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 - 09 (by. 알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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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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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
 

ㅇㅇㅇ
지창욱
박서준
고경표
황보라
하시은
표예진
유민규
.
.
.
 

나는 요즘 부쩍
지팀장님과 친해졌다.
 

매일 아침 우리는 같이 출근하면서
내가 집에서 챙겨 나온
빵이나 과일을 함께 먹고
저녁에도 퇴근을 함께 한다.
 

짜잔. 오늘은 제가 직접 싼 샌드위치에요.
평소보다 일찍 일어난 거 있죠?
그래서 집에 있는 재료로 간단하게
샌드위치 좀 싸 봤어요.
좀 든든하게 먹어야죠.”
 


여기 독 탄 건 아니고?”
 

아이, 진짜. 자꾸 그러면
내일부터는 진짜 독 탈거에요.”
 

장난도 꽤 치고
확실히 옛날보다는 우리 사이가
부드러워졌다고 해야 할까.
 

이 사람이 이렇게 유쾌하고
다정하고 친절한 사람인지
정말 몰랐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내가 그렇게 싫어하던
사람이 맞는지 싶다.
 

*
 


여러분들이 일을 아주 빨리 해 준 덕분에
이번 우리 광고 컨셉은 빨리 나온 것 같네요.
디자인팀에서 잡지 제작에 들어갔고
우리 팀은 빠르면 다음 주부터
광고 촬영에 들어갈 것 같습니다.”
 

소매 셔츠 걷은 게
저렇게 멋있었나?
박서준도 맨날 저러던데.
아무렇지도 않던데.
 

힘줄도.. 멋있는 것 같고.
 

ㅇㅇㅇ?”
 


! 너 부르잖아!”
 

? , !!!”
 


무슨 생각합니까?
요즘 잘한다고 칭찬 좀 했더니
또 한 눈 파네요.”
 

..죄송합니다.”
 

ㅇㅇㅇ 미쳤어 진짜.
무슨 생각 하는 거야.
 

이번 주 까지 이대리님이랑 같이
광고 아이디어 마무리 하시라구요.”
 

. 알겠습니다.”
 

요즘 내가 이렇다.
일을 하다가도 팀장실을 보게 되고
퇴근길뿐만 아니라
출근길이 너무 기다려진다.
 

*
 


ㅇㅇㅇ 오랜만에 맥주 한 잔 하고 가자.”
 

아 꺼져. 나 바빠.”
 

아 니가 뭐가 바쁘냐? ?”
 

, 나 집에서 할 일이 많아. 나 간다!”
 

야 너 근데 왜 지하로 가?!
? 너 차 샀냐??!!
뭐야 쟤..”
 

이제는 퇴근하고 지하에서 기다리는 게
일상이 되었다.
 

박서준이 이렇게 말을 시키면서 잡을 때에는
어쩔 수 없이 뛰어 와야 했다.
그냥 괜히 찔려서
지팀장과 카풀 한다고 말을 못했다.
 


, 갑시다.”
 

흐허. 간지러.
당연하다는 듯이 이렇게
나를 차로 데리고 가는 거.
왠지 간지럽다.
 

오늘 회의 시간에는
무슨 생각을 그렇게 했습니까?”
 

?! ..하하...배가 고파서 정신이 없었어요.
점심을 부실하게 먹어가지고..”
 


많이 먹던데? 엄청 잘 먹던데?”
 

??!! 보셨..어요?”
 

하하하. 농담이에요.”
 

많이 먹긴 했는데.
진짜 본 건 아니겠지...?
 


밥 먹으러 갈래요?”
 

지금...이요??”
 

. 저녁 먹어야죠. 집에 먹을 거 없다면서.
ㅇㅇ씨 집 근처에
맛있는 우동 집 있는데 먹으러 가요.”
 

.. 이 남자 왜 이러냐 진짜.
 

싫어요?”
 

, 아뇨! 완전 좋죠! 하하하...”
 

*
 


이 집 맛있죠? 이 동네 살면서
이런 맛집도 모르고 있었어요?”
 

. 완전 맛있어요.
딱 내가 좋아하는 맛인데요?”
 

여기 말고도 집 근처에 맛있는 곳 많아요.
퇴근하면서 한군데씩 소개해 줄게요.”
 

뭐지 이 말. 내가 넘겨짚어도 되는 뜻인가..?
 

아무튼 요즘 이런 일이 많다.
나 혼자 의미부여를 하게 되는 말들을
너무 많이 한다고 당신.
 

팍팍 먹어요 팍팍!
복스럽게 먹어야 복이 들어오죠.”
 

니가 그렇게 쳐다보는데
어떻게 팍팍 먹냐고 이 인간아..
 

*
 

하여튼 일은 못해도
먹는 건 이쁘네.
 

요즘 내가 이렇다.
나도 모르게 미소 지어지고
내가 이런 말도 할 줄 알았나
싶은 말들을 막
내뱉는다.
 

처음엔 정말 본부장님의 부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회사 내에서 낙하산이라는 소문이 돌고
혹여나 본부장님 귀에도 들어갈까
내 선에서 알아서
낙하산 일 못한다는 소리 못 듣게 하려고
더 화내고 일도 더 많이 시키고 했었다.
 

처음에는 참 낙하산은 낙하산이구나 싶었고
일을 못해서 정말로 화난 적도 있었다.
 

근데 참 열심히 일 하더라 이 사람.
 

내가 뭐라고 하면 바로
박대리에게 내 욕을 하며 화를 풀고 했지만
시킨 건 곧잘 하고
오늘은 칭찬을 들을 수 있을까
기대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점점 그런 모습들이 귀엽게 느껴졌다.
여자로 느껴져서 귀여운 게 아니라
나한테 혼나고 입을 삐죽대며 나가서
박대리에게 이르는 게
꼭 초등학생이 엄마에게 혼나고
아빠한테 가서 이러쿵 저러쿵 떠드는 것처럼
귀여웠다.
 

지금 버스 끊겼지 않나?
차 없는 걸로 아는데 대리.
태워줄게요. 내 차 타고 가요.”
?! .. 저는 택시타고 가면 됩니다!”
 

좋은 말로 할 때 타고 편하게 가요.
가는 동안은 아무 말 안할 테니.”
 

아니, ..!”
 

어쩌면 이때부터 내 마음이 조금
이상했던 걸지도 모른다.
 

내가 무리하게 시킨 일들을
그것도 열심히 해 보겠다고
새벽까지 남아서 하는 모습이 기특해서
집까지 데려다줬다.
 

나를 불편해 하는 것도 웃겼고
잔뜩 긴장해 있는 것도 꽤 볼만했다.
 

어이 지팀장씨! 왜 말을 안해. ? 아니 지창욱!
너 이쒸.. 너 진짜 왜 그르냐? ?”
 

[ㅇㅇㅇ. 내일 제 얼굴 어떻게 보려고 이러는 겁니까?]
 

야아 내가 니 얼굴을 왜 봐아.
나는 너! 진챠 맘에 안들어..
너 맨날 나한테 지랄 쥐랄 개쥐랄 하는거!
내가 그거 진짜 맘에 안든다고오..
너 딱 그러다 나한테 벌 받는고야아...
내가.. 너네들 다.. ..ㅓㄹ 주꼬..”
 

술 취해서 나한테 전화 했을 때는
화가 났다기보다 고민에 빠졌다.
 

나는 잘 하라고 더 독하게 말하고 했던 것이
이렇게 술 먹고 꼬장 부릴 정도로
힘이 들었을까 싶었다.
 

그래서 계속 마음에 걸렸다.
그쪽이 싫어서 내가 그렇게 한 건 아니라고,
힘들게 하려고 그랬던 건 아니라고
해명을 하고 싶었다.
 


아이 팀좡님! 한 잔 더 하자니까요오..
2! 2촤 가여!!”
 

아 진짜.. 이보세요. 정신 좀 차려 봐요.
? .. 미치겠네.”
 

.... 나 어지러.. 뒤지겟눼.. ..”
 

..어어어..ㅇㅇㅇ!!! 정신 차려요!
여기 당신 집 앞이야.
문만 열고 들어가면 된다고!”
 

그래서 마련한 술자리의 끝은 이렇게 됐지만..
 

술이 잔뜩 취해서
집 앞에 왔지만 쓰러진 ㅇㅇ을 데리고
할 수 없이 우리 집으로 갔다.
 

아예 정신을 놓아버려
제대로 걸을 수도 없는 상태라
내가 엎고 침대에 대충 던져 버렸다.
 

세상에 내가 이렇게 친분 없는 사람을
그것도 여자를
업은 적이 있었나.
 

그 날, 나는 처음으로
여자를 내 침대에서 재우고
나는 거실 소파에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는
북엇국을 끓였는데
꼭 그 여자에게 주려고 끓인 건
아니었다.
 

둘 다 술을 먹었고 겸사겸사
끓였던 것이다.
 

다 먹었으면 빨리 나가요.
주말인데 아침부터 시끄럽게 하지 말고.”
 

, ! 팀장님 진짜 어제 오늘 너무 죄송했어요.
저 간다고 혼자 있는 집에서
너무 쓸쓸해하지 마시구요. 자주 올게요!!”
 

진짜.. 아니, 우리 하루 사이에
너무 편해진 것 같다는 생각 안 듭니까?
정도가 지나친 것 같은데.
나는 그 쪽 상사입니다.
어제까지 그쪽이 그렇게 욕하던 상사라구요.”
 

흐흐 알아요. 근데 팀장님도
.. 라고 한 거보면 제가 꽤나
편해진 것 같은데요?
팀장님! 저는 앞으로 회사생활이
너어~무 기대 되요.
그럼, 신세 많이 졌습니다.
월요일 날 회사에서 봬요. 안녕히 계세요!”
 

정말 저 여자가
이런 면도 있었나 싶었다.
 

하룻밤 사이에 우리는
정말 아무런 일도 없었지만
그 하룻밤이 우리 사이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나는 다른 사람들도 놀랄 정도로
그 사람에게 부드러워졌고
우리는 꽤 친한 사이가 된 것 같았다.
 

내 감정이 이 사람에게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끈 것은
워크숍이 아마 결정적이지 않았나 싶다.
 


..어어어어어!!! ㅇㅇㅇ!!!! 머리!!!”
 

띠요옹...
 

!!!!! 내 머리!!!!....아아...”
 


ㅇㅇㅇ!!! ㅇㅇㅇ!!!!”
 

참나. 피구 하다 공에 맞고
기절한 사람은 처음 봤다.
 

너무 놀란 마음에
얼른 업고 방으로 데려가 눕혔다.
 

이 여자를 두 번째 업은 날이었다.
 

원래 몸이 약한가..
공을 얼마나 세게 맞아야
기절을 하는 거야.
 

한참을 지켜보다
밖에서 팀장들을 부르는 소리에
할 수 없이 나갔다.
 

속으로는.. 자꾸 이 여자가 신경 쓰였다.
 

하지만 이내 나와서 또 술을 먹으며
분위기를 밝게 하는 그 여자를 보고
안심이 됐다.
그리고 괜찮냐고 묻고 싶었다.
 

기회를 계속 엿보는 중이었는데
갑자기 일어서더니 어디론가 가버렸다.
 


괜찮아요?”
 

..?”
 

머리. 괜찮냐고. 아까 기절했잖아요.
지금 술도 꽤 한 것 같은데.”
 

.. 아아... ,! 괜찮아요.
아깐 감사했어요.”
 

그래요, ..”
 

겨우 따라 나서서 이 여자를 찾아
괜찮냐고 물어볼 수 있었다.
 

그런데 어딘가.. 표정이
괜찮지 않아 보였다.
 

또 신경이 쓰였다.
 

왜 이렇게 울상이에요?”
 

..?”
 


요즘에 아주 기분이 한껏 업 되 있더니.
지금은 아주 울상이네.
누가 보면 내가 울린 줄 알겠어.
술 많이 먹었어요?”
 

궁금한 건 못 참는 성격이라
결국 입 밖으로 내뱉었다.
 


,웁니까?!”
 

, 저 그런 게 아니..구요..
......흐어어.”
 

“?!... ,.. 웁니까?!
,잠깐 괜찮아요. 뚝 그쳐요.”
 

..!.. 진짜 왜 이래 허어어엉...
나 진짜 짜증난다고오..”
 

아니 내가 뭘 어..어쨌다고...
! 뚝 해봐요!”
 

당황했다.
여자가 울면 정말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너무 서럽게 우는 이 여자 때문에
굉장히 당황했지만
한편으로는 또 귀여웠다.
 

이건.. 어떤 감정인지
솔직히 헷갈렸다.
 

분명 어린아이 같은 마음에
드는 감정은 아닌 것 같았다.
 

.. 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요?”
 

실례가 되는 건 아닌가
조심스럽게 물었다.
 

, 아니에요! 그냥.. 그런 날 있잖아요.
괜히 기분 울적한 데 누가 말 걸어주면
눈물부터 나오는 날.”
 

, 이렇게 여린 면도 있었나.
 

그럼 나 덕분에 울어서
기분이 좀 괜찮아진 건가?”
 

아하하. . 괜찮아졌어요. 신기하게.”

 

그럼 이걸로 퉁 치죠?
내가 여태까지 ㅇㅇ씨 열 받게 했던 것들.”
 

아차 싶었다. 초딩 같았어 지창욱.
 

??”
 

아 왜 이때까지 뒤에서 내 욕하고 그랬잖아요.
내가 왜 그렇게 ㅇㅇ씨를 못 살게 굴었는지도 다 깠고
이제 나 별로 무서워하지도 않고.
이제 내 욕 좀 하지 말아 달라구요.
귀가 간지러워서 밤에 잠을 못 자.”
 

.. 아하하하.
팀장님 의외로 재밌는 사람이네요?”
 

ㅇㅇ씨 말대로 내가 원래 좀 그래요.
안 친해져보면 내 매력을 몰라.”
 

얼레? 자뻑도 하시고...
여러모로 참 새롭네요.”
 

어린아이 같아서 그런가
유치한 장난 같은 내 말에도
기분이 풀려서 금방 웃는 이 여자를 보니
자연스레 내 입가에
미소가 걸렸다.
 

밤에 잠이 들 때에도
옆에 여자 방에서 누워있을 여자를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간지러운 기분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침에도 일찍 눈을 떴다.
 

이 여자가 깼을 거라곤
상상도 못하고 나왔는데
문을 열자마자 여자의
뒷모습이 보여서 기분이 또 좋았다.
 

여기 아침에 걸어도 진짜 좋아요.
공기가 서울이랑은 다르죠.”
 

같이 걸으실래요?..
사람들 일어나려면 아직 멀은 것 같은데.”
 

미치겠다. 돌려 말하는 내 말 뜻을
이렇게 한 번에 알아듣는 여자.
너무 매력적인데.
 

우리 너무 사이좋으니까 어색하네요.
안 그래요?”
 

진짜 지창욱.. 질문 또 구렸어.
 

.. 저만 그런 거 아니었구나?
어색해 미치겠는데요?”
 

이렇게 나오면 섭섭한데.
 

미치기까지요? 난 그 정돈 아니고..
그냥, ㅇㅇ씨 눈에도 내가 달라 보이는 것처럼
내 눈에도 그 쪽이 다른 사람 같아서
처음 보는 사람이랑 있는 기분이네요.”
 

... 제가요?”
 

사실 ㅇㅇ씨 일 못하긴 못했잖아요.
거기다 맨날 박대리한테 내 욕 하는 거 들리지,
좀 안 좋게 봤던 건 사실이에요.”
 

우씨.. 근데요?”
 


근데 뭔가 밝고 사람을 기분 좋게 하는
에너지가 있는 것 같아요.
은근히 여린 면도 있는 것 같고.
그래서 완..히 다른 사람이랑 있는 것 같네요.”
 

.. 팀장님 그런 얼굴과 그런 말로
약간 저한테 욕하시는 것 같은데요..?
, 그래도 칭찬으로 들을게요. 하하하.
그리고 일도 더 잘하도록 노력해 볼게요...
힘들겠지만.. 푸히.”
 

괜히 고백하는 것처럼 떨렸다.
누군가에게 내 진짜 속마음을 말하는 거.
그것도 막 관심 가지기 시작한 여자한테.
 

아마 이렇게 속마음을 다 깐 게
우리 관계의 터닝 포인트가 아니었을까.
 

회사 앞에 도착해서는
다른 직원들을 핑계 삼아
집까지 데려다 주었다.
 

처음도 아닌데 내 옆 조수석에 앉은
그 사람이 참 예뻐 보였다.
 

더 얘기 하고 싶지만
이 여자는 뭐가 급한지
빠르게도 집에 들어갔다.
 

그 후로 계속 이 여자가 너무
신경이 쓰였다.
회의 시간에 조곤조곤 말하는 것도
식당에서 반찬을 퍼 담는 것도
업무 시간에 꾸벅꾸벅 조는 것도.
전부 신경 쓰였다.
 

그래서 내가 겨우 내뱉은 말은
 


우리, 카풀 할래요?”
 

였다.
 

그렇게 내뱉고 이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까
속으로 떨려 죽는 줄 알았다.
 

이 인간이 갑자기 왜 이러나
싶겠지.
 

근데 다행히 내 제안을 받아들이더라.
 

또 속으로 좋아 죽는 줄 알았다.
 

매일 같이 출근하고
같이 퇴근하고..
 

그래. 회사동료로 같이 출퇴근 하는 것,
여기서 시작하자 마음먹었다.
 

정확히 내가 언제부터
이 여자에게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도 모르게 이런 일을 저질러 버린 이상,
이 여자가 부담 가지지 않게
조금씩 천천히
여기서부터 시작하자고 마음먹었다.
 

*
 

팀장님! 무슨 생각 하시길래
그렇게 혼자 웃으세요?”
 


, 좋은 생각이요. 기분 좋은 생각.”
 

..뭐야. 다 먹었으면 얼른 가요.”
 

지팀장 덕분에
오늘 저녁은 외롭지 않게
해결했다.
 

아 진짜 제가 산다니까..
차도 매일 태워 주시는데
밥까지 사 주시고...”
 

그럼 다음엔 ㅇㅇ씨가 사면되죠.
저 맛집 많이 안다니까요.”
 

.. 진짜 이거 어떻게 받아들여야 돼?
 

뭐해요. 얼른 타요.
집에 가야죠.”
 

,!!”
 

모르겠다. 괜히 오바 안할래.
 

*
 


오늘도 감사해요.
주말 푹 쉬시고 월요일에 봬요.”
 


, 저기!..”
 

??”
 

내일.. 뭐해요?”
 

내일요?? 집에서 쉴 생각인데요?”
 

, 그래요?..
연극 보면서 쉴 생각은 없나?”
 

연극이요??”
 

어 그게.. 내가 연극표가 생겼는데...”
 

아우, 아니에요 팀장님.
오늘 밥까지 사 주시고 또 무슨
연극표까지 주시려 그래요.
저 보러 갈 사람도 없어요. 됐어요.
팀장님 친구랑 보러 가세요. 히히.”
 


? , 참나. 하하하하하.”
 

....? 왜 웃지?
 

.. 그러세요...?”
 


연극, 나랑 보자구요. 둘이.”
 

....?! 둘이...?”
 

. 둘이.”
 

심장이... 너무 빨리 뛰어..
 

너무 놀라서 입만 벙긋거리고
지팀장이랑 눈싸움 하는 것도 아닌데
눈을 피하지도 감지도 못 하겠고
마른 침만 삼키고 있다.
 

그렇게 놀랄 일인가? 싫어요?”
 

아니...그게 아니고..”
 


그럼 됐어요. 내일 저녁 연극이니까
다섯 시까지 준비해요.
데리러 올 테니까. 나 가요.”
 

... 이거 지금 뭔 상황이야?
이거 데,데이트.. 신청이야?
 

아니?!?! ??
지팀장이 왜 나한테 데이트 신청을 해?
 

그냥.. 아무 뜻 없는 거겠지?
요즘 출퇴근도 같이 하고
좀 친해졌잖아?
그래서 그런..거겠지?
 

[에필로그]
 

똑똑
 

들어오세요.”
 


팀장님?”
 


,네 박대리님. 무슨 일이죠?
이제 곧 퇴근 시간인데.”
 

.. 업무 외적인 이야긴데 괜찮을까요?”
 

“..?예 뭐, 해 보세요.”
 


이거, 받으세요.”
 


이게 뭡니까?”
 

연극표에요. 내일 저녁 다섯 시.
ㅇㅇ 데리고 보러 가 주세요.”
 

?!..”
 


두 분 요즘 기류가 묘~ 하던데요?
출퇴근도 같이 하는 사..! YO!... 하하.
제가 요런데는 또 눈치가 빠삭합니다.
ㅇㅇ 그 기지배가 카풀 하는 것도 아직 말 안 하는데
언제 말하나 지켜보고 있어요.
암튼 걔 데리고 문화생활 좀 해 주세요.
주말에는 도통 집에 박혀서 나오질 않으니..”
 


.. 흠흠.....”
 

.. 팀장님. 부끄러워하시는 건가요?
세상에나... 이런 모습이 있으셨다니.
제가 뭐 원래 이렇게 오지랖 부리는 스타일은 아닌데
ㅇㅇ가 이제 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싶어서요.
팀장님 때문에 참 스트레스 많이 받던 애였는데
요즘엔 팀장님 덕분에 기분이 저렇게 좋은 것 같아요.
쟤가 말은 안 해도 얼굴에 다 드러나는 애거든요.”
 

그건 그렇지...
 


저는 팀장님도 정말 좋아하는 거 알죠?
몇 년 동안 봤던 팀장님은 참 좋은 사람인 것 같고..
뭐 그래서 제가 이렇게 오지랖 한 번 부려 봅니다.
아무튼 내일 좋은 시간 보내십시오! 하하하.
저는 그럼 퇴근 준비 하러 가보겠습니다!!!”
 

.. 친구 하난 잘 뒀네.
.. 이걸.. 어떻게 말을 꺼내냐..
 

.
.
.

※만든이 : 알케이님

<>

안녕하세요. 알케이입니다!
9화를 들고 오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죵? ㅠㅠ
이번 편은 지팀장의 속마음을
보여드리고 싶었어요.
싸가지 지팀장이 이렇게 갑자기
로맨틱 가이가 된 거에 대해서
조금 이해를 못 하실 수도 있을 것 같아서
지팀장의 감정변화를 보여 드리려고
썼습니당!
잘 전달이 됐을지 모르겠네요 ㅠㅠ
오늘도 부족한 글
넓은 마음으로 재밌게 읽어 주시고
다음 편도 빠르게 들고 오겠습니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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