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 - 06 (by. 알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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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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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아홉에도 봄바람은 분다
 
ㅇㅇㅇ
지창욱
박서준
고경표
황보라
하시은
표예진
유민규
.
.
.
 

ㅇㅇ.”
 
?!!?!
 
뭐야.. 이 인간이 우리 집은 또
어떻게 안 거야..
 

유감독님?”
 
.. 지팀장님! 하하..
여기서 다 만나네요.”
 
잠깐만 이거 왜 때문에
이렇게 혼란스럽고 민망하고 그런 거지..?
 
두 분 생각보다 더 친한 사이였나 봐요?
집까지 찾아오시는 거 보면.”
 
아니에요!!!! 그런 거..”
 
.. 또 당황해서 소리 질렀어..
 
하하하하.. 너무 싫어하네 ㅇㅇㅇ.
제가 막무가내로 찾아왔습니다.
꼭 하고 싶은 얘기가 있어서.”
 
아 쫌 진지해지지 말라고..
 
.. 뭐 네. 그럼 얘기 나누세요 두 분.
감독님 그럼 저희도 다음에 또 뵙죠.
ㅇㅇ씨는 내일 회사에서 봅시다.
지각하지 마시구요.”
 
,네 팀장님. 지갑! 감사합니다.
들어가세요..”
 
이렇게 한 명은 갔고..
 
옆통수가 아주 따갑다.
 

 
 
.. 오빠. 내 전화번호까지
막 다른 사람한테 알아내고
집은 또 어떻게 알아서
이렇게 찾아오는지 모르겠지만
이러는 거 좀 부담스럽고 그래.”
 
ㅇㅇ. 그건 내가 사과할게.
근데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닌 거 너도 알잖아.
그만큼 나 지금 진심이고
솔직히 다시 너랑 만나고 싶어.”
 
진짜 뭐라는 거야.
 
오빠. 나 좀 화나려 그런다.
우리가 뭐 하루 이틀 전에 헤어진 것도 아니고
5년 만에 만나자마자 다시 만나고 싶다니..
그것도 우리가 그냥 헤어진 것도 아닌데.
앞으로 이렇게 불쑥불쑥 안 찾아왔으면 좋겠어.
나 들어갈게.”
 

ㅇㅇ, ...”
 
집으로 들어가려는데
오빠가 내 손목을 급하게 잡았다.
 
오빠, 이거 좀.. 웃기다고 생각하지 않아?”
 
알아. 이제 와서 이러는 거 웃기고 싫을 거야.
근데 난 5년 전 그날 이후로
다른 누구도 만난 적 없고
지금까지 너한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어.
내가 어떤 이유에서든 너 그렇게
아프게 하는 게 아니었는데..”
 
.. 내가 5년 전에 왜 안 나갔는데..
내가 그렇게 아프면서도 꾹 참았다고.
또 반복 될까봐..”
 
*
 
[5년 전]
 
취직하고 나서 오빠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었다.
 
오빠 세상에는 나 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일이며 동료들까지
신경 쓸 게 너무 많았다.
 
우리가 멀어지기까지는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딱히 어떠한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오래된 연인의 비애처럼
세상 자연스럽게 서로에게서 멀어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오빠만 나에게서 멀어졌다.
 
나는 하루하루 서운한 감정만 늘었고
그걸 들어주고 풀어줄 오빠는 없었다.
 
오빠 세상에는 나 밖에 없었던 게 아니라
나만 없었던 것이었다.
 
오빠 우리 못 본지 2주째다..
너무 보고 싶은데.. 나만 그래?”
 
[어 나 너무 바뻐. 나중에 전화하자.]
 
..진짜..
나 이제 울기도 지친다구..
 
나도 이제 안 매달리고
강하게 나갈 거야. 두고 봐.
 
 

, 왔어. 어디 갈까.”
 
아무데나.”
 
카페에서 두 시간 째
서로 말도 없이
핸드폰만 만지고 있다.
 
나도 이번엔 절대
먼저 굽히고 들어가지 않을 건데..
 
제발.. 한 번만 먼저 말 걸어주라.
한 번만 먼저 미안하다고 해 주면
나 진짜 괜찮을 거 같은데..
 
이번 한 번만 미안하다고
제발.. 말해주라..
나 그럼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환하게 웃을 수 있어.
 
이제 가자. 나 회사 들어가 봐야 돼.”
 
오빠. 우리.. 언제까지 이래야 돼?”
 

?”
 
.. ? 오빤 지금 우리가 겨우 만나서
두 시간 동안 서로 쳐다보지도 않는
이 상황이 아무렇지도 않아?”
 
ㅇㅇ. .. 오빠 진짜 피곤해.
너랑 말다툼하기 싫다. 얼른 가자.”
 
야 유민규. 너 지금 나가면..
나랑 다시는 못 보는 거야.”
 
하 진짜.. 모르겠다. 알아서 해라.”
 
.. 어떡해.. 갔어....
진짜 갔어........
 
진짜 끝났어 유민규..
 
*
 
귀찮았다.
자꾸 서운하다고 징징대는 것도
일하는 시간 쪼개가며
이리저리 왔다 갔다 해야 하는 것도
전부 귀찮고 짜증났다.
 
이런 게..
권태기인가 싶었다.
 
ㅇㅇ4년 동안 만나면서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카페를 나오면서는
끝났다 싶었다,
 
아니 어쩌면 ㅇㅇ이 다시 분명
나를 잡을 거라 생각했다.
 
찝찝하면서도 후련했다,
 
이기적이었지만 나는
내 감정이 먼저였다.
 
남겨진 사람은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 나다. 야 술 한 잔 하자.”
 
나는 그저 친구와의 술자리로
그다지 아프지도 않는
이별의 아픔을 털어버렸다.
 
그런데 그렇게 술을 먹고
집으로 들어가는 밤에
전화 한 통이 왔다.
 
따르릉-’
-내새끼-
 
그럼 그렇지.
니가 전화가 안 올 리가 없지.
 
그런데 어쩌냐 ㅇㅇ..
나는 지금 이 전화를 받기가
어쩐지 조금 싫다.
 
후회해도 니가 내뱉은 말이고
나는..
미련이 없어. 미안하다.
 
그렇게 나는 핸드폰 전원을 끄고
누구보다 깊은 잠을 잤다.
 
아침에 일어났을 땐
정확히 부재중 전화가
34통이 와 있었다.
 
ㅇㅇ에게서 20,
시은이한테서 14.
 
무슨 일인가 싶었다.
 
보나마나 이별통보를 후회하는 ㅇㅇ
술을 진탕 먹고 대성통곡을 하며
나를 찾았겠지.
그러고 시은이가 말리다가
나에게 전화를 한 거겠지.
 
그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론
걱정이 돼서
조심스럽게 ㅇㅇ에게 먼저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 ㅇㅇ 폰인데..”
 
[오빠. 저 시은이에요.]
 
, 그래 시은아.
무슨.. 일이야? 전화가 이렇게 많이..”
 
[됐어요 오빠. 신경 꺼요 이제.
ㅇㅇ이가 그렇게 오빠 찾을 때는
나타나지도 않더니 이제 와서 뭘 알려고 그래요.
4년 동안 ㅇㅇ이가 오빠한테 바친 세월이 너무 아깝네요.
앞으로 연락도 하지 말고 그냥 그 쪽 갈 길 가세요.]
 
저 할 말만 하고 뚝 끊어버렸다.
 
그러더니 이내 곧 다시 전화가 걸려왔다.
 
[생각해보니까 너무 억울해서요.
ㅇㅇ 어제 교통사고 났어요.
웬 여자가 눈물을 펑펑 쏟으면서
빨간불인지도 못 보고 건너더니 차에 치였대요.
지금 수술하고 중환자실에 있어요.
의사 말이 언제 깨어날지 모르겠대요.
이건 알고 평생 죄책감 가지고 살라구요.
어디 가서 내가 바람핀 것도 아니고 난 잘못한 거 없단
개소리 같은 거 하지 마시구요,
ㅇㅇ 아프게 한 거 평생 후회하면서 사세요.]
 
.. 했다.
그동안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건가 싶었다.
 
그제서야 돌이켜 보니
취직하고 나서 내 행동은
ㅇㅇ을 아프게 하기에 충분했다.
 
근처 병원을 몇 곳을 돌아다녔고
ㅇㅇ 집 근처 큰 병원을
금방 찾을 수 있었다.
 
ㅇㅇ 부모님과 친구들은
나를 죽일 듯이 노려봤고
나는 그 속에서
눈물을 참을 수 없었다.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뒤늦게 후회하는 친구들을 보면
참 한심하다 생각했었는데
내가 그 한심한 놈이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
 
ㅇㅇ이 깨어나기 까지는
꽤 오랜 시간이 걸렸다.
2주 정도를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나는 죄책감에 병원에
잘 가 보지도 못했고
가족들이 많이 없는
밤 시간에 겨우
문 앞을 서성거리다
집으로 돌아가곤 했다.
 
그리고 ㅇㅇ이 깨어났다.
 
*
 
우리는.. 그 때 끝냈어야 한다고.
내가 사고까지 난 이상
더 엮이면 안 되는 거였어..
근데 오빠가.. ....”
 

ㅇㅇ.. 그 때 이미 늦은 거였겠지만..
나 많이 반성했어.
너 사고 나고 내가 무슨 짓을 저질렀나 싶더라...
니가 깨어나고 나서 나 한 번도 안 봐줬지만
나 항상 너 기다렸어.”
 
그 기다린다는 말 좀 하지 말라고!!!... ..
사고 나는 순간에 내가 어떤 기분이었는지 모르지.
그 순간에도 오빠 얼굴부터 떠올랐어.
근데 오빠는 이미 나를 떠났었잖아..
나는 그 생각에 사고 나는 그 순간에도
가슴이 찢어질 거 같았고 더 아팠어.
깨고 나서는 마음을 더 굳게 먹게 되더라.
정신을 차린 거지.
내 사람이 아니었다는 걸 알게 된 거야.”
 
5년 전 그 날이 또 생각 나
흥분해 버렸다.
 
그러게 이미 지난 일인데
왜 나를 또 들쑤시냐고..
 
*
 
태어나서 이렇게 큰 사고를
겪은 적은 처음이다.
 
살다 보니 내가 차에 치이는
일이 생기다니.
 
2주 동안 내가 아주 긴 꿈을
꾼 것 같았다.
4년 간 민규 오빠와 만났던 일이
모두 꿈이 된 꿈...
 
깨고 나서 겨우 생각 정리가 되는 것 같았다.
 
내가 왜 그렇게
내 자신을 버려가면서까지
매달렸나 싶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나 자신인데
내 중심은 오빠였다.
 
그래서 나는
내 평생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나를 버렸다고밖에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민규 오빠는 그 후로 꼬박 한 달을
나를 기다렸다.
매일 그 시간 그 자리에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몇 번이고 달려 나가고 싶었다.
사고는 순전히 우연이었고
오빠가 변하기 전까지는
나에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한 번의 실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나 싶었다.
 
하지만 내가 나가지 않은 이유는
딱 한 가지..
 
이 모든 일들이 또 다시 반복 될까봐.
 
내 인생에서 평생이 될 것 같았던 4년이
한 순간에 지워버리고 싶은
시간들이 됐기에
나는 그 시간들을 다시 겪을
용기가 없었다.
 
*
 
그래.. 지금 이제 와서 오빠 밉다고
오빠 때문에 내가 그렇게 아팠다고
잘잘못 따지고 싶지 않아.
5년 전에 오빠가 그렇게 날 기다릴 때도
사실은 만나러 달려가고 싶어 죽는 줄 알았어.
근데 난 우리의 4년이 또 반복될까 봐,
그리고 그 끝이 결국 같을까 봐
이를 악물고 참고 안 나갔던 거야.”
 
오빠가 나를 기다리는 한 달 동안
나 역시 제대로 된 생활을 할 수 없었다.
 
오빠가 나를 기다리던 마지막 날
이젠 놓아준다는, 고마웠고 사랑했다는
한 통의 문자를 받고
나는 그때서야 쓰러져서
시은이에게 겨우 발견됐었다.
 
*
 

내가 못 산다.. 너 이럴 걸
왜 그렇게 독하게 참느냐구..
내가 볼 땐 굳이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될 거 같은데....”
 
시은아.. 나도 보고싶......,...
.. 근데 참아야 돼.
나는 또 반복하고 싶지 않아.
나 많이 무너졌었고 내 인생에
나 자신은 하나도 없었어.
사랑도 많이 받았는데 사람이 참 간사한지
나 아팠던 것만 생각난다.
너무 힘들었어서.. 차라리 지금 이렇게 아픈 게
더 살만한 것 같애..”
 
그래.. 내가 어떻게 니 마음을 다 헤아리겠냐.
근데 내 생각엔 오빠도 어렸던 거야..
소중한 걸 소중한지 모르고 너무 어렸던 거지.
, 선택은 니 마음이니까 니가 하고 싶은 대로 해.”
 
그래. 우린 너무 어렸다.
그렇게 생각해 보니
무조건 오빠 잘못만은 아니었다.
 
나 자신을 깎아내리면서
무조건 오빠에게 헌신하고
모든 걸 오빠에게 맞췄던 나에게
오빠는 넌덜머리가 났던 것 같다.
 
오빠는 그 문자 이후로 정말
연락이 뚝 끊어졌고
나 또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싶었다.
 
하지만 4년 동안에 내 평생을 담았던 사랑인데
어떻게 단 한 두 달 만에 정리를 할 수 있을까.
 
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집 밖에는 나가지도 않았고
죽지 않을 만큼만 먹고
죽은 듯이 살았다.
 
그래도 그렇게 있는 힘껏
아파한 덕에
깔끔하게 모든 걸
잊을 수 있었다.
 
*
 
나 그 후로 완전 달라졌어.
남자도 막 만나고 또 뭐.. 상처 받기도 하고.
그래서 이젠 더 하고 싶지도 않아. 사랑놀이.”
 
집 앞에서 이게 무슨 시츄에이션인가 싶다.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왜 옛날 일을 이렇게 말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 그래. 무슨 말인지 다 알겠어.
너도 나도 너무 어렸고 너무 힘들었고..
,물론 니가 훨씬 더 힘들고 아팠겠지..
근데 나 옛날 어리던 남자애 아니고
5년 동안 니 생각 많이 하면서 반성도 많이 했고
꼭 다시 만나고 싶었어.
 
됐어. 가 이제. 더 이상 할 말도 없고
앞으로 또 이렇게 불쑥불쑥
나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
 
.. 정신없어.
내일 출근도 해야 되는데 이게 뭐야 진짜.
 
급하게 집으로 들어와서
맺혔던 눈물이 흐르지 못하게
눈을 아프도록 박박 문질렀다.
 
왜 잘 살고 있는 사람한테 나타나서
힘들게 하냐고..
 
짜증나고 머리 아프다.
지금부터 기절한 것처럼
잠만 자다 출근할 거다.
 
*
 
역시나 잠은 또 못 잤다.
하여튼 생각만 많아지면
잠을 못 자요.

 
어이, 하이. 몰골이 왜 그러냐 핥핥핥핥.”
 
미친. 넌 웃음소리 왜 그러냐. 재수 없어.”
 
크으. 너네 집도 갔다 왔더니
왠지 더 가까워 진 기분이고 그렇다.”
 
.. 내가 분명히 말하는데
입 함부로 놀리지 마라.”
 

사무실 앞에서 잡담하지 말고 얼른 들어가죠.”
 
, 팀장님! 좋은 아침입니다!!”
 

뭐냐, ? 지팀장한테 왜 이렇게 밝게 인사해?”
 
애들은 몰라도 돼~.”
 
저게 또 말 안 하네. 콱 씨.”
 
지팀장 조금 알게 됐다고
출근길이 이렇게
마음이 가벼울 수가 있나. 허허.
 
*
 

말했듯이 이번 주에는 워크숍이 있습니다.
다만, 날짜가 조금 바뀌었습니다.
주말이 아니라 이번 주 목요일에 가서
금요일에 오는 걸로 확정 났습니다.
다들 주말 시간 안 뺏기고 훨씬 좋죠?
3일 동안 쉬엄쉬엄 일 하고 워크숍 가서
사기 충전해서 오는 걸로 합시다. 회의 끝!”
 
오우. 워크숍을 평일에 가다니. 좋은 걸?
 
이 아니라.. 워크숍 가면
고경표랑 보라 마주쳐야 하는데 어쩌지..
워크숍을 빠질 수도 없고..
 
. 걱정 마. 내 옆에만 딱 붙어 있어.
너 뻘쭘하게 안할 테니까.”
 
뭐래는 거야. 빡대가리가..”
 
내 주변 사람들은 참
내가 무슨 생각 하는지를 다 알아.
신기하게.
 

대리님들! 저희 삼남매 워크숍 가서
찐하게 한 잔 하는 거죠?
저 기대합니다. 히히.”
 

아우, 당연하지. 우리 너무 뜸했다고.
워크숍 가서 아주 죽어보자.”
 
그래, 우리 예진이. 내 옆에 꼭 붙어있어!”
 
, 나도오.”
 
아 꺼져어~ 더러워.”
 

ㅇㅇㅇ! 보고서 가져 오세요 빨리!”
 
하하. . 이제 저렇게 안 해도 된다니까.
 
, 팀장니임~!!”
 
어머, 뭐에요? 지금 ㅇㅇ대리님
지팀장님한테 저렇게 대답한 거에요?”
 
내말이.. 쟤 왜 갑자기 저러냐고.”
 
팀장님. 여기 보고서요. 히히.”
 
왜 자꾸 히죽거립니까?”
 
그냥 팀장님이 친근해졌달까요?
이제 그렇게 목소리에 힘 안 주셔도 되는데.
제가 뭐 아직까지 눈칫밥 먹는 것도 아니고.”
 
.. 저는 그냥 팀장으로서 모자란 직원에게
채찍질 하는 것뿐입니다.
착각하지 마세요.”
 
네에 네에~ 저 그럼 나가서
일 보겠습니당~ 히히히.”
 
*
 

 
왜 저래 저 여자..
못 말린다니까 진짜.
 
*
 
워크숍 가기 전이라서 그런가
회사 업무도 별로 없었고
오랜만에 휴식기간을 가진 것 같았다.
 
우리 집에 찾아온 후로
민규 오빠는 연락도 없고
찾아오지도 않았다.
 
당연히 그러겠지..
내가 그렇게까지 말했는데.
 
이제 나에게 남은 산은
워크숍이었다.
워크숍에서 고경표와 보라를 마주친다는 것..
 
*
 

#회사 #워크숍 #휴식 #셀피 #얼스타그램
 
.. 이 관종새키야. 사진 좀 고만 찍어대.
워크숍 오는 데 지 사진은 왜 찍어서 올리냐고.
잘생기지도 않은 얼굴.”
 
. 이 인친님들이 내 얼굴을 보고 싶어 한다고.
꼬박꼬박 사진을 찍어서 올려줘야 해.”
 

대리님 팔로워 별로 없던데요? ..
그래서 제가 좋아요 좀 눌러드렸어요!”
 
표사원..? 지금 나 병 주는 거니 약 주는 거니?”
 
바보냐? 니 욕하는 거잖아.
조용히 하고 저기 좀 봐 바.
우리 회사 이번에 돈 좀 썼나본데?
숙소 겁나 좋아.”
 
.. 진짠데? 샴페인 좀 까겠는데?”
 

, 여러분.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저기 안에 가면 우리 마케팅팀
여자 남자 방 나뉘어져 있으니까
다들 짐 대충 풀고 다시 이 마당으로
나오면 되겠습니다.”
 
오랜만에 하는 단체 워크숍이라
진짜 회사에서 돈 좀 썼나보다.
그리고 직원들도 단체로 신나있다.
 
나도 뭐.. 불편한 두 사람
마주치는 것만 빼면
정말 신이 날 것 같은데..
 
그나마 다른 팀이라
방이 달라서 천만 다행이다.
 
짐을 풀고 나온 마당에는
모든 팀원들이 다 자리 할 수 있게
테이블과 의자가 마련되어 있었다.
 
그리고 팀장들이 워크숍 진행을
이끌었다.
 

, 네 여러분. 다들 짐 풀고 나오셨으니
우선 제일 중요한 일 얘기부터 할게요.
우리 회사가 이번에 상상식품이랑 협력해서
신제품을 만들었습니다. 영업팀한테 전달을 받았을 텐데요,
그래서 다음 주부터는 신제품 홍보에
박차를 가할 것 같습니다.
저희 마케팅팀에서 여러 아이디어를 내고
기획안 작성되는 대로 디자인팀과 또 얘기해서
여러 매체를 통해서 홍보물 제작하고
광고촬영까지 하는 걸로 하겠습니다.
질문 사항 있으십니까?”
 
...
 
하하하. 역시 없으시네요.
그럼 팀 단합을 위해서 체육대회를
또 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다들 일어나서 가시죠.”
 
*
 
숙소 옆에는 또 자그마한
운동장이 있었다.
 
애 많이 썼네 팀장들..
다들 나이 먹고
무슨 체육대회를 한다고.
 
아 진짜 우리 이런 거 하고 있어야 되냐?
머리카락에 모래 붙는 기분이다.”
 
일개 직원은 걍 까라면 까는 겨.”
 
박서준은 그래도 남자라고
족구며 농구며 열심히 참여하네.
 
그리고 내가 제일 싫어하는
피구타임이 왔다..
 
저희가 야심차게 준비한 이번 종목은!
바로 짝피구 입니다!!!”
 
영업팀장은 뭐가 그리 신나는지
신제품 발표할 때 보다
더 큰 목소리로 말했다.
 
야 박서준. 너 나랑 할 거지?”
 

아 싫어. 니 느려 터졌잖아.
나 우리 표사원이랑 할 거다.”
 
.. 대리님 죄송해요.“
 
너네 둘.. 내가 가만 안 둬..”
 
자자, 마케팅팀 디자인팀 준비 되셨나요?
, 마케팅팀은 한 커플 모자란데요?
지팀장님. 에이 뭐하십니까.
얼른 들어가셔야죠.”
 
아니, 저희 팀 저 밖에 안 남았습니다.
이대로 하시죠.”
 
, 팀장님! 여기 ㅇㅇㅇ 있습니다!!!”
 
야아 팀장님. 팀원을 그렇게 모른 체 하면 쓰나요.
얼른 들어가세요. 경기 시작합니다!”
 
아 뭐야.. 나 진짜 지팀장이랑 해?!
 
아무리 그래도 지팀장 허리에 손을
어떻게 올려...
 
-’
 
경기 시작 호루라기가 울렸다.
 
.. 팀장님. 잠깐 실례 좀 할게요..”
 

꽉 잡아요.”
 
남자 허리에 오랜만에 손을 올려 그런가
괜히 두근대네.
 
.
.
.

※만든이 : 알케이님

<>

안녕하세요. 알케이입니다!
크으. 저 이번에도 진짜 빨리 왔습니다!!!
그리고 분량도 쪼금, 아주 쪼오금 더 늘렸어용 하하.
(노력 많이 했습니당ㅠㅠ)
내용상 분량은 여기서 끊었구요
민규와 여주의 얘기가 밝혀졌는데
쓰면서 이걸 풀기가 조금 어렵더라구요 ㅠㅠ
어떻게 보실지 모르겠지만
부족하더라도 넓은 마음으로
재밌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다들 더위 조심하시고 저는 또 빠르게 찾아올게요!!
재밌게 봐주세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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