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너머의 내 남자 [창문 너머의 두 남자 달달 버전] (by. 민트색바나나)

<작가가 독자님들에게>

드디어 실습이 끝나고 돌아왔습니다.ㅜㅜㅜㅜㅜㅜ
 
저 기다렸죠? 보고 싶었죠?
안기다리고, 안보고 싶었어도 괜찮아요
내가 보고 싶었으니까!!!!
앞으로는 기다리고, 보고 싶게 더 노력하면 되니까!!!
 
사실 아직 정리할 게 많이 남았지만 더 이상 
늦어지면 저를 잊으실까 일단 뒤로 미뤄두고 
여기로 먼저 왔습니다!
 
실습하는 동안 진짜 글 쓰고 싶었어요...소재도 쓰다
 그만 둔거랑 새롭게 생각난 거랑 진짜 많은데 이제
 하나씩 쓰기 시작하려고요!!
(그 중에서 이 글이 먼저인건 우빈님이 그리워서...ㅜㅜ
제가 빅뱅 10년차 팬이기도 하고...)
 
이번 글도 새로 쓰고 싶었던 이야기 입니당. (안의
 내용들이 좀 달라졌어요!)
 
그럼 오늘도 재밌게 읽어주세요!
 
.
.
.
 
대학 생활이 끝나기 마지막 1년 정도는 정말 아무런
 방해 없이 내가 하고 싶은 걸 해보자는 생각에 
과감하게 휴학을 결심하고, 알바 시간도 줄이며 글에
 관련된 공모전이란 공모전을 전부 찾아보며 
1년 동안의 계획을 세웠다.
 
 
벌써 12시가 넘었네.”
 
 
한참을 집중해서 글을 쓰다 뻑뻑해진 눈에 손으로
 문지르며 마사지를 하다 벽에 걸려있는 작은 시계를
 보니 시계의 바늘은 벌써 12를 넘어가고 있었다.
 
 
오늘은 이정도만 써야겠다.”
 
 
요즘 내가 제일 공들이고 있는 글은 창문 너머의 
두 남자라는 제목의 두 남자의 이야기였다.
 
 
아오, 권지용! 제대로 안 걸을래?”
 

하하하핳
 
 
쓰던 글을 저장한 뒤 침대로 가기 위해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침대로 가던 중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들.
 
 
그 목소리들에 나는 빠르게 창문으로 가 답답하게
 창문을 가리고 있던 짙은 남색의 얇은 커튼을 
밀어내고 창문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좁은 골목길 
안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두 남자를 쳐다봤다.
 
 
저 둘은 며칠 전부터 휴학을 한 뒤 계속하던
 알바 시간을 바꾸면서 나의 생활패턴도 함께
 바뀌었는데 그때 우연히 알게 된 남자들이었다.
 
 
물론, 저 둘은 나를 모르겠지만.
 
 
그 날은 장마로 인해 닫아놨던 창문들을 오랜만에 
비가 그쳤다는 소식에 환기를 시키기 위해 열었을 때였다.
 

그때 정말 우연히 내다보았던 그 창문 밖에 권지용이 
이어폰을 끼고 리듬을 타며 서 있었고, 김우빈은
권지용! !” 하며 소리를 치고 있었다.
 
 
그 소리침은 권지용의 귀를 막고 있는 이어폰으로
 인해 전해지지 않았고, 결국 김우빈은 한숨을 쉬며 
걸어가 퍽-하는 소리와 함께 권지용의 등을 때렸다.
 
 
!”
 

아오-”
 
 
커다란 퍽-소리에 이어진 커다란 비명소리에 놀라
 작게 움찔하다 곧바로 짜증을 내는 김우빈과 
얼굴을 찡그리며 등을 쓰다듬고 있는 권지용을 
나는 왜인지 계속 볼 수밖에 없었다.
 
왜 때려!”
 
 
안 맞고 싶으면 부를 때 제대로 잘 듣던가!”
 
 
그렇게 골목길을 나갈 때까지 투닥거리던 그 둘을
 나는 끝까지 쳐다봤고, 나는 그 둘의 모습이 보이지
 않음과 동시에 책상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 글이 지금 쓰고 있는 창문 너머의 두 남자였다.
 

아오, 내가 이 새끼랑 다시 술을 먹나 봐라.”
 
 
또 마실 거면서.”
 
 
그렇게 나는 두 남자를 알았고, 자주 그 둘을 훔쳐보며
 이것저것 알게 된 것을 내용을 바꿔 소재로 삼기도 했다.
 
 
그리고 며칠 전부터 창문 앞에 가져다 놓은 의자에 
앉아 창틀에 턱을 괴고 그 둘을 쳐다보며 예전 생각을
 하다 골목길 안에서 울리며 들리는 목소리에 나는 
웃으며 작은 목소리로 김우빈의 말에 반박하며 
둘을 바라봤다.
 

“......”
 
 
“...!”
 
 
나의 말이 끝나는 그 순간 김우빈은 나의 말이 
들렸다는 듯 정확하게 나를 쳐다봤다.
 
 
너무 놀란 나는 몸을 숙여 창문 아래로 숨어버렸고,
놀라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기 위해 여러 번 
심호흡을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고 김우빈이 권지용을 끌고 들어가 
문을 닫는 소리가 들리고 나는 그제야 긴장이 풀렸다.
 
 
어떡해...내가 보고 있었던 거 알고 있었나?”
 
 
갑자기 드는 불안감에 나는 바로 창문을 
닫고 커튼을 쳤다.
 
 
그리고 곧바로 침대로 가 이불을 머리까지 끌어올려
그 안으로 숨어버렸다.
 
.
.
.
 
뭐야...”
 

어제 그렇게 이불 속에서 한참을 있다가 그대로 
잠들었는지 얇은 커튼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아침이라는 걸 알리고 있었다.
 
 
...”
 
 
침대에서 일어나기 위해 몸을 움직이는데 잠을 잘못
 잤는지 몸 이곳저곳이 아파왔다.
 
 
, 진짜 어제부터 왜 이러냐.”
 
 
괜히 드는 짜증스러운 마음에 한숨을 짧게 쉬고 
다시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
.
.
 
미친!”
 
 
그렇게 나는 또 잠이 들었고 다시 눈을 떴을 때는 
한참이 지나 알바 시간에 가까워져 있었다.
 
 
, !”
 
 
급하게 머리만 감고 고양이 세수를 한 뒤 쿠션만 
두드리고 충전기에 꽂혀있는 폰을 들고 문을 열고
 뛰기 시작했다.
 
 
...”
 
 
뛰던 나는 무언가를 보고 놀라 만화였다면 끼익
소리가 났을 정도로 급하게 멈췄고, 내 시선의 
끝에는 김우빈과 권지용, 그 두 남자의 뒷모습이 있었다.
 
 
어제일 때문인지 김우빈의 옆을 지나가기가 꺼려져
 고민하다 뒤를 돌아 반대쪽으로 뛰어 갔다.
 
.
.
.
 
딸랑-
 
 
늦어서 죄송해요, 사장님!”
 
 
, 왔니?”
 
 
숨을 헐떡거리면서 문을 열고 들어와 음료를 만드시며 
움직이시는 사장님께 인사대신 죄송하다 말하자 
고개를 돌리시며 평소처럼 나를 반겨주시는 사장님.
 
 
뛰어왔어?”
 
 
- , 늦어서.”
 
 
별로 안 늦었는데 천천히 오지...거기다 이 시간에
 사람 없어서 괜찮은데. 일단 들어가서 옷 갈아입고
 좀 쉬고 나와.”
 
 
, 감사해요.”
 
 
아직도 숨이 차 숨을 몰아쉬며 말을 하자 그런 나를
 배려해 쉬다 나오라는 사장님에게 감사하다 말하고
 직원 휴게실 안으로 들어왔다.
 
 
반년정도 전부터 일하게 된 이 카페는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첫 번째 이유는 사장님이 가끔 타주시는 커피가
 정말 맛있어서고,
 
 
두 번째 이유는 같이 알바를 하는 사람들이 다들 
착하고 좋은 사람들이기 때문이고,
 
 
마지막 세 번째 이유는 방금 봤듯이 사장님이
너무 좋다는 거다.
 
 
언제나 알바생들이 불편한 건 없는지, 필요한 건 
없는지, 곤란한 일은 없는지 등등 항상 주변 
사람들을 챙기고, 방금처럼 배려해주시는 사장님
 덕분에 나는 즐겁게 일할 수 있었다.
 
 
이렇게 예쁘고, 착하신 사장님은 진짜 완전 정말 
대박 멋있는 작가 남자친구도 있는, 말 그대로 
다 가진 여자. 부럽다...
 
 
이제 사장님 좀 쉬세요, 제가 정리할게요.”
 
 
? 아니야, 괜찮아. ㅇㅇ이 너야말로 
더 안 쉬어도 되겠어?”
 
 
, 전 괜찮아요. 아직 젊잖아요! 하지만 사장님은 
3을 바라보고 계시니까 어서어서 
들어가서 쉬고 계세요.”
 
 
나 아직 젊거든!”
 
 
그럼요, 그럼요.”
 
 
늦어 죄송한 마음에 그렇게 억지로 사장님을 
밀어 넣고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딸랑-
 
 
어서오-.”
 

“......”
 
 
정리를 하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몸을 돌려 문을 
바라보며 인사를 하다 문을 열고 들어온 인물에 
너무 놀라 심장이 튀어나올 뻔 했다.
 
 
다행히 심장은 튀어나오지 않았지만 대신 터질 듯 크게
 뛰는 심장소리가 몸을 타고 귀까지 들려왔다.
 
 
주문, 안 받아요?”
 
 
, 죄송합니다. 주문하시겠어요?”
 
 
놀란 나와는 다르게 침착하다 못해 까칠한 김우빈은
 멍하게 있는 나를 보고 한 쪽 눈썹이 올라가며 살짝
 인상을 찌푸리면서 말했고, 그에 나는 선명하게
 들리는 심장소리를 뒤로 하고 차분한 척
 말을 이어나갔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랑 청포도 에이드 하나요.”
 
 
“7800원입니다. 캐리어에 담아드릴까요?”
 
 
“......”
 
 
혼자 들어왔지만 두 개를 주문하는 김우빈에게 
카드를 받으며 최대한 상냥하게 묻자 김우빈은 대답
 대신 무심하게 고개를 한 번 끄덕일 뿐이었다.
 
 
여기요. 벨 울려드릴게요.”
 
 
저기요.”
 
 
카드와 벨을 주고 음료를 만들기 위해 몸을 돌리는데
 들리는 나를 부르는 목소리.
 
 
뭐 더 필요한 거 있으세요?”
 
 
나 알죠.”
 
 
?”
 
 
나는 그쪽 아는데.”
 
 
“......”
 
 
너무 당황해서인지 아니라고 거짓말도 할 수 없게 
목에 뭔가 걸린 듯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 따지려고 한 건 아니고. 그냥...나 보고 많이
 놀랐을 텐데 너무 아무렇지 않은 척 하니까 
놀리고 싶어져서.”
 
 
그렇게 말하며 살짝 웃는 그 모습에 온 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그럼 커피 맛있게 만들어 줘요.”
 
 
그 말을 끝으로 김우빈은 카페 구석에 앉아 폰을 보기
 시작했고, 나는 그 모습을 보다 창백해진 얼굴로 
음료를 만들러 들어갔다.
 
 
지이이이잉-
 
 
맛있게 드세요...”
 
 
고마워요.”
 
 
딸랑-
 
 
고개도 들지 못하고 음료와 커피를 반대편으로 
밀자 비웃는 듯한 소리와 함께 고맙다는 인사가
 들렸고, 김우빈은 음료를 가지고 밖으로 나갔다.
 
 
...죽겠다.”
 
 
그 짧은 시간 만에 나는 완전히 지쳐버렸고
쉬고 싶은 마음이 컸지만 아직 마감까지는 
한참이나 남아있었다.
 
 
딸랑-
 
 
하지만 곧바로 들어온 손님들에 나는 마음을 진정시킬
 시간도 없이 다시 일을 시작했다.
 
.
.
.
 
수고했어, ㅇㅇ.”
 
 
사장님도 고생하셨어요.”
 
 
그래, 집에 가서 쉬고.”
 
 
-”
 
 
카페 문을 닫고 나니 11시를 넘긴 꽤 늦은 시간이
 되었고, 나는 빠른 걸음으로 집까지 걸어가기 시작했다.
 
 
없겠지...?”
 
 
골목길로 들어서기 전에 나는 잠시 멈춰 서서 안에 
김우빈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했다.
 
 
나는 없는 것을 확인한 뒤 빠르게 뛰어 
집 안으로 들어갔다.
 
 
...나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는 건가...처음부터 
그렇게 훔쳐보는 게 아니었어...”
 
 
집에 도착하자마자 긴장감에 흐르는 식은땀을
 보고 들었던 생각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오늘은 못 쓰겠다.”
 
 
그러다 눈에 들어온 노트북에 잠시 고민하다 
오늘은 그냥 자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 둘을 보고 쓴 글이기에 쓰기 위해 그 글을
 켠다면 어제와 오늘 있었던 일들이 한 번에 
몰려올 것만 같았기에.
 
.
.
.
 
다행히 어제는 창 밖에서 어떠한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나도 편하게 잠이 들었다.
 
 
그 때문일까.
 
 
나는 오랜만에 우중충한 하늘이 아닌 푸른 하늘에 
이틀간의 사건들을 잊고 창문을 열어 하늘을 쳐다봤다.
 
 
- 날씨 진짜 좋다.”
 
 
그렇게 맑은 하늘에 감탄하고 있는데 느껴지는 시선.
 

“......”
 
 
아래를 내려다 보자 내 쪽을 쳐다보고 있는 권지용.
 

그리고 나랑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짓더니 나와 
계속 눈을 맞추며 웃었다.
 
 
너무 예쁜 그 미소에 나는 숨 쉬는 것도 잊고
눈을 깜박이는 것조차 잊을 정도로 권지용에게 
집중하며 눈을 떼지 못했다.
 
 
권지용, 빨리 와!”
 
 
, !”
 
 
그런 우리의 눈 맞춤을 끊어낸 건 권지용을 
부르는 김우빈의 목소리였다.
 
 
그 짧았던 시간이 아쉬울 틈도 없게 권지용은 
인사하듯 아까보다 더 예쁘게 웃으며 나를 한 번
 쳐다보더니 김우빈이 있는 쪽으로 뛰어갔다.
 
 
...미쳤어...”
 
 
그렇게 둘이 골목길에서 사라지고 나는 
창틀을 잡고 주저 앉아버렸다.
 
 
그리고 방금 나는 짝사랑을 시작했다.
 
.
.
.
 
낮에 그 일이 있고 난 후 나는 한참을 권지용을 
생각하며 멍하게 있다가 대충 밥을 챙겨먹고, 씻고
알바를 갔다가 지금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안녕?”
 
 
엄마야!”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내 앞을 막고 웃으며 
인사를 하는 권지용에 놀라 몸이 뒤로 넘어갔지만 
뒤에 있던 누군가에 의해 넘어지는 일은 피했다.
 

사과와 감사의 표시를 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자
 팔짱을 끼고 나를 내려다 보고 있는 김우빈.
 
 
미안해요, 놀랐어요?”
 
 
, 아니에요. 괜찮아요.”
 
 
무표정한 김우빈의 얼굴에 뭐라고 말해야 할지 
고민하는 도중 뒤쪽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뒤를 돌아 권지용을 보고 대답했다.
 
 
고맙단 인사도 없나?”
 
 
...감사해요.”
 
 
그러자 다시 뒤에서 들려오는 까칠한 목소리에 
나는 다시 뒤를 돌아 사과를 했다.
 
 
, 너 왜 그래. 처음부터 우리가 잘못한건데.”
 
 
그럼 저는 이만...”
 
 
사과를 하고 이어지는 어색함은 권지용의 타박으로 
짧게 끝났고, 나는 그 말을 끝으로 이 불편한 자리를 
빠져나와 집으로 들어갔다.
 
 
...?”
 
 
나는 권지용이에요. 22.”
 
 
아니, 들어가려고 했다.
 
 
나를 잡고 자기소개를 하는 권지용만 없었다면.
 
 
얘는 김우빈. 나랑 같은 22살이고.”
 
 
“......”
 
 
, 저는...”
 
 
옆에서 아직까지 팔짱을 끼고 있는 김우빈의 소개까지 
하고 난 권지용은 뭔가를 바라는 눈빛으로 나를 
다봤고, 나는 그 눈빛에 내 소개를 하려다 김우빈과
 눈이 마주쳐 내가 이사람 앞에서 내 소개를 해도 
되는 걸까.’ 라는 생각에 잠깐 멈칫했다.
 
 
저는 ㅇㅇㅇ이에요. 저도 22...”
 
 
하지만 내 앞에서 예쁘게 웃고 있는 권지용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놓칠 수는 없어 입을 열었다.
 

, 우리 동갑이네? 그럼 말 놓을까요?”
 
 
? , 편하신 대로...”
 
 
그럼 놓을게, 너희도 놔!”
 
 
“......”
 

“......”
 
 
우리 둘을 보며 이야기하는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김우빈은 그저 무표정으로 일관할 뿐이었다.
 
.
.
.
 
내가 왜 여기 있는 걸까...
 
 
나는 아까 아무리해도 김우빈과 있는 그 시간이
 불편해 그 말을 끝으로 정말 집으로 들어가려고 했다.
 
 
그런데 친해지기 위해서는 이야기를 더 나눌 필요가 
있다면서 피곤하다며 거절하는 나를 끌고 근처 24시간
 하는 카페로 끌고 온 지용에 의해 나는 지금 내 앞에
앉아 있는 둘과 함께 카페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알게 된 건 둘은 20살 때 학교에서 
처음 만났다는 것.
 
 
하지만 서로 다른 과라 우연히 같이 알고 있던 형의
 술자리에서 처음 만났다는 것.
 
 
그리고 김우빈의 최근에 모델로 데뷔했다는 것과 
지용이는 최근 한 아이돌의 수록곡을 작사, 작곡해
 작곡가로 데뷔했다는 것.
 
 
그 이야기들을 들으면서 나는 아직 아무것도 이룬 것
 없는 내 꿈이 부끄러워져 그냥 학비를 벌기 위해 
휴학을 하고 알바를 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
 
 
나 잠깐 화장실 좀 다녀올게.”
 
 
다녀와.”
 
 
“......”
 
 
.”
 
 
...?”
 
 
지용이가 화장실을 가고 의자에 삐딱하게 앉아 
지용의 말에 가끔씩 대답이나 하던 김우빈이 
입을 열었다.
 
 
너는 사람 훔쳐보는 게 취미인가 봐?”
 
 
“......”
 
 
무슨 말을 하려나 불안해하고 있는데 역시 
예상대로 좋지 못한 말이 들려온다.
 
 
“...솔직히 훔쳐본 건 아니지.”
 
 
예상했던 이야기지만 직접 들으니 내가 잘못한 것이 
맞음에도 괜히 나빠지는 기분에 나도 김우빈처럼 
삐딱하게 앉아 입을 열었다.
 

?”
 
 
밤늦은 시간에 그 좁은 골목길에서 그렇게 크게 
소리를 내는데 무슨 일인가 궁금해서 몇 번
 내다본 거뿐이야.”
 
 
!”
 
 
그러자 인상을 확 구기며 반문하는 김우빈에
에라 모르겠다.’ 라는 심정으로 더 세게 나갔다.
 
 
그런 나의 반응에 김우빈은 황당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 -”
 

나왔어. 뭐야, 둘이 왜 그래? 무슨 일 있었어?”
 
 
아니야, 아무 일도 없었어.”
 
 
김우빈이 나에게 뭔가 말하려던 순간, 타이밍 좋게
 지용이가 와 의자에 앉으며 물었고,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대답한 나의 말과 함께 김우빈과의 
대화는 끊어졌다.
 
.
.
.
 
우리는 그 뒤로도 자주 셋이서 어울려 다녔고,
나는 그렇게 시간이 지날수록 다정하고
난기 많은 지용이가 좋아졌다.
 
 
쓰던 이야기에도 여자 주인공을 추가시켜 함께 했던
 내용들을 넣기도 했고, 그 여자 주인공을 나라고
 생각하며 지용이와의 러브라인을 넣다가 소리치며
 지우기도 많이 했었다.
 
 
그러다 결말에 지용이를 보고 쓴 인물과 
이어지는 것으로 하고 두 남자 주인공 모두와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놓고 제목 또한 바꿨다.
 
 
제목은 창문 너머의 내 남자.’
 
 
그러다 카페에서 글을 쓰던 나를 발견한 둘에 
결국 작가 지망생이라는 사실도 밝혀졌다.
 
 
물론, 글들을 보여 달라며 조르는 지용이를 어떻게 
해서든 막아 읽는 것을 힘들게 막았다.
 
 
그렇게 지용이와 친해지는 동안 김우빈과의
 관계는 여전했다.
 
 
김우빈은 가끔씩 나에게 시비를 걸었고
나는 그럴 때마다 항상 반박하며 상황을 넘겼다.
 
 
안녕, ㅇㅇ-”
 
 
왔어?”
 
 
, 더워-”
 
 
오늘도 평소처럼 말꼬리를 늘리며 덥다며 나에게
 기대오는 지용이를 받아주며 옆을 보자 평소보다 
더 인상을 찡그리며 서 있는 김우빈.
 
 
그렇게 계속 인상 쓰고 있으면 주름 생긴다
아직 어리다고 마음 놓지 마.”
 
 
 
아니, 나는 좀 달라졌다.
 
 
김우빈이 이제는 저러고 있는 게 익숙해서인지 
나는 저러고 있는 김우빈을 보고도 장난을 칠 수
 있는 깡이 생겼다.
 

“...너야말로 마음 놓지 마.”
 
 
...?”
 
 
“......”
 
 
김우빈의 뜻 모를 말에 머리를 굴리고 있는데 
갑자기 가벼워지는 느낌에 보니 내 어깨에 
기대고 있던 지용이의 머리가 들렸다.
 
 

지용이는 평소와 달리 무표정한 얼굴로 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김우빈을 쳐다봤고, 나는 평소와 
다른 분위기로 눈을 맞추고 있는 둘에 긴장이 되어
 나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ㅇㅇ, 뭐 먹고 싶은 거 없어?”
 
 
?”
 
 
나 배고프다. 우리 뭐 먹으러 가자.”
 
 
, .”
 
 
그렇게 서로를 쳐다보다 먼저 눈을 
돌린 건 지용이었다.
 
 
지용이는 나를 보고 평소처럼 웃으며 나에게 
배고프다며 내 손을 잡고 이끌었고, 나는 지용이에게
끌려가며 살짝 뒤를 돌아보니 김우빈은 가만히 서서
 우리를 빤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
.
.
 
결국 김우빈 없이 우리 둘만 파스타를
 먹으러 음식점에 왔다.
 
 
많이 먹어, ㅇㅇ. 여기 맛있어.”
 
 
, 고마워. 근데-”
 
 
 
?”
 
 
아니야, 너도 많이 먹으라고.”
 
 
그래, 고마워.”
 
 
김우빈은 왜 두고 왔냐고 물어보려 했지만 내 앞에서
 예쁘게 웃으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지용이를 보고
 무슨 상관인가 싶어 그만 두었다.
 
내 것도 먹어봐. -”
 
 
?”
 
 
빨리 아-”
 
 
, -”
 
 
간단하게 이야기를 하며 먹다가 갑자기 나에게 
먹여주겠다면서 파스타를 돌돌 말아 내 입 앞에 내민 
포크에 당황하다 재촉하는 지용이의 말에 작게 입을 
벌려 파스타를 입안으로 넣었다.
 

, 귀여워.”
 
 
지용이가 넣어준 파스타를 오물오물 씹고 있으니
 그런 나를 보며 귀엽다며 웃는 지용이에 얼굴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졌다.
 
 
나도 먹여줘. -”
 
 
내가 부끄러워하며 입 안에 있는 파스타를 다 넘기니
 그런 나를 보고 있다 자신도 먹여달라며 입을 벌리는 
지용이에 한 번 더 당황하다 나도 먹었으니까 주는 게 
당연한거야 라고 합리화를 하며 지용이에게 먹여주었다.
 
.
.
.
 
오늘도 고마웠어. 진짜 재밌었어.”
 
 
그랬다니 다행이다.”
 
 
그럼 나 들어갈게. 너도 잘 들어가.”
 
 
ㅇㅇ.”
 
 
?”
 
 
그렇게 잘 놀고 평소처럼 같은 골목길에 위치한 집에
 도착해 인사를 하고 들어가려는데 내 손을 잡으며 
내 이름을 부르는 지용이에 나는 다시 지용이를 쳐다봤다.
 

지용이는 무슨 할 말이 있는 건지 내 손을 두 손으로
 만지작거리며 고개를 숙이고 입술만 달싹이고 있었다.
 
 
무슨 할 말 있어?”
 
 
그게...”
 
 
너는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긴장하는 걸까.
 
 
긴장하는 너를 보니 괜히 나까지
 긴장되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너를 처음 봤을 때는 장마가 
그치고 오랜만에 하늘이 맑았던 날이라 
나는 하늘을 보고 있었어.”
 
 
“......”
 
 
하늘을 보고 있는데 어떤 창문이
 열렸고, 네가 나왔어.”
 
 
“......”
 
 
그때 너는 하늘을 보면서 예쁘다고 말하고 있었어.”
 
 
...”
 
 
내가 지용이에게 좋아하게 됐던 그 날의 이야기였다.
 
 
그때 너는 웃으면서 기분 좋게 예쁜 하늘을 보고 
있었는데 나는 그 예쁜 하늘을 보고 있는 네가 너무 
예뻐서 하늘에는 눈길이 안 갔어.”
 
 
“......”
 
 
맞잡은 지용이의 손에 힘이 들어갔고, 나 또한 
그 힘에 맞춰 잡은 손에 더 힘을 주었다.
 
 
그러다 너랑 눈이 마주쳤고, 나를 보고 두 눈이 
커지던 네가 또 예뻐서 웃음이 나왔어.”
 
 
“......”
 
 
나랑 계속 눈을 맞추던 네가 너무 예뻐서, 바람에
 살짝 흔들리던 머리카락이 다시 네 어깨 위로 
떨어지던 그 순간이 너무 예뻐서, 나를 부르던 
우빈이의 목소리에 놀라 움찔거리던 
그때가 너무 예뻐서.”
 
 
“......”
 
 
심장 소리가 너무 커서 손을 타고 지용이에게까지 
전해질 것만 같았다.
 
 
너를 보고 있던 그 짧은 순간들 전부에 네가 예뻐서 
나는 너에게 첫 눈에 반했어.”
 
 
“......”
 

나는 네가 나랑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어.”
 
 
긴장감에 맞잡은 두 손이 빨갛게 될 때까지
나는 지용이의 손을 세게 잡았다.
 
 
나는 너를 좋아해, ㅇㅇ.”
 
 
...”
 
 
숨을 쉬는 것조차 잊을 만큼 긴장되던 순간이 지용이의
 그 한 마디에 빵빵하던 풍선이 터지듯 긴장이 
한 번에 풀러 다리에 힘이 빠졌다.
 
 
!”
 
 
그 순간, 나를 붙잡기 위해 손을 뻗던 지용이보다 
빠르게 내 허리를 붙잡은 사람이 있었다.
 

“......”
 
 
고개를 돌려 얼굴을 보니 평소처럼 무표정으로
 서 있는 김우빈의 얼굴이 보였다.
 
 
뭐야.”
 
 
글쎄, 뭘까.”
 
 
“......”
 
 
할 말 끝났으면 이제 들어가지?”
 
 
아직 내가 대답을 못 들어서.”
 
 
내일 들어.”
 
 
?”
 
 
나도 얘한테 할 얘기 있으니까 내일 들으라고.”
 
 
“......”
 
 
그래야 공평하지 않겠어?”
 
 
...ㅇㅇ.”
 
 
, ?”
 
 
멍하게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나를 부르는 지용이.
 
 
연락 기다릴게.”
 
 
, .”
 
 
그리고.”
 
 
“...?”
 
 
내가 많이 좋아해.”
 
 
“......”
 

정말 많이.”
 
 
...”
 
 
이제 그만 가지?”
 
 
그렇게 지용이의 한없이 달달한 눈빛과 말에 
빠져있을 때 들려오는 불편함이 가득한 목소리.
 
 
“...갈게, ㅇㅇ.”
 
 
그 목소리에 지용이는 김우빈을 한 번 보더니
 뒤돌아 걸어갔다.
 
 
“......”
 
 
저기...”
 
 
그런 지용이를 바라보다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김우빈을
 부르자 그 큰 키로 나를 내려다본다.
 

...”
 
 
“......”
 
 
갑자기 한숨을 쉬는 김우빈에 내가 뭔가를 잘 못 
한건가 싶어 바로 입을 다물었다.
 
 
“...내가 먼저였어.”
 
 
?”
 
 
너를 발견한 것도, 너와 눈을 맞춘 것도, 너한테 
말을 걸었던 것도, 전부 내가 먼저였어.”
 
 
“......”
 
 
네가 나를 안 좋아하고, 권지용을 
좋아하고 있다는 건 알고 있어.”
 
 
...”
 
 
그 말에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너한테는 그저 변명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내가 많이 서툴러서, 잘 몰라서 그랬어.”
 
 
“......”
 
 
그리고 너한테 다정하게 대할 수 있는 권지용이 
부러워서 그랬고, 네가 권지용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질투가 나서 더 그랬어.”
 
 
“......”
 
 
모든 게 내 탓이라는 거 잘 알고 있어.”
 
 
“......”
 
 
그래서 그냥 쿨하게 포기하려고 했는데 고백도
 못해보고 차이는 건 쿨한 게 아니더라
그냥 확실하게 거절당하는 게 무서워서 
도망치는 거지.”
 
 
“......”
 
 
권지용이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네가 권지용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나는 몰라.”
 
 
“......”
 
 
근데 그만큼. 아니, 어쩌면 그것보다 더 많이 
내가 너를 좋아하고 있어.”
 
 
“......”
 
 
원래는 고백하고, 차인 다음에 너랑 지용이가 
잘 되기를 바라는 게 내 다짐이었는데...”
 
 
“......”
 
 
막상 지금 이렇게 너랑 얼굴 마주보고 용기까지 
내서 너한테 고백하니까 놓치기 싫다.”
 
 
“......”
 

좋아해.”
 
 
“......”
 
 
그 누구보다.”
 
 
“......”
 
 
들어가 봐. 피곤하겠다.”
 
 
나는 그렇게 이야기하는 김우빈의 말에 
차마 어떤 말도 할 수가 없었다.
 
 
그저 들어가라는 말에 고개만 끄덕일 뿐.
 
 
한참을 침대에 누워 둘의 고백을 떠올렸다.
 
 
그러다 보이는 노트북에 화면을 키고
 쓰던 글의 창을 띄웠다.
 
 
글을 천천히 읽다가 마누리를 짓지 못해 결말쯤에서
 끊겨버린 글에 나는 또 다시 한참을 고민하다 손을
 키보드에 올려놓고 타자를 치기 시작했다.
 
.
.
.
 
한참을 집중해서 쓰던 글은 점 하나만 
찍으면 끝나는 거였다.
 
 
나는 그 점 하나에도 한참을 고민하다 키보드를
 눌러 점을 찍어 저장을 했다.
 
 
그렇게 나는 그 남자를 주인공으로 한 글을 완성했다.
 
 
그리고 나는 폰을 들어 그 주인공에게 전화를 걸었다.
 
 
달칵-
 
 
[여보세요.]
 
 
“...나 정했어.”
 
 
내 글의 모든 남자 주인공이 앞으로 
계속 너였으면 좋겠어.”
 
 
나도 너를 좋아해.”
 
.
.
.

※만든이 : 민트색바나나님

 
<덧>

ㅎㅎㅎ...원래 주인공은 지용님이었는데 왜 결말이 
이렇게 되었지...?...선택은 독자님들이 워하시는 대로!
 
그리고 제 글을 전부 보신 분들이 있으시다면
 대충 눈치 채셨을 것 같지만 지금까지 제 글에 
나온 카페는 전부 같은 카페입니다!
 
그래요...저기서 알바 하던 사람이 둘이나 죽었어요...
(물론 한 명은 여기서 부활했지만...)
 
근데 분명 나는 달달로 쓰려고 했는데 
왜 중간중간 공포 같지...?
 
어쨌든! 재미있게 읽어주셨다면 좋겠어요!
 
오늘도 부족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 글에서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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