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엔딩 [단편] (by. 달디)


BGM : 성시경 - 당신은 참..


 
엔딩
 
.
.
.
 
 
밤새도록 울었다.
물도 넘길 수 없었고
잠에 들 수도 없었다.
 
 
 
 
*
 
 
 
 
우리 그만할까..?”
 
 
 
아니라고 대답해.
제발 날 잡아줘.
 
 
 

그래.”
 
 
 
돌아오는 대답은 참 아팠다.
 
 
 
진짜..우리..이제 못 보는 거야..”
 
 
 
우리가 헤어진다는 건 말이야
이제 더 이상 얼굴을 마주하지
못한다는 소리야. 근데 넌 괜찮아?
 
 
떨려오는 목소리와 몸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두 주먹을
꼭 쥐어 무릎 위에 올려두었다.
 
 
 

미안해.”
 
 
 
. 왜 그렇게 말해.
왜 나한테 미안하다고 말해.
 
 
 
참았던 눈물이 왈칵 쏟아질 것
같아서 고개를 들고 아랫입술을
꾹 깨물었다. ..왜 내게 이별을
고하게 만들어. 이 나쁜 놈아.
 
 
 

먼저가, ㅇㅇ.”
 
 
 
몸이 안 움직여. 발이 떨어지지도
않는데 어떻게 일어나. 어쩌면 정말
이게 우리의 마지막일지 모르잖아.
 
 
조금이라도 너의 얼굴을 담아두고
싶어서..며칠 동안 아니 몇 달, 몇 년이
걸릴지도 모를 그리움을 너의 얼굴을
떠올리며 달래고 싶어서 그렇게
고개를 내려 너의 얼굴을 바라봤다.
 
 
 
..아무래도 안 되겠다..
너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나. 넌 내가 우는 건
싫다 그랬잖아. 나도 너 좋은 모습만
기억할게. 사랑할 땐 누구보다
좋았고 행복했으니까..너에게
예쁜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어.
 
 
 
갈게.”
 
 
 
눈물이 흘러버리기 전에
가방을 들고 일어나 너를
지나쳐 카페를 도망치듯 나왔다.
 
 
 
네가 내 시야에서 사라지자
눈물은 터져버렸다. 난 아직
네가 없으면 안 될 것 같은데..
끝까지 내가 너에게 이별을
말하지 않았다면 우리가
이별하는 일은 없었을 텐데..
 
 
 
*
 
 
 
 

야 잘했어, 잘했어.”
 
 
 
오늘은 혼자 있고 싶었는데
지은이가 날 끌고 나왔어.
내가 소리도 없이 울고 있는데
그게 너무 안쓰럽더래. 혹시
모르잖아. 네가 우리 집 앞에
찾아왔다가 내가 우는 소릴 듣고
발걸음을 돌리면 어떡해..
 
 
 

내가 진작 헤어지라고 했잖아.
하여간 이종석 나쁜 새끼.”
 
 
술잔 비었다.”
 
 

그러게 진작 그만 두라니까
왜 이렇게까지 끌어서 더 아프냐고.”
 
 
어떻게 그만둬!”
 
 
 
나도 모르게 지은이의 말을
듣고 있는데 울컥한 마음에
큰소리를 쳐버렸어.
 
 
 

알잖아, 지은아..
종석이가 나한테 어떤 존재였는지.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좋은 게 좋을
나이에 만나서 지금까지 내 옆에서
어쩌면 너보다..더 많은 걸 나와
함께 했던 사람인데..어떻게 그만둬..”
 
 

아휴..널 어쩌면 좋니..”
 
 
 
지은이는 날 꼭 끌어안고
등을 쓸어내리며 말없이
나와 함께 울어주었어.
 
 
 
마음껏 울어.
여기 이종석 그 자식 없잖아.”
 
 
 
지은이의 그 말에
소리 내어 울어버렸어.
 
 
 

이렇게 슬픈데 이렇게 아픈데
소리도 못 내고..걔가 뭐라고.”
 
 
 
내 친구들은 내게 지겹도록
너와 헤어지라는 말을 되풀이
하곤 했었어. 난 그럴 때마다
그런 소리 하지 말라고 귀를
닫아버렸지만. 지금 그 애들은
이렇게 될 줄 알았다 싶겠지만 내가
다시 그때의 나로 돌아간다면
난 어김없이 똑같이 말했을 거야.
 
 
 
그만 좀 해. 자꾸 종석이한테
뭐라고 하지 마.”
 
 
또 감싸고도는 것 좀 봐.”
 
 
자기 남자친구라고 감싸는 거지.”
 
 
너한테 그렇게 잘하던 애가
이젠 너한테 차갑게 구는데
아무렇지도 않아? 너 바보야?”
 
 
금방 괜찮아질 거야. 지금 잠깐
그러는 거야. 내가 조금만 참으면 돼.”
 
 
? 왜 그래야 되는데?”
 
 
내가 아직 많이 좋아하니까..”
 
 
 
친구들은 내게 바보, 등신이라며
욕을 하곤 했지만 난 꾹 참았어.
네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와
다정하게 내 이름을 불러줄 것만
같았거든. 이 기다림의 끝이
우리의 이별이 될 줄은 모르고.
 
 
아니, 어쩌면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나에 대한 마음이 식어버렸다는 것을
인정하면 내가 무너져버릴 것만 같았어.
 
 
 
 
*
 
 
 
 
뭐해?”
 
 

뭐하는지 보이잖아.”
 
 
..?”
 
 
 
넌 내게 휴대폰 화면을 보여준다.
짜증 섞인 목소리와 함께.
 
 
 
카톡한다고.”
 
 
..”
 
 
 
뭐 어떻게 반응을 해야 할까
생각하고 있는데 네가 휴대폰을
탁 내려놓고 말한다. 너의 눈은
항상 나를 보고 있었는데 요즘의
넌 나와 눈을 마주쳐주지도 않네.
 
 
 

할 거 없으면 가자.”
 
 
벌써..?”
 
 
 
난 너와 만나서 한거라곤 휴대폰을
만지는 너의 모습을 바라본 게 전부인데
네가 휴대폰을 내려놓기를 기다렸는데
내려놓자마자 하는 말이 가자고..?
 
 
 

어차피 할 것도 없잖아.
여기 계속 앉아서 뭐해.”
 
 
 
예전엔 가만히 앉아서 내 얼굴만
바라보는 것도 좋다고 했으면서.
 
 
 
드라이브라도 할까?”
 
 

ㅇㅇ. 나 피곤해.”
 
 

“....”
 
 
 
네가 먼저 걸어 나오고
너를 뒤따라 나와 서자
넌 의아한 듯 날 본다.
 
 
 
오늘은 나 혼자 갈게.”
 
 
.”
 
 
너 피곤하다며.”
 
 

그럼 조심해서 가.”
 
 
 
무슨 일이 있어도 집에
무조건 바래다주던 네가
오늘은 혼자 간다는 나의
말에도 어떠한 표정의 변화도
없이 나를 혼자 보낸다.
 
 
 
너와의 끝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는데 이젠 나도 모르게
너와의 끝을 생각하고 있어.
어떻게 해야 아프지 않을 수
있을까. 머리엔 수 없이
많은 우리의 끝이 그려졌어.
 
 
 
언제부터였는지 모르겠어.
행복해하며 잠에 들던 내가
불안해하며 잠에 들기 시작했던 게.
악몽에 시달리며 울음을 터뜨리며
잠에서 깨기 시작했던 게.
 
 
 
 
*
 
 
 
 

오늘은 우리 집에서 자고 가.”
 
 
 
그 한마디로 난 지은이의
집에 와있다. 원래 같았으면
집 놔두고 뭐 하러 너네 집을 가.’
그랬을 나인데 오늘은 내 옆에
누군가 있어줬으면 했어.
 
 
 
침대에 쓰러지듯 누워있는데
지은이가 나의 엉덩이를 발로
툭툭 건드리며 일어나란다.
 
 
 
이거 마시고 자.”
 
 
땡큐.”
 
 
 
양손에 컵을 들고 있던 지은이가
내게 컵 하나를 내밀었다.
 
 
 

내가 너니까 특별히 침대도
양보하고 그러는 거다.”
 
 
 
꿀물을 다 마시자 내 손에
들린 컵을 다시 가져간다.
 
 
 
너 예뻐서 양보하는 건 아니야.”
 
 
그럼?”
 
 

뭘 그렇게 쳐다봐. 그렇다고
널 동정해서, 네가 불쌍해서
양보하는 것도 아니니까 그렇게
보지마라. 그냥 내가 착하니까-”
 
 
 
지은이의 말에 내가 조금 웃음을
터뜨렸더니 푹 자라. 한동안 잠도
제대로 못잖을 거잖아.’하고 방을 나간다.
 
 
날 너무 꿰뚫어보고 있는 듯한
지은이의 말이 그냥 고맙더라.
넌 그동안 잠은 잘 잤을까?
 
 
술기운 때문인 건지 오늘은
잠들기 전에도 아무 걱정 없이
악몽도 꾸지 않고 아주 푹 잤어.
얼마 만에 이렇게 자보는 건지..
 
 
 
따뜻한 햇살에 눈이 부셔
잠에서 깼는데 바닥에 엎어져서
자고 있는 지은이가 보였다.
 
 
 
침대에 올라와서 자지.
왜 이렇게 자고 있어.”
 
 

네가 대자로 뻗어서 자는데
내가 어떻게 옆에서 자냐!”
 
 
..그랬어? 미안.”
 
 
간만에 잠 좀 푹 잤냐.”
 
 
, 덕분에. 나가자.”
 
 
어딜?”
 
 
해장해야지. 아침 해장은
이 언니가 책임진다.”
 
 

아싸. 해장은 뼈 해장국. ?”
 
 
.”
 
 
 
대충 세수만 하고 나와 지갑을
챙겨 슬리퍼를 신고 해장국 집으로
들어섰다. 왜 여기저기 곳곳에
너와의 추억이 묻어나지 않는 곳이
없는 걸까. 애써 고개를 젓고 물 컵에
물을 가득 채워 벌컥벌컥 들이켰다.
 
 
 
아 진짜.”
 
 
 
지은이가 젓가락을
탁하고 내려놓는다.
 
 
 
맨날 이종석 그 놈이 발라줘
버릇해서 제대로 발라내지도 못하고.”
 
 
 
뼈 해장국에 뼈를 제대로 바르지
못하는 나를 보며 웃음을 터뜨리던
네 얼굴이 떠올랐다. 작게 웃음을
터뜨리곤 살만 모아둔 그릇을
내게 놓아주고 내 앞에 놓여진
그릇을 가져가던 너.
 
 
 

. 내가 발라줄게.”
 
 
아니야. 너나 먹어.
내건 내가 발라먹을게.”
 
 
어느 세월에!”
 
 
 
지은이가 그릇을 빼앗아가
살만 쏙쏙 발라준다.
 
 
 
이제 같이 좀 드십시다.”
 
 
 
 
*
 
 
 
 

“..진짜 집에 가도 괜찮겠어?
며칠 더 있다가라니까.”
 
 
아니야. 어제 하루 신세
잘 졌다. 잘 놀다갑니다.”
 
 
 
나를 걱정하는 지은이의
마음을 알기에 밝게 웃어보였다.
 
 
 
가서 질질 짜지 말고!”
 
 
안 울어. 나 지금도 멀쩡하잖아.”
 
 

괜히 센척하지 말고 힘들면
전화해. 알았지?”
 
 
. 나 갈게. 쉬어.”
 
 
 
지은이와 손을 흔들어 인사를
하고 나와 버스에 올라탔다.
사람이 많아 자리에 앉지도
못하고 서있는데 내가 서 있는
앞쪽에 자리한 커플들이 눈에
띄었다. 왜 또 그 모습이 우리의
모습으로 보였는지 모르겠다.
 
 
 
 

편하게 차 타자니까.”
 
 
-이렇게 버스타고 같이
이어폰 꽂고 노래 들으면서
가는 것도 좋잖아.”
 
 

둘이 이렇게 가까이 꼭
붙어있을 수 있는 건 좋네.”
 
 
 
내 손을 잡던 너의 손에 넌 더
힘을 주어 꼭 잡으며 말했었지.
 
 
애써 고개를 저어 머릿속에
떠오른 너의 얼굴을 지웠다.
 
 
집 오는 내내, 집에 들어서서
소파에 앉았는데 왜 너의
흔적이 묻어나지 않는 곳이 없을까.
 
 
소파에 앉아 거실을 둘러보는데
뭔가 이상하다. 이상한 느낌에
발걸음을 옮겨 내 방으로 들어갔다.
빠른 걸음으로 욕실에 들어섰다.
없다. 너의 칫솔이. 너의 베개가.
너와 함께 찍었던 액자 속 사진들이.
항상 두 개씩이었던 물건들이 없다..
 
 
 
휴대폰을 들어 급히 지은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번의 신호음이
울리고 지은이가 전화를 받았다.
 
 
 
-뭐야. 벌써 힘들어?-
 
 
-지은아. 너 우리 집에 왔었어?-
 
 
-? 무슨 소리야 갑자기.-
 
 
-..우리 집에..종석이 물건
네가 다 치웠냐고..-
 
 
 
목소리가 떨려왔다.
 
 
 
-차분하게 설명해봐.
나 지금 무슨 소리인지
못 알아듣겠어. ㅇㅇ.-
 
 
-..종석이랑 나랑 찍은 사진도
없고..종석이 칫솔도..베개도..
옷도 다 없어..종석이의 흔적이
하나도 없어..지은아..-
 
 
-..이종석 그자식이
왔다 갔나 보네.. 차라리 잘 됐어.
걔 흔적 남겨져 있으면 너만 더
힘들었을 거야. 걔가 이번엔
잘한 거야, ㅇㅇ.-
 
 
 
..왜 허락도 없이..아니
내게 어떠한 말도 없이
네 멋대로 우리의 흔적을
지워버리니. 나한테 조금만
더 정리할 시간을 주지..
 
 
넌 내게 이별을 고하게
만들었고, 너와 내가 함께했던
추억을 모조리 지워버리고
갔다. 너의 흔적이 사라진 집은
마치 텅 빈 것 같고 혼자
남겨진 아이처럼 무서웠다.
 
 
 
 
*
 
 
 
 

우리 그만할까..?”
 
 
 
결국 너의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고 말았다. 일부러
너에게 못되게 굴었던 나였는데
착한 넌 모른 척 하는 건지
내게 따지지도 요즘 왜 그러냐고
묻지도 않았다. 그럴수록 난
참 나쁘게도 너에게 더 못되게 굴었다.
 
 
너에게 몇 번이나 이별을
고하고 싶었지만 착한 너에게
하는 내 마지막 배려였다.
네가 먼저 내게 이별을 고하게
만드는 것이. 참 바보 같게도
그땐 그게 널 더 아프게 만드는
일이었다는 것도 모르고.
 
 
 
 

미안해.”
 
 
 
진심으로 미안해. ㅇㅇ.
그동안 나만 바라봐주고
나만 사랑해줘서 고마워.
 
 

너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리고 입술이 파르르 떨려온다.
눈물..참고 있구나. 눈물이 나올 것
같을 때 참으려고 입술을
꾹 깨무는 버릇을 가지고 있던
너였기에. 그런 너를 바라볼 수
없었다. 괜히 내 마음이 약해질까 봐.
 
 
 

먼저가, ㅇㅇ.”
 
 
 
널 남겨두고 가버리면
마음 약한 너는 이 자리에서
바로 울음을 터뜨렸을 거니까.
 
 
넌 먼저 간다는 말을 하고
휘청거리며 섰다. 잡아주고
싶었지만 손을 뻗지는 않았다.
더 이상 너를 헷갈리게 만드는
일은 하고 싶지 않았으니까.
 
 
 
나도 모르겠다. 이게 사랑의
감정인지 그냥 그동안 함께 했던
정 때문인지. 그렇게 너와 난
영영 없을 줄 알았던 이별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 냉장고 가득
채워놓았던 술을 꺼내들었다.
평소에도 술을 즐기던 나를
걱정하던 너의 얼굴이 너의
목소리가 떠올라 피식 웃고는
술잔 가득 술을 따라 입에
털어 넣었다.
 
 
 

지금 이 순간에 ㅇㅇ를 떠올리는 건
정말 나쁜 거잖아. 이 새끼야.”
 
 
 
혼잣말을 하며 다시 술을
마셨다. 한잔 두잔 술이 들어가는데
왜 그럴수록 너에 대한 기억이
뚜렷해지는 건지 모르겠다.
 
 
 
분명 이별을 원해서 네가
나에게 이별을 고할 수 있도록
만들어놓고 이제 와서 왜
이러는 건지 이해가 안 된다.
 
 
나 진짜 병신이지, ㅇㅇ.
 
 
 

뭘 웃어. 왜 그렇게
예쁘게 웃고 있어..”
 
 
 
고개를 들다 마주친 사진 속에
웃고 있는 너. 손으로 탁-액자를
뒤엎었다. 너의 얼굴을 볼
자격도 없는 나니까.
 
 
그러다 문득 떠올랐다.
너의 집에도 나의 흔적이,
너와 내가 함께한 흔적이
아직 가득할 텐데..
많이 힘들어할 텐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집을 뛰어나와 택시를 잡아탔다.
너의 집으로 향하는 동안
혹시나 널 마주하면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어떤 변명을
늘어놓아야할까 생각했다.
 
 
사실 네가 보고 싶었다고 하면
사실 너무 후회하고 있다고 하면
내가 진짜 나쁜 거겠지.
 
 
너의 집 앞에 서서 비밀번호를
누를까 말까 망설였다. 그냥
돌아가는 게 맞는 걸까.
 
 
한참을 망설이다 두 눈을
꼭 감았다 뜨고 익숙하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너의 집에 들어섰다.
어둡고 조용하기 만한 너의 집안.
순간 불안함에 불을 켜고 거실을
살펴보다 너의 방으로 급히
들어갔다. 없다. 무슨 생각을 한거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곤 방을
살폈다. 두 개의 베개, 그리고
곳곳에 놓인 우리의 사진..
 
 
저 모습을 보며 내 베개를
보며 눈물을 흘릴 너를 생각해
나의 흔적을 지워버리기로 했다.
 
 
하나하나 정리를 하는데
참 많다. 우리의 추억이..
 
 

아씨, 내가 울 자격도 없는데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네.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내며
너와의 추억을 정리했다.
넌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는 후회 없이 날 사랑해줬고
아낌없이 내게 표현했으니까.
 
 
이제 벌은 내가 받을게.
아픈 건 내 몫이야.
 
 
같이 있으면 언제부터인가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 일 생각을 하기
시작했어. 그 모습들을 보는 넌
어땠을까. 혼자 끙끙 앓으며
힘들어했을 텐데..난 너의 생각은
하지도 않았어. 미안해.
 
 
널 더 행복하게 해주고 싶었는데
이제 그럴 자신이 없어, ㅇㅇ.
 
 
사랑의 감정이 아닌 그저
정만 남은 사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야 사랑이란 걸 뒤늦게 깨달은
나는 참 바보 같다.
 
 
 
.
.
.

※만든이 : 달디님
 
<작가의 말>
 
+
이별 이야기로 슬프게
한번 써보았습니다. 저도 가끔은
달달한 것보다 슬프고 잔잔한
이야기를 써보고 싶더라구요.
좋게 봐주세요!ㅎㅎ
 
+
혹시나 외전이 나온다면
해피엔딩으로 끝내볼까 합니다.
 
+
독자님들의 댓글은
제게 글을 쓰는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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