
조금 수정이 들어갈 거에요.”
 
. 알겠습니다.”
 

ㅇㅇ씨 왜 이렇게 경직 됐어요?
떨려요? 긴장 풀어요.
어차피 대학 선밴데
뭐가 아직도 그렇게 긴장돼.
두 분 안 친했던..건가?”
 
아 이놈의 지팀장.
오늘따라 왜 이렇게 눈치가 없어.
 

아뇨. 친했죠. 사실 대학 때 저희가
 
오빠. 그만해.”
 

 
정적이 흘렀다.
 
죄송해요 팀장님.
저 먼저 가 볼게요.”
 
할 수 없이 자리를 박차고
먼저 일어났다.
 
내가 미쳐 진짜..
그걸 못 참고 그렇게 내뱉어 버리냐.
 
아니지. 유민규가 거기서
이상한 말을 꺼내려고 했잖아...
 
..ㅇㅇ...”
 
계속 갔어야 하는데
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발걸음을 멈췄다.
 
이번이 마지막이야.
똑부러지게 말해야지.
 
오빠. 이거 지금 뭐하자는 거야?
내가 오는 건 또 어떻게 알아서
여기서 만나자고 한 지는 모르겠는데
뭐 하러 대학 때 얘기까지
그렇게 웃으면서 얘기하려 그래?
뭐 좋은 얘기라고.”
 

나는 그냥 기획서 이름이 너로 되어 있길래
그거 보고 편하게 일 하자고
자리 마련한 거야.
정말 다른 뜻은 없고..”
 
거짓말 치네.
 
아니, 솔직히 말하면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붙잡아 보고 싶었어.
그렇게 너 집 앞에서 얘기하고
정말 마음 정리하려 했는데
이번 광고가 니 아이디어더라.
기회라고 생각했어.
조금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렇게 만나고
계속 부딪히는 거 보면 인연이 아닐까,
마지막으로 니 마음 돌릴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생각했어..”
 
인연..? 합리화 시키지 마.
오빤 끝까지 이기적이다.
혼자 맘 떠나서 나 아프게 할 땐 언제고
또 혼자 후회해서 맘대로 혼자 기다리더니
이번엔 또 혼자 추억회상 하면서
내 마음 돌리려고 애쓰네.
미안하지만 나는 9년 전 추억 팔이 하면서
그 시간에 갇히고 싶지도 않고
그만큼 오빠에 대한 어떠한 감정도 남아 있지 않아.
그냥 오빠는..
지나간 시간에 불과해.
다시 되돌릴 수 없는, 이미 과거가 되어버린 시간.”
 
ㅇㅇ..”
 
그러니까 앞으로 혼자서 인연이니 뭐니 착각하면서
내 앞에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고
나 어린애 아니니까 일적으로도 피할 생각 없어.
그냥 일만 하는 거야.
우린 다른 어떤 인연도 아닌 거야.”
 

..그래. 미안하다. 너무 단호하네..
미안했다 ㅇㅇ...”
 
“...먼저 갈게. 내일 촬영장에서 봐.”
 
생각보다 되게
아무렇지도 않았다.
 
나로서는 굉장히 모진 말을
내뱉었고
또 그 상대가 민규오빠였는데
아프지도 미안하지도 않았다.
 
항상 모든 일이 이랬다.
당시에는 세상 무너질 듯
힘들고 아팠는데
시간이 지나서
한 발 물러서서 보면
아무 일도 아니었다.
 
왜 그렇게까지 아팠나..
싶은 일들이었다.
 
민규오빠도 시간이 지나면
오늘 이 시간을
그 때 왜 그렇게까지 잡았나하면서
후회할 수도, 추억할 수도 있겠지.
 
그리고..
 
주차장에 있어요. 기다릴게요.’
 
나를 기다리고 있을
이 사람이 너무
보고싶다.
 
*
 
..하아...숨차.
 

 
저기 있다. 멋있어. .
 
팀장님!”
 

, 왔어요? 얼른 타요.”
 
일단.. 차에 타서 얘기 해야지.
 
집으로 갈 거죠?”
 
...”
 
, 근데 배고프지 않아요?
나 벌써 출출한데.
우리 밥 먹고 갈까요?”
 
안 물어보네.
궁금할 텐데.
 

 

? 왜 쳐다봐요?”
 
좋아서요.”
 
,..? 뭐가..?”
 
팀장님이요.
팀장님이 좋아서 쳐다봐요.”
 
, 뭐에요 갑자기?”
 
.. 왜 안 물어봐요?
무슨 일인지?”
 

물어보면, 대답은 해 줄 거고?”
 
팀장님 하는 거 봐서요. 헤헤.”
 
지금 밀당 하는 건가?”
 
흐흐.. 밥 뭐 먹을까요?
저도 조금 배고픈데.”
 
뭐야. 끝까지 말 안 해주고.
그래서 내가 좋다는 거야 밥이 좋다는 거야.”
 
.. 밥 사주는 팀장님이요!”
 
참나. 그럼 또 사 줘야지.”
 
아으.. 간지러.
 
밥 먹으면서는 정말
얘기해야지.
 
*
 

, 이거 한 번 먹어봐요.
이 집이 우리 동네에서
일식을 제일 맛있게 해요.”
 
우리의 저녁 메뉴는
초밥에 맥주였다.
 
초밥에 맥주.. 괜찮은데요?
맛있어요.”
 
그럼 밥도 사 주는데
얘기 해 줄 건가?”
 
이걸 어떻게 얘기하지..
 
.. 별 얘긴 아니긴 한데...”
 

. 얘기 해 봐요.”
 
팀장님의 편안한 웃음에 마음을 놓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사실 민규오빠랑 대학 때 사귀었어요.
..4년 정도?”
 
팀장님은 그리 놀라지도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내 이야기에 집중 해 주었다.
 
그냥..평범한 연인들처럼
행복했고 사랑했고 사랑 받았어요.
인생 처음으로 사랑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알게 됐었던 거 같아요.
그러다.. 시간이 흘렀고 사람은 누구나 변하잖아요.
그렇게 그냥 끝을 봤어요, 되게 아프게.
상처도 많이 받았고 또 주기도 했어요.
이별이라는 게.. 엄청 아팠어요.
처음 느껴본 아픔이었고
그래서 어떻게 극복하는지도 잘 몰라서
나를 망가뜨리고 더 아프게 하고...”
 

괜찮아요. 더 안 말해도 돼.”
 
팀장님이 어렵게 이야기를 하는
나를 멈췄다.
 
그리고 내와 눈을 맞추려고
고개를 살짝 틀었다.
 
나도 피하지는 않았다.
이 눈빛이 좋았다.
괜찮다고 말하는 이 눈빛이.
 
좋아요 팀장님이.”
 
나도 오늘은
고백을 해야겠다.
 
나랑 더 오래 있으려고 밥 먹자고 하는 것도
나를 편하게 만들어 주려고 장난치는 것도
항상 나를 바라보고 있는 그 눈도
너무너무 좋아요.
그냥.. 좋아졌어요.”
 

이거..고백인가?”
 
. 저 지금 고백하는 거에요.
팀장님 좋다구요.
사실 저 남자 잘 안 믿어요.
다 나한테 상처만 줬으니까.
내가 믿고 사랑했던 사람들은
항상 뒷통수를 때리더라구요.
근데 나는 또 독하지도 못 해서
팀장님이 자꾸 꼬시니까 넘어 갈수밖에 없어요.
이미 넘어왔고 다시 되돌릴 수도 없어요.
책임져요.”
 
뭐야, 고백은 남자가 하는 건데.”
 
푸흐, 어디 그럼 해 봐요.”
 
..사실 나도 상처 받은 적도 있고 줬던 적도 있어요.
그래서 나는 별로 좋은 남자도
완벽한 남자도 아닌 것 같애.
지금은 ㅇㅇ씨가 나의 좋은 모습만 본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내 단점들도 많이 보일 거에요.
근데, 이거 하나는 약속할게요.
끊임없이 노력하고 변함없는 남자가 될게요.
ㅇㅇ씨한테 맞는, 좋은 남자가 되기 위해서 계속 노력하고
지금 이 모습, ㅇㅇ씨가 기억하는 내 좋은 모습들이
변하지 않게 노력하는 사람이 될게요.
이런 나랑 만나줄래요?”
 
세상 달콤한 고백이었다.
내가 잘할게, 사랑해,
이런 진부한 말들이 아니라
내가 비록 좋은 남자가 아닐지라도
너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
 
내가 또 콩깍지가 쓰인 건가,
이렇게 또 믿었다가
아프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들이 스쳤다.
 
물론 지금 이 순간을
후회하는 시간이
올지도 모른다.
 
그래도 나는 대답해야겠다.
 
좋아요. 우리 만나 봐요.”
 
나중에 아프고 외롭더라도
지금의 나를
추운 겨울 속에
가두고 싶지 않다.
 
나 이제 조금은
행복해도 되는 거니까.
많이 아팠으니까.
 
*
 

흐아.. 벌써 다섯 바퀴째네.
이제는 들어가야겠죠?”
 
밥을 먹고 집에 데려다 주던 팀장님은
헤어지기 아쉽다며
동네 한 바퀴가 아닌
다섯 바퀴를 돌았다.
 
흫 팀장님.
우리 사귄지 1일인데
너무 저 좋아하시는 거 아니에요?
앞으로 어쩌려구 그래.”
 
ㅇㅇ씨는 안 아쉬워요?
나는 집에 보내기 아쉬워 죽겠구만..”
 
저도 아쉽죠. 집에 가면 혼잔데..
그럼 저희 집 들어 가시던지요.”
 

, 이 여자가!
그런 소리 함부로 하는 거 아니에요.
들어가요 빨리.”
 
.. 그럼 저 가요 팀장님. 내일 봬요!”
 
사귀기 전과 달라진 게 있다면
내가 들어갈 때까지
팀장님이 내려서 보고 있다는 거다.
 

그만 돌아보고 얼른 들어가요.”
 
헤헤.. 알겠어요.
나 진짜 들어가요. 잘 가요!”
 
아쉬워 아쉬워 너무 아쉬워!!!
 
나는 집에 들어오자마자
창문으로 달려가서
팀장님이 가는 차를
바라봤다.
 
가만히 있어도
계속 웃음 나고
기분 좋은 거,
오랜만이다. 이런 기분.
 
지이잉.’
 
푹 쉬고. 잘 자요.’
-개팀장-
 
꺄아아. 문자는 너무 달달한데..
이름이 미쳤네.
당장 바꿔야지.
 
.. 뭐로 바꾸나?
창욱....?
 
. 아 뭐야 오글거려.
 
팀장님도 잘 자요.^^’
 
지이잉.’
 
내일 봐요.’
-팀장님-
 
푸흐.. 됐다.
조심스럽게 붙힌 하트.
 
스물아홉 먹고 괜히 민망하네.
 
*
 
아침이다.
눈을 떴는데 너무 상쾌하다.
하루가 너무 기대가 된다.
 
이게.. 사랑의 힘인가?
크크크.
 
좋은 아침이에요. 팀장니임.”
 

잘 잤어요? 여기 커피.”
 
커피까지 사서 오는 센스.
괜찮다 이 남자.
진짜 괜찮다 내 남자.
 
. 잘 잤죠.
아 맞다, 오늘 촬영 시작이죠?”
 
. 점심 먹고 출발 할 거에요.
불편하면 안 가도 돼요.”
 
아니에요. 일 하는 거잖아요.
그리고 어제 얘기 다 끝냈어요.
이제 일 말고는 얘기할 일도 엮일 일도 없어요.”
 
알겠어요. 힘들면 나한테 얘기해요.”
 
... 알겠어요.
, 그리고 당분간 회사에서는
비밀로 하는 거죠?”
 

.. 나는 온 세상에 알리고 싶은데?”
 
안돼요. 사람들이 얼마나 놀라겠어요.
그리고 사내연애는 위험해요.”
 
알았어요 뭐.. ㅇㅇ씨 하고 싶은 대로 해요.
대신 나도 모르게 튀어나오는 건
어쩔 수 없어요.”
 
이때는 몰랐다.
이게 무슨 뜻인지.
하하하..
 
*
 
회사에 도착해서는
자꾸만 같이 들어가자는
팀장님 말을 무시하고
내가 먼저 사무실에 들어갔다.
 

왜 혼자 오냐? 팀장님은?”
 
, 깜짝이야..
너 조용히 해라. 진짜 소문내기만 해 봐.”
 
참나. 뭐 대단한 거라고.
언제 사귀냐?”
 
,뭐라는 거야..”
 

서준씨 무슨 얘기하죠 지금?
제 여자친구랑?”
 
히에엑... 팀장님..
,무슨 말씀 하시는 거에요.
하하하...”
 

아이고, 축하드립니다. 팀장님.
결국 그렇게 되셨군요.”
 
,. 그렇게 됐습니다.
다 서준씨 덕분이죠.”
 
..고생 많으실 건데...힘 내십시오.”
 
뭐야 저 둘....?
 

, 그러고 서 있지 말고 빨리 앉아.
일 안하냐?”
 
..비밀 지켜라...”
 
아휴, 기지배.
오빠한테 고마운 줄을 몰라요.”
 
내가 지한테 왜 고마워. 미친놈.
 
*
 

좋은 아침입니다. 여러분.
오늘은 회의가 없고 각자 하고 있는 일 하시면 돼요.
그리고 점심 먹고 대리님과 이대리님은
저랑 같이 촬영장으로 갈게요.”
 
팀장님이 전달사항을 얘기하고
팀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오전에 모든 직원들이
열심히 일을 했고
점심시간이 왔다.
 
그때서야 나는
차에서 팀장님이 한 말을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 회사는 구내식당이 있기 때문에
직원들이 다 같이 식당으로 내려간다.
그리고 나는 박서준과 예진이와 함께
밥을 먹곤 했었다.
 
그런데...
 

ㅇㅇ! 여기로 와요.”
 
어째서 저 남자는
모든 직원이 쳐다보는데
저렇게 크게 나를
부르는 것인가...
 
하하하..팀장님이 왜..저러시지?”
 
다른 직원들 눈치로 보며
나는 식판을 들고
팀장님이 있는 자리로 갔다.
 
팀장님! 티 내지 말라니까요.
왜 이러세요.”
 
아 서운하다 진짜.
여자친구랑 점심 같이 먹고 싶어서 그러는데
그렇게 잘못 된 건가?”
 
서운하다는 팀장님의 말에
나는 할 수 없이
팀장님 앞에 앉아서 밥을 먹었다.
 
, 최대한 빨리.
 
팀장님. 저 다 먹었으니까 먼저 가요.
먹고 오세요!”
 
. 아무도 눈치 못 챘겠지?
나는 누가 볼 새라
허겁지겁 뛰어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사무실로 올라갔다.
 

,대리님 벌써 오셨네요?
팀장님이랑 밥 먹으시더니.
괜찮으세요?”
 
?허허....괜찮아!
아우 지팀장 그거 또 지랄이야.
나 체할 뻔 했잖아.”
 
으아..팀장님 미안해요.
 
사내연애 경험이.. 있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사내연애는 정말 힘들다.
 
앞으로 어떻게 지내냐 정말..
 

지랄해서 미안한데, 주차장으로 와요.
이대리님도 가시죠.”
 
..흐아...큰일 났다 진짜..
 
ㅇㅇ. 나까지 숨 막힌다. 어떡해..?”
 
그러게요 대리님..어쩌죠...?”
 
*
 
정 적..
 
촬영장이 이리도 멀었나.
누가 앞자리에 탈지 실랑이를 하다가
팀장님과 눈이 마주치고
결국 내가 앞자리에 탔다.
 
그리고 팀장님은 가는 동안
한마디도 하지 않고 있다.
 
흠흠..아하하. 팀장님.
날씨가 참 좋아요.
꼭 드라이브 가는 기분이네요. 하하하.”
 
“...”
 
단단히 화가 났구나..
 
..하하. 그러게.
꼭 놀러 가는 것 같네요 팀장님.”
 
보다 못한 이대리님이
대답을 했지만
여전히 팀장님은
아무 말 하지 않는다.
 
..나 진짜 이거 어떡하냐?
 
*
 
촬영장에 도착해서는
유민규고 뭐고
신경 쓰이지도 않고
팀장님 기분을 어떻게 푸나
거기에만 신경이 쓰였다.
 
이렇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지.
 
촬영장 뒤편에서
이대리님과 팀장님과 내가
촬영을 지켜보고 있었고
나는 이대리님 몰래
팀장님에게 밖으로 나오라는
신호를 보냈다.
 

왜요. 지금 일 하는 중 아닌가?”
 
아이, 팀장니임.
화 풀어요. ??
내가 잘못했어요.”
 
쉽게 풀릴 것 같진 않단 말이지..
 
팀장니이임..? ?? 화 풀어요.
직원들이 눈치 챌까봐 그랬어요.
그래도 내가 그렇게 말하면 안 되는 거였는데
잘못했어요. ?”
 

 
되도 않는 애교를 부리며
팀장님 눈을 맞추려니
팀장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간다.
 
, 웃는다!
웃었잖아요. 웃어요 그렇게.”
 
아진짜..
이러면 내가 화를 못 내잖아요.
이렇게 이쁘면.”
 
...”
 
내가 막무가내로 티 내고 그래서 미안해요.
근데 나는 그만큼 ㅇㅇ씨가 좋아서
자꾸 같이 있고 그렇단 말이야.
그냥 우리 직원들한테 밝히면 안 될까?”
 
..팀장님이 그렇게까지 말씀 하시니까
생각은 해 볼게요.
나도 미안해요.”
 
팀장님한테 정말 미안했다.
고경표랑 보라랑 얽힌 일도 모르시는데..
나는 그것 때문에 더 밝히기 힘든 건데.
 
이걸 또 얘기를 해야 하나...
 


들어가요.
이대리님 이상하게 생각하시겠다.”
 
천천히 생각 해 봐야지 뭐.
 
*
 
그 후에 촬영장에서는
딱히 아무런 일도 없었다.
 
나는 최대한 민규오빠와
마주치지 않기 위해서 피했고
팀장님도 그런 나를
많이 배려 해 주었다.
 
저는 근처에서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가 볼게요.
내일 봬요.”
 
이대리님은 촬영이 끝나고
약속이 있다며 먼저 갔다.
 
우리도 갈까요?”
 
, 저 팀장님.
이 근처에 제가 아는 술집이 있는데
오늘 저랑 한 잔 하실래요..?
사귄지..2일 기념으로? 헤헤.”
 
더 늦기 전에 나란 사람을
모두 다 털어놓고
시작해야지.
 
.
.
.

※만든이 : 알케이님

<>

안녕하세요. 알케이입니다!
먼저 여러분들의 댓글에
제가 정말 감동 받고 힘이 되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어요 ㅠㅠ 감동감동..
정말 요즘 되는 일 없고 힘들었는데
독자님들의 한 마디에
진짜 감동 받았습니다. 감사해요 정말!
여러분들도 항상 행복하셔야 합니당~~ 헤헤.
오늘도 재밌게 읽으시고
게시판에 글 남겨주세요.
감사합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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