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Love - 20 (b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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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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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Love, love, love – EXO




.
.
.

그래, 요즘 왜 잠잠하나 했다.
기가 차서 이제 말도 안 나온다.


대박, 두준씨가?”

그래, 그렇게 잘생겼는데
연애 해볼 만도 하지

잘 어울린다 둘이,
솔직히 지은씨가 우리 회사에서
제일 이쁘지 않나

그렇죠.. 완전 선남선녀 커플이네
완전 안타깝다


회사에 오자 제일 먼저 들리는 것은,
팀원들이 두준이와 지은씨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는 소리였다.


.. 무슨 소리에요?”

아 ㅇㅇ씨 지금 왔구나,
아니 글쎄 두준씨랑 지은씨가
사귀는 사이였대잖아
근데 지은씨가 이미 깨진 사이라
꼭 비밀로 해달래,
ㅇㅇ씨도 비밀 지켜


어이가 없다,
비밀을 지켜 달라고 하면은
입 닫고 가만히 있을 것이지,
비밀이라면서 계속 퍼뜨리는 건 또 뭐야.


“..지은씨가 자기 입으로 그랬대요?”

아 뭐, 김팀장님한테 그냥
고민상담을 한 모양이더라고.
어디 가서 아는 척 하지 말고


그래, 이제 알겠다.
입 싸기로 유명한 김팀장님이
다 퍼뜨리고 다니는 중이구나.


아니, 김팀장님 입 싼 건 워낙 유명해서
지은씨도 알 텐데
왜 굳이..


웃긴다, 그렇게 비밀로 하라고
윤두준한테 그랬으면서,
나한테도 자기가 말하고
결국 회사 사람들한테도
다 퍼지게 하네.. 그것도 다 깨진 마당에 이제 와서.


좋은 아침입니다



그렇게 떠들썩하던 사무실도,
팀장님의 등장에 각자 자기 위치로 돌아가며
차츰 조용해졌다.


답답하다,
나랑 경수가 그랬던 것처럼
윤두준도 되게 시달리겠네,
지은씨는 뭐 걱정도 안 된다.
자기가 벌인 일인데, 알아서 하겠지.




-.. 누나
오늘 저녁 같이 먹어 줄래요?
나 오늘 너무 심란해 ㅠ

-그래그래


두준이에게서 온 문자에
칼같이 답장을 보내줬다.
그래, 나도 사실이 아닌 소문 때문에
참 난감했는데,
넌 이미 헤어진 사람이랑 소문이 났으니..


퇴근 시간이 되어 짐을 챙긴 다음
곧바로 두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 저 아직 정리가 더 끝나서
누나 1층에서 좀만 기다려 줘
일 끝나고 곧바로 내려 갈게

-그래 그래 천천히 와

-응 미안

-아냐 이따 봐

-


뭐라 위로를 해 줘야 할 지 모르겠다,
보나마나 두준이도 지금 들었을 텐데..
소문도 한동안 계속
사람들 입에 오르내릴 거고..


ㅇㅇㅇ?”




퇴근 안 하냐, 누구 기다려?”

.. 두준이

?”

? .. 저녁 같이 먹자 그래서
걔 일 끝나는 거 기다리는 중이야

왜 같이 먹어?”

..? 그냥 뭐..”

그냥 뭐?”

“..너 소문 못 들었냐,
위로 좀 해줘야 할 것 같아서
거절을 못 하겠더라 오늘

.. 그래

응 잘 ㄱ..”


내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문 쪽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경수다.
..뭐야 급한 일이라도 있나,
뭐 이렇게 칼같이 간담.


아 신경 쓰여 도경수,
어제도 그렇고..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나,
태도가 묘하게 차갑단 말야.


누나

마침 내 어깨를 두드리는
두준이의 손에, 뒤를 돌았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대신 밥 맛있는 거 살게

됐어 뭘,
얼마 기다리지도 않았어
내가 살 테니까 가자
오늘은 술집 고?”

그래요, 술 땡긴다 오늘은 진짜

그래그래


술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두준인걸 알지만,
오늘만큼은 술이 고프겠지 싶어 제안을 했고
역시나 고개를 끄덕이는 두준이다.




에휴.. 이게 뭐람 진짜,
누나도 들었죠?”

.. ..”

아는 사람 나, 누나, 이지은 밖에 없는데
누나랑 나는 아니니까
분명 이지은이 말 한 거잖아요,
다 깨져 놓고 그걸 왜..
하필 김팀장한테..
아니 진짜 웃기지 않아요?
자기가 먼저 헤어지자고 해놓고
친구로 지내자 하고 잘 지내 놓고는
왜 이제 와서 그러는지..”

그러게 말이다.. 나도 너무 당황스럽더라
요즘도 지은씨랑 친하게 지내?”

아 뭐.. 딱히 멀어진 건 아닌데
누나랑 요즘 자주 있다 보니까
아무래도 걔랑 둘이 있는 게
잘 없긴 했어

..”


뭐라 대꾸해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
잔을 들어올리는 두준이에
, 하고 잔을 부딪혔다.


지은씨랑 얘기는 해 봤어?”

카톡으로 물어봤어요, 소문 들었냐고
근데 자기가 술김에 그냥
자기도 모르게 얘기한 것 같다고
너무 미안하다고.. 엄청 사과를 하길래
또 뭐라 할 수도 없더라구요,
걔가 워낙 착한 애라…”


지은씨가 나한테 했던 말들이
순간 떠올랐지만,
과연 지은씨랑 사귀기도 했고
지금도 착하기만 한 애라고 믿는 두준이가
내 말을 믿을까, 하는 생각에
입을 열려다 말았다.


걔를 탓할 수가 없더라구요..
뭐 어쩌겠어요, 이미 상황은 이렇게 됐는데
사람들이 하도 물어서 노이로제 걸릴 것 같아요
같은 팀 사람들이 자꾸 어떻게 걔를 차냐,
잘 지내던데 다시 될 기미는 있냐
하도 물어봐서.. 골치 아프긴 한데
나도 잘 모르겠다


아닌데이건 지은씨가 무조건 잘못 한 건데,
바보 같은 윤두준 진짜
육감이 말해 준다,
이건 분명 자기도 모르게
벌인 일이 아니라고.


나한테 사겼단 거 얘기할 때도
분명 또렷한 맨정신이었단 말야.




나도 나지만..
걔도 되게 속상할 거에요,
나만큼 시달리기도 하겠지만
게다가 나한테 너무 미안해해서..
걔가 잘못한 게 아닌데 말야

..”

미안해요 누나,
오늘은 너무 심란해서
내 얘기 좀만 들어줘요..”

아냐 괜찮아,
뭐 우리 사이에


내 말에 피식 웃고는
내 잔에 술을 따라주는 두준이다.


누나 짠!”



동시에 원샷을 하고
술잔을 내려 놓는 우리다.


있죠..
오늘 소문이 그렇게 돌아서
속상한 것도 있지만,
하필 내가 누나한테
열심히 다가가는 이 시점에 그러니까
더 속상하더라구요

누나한테 집중만 해도 잘 안 되는 판에,
다른 골칫거리가 생겨 버리니까..

그냥 소문 듣고 사실
먼저 그 생각이 들었어요,
소문이란 게 우리 회사 내에선
워낙 빠르게 퍼지고 부풀려지니까..
.. 내가 아직 좋아한다 그렇게 소문나버리면 어쩌나,
그게 누나 귀에 들어가면 어쩌나.. 하는
쓸데없는 걱정에..”

“…”

참 뭐가 마음대로 안 되네요

.. 미안해

아 아니아니 누나 미안하라고 한 소리가 아니라


괜히 두준이의 말에 미안해져
미안하다고 하자,
당황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치는 두준이다.


아니.. 하 술 들어가서 입이 방정이네,
누나 진짜 그런 게 아니고
아 진짜 신경 쓰지 마요,
그러니까 내 말은

ㅋㅋㅋㅋ알았어 ㅋㅋㅋㅋ


처음보는 윤두준의
억울해 죽겠다는 표정에,
빵터져 버린 나다.




누나.. 웃음이 나와요?
나 진짜 가슴 철렁했단 말야,
장난이었어?”

아니아니 장난은 아닌데 ㅋㅋㅋ
니 반응이 너무 격해서..”

아 뭐야.. ..”


그러더니 어이없다는 듯 웃는 두준이다.


뭐 그렇게 놀라냐,
하여간 재밌어 윤두준

재밌기만 한 사람이 아니라
누나를 설레게도 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

그렇게 될 거니까 기다려요,
.. 매력 어필을 더 해야 하나?”

야 주제가 왜 갑자기 그리로..”

이것도 저에겐 중요한 문제란 말예요,
아니 사실 소문보다 나한텐
이게 더 중요해

.. 니가 취한 것 같으니 집에 갈ㄲ..”

부끄러워하는 거 귀엽다니까요

..”


갑자기 다른 데로 주제가 변해,
당황한 채 눈알만 굴리는 나다.


귀여워..”


내 머리를 쓰다듬던 윤두준은,
두어 번 쓰다듬더니 곧바로
테이블에 머리를 박았다.


…?
.. 얘 술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게 다가 아니라
엄청 약하구나..
고작 반 병에..


아니 잠깐 얘를 어쩌지?
얘 집 모르는데..


윤두준의 가족한테 연락해야겠다 싶어,
윤두준의 폰을 들고 전화부를 뒤적이다


윤은혜


이름 석자로 저장된 윤두준의 누나를 찾고는,
곧바로 전화를 걸었다.



.. 저 안녕하세요
두준이 회사 동기인데,
얘가 술을 먹고 뻗어서..”

아하하하 아 안녕하세요!!!
.. 위치 찍어서 보내주시면
제가 바로 갈게요,
죄송해요

아 아니에요!
그럼 문자로 주소 보내드릴게요

네 감사합니다

!”


뭔가 당황하지 않는게,
이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나 보다.
그래.. 이정도 주량이면
그럴 만도 하지.


삼십 분 정도 후 두준이의 누나와 같이
두준이를 조수석에 던져 놓고 난 후,
은혜 언니는 미안하다며 재차 내게 인사를 하고는
차를 끌고 곧 사라졌다.


어후.. 겁나 무겁네


옮기는데 더럽게 힘들더라,
윤두준이랑 술 마실 때는
쟤 한 두 잔만 멕여야 겠다.


그나저나.. 심란하겠다, 정말.
그렇게 만드는 원인 중 하나가 나라는 것도
좀 많이.. 미안하고.

도경수 말대로 정확히 선 그었어야 하는데,
내가 자꾸 여지를 주는 게
문제긴 한 것 같다.

이걸 너무 잘 알면서도,
이상하게 자꾸 그게 되지가 않는다.


.


카톡


자려고 침대에 눕자 마자
타이밍 좋게 울리는 카톡에 폰을 들었다.




-자냐?


..? 도경수가 이 시간에 웬일이지


-아니?

-어디?

-집이지

-.. 그래 자라

-??뭐냐

-ㅋㅋㅋㅋ이 시간까지
술 드링킹하고 있나 싶어서 했다

-나를 무슨 술고래로 알고
설마 월요일 밤부터 그러겠냐

-술고래 맞잖아

-너만큼은 아니다 도경수

-.. 그건 인정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자고 뭐하냐 집인데

-그러는 너는 뭐하냐
늦게 자면 키 안 커

-죽는다

-됴꼬미

-죽는다니까

-죽여봐라

-개유치해 ㅇㅇㅇ ㅋㅋㅋㅋㅋ

-나 원래 유치한 사람 아냐
됴꼬미 수준에 맞춘다고 그러는 거지

-나댈래?
하여간 너는
잠이나 자라

-그래 경수도 얼른 자고
내 꿈 꿔라

-

-

-ㅂㅂ

-!


뭐야 뜬금없이 ㅋㅋㅋ
뭔 일인가 했네 난 또..


이렇게 가끔씩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에서
날 챙겨주는 모습을 보면서,
도경수가 꽤나 다정한 남자란 걸
깨닫게 되었다.

겉으론 맨날 나를 놀려먹고,
술친구로만 생각하는 것 같지만
정말 이렇게 도경수는
생각지 못했던 부분에서
나를 신경 써주고,
내 이야기를 들어주곤 하는 것 같다.
너도 참 좋은 친구다.

.
.
.

그거 들었어?”

아 ㅇㅇ씨?
그거 모르는 사람이 어딨냐


회사 화장실에서
볼일을 보고 나오려는 순간,
내 이름이 들리는 것을 보고
멈칫하고는 문고리를 잡고
가만히 서 있었다.


계속 소문 돌았는데
어제도 그러는 거 보면..
소문을 모르는 건지,
알고도 무시하는 건지.”

소문 모르는 건 말도 안 되지 ㅋㅋ
이게 몇 주 째 도는 소문인데

하긴.. 알고도 무시하는 거겠지?
근데 그 정도의 남자 둘이면 뭐
무시하고도 갖고 싶겠지 뭐

재주도 좋아

그니까, 얼굴도 별론데
왜 남자 사원들이 이쁘장하게 생겼다 하는 지 모르겠어

쌍커풀 딱 봐도 한 거 아니냐?”

그니까 ㅋㅋㅋ 뒤트임도 한 듯


지금.. 지금 이거 내 얘기 맞지?
나에 대해 무슨 소문이 돌았단 거야,
그리고 성형은 무슨..
칼 대는 거 겁나 무서워서
한 번도 꿈꿔본 적도 없는데.


이런 얘기를 직접 듣는 건 처음이라,
나도 모르는 새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진짜 신기하지 않아?
도경수씨랑 사귀는 거 소문 다 났는데,
윤두준씨랑 뭐 그렇게 당당한지..”

그러니까, 도경수씨는 질투도 없나?
하긴, 사람이 되게 무심한 것 같기는 하더라

ㅇㅇ씨도 참..
어젠 윤두준씨랑 이지은씨 사겼던거
사내에 쫙 퍼졌는데도,
둘이 같이 술 먹고 있더라니까?
어떻게 회사 바로 건너편 술집에서 그러냐,
사람들 다 보는데

그러니까..
지은씨가 김팀장님한테 말한 것도 그거라며?
내가 팀장님한테 직접 들었어,
자기는 헤어진 지 얼마 안 돼서 힘든데
윤두준씨는 너무 잘 잊고
ㅇㅇ씨랑 되게 잘 지낸다고..

ㅇㅇ씨한테 헤어진 지 아직 얼마 안 돼서
둘이 그러는 거 보기 좀 힘들다 했는데
ㅇㅇ씨가 개 무시했다잖아

진짜 ㅇㅇ씨 그런 사람인 줄 몰랐는데..”

나는 좀 그럴 것 같더라,
생긴게 좀 그렇잖아

왜 꼭 여자 사원들보단
남자 사원들이랑 더 친하더만,
딱 봐도 은근 여우일 것 같더라


..
몇 주 째 돌았다는 소문이 그거였어?
도경수랑 사귀면서 내가
윤두준이랑 지내는 거 갖고
뒤에서 다들 입방아를 찧고 있었구나.


지은씨도 좀 여우같지 않아?”

맞아.. 지나치게 남자사원들이랑만
너무 친하게 지내잖아,
다 보이지 그거

나도 그래서 싫어했는데,
어제 얘기 듣고 좀 불쌍하더라

나도..
그래도 여전히 지은씨 싫긴 해

나도 ㅋㅋㅋㅋㅋ


세 여자의 목소리에,
차마 문을 열고 갈 용기가 생기지 않는다.
내가 잘못한 건 없으니 떳떳하지만,
그 세 명의 얼굴을 확인하고 내가
너무 상처받을 까봐.





어 안녕하세요!”

어머 지은씨, 오늘 옷 되게 잘 받는다

하하 아니에요,
.. 저 잠깐 손만 씻고 나가려구요

아 그래그래 비켜 줄게 미안!
이따 봐요

네 대리님


이지은이 싫다며 말하던 그들은
이지은이 들어오자 아무렇지 않게
그녀에게 말을 건네고, 화장실을 나갔다.

연이어 발소리가 들리는 걸로 봐선,
지은씨도 바로 화장실을 나간 듯 하다.


.. 이게 뭐야,
엉망진창이다.
대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 입에
, 지은씨, 두준이, 경수가
왜 오르내려야 하는지.


너무 남의 일에 관심이 많다,
우리 회사 사람들은.
회사 일이 고되니까
그래, 이렇게라도 잠깐씩
재밌는 일에 대해 떠들고 싶겠지.


.. 몇 주씩이나 돈 소문인데
왜 나는 듣지 못했을까.
이제야 생각난다,
경수랑 사귄다는 소문 뒤로
묘하게 달라진 몇몇 사람들의 태도가.


난 그저 내가 사내연애를 한다고 생각해
곱게 보지 않는 건가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구나.


이 문을 열고 나가기가 너무 두렵다.
이젠 사람들이 나를 보고
어떤 생각을 속으로 하고 있는 지,
너무 잘 알게 되었으니.

.
.
.

※만든이 : HEART님

<덧>

게시글 보며 힘을 얻고 있습니다ㅠㅠ
정성스레 써 주시는 게시글들
정말 감사드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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