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y Love - 16 (by.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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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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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Really Really – WINNER




도경수
윤두준
이지은
ㅇㅇㅇ

.
.
.



.. 그게..”


아니.. 분명 말 했는데..”


회사로 오니 아주 난리다.
지나가는 사람마다
축하한다고 난리다 아주.

그럴 때마다 아니라고 부정하다,
그게 열 명이 되고 스무 명이 되니
이제는 변명조차 포기해 버렸다.


그리고, 윤두준에게 괜한 화풀이 중이다.
아니, 지은씨한테 말했는데
왜 소문이 다 퍼져 있냐고..


.. 하하.. 누나 미안
근데 이거 수습 불가..”

이 새끼야

하하..”


사실 나도 안다,
이제 와선 아무 것도 할 수 없단걸.
그나저나 도경수는 괜찮으려나,
걔도 엄청 시달리고 있을 텐데..


누나 나는 이만..”

그래 꺼져 제발


내 눈치를 보며
슬금슬금 사라지는 윤두준을 보고
한숨을 푹 쉬었다.


되는 게 없어 진짜,
이지은 그 인간은 대체..
윤두준이 아니라고 말 했다는데,
뭘 또 씨부리고 다닌 거야
진짜 빡친다.


괜히 잘 지내고 있는
도경수랑 어색해 지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


카톡

-퇴근하고 곱창집

-ㅇㅋ


때마침 도경수에게서 카톡이 왔다.
그래 너도 황당하겠지,
난 또 뭐라고 말해야 하나..


아니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얘한테 내가 뭐라고 말한담.


그냥 애초에 윤두준 시키지 말고
내가 직접 지은씨한테 얘기할 걸 그랬나..
마주치는 거 껄끄럽다고
괜히 넘겼네


여튼 뭔가 대책을 세우든 해야지,
지금 분위기로 봐서는
거의 공식 커플이다 무슨




어 먼저 왔네

데리야끼랑 양념으로 시켰어

잘했다


퇴근하고 식당으로 오니,
먼저 도착한 도경수가
폰을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소문 들었냐

당연하지

뭐라고 났는지 아냐

“..우리 사귀는 사이라고

영화관에서 우리가 꼭 껴안고
뽀뽀하더래

???????????”

소문이 돌다 보니 이상해 진거지 뭐


오 쉣,
그냥 많이 퍼지기만 한 게 아니라
또 그 와중에 와전됐구나


아 진짜 후회스럽다,
그냥 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였는데


그거 지은씨가 냈어

?”

윤두준이 그러더라
지은씨가 우리 레스토랑이랑 영화관에서 있는 거 봤다고..
그래서 내가 아니라고
지은씨한테 해명하라 말하라고 시켰는데
..이미 소문이 다 퍼졌네

.. 너는 오늘 회사 오기 전에
대충 예상했겠네 그럼

나는 조금만 퍼지다 말 줄 알았지
근데.. 이렇게 다들 알고 있을 줄이야..”




곤란한 표정을 하고 있는 나와 달리
오히려 슬며시 미소를 짓고 있는 도경수다.


너는 오늘 안 시달렸냐,
왜 이렇게 표정이 좋아

나도 피곤했지,
다들 나한테 그 얘기밖에 안 하더라

근데 뭐 이리 쌩쌩해 보여

“..뭐 그냥


뭐지, 얘는
소문 나는 거 신경도 안 쓰이나


“..야 우리 그래서 이제 어떡해?”

?”

소문이 그렇게 나서
다들 믿는 것 같던데..
아무도 의심을 안 하더라

우리가 원래 친해서 그런갑지

“....”

그냥 가만히 있어,
다들 믿는데 아니라고 하면
그 말을 또 누가 믿어줘
이미 소문은 커졌는데

“..나 연애하고 싶은데
솔탈하고 싶은데..
다들 내가 임자 있는 줄 알면
아무도 안 다가올 거 아니야..”


내 말에 소주를 한 잔 들이키고는
슬며시 미소 지으며 말하는 도경수다.


소문 안 나면 연애할 수 있을 것 같애?
입사 한 지가 언젠데
아직까지 감감무소식인데 뭐,
희망 버려

“..?”

이제 핑계라도 생겼으니
그냥 가만히 있으라구

이 새끼가




아 맞다,
윤두준씨랑 너 같이 있는 거 봤는데
그 분 눈에서 꿀이 떨어지드만

..?”


뭐야 이 갑작스러운 말은,
말도 안 돼.. 어딜 봐서?


전혀 아닌데..?”

너는 둔하다니까,
한 번만 봐도 알겠던데 뭘
빨리 선 그어,
괜히 어색한 사이 되기 전에

..”


말도 안돼,
그 동안 내가 느꼈던
조금 이상했던 것들이
다 윤두준이 날 좋아해서 그런 거라고?


야 근데..”


지은씨와 윤두준이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단 걸 말하려다,
이건 비밀이니 지켜줘야 싶어
입을 열다 말았다.


왜 말을 하다 말아

아니야

싱겁긴..”


다행히 더 캐묻지는 않고,
말없이 내 잔에 소주를 따르는 경수다.


너는 그렇게 둔해서 어떡하냐,
지 좋아하는 남자도 못 알아보고
그러니까 연애를 못 하지

죽을래? 사돈남말하네

나는 솔로지만 외롭지 않고,
너는 겁나 외롭고.
오죽하면 이상형과 소개팅을 시켜 달라고 그렇게..”

닥쳐


.. 그 놈의 이상형
도경수 나 놀리는 데
제대로 맛 들렸나봐
회사 사람들보다 도경수가 더 무섭다.


여튼 넌 윤두준 어떻냐

? 걍 동생이지

단호한 것 봐..
그래 그럴 것 같더라


윤두준은 그냥 친한 후배일 뿐이지,
전혀 남자로 볼 상대가 아니다.
물론 객관적으로 보면
정말 훌륭한 남자친구 감이지만,


그냥..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 보검이랑 두준이가
친한 친구인 것도 있고




칠칠아,
이러는 널 누가 데려가냐

아씨…”


집에 가는 길에,
굽이 높은 신발이라 잠깐 휘청이자
그런 내 팔을 잡아주며 경수가 말했다.


발목 나가겠다,
뭘 그리 높은 걸 신어
너도 단화 신고 다니지

야 높은 걸 신어야
다리가 더 얇아 보이거든?
하여간 남자들은 뭘 몰라요

지랄..”

?”

들어가서 씻고 자라
제발 좀 씻어

죽어 진짜


도경수의 정강이를
아프지 않게 까자
눈을 치켜 뜨며 나를 향해 다가오는 도경수다.
오 진짜 때릴 듯


나 간다 얼른 가라 안녕!!!!”


빠르게 비밀번호를 누르고 건물로 들어섰다.
집에 도착해 창문을 열고,
고개를 빼꼼 내밀자
피식 웃고는 뒤돌아 가는 경수다.


아유 쪼꼬맣고 어깨도 좁아서는,
뒷모습은 완전 애기네.
얼굴은 겁나 잘생기고 성격도 상남자인데..
너도 참, 이미지랑 피지컬이랑
많이 다른 놈이다.

.
.
.

/일주일 후



멀리서 걸어오는 윤두준을 보고
재빠르게 숨는 나다.


지난 일주일 간 소문은 열심히 퍼졌고,
사람들은 당연시 여기고는
내게 더 이상 묻지 않았다.
물어봤자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는 나니까.


처음엔 사람들의 관심에 피곤했지만,
이젠 꽤 익숙해 졌다.
오히려 다른 문제가 생겼달까.


도경수의 말을 들은 뒤로,
왠지 두준이를 만나기가 껄끄러워
애써 열심히 피해 다녔다.


출근도 좀 일찍 해보고,
퇴근도 칼퇴도 하고
카톡은 일부러 늦게 보고.


이렇게 피하기만 하다
멀어질 것 같단 생각이 들었지만,
면전에 대고 두준이한테
뭐라 할 위인은 못 되기에
비겁하게 피해만 다니는 중이다.


카톡


-누나 오늘 저녁 같이 먹을래요?


예전 같으면 곧바로 ㅇㅋㅇㅋ 라고 답을 했겠지만,
지난 일주일 동안은
민아를 만나야 한다,
누구랑 약속이 있다 열심히
없는 스케줄을 만들어내서 그를 피했다.


그럼에도 참 한결같이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카톡을 보내는 두준이다.
.. 이제 진짜 얼굴 보고 얘기해야 하나


-알았어

-헐 대박 왠일이래
퇴근하고 차에서 기다릴게요

-그램


뭐야 윤두준,
자기가 밥 먹자 해놓고는
알았다 하니 자기가 더 놀란다.


.. 뭐라 말하냐,
나 이런 거 잘 못하는데




팍팍 먹어요,
왜이렇게 깨작거려
무슨 일 있어요?”


윤두준이 나를 좋아하구나, 라고
생각을 하게 되고 나니
그의 사소한 행동들이 다 크게 다가온다.


알고 보니 이렇게 뻔히 보이는데,
왜 나는 그동안 몰랐을까.
ㅇㅇㅇ, 도경수 말대로 진짜
더럽게 눈치 없네.


이렇게 먹다간 체할 것 같아,
밥 먹는 건 포기하고
두준이에게 말했다.


두준아 너 혹시 나 좋아하니?”


아니 시발, 잠시만 뭐라고?
ㅇㅇㅇ 아무 말이나 지껄인다 진짜
생각해보고 말을 좀 할 걸,
어색함을 없애려 급하게 입을 열었다가
이 따위 말이나 내뱉다니.



“..?”


그런데 이게 무슨,
얘는 뭐 이렇게 담담해?


겁나 티냈는데,
뭐에요 그 반응은?”

“..그랬..…?”

ㅋㅋㅋ표정 짱 웃겨


내 얼굴을 보고는
빵 터지는 두준이다.


나 누나 좋아하는 거 겁나 티냈는데요?
근데 누나가 눈치 없어서 모른 거지,
표정만 딱 봐도 알지 않아요?
답답해 죽는 줄 알았네
이젠 알겠어요?”




왜 우리가 자꾸
출퇴근시간에 마주치겠어,
내가 자꾸 기다리니까 그렇지.
밥도 계속 같이 먹자 그러고.
아무한테나 그러는 거 같아요 내가?”


입이 안 다물어진다.
얘가 이렇게 직설적인 놈이었나..
얼굴이 화끈거리는 게 다 느껴진다.
미쳤어, 진짜.


“....너 지은씨랑 헤어진 지 오래 안 됐는데..”

두 달 정도면 오래죠,
걔한텐 아무런 감정도 없어 이제

“..두 달이라고?”


아니 잠깐,
지은씨가 헤어진 지 얼마 안 됐다 그랬는데,
뭐야 두 달이면
그렇게 짧은 건 아니잖아..?
.. 알면 알수록 가관이네


뭘 그렇게 생각해요,
여튼 이제 누나가 알았으니까
더 열심히 티낼게요
누나 얼른 꼬셔야지

..”


내가 예상한 건 이런 전개가 아니었는데..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게
오늘의 목표였는데,
내가 말려도 너무 말렸다.


.. .. 보검이..!
아니 헤어진 지 오래 되긴 했지만,
그래도 좀..”

아 보검이요?
저랑 아직까지 자주 만나면서 친하게 지내는데
괜찮을 거에요
그건 내가 알아서 할게요

“..?”


뭐야 이 논리는,
아직 친하면
더 껄끄러운 거 아니야?


여튼 누나는 오늘도 이쁘네요

“..?”

아 내가 이쁘단 말을 한 번도 안 했나?
누나 되게 이뻐요,
오늘도 그렇고


정신이 혼미하다.
뭐 이런 녀석이 다 있지?
죽어 있던 연애세포가
하나, 둘 깨는 것 같다.
이런 멘트를 듣는 것도 얼마나 오랜지.


그런데 두준아
나는 너한테 마음이 없는..”

알아요 그래서 꼬신다니까?”


파워 당당 윤두준,
진짜 대단하다 정말.




헐 대박대박


어색해하는 나와는 달리,
열심히 먹으며 식당 벽에 붙은 티비를
시청하는 두준이다.
뭐 이런 캐릭터가 다 있지


누나 좀 먹어요,
누나 먹는거 되게 이쁜데

..”


니가 그렇게 말하면
내가 어떻게 먹겠니 두준아,
부담스러워서


이제 누나가 나 좋아하는 거 알았으니
카톡도 맨날맨날 해야지
부담스러워 할까봐 그건 참았는데,
다 아는 마당에 숨길게 뭐있겠어 그지?”

“.... 근데 나는 너를..”

주말엔 뭐해요? 나랑 영화보자
박열 아직 안 봤죠? 그거 봐요

.. 주말에

스케줄 없는 거 알아요,
어디서 볼까요? 혜화?”


세상에..
이게 뭐지,
단호하게 말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데이트를 하게 생겼다.


누나가 나 남자로 안 보는 거 아니까,
내가 더 열심히 하려고 그러는 거에요
그냥 평소 나 대하듯 대해요
내가 열심히 꼬실 테니까


그러고는 내 머리를 쓰다듬는 두준이다.


누나한테 말도 놓고 싶은데,
그건 사귀고 나서 할게요


너 아주 혼자
먼 미래까지 내다 보는구나?
이런 자신감은 대체 어디서..

.
.
.

그 날 두준이를 만난 뒤로
두준이의 카톡은 끊이질 않았다.
매일 집에 들어가 쉬고 있으면


-누나 뭐해요?

-얼른 답장

-안읽씹 하지마여

-이이이이이이잉ㅇ

-심시매 노라죠


카톡이 빗발쳤고,
끊임없이 울리는 카톡에
결국 폰을 들어 답장을 해 주곤 했다.


그런데 윤두준 여자를 너무 잘 안단 말이지,
그렇게 매일 카톡을 하는데도
하나도 안 질린다 진짜.
말도 끊기지 않고,
게다가 겁나 재밌고..
연애 많이 해 본 놈이 다르긴 다르네.




누나 왜 이렇게 이뻐요
심쿵


결국 두준이의 고집에
주말에 두준이를 만나게 됐고,
나를 보자 마자 이렇게 말하며
내 볼을 양손으로 잡는 두준이다.
이번 주 동안 하도 들어서
이젠 두준이의 이런 말에 익숙해 졌다.


그만해라,
나한테 너는 그냥 동생이라니까?”

알아요,
그래서 꼬신다니까?
꼬실 기회는 달라 했잖아요


윤두준이 직접적인 애정표현을 하는 만큼,
나는 더더욱 윤두준에게 철벽을 쳤고
이에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나한테 대시하는 두준이다.


참 신기한게,
이렇게 직설적인데도
윤두준이 약간 장난스러운 말투로 하니
하나도 부담스럽지가 않다.


윤두준에게 나는 여자겠지만,
나에겐 편하고 재밌는 친구가 생긴듯 해
계속해서 어쩌면,
내가 여지를 주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생긴 친구를 잃고 싶지 않아서.


무슨 생각해요,
영화 시간 다됐어
얼른 가자

아 응응


두준이의 말에
서둘러 영화관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모르겠다, 일단 오늘은 만났으니
놀다 가야지 뭐

.
.
.

진격의 윤두준…!

.
.
.

※만든이 : HEART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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