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사람들 08 (by. 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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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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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벨이 울렸고
이걸 받아, 말아 고민을
하다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놀랐어요?
 
 
-..조금?
 
 
-나 진짜 귀여웠어요?
 
 
 
뭐가 이렇게 직설적이야.
 
 
 
-?!
 
 

-나는 되게 남자답지
않게 보였을까봐 걱정했는데
 
 
-그런 걸로 왜 걱정을 해요
 
 
-귀엽게 봐줬다니 다행이다
 
 
 
그게 왜 다행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어색하게 웃어넘겼다.
 
 
 
-내일 카페로 갈게요
 
 
-일이 엄청 바쁜가 봐요
 
 
-?
 
 
-우리 카페에 오는 게 일하러
오시는 거라고 들었는데 요즘 하루도
빠짐없이 오시는 것 같아서요
 
 
-..
 
 
-일도 좀 쉬엄쉬엄 해야지
그렇게 무리해서 하면 병나요
 
 
-지금 나 걱정해주는 거죠?
 
 
-..걱정이요?
 
 

-. 지금 나 걱정해주는 것 같은데?
 
 
-그거야..! 두준오빠 친구니까
또 우리 단골손님이시니까
 
 
-나는 일도 하러 가긴 하지만
보고 싶은 사람이 있어서
가는 거기도 해요
 
 
-보고 싶은 사람이요?
 
 
-. 그 사람은 전혀
모르는 눈치지만요
 
 
 
우리 카페에 그 시간대에
오는 손님 중에 여자 분이 있었나?
생각하고 있는데
 
 
 
-시간이 많이 늦었죠
어서 자요. 내일 봐요 우리
 
 
-, . 안녕히 주무세요
 
 
-ㅇㅇ씨도 잘 자요
 
 
 
 
*
 
 
 
 

요즘 알바는 할 만해?”
 
 
할 만한가..?”
 
 
그래도 요즘은 힘들다고
투정 안 부리는 거 같은데?”
 
 
적응이 된 것 같기도?
큰오빠는 여전히 날 괴롭히고
같이 알바하는 성경언니랑은
친해져서 잘 지내고 있고
 
 

기특하네, ㅇㅇㅇ
얼마 못가서 안한다고
드러누울 줄 알았는데?”
 
 
나를 뭐로 보고!
밥이나 먹어
 
 
-”
 
 
 
밥을 먹고 있는데
아 맞다하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우리 같이 놀러가는 건
장은 언제 보는 거야?”
 
 
뭔 소리야 갑자기
어딜 놀러가
 
 
 
얘가 더위를 먹었나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건가
싶어서 젓가락을 탁 내려놨다.
 
 
 
너야 말로 왜 모르는 척이야
형들이랑 같이 놀러가기로 한 거
말이야. 언제 장 보냐고
 
 
 

............?
?!?!?!
 
 

상황 파악이 되지 않아
눈알만 굴렸다. 지금 나한테
장난치려는 건가? 장난을
쳐도 왜 이런 개떡 같은 장난을
치냐고. 이건 어떻게 받아쳐야 되나
 
 
 
진짜 모르는 거야
모르는 척 하는 거야
 
 
지금 너 나한테 장난치려는 거냐?
이런 걸로 장난치지 마. 다른 장난
치라고! 이런 건 내가 어떻게
받아쳐야 되는지 모르겠잖아-”
 
 
진짜 모르나보네?”
 
 
내가 뭘 몰라
 
 

성재가 나한테 형들이랑 너랑
놀러가기로 했다고 나도 같이
가자고 전화했었는데?”
 
 
성재가?”
 
 
가족들끼리 가는 건데
내가 끼어도 되나 싶어서 물어봤는데
형들이 다 오케이 했다고..”
 
 
아니 무슨 나도 모르는
가족 여행이 다 있어!”
 
 
 
나만 빼고 가는 것도 아니고
나랑 같이 놀러가기로 했다고?
대체 언제? 내 의견은 묻지도
않았으면서 언제 나까지 같이
여행을 가는 걸로 된 거지?
 
 
 
아 분명 성재가 너랑 형들이랑
같이 가는 거라고 했는데
 
 
어이없는 놈이네?
나한테 한마디 말도 안 해줘놓고
너한테 전화를 해?”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 마!”
 
 
미안 미안. 아 진짜 너네
남매 너무 웃긴 거 같아
 
 
 
좋겠다. 넌 웃겨서.

난 지금 어이가 없네?
 
 
 
나는 모르는 여행인데
집 가서 물어는 볼게..하하하
 
 
나 가도 되는 거 맞지?”
 
 
내가 이래라 저래라 하면
뭐해. 이미 그 여행에 결정권은
나한테 없다는 걸 너도 알잖아?”
 
 
 

하여간 아주 자기네들
멋대로야. 멋대로!
 
 
 
 
*
 
 
 
 
안녕하세요
 
 

왔어?”
 
 
. 언니 그 날 집에
잘 들어가셨어요?”
 
 
야 나 진짜 죽을 뻔했다
내가 그날 신나가지고 조절을
못하고 너무 들이켰어
 
 
저도 마찬가지에요..
너무 들떠가지고..”
 
 
 
오빠 친구의 등에 업혀서
집에 온 것도 모자라서 제가
고려가요를 불렀대요..
차마 창피해서 그 말은 꺼내지
못하고 꾹 삼켰다.
 
 
 
옷을 갈아입고 나와서
바로 일을 시작하는데 오빠가
내 눈 앞에 나타났다.
 
 
 
오빠!”
 
 

아이 깜짝이야!
여기서는 내가 그렇게
부르지 말랬지
 
 
, 미안.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아니다
 
 

뭔데
 
 
집 가서 얘기해
 
 
왜 뭔데!”
 
 
어차피 집 가서 또 말해야 되는데
여기서 오빠한테 말해봤자지.
괜히 두 번 말하기 싫어
 
 

뭐뭐!
아 궁금하게 뭔데
 
 
일하는데 방해되니까
저리 좀 가-!”
 
 
..참나
 
 
 
뭔가 속이 후련하고
쌤통이라는 기분이 들어
입을 앙 다물고 웃음을 참았다.
 
 
 
 
*
 
 
 
 
어서오세요-”
 
 
그날 집에 잘 들어가셨어요?”
 
 
... 두준오빠 덕분에요
 
 
잘 들어가셨다니 다행이네요
근데 ㅇㅇ씨가 안보이네요?”
 
 

ㅇㅇ는 왜 찾으세요?”
 
 
..아니에요
 
 
? 오셨어요?”
 
 
 
남자가 ㅇㅇ을 보자
환히 웃는다.
 
 
 

오늘은 레몬에이드요
 
 
오늘은 아메리카노 안 드세요?”
 
 
ㅇㅇ씨 말대로 좀
쉬엄쉬엄 일하려구요.”
 
 

뭐야 둘이?
언제 그렇게 친해졌어?”
 
 
“....안 친해요!”
 
 

우리 친한 거 아니었어요?”
 
 
 
아니..여기서 그렇게
말씀하시면 제가 뭐가 돼요
 
 
 
나는 우리 친하다고 생각했는데..”
 
 
 
왜 입을 삐죽여요..
사람 미안하게.
 
 
 
..친하죠. 오빠 친구니까
어쩌다 보니까..하하하
레몬에이드 금방 해드릴게요
자리 가서 앉아계세요
 
 
 
남자가 자리로 가고 언니가
레몬에이드를 만들고 있는
내게 다가와 팔을 툭 친다.
 
 
 

뭐 있는 거지?”
 
 
있긴 뭐가 있어요
 
 
저 사람 너 보는 눈도
심상치가 않다니까? 아까도
와서 너 찾더니
 
 
그냥 친구 동생이니까
챙겨주시는 거죠. 그런 거
아니에요. 언니
 
 

사람 눈빛은 못 속인다니까
 
 
 
언니의 말에 정말
아니라고 말하곤 진동벨을
울렸다. 남자가 다가와 레몬에이드를
내밀었더니 언니가 옆에 바짝
붙어서 선다.
 
 
 

우리 ㅇㅇ이한테 관심있죠?”
 
 
언니!”
 
 

?”
 
 
아니에요. 신경 쓰지 마세요
언니가 자꾸 이상한 소리를 하셔서
못들은 걸로 해주세요
 
 
..진짜라니까?”
 
 
 
언니의 입을 막으려는데
 
 
 

ㅇㅇ씨가 눈치가 없죠?”
 
 
! 내가 맞다고 했지?
애가 눈치가 없는 편이긴 해요
 
 
성경씨도 아는데
ㅇㅇ씨만 몰라요
 
 
 
이게 지금 무슨 소리야..
 
 
 
지금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왜 말이 안돼요
 
 

맞아, 왜 말이 안 돼?
너 충분히 예쁘고 매력 있거든?”
 
 

많이 놀랐나보네
ㅇㅇ씨랑 잠깐 얘기 좀
하고와도 될까요?”
 
 
얼마든지요
언니가 일하고 있을 테니까
가서 얘기 좀 하고 와
 
 
 
언니는 내 엉덩이를 토닥
거리고는 등을 밀었다.
 
 
남자가 내 팔을 살짝 잡고
자신이 앉아있던 자리로 향했다.
 
 
 
앉아요
 
 
 
남자의 말에 자리에 앉았고
남자도 나의 맞은편에 앉는다.
 
 
뭐야..한순간에 어색해진 것 같잖아..
괜히 눈도 못 마주치겠어
 
 
 

ㅇㅇ씨 미안해요
많이 놀랐죠..”
 
 
 
 
이렇게 급하게 밝힐 생각은
없었는데 성경씨가 이미 눈치를
채고 있는 것 같아서..”
 
 
“..진심이세요?”
 
 
?”
 
 
진짜 저한테 관심이
있으신 거예요?”
 
 

 
 
 
사실 왜 나한테 관심이
있다는 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장난이겠지 싶다가도
굳이 이 남자가 내게 장난을
칠 것 같지도 않았고..
 
 
 

처음 ㅇㅇ씨 봤을 때부터
관심 있게 봤어요. 맑고 웃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그리고 조금씩
알아가다 보니까 독특하고
같이 있으면 즐거웠어요
 
 
..제가 이런 칭찬 듣는 게
익숙하지가 않아요
 
 
 
매일 오빠들하고 지내다
보니까 항상 놀리면 놀렸지
내게 칭찬을 하는 일은
드물었기 때문에..
 
 
사실 울컥할 일은 아니었지만
조금 울컥한 감정이 올라왔다.
 
 
 

형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ㅇㅇ씨 엄청 아끼던데요
 
 
말을 해야 알죠, 말을
그 인간들은 나한테 말도
안하고 내가 알아주길 바라요
 
 
 
남자가 내 말에 미소를 짓는다.
 
 
 
아 그렇다고 내가 그 인간들이라고
했다는 거 이르시면 안돼요
 
 
? 나 그런 말 못 들었는데?”
 
 
 
천연덕스러운 남자 때문에
나도 결국 웃어버렸다.
 
 
 

나는 말할 수 있는데
형들처럼 숨기지 않고 표현할
수 있어요. 나는 내 감정에
솔직하고 싶어요
 
 
 
이 남자 정말
훅훅 들어온다.
 
 
 
저한테는 너무 갑작스러워서..”
 
 

아 알아요. ㅇㅇ씨한테
너무 갑작스러울 거라는 거
내가 기다릴게요. 천천히 생각해도
괜찮아요. 그동안 내가 조금씩
ㅇㅇ씨에게 다가가고 있을게요
 
 
처음엔 불편하기도 했는데
지금은 조금씩 조금씩 편해지고
있어서 친한 오빠 동생으로
잘 지내게 되면 좋겠다고 생각해봤지
그 이상으로 생각을 못했어요..”
 
 
친한 오빠 동생..
그렇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죠
그래도 조금만 시간을
더 가지고 생각해주면 안될까요?”
 
 
 
남자의 눈빛에 이게 예의인 것
같아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자 잠깐 다 집중 해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 뭐 이런 반응
예상했다. 티비를 보는
오빠들과 성재 옆에 자리를 잡고
앉아 말했는데 내 말은
들리지도 않는지 단 한명도
나를 봐주지 않고 티비만 본다.
 
 
 
아 내 말 좀 들어봐!”
 
 
 
나 누구랑 얘기하니?
티비의 전원을 끄자
모두의 시선이 내게로 향했다.
내가 티비 보다 못하니?
눈빛 봐. 무서워 죽겠네..
 
 
 

나 지금 되게 진지하다고
그러니까 내 말 좀 들어봐
 
 

뭔데
 
 

아까 카페에서도 저러더니
 
 

. 빨리 얘기해
티비 봐야 되거든?”
 
 
우리 여행가?”
 
 

그걸 이제 알았냐?”
 
 
 
말이야, 방구야.
말을 안 해줬는데 그럼
어떻게 알아 내가!
 
 
 
나한테 말도 안 해줬잖아
그리고 내 의견은 왜 안 물어봐?”
 
 

어차피 갈 거잖아
 
 
그걸 오빠가 어떻게 알아!”
 
 

그럼 안가?”
 
 
아니....”
 
 
 
뭐냐..내가 당하고 있는 것
같은 이 기분 나쁜 느낌은
 
 
 

갈 거잖아. 그러니까
오빠들이 안 물어보고 딱
정하고 챙겨가는 거지
 
 
물어보는 게 어렵냐?”
 
 

내가 물어봤잖아
 
 

성재가 물어봤다잖아
 
 
니가 언제!”
 
 

너 잘 때 물어봤거든?
내가 너 갈 거면 손 번쩍해보라고
했는데 니가 딱 손 번쩍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런 미친
 
 

ㅋㅋㅋㅋㅋㅋ네 저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
미쳤나봐 아 배 아파
 
 

역시 성재도 정상은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우리 ㅇㅇ
가고 싶어서 손 번쩍 들었어?”
 
 

저도 가고 싶습니다
 
 
 
오빠까지 왜 그래!
 
 
 

ㅋㅋㅋㅋㅋㅋㅋㅋ
이형 미쳤나봐ㅋㅋㅋㅋㅋ
 
 
아이씨 나 안가!”
 
 
 
소파에서 벌떡 일어나
쿵쿵 거리며 걸어가는데
자기네들끼리 신나서
킥킥거리기 바쁘다.
사실 나도 조금 웃겨서
뒤돌아서 웃긴 했지만
저 앞에서 같이 웃기에는
자존심이 상하니까 참았다.
 
 
 

ㅇㅇ아 같이 가!!
알았지? 가고 싶어서
손 들었잖아!”
 
 

가는 거다?!”
 
 

저욥저욥!
저도 꼭 가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 인간들..
귀를 틀어막고 계단을 올라갔다.
 
 
 
.
.
.

※만든이 : 달디님
 
<작가의 말>
 
+
우리의 엔딩 외전은
독자님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셨던 것 같아요ㅠㅠ
 
+
저는 글 쓰는 제가,
혹은 댓글이 없는 저의
글이 불쌍하다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그런 말은
오히려 제게 상처가 된다는 걸
알아주셨으면 좋겠어요.
모든 독자님들이 저의 글을
좋아하실 수는 없는 거니까요.
 
+
밝은 분위기의 글에
처지는 작가의 글을 가져와
미안해요ㅠㅠ
 
+
독자님들이 조금이라도
웃으셨다면 저는 만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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