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엔딩 [외전] (by. 달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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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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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전에>
 

외전은 해피엔딩입니다!
 

 

 

의 엔딩 외전
 

.
.
.
 

 

냉장고를 열어 술을 꺼내
들었다. 우리 둘 다 좋아하던
술이라 술 마실 땐 따로 친구가
필요 없이 둘이 함께하면
참 행복했는데...
 

 

 


더럽게 보고 싶네...”
 

 

 

흐르는 눈물을 손등으로
슥 훔쳤다. 왜 자꾸만 네가
떠오르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잊을 시간을, 내 손으로
직접 정리할 시간이라도 조금
주지 그랬어. 이렇게 눈앞에서
우리 추억이 한 순간에 사라져
버리니까 네가 더 보고 싶잖아.
 

 

 


뭘 웃어. 얄밉게.”
 

 

 

휴대폰 속 사진 앨범에 너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한 잔
두잔 벌써 몇 잔째인데 왜
취하지도 않는 걸까.
 

 

차라리 잔뜩 취해서 잠에
들었으면 좋겠어. 네 얼굴이
자꾸만 머리에 그려지지 않게
내가 아무 생각도 못하도록.
 

 

 

 

*
 

 

 

 

너의 집에 있던 우리의 흔적을
정리해 집으로 들어와 거실
한쪽에 내려놓았다. 도저히
버릴 용기가 나지 않아 집까지
들고 와버렸다. 참 많기도 하다.
우리의 추억이, 흔적이...
 

 

아까 마시던 술은 이미 미지근해져
냉장고를 열어 술을 새로 꺼냈다.
 

 

이러면 안 되는데 왜 술이
들어갈수록 너의 얼굴이 더욱
선명해지는 건지 모르겠다.
 

 

..너도 혹시 지금 술을 마시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네.
 

 

기분 안 좋은 날 술 마시면
꼭 그 다음날 병이 나 아팠던 너기에.
 

 

 


“..내가 뭐라고.”
 

 

 

술병이 늘어갈수록 너를 보고
싶은 마음도 커져갔다.
 

 

미친척하고 너에게 가고 싶다.
술의 힘을 빌려서라도 너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
 

 

 

 

무슨 정신으로 여기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그냥 마음이
이끄는 대로 왔더니 너의
집 앞이다. 문 앞에서 한참을
망설이다 문고리를 잡았다.
 

 

그러다 벌컥 문이 열렸고
그토록 보고 싶던 네가 지금
내 눈 앞에 서있다.
 

 

무슨 말을 꺼내야 할까.
 

 

 


“..여기서 뭐해.”
 

 

 

네가 먼저 물어왔다.
 

 

 

이런 말 할 자격도 없는데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참을 수가 없어서..
넌 내 말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마셨어?”
 

 

그게 궁금해?”
 

 


“..미안해.”
 

술 마시지 마. 기분 안 좋게
마시면 항상 다음 날 너 아팠잖아.”
 

 


그게 걱정이 되긴 하는 거야?”
 

 

내가 뭐라고..나 때문에
괜히 울지 말고..”
 

 

 

손을 뻗어 두 볼에 흐르는
너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왜 다 가져갔어.
내가 정리하게 두지..”
 

 


그거 치우면서 아파할 네가
자꾸 마음에 걸려서..내가 못된
놈이니까 아픈 건 이제 내가 해야
하는데 또 네가 아플까봐.”
 

 

내 추억이기도 하잖아.
우리 집에 남긴 추억은 내가
정리할 수 있게 두지 그랬어.”
 

 

 

넌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왜 이렇게 가슴이 아픈지 모르겠다.
 

 

 


울지 마. 내가 생각이 짧았어.
너의 몫으로 남겼어야 하는 건데..
내가 내 멋대로 행동했어.
내가 미안해, ㅇㅇ.”
 

 

 

진짜 짜증나, 이종석.
나는 아직도 네가 좋아서..
바보같이 헤어지자고 해놓고
그냥 끝까지 헤어지자는 말
안하면 넌 나한테 먼저 헤어지자고
하지 않을 거니까 꾹 참을걸..
그런 후회를 하고 있다고!”
 

 

 

너의 말이 끝나자마자
너의 팔을 당겨 입을 맞춰버렸다.
 

 

 

나 술김에 이러는 거 아니야.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미친 척
하고 한번만이라도 네 얼굴
보고 싶어서 그래서 찾아왔어.“
 

 

“..왜 우는데.”
 

 


미안해..진짜 이 말을 하고
있는 것도 미안하고..네가 나한테
잘한 만큼 내가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힘들게 해서
미안해. 울게 만들어서 미안해.”
 

 

 

 

*
 

 

 

 

네가 너무 보고 싶다.
술에 취한 척 해서라도
너의 얼굴을 보고 싶었다.
 

 

점점 더 보고 싶은 마음에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 겉옷을
챙겨들어 문을 열었다.
 

 

그토록 보고 싶던
네가 문 앞에 서있다.
 

 

네가 여기 왜 있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당장
너의 품에 안기고 싶었다.
 

 

 

“..여기서 뭐해.”
 

 

 

떨려오는 마음으로
너에게 물었다.
 

 

 


이런 말 할 자격도 없는데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
 

 

 

이 말을 듣는데 왜 심장이
쿵쾅쿵쾅 대는 건지 모르겠다.
 

 

..마셨구나.
 

 

 

..마셨어?”
 

 

 

너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는지
술을 마셨는지 물어왔다.
걱정스러운 눈빛을 하고서..
 

 

 


그게 궁금해?”
 

 

 

너 때문에..속상하니까..
마시게 되잖아..그러는 너는
왜 술 마셨는데.
 

 

 


술 마시지 마. 기분 안 좋게
마시면 항상 다음 날 너 아팠잖아.”
 

 

 

기분 안 좋은 날엔 오히려
술을 마시면 내겐 독이었던지라
넌 항상 나를 데리고 노래방에
데려가거나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도록 옆에서 재잘재잘
떠들어대곤 했었지.
 

 

 

내가 뭐라고..나 때문에
괜히 울지 말고..”
 

 

 

네가 나한테 어떤 존재인지
몰라서 그래? 우리가 서로에게
어떻게 했는데..남부럽지 않게
사랑했었는데 그런 사람과
이별을 하고 보고 싶은 네가
내 눈 앞에 나타났는데 어떻게
멀쩡할 수가 있겠어.
 

 

넌 손을 뻗어 나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다정해서 더 아프다.
 

 

 


..왜 다 가져갔어.
내가 정리하게 두지..”
 

 


그거 치우면서 아파할 네가
자꾸 마음에 걸려서..내가 못된
놈이니까 아픈 건 이제 내가 해야
하는데 또 네가 아플까봐.”
 

 

 

그런 걸 배려라고 하는 네가
참 바보 같아서..헤어지면 속 시원해
하며 잘 지낼 줄 알았던 네가,
내 아픔을 걱정하고 나보고는
울지 말라면서 울고 있는 네가
참 바보 같아서 가슴 속 깊이
꾹 눌러놓으려던 감정이
툭하고 튀어나왔다.
 

 

 

진짜 짜증나, 이종석.
나는 아직도 네가 좋아서..
바보같이 헤어지자고 해놓고
그냥 끝까지 헤어지자는 말
안하면 넌 나한테 먼저 헤어지자고
하지 않을 거니까 꾹 참을걸..
그런 후회를 하고 있다고!”
 

 

 

너를 그렇게 놓아주지 말걸
그 후회를 너와 헤어지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계속하고 있었는데
이렇게 네가 내 눈 앞에 나타나니까
더 못 참겠잖아. 더 후회스럽잖아.
다시 돌이키고 싶어..
 

 


넌 내 말이 끝나자마자
나의 팔을 당겨 입을 맞춰왔다.
 

 

너와 입을 맞추는 순간에도
볼을 타고 눈물은 흘러내렸다.
너의 눈에서도 툭 하고
눈물이 떨어졌다.
 

 

이게 잠시뿐인 행복이라면
널 밀어내고 싶지 않았다.
 

 

 


나 술김에 이러는 거 아니야.
네가 너무 보고 싶어서..미친 척
하고 한번만이라도 네 얼굴
보고 싶어서 그래서 찾아왔어.“
 

 

 

이렇게 똑같이 아파하고
술을 마시고, 울고, 똑같은
생각으로 서로를 보고 싶어 하는데
우리 대체 왜 헤어진 걸까.
 

 

 

“..왜 우는데.”
 

 

미안해..진짜 이 말을 하고
있는 것도 미안하고..네가 나한테
잘한 만큼 내가 더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해. 힘들게 해서
미안해. 울게 만들어서 미안해.”
 

 

 

어느 때보다 진지하고 어느 때보다
진실 되게 하나하나 또박또박
말하려는 너를 바라만 보다 너의
말이 끝나고 너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너는 조금 놀랐는지 움찔 거렸지만
이내 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좋아해.”
 

 

조금만 더 일찍 알아차려주지.
그러면 우리 이렇게 아파하지 않아도
됐잖아. 왜 이렇게 속을 썩여!”
 

 

 

너에게 안긴 채로 주먹으로
너의 등을 마구 쳤다.
 

 

 

미안해.”
 

 

나도 네가 너무
보고 싶었어.”
 

 

나도..나도 진짜 네가
너무 보고 싶더라.”
 

 

보고 싶어서 술 취한 척하고
너 얼굴 보러 가려고 뛰어나온 건데
네가 딱 내 눈 앞에 있었어.
근데 내가 어떻게 널 밀어내..”
 

 

 

남들한테 손가락질 받아도
좋아. 내가 원하는 건 언제나
먼저 딱 알아차려주고 나보다
한발 빠르게 행동하는 너인데
내가 어떻게 널 잊어.
 

 

 


그래도 이 밤에 술까지
마시고 나오려고 하면 어떡해.
보고 싶어도 내일 찾아와야지..”
 

 

그러는 너는.”
 

 

나야..미친 척이라도 한 번
해보고 후회하려고.”
 

 

그래서 미친 척 입 맞췄어?”
 


그건 미친 척이 아니라
내 진심이었어. 고마워..다시
이렇게 안겨줘서.”
 

 

고마워. 나 찾아와줘서.
아파해줘서. 너도 날 사랑하고
있다고 말해줘서..”
 

 

울지 마..내가 진짜
잘못했어. 앞으로 잘할게.
우리 다시 시작하자 ㅇㅇ.”
 

 

 

넌 나를 품에서 떼어내고
나의 어깨를 잡아 눈높이를
맞추며 다정하게 말했다.
 

 

그럼 나도 너와 눈을 맞추고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



 

 

열나는 것 좀 봐.”
 

 

 

네가 어제 나를 따라 집으로
들어와 어지럽혀진 술병들을
보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렇게나 많이 마셨어?”
 

 

아무리 마셔도 안취하는 걸
어떡해. 자꾸만 네 얼굴이
떠오르는 게 너무 괴로워서..”
 

 


미안해, 미안해..”
 

 

 

넌 한 팔로 나의 머리를
당겨 안아 어깨에 기대게
하곤 말했다.
 

 

 

앞으로 기분 안 좋을 때
술 마시게 하는 일 없을 거야.
나 때문에 기분 안 좋을 일은
만들지도 않을게. 약속해.”
 

 

진짜지? 꼭 지켜.”
 

 

 

넌 날 침대에 눕혀놓고
걱정만 늘어놓았다.
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걱정이네..내일 아프면
안되는데..내가 조금만 더
일찍 올 걸 그랬다.”
 

 

지금 너무 행복해서
내일 안 아플 거 같아.”
 

 

제발 아프지 않게 해주세요..”
 

 

 

넌 내 두 손을 잡고 두 눈을
감으며 기도하듯 말했다.
 

너의 행동에 내가
웃음을 터뜨리자
 

 

 


나 지금 되게 진지해.”
 

 

알아. 진지해서 웃긴 거야.”
 

 


내가 여태껏 아프게 만들었는데
내일까지 나 때문에 아프면
나 진짜 어떡하냐..”
 

 

안 아플게. 걱정하지 마.”
 

 

. 내가 집 치워둘게-”
 

 

가지 마.”
 

 


안 가. 오늘 네 옆에서
꼭 붙어서 잘 건데?”
 

 

변태.”
 

 

얼른 눈 감아. 너 잠드는 건
보고 치우러 나갈게.”
 

 

 

그렇게 눈을 감았다 떴는데
아침이다. 넌 잠을 자긴 한건지
어제와 다름없는 얼굴을 하곤
내 옆에 누워 나의 열을 확인한다.
 

 

 

펄펄 끓잖아..”
 

 

나 괜찮아.”
 

 


괜찮긴 뭐가 괜찮아.
이렇게 열이 나는데 괜찮다는
말이 나와 지금?”
 

 

“..밤새 나 간호했구나.”
 

 

 

내 이마 위에 올려진
물수건과 옆으로 놓인 물이
담긴 대야가 보였다.
 

 

 


안 아프겠다며.”
 

 

안 아플 줄 알았는데
아프네..?”
 

 

미안해..진짜 미안해, ㅇㅇ.”
 

 

너 미안하라고 하는 소리
아니야. 그러니까 표정 좀 풀어.
나 이렇게 아프다가 또 금방
멀쩡해지는 거 알면서.”
 

 

“..밥 먹고 약 먹자.”
 

 

이따가 먹으면 안 돼..?”
 

 


당연히 안 되지.
죽도 미리 끓여놨어.”
 

 

 

넌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방에서 나가더니 곧 작은 상을
들고 온다. 죽은 또 언제
끓였대..미안하게.
 

 

 


뜨거워. 호호 불어줄게.
그러니까 이거 다 먹고
약 먹자. 얼른 나아야지-”
 

 

 

넌 죽을 떠서 호호 불어
떠먹여준다. 내가 먹겠다고
해도 굳이 자기가 직접
먹여주는 게 편하단다.
 

 

 

이렇게까지 미안해하지
않아도 돼, 종석아.”
 

 

?”
 

 

내가 선택한 일이야.
어제는 진짜 오늘 죽을 만큼
아프면 그동안은 네 얼굴이
떠오르지 않을 것 같아서..
그래서 아플 거 알면서도 마신거야.”
 

 

나 때문이었으니까..”
 

 

내가 아프고 싶어서 마신 건데
왜 너 때문이야. 내가 선택한
일이었어. 그러니까 미안해하지 마.”
 

 


“..나 아니었으면 기분 안 좋게
마실 일도 없었으니까.”
 

 

으휴..그래! 너 때문이다, 너 때문에.
너 때문에 술 마셔서 너 때문에
병난거야. 됐지? 이제 조금
마음이 편해? 너 탓하니까?”
 

 


. 차라리 이렇게 내 탓하면서
뭐라고 하는 게 훨씬 낫다.”
 

 

빨리 먹고 낫게 얼른 죽 줘.
네 잘못이니까 오늘 나 다
나을 때까지 옆에서 간호해.”
 

 


당연하지. 아 그리고
그 전에 잠깐만.”
 

 

뭔데.”
 

 

 

너는 뭔가를 주머니에서
열심히 찾는 척 하더니
이내 내 앞으로 확 다가와
빠르게 입을 맞춰온다.
 

 

밀어내려고 힘을 써도
내 어깨를 감싸 안고 있는
팔의 힘 때문에 널 떼어낼
수가 없었고 네가 떨어지고
나서야 난 숨을 몰아쉬었다.
 

 

 

뭐하는 거야, 갑자기.”
 

 


아프려면 내가 아파야지.”
 

 

그렇다고 이렇게 갑자기.”
 

 


그럼 갑자기 말고.
한 번 더 할까?”
 

 

 

내 앞으로 빠르게 다가온
너의 얼굴 때문에 놀라서
손으로 입을 가렸다.
 

 


너는 씩 웃더니 입을 가린
내 손위로 입을 맞췄다.
 

 

 

.
.
.

※만든이 : 달디님 

 

<작가의 말>
 
+
우리의 엔딩 외전은 이전에
말씀드렸던 대로 해피엔딩입니다.
마음에 안 드는 엔딩이더라도
좋게 봐주시면 좋겠어요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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